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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_해당되는 글 39건
2009.02.1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친절한 복희씨 
2009.01.20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연을 쫓는 아이 
2009.01.08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2009.01.04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 발끝으로 서다 
2009.01.04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게걸음으로 가다 
2009.01.04   귀농아이들의 책읽기--세상을 바꾼 법정 
2009.01.02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2008.12.25   책이야기--데카메론 
2008.12.18   귀농풍경-- 산골소녀의 책 스타일 
2008.12.1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친절한 복희씨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2.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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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상세보기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긴 박완서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2001년...점원 겸 식모로 들어와 주인의 강탈로 맺어져 부부가 된 여주인공의 삶을 그린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 를...

박완서님은 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작가이다.
여러 차례 말했지만 우선 고향그리움이 같은 사람이고, 그 분의 글에서는 그 분만이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있기때문이다.

이 책까지 읽으면서
'왜 난 박완서님에 열광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같은 세대도 아니고, 세대차이도 좀 많이 나고,
그 분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우리 세대에 걸맞는 표현이라서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흐름이나 줄거리, 또는 결론으로 나를 잘 데려다 주어 그런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서울에서 자란 내 세대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어떤 것을 많이 느끼고 알고 있다.
그것은 세대를 초원한 것도 감지 하는 능력도 갖게 해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 세대로 살면서 나보다 이른 세대를 속속들이 다 알고 즐기는 , 그런 양다리 말이다.

하여간 그러다 보니 박완서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 뱉는 말이 있다.
"맞아, 맞아, 그랬어"

꼭 상대방이 내 코 앞에서 대화를 하는듯이 책에다 대고 맞장구를 제일 많이 치는 책이 박완서님 책이다.

예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읽고 있던 책이 많아 참았다가 결국은 또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옆에서 선우, 주현이가 왜 그렇게 책을 늦게 읽냐고 구박(?)까지 들으며 다 읽었다.

눈이 너무 나빠져 돋보기 없으면 이젠 너무 힘이 든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돋보기를 맞추리라 결심하고 머리까지 감았으나 CJ몰 '일촌 일명품'에서 새로운 주문이 들어와 결국 외출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돋보기가 그렇게 애절해졌다.
밤에는 아예 책을 못볼 지경이다.
누워서는 더더욱 못본다.

누워서 책을 본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했던 것인지 ...

이 책은 주로 등장인물이 노인들이다.
6,70대 분들...
작가가 80대라 그렇게 등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나 역시 이제 멀지 않은 풍경들이라 한 대목 한 대목이 목구멍으로 스며들어왔다.
그래서 감동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같은 표현도 그렇게 절절히 표현하는 작가도 드물다.
물론 군더더기 없는 글과 표현이 절절한 것 하고는 다르다.
간결하지만 어떤 가슴 깊숙한 감동이 없는 표현들이 허다하다.

9편의 글이 옹기종기 들어 앉아 우리네 사는 모습을 표현해 준 책.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에 끼어져 있는 '해설'이라는 부분이다.
김병익이라는 분이 쓴 이 책에 대한 말하자면 해설이라는 건가본데 글쎄 난 이런 해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책은 누가 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이렇듯 해설을 19페이지나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이것 역시 내 생각일 뿐이다.

글에 대한 평이라고 할 것도 없는 해설...
그냥 이런 류의 책이고 흐름은 어떻다 정도면 모를까 구구절절이 각 작은 꼭지마다 해설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오랫만에 박완서님의 섬세한 표현들을 보니 고향 할머니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따뜻한 수가 없다. 마음이..
책을 덮으니 벌써 산골의 하늘에 내 고향 하늘에서 날아다니던 기러기가 V자를 그리며 날아가고 있는듯 아련해진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연을 쫓는 아이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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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와 하산의 이야기.
하산은 아미르의 하인이다.(정확히 말하자면 하인의 아들.)
하지만 아미르와 하산은 정말 친한 사이었고, 그러나 하산은 아미르를 한 번도 친구라고 부르지 않고, 존댓말을 썼다.

하산은 연 날리기 대회에서, 마지막 연이 떨어지는 곳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려 아미르에게 가져와서 모든 이의 부러운 눈길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다가 그 날도 역시 연을 가지러 간 하산은 아미르의 부탁에 따라 파란 연을 가지러 간다. 하지만 아세프 일당에게 폭행, 그리고 강간을 당하게ㅐ 된다. 아미르는 몰래 숨어서 그 장면을 다 보고 있었지만 나서서 하산을 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 뒤돌아 도망오고 말았다. 하산은 아미르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장면은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믿을 수 없는 아미르의 배신이라고나 할까. 자신을 무척 따르고 감싸주고 다 해주었던 하산의 성폭행 장면을 모른 척 해버리는 이 부분은 나에게 큰 충격과 아미르를 향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또, 나중에, 아미르가 한참 컸을 무렵, 아프가니스탄에는 소련과 전쟁이 일어났고, 아버지와 미국으로 이민 간 아미르는 소라야라는 여자와 결혼도 한다.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연락이 된 라힘 칸에게 하산의 편지와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아미르는 하산과 형제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놀란 아미르는 얼른 하산이 지금 어디 있냐고 묻지만, 하산은 이미 죽은 후였다.

 아미르는 하산의 아들인 소랍을 찾아 고아원으로 가는데, 거기서 어떤 탈레반 인이 소랍을 데려갔다고 하여 다시 그에게로 간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탈레반인은 아세프였다.
 아세프는 자신과 1:1로 붙어서 이기면 소랍을 데려가게 해주겠다고 한다. 아미르는 소랍을 데려가기 위해 몸 바쳐 싸우지만 아세프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켜보던 소랍이 아버지인 하산에게 물려받은 새총기술로 아세프의 눈을 맞추어 그 틈에 아미르와 카불로 떠난다.
 그리고 마음을 닫아버린 소랍을 입양하고, 전에 하산과 했던 것처럼 연을 날린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을 몇 권 안 읽어봤지만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다는 능력을 가진 작가임은 확실한 것 같다. 간만에 감동적인 책을 읽어서인지 가슴이 아직도 뭔가 두근거리는 것 같다.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연을 쫓는 아이 상세보기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열림원 펴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할레드 호세이니의 성장소설『연을 쫓는 아이』. 주인공 아미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는 성장통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굴절된 우정...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8. 02:31  

새에 대한 반성문 상세보기
복효근 지음 | 시와시학사 펴냄
계간지 시와 시학 세번째 호에 새를 기다리며 외 몇 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의 세번째 시집. 가마솥에 대한 성찰 을 비롯해 염소와 나와의 촌수 , 불타는 똥막대기 등 지리산 바라보며 써내려간 시를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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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에 오시는 문영미 님이 추천해 주신 복효근 시인...
62년생 전북 남원 출생이다.
우리와 같은 62년생...
일단 한 물이라는 생각이 낯설지 않게 한다.

시인의 홈에 갔는데  다른 시인들 홈과는 달리 홈도 깜끔히 정리 되어 있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하여 시집을 사야지 마음 먹었다.

그래서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라는 시집을 주문했는데 절판이란다.
하도 답답하여 오늘 읍의 도서관에 가서 복시인을 검색하니 달랑 한 시집만 뜬다.
'새에 대한 반성문'...

이 시집은 2000년에 시와 시학사에서 펴낸 시집이다.

그 중에서 책 제목에 턱 나와 있는 시를 소개하겠다.

새에 대한 반성문'

춥고 쓸쓸함이 몽당빗자루 같은 날
운암댐 소롯길에 서서
날개소리 가득히 내리는 청둥오리떼 본다
혼자 보기는 아슴찬히 미안하여
그리운 그리운 이 그리며 본다
우리가 춥다고 버리고 싶은 세상에
내가 침뱉고 오줌 내갈긴
그것도 살얼음 깔려드는 수면 위에
머언 먼 순은의 눈나라에서나 배웠음직한 몸짓이랑
카랑카랑 별빛 속에서 익혔음직한 목소리들을 풀어놓는
별, 별, 새, 새, 들, 을, 본다
물 속에 살며 물에 젖지 않는
얼음과 더불어 살며 얼지 않는 저 어린 날개들이
건너왔을 바다와 눈보라를 생각하며
비상을 위해 뼈 속까지 비워둔 고행과
한 점 기름기마저 깃털로 바꾼 새들의 가난을 생각하는데
물가의 진창에도 푹푹 빠지는
아, 나는 얼마나 무거운 것이냐
내 관절통은 또 얼마나 호사스러운 것이냐
그리운 이여,
네 가슴에 못 박혀 삭고 싶은 속된 내 그리움은 또 얼마나 얕은 것이냐
새 한 무리는 또
초승달에 결승문자 몇 개 그리며 가뭇없는
더 먼 길떠난다 이 밤사
나는 옷을 더 벗어야겠구나
저 운암의 겨울새들의 행로를 보아버린 죄로
이 밤으로 돌아가
더 추워야겠다 나는
더 가난해져야겠다

사실 책을 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볼 수 없어서...
그게 아쉽다.

그리고 이 시도 나를 감동시켰다.

'뜨지 않는 별'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갞초처럼 배경으로만 글써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시인이 2000년에 내 시집이면 젊었을 때(?)의 시라 그런지 상큼함은 있으나 진국의 맛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 사람은 세월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같다.
시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고 그 후에 쓰여진 시보다는 ...

그래서 난 어느 작가의 책을 고를 때 만약 여러 권의 책이 있으면 최근작을 먼저 보고 빠져들면 그 전의 책을 죄다 사서 본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그것이 옳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복시인의 그나마 최근 출판한 시를 고른답시고 골랐는데 절판이라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오늘 하루 복시인의 시세계를 같이 떠다닐 수 있음은 문영미님의 추천 덕분이다.

나도 다시 한번 하늘을 본다.
시인의 말대로
'오늘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 발끝으로 서다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4. 00:19  

발끝으로 서다 상세보기
임정진 지음 | 푸른책들 펴냄
유학을 가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발레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 부모형제, 친구와 함께 지내는 한국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과감히 포기하고,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속에서 발끝으로 위태롭게 생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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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국어 책 읽는 시간에 필독도서로 읽은 책이다.

 처음 그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나랑은 안 맞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다 읽었을 때쯤에는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는가 할 정도로 아쉬워 할 정도가 되어있었다.

 이 책은 발레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간 한국 소녀 재인(영어이름 jane)의 이야기다. 여기서 나오는 재인의 이야기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이지만 그녀가 직접 쓴 얘기는 아니고 그녀에게서 전해들은 친한 사람이 쓴 이야기이다. 아쉽게도 책은 재인이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곳 까지만 되어있고, 한국에 돌아와서의 이야기는 쓰여 있지 않다.

 난 발레리나의 이야기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정말 흥미 있었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주인공 재인이 영국에 가서 아이들과 친해져 가는 과정과, 친구들과의 우정, 부모님의 갈등과 이혼, 발레에 대한 꿈이 아니었나 싶다.

 재인이 처음부터 영어를 잘하지 않고, 가서 영어를 배웠다면 이야기가 더 진지하고, 감동이었을 텐데, 뭐 그래도 영국식 영어 때문에 재인도 많이 힘들어 했으니까...
 재인이 졸업할 때, 선생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안타깝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A반이 아닌 A1반인 것도 그렇고...
 글쓴이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 돌아온 재인은 뮤지컬로 활동을 하다가 그 소식마저도 끊겼다고 책에 적었다.
난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것이 바로 발레에 대한 재인의 열정이었는데, 지금 나이가 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열정,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발레리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말 힘든 연습과정이 있고, 이렇게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태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발레에 대한 열정만은 언제나 모두들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게걸음으로 가다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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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의 이야기 중 나의 호감을 자극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귄터 그라스가 쓴 ‘게걸음으로 가다’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바로 엄마를 졸라서 이 책을 샀다.

 난 지금까지 침몰한 배중에 최대의 참사가 타이타닉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 나온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의 사상자는 무려 8000여명이었다. 이 숫자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타이타닉의 사상자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숫자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귄터 그라스가 책으로 쓰기 전까지는 독일인들 사이에서 금기시 하던 이야기였다. 독일인 스스로 이 참사를 부끄러워하고 잊으려 하던 것이었는데 귄터 그라스는 그런 사람을 꾸짖기라도 하듯 이런 책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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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1월 당시 빌헬름 구스틀로프는 (한 때 이 배는 초호화 여객선,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로는 부상병을 수송하는 배였다.)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을 피해 독일 본토라 달아나던 중이었다. 그 때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를 포함해서 모든 배란 배는 독일인들을 본토로 옮기는 데에 다 이용됐는데, 당시 빌헬름 호에 타고 있던 사람은 약 9000여 명, 그 중 여자와 아이들이 반을 넘게 차지했다.

 가던 중, 4명의 선장들의 러시아 잠수함과 배에게 들키지 않게 가기 위한 토론이 시작됐다. 페테르젠과 그의 수석 사관은 항해 속도로 배를 생각해서 12해리만을 허용했고, 릭스회프트 해역에서 기뢰가 매설되긴 했지만, 수심이 얕아 잠수함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연안 항로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찬은 적들에게서 빨리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 속도를 시속 15노트로 높이려고 했고, 결국 수석사관과 찬의 의견대로 기뢰가 제거된 수심이 깊은 항로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곧 소련 잠수함 s13호에게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다보니 앞이 잘 안보여서 등불을 밝혔고, 속도도 빨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는 어뢰 3발을 맞고 서서히 가라 앉았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당시 상황을 귄터 그라스가 표현한 것을 쓰자면,
‘기적적으로 전기 윈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갑판으로부터 그 보트가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동안 산책 갑판 안에 갗혀 있는 여자들과 아이들은 방탄유리벽을 통해 반만 태운 보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형보트에 탄 사람들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탄유리 뒤에 빽빽하게 갇혀 있는 것을 잠시 동안 보았다. 손을 흔들었을 수도 있을것이다. 배 안에서 이후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목격자도 없고 기록된 바도 없다.’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라서....
무엇보다 독일인들이 스스로 이 큰 사건을 말하지 않고 금기시 했던 것에 대해서는 더욱 더 할말이 없다.
 이 국가적 금기를 깨버린 귄터 그라스에게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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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음 | 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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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이들의 책읽기--세상을 바꾼 법정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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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법정을 읽고,

안 그래도 수행평가네, 기말고사네 하며 충분히 바쁜 아들에게 엄마는 기어이 책 한권을 권하고 말았다. 나 바쁜데;;;;
척봐도 ‘저게 책이야? 법전이지.’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무자비한(?) 책의 굵기에 질려버린 나는 도무지 그 책에 정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의 꿈을 법조인으로 설정해 놓은 자로서, 한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사명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묵직한 책을 집어 들었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다.(당연히 만족했으니까 이런 글을 썼겠죠?ㅎㅎ)

그곳에는 총 8편을 법정 사건이 들어있는데 하나같이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을 바꾼’일대 사건이었다. 안락사 문제, 언론의 자유, 무차별적 사회주의 탄압, 표현의 자유, 이기적인 보험사와의 사투, 식민사회에서의 언론의 자유 등 모두 지금의 법이 있게 해준 사건들이다.

이 책에서는 법정에서의 진술, 변론 외에도 대법관들의 날카롭기 그지없는 질문, 처참한 피해자의 생활면면 까지 담고 있어 법의 여러 얼굴을 보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다원화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요즘 시대 독자들이 하나같이 고릿적 시절 이루어진 판결 모두에 승복 하리라는 기대는 글쓴이도 나도 하지 않는다.

나 역시 한 가지 승복할 수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글의 제목은 ‘포르노 황제와 전도사’였다. 사건을 간추려 말하자면, 래리 플린트라는 포르노 잡지의 황제가 자신을 악의 축이라 비난하는 유명한 목사 폴웰에 대해 너무나 저급한 패러디 (폴웰이 그의 어머니와 공중 화장실에서 즐겼다는 등…….)를 게재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폴웰은 곧장 플린트를 고소했지만 법정은 플린트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 사건이 비록 법정사에서 봤을 때는 표현의 자유를 증대시켜준 주요한 사건일지는 몰라도 폴웰이라는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그건 틀림없는 모욕이고 누명이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선호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의  진행상황 등을 서술함으로서 읽는 독자 스스로도 자기 나름의 판결을 내릴 수도 있고 변론을 할 수도 있는 점 때문이다.

 비록 이것 때문에 귀중한 야자 시간을 많이 빼앗기긴 했지만 그래도 결코 후회 따윈 남지 않는 책이었다.

산골 소년 박선우(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세상을 바꾼 법정 상세보기
마이클 리프 지음 | 궁리 펴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여덟 편의 재판이야기를 전해주는 세상을 바꾼 법정 . 미국은 물론 서구 사회의 근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재판을 살펴보는 책이다. 각 사건이 벌어진 시대 배경,...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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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여중고등학생때 많이 읽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라 정말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학교 교정 나무 아래서 혼자 거닐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시는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없는 시가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시에 빠져들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운 말로 포장되어 있는 시가 많음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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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어린 나이에는 이해 못할 것도 없었는데 나이들면서 이해못하는 시가 생기는 것이 어디 앞뒤 맞는 말인지...
그런데 전자는 감수성이 시를 앞질러 간 모양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갖다 붙였겠지...

그러다 뭔가 영혼도 알차지면서 보니 시를 너무 시인의 감정에 치중되게 표현되다 보니 가슴 깊숙이까지 닿아 온신경을 건드리는 감흥 같은 것을 느끼는 경우가 흔치 않아졌다.
그때부터 시를 멀리하게 되었다.

물론 중간중간 괜찮은 시집을 사서 아이들과 함께 보고 애들 밥먹을 때 소리내어 읽어주곤 했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런 감정으로 시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늘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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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귀농하고는 시집을 사게 되었지만 아직도 예전의 그 광기는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러다 책 원고때문에 도서관에 갔다가 머리를 식힐 겸 해서 책을 골랐다.
내 눈에 들어오는 이 한 권의 책...

이 책은 1942년생인 천양희 시인이 헤세, 랭보, 에머슨, 네루다, 러시아 시인 마야코프스키, 임화,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중국의 여성 시인 수팅,보들레르,빅토르 위고,흑인 시인 랭스턴 휴즈, 이용악,박인환, 괴테,프랑스 시인 발레리,,,, 등 많은 시인들이 등장한다.

처음 등장이 짠 하고 시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천양희 님은 섬세한 감성과 표현이 어우러지는 산문식의 이야기가 먼저 등장하여 침을 삼키게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구성은 어느 한 시인의 시집이 아니고, 세계의 시인들에 대해 성장배경부터 그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 환경까지 설명해고 있다.
거기다가 산문식의 천양희 시인의 느낌까지 어우러져 나처럼 시에 대해 멀리 떠나있었던 사람에게는 더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받게 하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또 하나의 장점은 우리가 평소에 가까이 하거나 시집을 사서 읽지 못했던 세계의 시인들도 같이 가슴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어느 한 시인의 시집을 사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감칠맛을 느끼지는 못한다.
노래와 같다.
어느 가수의 시디를 사면 두어 곡은 죽도록 좋아하지만 나머지는 영 지루해서 나중에는 좋아하는 노래도 안듣게 되는 거와 같다.

이 책은 그런 경우를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내가 설령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친절한(?) 천양희 시인이 표현을 덧붙여 주니 읽는 내내 감흥이 이어진다.
이 책을 읽는동안 서울도 다녀왔다.

나의 핸드백 속에 넣어져 전철을 타거나 누구를 기다리거나 잠깐 휴게소에 들렸을 때에도 난 이런 시세계를 헤어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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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한계에 부딪힌다.
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 '슬픔'은 그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슬픔

나는 힘과 생기를 잃었다
친구와 기쁨도 잃었다
나의 천재를 믿게 하던 자존심도 잃었다
내가 진리에 눈떴을 때
그것이 나의 벗이라 믿었다
내가 진리를 이해하고 느꼈을 때
이미 그것이 싫어졌다
그러나 진리는 영원하고
진리를 모르고 산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셈이다
신이 말씀하시니
우리는 답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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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고 가슴이 따가워졌다.
사람은 살면서 가슴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따가운 슬픔을 맛본다.
그렇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
그냥 가슴 부여잡고
시린 손발을 몸뚱이에 붙이고 서성일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뮈세는 그 감정을 이렇게 마무리 했다.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라고....

시의 세계...
아직 멀었다.
지금 신발에 물도 묻히지 못한 상태다.

새해에 바램이 있다면
산골소녀 주현이가 산문에 관심이 있는데 그의 시세계를 위해 조금이나마 같이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시를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

그런 바램을 천양희 시인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데카메론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12. 25. 22:13  



데카메론는 ‘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는 총 100편에 달한다. 난 이런 책이 싫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는 교훈을 알아차리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좀 꺼려하는 편이다.
 데카메론 이야기 중 반은 다 여자가(또는 남자가) 남편 몰래 하인이라던가, 정원사라던가 하고 바람을 피우는 걸로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어휴.

 하지만 탈무드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어려운 상황(예를 들어 남의 부인과 관계를 가지다가 들킬 뻔 하는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생각해 내는 꾀들이 참 기발하고 내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 같다.

 아직도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남의 부인과, 그리고 남의 남편과 정숙하지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것이 다양한 삶의 영역과 희비극적 단면을 생동감 있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니 그저 내가 아직은 어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겠다.

‘데카메론’. 책에 적힌바에 의하면 ‘유쾌하고 대담한 르네상스 인간 예찬’이라지만, 나에게는 그저 정숙하지 못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무리 마지막에라도 우리에게 결국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도 이런 이야기는 정말 사양이다. 유쾌하지 못했지만 대담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아 .... 데카메론을 자꾸 데카르트로 써서 .... 책 검색했는데 안 나와서 당황...)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산골소녀의 책 스타일
+   [산골풍경]   |  2008. 12. 1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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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전 아니, 애들이 아가 일때부터 책읽어주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었다.
그 후로 계속 책을 읽어주고 읽히고...
귀농하고 나니 더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애들이...
자연에서 놀다 들어오면 바로 책을 읽고 좋아했다.

산골소녀인 주현이는 책을 읽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구절이나 엄마가 좋아할만한, 아니면 엄마가 알면 좋을만한 구절이 나오면
꼭 읽어준다.

오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을 읽으면서 신화 이야기를 읽어준다.
그러다 내가 조금이라도 한눈을 파는 것같으면 내용을 묻는다...(이게 고문 ...ㅎㅎ)

그런가 하면 선우는 다 읽고 내용이나 그 안의 어떤 부분에 대해 말로 설명해 준다.
그러다 나중에는 자기의 감동을 말하고...




두 놈의 책읽는 스타일이 참 다르다.
선우는 역사쪽 등을 아주 좋아하고, 주현이는 싫어한다.
주현이는 아무래도 여자라 그런지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선우는 눈물 찔끔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을 싫어한다.

두 놈의 취향이 이러다 보니 책을 선택할 때 무지 신경쓰인다.
그렇다고 두 취향 따로따로 구입하는 것은 돈이 조금 더 들고...

이제 중2, 고1이니 따로 취향따라 구입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취향에 따라 사주기도 한다.
중간중간 당근의 역할을 하니까....

책값이 비싸서들 책사주는 것이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책값만큼 투자에 좋은 자산은 없다고 본다.

책은 단순히 대학 논술이나를 위함이 아니다.
평생을 자녀들이 스승으로 삼고, 행복을 끌어안고 산다고 생각하면 껌값밖에 안된다.

주현아,,,

오늘 책읽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신화에 나오는 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구나...

(이 사진은 2005년 어두막에서 화롯가에서 책을 읽는 산골소녀 주현 낭자))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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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줄도 몰랐다.
신문에서 이 책이 나온줄 알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슬리퍼짝 끌고 가서 바로 살 수 있는 귀농 전 같았으면 하던 일을 던지고 아마도 사러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산골에서 읍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 사정이 참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이번에는 어떤 감흥으로 나의 귀농생활, 산골생활에 윤기를 줄까....등등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고, 기다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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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법정 스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평가가 양면적일 수 밖에 없으니 내가 그분의 책으로 영혼을 맑힐 수 있고, 희망이 싹트고, 나의 가치관에 수혈을 해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귀농 전에도 법정 스님 책을 좋아했는데 향한 마음은 귀농 후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감흥이 깊어지고 있다.
같은 자연 가까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 읍에 갔을 때 다른 볼일로 뛰어다니면서도 서점에 들러 잽싸게 이 책을 사들고 나왔다.
얼마나 좋은지...
가방을 자꾸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산골로 와서 한반에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마무리’


스님의 연세도 있고 그 제목이 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서있는 자리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스님의 어느 책이든 그렇듯이 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도 글이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니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살아가고, 감동받은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정신적 스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나 그분은 삭막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느티나무 아래 서서 그 바람소리를 듣게 하고, 그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게 해주는 분임에 틀림없다.


첫장을 넘기면 투명 종이가 나온다.
그것이 더 책의 여운을 미리 읽게 해준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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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책읽는 사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좀더 세밀히 말하면 빈틈까지 보인다.

현대인들은 빈틈없어 보여야 야무진 삶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진정으로 영혼이 꽉 차 있는 사람이 겉으로 보아서는 빈틈이 보인다.
더 정확히 말하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알 수 없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책향기, 자연향기, 그리고 침묵 향기가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과 자연향기란 다 더듬어 헤아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알 수 있겠고, 침묵 향기란 그런 사람일수록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야콘가공때문에 고단한 몸이지만 영혼을 또릿또릿 맑아지는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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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나를 보고,
침묵 속에서 남을 비춰보고,
침묵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자만이 그런 여유와 넉넉함을 내비칠 수 있다고 본다.


스님의 일상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권할만 하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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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하고 무거운 시간에 책 한 권이 그대의 침묵과 마무리를 도울 수 있다면 이 책을 떠올려 보시라....

얼마 전에 읽고도 책상 위에 놓고 만지고 만져 보고 있다.
아직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흥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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