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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 _해당되는 글 177건
2009.01.03   귀농일기-- 늦은 새해 인사 
2009.01.02   귀농아낙의 산골일기-- 앗, 한발 또 늦었다 
2009.01.02   귀농일기-- 귀농 후배가 왔다. 
2009.01.02   귀농풍경--해돋이 
2008.12.27   귀농가족의 '주부생활' 나들이 
2008.12.25   귀농밥상-- 겨울의 대명사 오뎅 
2008.12.25   귀농일기 -- 내 엄마의 숙제 
2008.12.24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2008.12.22   귀농아낙의 일기-- '가야 하는데...' 
2008.12.22   귀농일기 -- 끝없는 도전 

 

귀농일기-- 늦은 새해 인사
+   [귀농일기]   |  2009. 1. 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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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지가 벌써 언젠데 지금 하자니 쑥쓰럽네요.

오늘 내일 해야지 하다가 보면 산골아낙이 먼저 해서 제가 또 하려니 쬐끔 거시기해서리...
아 참! 거시기란 말이 나와서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제 친한 친구중에 김 xx란 친구가 있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정말 힘들게 성장해서 고생고생하면서 지금은 경기도 하남에서는 알아주는 사업가가 되었죠.
그 친구 딸의 이름은 "소담"이라는 이름으로 참 아름답죠.
소담이 이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름이 참 가관...

이름하야 "김 거(巨)식(植)"
한문으로 보면 참 좋은 이름인데 발음하기는 영...
그래서 우리가 그 친구한테 그 많은 이름중에서 거시기가 뭐냐고 놀렸지만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거시기라는 말이 자기 아들이 성장하면 오랜 옛날 사투리라 없어질거라고..................

없어지기는 커녕 결국은 법원에 개명신청을 해서 딴 이름으로 바꿨답니다.

말이 딴데로 흘렀네요.
지난해는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에게도 무척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밤에 잠을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여명이 틀때까지 먼산만 바라보며 애꿎은 담배만 축내길 몇번 했지만 모두
부질없다는 걸 왜 꼭 시간이 지나야 가르쳐 주는지.

사실 지금까지 산골에 살면서 조금은 허영과 허상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또 느릿느릿 살겠다고 했지만 과속하고자 하는 마음도 먹고 그걸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엑셀을 밞았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올해는 조금 고쳐보려고 합니다.
금전적인 success보다는 산골에서의 survival을 제 삶의 우선순위에 두겠습니다.

건강도 신경을 써야 할 나이가 되었기에 건강도 우선순위에 두기위해서라면 금전적인 욕심을 버려야 농사를
줄일수 있겠지요.

거울을 많이 보겠습니다.
안방이나 화장실에 있는 유리거울이 아닌 제 마음의 거울을 보겠습니다.
고백컨데 제 마음의 거울은 기껏해야 성당에서 미사볼때나 가끔 들쳐본 기억뿐입니다.
내 속마음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염두에 두고 생활해 보겠습니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새해 첫날 해돋이 미사에서의 세 가족입니다. 찍사는 산골 아낙)


 
 
        

 

귀농아낙의 산골일기-- 앗, 한발 또 늦었다
+   [산골풍경]   |  2009. 1. 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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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해 바닷가로 달리며 대전 교구의 이원무 신부님을 떠올렸습니다.

무슨 때만 되는 우린 앉아서 전화만 받았으니까요.
어제 처럼 새해, 성탄, 부활, 두 번의 명절과 기타 등등 특별한 날에 신부님은 발빠르게 하늘마음가족에게 전화를 하십니다.

끊고 나면 아,,,,,
하여간 신부님과 인연이 되고 저희가 먼저 한번도 부지런함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동해바다고... 봉평해수욕장으로...해돋이를 보고 미사를 보고 장현칠님을 처음으로 만난다는 꿈을 부풀었지만 신부님을 떠올리며
'내 오늘 바닷가에서 신부님 ,,, 해돋이 보고 있어요. 새해에는..... 주저리 주저리...."
이 얼마나 깔끔한 멘트일까....

해를 보며
'신부님께 그동안의 감사하는 마음을 보태고 보태서 그렇게 새해의 기운을 날려보내드려야지....'

그런 쌈빡한 생각으로 도착,,,,
해는 돋고 미사는 시작되었고...
그렇게 미사가 끝나고 장현칠 님과 만나 반가운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면서도 전화를 기억에 두고 있는데
초보농사꾼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뭐라뭐라 통화를 합니다.

내용이 범상치 않아 들어보니
신부~~~님...

크............
아, 아깝다, 이번에도 또 한 발 늦었다.....

햐,,,
이거 안되네요.
게으른 사람은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 봅니다.
멋진 멘트도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그 앞의 바닷가에서 물거품으로 변해 저 멀리 휩쓸려 갔습니다.

사람이 더러는 표현도 하고 살아야 하는데 우린 늘 그 표현만 받고 사니 올해도 영 발빠르기는 팔자에 없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 수첩에 적어두는 버릇을 들였으니
올 한 해는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잘 표현하고 사는 것도 제 계획 중 하나랍니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에게 작은 표현을 제때에 하는 그런 산골아낙이고 싶습니다.

(사진은 여름에 방글라데시에서온 신학생과 한국 신학생 그리고 신부님이십니다. )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일기-- 귀농 후배가 왔다.
+   [귀농일기]   |  2009. 1. 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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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9일

서울에 다녀오면 우선 정신이 먹먹하다.
그 이유중 하나는 교통이 복잡하여 일단 고속도로에 접어들면 신경이 바짝 쓰인다.
그러다 서울 인근부터는 더 복잡하여 산골 촌놈이 다된 나를 압박해온다.

처음 귀농하고는 서울가면 머리가 막 아파서 산골로 바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것이 나아지려니 했었는데 계속 되는 것으로 보아 몸도, 마음까지도 이제는 산골버전으로 잘 길들여져 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서울에 연말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다.
다음 날 영덕에 사는 손병희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산골에 오겠다고...
일전에 영덕에 갈 일이 있어 볼일보고 아내가 챙겨준 야콘즙, 야콘칩, 버섯,

그 후배는 학교 후배가 아니고 귀농 후배다.
영덕으로 귀농해서 참으로 성실 그 자체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홈에서 만난 사람인데 나중에 보니 귀농을 실행에 옮겼다고 하였다.
아직 아이들도 초등학교 저학년이지만 집이며 땅이며 하나하나 장만하면서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자연을 느끼면서 잘 살고 있어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천주교 안동교구의 귀농가족 모임에서도 보고 하여 그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드디어 산골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먹고 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귀농해서 힘든 일들, 사람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일들, 그리고 앞으로의 희망과 꿈 등...
스스럼없이 우리는 토해내기 시작했다.
귀농의 아픔은 귀농인이 안다고 우리 서로에게는 서로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기본으로 깔려 인연구실을 해주었다.

더러는 귀농인들끼리 경쟁심을 느껴 서로 박수쳐주는 것에 인색한 경우를 보는데 손병희씨는 산골에 도움이 될만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고 전화를 해서라도 도움을 못주어 안달이 난 사람이다.

나 역시 도와주지는 못해도 늘 마음으로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터였다.
늦도록 술을 마시며 서로 작물 이야기도 했다.

"형님, 율무 심어보셨어요?"

"아니. 못심어봤어. 손병희씨는 심어보았나봐..."
"그럼요. 한 해에 몇가지를 심는데요. 엄청나요."
"이거 그 점에서는 선배이니 저쪽으로 고개 숙이고 있어야겠네..."

그러면서 웃고 웃었다.
아내도 손병희씨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산골이 떠들썩했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느라 떠들썩했던 하루였고 말이다.

아내는 아이들 눈썰매를 찾아준다고 나가서 안들어오고...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새해에도 힘찬 희망으로 출발하자는 다짐을 하고 헤어졌다.

손병희씨...
힘내요.
그런 아픔도 다 나중에는 행복의 씨앗이 되리라 봐요.
우리도 올해 배신감도 느끼고 돈도 손해보고 하느라 마음고생을 했지만 힘내보자구.
새해에도 건강하고 자연에서 행복하게 살아요.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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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해돋이
+   [산골풍경]   |  2009. 1. 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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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우가 이 밑에 글에서 어제의 상황을 먼저 얘기했지만 어제는 해를 넘겨서까지 가공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주현이는 빼주고 선우, 우리 부부...셋이서...

야콘을 씻고 야콘칩(슬라이스)를 해서 적외선 전기 건조기에 건조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야콘을 씻고 다듬고 하는데 왜 그리 날은 추운지...


물을 버리기 위해 문을 열면 손이 쩍쩍 늘어붙어 고무장갑이 붙어 찢어질 지경이가 천천히 떼곤 했습니다.

야콘 찌꺼기를 버리러 나가는데도 귀가 떨어져 나갈 지경...


그렇게 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종소리 운운하더니 박수를 치고 아나운서의 격앙된 목소리로 새해 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집으로 올라온 시간이 새벽...


그리고 씻고 두 남자

간식 먹고...
다 설거지하고...

그렇게 알람을 맞추고 자면서 못일어나지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눈을 뜨니  허걱....
지금 바닷가에 있어도 볼까말까한 시간...


기상#$^*^$#@@

기상!!!
잠이 덜깬 상태로 나오는 소리도 횡설수설...


그렇게 달리고 달리는데 중간쯤 가니 벌써 해가 두둥실...
아이고 ...

초보농사꾼이 고무탄내 나도록 달리고 달렸습니다.


막 도착하니 해돋이들을 보고 벌써 미사는 시작되었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미사에 올인하기 전에 두리번 두리번...
찾을 사람이 있는데 얼굴을 모르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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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훨칠하게 크고, 마르고, 잘생긴 젊은 남자를 찾는데 없습니다.
그리고 새해 해맞이 미사는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을 해서 사실 찾기 힘듭니다.

어제 분명히 오신다고 하셨기때문에 꼭 오실텐데...


미사를 보다 또 두리번 두리번...

결국은 못찾았습니다.


감기걸리셨다고 했는데 날이 이리 추운데 사실 신자도 아니고 못오신 모양이다...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떡국을 나누어 주는데 외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우리 본당 분들은 양보를 하고 나중에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우가 아래에 표현한 화롯불 ... 화롯불이 아니고 그냥 나무를 태우는 곳에 모여 불을 쬐고 있는데 옆에서 혹시...하시며 나타나신 분....

대뜸 알아봤지요.


제가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대뜸 손을 잡았습니다.
놀라지나 않으셨는지...


그러거나 말거나 반가운데 손 못잡으랴....(이렇게 용감(무식)해졌습니다. 산골아낙이...)


장현칠님....

주위에 있던 초보농사꾼과 아이들을 불러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떡국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먼저 드셨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만 서둘러 떡국을 먹는데 맘이 급합니다.

장현칠님과 할 얘기도 하고 싶은데...


첫만남을 이 바닷가에서 ...너무 멋지고 좋고 그랬습니다.

늦은 떡국을 받아서 불었는데 아는 분들과 계속 새해인사를 하느라... 점점 시간은 늦어지고..
마음은 급한디...
둘러보니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


그렇게 떡국은 대충 (말이 대충이지 한 그릇 죄다 먹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은 두 그릇...)먹고 다시 우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홈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정스런 대화를 해서 그런지 서먹함은 덜하고 꼭 남동생 같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나이도 물었습니다.


그냥 동생처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장현칠님 의향은 묻지도 않고 제멋대로... 새해부터...)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상대방 의향도 ...

참 고마웠습니다.


믿지도 않는 분이 그렇게 우리를 먼저 보고도 미사가 끝나도록 아는체도 안하고..지켜보고 있다가...
종교란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장현칠님은 루시아가 온줄 아셨나 봅니다.


채영이때문에 못온다고 하였기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루시아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서로 무지 반가웠을텐데...했습니다.

다음에 채영이 아빠 근무 안하는 날 저녁에 산골에서 벙개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니 꼭...그럴 때 밧데리가....


결국 아쉬워 장현칠 님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이 순간을 잡아두고 싶었기때문입니다.


어느 해돋이... 어느 새해보다 오늘은 이런 기분좋은 , 귀한 인연으로 시작을 하여 참 벅차고 기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새해에도 늘 벅차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춤추고...
마음도 춤추고, 몸도 춤추어 건강하시고 말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가족의 '주부생활' 나들이
+   [산골풍경]   |  2008. 12. 2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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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난 12월호에 나오기로 한 것인데 계획한 페이지보다 적게 나올 상황이었나봐요.
기자분이 요즘 현실에 도움이 될 내용이라 그렇게 짧은 페이지로는 아깝다고 했답니다.

한 달 뒤로 하여 신년호에 여섯 페이지를 올리게 되었다며 제게 사과 말을 하던 기자님에게서 책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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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생활' 신년호에 나온 산골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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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귀농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현실이 그렇게 붐을 일으키게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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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왔던 기자도 불안한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 정보를 드리기 위해 짧게 나갈 기사가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귀농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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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농이란 남의 말만으로 되는 것인지요.
남의 말을 10%듣는다면, 내 다짐과 가능성, 용기 등은 90%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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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늘 말하는 초보농사꾼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그렇더군요.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삶의 방식, 가치관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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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초보농사꾼에게 귀농 얘기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 귀농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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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아이들까지 있으면 교육까지 생각해야 하니 더 힘들 것입니다.
우리야 교육때문에 귀농한 이유가 크지만 말입니다.
아무쪼록 귀농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선택하든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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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밥상-- 겨울의 대명사 오뎅
+   [산골풍경]   |  2008. 12.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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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겨울의 대명사이지 싶다.
오뎅!!!

오뎅하면 사실 국물이 먼저 생각난다.
뜨거운 국물을 시원하다고 거짓말하면서 마시는 그 맛이 겨울의 오뎅 맛이 아닌가 생각한다.

산골에서는 시장을 슬리퍼짝 끌고 갈 수 없는 처지다 보니 오뎅을 사다놓고 가끔 이렇게 뜨거운 국물을 마신다.
속이 다 시원한 바다를 만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늘도 날이 추우니 오뎅 생각이 났다.
초보농사꾼이 일하다 들어오면 좋아할 상상을 하며 만드는 정성이 절로 들어간다.

오뎅은 국물맛이 결정하니 다 국물을 만드는 일이 신경쓰인다.
일전에 꾀골재 할머님께서 손수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신 이쁜 무를 주셨다.

작은 것이 얼마나 맛있고 물기가 많아 보이게 생겼는지 하도 이뻐 사진을 다 찍어 두었었다.

무를 큼직 썰기로 썬다.
무는 나중에 푹 무르면 다싯물이 무에 배어 들어가 오뎅보다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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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멸치와 다시마, 굵은 파를 숭숭 썰어 넣고, 청양 통고추를 넣으며 매촘한 맛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주어 좋다.
그리고 야콘을 넓적 썰기로 썰어 두어 조각 넣었다.
야콘은 잡냄새도 제거해 주기때문에 이런 국물 음식을 할 때 넣으면 좋다. 매운탕에도...

만약 게를 살 수 있으면 게를 한 마리 넣어도 국물맛은 또 다른 맛을 창조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센 불에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오래 끓이면 무에 다싯물이 적당히 배어들어가 깊은 맛을 더해준다.

초보농사꾼,,,
오뎅을 보더니 저녁도 안먹고 오뎅만 먹는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술 안주로도 좋은 모양이다.

오늘은 쉬운 오뎅으로 생색을 낸 날이다.
산골으니 안은 그런데 밖은 춥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일기 -- 내 엄마의 숙제
+   [귀농일기]   |  2008. 12.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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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일을 며칠하다보면 같은 근육을 계속 쓰다보니 힘도 들지만 사람도 더 지친다.
첫날은 잘 하다가도 다음날은 같은 노동의 양이 아니라 일을 덜해도 무지 힘이 든다.
요즘 내가 그렇다.

나무를 계속 하고 있다.
험한 산에서 삼판을 하고 남은 것을 높은 산 위 계곡처럼 된 곳에서부터 굴러 내려온다.
나무는 알다시피 굴러지는 물건이 아니다.
또 산에는 다른 잡목들이 있고, 썩은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으니 조금 내려가다 막히곤 한다.

그러니까 굴린다고 하는 표현보다는 계속 쫓아다니며 나무를 던지고, 던지고 하여 산 아래까지 던진 다음 차를 싣는다.
또 좋은 것은 가져올 수 없으니 시원찮은 나무만 가져오다 보니 금방 양이 불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기름값 비싼 시기에 나무를 할수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즐겁기만 하다.

그런데 이 일이 며칠 계속되면 몸이 무리가 가고 일 자체도 변화가 없어 힘은 두배이상 든다.
오늘도 나무를 해왔다.

서울에 계신 엄마가 매일 전화를하신다.
자다가도 너희들 나무없는데 폭설이 와서 고립되는 상상을 하신단다.
나무도 못때고 이쁜 손자새끼들이 춥고, 니들 고생한다 생각하면 가슴이 막막해지고 뜬 눈으로 새우신다고 매일 전화를 하셔서 나무했냐고 하신다.

솔직히 엄마에게 난 이럴 때 자식이 아니라 걱정덩어리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귀농때부터 엄마는 그러셨다.
그 전에는 우리 아들이 어디 다닌다고 (그 세대분들은 쓸데없이 그러셨다) 그 힘에 사셨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했으니...귀농한다고...
이게 무슨 소리냐고 울며 나를 설득도 하시고 화도 내시고... 그러시면서 어디에도 부모가 아들 이기는 법은 없다고 하시며 포기하셨었다. 그리고 난 귀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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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야콘즙이고 야콘칩 만드는 일이고 나무를 먼저 했다.
엄마를 안심시켜드리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나무를 한 날은 저녁에 전화를 드린다.

“엄마, 나무 많이 해왔으니까 걱정마셔...잠도 잘 주무시고...”

아내는 전화를 바꿔 달라고 하여 나무가 얼마나 많은지를 자세히 설명해 드린다.
그러니 아무 걱정마시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 끊는다.

나무를 해오면 아주 큰 뭐를 장만한 것처럼 굉장히 든든하다.
그건 한 해 땔감을 마련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뭐 그런 것이다.

내일도 나무를 해야 한다.
저녁에 나무를 하고 오면서 덕거리 유이장님댁에서 막걸리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기쁨이다.

유시정 이장님(전 이장님이라 그렇게 부른다) 아주머님도 정이 많으신 분이고 남의 말 하는 것을 안좋아하시는 분명한 분이시라 아내가 참 좋아한다.
우리라면 늘 두손들어 환영해주시고, 뭐라도 먹고 가라고 하고, 박반장 막걸리 안주가 없어 어쩌냐고 하시며 뭐라도 주섬 주섬 내놓으신다.
그래서 아내는 다른 그 댁만큼은 그나마 쫓아가는 편이다.

달길님이 나무를 쌓아놓으라고 작은 집을 하나 마련해 주었는데 거기에 맞게 톱으로 잘라야 한다.
하나하나 자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게 아내가 말하는 묵상인가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   [산골풍경]   |  2008. 12. 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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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커피를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커피를 끊은 경험을 딱 두 번 있었다.

선우랑 주현이를 가졌을 때,,,
직장다니는 사람이 자판기 커피를 끊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새생명을 위해 그까짓 커피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두 번에 걸쳐 약 2년 동안 커피를 끊는 일은 참으로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올 때는  다들 한 손에 자판기 커피를 들고 냄새를 있는대로 풍기며 온다.

그러니 그게 사람 죽인다.

그렇게 커피를 끊었다가 선우, 주현이를 낳자마자 마시던 그 커피맛....

그리고 쭈~~~~~~~욱 마시다가 요즘 서서히 줄이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한 컵 정도로 그 고통(?)을 달랜 것이 전부다.

귀농하고는 커피를 안마실 것같았지만 이제는 초보농사꾼과 같이 행동하다보니 더 마셨다.
같이 차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오늘 일도 분담하기도 하고, 상의하기도 하고 ...
그뿐인가.

하루 농사 일이 끝나면 책읽으며 한 잔 , 그리고 홈의 사랑방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 더!!!
그러다 보니 평균 하루에 4잔은 기본이었다.

답운재밭은 차를 타고 가는 밭이다.
그러니까 그 밭에 가려면 준비도 많다.
마실 물부터 시작하여...
거기에 커피를 끓여 넣어다녔는데 그것도 바쁠 때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안마실 수는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밭에 갈 때 들고 다니는 바구니에 커피 믹스 몇 개랑 평소에 안쓰는 종이컵을 넣어다닌다.
그런 다음 햇살이 따가운 점심때, 밥을 먹고 나서 저렇게 잔머리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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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도 그 시간이 되면 뜻뜻해지니까 일단 그 물에 커피를 탄다.
그런 다음 야콘이 자라고 있는 옆에 놓아둔다.
그러면 햇살이 나머지는 해결해준다.

그렇게 해서 마시는 커피 맛이란....

이렇게까지 기를 쓰며 마셨던 커피를 끊고 있는 요즘... 담배 끊는 사람들의 금단현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며 살고 있다.
어제는 하도 힘들어서 주현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영국 아줌마가 보내주신 잎차를 마셨다.

참 좋다.
향기도 튀지 않고, 맛도 튀지 않고...
그 차를 마시며 새해에는 내 삶의 향기도 그렇기를 희망해 보았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일기-- '가야 하는데...'
+   [산골편지]   |  2008. 12. 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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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부터 눈이 내려 집으로 올라오는 큰 돌 부분이 위험하게 되었다.
결국 성당행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 날은 조금 어수선하다.

꼭 뭐 누고 뭐 안닦은 기분이랄까...
하여간 뭔가 나사 하나 빠진 것같으면서도...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선우네 고등학교에서 오늘 축제가 있단다.


당연히 늙은 부모들이야 소용이 없겠지만 이번에는 부모님들도 오셔서 애들 노는 것도 보고 , 함께 호흡도 하고 그러라는 의미로 교장선생님께서 부모님들도 시간되시면 구경오시라고 했단다.
담임선생님 말씀이...

그렇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일겠다 싶어 오늘 가려고 했는데 이거 눈이 문제라...
내 운전실력으로는 국도까지가 문제다.
국도는 워낙 울진군이 잘 치우기때문에(이건 진짜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국도까지 가는 길이 위험하다.
그래서 결국 또 포기...

안그러면 초보농사꾼을 대동하고 가야하지만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초보농사꾼도 오늘 일의 스케줄이 빡빡한데...

모든 일에 후회나 실망을 안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짧게 , 다음 해야할 일이나 다짐, 희망은 길게....!!!!
하자고 초보농사꾼과 아침 식사하면서 말했다.
그럼 실천해야지...

산골에 와서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한번 죽 글로 나열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변했음을 나도 놀라며 나에게 용기를 더 주고 박수도 쳐주기 위해서라도...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사진은 2년전에 산골아이들 모습이다. 겨울의 놀이 또한 무궁무진하다.. 애들이 하도 권하기에 저 자리에 앉았다가 개울가로 박혀 죽는줄 알았다. 그 후로 절대로 저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 )


 
 
        

 

귀농일기 -- 끝없는 도전
+   [귀농일기]   |  2008. 12. 22. 02:11  

2008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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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끝없는 도전>이라고 쓰면서 웃음이 나왔다.
아내가 이 제목을 보면 한마디할 것 같다.
"끝없는 도전은 무슨 도전, 끝없는 일저지레라고 해야지 ...


전국이 아니, 전세계가 불경기라고 난리다.
내가 산골에서 느끼는 온도만 하더라도 실감이 나고도 남는다.
그런 분위기에 전기 건조기를 들여놓기로 했고 드디어 오늘 그 기계가 들어왔다.


아내는 그냥 들여놓지 말자고 여러번 얘기를 했지만 암만 생각해도 들여놓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야콘농사를 귀농할 때부터 지었다.
그때는 야콘농사 짓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처음 이 마을에서 야콘농사를 지었을 때도 모두 한마디씩 했다.
남들이 야콘을 알지도 못하는데 왜 농사를 짓느냐, 선물만 하고 또 농사를 짓느냐고...
귀농 초 , 그러니까 몇년 전만 해도 그랬다.


그래도 우연히 먹어본 야콘의 약성에 매력을 느껴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농사를 짓는다고
go, go를 외치며 야콘농사를 계속 지어왔다.

그러다 우리가 TV에 나올 때마다 야콘을 알렸고 지금은 야콘이 당뇨, 변비,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등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누가 뭐 좀 해서 괜찮다더라 하면 너도나도 다 지어 결국 서로 망하는 꼴이 계속되는 것이 농촌 현실이다.
지금 야콘이 그렇다.


누가 어떤 작물을 하여 괜찮다고 하면 나도 다른 작물을 발굴하고 시도하고 노력하여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옆에서 하는 것을 모두 대든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하여간 올해는 가물었기때문에 갈라진 것도 많고, 유기농을 오래 하다보니 굼벵이 먹은 것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기농의 어려운 점을 아는 분은 일부러 전화해서 굼벵이 먹은 것도 좋으니 그대로 넣어달라는 분도 계시지만 왜 거죽이 그렇게 된 것을 보냈냐고 화내는 분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상품이 못되고 남는 것들이 많다.
터지고, 굼벵이 먹고, 부러지고 한 것들 말이다.

결국 생각한 것이 야콘즙과 야콘슬라이스칩이다.
야콘즙은 올 2월에 기계를 들여와서 즙을 만들다가 야콘이 품절되다 보니 판매를 하기도 전에 상황이 끝이 났었다.
그리고 올해 즙은 연초의 연습을 한 결과가 지금 빛을 발하고 있어 어느 곳의 증탕집에서 짠 것보다 맛도, 영양도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

문제는 칩이다.


야콘은 섬유질도 많고 수분이 많아 말리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존에 산골에 건조기가 있지만 야콘을 말리는 것은 전용으로 하고 싶어 하나 장만한 것이다.
그것도 원적외선 전기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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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걱정이 많다.
이 불경기에 또 돈을 들인다고...
야콘즙이나 하면 될 일을 ...

하지만 불경기라고, 산골이라고 , 농촌이라도 노력도 안하고, 무엇을 해보려고 시도도 안해보고 안팔린다고, 시골에 살기 힘들다고, 귀농이 힘들다고 무모한 짓이라고 한탄만 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던 끝없이 도전해 보고 실패도 해보고, 거기서 배우고 , 보람도 얻고 하면서  한치 키가 자라는 것 아닌가.
어떤 사람은 선우네는 서울에 남겨둔 재산이 있어서 그런다고도 한단다. 아내 말이...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지만 귀농하면서 뭐 될만한 것은 죄다 팔고 내려왔다.

어디 등 비빌 곳이 있으면 산골의 새 생활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둘이 그렇게 합의한 것이다.
무식한 것인지, 화끈한 것인지 몰라도 그렇게 정리해 온 돈이 바닥이 났을 때 조금씩 조금씩 새싹이 나왔었다.

새 기계를 수석실로 쓰던 곳을 치우고 실내에 들여 놓았다.
그래야 위생적으로 잘 관리할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석실은 가공실이 되었다.


마침 바닥도 타일을 붙였기때문에 깨끗하게 사용할수가 있다.

기계를 설치하고 나니  열심히 노력할 일만 남았다.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자니 저온에서 말리느라 전기요금이 많이 들고 수고가 많이 들고 하더라도 기존에 쌓아올린 믿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제 겨울동안 열심히 일할 것이 있어서 좋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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