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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다락방 _해당되는 글 49건
2008.11.28   산골풍경 -- 귀농 후, 생일잔치 
2008.11.23   산골편지 -- 이젠 손대지 않으마... 
2008.11.19   산골풍경 -- 혹여 내가 심심할까봐... 
2008.11.16   산골편지-- 깊은 산중에서도 외롭지 않은 이유 
2008.11.04   산골풍경 -- 딸아이의 이쁜 마음 1
2008.10.16   책이야기--자연치유 
2008.10.13   산골편지14 -- 범접할 수 없는 향기 
2008.10.11   책이야기-- '디케의 눈'을 읽고 
2008.08.16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산골풍경 -- 귀농 후, 생일잔치
+   [산골풍경]   |  2008. 11. 28. 22:17  

오늘 부랴부랴 택배발송하고, 정리하고 들어와 오후에 아점을 먹었습니다.
영 몸이 으슬으슬...

결국은 보건소에 갔다 오는데 초보농사꾼이 답운재밭에서 트렉터 작업을 하고 이웃집에 들러 서류를 가져 와서는 방앗간에서 막거리를 먹는다고 합니다.
이웃분이 자꾸 한잔 하고 가자고 하고 안주도 부인이 만들어 오셔서 나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술은 못마셔도...
안주 먹으면서...

초보농사꾼에게 진종일
"오늘 내 생일"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해 주었더니 웃기만 합니다.

마을입구에서 술을 마시고 각자 차 나누어 타고 산골로 왔습니다.
밥생각이 둘다 없었습니다.
안주도 먹고 초보농사꾼은 막걸리를 마셨으니...

그래서 씻고 홈을 열었더니
"선우 엄마, 촛불꺼야지...빨랑 나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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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인줄 알고, 그리고 귀찮고 하여 싫다고 하고 안나가니 빨랑 오랍니다.
나가 보니...
크....

아니 이게 뭐야...

내가 사다놓은 빵 사이에 크림이 들어 있는 먹던 빵에 성냥을 다섯 개 꼽아 놓고, 신부님이 선물로 주신 마주앙을 두 잔 따뤄 놓고 기다리고 있네요.

씩 웃으면서
성냥 하나의 나이가 10년이랍니다.
다섯 개가 꼽혀 있습니다.

헉....

그럼 내가 50살이냐고 따졌더니 그냥 넘어가자고 하네요.
그래도 어떻게 나이를 줄여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노인네를 만드냐고 하니 '쉽게 가자'며 웃습니다.

며칠 전에 미리 내 생일이 이번 주 금요일이라고 했을 때도 한 마디 딱 하더라구요.
"잊어" ㅜㅜ

그런 사람이 이런 준비를 했네요.
너무 기운이 없어서 안나가려다 나갔더니 이런 기쁨도 있었습니다.

성냥에 불을 당기더니 불라고 하네요.
졸지에 50세 생일 잔치를 했습니다.
이 46세 되도록 이런 생일상은 첨입니다.
성냥이 무슨 초라고...ㅋㅋ

촛불만 끄고 있으니 케익도 먹어야 한다네요.
케익은 무슨 얼어 죽을 케익...
그냥 빵이지..
그것두 내가 먹던 빵...

그래서 둘이 한 조각씩 뜯어 먹었습니다.
마주앙도 한잔 먹었구요.
근데 안주를 찾으니 영 못찾겠네요.
오징어채가 있었는데...

결국은 못찾고 마른 멸치와 한 잔 했네요.
마른 멸치에 마주앙...크....

이렇게 생일 잔치를 치렀습니다.

그러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선우 엄마, 내가 생일 잔칫상 차려준 거다"합니다.

속삭여 봅니다.
'선우 아빠 , 고마워. 귀농 전에 받았던 꽃다발과 케익보다도 더 훌륭하다....당신이 직접 차려주고...'

귀농하고, 이렇게 행복한 귀빠진 날이 지나고 있네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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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편지 -- 이젠 손대지 않으마...
+   [산골편지]   |  2008. 11. 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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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1일


이것은 두어 달 전에 써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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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라고 했듯이 아침에 눈을 뜨면 성호 먼저 긋습니다.
절로 절로 그리됩니다.

이런 아름다운 아침을 그것도 사지 멀쩡하게 맞이 할 수 있게 해 주신 신께 감사기도가 절로 납니다.
그리고 검정 고무신을 꾀차고 들로 나섰습니다.
야콘을 심은 호수밭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단숨에는 힘듭니다.

마음이 거북할 때처럼 숨도 가쁩니다.
그런데 길바닥에 금방 나무에서 떨어진듯 윤이 반지르르 흐르는 알밤이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어?? 가차운 곳엔 밤나무도 없는데...’

그것을 주워 낼름 한 입 깨물었더니 우윳빛 속살이 어찌나 미어터지게 들어 있던지요.
오물오물 넘기며 생각해 보니 다람쥐가 가을걷이 해가다 히에 부쳐 떨어뜨린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생각이 그에 미치자 아무 생각없이 홀랑 먹어치운 것이 미안스러워졌습니다.
분명 그에게도 식솔이 있을텐데...
겨우내 그 식솔들 목에 거미줄치게 하지 않으려고 그리 바삐 가을걷이하려던 것을...

자기 자식들에게 주려고 가장 좋은 것을 구하느라 발품도 많이 팔았을텐데...
이것을 다시 찾으러 올지도 모를 일인데...

야콘밭으로 올라가던 걸음을 돌려 두릅산 아래 밤나무로 갔습니다.
그 나무 아래를 아무리 눈씻고 봐도 아까처럼 반지르하고 튼실한 놈은 없습니다.
가시를 찔려가며 뒤집어 봐도...

겨우 하나 찾아냈지만 아깟 것 어림반푼어치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주워다 아까 남의 것을 훔쳐(?) 먹은 자리에 갖다 놓았습니다.
한참만에 야콘밭에서 내려오며 그 자리를 살폈습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손대지 않으마' 다짐다짐합니다.

가장으로서 제일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이 인간보다 깊은데 이 부실한 것을 가져갈 리가 없겠지요.
밤 한 톨이 마음 무겁게 하는 날입니다.
---------------------------

그리고 한동안 날짜가 흐르고 산골의 늙은 대추나무 아래서 대추를 주웠습니다.
그리고 태양 아래 얼굴이 쪼글거릴 때까지 말렸습니다.
나 역시 겨우내 식솔들에게 줄 겨울 양식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누군가 먹다 두고 간 것도 있고 흐트러지기도 한 것입니다.
누굴까...
서씨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통창으로 보니 다람쥐가 내 양식에 손을 대는 것이었습니다.
완전자동으로 나가려던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나도 네 양식을 덥석해놓고 내 것은 이렇게 앙칼지게 지키려는 내 모습이 우스웠습니다.

따지고 보면 자연에서 났으니 너나 나나 서로 나누어 먹고 겨울을 잘 나면 될 일입니다.
내 것, 니 것이 없다는 거지요.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서로서로 나누어 먹으면 될 일이지요.

요즘 다람쥐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된서리 오고는 집 안에서 겨울을 날 모양입니다.
이제 흉내내어 열심히 가을걷이할 도반도 안보이니 그를 생각하며 열심히 가을걷이를 끝내야겠습니다.

이제 가을이 집니다.
마지막 은행잎 떨어지는 소리가 쿵하고 가슴을 칩니다.
이제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 시기라는 경고음같습니다.

아직도 그 울림이 남아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킵니다.

올해는 한 해를 마감하기 전에 한 해 동안 수고한 나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이 때만큼은 ...

평소에는 닦달하고, 지청구를 하고, 바보라고 손가락질했던 나에게 이때만큼은 따사로운 말 한 마디를 해주고 싶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풍경 -- 혹여 내가 심심할까봐...
+   [산골풍경]   |  2008. 11. 19. 16:27  

산중의 도반들은 내가 심심할까봐 항상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어느 날,
이웃에 평생을 교편생활을 하시다 교장선생님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분이 고향으로 돌아오셨다.

마침 그 분이 태어나신 곳이 초보농사꾼이 반장으로 있는 새밭...
그러니까 같은 새밭에 둥지를 새로 옮기신 분이다.
나야 고향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도시에서 새밭으로 돌아온 것이니 둘러치나 매치나 마찬가지지 싶다.

그 분께서 비오는 날 손수만드신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나무껍질로 화분을 대신하는 센스까지...

내게 선물로 주신다며...
이름은 한라바위솔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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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옆으로 새끼를 치는 모습이 하도 이뻐 현관입구에 두었다.
그리고 풀과의 전쟁을 한참 벌이다 지친 몸으로 현관을 찾아들면 그 입구에 서있다 노란 웃음을 웃는 거였다.

깜짝 놀라 주저앉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주 작은 꽃을 피우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네가 이런 모습으로 변신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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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고단함이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도반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노란 웃음을 흘리기에 세월을 같이 보냈다.
그리고 가을이 되었다.

불영계곡 주위가 온통 단풍으로 내 마음을 자지러지게 하는 때에 그도 나에게 또 한번의 선물을 주었다.
이번에는 붉은 마음을 선물하는 '한라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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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물겹다.
혹여 산중으로 들어 앉은 내가 심심할까봐 그들을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거기서 거기같은 변신이 아니라...
정말 뒤로 자빠질뻔 하는 변신을 한다.

그렇게 180도 다르게 변신하려면 그에게도 꽤나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을까...
'우리 산골가족을 위해 너는 그렇게 온 에너지를 다 소모하고 있는데 난 너에게 해주는 것이 없구나.'

이제 그도 다 스러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새봄에 그는 어떤 모습을 나의 겨울잠을 깨우며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산골편지-- 깊은 산중에서도 외롭지 않은 이유
+   [산골편지]   |  2008. 11. 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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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2일

<font color="#0E73A2">불영계곡의 단풍이 자리저지더니 이제는 조금씩 눈에 띄게 혈색이 안좋아졌다.
얼마 전부터 된서리가 몇 차례 오더니 그럴 때마다 그들의 화려함도 조금씩 을먹어 그 색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거다.

사람도 된서리 한번 맞고 나면 앓고 일어나 사람처럼 몰골이 형편없어지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
자연의 이피를 닮아가는 인생사...

붉다 못해 검게 보이던 단풍나무...
그 머리 꼭대기부터 서리를 맞았음인지 그곳은 드라이 플라워처럼 건조하고 그 희생양 아래의 잎새들은 건재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숲에 귀를 기울였다.
숲이 아주 요란하다.

마른 잎 떨어지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맑은 것으로 보아 그 건조함이 절정에 이르는 모양이다.
그 소리가 어찌나 맑던지 내 영혼도 말라 부서질 것만 같다.
혼자 숲길을 걸으면 그렇게 이방인에게 숲은 말을 걸어온다.

낯가림도 없고 사람 차별도 없고 타향에서 온 사람이라도 경계하는 눈빛도 없다.
사람이 자연의 1%만 닮는다면 천국이 따로 있겠는지...

제 발 아래로 아래로 잎을 떨구어 발등을 단단히 덮으니까 겨울에 그 많은 눈이 온몸을 짓눌러도 동상걸리지 않는 모양이다.
낙옆이 제 발등을 다 덮고 나면 나무는 맨 몸으로 겨울을 날 것이고, 나 또한 그 곂 산중에서 나무를 흉내내며 겨울을 날 것이다.</font>

*************************************

산골에 낯선 사람이든 지인이든 오면 꼭 묻는 말 중에 하나가 이 깊은 산중에서 외롭지 않느냐는 거다.
대답은 단호하게 No다.

얼마 전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 친구는 귀농하고 어느 교육에서 만났다.
어찌나 착하고 맑던지,,, 또 말끝에 흘리는 충청도 사투리는 그를 내 마음에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우연인지 나와 동갑이었기에 갑장이라는 칭호로 서천과 울진에 멀고 먼 거리를 두고 살아도 우린 늘 마음에 서로를 담고 살았다.

김사업을 크게 하는 친구라서 늘 산골에서 반찬없을 때 먹으라고 김떨어질까봐 앞서서 김을 보내주곤 했다.
나 역시 농산물이 나오면 갑장에게 보내주곤 했다.
멀쩡한 것을 보내주면 굼벵이 먹고, 부러진 것을 보내지 않고 멀쩡한 것을 보냈다고 싫은 소리를 하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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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린 소꼽친구 이상으로 우정을 쌓아갔다.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 김을 넉넉히 보낼테니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도 나누어 주고 산골가족들도 손님들과 먹으라고...
나 바쁜데 전화 붙들고 있으면 안된다고 용건만 말하고 끊는다.

전화를 해도 밤에 하는 친구다.
낮에 일하느라 바쁘다고...

택배를 찾아와 보니 박스가 엄청 컸다.
이 바쁜 성수기에 나에게 이렇게 신경쓰려면 .. 난 다 안다. 바쁜 손이 이런 일을 하려면 얼마나 발을 동동거려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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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는...

그러나 갑장이랑 나랑은 그렇지가 않다.
늘 내 눈 안에 있는듯 함께 있다. 만난지 몇 년 되었어도...

갑장아,,,

잘 받았어.
늘 산골에 마음 써주고 고마워.
자기가 바라는대로 독거 노인분들에게 전할께...

우린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지.
갑장은 겨울이 성수기이고 나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바쁘고 말이야.
그러니 서로 얼굴보기 힘들지만  우리 새해에는 얼굴 한번 보자.
얼굴 본지 몇 년일까...

갑장아,
감기조심하고 바쁜 사업이지만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리고 보고싶다.

***************************************

지난 주에 성당에 갔을 때, 미사가 끝나고 마당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는데 황루시아가 손을 잡아 끈다.
황루시아는 우리 홈에 오는 채영 공주의 엄마이다.
그 남편이 내가 귀농하고 얼마 안되어 정말 똥오줌 못가리고 힘들게 농사일을 시작할 때 바람처럼 연락도 없이 요셉 형님과 나타나 힘들게 하루 종일 농사 일을 도와주고 말없이 돌아간 사람이다.

그때의 그 장면, 그때의 그 감동은 지금은 꽁치 젖갈처럼 진하고 깊게 맛이 남아 있다.
그런 루시아가 일찍부터 우리 홈에 와서 하루도 빠짐없이 다녀가면서도 부끄럽고, 쑥스러워 성당에서 봐도 그 말을 못하고 몇 년을 지낸 거다.

그러면서 고춧가루를 주문한다고 전화를 하면서 말을 해보니 그렇게 산골가족을 사랑하고 있었던 거였다.
얼마나 고맙고 미안하던지...
그때부터 자매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내 손을 잡아 끈 것이다.

그가 이끄는대로 가보니 그의 차에서 큰 뭉치를 꺼내준다.
내가 싫은 소리할까봐 먼저 입을 연다.

"언니, 이거 죽변항에는 흐드러졌어. 정말이야. 아주 흔한 거야. 알았지?"

생선인 것같았다.
내 차에 싣고 집으로 와서 다듬으려고 비닐팩도 다섯 장 정도 미리 꺼내 놓고 싱크대에 있는 설거지도 다 끝내고 생선을 다듬으려고 비닐을 열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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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살아..."

"내가 못살아..."

연신 이 말을 싱크대에 달라 붙어 연방 해대니 거실에 있던 초보농사꾼이 왜그러냐며 달려온다.
말을 안하고 비닐을 까보였더니 말없이 돌아간다.
초보농사꾼은 왜 내가 그렇게 그 말만 되풀이 하는지를 다 안다.

황루시아는 직장맘이다.
아들이 초딩이고 채영이가 6살이다.
그러니 얼마나 바쁘겠는지...

집에 오면 화장지우고 자기도 바쁠텐데 어린 애들이랑 낮근무, 밤근무가 바뀌는 남편 뒷바라랑, 그 와중에 손빨래까지 하는 알뜰하고 야무진 엄마가 무슨 시간이 있다고 내 생선을 다 손질하여 한번 먹을 분량으로 팩에 넣어서 고등어랑 오징어를 보낸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한지..
난 생선을 다듬으려고 준비한 것들을 제자리에 집어 넣으며 생각했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나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하고 말이다.

얼마 전에도 쑥스럽게 성당 마당에서 가방을 건내주던 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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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 집에 왔을 때 들고 왔던 가방은 책이 안들어 가는 작은 가방이었다며 언니는 책을 넣고 다니니 이만한 것이 필요할 거라 그냥 샀다고...
안비싼 거라고...
내가 한소리 할까봐 먼저 막 말을 늘어놓는 이쁜 루시아...

루시아야!

몇날 며칠 야콘을 캐느라 반찬 없을 때 고등어랑 무 넣고 조림을 해먹었어.
그 반찬만 많이 먹었어.
등푸른 고등어를 보며 나도 누구에겐가 이런 푸르름을 준 적이 있는가를 돌아보았지...

부끄럽더라구.
나보다 어린 루시아가 내가 길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걸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
그래 함께 가자.
그래서 서로의 등불이 되어 주고 잣대가 되어 주면 좋겠지.
난 자신이 없지만 노력해보려구.
그러면서 나도 많이 크겠지...

기도 안에서 늘 함께 살자꾸나.
고마워.

******************************************************************

그렇게 루시아에게 생선을 받아서 달길님네에 들렸다.
들려서 가라는 전화를 받았기에...

달길님을 말이 없는 사람이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라 우린 달길님네서  사과를 마시고 가려고 일어서니 그때서야 쫓아와서 우리차 트렁크에 커다란 무엇을 두 개나 실어준다.

그게 용건이었던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초보농사꾼에게 혹시 당신이 필요하다고 했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대답은 No다.

그럼 그렇지.
달길님은 그런 사람이다.
우리집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집 공사 중에 무엇을 덜했는데 비올 때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 공사한 것 중에 무엇의 뚜껑을 해닫아야 하는지를 초보농사꾼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맨홀 뚜껑이란다.
두 개의 맨홀 뚜껑인데 속은 나무로 동그랗게 맨홀에 딱 들어맞게 파였고 겉은 썩지 말라고 스텐레스로 마감을 야무지게 한 것이다.
물론 기성품이 아니고 만든 것이다.

그것 두 개를 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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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E73A2"> 트렁크에 얌전히 앉아 있는 뚜껑...</font>


그것을 싣고 오는데 내 부러져 나간 손가락의 의수를 싣고 오는 그런 기분이었다.
손...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인들 불필요하고 덜 필요한 곳이 있을까마는 제일 많이 쓰는 손이 그리되었을 때 누가 딱 맞는 의수를 만들어 실어준 그런 기분 말이다.

이것 하나가 아니라서 그런다.
집의 기초 공사뿐만 아니고 장독대, 물공사, 창고 앞 하수 공사,,,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 산골의 티도 안나는 공사를 그는 말없이, 따뜻한 손길로 다듬고, 만들어 주고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정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해준 사람이다.

산골에서 진종일 일하면서 기껏 말하는 것이 몇 마디 없다.
작은 소리로 초보농사꾼에게 형님,,,하면서 자근자근 말하는 성품을 지닌 사람...

초보농사꾼이 집 앞의 맨홀에 뚜껑을 닫아 놓았다.
딱 들어 앉아 있는 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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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의 마음에 그렇게 딱 들어 앉은 적이 있는지...
어쩌다 조금만 무엇을 해도 생생내기 급급한 나는 아니었는지...(아니긴 뭘 아니겠는가.)
행동보다는 입이 앞서서 작동하여 일보다 말이 더 큰 역할을 한 적이 얼마인지...

달길님...

직장다니면서 일일이 산골에 신경을 써주셔서 늘 고마워요.
뚜껑을 싣고 오면서 참 많이 생각했네요.
비가 오면 산골의 어디 어디가 걱정이라며 전화하고, 눈이 많이 와도....

산골에 오셨을 때 초보농사꾼과 두런두런 공사를 상의하는 모습이 제일 따뜻했어요.
외아들이라 형제가 없는 초보농사꾼이라 그런지  나는 그 형님 소리가 참 좋더라구요.

산골은 추워요.
달길도 춥겠지요.
달길님 마음처럼 늘 따뜻하게 지내시고 가을 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산골에 낯선 사람이든 지인이든 오면 꼭 묻는 말 중에 하나가 이 깊은 산중에서 외롭지 않느냐는 거다.
대답은 단호하게 No다.

내 입에서 대답이 왜그렇게 나오는지는 이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위에 열거한 일들 뿐이 아니다.
상상할 수 없는 모습과 마음과 색깔로 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은행나무를 심고 싶다는 말에 부산에서 울진으로 한밤중에 은행나무를 싣고 오신 분, 초보농사꾼 작업화와 아이들 영화 CD를 보내주는 분, 옷이랑 양말, 털신을 보내주시는 분, 내가 이쁜 편지지와 문구류를 좋아한다고 산골아이들과 쓰라고  한 박스 최신 문구류를 보내주신 분, 반찬에, 밭에서 일하고 내려오면 참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나 그러지 못하니 내려와서 쉽게 칼국수 끓여 먹으라며 언니처럼 칼국스를 싸보내주신 분 , 과일, 인형, 수해때 쓰라고 자루며 라면, 물까지 보내주신 분, 내가 어린시절 삼립빵을 그리워 한다고 그 빵을 한 박스 택배로 보내주신 분, 농사일이 고되다고 몸보신 하라고 얼린 고기를 보내주는 분, 또 무엇보다 매일 홈에 안부인사를 전해주며 형제, 자매처럼 따뜻한 위로 노동으로 힘든 몸으 피로를 풀어주시는 분들.......

내 나쁜 머리로 열거도 다 안된다.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용어를 사용할 때 부정적인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
무어냐 하면
'내가 무슨 복이 있다고...'

그런데 난 이 용어를 이렇게 긍정적일 때 사용한다.
'내가 무슨 복이 많아서 이런 관심 가운데에 있는지...'

'이래도 되는지...'라는 말을 어둔 밤에 별을 보며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이런 생활 속에서 살면서 힘들고, 외롭다니...

내 스스로를 정화하고, 묵상하기 위한 외로움은 필수지만 누군가로부터의 어떤 관계로부터의 외로움이란 있을 새가 없다.
그러니 난 귀농에 성공한 것이고 더 나아가 제2의 이 삶이 없었다면 살아 생전에 맛볼 수 없는 현장에서 나는 서있는 거다.

이제 마당에 나가려고 한다.
달을 보며, 조금씩 그들과 나를 비추어 보려고 한다.
은은한 달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산골풍경 -- 딸아이의 이쁜 마음
+   [산골풍경]   |  2008. 11. 4. 05:02  

주현이가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선다.
부지런한 농부같다.(우리집 농부랑은 다른...)

어느날,
아침을 친구네서 먹는단다.
그러니까 마을입구에 친구가 한 명있다.
할머니와 둘이서 아침을 먹는...

게다가 친구가 아침을 안먹고 학교에 가기때문에 같이 먹고 가려고 한단다.
그러면 할머니가 너무 귀찮으니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

딸 말이 할머니가 자기를 좋아해서 괜찮다고 하실 거란다.(그거야 니 말이고...)

딸의 말이 너무 진지하고 마음이 이뻐서 일단 알았다고 했는데 할머니께 죄송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그럼 없는 찬이지만 니가 반찬을 싸가지고 가면 밥만 축내면 될 일이기에 그렇게 하고 있다.

나중에 할머니를 만나 귀찮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하니 주현이가 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하신다.
우리야 쌀농사를 지으니 괜찮지만 주현이 엄마가 반찬해 보내기 어려워 그게 미안하다며 가지런한 틀니를 내보이시며 환하게 웃으신다.

없는 찬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고마울뿐이다.

그런데 어떤 날은 엄마가 너무 농사 일로 힘들게 잠드셔서 그랬다며 안깨우고 그냥 터덜터덜 가는 거다.
그러지 말고 엄마 꼭 깨우라고 해도 쉽지 않은가 보다.

요즘 야콘을 캐고 있다.
어제도 힘들게 자고 있는 엄마를 못깨우고 주현이는 또 그냥 갔다.
그때의 기분이란..........

자식이 학교가는 것도 못보고, 찬도 못보내고..
할머니는 일찍 일가시고 저랑 친구랑 잘 먹었다고 하지만 에미 맘이 어디 그런지...
어제도 야콘을 캤으니 당연히 못일어나지만 자면서도 주현이가 걸렸다.

이제 막 없는 찬이지만 도시락 가방에 넣어서 현관문 밖 데크에 내다 놓았다.
거실에 두면 반찬도 상할지 모르고 혹여 이 놈이 바빠 그냥 튈지도 모르기 때문에 밖에 내다 놓는다 날이 아주 춥다.
이런 날에도 주현이는 학교 차를 타기 위해 덕거리까지 약 20분의 거리를 걸어서 간다.

도시락 가방이 둘이다.


간혹 친구집에 잘 두고 오기때문이다.
그렇게 반찬을 먹으면 할머니가 씻어서 도시락 가방에 넣어 주시면 주현이는 학교에서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집에 들려서 가방을 가져와야 하는데 자주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그래서 가방이 둘이다.

오늘도 야콘을 캐야 한다.
다시 한숨이라도 자야하는데 빨래 돌리고 일어난김에 보일러에 나무 집어넣고, 주현이 가방 밖에 두고 그러느라 잠이 다 달아나 잠이 오려는지....

주현아,,,,

엄마가 잘 챙겨주지 못해 여러 모로 미안하구나.
그러나 말이야.
우리 주현이가 말수가 적지만 간혹 던지는 한 마디가 얼마나 어른스러운지...
그리고 어제 어깨 주물러주어 고마웠어.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기 바란다.

산골 다락방에서 엄마가(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책이야기--자연치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0. 16. 01:28  


이 책은 나를 감동시켰던 '나를 살리는 숲, 술으로 가자'는 책에 저자가 추천한 책들 중 하나다.
난 믿을 만한, 그리고 감동받은 책에서 소개하거나 그 작가가 읽었다고 하는 책은 사보고 싶어진다.

그때 두 권인가 세 권인가를 사보았는데 이 책도 그 추천 책이다.
'자연치유'
제목에서 풍기는 것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알 것이다.
이 책 역시 저자를 먼저 소개하면 아마 반은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감잡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책 날개에 소개된 글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앤드류 와일

대체의학 분야의 연구와 활동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앤드류 와일 박사.
그대 이후 서구의학이 고수해온 치료행위를 비판하면서 그가 제시하는 것은 현대의학이 포기한 병을 자연치유력을 통해 극복한 많은 환자들의 치유사례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 그는 어떻게 병이 '저절로' 나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의사들은 병에 대해서는 해박하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현대의학은 진정한 치유의 열쇠인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도리어 파괴하는 치료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현대의학에 대한 이 만만찮은 반론은 형대의학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 앤드류 와일의 말이다.
그는
"당신이 치유돌 수 없다고 말하는 의사나 병원에 치료를 맡기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의학은 자연치유력을 강화하는 "비의학적 요법"들에 대해서도 가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에서 일해왔으며, 15년 동안 하버드 식물원에서 민족약리학 연구원으로 있었다.
식물의 약용 성분과 변화된 의식 상태(ASC), 그리고 치유에 관한 정보를 전 세계를 돌며 수집했다.
현재 그는 애리조나 대학의 '의학의 사회적 전망 강좌' 부책임자 및 '통합의학과정'의 책임자로 있으며 자연의학 및 예방의학을 시행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

이처럼 저자 소개만으로도 대충 책내용은 나왔지 싶다.

우리 몸은 자기 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바르게 되돌려 놓는다고 한다. 우리 몸이 갖는 이러한 능역이 '자연치유력'이라 부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을 소개하면

제1부 치유체계

1. 치유의 비법을 찾아
2. 가까이에서 발견한 치유
3. 증언하는 사람들
4. 의사들이 행하는 주술
5. 놀라운 치유체계
6. 치유에 미치는 정신의 힘
7. 병 거리는 인간, 치유하는 몸

제 2부 효과적인 치유체계 활용법

8. 치유를 방해하는 요소들
9. 치유를 돕는 식사
10. 독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11. 강장식품
12. 낯에는 걷고 밤에는 쉬어라
13. 정신과 영혼
14. 치유력 증진을 위한 8주 프로그램

제 3부 병을 다스리는 법

15.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방법
16. 대체의학의 치료법
17. 치유에 성공하는 환자들의 일곱 가지 전략
18. 일반적인 질병의 관리
19. 치유체계의 영원한 맞수, 암

이런 긴 목차를 소개한 이유도 같다.
목차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현대인들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때문이다.

이 책은 목차가 말해주듯이 이론적인 접근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환자들의 자세한 증언과 변화과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또 저자가 의사다 보니 의학적인 기본 바탕 하에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신뢰감이 깊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잘은 모르겠지만 현대의학에서는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아주 적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산골로 들어오고 나서 확신하는 것인데 사람은 자연에서 치유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이런 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유는 자연을 조금씩 알다보니 무엇이 답인지도 스스로 깨닫게 되어 흥미롭게 앞으로도 대할 생각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편지14 -- 범접할 수 없는 향기
+   [산골편지]   |  2008. 10. 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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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천연염색 강연장이다.
수강자가 있든 없든 제 몸을 하루가 다르게 염색해 보이며 가을을 강의학 있다.

형형색색으로 염색이 잘 되었다 하여 그것을 뽐내거나 거들먹거리지도 않고 그것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그 아름다운 옷도 다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겨울을 난다.
인간사에서는 정신나간 행동임에 틀림없다.

인간이야 작은 거 하나라도 손에 들어오면 꼭 쥐고 놓을줄 모르지만 그들은 거침없이 놓는다.
놓아야 더 큰 것을 얻고 내면이 풍요로워짐을 안다.
세상의 모든 자연물이 다 아는 진리를 영악하다는 인간만 모른다.

오늘도 병풍처럼 둘러쳐진 통고산 자락을 보며 자연이 몸소 들여주는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언젠가는 콘크리트보다 더 강한 세상 것들로 들어 차 있는 귀가 뚫어지겠지...</font>

**********************************

하루를 들여다 보면 다른 이에게 하는 물음이나 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피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족이지 싶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영역을 더 확장하여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병처럼 옮겨간다.
죽어도 짹한다고 물론 사랑과 관심이 있어서라고 변명한다.
이것은 관심하고는 또 다른 거다.

사랑과 관심에서 그렇다고 이제껏 나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탈을 쓴 간섭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정녕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지켜 보야 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특히 가족에게 뱉는 말 중에 안해도 되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특히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치려 하지 않는가.
온갖 수식어를 써가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주입시키려 든다.
그렇게 쏟아낸 말들을 죽 펼쳐 놓고 찬찬히 들여다 보라.

꼭 말로 해야만 했던 것들이었는지...
믿음으로, 침묵으로, 행동으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던 사항이 더 많을 것이다.

가을이다.
이제는 밖으로 내돌렸던 시선을 안을 향해보자.
자신에게 거듭거듭 물어보자.

나는 내 길 어디쯤에 와 있는지...
내 삶의 무게에 맞는 신을 신고 그 길을 잘 가고 있는지...
과거에 매이지 않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앞질러 가지도 않고 지금, 현재에 살기 위해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는지...
금쪽 같이 귀히 주어진 하루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지...

다른 이에게 카랑카랑하다 못해  째진 목소리로 들이댔던 대로 자신에게 물어보라.

안으로 살피고 살피는 사람에게선 자신감뿐만 아니라 범접할 수 없는 향기가 넘쳐 난다.
그것으로 자식을 키우고 사람을 대해야 하는데 입이 먼저 동작을 시작하니 사단이 나는 거다.

지금 내 얘기를 너무 다 드러내 놓고 하고 나니 기운이 쭈욱 빠진다.
가을은 지 얘기도 남 얘기같이 할 수 있는 용기있는 계절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 '디케의 눈'을 읽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0. 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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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문의 글을 보고 아이들이랑 같이 보려고 바로 주문한 책이다.
그러니까 광고가 아닌 화제의 책이었던 것으로 안다.
‘디케의 눈’이라는 제목 아래 ‘금태섭 변호사의 법으로 세상일기’라고 되어 있었기에 더더욱 어떻게 세상을 법으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아주 단순한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문하면서도 법을 다룬 책인데 과연 아이들과 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주문 전에 해야할 고민을 주문하고 나서 했다.

우선 저자 금태섭 변호사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야 할 것같다.
책 날개에 기록된 내용을 옮기고자 한다.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 통영, 울산, 인천에서 검사로 근무했고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냈따.

장기 해외연수 기간 중 코넬 로스콜에서 석서학위를 받았고 미국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주최 배심재판에 검사로 참여하는 등 형사사법 개혁 작업에 관여했다.

2006년 한 일간지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하였으나 법조계의 논란과 일반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결국 미완의 연재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2007년 변호사로 변신한 뒤, EBS 시사 프로그램 <세상에 말걸다>에 진행자로 데뷔하여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현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박사과정에서 형사법을 전공하고 있으며, CBS라디오 <뉴스레이다 스페셜-책과 문화>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

작가를 소개한 것은 그의 대단한 배경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니라 그가 법이라는 물의 어디에 서있는지 대강 감을 잡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 책은 주문하고 고민하고 받자마자 구미가 당긴 책이라 할 수 있다.

금 변호사는 내가 주문하고 고민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법은 비현실적이고 무미건조하다. 희망에 부풀어 민법총칙 교과서를 펼쳤다가 처음 들어보는 행위능력이니 벌률행위니 하는 단어게 좌절하는 법과대학 1학년생에게나, 공판중심주의와 배심재판 등 언론에 등장하는 법률 용어에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을 뒤지는 직장인에게나 법은 도무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고 어렵기만 한 것이다.”( 본문 8쪽) 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법하면 우선 말이 어렵다.
무슨 말인지 ...
법에 까막눈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법률 분야에서 쓰이는 말이 어려운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할뿐더러 법적인 원리 자체를 잘 알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책을 쓴 동기를 법률가로 일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느꼈던 흥미와 항상 새롭게 다가왔던 법의 다채로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박경철님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의사가 쓴 책이라는 것이 신선했다.
그래서 사서 보았고 그 충격과 감동은 참으로 오래 갔다.

병원을 묘사하는 소설은 많아도 현직 의사가 생생한 병원, 환자, 그리고 주변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쉽게 풀어준 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의사가 우리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디케의 눈’은 변호사가 삶 속에서 법으로의 접근을 새롭게 했으며, 알고 있으면 유익하고 좋을 이야기를 진솔하게 엮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평가를 떠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읽고 선우와 주현이에게 그 감동을 이야기했더니 바로 두 녀석이 읽었고 고1인 선우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는 감동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게 셋이 읽고 나서 초보농사꾼에게 셋이 읽은 감동을 이야기했더니 초보농사꾼도 읽어 산골 가족 모두가 읽은 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이 책에 대해 대화하며 자신을 견해를 이야기하고 여간 좋은 경험을 한 것이 아니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처음에 내가 느낀 것처럼 법하면 모두가 나와 동떨어진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법만큼 우리가 가까이 있는 것도 드물다.
다만 내가 법을 어길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못느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만 법을 지킨다고 하여 소송이 걸리고 고소, 고발이 없을까...
전혀 아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 고소도 당하고, 고발도 당하고 산다.
그러니 누구도 밥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거다.

그럼 , 그렇다고 법을 알아야 할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이 그렇게 딱딱한 존재로 두껍고 낡은 법전속에만 있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거다.
또 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법을 다 아느냐???
전혀 아니다.

다만 법도 접근하기에 따라 이런 흥미로운 점이 있고, 글로 읽으며 이런 저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법세계가 전혀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는 것 등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기에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아주 유익한 책 중 하나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제 1장 디케의 눈
제 2장 正義의 定義
제 3장 리걸 마인드-법으로 세상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제목이 등장하면 제일 위에 어느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 놓았다.
쓰고자 하는 내용을 비춰 보일 수 있는 책 내용이 먼저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신선했다.
이 부분을 보고 선우와 주현이에게 어느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성공한 사람치고 책을 멀리한 사람은 드물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애들도 그 부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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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그렇게 소개된 책 중에 선우, 주현이가 벌써 읽은 책도 있어 기분이 좋았고, 맘에 드는 책은 주문을 해두었다. 두 놈들에게 마저 읽히려고...

여기에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내용이 하나있다.
우리가 영화나 그라마, 소설에서 자주 보던 내용인데 미란다 경고가 그것이다.
미란다 경고하면 알만한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그것이 미란다 경고라는 것을 알았다.

“피의자에게는 묵비권이 있습니다.
단신이 말한 것은 법정에서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고 조사받는 동안 변호인을 참여시킬 수도 있습니다. 만일 변호인을 선임할 능력이 없다면 국가가 변호인을 제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 말이다.

이것을 미란다 경고라고 하는데 그렇게 이름이 붙여지게 된 사연도 소개되다 보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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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용 중
“14명 대 9명, 18,960건 대 88건
숫자로 본 우리 대법원과 미국 연방대법원의 비교다. 우리나라 대법원에는 대법원장을 포함해서 14명의 대법관이 있다. 미국은 9명이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2001년도에 처리한 사건은 18,960건이다. 미국은 88건이다.
우리 대법관 숫자가 5명 더 많기는 하지만, 처리하는 사건 수는 자그마치 2백배가 넘는다. 우리나라 대법관들이 미국 대법관보다 200배나 능력이 뛰어날까?...."라는 내용에서는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법은 한 사람의 일생을 아니, 온가족, 그 자식 세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위의 숫자가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숫자인지에 대해서는 기가 죽는다.
그저 그 판결이 대를 이은 불행을 초래하고 억울함으로 안타까운 생명이 왔다갔다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여러 감동이 있었지만 현직 검사가 솔직담백하게 법이라는 환경의 물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말이 길었지만 이 책은 중고등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온 가족이 읽기에 참으로 좋은 책임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금태섭 변호사가 번역한 ‘세상을 바꾼 법정’을 주문해 놓았다.
책값이 2만5천원이나 하지만 충분히 나와 아이들 그리고 초보농사꾼을 감동시키리라 믿는다.

그 책을 읽고 나면 그 감동도 두서없지만 올릴 예정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 속 메아리가 하도 커서 얼굴이 달아오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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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머리에 이 책은 '아무 것도 아닌' 책이라는 말을 남긴다.
아무 것도 아닌 책...

요즘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무엇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아는 작로서는 이 글이 어쩌면 그 판단기준에 못미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가치기준은 돈이 되어야 하고, 지식창고에 넣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하고, 취미나 흥미위주여야 하고 ...등등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 영혼관리인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작가는 세상의 판단기준으로 그런 말을 첫머리에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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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잖아 보이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과 예쁨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비관적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이제 흐름은 서서히 정신, 정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게 되었다고 본다.
벌써부터 그리 되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후자의 흐름에 걸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이라는 꼭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어저께 방송 일을 마치고 나가다가 오십 대 중반쯤의 남성 두 분이 약주가 거나한 채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뭔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따뜻했고요.
"거,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로 손을 잡고 가나, 참 볼썽도 사남게." 이런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로 보이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연을 지니고 살아온 두 친구가 모처럼 만나 한 잔 두 잔 나누었겠지요.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그런 끝에 서로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깊은 한숨도 쉬었겠지요.
개구쟁이 시절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동무끼리 손을 잡고 신바람이 나서 동네를 쏘다닐 무렵에는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습니다.
조금은 비틀거리면서, 그래도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왠지 어린 시절의 더운 기운이랄까요. 뭔가 따뜻한 미더움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혀 흉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난 남편을 떠올렸다.
남자들도 여자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행동의 제약을 받을까...
그 제약은 누가 줘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어져 온 , 당연시 되는 것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남자들이 아닐까.
그들도 울고 싶을 때도 많고, 친구와 손잡고 수다떨며 걸어가고 싶은 때도 있을텐데....하고...

남편들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아도 가슴 속은 그렇게 요동치고 있음을 아내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여기에 실린 글은 작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불교방송(BBS-FM)의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진행할 때 수인사로 올렸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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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 때고 나서 꼭꼭 눌러 담은 화로가 들여지면, 어둑한 방이 그 불빛으로 발그레해졌었지요. 그 위에서 된장뚝배기 같은 게 끓고 있으면 마음이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했었습니다.
생각하면 한편 서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절인데 이제 다 흘러가버린 걸까요." (책 내용 중에서)


각양각색의 청취자들에게 모두 울림이 되는 말을 했어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했을 것으로 알기에 이 글 자체를 놓고 단순히 가치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방송 시작 인사를 엮은 책은 처음으로 읽는다.
방송에 소개된 사연들을 엮은 책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그런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책하고는 다른 책이지만 말이다.

여기에는 불교방송이라는 특정 프로의 성격을 띠지만 글 어디에도 종교를 따로 이야기하거나 종요와 관련된 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도 이렇게 섬세하고 연한 꽃잎같은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일들...
스치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일이지 되돌아볼 이유가 없는 그런 일들도 편안하게 풀어내다 보니 방송 수인사라는 글형식이라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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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범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친구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 스승 같기도 한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주위에 한두 사람쯤만 있다해도 덜 외롭고 덜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저자 김사인/

1955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시와 문학평론을 발표하였다.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과 <박상률 깊이읽기>등 몇 권의 편저서를 냈으며, 신동엽창작기금과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BBS FM라디오 불교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여러 해째 진행하고 있다.

사진작가 신철균/

1929년에 태어나 1950년대 말부터 사진에 입문했다.
제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수회, 아시아 유네스코 사진전대상 등을 수상한 원로작가이다.
서민들의 일상에 나타난 진솔한 삶의 표정과 어린이의 천진스런 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내고 있다. 현재 군산에 머무며 창작생활을 하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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