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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_해당되는 글 39건
2008.12.03   책이야기 -- 거울의 법칙 
2008.10.11   책이야기-- '디케의 눈'을 읽고 
2008.08.28   책이야기-- Next Society 
2008.08.28   책이야기-- 노국공주와 신돈 
2008.08.16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2008.08.15   산골편지7 -- 애들 교육은 어때요?? 
2008.08.15   귀농일기--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 1
2008.08.14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2008.08.13   완득이 
2008.08.13   산골편지5 --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 

 

책이야기 -- 거울의 법칙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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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보내준 분은 내 책을 출판(청림출판)해 준 분인데 2권 원고건으로 원고를 보내면서 함께 책도 넣어 보내주었다.
캐리어 우먼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젊은 여성인데 일도 똑소리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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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보내준 분은 내 책을 출판(청림출판)해 준 분인데 2권 원고건으로 원고를 보내면서 함께 책도 넣어 보내주었다.
케리어 우먼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젊은 여성인데 일도 똑소리나게 한다.

예전에 책에 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기자와 오면서 함께 들렸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함께 할 시간이 있었던 거였다.
일을 하는 여성 ... 자신의 카리스마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볼 수 있었기에 옆에 있는 나까지 예전 직장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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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이 '거울의 법칙'이라는 책은 노구치 요시노리라는 일본 사람이 지은 책을 번역한 것이다.
부제가 '인생의 어떤 문제든 풀어주는 마법의 법칙'이라고 되어 있기때문에 대충은 표지만으로도 무슨 내용을 점칠 수 있었고 그 어설픈 점이 맞아 떨어진 경우이다.

책에는 삽화도 함께 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애들 책인가,,하는 생각도 들게 될 정도다.
간결한 글과 요지만을 꺼낸 책이라 그런지 몰라도 책도 작고 페이지도 전철에서 읽기에 좋은 정도다.

주인공의 아들이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엄마에게 전혀 털어놓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해결법을 조언자는 '용서'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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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지나간 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더 이상 상대방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주인공은 아들과의 관계에서 실마리를 푸는 것이 아니고 주인공이 용서못하는 사람, 즉, 아버지, 남편부터 그 실마리를 찾는다.
물론 조언자의 끌림에 의해...

살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용서라는 말 또한 상처만큼 그 곁을 알짱거리는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주인공이 아이의 엄마지만 내가 보기에는 조언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주인공이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만 잘 파악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조언자는 말한다.
'우리 삶에 나타나는 현실은 우리 마음 속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그것이 바로 '거울의 법칙'이라고 했다.
마음속에 불만만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책이야기-- '디케의 눈'을 읽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0. 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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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문의 글을 보고 아이들이랑 같이 보려고 바로 주문한 책이다.
그러니까 광고가 아닌 화제의 책이었던 것으로 안다.
‘디케의 눈’이라는 제목 아래 ‘금태섭 변호사의 법으로 세상일기’라고 되어 있었기에 더더욱 어떻게 세상을 법으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아주 단순한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문하면서도 법을 다룬 책인데 과연 아이들과 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주문 전에 해야할 고민을 주문하고 나서 했다.

우선 저자 금태섭 변호사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야 할 것같다.
책 날개에 기록된 내용을 옮기고자 한다.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 통영, 울산, 인천에서 검사로 근무했고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냈따.

장기 해외연수 기간 중 코넬 로스콜에서 석서학위를 받았고 미국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주최 배심재판에 검사로 참여하는 등 형사사법 개혁 작업에 관여했다.

2006년 한 일간지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하였으나 법조계의 논란과 일반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결국 미완의 연재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2007년 변호사로 변신한 뒤, EBS 시사 프로그램 <세상에 말걸다>에 진행자로 데뷔하여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현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박사과정에서 형사법을 전공하고 있으며, CBS라디오 <뉴스레이다 스페셜-책과 문화>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

작가를 소개한 것은 그의 대단한 배경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니라 그가 법이라는 물의 어디에 서있는지 대강 감을 잡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 책은 주문하고 고민하고 받자마자 구미가 당긴 책이라 할 수 있다.

금 변호사는 내가 주문하고 고민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법은 비현실적이고 무미건조하다. 희망에 부풀어 민법총칙 교과서를 펼쳤다가 처음 들어보는 행위능력이니 벌률행위니 하는 단어게 좌절하는 법과대학 1학년생에게나, 공판중심주의와 배심재판 등 언론에 등장하는 법률 용어에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을 뒤지는 직장인에게나 법은 도무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고 어렵기만 한 것이다.”( 본문 8쪽) 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법하면 우선 말이 어렵다.
무슨 말인지 ...
법에 까막눈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법률 분야에서 쓰이는 말이 어려운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할뿐더러 법적인 원리 자체를 잘 알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책을 쓴 동기를 법률가로 일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느꼈던 흥미와 항상 새롭게 다가왔던 법의 다채로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박경철님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의사가 쓴 책이라는 것이 신선했다.
그래서 사서 보았고 그 충격과 감동은 참으로 오래 갔다.

병원을 묘사하는 소설은 많아도 현직 의사가 생생한 병원, 환자, 그리고 주변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쉽게 풀어준 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의사가 우리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디케의 눈’은 변호사가 삶 속에서 법으로의 접근을 새롭게 했으며, 알고 있으면 유익하고 좋을 이야기를 진솔하게 엮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평가를 떠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읽고 선우와 주현이에게 그 감동을 이야기했더니 바로 두 녀석이 읽었고 고1인 선우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는 감동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게 셋이 읽고 나서 초보농사꾼에게 셋이 읽은 감동을 이야기했더니 초보농사꾼도 읽어 산골 가족 모두가 읽은 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이 책에 대해 대화하며 자신을 견해를 이야기하고 여간 좋은 경험을 한 것이 아니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처음에 내가 느낀 것처럼 법하면 모두가 나와 동떨어진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법만큼 우리가 가까이 있는 것도 드물다.
다만 내가 법을 어길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못느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만 법을 지킨다고 하여 소송이 걸리고 고소, 고발이 없을까...
전혀 아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 고소도 당하고, 고발도 당하고 산다.
그러니 누구도 밥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거다.

그럼 , 그렇다고 법을 알아야 할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이 그렇게 딱딱한 존재로 두껍고 낡은 법전속에만 있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거다.
또 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법을 다 아느냐???
전혀 아니다.

다만 법도 접근하기에 따라 이런 흥미로운 점이 있고, 글로 읽으며 이런 저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법세계가 전혀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는 것 등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기에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아주 유익한 책 중 하나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제 1장 디케의 눈
제 2장 正義의 定義
제 3장 리걸 마인드-법으로 세상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제목이 등장하면 제일 위에 어느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 놓았다.
쓰고자 하는 내용을 비춰 보일 수 있는 책 내용이 먼저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신선했다.
이 부분을 보고 선우와 주현이에게 어느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성공한 사람치고 책을 멀리한 사람은 드물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애들도 그 부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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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그렇게 소개된 책 중에 선우, 주현이가 벌써 읽은 책도 있어 기분이 좋았고, 맘에 드는 책은 주문을 해두었다. 두 놈들에게 마저 읽히려고...

여기에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내용이 하나있다.
우리가 영화나 그라마, 소설에서 자주 보던 내용인데 미란다 경고가 그것이다.
미란다 경고하면 알만한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그것이 미란다 경고라는 것을 알았다.

“피의자에게는 묵비권이 있습니다.
단신이 말한 것은 법정에서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고 조사받는 동안 변호인을 참여시킬 수도 있습니다. 만일 변호인을 선임할 능력이 없다면 국가가 변호인을 제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 말이다.

이것을 미란다 경고라고 하는데 그렇게 이름이 붙여지게 된 사연도 소개되다 보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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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용 중
“14명 대 9명, 18,960건 대 88건
숫자로 본 우리 대법원과 미국 연방대법원의 비교다. 우리나라 대법원에는 대법원장을 포함해서 14명의 대법관이 있다. 미국은 9명이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2001년도에 처리한 사건은 18,960건이다. 미국은 88건이다.
우리 대법관 숫자가 5명 더 많기는 하지만, 처리하는 사건 수는 자그마치 2백배가 넘는다. 우리나라 대법관들이 미국 대법관보다 200배나 능력이 뛰어날까?...."라는 내용에서는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법은 한 사람의 일생을 아니, 온가족, 그 자식 세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위의 숫자가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숫자인지에 대해서는 기가 죽는다.
그저 그 판결이 대를 이은 불행을 초래하고 억울함으로 안타까운 생명이 왔다갔다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여러 감동이 있었지만 현직 검사가 솔직담백하게 법이라는 환경의 물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말이 길었지만 이 책은 중고등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온 가족이 읽기에 참으로 좋은 책임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금태섭 변호사가 번역한 ‘세상을 바꾼 법정’을 주문해 놓았다.
책값이 2만5천원이나 하지만 충분히 나와 아이들 그리고 초보농사꾼을 감동시키리라 믿는다.

그 책을 읽고 나면 그 감동도 두서없지만 올릴 예정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 속 메아리가 하도 커서 얼굴이 달아오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 Next Society
+   [카테고리 없음]   |  2008. 8. 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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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이며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93)가 쓴 이 책은 그의 삶과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의 주제는 미래 사회, 미래 경제, 매래 경영에 대한 예측이다.

다음 사회의 모습으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를 들었다.
또한 다음 사회는 지식 사회일 것이라는 거다.

지식이 지식 사회의 핵심 자원일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기술 못지 않게 이와 같은 사회적 요인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식 사회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둘째,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 성공뿐만 아니라 샐패 가능성도 높다.
넷째, 집합적으로 볼 때 지식근로자들은 새로운 자본가들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는 고용주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하에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다.

********* *************

오랫만에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이 관련 공부를 조금 한 사람으로서 피터 드러커 박사의 예리한 관찰력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산골에서 간혹 전공관련 서적도 읽고싶은 동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내주는 지난 호 잡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부터는 가끔 이런 류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 토마스 만 등 많은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의 행동으로만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까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93세의 나이에도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말에
"미국에는 90세가 넘은 교수들이 꽤 있다. 한 때 하버드 법대 학장을 지낸 파운드 교수는 93세까지 가르치고 완전히 은퇴했는데, 은퇴한 며칠 후 죽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하는 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요"

나는 그 나이에 그처럼 자신감있고, 활기차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2002년 8월 4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책이야기-- 노국공주와 신돈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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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말 노국공주와 신돈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공은 공민왕 이었다.
신돈은 드라마로도 나왔었는데 아쉽
게도 오빠와 난 드라마 이순신까지만 보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끊어(?)버렸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노국공주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부분이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잊을 수 없어 정치는 내팽겨 쳤다. 그 때 신돈이 일어 선 것이다.
신돈은 노국공주를 못 잊어 헤메는 왕을 대신하여 정치를 돌보는데, 내가 보기에 신돈의 정치는 별로 대단하다고 보지 않는다.
결국, 신돈은 정신을 차린 왕에게 죽고 만다.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깊~은 사랑이 인상깊었다.
보통 왕이라 하면 여러 왕비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민왕은 다른 왕비도 있긴 하였지만 그것도 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노국공주 때문에 억지로 한 것이었고, 또 공민왕은  언제나 노국공주만 사랑했으며, 결국 그 왕비들은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난다.
신돈.... 너무 실망했다. 완전 사기꾼이다.
죽은 노국공주를 만나고 싶어하는 공민왕을 위해 결국 노국공주를 닮은 다른 여자를 구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게 해 준다. 물론, 그것도 역시 다 들통나 버렸지만...

지금은... 노국공주와 공민왕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잇겠지...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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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머리에 이 책은 '아무 것도 아닌' 책이라는 말을 남긴다.
아무 것도 아닌 책...

요즘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무엇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아는 작로서는 이 글이 어쩌면 그 판단기준에 못미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가치기준은 돈이 되어야 하고, 지식창고에 넣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하고, 취미나 흥미위주여야 하고 ...등등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 영혼관리인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작가는 세상의 판단기준으로 그런 말을 첫머리에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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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잖아 보이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과 예쁨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비관적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이제 흐름은 서서히 정신, 정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게 되었다고 본다.
벌써부터 그리 되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후자의 흐름에 걸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이라는 꼭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어저께 방송 일을 마치고 나가다가 오십 대 중반쯤의 남성 두 분이 약주가 거나한 채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뭔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따뜻했고요.
"거,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로 손을 잡고 가나, 참 볼썽도 사남게." 이런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로 보이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연을 지니고 살아온 두 친구가 모처럼 만나 한 잔 두 잔 나누었겠지요.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그런 끝에 서로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깊은 한숨도 쉬었겠지요.
개구쟁이 시절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동무끼리 손을 잡고 신바람이 나서 동네를 쏘다닐 무렵에는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습니다.
조금은 비틀거리면서, 그래도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왠지 어린 시절의 더운 기운이랄까요. 뭔가 따뜻한 미더움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혀 흉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난 남편을 떠올렸다.
남자들도 여자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행동의 제약을 받을까...
그 제약은 누가 줘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어져 온 , 당연시 되는 것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남자들이 아닐까.
그들도 울고 싶을 때도 많고, 친구와 손잡고 수다떨며 걸어가고 싶은 때도 있을텐데....하고...

남편들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아도 가슴 속은 그렇게 요동치고 있음을 아내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여기에 실린 글은 작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불교방송(BBS-FM)의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진행할 때 수인사로 올렸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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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 때고 나서 꼭꼭 눌러 담은 화로가 들여지면, 어둑한 방이 그 불빛으로 발그레해졌었지요. 그 위에서 된장뚝배기 같은 게 끓고 있으면 마음이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했었습니다.
생각하면 한편 서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절인데 이제 다 흘러가버린 걸까요." (책 내용 중에서)


각양각색의 청취자들에게 모두 울림이 되는 말을 했어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했을 것으로 알기에 이 글 자체를 놓고 단순히 가치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방송 시작 인사를 엮은 책은 처음으로 읽는다.
방송에 소개된 사연들을 엮은 책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그런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책하고는 다른 책이지만 말이다.

여기에는 불교방송이라는 특정 프로의 성격을 띠지만 글 어디에도 종교를 따로 이야기하거나 종요와 관련된 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도 이렇게 섬세하고 연한 꽃잎같은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일들...
스치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일이지 되돌아볼 이유가 없는 그런 일들도 편안하게 풀어내다 보니 방송 수인사라는 글형식이라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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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범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친구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 스승 같기도 한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주위에 한두 사람쯤만 있다해도 덜 외롭고 덜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저자 김사인/

1955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시와 문학평론을 발표하였다.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과 <박상률 깊이읽기>등 몇 권의 편저서를 냈으며, 신동엽창작기금과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BBS FM라디오 불교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여러 해째 진행하고 있다.

사진작가 신철균/

1929년에 태어나 1950년대 말부터 사진에 입문했다.
제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수회, 아시아 유네스코 사진전대상 등을 수상한 원로작가이다.
서민들의 일상에 나타난 진솔한 삶의 표정과 어린이의 천진스런 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내고 있다. 현재 군산에 머무며 창작생활을 하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산골편지7 -- 애들 교육은 어때요??
+   [산골편지]   |  2008. 8. 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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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그 비가 집 앞 도랑으로 빨려 나가고 작은 개울을 거침없이 스치고 지나간다.
우리 집 비포장 도로 끝나는 작은 다리 밑에 가보았더니 나보다 먼저 도착한 것들이 벌써 내를 이뤄 한목소리한다.
그것이 강으로 가고 바다로 가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제구실을 한다.
바다에 가면 시끄러운 이유가 여기 있나보다.
각자 자신이 떠나온 산골짜기의 사연들을 모두 듣고 와서는 바다에 토해내니 그리 시끄럽고 드셀 수밖에.

세상의 온갖 못볼 일, 듣지 못할 일들을 다 듣고 오니 바다는 또 그리 가슴에 멍이 드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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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옮겨 앉고 신이 난 쪽은 아이들이다.
도시에서처럼 학원다니지 않아도 되고 공부 많이 안해도 되니 좋단다.

우리 집에 오는 이들이나 전화거는 사람들이 걱정어린 듯 묻는 말이 있다.
"애들 교육은 어때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전교생이 30명이다. 3학년인 선우네 반은 12명이고, 1학년인 주현이네 반은 5명이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교실에서 4~5명씩 마주보고 앉아 두 학년이 같이 공부한다.
마을 입구에 분교가 있는데 학생 수가 적어 폐교되었고 대신 거기까지 스쿨갤로퍼가 온다.

학교까지는 15분 정도 걸리고 선생님과 학생이 그저 식구처럼 지낸다.
학원은 물론 없고 굳이 가야 한다면 울진읍까지 불영계곡을 따라 50분 정도 가야 하지만 학원에 보낼 일이 없다.

논과 밭, 개울, 개집, 닭장이 선우, 주현이에게는 학원이다.
남편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것 저것 묻고 논이나 밭에 데리고 가 일거리도 배분해 준다.

도시에 있을 때에도 책은 잘 읽는 편이었는데 여기서는 더 잘 본다. 요즘은 만화삼국지와 위인전에 푹 빠져 있는데 만화를 허용한 지는 1년되었다.
산골로 온 후 반년을 신나게 놀다 올해부터 학습지 국어, 수학을 하는데 그게 공부의 전부다.

시골학교라 숙제도 일기밖에 없다.
이사온 후 지금까지 TV안테나를 부러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TV 앞에 앉아 헛시간 보낼 일도 없다. 처음엔 답답했는데 지금은 아주 좋다.
그대신 아이들은 비디오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온 가족이 책을 많이 읽는다.

사실 긴 겨울을 산골에서 아이들과 어찌 지내나 고민을 했었다.
자연 앞에선 너그러운 남편이 밭언덕에 자연눈썰매장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퇴비봉투를 하나씩들고 나서면 점심 때 불러야 들어온다.

작년에 눈이 바쳐 주었으니 아이들 얼굴은 여름보다 더 시커먼스.
엄마도 타보라고 하도 권하기에 애들 사기차원에서 앉았다가 "누가 나좀 말려줘유~~~~"하고 소리소리질렀으나 이 산골에서 누가 말려주랴.
결국 가시오갈피 나무 몇 그루를 아작냈다.

그런 급경사를 애들은 잘도 탄다.
그 덕에 두 놈이 내 부츠 두 켤레를 고스란히 분리수거장으로 보냈다.
겨울공부 종목은 또 많다.

가끔씩 남편은 "우리 영토에 누가(노루, 맷돼지 등)침범했나 가보자"며 작대기를 하나씩 들고 산꼭대기까지 데리고 갔다온다. 눈이 어른의 허벅지까지 쌓인 산비탈 밭으로 ...

애비는 노루 등이 눈 때문에 먹이찾으러 내려왔나 먹이걱정에 간 거였지만 아이들은 정말 진지하게 침입자를 찾는다.

여름이 되었다.
나를 아는 친절한 이들이 "애들 공부걱정 안하세요?"라며 염려해 주시지만 이제는 자연과 어떤 공부를 할지 눈에 선하다.

언제 다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이들이 자연을 더 많이 느끼고 자신의 맑디 맑은 눈에 그것을 넣어 성인이 되었을 때 조금씩 꺼내 쓰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우리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듯이 아이들이 자연에서 많은 생각을 얻고 맑히기를 바란다.

선우는 손님오는 게 싫단다.
오는 사람마다 같은 내용을 물어 그렇단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배운다.
하늘, 구름, 시냇물, 논과 밭, 해님, 개구리 친구들이 아이들 오기를 더 기다린다.
아이들이 올 시간이면 그 친구들이 내 대신 번갈아 마중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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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과 앵두를 땄다.
바구니를 하나씩 팔에 걸어 주었더니 잘도 딴다.

한참 후에 보니 바구니 바닥에 겨우 한겹 엎드려 있는 게 다였다.
"앵두 다 어디갔니?"
"엄마, 우리가................."하며 웃는데 입가에 빠알갛게 앵두물이 들었다.
그 아름다운 색처럼 아이들 가슴도 곱게 물들었으면 좋겠다.

효소를 담아 맑디 맑은 유리잔에 넣어주면 고추잠자리와 한 모금씩 나누어 먹겠지........

모기와 파리가 극성인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사진은 필리핀 갔을 때이다)

2001년 유월 22일


 
 
        

 

귀농일기--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
+   [귀농일기]   |  2008. 8. 15. 16:00  
오늘은 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이다.
이곳 지역자체가 워낙 오지이다 보니 1년에 한번씩 농한기인 지금
겨울철에 한번하는 행사가 얼마나 반가운 행사인지 모른다.

비용도 부품비 정도의 실비만 받거니와 이동하기 힘든 농기계를 수리하러
어렵게 읍내까지 운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월 8일에 한다는 것이 당일날 수리요원의 귀경때문에 18일로 연기되더니
어느날 갑자기 15일인 오늘 한다는 것이다.

아마 서울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것인데도 시골사람들은 그저 이해할 따름
이다.

나 역시 화는 났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이곳 저곳 손볼 요량으로 경운기를
몰고 폐교 운동장으로 나갔더니 내가 제일 첫번째이다.
수리하는 사람들이 셋이 왔는데 모두가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나 역시 씨익 웃어줬다.

이유는 말을 안해도 알지만 아뭏은 설명하면 그렇다.
귀농하여 경운기며 예취기며 엔진톱, 그리고 귀농인들 공동으로 구입한 벼 탈곡기
등을 그동안 사용하면서 사용법 내지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몰라 수십번 그곳을 들락
날락 했기 때문에 그사람들 속으로는 아마 그랬을 꺼다.

"아휴! 저 양반 또 무었때문에 왔을까! 또 그저 간단한 고장가지고 저렇게 난리치겠지..."
....
...
상호간에 그런 교감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불평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수리하여 주고
덤으로 사용방법,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니 여간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깨긋이 수리해서 경운기를 몰고 올라오려니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경운기 엔진소리가 한결
부드러운것 같고 기계톱으로 나무를 썰어보니 한결 잘 썰리는것 같다...

초보농사꾼 박찬득(이전 글이다)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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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다보면 코스모스가 떠오른다.

맑간 하늘에 대고 무언가 소리없는 언어로 속내를 털어내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게 하는 글과 코스모스는 여간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수녀님의 책들이 그렇듯이 각 장마다 독특한 향기가 배어나온다.

1장에서는 풀과 비와 꽃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박혀 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긴다"는 말에 코를 내 몸에 대고 킁킁거려보았다.

2장에서는 수녀원에서의 일상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은 주제로 다소곳이 풀어내고 있다.

3장에서는 말 한 마디를 표현하더라도 진심으로 하고, 듣는 사람도 갖추어야 할 모습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4장은 순간 순간의 일들을 기도로 승화시킨 장이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강렬한 기도가 하늘에 닿기 전에 세상을 먼저 비출 것만 같다.

마지막 장에서는 수녀님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와 수녀님이 벗에게 쓴 편지 등이 조가비와 함께 사연을 토해내고 있다.
평소에 나 또한 편지쓰기를 좋아하는데 농사일에 치여 멎었던 편지를 쓰게 만들 정도로 편지에는 정이 묻어나오는 것임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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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편식하는 편이다.
수녀님 외에도 법정 스님, 작고한 정채봉 님 , 이철수 님 등의 책은 나의 목을 길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산골에 와서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편식을 고쳐보려고 기를 쓰고 취향과는 다른 책을 부러 사서 읽었더니 그 나름대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이든 음식이든 편식을 좋은 습관이 아님을 새삼 산골에서 느꼈으니 얼마나 둔한 사람인지....

이 책에서는 수녀님이 쓰신 다른 책과는 달리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언급하셨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소풍을 접는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이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그러니 평소에 '지금 내가 죽는다면'이라는 가정을 자주 떠올리며 주변 청소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수녀님의 정갈한 책을 읽었으니 당분간은 나도 코스모스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2002년 7월 22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하늘마음농장)

 
 
        

 

완득이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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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한마디'에 산천어님이 추천을 해주셨을 때 일전에 서점에서 표지를 보았을 때 만화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표지가 청소년 만화같았거든요.

그런데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현재 선우, 주현이, 저 이렇게 셋 다 보았고 초보농사꾼이 한 반 정도 읽은 것같습니다.

저는 젊은 작가가 참 예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작가 소개와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작가 사진에서 그런 책을 쓸 정도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인상이 강해보였습니다.
젊은 작가가 현실을 그런 방면으로 비출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욕도 리얼하고 나옵니다.
또 학생이 선생이 죽기를 교회에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아름답고, 그리고 맘 아프고, 아리합니다.

소설에 그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현실을 꼬집는 방법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딱딱하기는 커녕 계속 읽으면서 너도 나도 킥킥 웃게 됩니다.

욕도 자주 나오지만 상스럽지 않더라구요.

온가족이 보기에 참 좋은 책인 것같습니다.
함께 거기에 나온 용어를 쓰면서 얼마나 웃는지 몰라요.
먼저 읽은 우리 세 사람은 그렇게 재미나게 웃는데 읽지 않은 초보농사꾼만 멍하니 있습니다.

이제 초보농사꾼도 반 정도는 읽었으니 함께 대화할 수 있겠지요.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더욱 가족 모두가 함께 읽고 웃고 대화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주현이가 그런 책 안읽는다고 쭉 빼다가 내가 다시 권해서 읽었는데 내가 그 말 하면 웃고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슬픈 이야기인데 슬픔은 한 쪽 구석에 두고, 한 쪽은 웃게 하는 재주를 젊은 작가가 가졌네요.

조카들이 오면 보게 하려구요.
그리고 주현이 친구들에게 빌려주라고 했습니다.

식구 모두가 읽으려면 한권 사는 것도 괜찮지만 빌려 읽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선우가 '선우 주현이의 책이야기' 코너에 후기를 썼기때문에 안올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내 느낌을 전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비가 옵니다.
빗소리가  그만 자라고 하는 소리로 들리네요. 너무 늦은 시간이지요??
그래도 빗소리를 더 듣다 자려고 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산골편지5 --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
+   [산골편지]   |  2008. 8. 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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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장날이다.
성당에 선우교육이 있어서 6월까지는 매주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한다.

차로 50분 되는 거리를 꼬불 꼬불 불영계곡을 따라 몸도 같이 휘두르고 간다.
성당에 도착하면 어찌나 어지러운지 주현이는 그만 토할 때가 종종 있다.

아이를 성당 교리실에 보내고 나머지 식구들은 장보러 나섰다.
토마토,방울토마토,가지,오이,수박,참외,고구마 모종을 샀다.

과일에도 워낙 종약,제초제를 많이 치는터라 아이들 간식거리를 넉넉히 준비한 셈이다. 몇 낱 열릴지 몰라도....

아이들위해 이것 저것 고르는 무늬만 농부인 그이의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내일은 아이들과 먹을거리 심는다고 부산을 떨 박씨 일가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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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허락하자 그이는 사표수리도 되지 않은채 차 먼저 처분했다.
지금 차는 농촌에서 너무 사치스럽다고.

그래 구입한 것이 포터 더블캡이다.
앞에 여섯 명이 탈 수 있는 트럭.

그 트럭을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것을 보고 그만 혼자 울었다.
처음 그 트럭을 타고 나가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둘바를 몰라 하는데 아이들은 좋단다.
뒤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나.

처음 그 트럭을 타고 광화문에 있는 한국생산성본부에 원고갖다 주러 가는데 내내 우울했었다.

옆에 탄 남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창 밖을 보니 다 나만 쳐다보는 것같고 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이 표정은 나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듯했다.

그리고 귀농!!!

귀농 후에는 처음보다 조금 덤덤해지긴 했지만 솔직히 아무렇지 않은듯하지는 않았다.

손도 그을릴대로 그을리고 나물캐고 고추심느라 갈라지고 터져 시장이나 성당에서 무엇을 집으려다가 내 손에 내가 놀라 움츠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내 산골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산골차림에는 그 터진 손이 너무 자연스러우니까.

우리는 흔히 나 위해서 산다고 한다.
그리 강조하는 걸보면 남위해 사는 부분 또한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어떨까'하는 마음에 집착하다보면 우선 주체성을 잃게 되고 겉치레에 치중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내가 얼마만큼 주인으로서 자리잡고 있느 하는 것이다.

내가 중고트럭을 타고도 행복하면 그만이고 다 갈라진 손으로 다녀도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그만이다.

처음에는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았는데 이제는 일치되어가고 있다.

도시에서 좋은 차타고 좋은 옷입고 다니면서 제일 행복해했는가.
불평도 없고 자식,남편에게 만족하며 살았는가 반문해 보고 싶다.
몸뚱아리의 주인인 마음이 평화로운가가 문제라고 본다.

우리 산골에 심심잖게 손님이 찾아온다.
가족이나 부부가 올 때가 많은데 대부분 남자는 이 생활을 동경하는 눈치인데 부인은 거침없이 "이런데서 살으라면 난 못살아요"한다.

이곳이 사람살 데가 아닌가? 듣고 나면 이내 마음이 언잖다.
그럴 때 묻고 싶다.

"그대는 도시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인가?"

난 말이다.
우리 하늘마음농장에 오는 다른 이들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이곳에 돈을 벌기 위해 오지 않았다.

돈은 도시에서 버는 편이 훨씬 고상하고 빠르다.

그러나 나만이 평화롭기 보다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평화를 맛보기를 바란다.
도시에서 찌든 때를 벗어버리고 싶을 때 조용히 마음을 감싸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세속의 모든 가슴앓이를 내려놓고 갈 수 있도록 빈 자리를 마련해 놓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달라이라마는 말했다.

"진정한 자비심은 물질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라고............

*******************************
비가 안온다고들 야단이다.
아닌게 아니라 마늘들도 삐죽 삐죽 고슴도치 가시처럼 쑥쑥 돋아나더니 얼굴이 노래가지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

길가에 뿌려둔 조그만 꽃씨들도 꼭꼭 숨어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있다.
하늘을 본다.

별들이 소풍나온듯 여기 저기서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내일도 나의 이웃에게 물주기는 틀린듯하다.

내일은 하다못해 물을 길어다가라도 먹여야겠다. 마늘,채송화,목화,홍화,매실나무에게....................


2001년 오월 13일에
개구리소리 요란한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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