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를 보기 전에는 그 장르의 노래가 파두인줄 몰랐다.
대학원을 다닐 때, 그때나 이때나 청춘들은 힘들고 아픔이 많았다.
죽으라 대학원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지만 지금 내가 길을 잘 가고 있는지, 과연 난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늘 터널 속이었다.
그런 중에 만난 파두노래...
난 집시의 노래인줄 알았는데 '비긴어게인2' 포르투갈 파두 하우스에서의 공연을 보고 감동했다.
그 장르가 파두였구나.
내가 ‘비긴어게인2’를 되도록 챙겨 보려는 이유는 그 프로를 보면 내가 그곳에 여행 가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출연진 한 살람마다의 특색과 음색이 푸르투갈의 뒷배경에 배어드어 어느샌가 난 그곳에서 공연으 듣는 기분이 든다.
난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의 냄새만 나도 여행가방을 싸는 기분이 든다.
무엇을 챙겨갈까, 비행기 안에서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쓸까 만년필을 챙기게 되는 것처럼 '비긴어게인2'를 보면 그렇듯 여행기분이 든다.
거기에 김윤아, 로이킴, 윤건 등의 촉촉한 감성을 담아 불르는 노래들은 내가 TV에서 보았던 보다 또 다른 감성주머니가 터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글쓰는 일로, 그리고 농사 일로 피곤이 쌓여 일찍 자려고 했는데 ‘비긴어게인2’가 내 발목을 잡았다.
김윤아를 더 좋아하게 된 계기는 채보훈과 뚜엣으로 부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보고부터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그런데 이번 ‘비긴어게인2’에서도 김윤아의 매력을 원없이 보게 되었다.
거기에 금상첨화로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 포르투갈 리스본에서의 버스킹이라니...
이번 버스킹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두 손 전망대에서 이루어졌는데 비가 왔다.
그 쏟아지던 빗속에서 방탄소년단의 ‘봄날’도 부르고...
이번 버스킹을 마지막으로 학교로 돌아가는 로이킴 대신 정세운이 버스킹에 합류했다.
막내인 로이킴의 자리를 지킬 정세운의 노래에 큰 기대를 또 해본다.
이번 버스킹의 최대 감동은 파두 하우스에서 파두를 들은 거였다.
그런데 이번 버스킹팀은 파두 하우스에서 유명한 파두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그 자리에서 김윤아와 로이킴이 노래를 불렀다.
내가 대학, 대학원을 다닐 때, 청춘 때는 왠지 파두를 들으면 집시음악이 떠오르곤 했었다.
화곡동에 살았기 때문에 종각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문동까지 갔었다.
길에서 많은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에 도서실에서 문닫을 때까지 공부하다 다시 역으로 종각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화곡동까지 가는 길에 들은 그 파두 한 곡이 며칠 내 영혼을 달글락거리게 했었다.
애절하고 왠지 한이 느껴지는 그런 노래였기에 그랬는가 보다.
얼마 후에 있을 스페인 여행이 끝나면 다음 여행지는 포르투갈 파두 하우스에 가서 꼭 파두를 듣고 싶다.
꿈은 이루어지리라 믿으니까.
난 이번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포르투갈에 갈 꿈을 꿀 것이다.
'비긴어게인2' 파두 하우스에서는 파두 가수 3명이 등장했는데 그 중 한 분은 97세라고 했다.
더군다나 포르투갈 파두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친동생인 셀레스트 로드리게스라는 분이 부른 노래는 삶에서 나오는 진리를 말하는 것 같아 가사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윤아는 파두 하우스에서 ‘고향의 봄’ 등을 불렀고, 이번 회차를 마지막으로 대학으로 공부하러 돌아가는 로이킴은 김광석의 ‘그날들’을 불렀다.
김윤아, 로이킴 모두 그곳에서 부른 곡조가 파두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신선했다.
그곳에 모인 포르투갈 사람들도 모두 노래가 파두같다고 극찬을 했다.
그들은 한국노래의 가사를 죄다 알고 있다는듯 깊이 음악에 빠져들었고 감동했다.
92세의 파두 가수의 노래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의 거친 숨소리는 오히려 세월을 말해주는 메타포같았고, 난 92세에 어떤 모습으로 세월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졌다.
하늘마음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