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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 _해당되는 글 177건
2009.10.28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골이 달그락거린다. 
2009.10.25   귀농일기--야콘도 캐야 하는데... 
2009.10.16   귀농일기--인터넷으로 병아리 키우기[1탄] 1
2009.10.12   귀농일기--농부는 일요일도 없다. 
2009.10.11   귀농풍경--농업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3
2009.10.10   귀농일기--안동교구 귀농가족이 다 모였다. 
2009.10.04   귀농일기--조금만 참아다오. 
2009.09.27   귀농편지--초보농사꾼을 대신하여 벗들에게 쓴 편지 
2009.09.19   귀농이야기--EBS FM생방송을 마치고... 
2009.09.14   김수환추기경님의 사랑을 쫓아서...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골이 달그락거린다.
+   [산골편지]   |  2009. 10.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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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무엇으로 느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이웃집 할아버지의 부지런함을 보면서도 단박에 알아차린다.


우리 집에서 내려가면 다리결에 이웃집 할아버지의 밭이 있다.
그곳에 메밀을 심으셨다.


여름에 하얗고 앙증맞은 을 피워 오고가는 나를  침을 질질 흘리게 해주더니 지금은 깡똥하게 쌓여져 있다.

할아버지는 벌써 밭을 비워 놓으셨고, 초보농사꾼의 야콘밭은 땅 속에서 아직도 야콘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


얼마 전에 느닷없이 손님이 왔다.
한번도 본적도 , 통화를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고 들이닥친다고 예고도 없었다.


남자는 귀농에 관심이 있는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입가에 잔뜩 불만이 불어 있는 그의 아내를 내 가까이로 잡아끈다.
그의 멘트와는 다르게 그의 아내는 귀농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나는 밭에서 일하다 내려왔기 때문에 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참 해야 했다.


장화를 벗어야 하고,
장화속으로 튀어 들어온 흙과 트분데기를 털어내야 하고,
발이 건조해서 늘 180도 돌아가 있는 양말을 바로 돌려 신어야 하고...


그러는 사이 그의 아내는 나보다 먼저 집에 들어가 앉아가지고서는 내가 보다가 엎어뜨려 놓은 책을 뒤적이더니 한 마디 던진다.

"고려대학교까지 나온 여자가 왜 중이 되었데? 골이 비어도 한참 비었던지, 뭔 하자가 있나부지."한다.


그 책은 고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홍대 미대를 다닌 어느  비구니 스님이 쓴 책이다.

그 말이 꼭 손님 뒤꽁무니를 쫓아 느리게 들어와 차를 준비하려는 내게 던지는 말같다.


입을 씰룩이며 잔뜩 불만에 찬 표정으로 보아 그런 것같다.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들이 왜 귀농해서 땅파먹고 산데?? 골이 비어도 한참 비었던지, 하자가 있나부지?' 내게 내던지는 말같다.





예전 같았으면 남이야 을 파먹던, 골이 비던, 하자가 있던 무슨 상관인가 싶어 나 또한 입이 십리는 나와서 몇 마디 던졌을 것이다.

그러나 귀농하여 자연의 한 자락 빌붙어 살다보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말인지를 판가름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판가름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지 그런 말을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4차원적인 수준에는 못이렀다.

내가 그들에게 귀농하라고 권한 것도 아니고, 한번 다녀가라고 말한 적도 없는 생면부지 사람들이 왜 그럴까... 하고 입은 굳게 다물게 되었다.


거기까지는 되었다.


흙과 나무, 시냇물, 실눈을 뜨고 웃는 초승달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언제, 어느 때 , 어떤 상황에서도 두 팔 벌려 품어주는데
사람 잘못 마주한 날은 진종일 골이 달그락거린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으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야콘도 캐야 하는데...
+   [귀농일기]   |  2009. 10.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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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5일

요즘 개복숭아랑 씨름을 하느라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
가을 걷이도 빨리 빨리 끝내야 하는데 성격상 어느 것 하나를 먼저 시작했으면 그것이 다 끝날 때까지 다른 일을 시작 못한다.
조금 덜 바쁜 것을 하다가도 더 바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그게 잘 안된다.

 

일단 개복숭아를 먼저 옮겨심고, 개복숭아씨도 다 심고 나서 야콘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내는 내가 개복숭아를 먼저 끝내고 무엇을 해야 한다고 하면 또 따라주니 아내 역시 다른 일을 못하고 나와 함께 개복숭아에 매달려 지내고 있다.

 

어제 논산의 이원무 신부님이랑 신자분들이 오셔서 장미도 심으시고 신부님 댁의 거실 마루바닥 공사도 재시공하시는 동안 우리 부부는 개복숭아와 함께 흙과 함께 엎드려 있었다.

 

 

손수레에 개복숭아씨랑 퇴비를 싣고 비탈길 푹신 푹신한 밭 언덕을 올라가려니 바퀴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자꾸 빠진다.
수레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시고 올라갔다.


혼자 올라가도 이제 헉헉거리는데 수레에 짐까지 모시고 올라가려니 거기서 기운 다 빠졌다.

그렇게 기운빠지기만 한 것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단풍놀이 온 듯 주변 가을풍광이 끝내준다.
헉헉 거리며 수레 끌고 올라와 땀흘린 몸으로 담배 한대를 빠는 기분....

 

 

 

난 사실 쭈그리고 앉아서 하세월 일하는 것을 잘 못한다.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거의는 무릎을 꿇고 일한다. 남이 보면 무지 경건한 자세로 알지만 사실은 까놓고 보면 신체 구조상 그게 편해서 그런 자세를 자주 취한다.

 

 

 

 무릎을 꿇고 죽으라 심은 것보다 아내가 달라들어 후다닥 심은 것이 순식간에 드러난다.
손이 빠르긴 엄청 빠르다.
내일 저녁이나 모레 비가 온다고 하니 손에 속도를 재촉한다.

 

아내가 다른 일을 하다가 내가 하는 일을 돕기 시작하니 일의 진행속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아내는 손이 빠르니 심으라고 하고는 신부님 장미심으시는 데에 가보니 벌써 다 심으셨단다.

 

다시 밭으로 내려와 개복숭아 묘목을 옮겨 심었다.
요즘 아직도 가뭄이 심하다. 올해 처음으로 송이가 단 한 개도 안났으니까.
귀농하고 이런 이변이 생기기도 처음이다

 

비가 한번 충분히 와서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었으면 바란지도 오래 되었다.
개복수아를 빨리 끝내야 야콘을 캐는데 이래저래 자꾸 예정일 보다 늦어지니 마음만 급하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귀농 주동자 겸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인터넷으로 병아리 키우기[1탄]
+   [귀농일기]   |  2009. 10. 16. 10:11  




2009년 10월


지금부터 우리집 새식구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좀 찔리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니 닭이야기이다.


닭이야기를 하려니 선우 , 주현이를 이렇게 관심갖고 키웠으면 아마 아내가 옛날 이야기하며 궁시렁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들이란 다 같은 이유를 둘러대지 않는가.


인생살이가 바빠서 그랬다고, 나도 자식 이쁜줄 안다고 변명을 들이대지만 사실 설득력없는 이유라는 것을 남자들도 안다.

이렇게 오늘은 거창하게 서론이 나가는 것으로 보면 본론도 무지 길거라는 상상을 하실 거다. 맞다.
이야기가 길다보니 이제나 저제나 미루어 왔던 이야기인데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왔다.


지금 이야기할 꺼리가 많으니까 1탄, 2탄으로라도 해야 나중에 진행상황을 까먹지않는다는 판단이 서서 요즘 개복숭아 씨 심느라고 무지 힘들지만 기억을 더듬어 쓰려고 한다.


예전에 논산의 이원무신부님께서 관상용 닭을 사올테니 키워보라고 하셔서 아내와 나는 자신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
신부님은 산골에서 닭을 키우고 병아리를 키우는 재미도 보고, 또 유정란을 낳으면 가족끼리 먹는 재미도 있고 하여 마음을 써주신 것이다.
신부님은 늘 그렇게 마음을 써주셨다.


예전에, 귀농초에도 토종닭을 연구하시는 분이 진주에서 여기까지 직접 그 많은 닭을 실어다 주고 가셨다.
공짜로...


정말 보니까 덩치도 작고 색깔도 일반 닭과는 달랐다.새박사라고 했는데 정말 그냥 말하는 박사가 아니고 조류쪽을 전공하신 분이셨다.
얼마나 고맙던지..용기를 내어 키우는데 까마귀가 그랬는지 들짐승이 그랬는지 자꾸 닭을 물어 죽이는 거였다.


나중에는 폐그물을 얻어다가 쳐주곤 했는데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놈들을 개가 풀려서 결국은 다 잡아 죽이고 말았다.
개는 죽여만 놓았지 먹지도 않는다.


얼마나 마음이 안좋은지 다시는 닭을 안키운다고 아내와 다짐을 했다.

그러다 아이들 운동회때 경기 우승으로 받은 닭도 개가 물어 죽이고 하여간 우린 동물이랑은 인연이 없었다.


그렇게 아픈 상처만 남기고 닭은 물건너 갔고, 꿈에도 닭을 키우지않겠다고 했는데 신부님이 관상용 닭이라며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자신이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


신부님 생각은 유정란을 꺼내 먹을 수 있고 , 말 그대로 관상용이니까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병아리 낳으면 길러도 보면 참 좋을 거라는 배려에서였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7월에 따가운 날에 신부님은 트럭에 닭장이랑 닭이랑 싣고 신부님도 차로 오셨다.
닭장은 조립할 수 있도록 하여 오셨기때문에 여기와서 조립을 했는데 그럴듯한 단독주택이 되었다.
물론 이것도 사오신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생명이 우리집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사냥개 벤자민 이후 또 다른 생명을 들인 것이다.


그런데 신부님이 가시고 나서 다음 날 한마리가 죽었다.
얼마나 마음이 안좋은지...


또 그렇게 마음을 써주셔서 가져오신 것을 금방 한마리 죽였으니 할말이 없었다.

나 역시 잘 자라주기를, 이번에 닭은 어디 한번 잘 키워보려고 마음을 먹었건만 바로 다음날 원인모를 이유로 죽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세마리랑 함께 살았다.


우리집에서 새로 지은 신부님 집까지 언덕을 헉헉거리며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매일 밥주고 물주고 그리고 다른 동물이 해꼬지 하지않는지 걱정되어 오르내렸다.


그런데 어느날 모이를 주러 올라가는데 그애들 집이 길 중간까지 내려와 뒤집어져 있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모습과 같이 둥지는 둥지대로 나가떨어져 있고 집도 다시 쓸수 없겠다는 판단이 설 정도였다.

일단 닭집을 다시 제자리로 옮겨놓고 보니 닭들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찾을수가 없었다.


이거야 원, 역시 우린 동물 키우는 것은 어려운가 보다 등등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맥빠져 했다.
그런데 일단 닭들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날 신부님 집에서 공부하고 잔 아들 선우가 집 근처에서 닭울음소리가 날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집 뒤 나무 아래서 세마리가 사이좋게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닭장 밖에 모이를 주었더니 우리가 없으면 내려와 모이랑 물을 먹고 가곤했다.

며칠 뒤에 신부님이 오셔서 함께 닭장을 수리해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닭을 어떻게 잡아서 닭장에 넣어주느냐였다.
닭은 밤에 눈이 제구실을 못하기때문에 밤에 잡아 닭장에 넣어주기로 했고 세 마리인니 신부님과 나 그리고 선우가 한마리씩 담당해서 잡기로 했다.

 

세 마리가 신부님네 집 뒤 보일러 위에서 잠을 자는 것을 한마리씩 덮치기로 하고 하나, 둘, 셋 하고 덮쳤는데 선우가 잡았다가 놓쳤다.

나중에 다시 잡아  무사히 세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도 알은 커녕 그림자도 없었다.





알때문에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알을 낳으면 흥미로울 것 같아서 매일 둥지를 확인해도 깨끗했다.
우리에게 무슨 유정란이 굴러들어올까라며 서서히 흥미를 잃어갈 즈음 알을 낳은 것이다.
한번에 두 개씩...





신기하고 하여 꺼내다 주현이랑 들여다 보고 깨서 그냥 먹어도 보고 하니 옛날 생각이 났다.


엄마가 뜨거운 밥 가운데를 숟가락으로 파서 거기에 계란을 깨넣어주시면 간장넣고 참기름넣고 비벼먹었었다.

그렇게 하루에 두 개씩 거의 우리 가족의 입을 즐겁게 해줄 때, 신부님께서 이제는 꺼내는 것을 먹지 말고 보관했다가 나중에 암탉이 품으면 다시 넣어주라고 귀뜸을 해주셨다.


그러다보니 정말 어미닭이 품기 시작했고 보관하고 있던 알을 못넣어주었다. 품고 있는데다가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이라서...

품으면서 낳은 것까지해서 모두 8개를 품기 시작했다.



 



암탉은 죽으나 사나 품고 앉아있었다. 그 위 호수밭에서 일하다가 가보면 또 앉아 있고 앉아있고 배고플텐데 수탉이 먹여주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더 자주 가보았는데 아주 가끔 내려와 모이를 먹고 다시 올라가는 것이었다.

야콘밭에는 지렁이가 많다.


유기농이니 당연한 거지만 풀을 뽑다보면 아내가 자주 놀란다.
뱀인줄 알고, 사실 나도 가끔 놀랄때가 있다 무심결에 풀을 뽑으면 그 아래서 기어나와서 말이다.


오늘은 그 놈을 몇 마리 잡아다 닭장에 넣어주니 수탉이 알을 품느라 고생하는 암탉에게 양보를 한다.
암탉이 아주 잘먹는다.





그리니까 임신부에게 영양식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품는 날이 오래되었는데 깨어나질 않는다. 새끼가.


매일 들여다 보아도 매일 품고만 있다.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보니 15일 정도면 깨어 나온다는데 우리집 알은 깨어날줄을 몰랐다.
이제 거의 관심을 놓고 속으로 기대치도 많이 바닥으로 떨어져있던 어느날보니 어미닭있는데서 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미닭은 계속 마저 품고 먼저 깨어나온 병아리는 밖이 궁금한지 자꾸 기어나오려고 하면 어미닭은 도로 날개로 끌어안고 그런다.
내가 동물을 이렇게 자세히 끈덕지게 관찰한적이 없는 것 같다.

하여간 네 마리가 깨어났다.


어느날보니 어떻게 내려왔는지 바닥으로 내려와 있다.
어떻게 내려왔을까 무지 궁금하다.


그렇게 신기해하고 기뻐하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한 마리가 죽었다.
머리를 뜯겨서 죽어 있다.


근처의 땅을 파고 묻어주었다.


왜 죽었을까.

안그래도 다른 동물들이 침입해서 물어 죽일 것 같아서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산골에서 병아리 키우는 것은 이렇구나 싶어서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확인하고 문단속을 하고 내려왔다가 야콘밭에 가면서 또 가보니 또 죽었다.
그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죽어 있었다.


밭에 갈 기운도 안났다. 나머지도 죽이게 생겼으니 대책이 서질 않았다.

다시 밭에서 내려와 아내에게 말했더니 하루에 다 죽었으니 어차피 거기에 두면 또 죽게 된다며 나머지 두 마리를 데리고 내려오란다.
어쩌려고???

박스에서 키워보잔다.


그게 더 안전하다고...
물론 어미옆에서 자라는 것이 최상이지만 지금처럼 사망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모험을 걸어야한단다.

이럴 때는 단호한다.





내가 생각해도 당분간 몸집을 키워 보내주면 어떨까 생각하며 두놈을 데리고 내려왔다.

주현이가 바쁘다.

인터넷 먼저 뒤진다.

이제부터 인터넷으로 병아리 키우기가 시작되었다.
박스를 가져오고, 박스안에 병아리들이 춥다고 신문지를 갈기갈기 찍어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추위에 약하므로 패트병에 물을 뜨겁게해서 넣어주던지 전구를 넣어주던지 하여 체온유지에 조심하라고 되어 있다며 패트병에 물을 넣어 주었다.




그랬더니 꼭 패트병만 새로 넣어주면 그 옆에서 두 놈이 붙어 잔다.

생후 5일째 되는날 병아리 집을 청소해야 한단다. 똥을 쌌으니 신문지도 갈아주고 물도 갈아주고. 그러는동안 잠시 외출..
5일된 병아리이다.



주현이는 학교갔다오면 병아리를 돌보느라 바쁘다.
손님들이 오면 못만지게 해야 한다고 당부당부를 한다.
엄마도 만지지 말라고..


애들이 겁도 먹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인터넷으로 병아리를 키우고 있다.

인터넷이 시키는대로 주현이는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해보고 자기 의견을 덧붙여 두 병아리를 보살폈다.

그리고는 또 흙을 넣어주란다.
흙을 먹어야 소화를 시킨다고...

중3인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이고 더없이 신비로움 체험일 것이다.


생각해 보니 태어나자마자 엄마 떨어져 5일밖에 안된 생명이니 얼마나 사람이 무서울까.
나도 들여다만 봤지 만지지않았다.


그런 주현이는 인터넷에서 계란을 삶아 노른자만 주라고 했다며 계란을 삷는다.

정말 보니까 잘먹는다.
그런데 그것두 너무 오래 먹이면 안된다며 하루에 반개만 주라고 지엄마에게 부탁한다.





주현이는 가끔 넓은데에서 운동도 시켜야 한다며 꺼내준다.
똥도 닦아주는 주현이다.
 

내가 물을 갈아주려고 하면 겁을 먹고 막 두망가는 녀석들이 주현이가 손을 내밀면 닥아와서 같이 논다. 신기하다.




주일에 성당에 다녀온 주현이가 병아리들이 이제 어미품으로 돌아가는 연습으로 바깥세상 적응훈련을 해야한다며 데리고 나간다.
꽃밭에서 적응훈련 첫째날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것을 쓰는동안 나 반성많이 했다.
귀농전 아이들이 어려서 내가 이렇게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키웠다면 아내에게 상받았을 것이다.
안그래도 아내가 애들 어려서 기저귀 갈아준 것이 다섯 손가락도 남는다고 심심하면 그 레파토리를 꺼내는데 사실이니 난 할말이 없다.


그래도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자면, 그때 소장이 되기 전이니 물불 안가리고 일할 때다.


그러다 소장이라는 완장을 어린 나이에 채워주니 더 목숨걸고 일하고...
그렇게 일한 것에는 조금도 후회없다.


남자로 태어나 내가 한 직장생활의 모습이 나로서는 아주 최선이었고 만족한다.
그래서 이사님께 사표를 낼 때도 조금의 후회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쏟을 시간이 없었다.


목에 넥타이줄 매고 다니는 직장인 아빠들이 많은 부분 그랬다고 위로도 해본다.

다른 아빠들처럼 달콤한 아빠가 되어주지 못했는데도 아내는 바가지 긁지않고 참아주어 그게 요즘 고맙다.
귀농을 안했으면 아직도 이런 반성을 못했을 것이다.


암만 그래도 그 놈의 다섯 손가락 기저귀 얘기는 좀 안했으면 좋겠다. ㅎㅎ

1탄은  여기까지다.


더 하면 날짜도 엉키고 이제 잘 적어두었다 2탄에서 성장기를 보고하겠다.

내가 귀농일기도 이렇게 자세히, 여러 날의 상황을 적어가며 이렇게 순서를 정해 쓰지못했는데 뼝아리들때문에 이런 경험도 해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

귀농하자고 막무가내로 주동한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농부는 일요일도 없다.
+   [귀농일기]   |  2009. 10. 12. 00:10  


2009년 10월 11일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깼다.


오늘은 늦잠자는 날인데 말이다.

늦잠자는 날이 산골에선 따로 있다. 바로 주일이 그런 날이다.


오늘은 성당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늦잠을 잔다.
동네 어르신들처럼 새벽 5시에 일어나 밭일 한번 하고 성당에 가는 정도는 못되다 보니 어설픈 시간에 밭에 갔다가 바로 내려와 성당에 가는 것보다는 늦잠을 자고 그대로 성당에 간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아침 먹을 시간도 아끼고 늦잠을 온가족이 잔다.
그리고 아침을 거르고 성당으로 간다.
그러면 아내는 차 안에서 먹을 사과를 깎아 준비해 간다.

미사를 보고 나면 우린 바로 점심을 사먹는다.


어떤 날은 선지국을 먹고, 어떤 날은 죽변에 있는 식당에서 아주 매운 냉면을 먹기도 하고 오늘처럼 칼국수를 먹기도 한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는 장도 보고, 다른 일도 보고는 산골로 돌아가는 것이 코스다.


오늘은 곧바로 집으로 가지않고 서면을 지나 새점밭 근처에 세워둔 트렉터를 몰고 오기로 했다.

새점밭까지 내가 운전하고 트렉터에 시동을 걸고 내가 먼저 출발을 하면 아내가 차를 가지고 뒤쫓아 온다.


사실 내 트렉터는 35마력인데 아주 썩은 것을 사서인지 여러가지로 시원찮다.
국도로 이동을 할 때는 속도가 문제다.


특히나 36번 국도를 지날 때에는 워낙 구불 구불한 길을 돌기 때문에 다른 차들이 속도를 내서 코너를 돌다가 느린 내 트렉터와 부딪칠까봐 걱정이 되곤 한다.


아내는 오늘처럼 트렉터를 가지고 오는 날에는 초긴장을 한다.
안그래도 추월해 가지 않고 자꾸 나를 따라온다.


나름대로 나를 보호해 준다는 것인데 내 속도가 이리 되면 다른 차들이 두대를 추월해야 하기때문에 불편을 준다고 추월하라고 아무리 손짓을 해도 아내는 내 뒤를 쫓아 온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소광리 입구이다.




큰소리로 먼저 가라고 하니 그제서야 추월해서 가는 아내.
안해본 농사를 짓느라 늘 걱정이 많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산골에 도착하여 바로 달밭 옆으로 올라갔다.


그곳을 트렉터로 밭을 간다음 개복숭아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바쁜 가을에 이 일을 하려니 마음이 바쁘다.


이 일을 빨리 끝내고 메주도 쑤어야 한다.

그렇게 서둘러 트렉터 작업을 하는데 아내가 뛰어와 어린 머위민들레 등을 채취한다.




머위도 두어번 채취를 해서 지금은 아주 여린 싹이 올라와 있으니 효소를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내는 아내대로 계획에 다 있었던 모양이다.

자루와 낫, 호미를 들고 올라와 잽싼 손으로 효소꺼리를 채취한다.




아내는 효소꺼리를 채취할 때 제일 신바람이 나는 것 같다. 이 골은 우리집만 있기 때문에 청정지역이다.
어떤 약도 안치니 그냥 뜯어서 씻지않고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오래된 대추나무를 그대로 살리다 보니 작업하는데 여러가지로 불편하지만 이 오래된 대추나무는 베지않기로 했다.
귀농해서부터, 그 이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대추나무


모두들 이 나무를 부러워한다.
오래된 대추나무라서 .

어둠이 끼어들도록 트렉터작업을 했다.


아내는 신바람이 나서 채취한 여린 산야초들을 작은 손수레로 끌고 간다.
혼자서 씻고 물기를 뺀 다음 효소를 담을 것이다.




난 트렉터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내려오는 작은 개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그곳에도 개복숭아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구상할겸해서...

그렇게 들어오니 어둠이 벌써 깔려 있다.


아내도 그제서야 효소를 다 담고 올라온다.
농부에겐 일요일도 , 별도의 휴가도 없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매일을 휴가처럼 살 수도 있고, 매일을 휴가없이 일하는 사람처럼 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만 늘 휴가이면 된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가능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 생각을 하면 난 행운아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풍경--농업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   [산골풍경]   |  2009. 10. 1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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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농업 연수원에서의 농업경영정보화 리더과정 교육을 모두 마쳤습니다.

그러니까 3달에 걸친 교육이었습니다.


1차에 3일씩이니 세 달동안 9일의 교육을 수원까지 가서 받았습니다.

뭐 어디를 가라면 못갈까마는 교통편이 불편한 울진에서 어디를 뜨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산골에서 새벽에 초보농사꾼영주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7시 50분 버스를 타고 수원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면 5천원정도의 거리에 연수원이 있지요.

돌아올 때의 방법도 딱 그리 했습니다.


지난 달만 서울로 갔다가 다시 울진으로 내려오는 방법을 택했구요.

사실 어른이 되어서의 교육은 알고자 하는 욕구 반, 그리고 사람을 사귀는 거 반이지요.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를 만족시켜주길 간절히 바라며 교육에 나서지요.

이번 교육은 초보농사꾼이 가려고 했는데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이랑 겹치는 바람에 저를 등떠민 것입니다.


교육이란 무엇을 알기 위함도 있지만 좋은 벗들과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더 가슴이 뛰지요.

그런 인연이 소풍길에서 소중한 도반이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복이었다 생각했습니다.


나와 갑장이 몇 사람있다보니 함께 기념사진을 박으려고 했는데 함께한 분들도 같은 한 장에 박혔습니다.


지금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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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다 잊어버리고 푹 쉬면서 영혼을 달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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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안동교구 귀농가족이 다 모였다.
+   [귀농일기]   |  2009. 10. 10. 15:12  

2009년 8월 20일

 

내가 다니는 성당은 울진성당이고, 안동교구 소속이다.
안동교구에서는 해마다 두 번씩 안동교구 내에 귀농한 가족들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주선 수준이 아니고 권혁주 요한크리소스토모 주교님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 속에 귀농한 가족들이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특강을 듣고 있는 귀농가족들))

 

그런데 매번 주로 춘양, 봉화에서 모임을 갖게 되어 아쉬움이 있었다.
주교님이 바쁘신 일정 중에도 늘 함께 하시어 미사도 주시고 함께 점심을 나누며 귀농가족의 어깨를 감싸주시는데 늘 엇비슷한 장소에서만 모임을 갖다 보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었다.

 

울진에 귀농한 가정도 궁금하실 것이고, 상주, 영덕 등의 다른 지역 귀농자들의 사는 모습도 궁금하실 것같았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졌던 때는 우리가 집을 짓지 못한 상태라 장소가 협소하여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그러다 작년에 새집을 짓자마자 아내와 의기투합하였다.
이번 ‘귀농가족 모임’은 주교님과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귀농한 많은 분들을 모시고 우리집에서 하자고...

원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시키지도 않은 손을 번쩍 들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그저 서로 귀농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만 했다.

 

 

 

 


((▲ 그 많은 인원의 식사를 담당하신 울진본당 성모회장 솔란치아 형님과 남루시아 형님))


 

그날이 어제였다.

사실 한참 전부터 걱정이 된 건 사실이다.
우선 날씨가 걱정이었다.


올 봄부터 여름 내내 비가 왔다.
정말이지 하루 빤한 날이 없었을 정도였다.

 

만약 넓지도 않은 집인데 비라도 오면 어떻게 하나...
그리고 그 인원의 식사를 어떻게 준비하나 하는 걱정 등이었다.

 

 

 


((▲ 미사초보농사꾼))

 

그러나 첫 번째 고민은 내 소관이 아니고 하느님 소관이니 그분께 맡겼다.
그리고 식사는 울진본당의 성모회에 부탁을 하였다.

며칠 전에 행사장 주위의 풀을 뽑기 시작했다.


밭의 풀은 못뽑아도 여기는 뽑아야 한다며 아내가 몇며칠 들러붙어 풀을 뽑았다.
나는 주차장으로 쓰일 아랫 마당을 포크레인 공사를 하여 번듯한 주차장을 만들었다.


내가 한 게 아니고 늘 하늘마음농장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주는 김승하님의 손을 빌렸다.
이 기회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 미사중이신 안 상기 신부님))

 

그리고 주차장 주위의 플라스틱 박스 등을 치우고 하다보니 날짜가 코 앞으로 닥아왔다.
며칠 앞두고 울진성당에 세레스를 가지고 가서 천막 그리고 식탁으로 쓰일 길다란 상과 의자, 그릇류를 한 차 싣고 왔다.

마당에 내려놓으니 이제 행사가 임박했음이 실감났다.

아내는 풀을 뽑다 벌에 물려 이마가 퉁퉁 붓고 얼굴이 부어 내일이 행사라며 울상을 지었다. ㅎㅎ

 

 

 

 


((▲ 본 메뉴가 나오기 전))

 

하루 전날 밤, 우리 부부는 마당을 서성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신다는데 혹여 식사 등에 어려움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어쩌지도 못하는 시간, 그저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만을 빌기로 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오시는 분들이 찾아오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 입구와 다리결에 행사 표시판을 설치했다.
그리고 주차장 주위를 정리하는데  안 신부님과 도미니카 수녀님이 일찍 오셨다.

 

두 분을 뵈니 이제 행사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 안동교구 사목국 도미니카 수녀님과 울진성당 미카엘라 수녀님도 팔을 걷어 부치시고...))

 

드디어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했다.
정말 이번 행사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다.
나중까지 오신 분들 모두 해서 약 70분이 참석하신 것으로 안다.

 

9시 30분부터는 접수가 시작되었다.
전원이 이름표를 달아 서로 이름을 확인하고 인사를 나누도록 수녀님이 준비를 해오셨다.

그 다음에는 일일이 사는 곳과 가족소개를 하며 그간의 반가운 얼굴들을 확인했다.

 

 

 


((▲ 울진이 자랑하는 섹스폰

연주자 장진환 님))

 

10시부터 울진지역자활센터 관장인 황천호 관장님의 ‘바람직한 유통망을 위한 전략’이라는 특강이 있었다.
천막 아래 뜨거운 햇살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는 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미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애석하게도 주교님이 바쁜 일이 갑자기 생기신 관계로 참석을 못하시고 대산 안 상기 신부님이 미사를 드려주셨다.

안 신부님은 이번 ‘교구설정 4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한 주교님의 말씀을 전달해 주셨고, 행사의 성격과 자세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제 식사시간...

 

 

 

 


((▲ 봉화신부님과 두 분의 수녀님이 오셨고, 서면의 면장님도 오셨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오t셔서 울진성당 솔란치아 형님과 남 루시아 형님은 땀을 비오듯하며 그 많은 분의 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며칠 전에 김치도 담아주셨고, 장날에 장도 다 봐주시어 우리 부부가 행사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오늘의 메뉴는 회덮밥이었다.
회값이 녹녹치 않았지만 울진하면 바닷가를 떠올리는데 회를 하기로 했단다.

 

 

 

 


((▲ 귀농가족의 즐거운 모습))

 

회덮밥과 떡, 잡채, 전, 회 안주 등등을 준비해 주셨고 우린 마당에서 맛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친교의 시간에는 울진에서 유명한 장진환 섹스폰 연주자를 초청하여 섹스폰 연주를 감상했고, 형제, 자매님들의 노래솜씨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럴 때 신부님과 수녀님의 노래솜씨를 못들으면 귀에 가시가 돋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무대로 모셨다.

 

 


((▲ 산골 안주인인 아내도 한 곡 ))

 

나중에 봉화의 신부님과 수녀님 두 분도 행사를 보시기 위해 오셨다.
더운 날 먼길 오신 신부님, 수녀님께 감사한 마음이었다.

또 내가 사는 서면의 남치우 면장님도 오셔서 행사의 흥을 돋워 주셨다.

 

 


((▲안 신부님도 마이크를 잡으시고 ))

 

울진의 산골에서 울려퍼지는 섹스폰 소리...
그동안 흙묻히고 살던 우리 귀농인들의 마음을 만져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파란 하늘 아래 섹스폰 소리를 들으며 그간의 농사이야기며 가공이야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귀농가족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행사가 끝나 서로 부등켜 안고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
서로 같은 생각으로 자연으로 돌아와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우리 귀농인들...

 

 

 


((▲ 늘 귀농가족 모임을 준비하시느라 바쁘셨던 도미니카 수녀님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는 다시 힘찬 날들을 위해 파이팅을 하고 악수를 나누며 앞으로의 날들에 힘을 실었다.

어려운 점도 많았고, 힘든 점도 많았고, 상처도 많았겠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랬는데 내 바램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반가운 모습들이 눈에서 멀어지고 우리는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 울진에 와서 알게 된 분인데 무지 마음이 따뜻하고 하늘마음농장을 아껴주시는 분이다.))

 

안동교구 모든 귀농인들이 돌아가고 우리 둘은 마당을 한참 걸었다.
부족한 점이 많았겠지만 행사에 최선을 다해서 마음이 참 좋다고 서로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 전체 사진을 찍었다. 그 이전에 사정상 가신 가족들이 있어 모두 함께 찍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귀농생활도 이처럼 가슴벅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참 귀농인들과 함께 했던 마당을 서성였다.

(그날 경비는 안동교구에서도 주셨고, 참석하신 가족당 만원씩 걷은 것으로 충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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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프란치스코


 
 
        

 

귀농일기--조금만 참아다오.
+   [귀농일기]   |  2009. 10. 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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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참시간에 쌀국수를 먹는 중이다. 아내 말이 할머니들 일하시는 데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겠단다. 아내가 안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올해는 정말 비가 자주 내렸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햇빛이 날까말까 하고  나머지는 비가 왔다고 봐도 될 정도로 비가 자주 왔다.

그러다 보니 야콘이나 고추가 자라는 속도보다 풀이 신바람이 나서 자라는 속도가 훨씬 빠른지 밭에는 야콘보다 풀이 먼저 키자랑을 한다.
풀이 그 정도 되면 유기농을 하는 농사꾼의 마음은 먹구름이다.


나 역시 벌써 며칠째 아니, 오랫동안이나 달에 심은 소나무 밭의 풀을 뽑고 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니 이제는 무릎이 무지 아프다.

아내와 하다하다 안되서 품을 사려고 해도 일손이 모자라 품을 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몇번씩 덕거리의 방앗간(내가 늘 막걸리를 사마시는 곳이다.)에 내려가 품을 살수있는지 알아봐도 내 차례까지 오려면 멀었다 싶어 포기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둘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을 뽑을수 없을뿐더러 비가 또 자꾸 오니 풀이 더 자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풀을  더 뽑기가 어려워지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품을 구해도 잘 안되었다.


그러다 어렵게 품을 살 수 있었고 바로 그 날이  오늘이었다.
할머님 3분이 오셔서 풀뽑기 시작!!

오전까지는 날이 꾸물거려도 좋았는데  점심 식사를 다 하고 오후 시간으로 갈수록  비가 내리기 시작.
품을 사기도 힘들었는데 비가 온다.
아직 반의 반도 못했는데 비가 온다.

할머니들 옷이 젖을까봐 집으로 내려왔다.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조금 빗줄기가 가늘어지면 다시 올라가기를 두어 번 반복하니 안되겠다 싶어 일단 오늘은 철수 하기로 했다.

일단 철수를 했다가 다시 날을 잡아 뽑기로 했다.

비가 조금만 참아주었어도 그렇게 걱정했던 달밭은 죄다 말끔히 뽑아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일이 중단되면 마음이 깔끔하지 못하다.

얼마나 벼른 일인데...

그렇게 해서 지금 달밭은 앞부분의 풀이 무성한 상태라 머리가 볼때마다 복잡해진다.

((▼아래 사진은 할매들과 함께 먹을  아내가 준비한 점심이다. 여기에 빠진 것은 아내가 좋아하는 서천 갑장이 보내준 김이다. 시장갈 시간도 없어 맛있는 것 못해드렸다고 아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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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편지--초보농사꾼을 대신하여 벗들에게 쓴 편지
+   [산골편지]   |  2009. 9. 27. 16:01  


2009년 9월 어느 가을날


친구인 초보농사꾼을 대신하여 이 편지를 씁니다.
EBS FM 생방송 인터뷰 선약이 있어서 초보농사꾼과 함께 서울에 갔던 것입니다.

저를 양재동 방송국에 강아지가 똥을 떨구듯(^^) 그렇게 떨구고
"잘해!"라는 말도 부록처럼 붙여 떨구고는 볼일 보러 가더군요.
뭘 잘하라는 말인지...^^


초보농사꾼이 안산에서의  볼일을 다 보고  벗들을 만나 점심 한 끼 하러 간다고 전화했을 때는 방송 일도 다 끝난 시점이었지요.
그리고 난 친정으로 갔습니다.
엄마 얼굴 잠깐 보려고...

풍으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하셔서 시원찮은 발을 끌고는 운동하러 가시고 안계셨습니다.
운동에서 돌아오신 엄마와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미리 연락을 안했습니다.

혹여 못가게 되면 엄마는 눈이 빠져라 막내 딸을 기다리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제 손을 잡고 아무 말 없으십니다.


산골로 간 딸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실 것입니다.

짧은 만남으로 인해 서운한 마음을 있는대로 구겨 가방에 넣고 전철을 탔습니다.
서둘러 본가로 가려구요.


벗들과 점심을 먹고  온 초보농사꾼을 본가에서 만나 산골로 내려오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입니다.

전철 안에 있는데 담배갑만한 물건이 주머니에서 딥다 흔들어대더니  그의 목소리를 전달해 줍니다.
내용인즉, 점심때 얼굴 못본 벗들과 술 한 잔 하기 위해 저녁에 다시 만났으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옳커니, 올 것이 왔구나'했지요.


왠지 아세요?

제가 산골을 뜰 때, 여행 가방 하나를 챙겼습니다.


그 가방엔 초보농사꾼 추리닝, 양말 한 켤레, 칫솔, 그리고 내 분칠 도구(화장품 세트^^), 나도 집에서 입는 옷 그렇게 챙겼습니다.

산골을 떠나며 당일 내려오기로 둘이 약속했지만 오랜 벗들과 술 한 잔 하는 호사를 그이에게 누리게 하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귀농하니 철이 들어 이런 머리는 절로 잘 돌아갑니다.

생전 안해 본 농사를 하느라 손에 못이 박힌 초보농사꾼.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삼아 주고, 아이들의 친구되어 준 초보농사꾼.


성격에 안어울리게 귀농하고는 아내의 눈빛이 촉촉한지, 생기돋는지까지 파악하며 살고 있는 초보농사꾼에게 그쯤은 당연한 일이지요.

굳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카피를 들먹이지 않아도...


그래서 전철 안에서 쿨하게 "OK" 하고는 용수철 튕겨나듯 전철에서 튕겨져 내렸습니다.
이왕 산골로 못내려 가게 되었다면 산골아이들의 영혼을 기름지게 해 줄 책을 고르기 위해 광화문 교보문고로 가는 전철을 바꿔 탔지요.

초보농사꾼은 열 명이 넘는 벗들과 즐거운 시간(술에 촉촉히 젖는 시간이었겠지요^^)을 보내고 새벽에 본가로 왔더군요.

그의 얼굴엔 나도 잘 알고 있는 벗들의 얼굴이 겹쳐 보였습니다.


참 건강한 모습이지요.(술에 떡이된 모습을 건강한 모습이라고 하는 이유는 알지요?)

다음 날, 어머님이 챙겨주시는 항아리를 한 차 싣고는 초보농사꾼이 저에게 벗들 얼굴 잠깐 보고 점심도 먹고 가자고 합니다.
벗이 운영하는 방구리 토종 순대국집으로 갔지요.


거기서 세 명(한봉씨, 송철씨, 병화씨)의 벗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요.


이 시점에서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난 초보농사꾼의 벗들이 제 친구인양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모두 동갑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결혼 전 데이트할 때부터 함께 만나 와서  그런 것같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내 친구처럼 굴 때가 많은데 그 점은 불쾌하게 생각지 말아 주었으면 합니다.


그 날 따뜻한 점심도 잘 먹었고, 아이들 맛있게 먹이라며 싸준 순대국도 잘 먹였습니다.


산골로 내려 올 일이 급해 오랫만에 산골에서 벗이 왔다며 모여준 나머지 벗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온  미안한 마음을 초보농사꾼 얼굴에서 읽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을 대신하여  인사 전합니다.

내려오는 차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 명대의 대학자이며 정치가인 뤼신우라는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인격을 향상시키고 일을 배우는 때는 청소년기이고,
도리를 분간하고 인격을 완성시키는 때는 중년기이며,
실제로 인(仁)과 의(儀)를 체득하는 때는 만년에 이르러서부터라고 했더군요.


이제 중년이 된 우리들.
주제넘은 소리 같지만 도리를 분간할 수 있도록,
인격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서로의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더러는 유리 파편보다 날카로운 말로 서로를 곧추 세워 주고,
더러는 흙집 아랫목보다 따사로운 말로 처진 벗의 어깨를 감싸주는 서로의 도반이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늦은 밤에 산골에 도착했습니다.
오래 몸담고 살았던 서울에서 묻혀온 추억들도 소중히 짐과 함께 내려 놓았습니다.


벗이여!

이렇게 살려고 합니다.


주절이 주절이 세 치 혀로 나불대기 보다는 아래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라는 책의 한 대목입니다.


참으로 좋은 글이라 작은 공책에 적어 놓고 자주 들여다 보며 마음을 맑히는 구절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선방에 가면 신발벗는 곳에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표찰이 있습니다.
신발 벗는 섬돌에서 자기 발 뿌리를 살피라는 뜻입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으라는 말이 아니라, 과연 내가 오른 이 자리에서 출가수행자로서 어떤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스스로 돌아보라는 교훈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저로서는 출가수행자로서가 아니라 자연에서 들어와 사는 사람으로, 자연을 벗 하고자 들어온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늘 살피며 살려고 합니다.
벗의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친구를 대신하여 아내가 남편의 벗들에게 쓴 편지글은 어느 책에서도 본 적이 없어 부끄러움도 있지만 오랫 동안 함께 만나와서 이런 용기도 내어 보니 이해해 주십시오.

조금 있으면 송이 철입니다.


가뭄이 심해 씨도 안보이지만, 그 놈이 보이면 연락하겠습니다.
그때는 벗들도 바쁜 하루의 짐을 내려놓고 산골에서 소나무 향기 말아넣은 막걸리 한 잔 합시다.

산골의 또 다른 나의 도반인 코스모스가 지기 전에...



 

그대들!
언제나 초보농사꾼의 든든한 벗이 되어 주어 고마운 마음 전하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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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초보농사꾼의 아내 배동분 소피아



 
 
        

 

귀농이야기--EBS FM생방송을 마치고...
+   [산골편지]   |  2009. 9. 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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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EBS FM
작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쓴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이라는 책을 읽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그래서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고2이고 중3인데 학교를 결석하면서까지 방송을 하러 서울에 갈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나만 나와 달라는 거다.
곤란했다.


서울까지 가려면 하루가 아니고 이틀을 잡아야 한다.

산골을 뜨기 전에 할 일들이며 아침 10시 생방송이면 넉넉히 나가야 하므로 하루 전에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라 단호하게 거절을 못했다.


산골로 귀농하고 제일 큰 주목거리가 아이들 교육이었고, 이제 아이들이 산골에서 잘 성장한 지금 할 말은 적지 않았다.

일단 교육이야기라는 것에 승낙을 하고 드디어 어제 정확히 새벽 5시에 산골을 나섰다.


그리니까 그 전날 새벽 2시에 잤고 깨어난 시간이 4시이니 딱 두 시간 잤다.

초보농사꾼과 함께 새벽에 집을 나서는 기분이 조금 낯설었다.


내가 서울을 오가거나 해외로 여행을 가더라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서기는 처음이지 싶다.

열심히 달린 탓일까 조금 여유가 있어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양재동 EBS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초보농사꾼은 교육은 신종플루로 취소되었지만 약간의 볼거리가 있다며 안산으로 갔다.


TV촬영은 거의 스무 번에 가깝고 라디오도 세 번인가 나갔지만 한 번은 작가와 PD가 산골로 와서 인터뷰를 해갔고, 한번은 전화인터뷰였기 때문에 이렇게 생방송에 나가기는 처음이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귀농이야기, 아이들 교육이야기를 했다.
그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이라 떨릴 일도 없고, 긴장할 일도 없었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그저 ‘살아온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산골살이 이야기, 귀농이야기 그리고 산골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기회가 되는대로 풀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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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10년차.


그 정도면 이제 전혀 새로운 삶을 선택한 이야기를 조금은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삶을 이제 결정하려는 이들을 위해, 그런 교육을 실천하려는 이들을 위해 조금의 참고가 된다면 좋을 것이다.

이제 다시 산골로 내려가면 내 위치를 더더욱 잘 확인한 후 나의 길을 가려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김수환추기경님의 사랑을 쫓아서...
+   [산골편지]   |  2009. 9. 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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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받은 우편물이 한동안 멍하게 합니다.

뜯어보니 장기기증증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또 하나의 사랑 실천 운동이지요.

 

그래서 우리 부부도 성당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증서에 적힌 사항들을 찬찬히 뜯어 봅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마음한몸 055114 KONOS 554149

이름 박찬득

등록일 2009년 7월 2일

뇌사시 장기기증 조직기증

 

신분증과 함께 늘 소지하시고 기증상활 발생 시 바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뇌사시(장기기증)연락처 굴립장기이식관리센터 02.2260.7029

사망시(각막, 조직기증)연락처 서울성모병원 안은행 02.2258.1217

서울성모병원 조직은행 02.2259.1167

 

 

 

 

그 다음은 제 것입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마음한몸 055113 KONOS 554134

이름 배동분

등록일 2009년 7월 2일

뇌사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그 아래에 적힌 안내는 우리 초보농사꾼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나네요.

 

세상에 오면서 거저 받은 몸, 세상에 거저 주고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렇게 오고 감이 이루어지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 하루도 소중히 알차게 그리고 의미있게 보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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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는 아들 선우(아론)가 학교에 헌혈차가 왔기에 헌혈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할 수만 있다면 헌혈 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증서를 내게 건내줍니다.

 

고딩이라 머리를 써서 그런지 헌혈하고 나니 조금 띵했다고 하네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생각하면 띵한 정도는 일도 아니니 푹 쉬면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만 있으면 헌혈할 거라고 아들이 그러네요.

잘했다고, 훌륭하다고 저보다 더 높이에 있는 아들 어깨를 두들겨 주었습니다.

누가 언제 어느 때 어떤 사람의 도움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주현이 학교에는 헌혈차가 안왔다고 하네요.

중학생들은 나이상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하늘이 오늘은 조금 흐립니다.

그래도 맑은 하늘을 건강히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지요. 

지금도 병원에서 이 한 시간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고통을 참는 분들을 위해 두 손 모았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늘 평화로우시길 빕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울진 산골로 귀농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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