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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다락방 _해당되는 글 49건
2009.10.25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작은 보답일 뿐입니다. 
2009.10.11   귀농풍경--농업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3
2009.09.11   귀농풍경--산골소녀의 간식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2009.08.31   귀농아낙의 산골밥상--세상에서 제일 쓴 골뱅이 무침 
2009.06.1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대머리 민들레가 나를 가르친다. 
2009.06.1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리더스 웨이 
2009.06.09   귀농풍경--산골소년의 골든벨 예행연습 
2009.06.07   귀농풍경--삐삐머리 소녀 
2009.06.07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2009.05.2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이건 보약이야."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작은 보답일 뿐입니다.
+   [산골편지]   |  2009. 10. 25. 01:32  





2009년 9월 22일


산골가족은 집 옆의 작은 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끌어다 마시지요.
물론 저희가 효소를 만들기 때문에 매번 철철한 물 검사를 받습니다.

몇 십 항목이 되는 검사를 검사기관에서 물을 바로 떠서 연구소로 보내 검사를 받는데 합격입니다.
마실 때마다 감탄이 벌어진 이빨 사이로 새어나옵니다.


오늘도 그런 감탄을 흘리다 서둘러 꽃밭으로 갔습니다.
나 혼자 갈증을 푸는 것같아서지요.




함석 물조리개에 물을 길어다 꽃밭에 뿌려 주었습니다.
내가 먹는 그 물을 우린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금방 꽃의 표정에 생기가 돋는듯했습니다.


뒤늦게 피어난 초롱꽃과 두 송이 장미의 얼굴도 금방 환해집니다.

난 신바람이 나서 시원찮은 허리를 생각지 않고 한 말 정도 들어가는 함석 물조리개를 공기돌 놀리듯 들어 날랐습니다.
모두들 좋아죽겠다는 표정들입니다.


갈증나지 않은 모습으로 열반이 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과 위로와 격려로 치자면 이건 새발의 피지요.


난 내친김에 할 일도 잊고 그들에게 이야기를 건냅니다.
이야기라고 해봤댔자 농부의 아낙이 농사얘기지요.뭐.


난 퍼질러 앉아 우선 야콘이야기를 했습니다.
야콘이 전체적으로 썩 잘된 농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가 짧으면 하나가 길거라'는 것을 믿는다는 말도 껌처럼 덧붙였습니다.

꽃밭에 앉은 꽃들은 내 이야기를 시시껄렁한 말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어찌 아냐구요?


아무 말 없다는 것은 긍정한다는 또 다른 언어 아닌가요? ^^

난 해가 기울도록 농사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오늘 역시 한갓진 날이 아니지만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한답시고 한 말이 고작 농사이야기였습니다.

이내 날이 기울었으므로 저녁을 부랴부랴 지어먹고 통창으로 꽃밭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들이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보입니다.


매번 꽃들의 이야기와 향기에 취해 살던 이웃이 뭔 생각이 들어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지 몰라도 그 이야기가 싱겁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일은 산야초 이야기를 해줄까?....
산골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줄까?...
이제 재미붙였습니다.^^


지나치면 모자라니만 못하다는 말도 알지만 그것은 여기에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스스로 단정지었으므로 난 내일 산야초 이야기를 할 겁니다.

‘사랑이란 서로 상관없는 말에도 귀 기울여 생기돋게 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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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농업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   [산골풍경]   |  2009. 10. 1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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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농업 연수원에서의 농업경영정보화 리더과정 교육을 모두 마쳤습니다.

그러니까 3달에 걸친 교육이었습니다.


1차에 3일씩이니 세 달동안 9일의 교육을 수원까지 가서 받았습니다.

뭐 어디를 가라면 못갈까마는 교통편이 불편한 울진에서 어디를 뜨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산골에서 새벽에 초보농사꾼영주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7시 50분 버스를 타고 수원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면 5천원정도의 거리에 연수원이 있지요.

돌아올 때의 방법도 딱 그리 했습니다.


지난 달만 서울로 갔다가 다시 울진으로 내려오는 방법을 택했구요.

사실 어른이 되어서의 교육은 알고자 하는 욕구 반, 그리고 사람을 사귀는 거 반이지요.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를 만족시켜주길 간절히 바라며 교육에 나서지요.

이번 교육은 초보농사꾼이 가려고 했는데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이랑 겹치는 바람에 저를 등떠민 것입니다.


교육이란 무엇을 알기 위함도 있지만 좋은 벗들과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더 가슴이 뛰지요.

그런 인연이 소풍길에서 소중한 도반이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복이었다 생각했습니다.


나와 갑장이 몇 사람있다보니 함께 기념사진을 박으려고 했는데 함께한 분들도 같은 한 장에 박혔습니다.


지금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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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다 잊어버리고 푹 쉬면서 영혼을 달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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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산골소녀의 간식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   [산골풍경]   |  2009. 9. 11. 16:27  

 

울진의 오지 하고도 산골귀농하고 좋은 점이야 억수로 많지만 그 중 하나는 간식을 들판에서 거저 얻는다는 거다.
들판의 주인은 자연...

산딸기며, 오디며, 인동꽃이며 째진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하염없이 퍼가라고 가슴펴고 기다린다.

새로 집을 지으며 포도나무 두 그루 심었다.


첫해는 죽지 못해 몇 송이 열리더니 올해 뭣도 모르지만 "전지 가위 휘날리며" 가지치기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고 했더니
제법 송이가 탐스럽게 매달렸다.

처음에는 쥐젖만한 알맹이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작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자연의 그 신비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면 지들이 먼저 이렇듯 작은 손으로 인사를 한다.
그 인사에는 다른 이기심도, 감정도 들어있지 않으니 그들에게서 순수함을 배운다.

그렇게 생색내지 않고 제 몸을 키우는 자연
이젠 제법 몸집이 커졌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조금씩 날씨가 을씨스러워지면 이들 또한 제 몸을 다시 한번 단장한다.
내가 보기엔 그들도 한 해 갈무리를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기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귀농 아낙 또한 밭에 엎드려 일하느라 잠시 관심을 못주었어도 이렇게 제 몸을 숙성시키고 있다.
사람보다 낫다.
이제 숙성이 다 되었다며 내게 귀뜸을 해준다.


거저 얻는 자연의 선물


왠지 손을 대고 후두둑 후두둑 떼기가 미안스러워 고맙다는 인사를 건냈다.
잘 먹겠다고,,, 우리 산골소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이쁜 손에 너를 올려주겠노라고 얘기를 하고 땄다.

학교에서 돌아온 산골소녀에게 포도랑 개복숭아 세 조각을 빗어 건냈더니 감탄을 한다.
벌써 이렇게 익었냐고...

중3인 산골소녀 볼에도 두어 개 난 여드름 옆으로 기쁨이 돋아난다.

귀농...
이 아름다운 귀농의 선물을 산골소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속 보석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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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밥상--세상에서 제일 쓴 골뱅이 무침
+   [산골밥상]   |  2009. 8. 31. 13:03  

"엄마, 왜이렇게 쓴 거야?

"엄마, 어디서 또 무슨 소리 들으신 거지?"

"그래두 먹어지. 내가 좋아하는 골뱅이가 들었으니... 끙(애들의 이 앓는 소리)~~~ㅜㅜ"

니들이 그러면 나도 머리를 쓰지...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난리다.
무엇이 원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지만 중요한 것은 현대인들의 면역체계가 엉망인 것은 사실이고, 그것만 강하게 하면 어떤 질병에도 잘 견딜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현대인들 아파트 생활, 더군다나 듣기로는 요즘은 창문도 열 수 없게 지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로 살아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숲의 소리나 냄새, 냄새 등을 경험하는 일은 드물다.

머리는 영악해져 자연을 대체할만한 것들은 쏟아져 나오나 그것들이 처음엔 관심을 받지만 이내 신통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곤 한다.

자연을 대체할만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장담한다.
면역체계를 튼튼히 하는데 자연 이상 없다고 본다.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쓴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들 한다.

하여간 쓴 것을 산골가족들에게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야콘밭의 풀을 평정하다 말고 내려왔다.
부랴부랴 내려와 호미들고 텃밭으로 올라가니 초보농사꾼이 뭔 일인가 한다.

밭이며 들에서 씀바귀류를 뜯었다.
그리고 치커리와 깻잎, 민들레 잎파리 등도 수북이...

집에 들어와 흐르는 물에 대충 씻으면 준비 끝...

이 쓴 것들을 어떻게 산골가족 입에 술술 넘어가도록 한다냐??
이게 숙제다.

그렇다면 산골가족이 좋아하는 골뱅이를 이용하자.
골뱅이 무침에 치커리 정도는 들어갔지만 이렇게 쓴 것들이 대량 투입되기는 첨이다.

들풀(?)을 썰고, 고춧가루에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넣는다.
다진 마늘에 설탕 대신 효소 원액을 넣고, 식초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했다.

식탁에 올라온 골뱅이 무침을 보더니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서둘러 한 입씩 입에 넣는 산골가족...
표정이 말씀이 아니다.

그러더니 위의 대사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에게 인사해야 되, 이렇게 좋은 음식 주니까... 이것들아~~(웃찾사 버전)"

아이들과 그런 대화를 하니 초보농사꾼이 웃는다.
쓰거나 말거나 그날 접시를 딱딱 긁는 소리로 저녁 식사가 끝났다.

그럼 내 임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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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대머리 민들레가 나를 가르친다.
+   [산골편지]   |  2009. 6. 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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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1일


철늦은 민들레꽃의 샛노란빛이 화사하기 보다는 측은하다.
남들은 벌써 다녀갔건만 무엇을 하다 이제서야 홀로 피어 섞이지 못하는지.

그 집안에 복잡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몸살을 앓다가 이제야 몸을 추스려 그래도 제 할 일을 하려고 서둘러 늦은 꽃을 피운 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나처럼 성격이 느긋하여(좋게 얘기하면 느긋하고 좀더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느려터져) 부랴부랴 꽃몽우리를 터뜨린 것인지 말을 안하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막 꽃피울 차례를 기다리며 마음을 정갈히 하고 있는 작약과는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그 홀로 바닥에 앉아 있다.
그게 마음이 쓰인다.


****************************************

산골에는 씨뿌리지 않았어도 민들레가 지천이다.


사람이 욕심껏 걷우려 씨를 방사하지 않아도 정도껏만 민들레를 채취하면 제가 알아서 자식을 번창시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 좋다면 멸종될 때까지 잡아들이고, 뽑아재끼고, 낚아 재낀다.


우리도 인디언들처럼 자신에게 최소한의 필요한 양만 취하고 나머지는 자연의 것으로 남겨둘 날은 언제일까...

요즘 민들레가 항암효과에 좋다, 어디에 좋다하니 보이는 족족 캐고, 뽑고 난리라고 한다.
병을 고치려는 급박한 마음이야 모르는 바는 아니다.


 우리가 모든 것에 이처럼 '욕심'이 작용했기에 물도, 공기도, 먹거리도 모두가 안전하지 못해  병을 부른 것이라고 생각하니 욕심이란 먹이사슬처럼 끝없는 상처를 남기고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는 암세포와도 같은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민들레철이 아니나 민들레를 보면 샛노랗고 하얀꽃보다는 그 이후에 보이는 현상에 더 눈과 마음이 간다.
나도 귀농 8년차에 눈과 마음이 뜨인 것이라고 보면 맞다.


지금껏은 이마에 지렁이같은 핏발을 세우고 살아서 그런지 화려한 꽃만 눈에 들어왔다.
민들레 철이구나, 캐서 효소담아야겠구나 하는 정도가 그를 대하는 내 태도의 다였다.


그러나 지금은 화려한 꽃보다 그 다음에 오는 현상에 눈이 오래 머문다.
민들레는 다른 꽃과는 달리 화려한 꽃이 지고 나면 후편이 이어진다.
제삿밥처럼 고봉으로 씨를 매달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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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서커스하듯 바람과 맞서고 서있는 둥그런 씨봉우리를 보면 뒷간을 가다가도 발로 찼다.
차주는 것이 그들의 번식을 도와준다는 알량한 마음도 작용을 해서고 차주기를 기다렸다는듯이 사방으로 힘없이 흩어지는 그이 모습이 재밌기도 해서다.

그러나 올해는 뒷간 가면서 그것을 발로 걷어 차지 못했다.
짚이는 데가 있었다.
절대로 씨 한 톨 빼앗기지 않을듯 동그르랗게 끼고 있던 자식들을 때가 되면 사방으로 그들을 떠나보낸다는 사실을 알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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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자식을 떠나보낼 때의 마음이야 오죽할까마는 그는 그렇게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식을 하나도 안남기고 모두 떠나보내면 달랑 자신의 빈 몸뚱이만이 바람을 맞고 서있다 어느날 그도 스러지고 자취 조차 남기지 않는다.

민들레의 이 영화 한 편을 보면 우리네 삶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도 올해에야 깨달은 바다.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자식을 낳는다.


자식 또한 평생 끼고 살 것처럼 늘 어려보여 보호하려들지만 어느 순간에는 매정하게 홀로서기를 시켜야 할 때가 온다.


등을 떠미는 에미 마음이 서럽지만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는 토머스 머튼의 말을 되뇌고 되뇌며 손을 놓아야 한다.
그렇게 다 떠나보내고 나면 우린 어느새 아무 것도 쥐지 않고 올 때처럼 그렇게 갈 것이다.

갓태어난 아기의 까까 머리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서있는 민들레.
난 그 모습을 오랫 동안 쭈그리고 앉아 보았다.


그것은 나의 시계바늘도 폼생폼사의 시기를 지나 민들레의 변화모습처럼 후반으로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음을 인식했기때문이다.

대머리 민들레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


간디와 함께 인도의 정신적 지주인 비노바 바베의 말이 생각났다.

"실제로 우리의 고향은 저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나그네들이다.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며칠 남았을 뿐.


나는 분명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며 가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나그네들....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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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농사는 안되도 좋다.
인생농사가 풍요로우니 말이다.


이번에는 대머리 민들레가 내게 가르침을 주었다면 다음은 이 산중에서 누가 내 스승이 될지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바라건대 내 모든 숨쉬는 의식이 앞으로도 쭈욱 오늘과 같은 방향으로 자맥질해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날이다.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리더스 웨이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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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상세보기
달라이 라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불교와 자본주의의 실용적인 원칙들을 탐구! 나 자신의 리더, 더 나아가 세상의 리더가 되는 방법! 이 책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았다. 영적 지도자이자 마음 수련의...

"지금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하여 책임을 져야 하고, 얽히고설킨 관계망에 비즈니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 들어가는 글에 달라이 라마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와의 만남...그 결과 나온 책...
과연 불교승과 경영과의 접합을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 보았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경영과 불교...

그러나 모든 것은 다 불교의 마음이든, 천주교의 마음이든 하나로 통한다.
굳이 종교다 하고 볼 일은 아니다.

그러니 읽어가면서 이렇게 접목하는구나...
모든 일들이 인간이 이끌어가는 것이니 거기에는 이런 것이 당연히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책이 있기 전 달라이 라마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1990년. 나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의 편지를 받았다.
아는 일찍이 공산주의와 불교사상을 결합시킬 공통의 테마를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즉,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껴 그를 초대했고, 그뒤로 우리는 수년에 걸려 자주 만났다. 그러다가 1999년, 라우렌스가 흥미진진한 제안을 했다. 그가 말하길, 조직관리법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불교에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가르침이 많이 담겨 있다.
그러니 내가 그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중략>
비즈니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설명은 라우렌스가 맡고, 나는 그가 제기한 문제에 불교의 가르침을 응요하는 법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것으로 이 책의 진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불교와 기업리더의 역할, 가치관 등을 연구한 책으로
1부 '자신을 이끌기'는 불교의 기초를 설명하고,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불교의 가르침을 삶의 모든 측면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조직 이끌기'에서는 1부에서 소개된 아이디어와 가치들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3부 '서로 연결된 세계의 리더'에서는 불교의 가치들을 전 세계적으로 젖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빈곤, 지속 가능성, 다양성, 환경에 대한 책임 등 중요한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불교를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 불교도가 아닌 사람은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나 그런 느낌없이 그저 불교가 강조하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도 다 마음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종교라는 테두리를 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읽는 내내,
비즈니스든 일상 생활이든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한다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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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산골소년의 골든벨 예행연습
+   [산골풍경]   |  2009. 6. 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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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1일


'골든벨'이 울진고등학교를 찾아온다고 한다.
그 촬영이 13일 월요일에 있단다.
이번에 산골소년 선우가 나가게 되었다.

선우가 문제를 많이 맞추고 못맞추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경험을 한다는 점에 점수를 줄 뿐이다.
그렇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충분히 전했는데도 선우는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주현이에게 예상문제를 물어달라고 하고 자기가 맞추는 식으로 앉아 시작했다.
주현이는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골든벨' 여자 아나운서의 톤을 따라 또박또박 문제를 내서 우리 가족 모두 배꼽을 쥐고 웃었다.

주현이가 문제를 내고 선우가 맞추면 선우는 TV에서처럼 하얀 미니 칠판 대신 쿠션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우린 그렇게 놀았다.

그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 교복 셔츠에 달고 남은 이름표가 생각이 나서 TV에서처럼 모자 끝에 끼워주었더니 제법 코디가 되었다.

12일 일요일에 리허설이 있고 13일 아침부터 촬영이 있단다.
초보농사꾼이 선우에게 분명히 말했다.
아빠나 엄마는 니가 몇 문제를 맞추느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둘 뿐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우가 하는 말,
그동안은 엄마, 아빠에 때문에 TV에 여러 번 나왔지만 이번에 나오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담이 된단다.

그래서 말해주었다.
"선우야, 몇 문제 맞추고 안맞추고는 중요하지 않아. 다만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즐기길 바래. 그 뿐이다."

우린 저런 모습으로 한동안 지켜 보며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즐겼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삐삐머리 소녀
+   [산골풍경]   |  2009. 6. 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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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우중충했던 꽃밭에 뭔가 보여주겠다는듯이 진한 핑크빛 잔디꽃이 군데군데 퍼질러 앉아 눈부신 화려함을 선물했습니다.
산골가족들 눈 부신 곳으로 뭔가에 홀린듯 저절로 발길을 향했었지요.

섬세하지 않은 초보농사꾼도 자주 쭈그리고 앉아 그들의 화려함에 마음을 적시곤 했습니다.

그렇듯 평생갈 것처럼 관심을 받고 화려함을 자랑하던 잔디꽃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처럼 말입니다.
무엇이든 지나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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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꽃에 이어 지금은 금낭화가 한창입니다.
팔뚝에 이쁜 주머니를 죽 걸고 나와서는 바람에게 아양을 떱니다.
헤어스타일은 얼굴 양쪽으로 묶은 것도 모자라 위로 틀어 올렸네요.
그러더니 이내 바람과  놀아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니 삐삐 머리를 한 소녀들 같습니다.
멀리서도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살면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힘찬 걸음을 내딪기 위한 구령과도 같은 것이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7. 00:07  

올해는 산골소년 선우(아론) 덕분에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는 여름방학때 서울에 보내놓았더니 매일 아침 광화문 교보문고에 출근해서 점심도 거기서 사먹고 저녁까지 있다가 할머니댁으로 퇴근했단다.

아침이면 그런 손자를 할머니가
"손자 선우 광화문으로 출근하셔야지"하며 깨우셨단다.

그렇게 며칠 출근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노라고 고백하는 선우. 다 컸다.
그 중에 나도 읽은 책이 '시크릿' '폰더씨의 하루' '마지막 강의' '목표 그 성취의 기술' 등이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 하루를 더 긍정적으로 , 힘차게 살아야지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와 강한 바램,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듯한 생활태도 등을 강조하지만 뭔지 모를 아쉬운 점이 남는다.

자칫 잘못하면 그런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듯 비취지다 보면 청소년이나 잘못 이해하면 다른 길로 빠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들 선우에게도 이제 그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이 선에서 멈추고 나중에 대학 들어가면 그때는 가치관도 굳어질테니 그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선우 역시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 맞는 지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책들에서 실천하고, 명심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도 많으니 그 점을 매일 인식하면서 지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고, 선우는 그 책들을 가까이 두고 가끔 들여다 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같았다.

그런중에 우리 하늘마음농장의 당수님(^^)이신 최일선 파비아노님께서 보내신 '끌어당김의 법칙'을 선물로 받았다.
안그래도 그 책을 책 사이트에서 보았을 때, '시크릿'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궁금했었던 터였다.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줄 때 , 그것도 책을 ...참 기분이 하늘이 날 것같다.
책을 서점에서 사는 것과 선물로 받을 때, 그것도 우체부 아저씨가 붉은 우체가방에서 나무 냄새나는 책을 건네주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주 바쁜 하루였다.
산골에서 읍으로 그곳에서 아들도 만나고 볼일 보고, 그리고 어차피 밤인데 나온 김에 도서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다 간다고 도서관 문닫을 때까지 이 책을 읽다가 다시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산골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올해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의미있게 읽은 책이 아닌가싶다.

쉽게 얘기해서 이 책은 '시크릿'에서 강조한 것을 보다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책 대문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꾸 악화되기만 하는 사람, 또 삐걱거리는 관계만 계속해서 생겨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이때도 역시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하며서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내 삶은 내가 주의와 에너지와 집중력을 쏟는 대상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고 했다.

덧붙여 의도적인 끌어당김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설명을 상세히 나열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례를 들어가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제 1단계--원하는 것을 정의하라.
제2단계--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제3단계--믿으라

즉, 이와 유사한 다른 책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시를 했다면 이 책은 거기에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당수님 덕분에 오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잠시 사람도 얼마 없는 도서실에서 숨죽이며 그리고 줄을 쳐가며 책에 빠졌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바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끌어당김의 법칙 상세보기
마이클 로지에 지음 | 웅진윙스 펴냄
바로 &#39;끌어당김의 법칙&#39;이다. 이 법칙은 사람들을, 직장을, 이런저런 상황과 관계를 우리 삶으로 끌어당기고...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39;는 메시지 아래, 끌어당김의 법칙이 당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도록...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이건 보약이야."
+   [산골편지]   |  2009. 5. 26. 14: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골로 처음 귀농했을 때는 오갈피가 대 유행이었다.
오갈피하면 누가 대가라느니 연일 일간지에도 광고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지금은 그  불이 꺼진 상태...

그때는 몰랐는데 귀농하고 몇 년을 지켜보고야 알았다.
지켜만 본 것이 아니고 거기에 함께 춤추었다. 그러고 보니 묘목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행...
그 유행을 누가 조장하는가?

의류나 액세서리처럼 유행을 주도하는 부류가 있다.
마찬가지로 묘목도 그렇다는 거다.

어느 때는 영지버섯이, 그리고 운지 버섯이,
그러다 홍화씨가 얼마나 유행했는가.
그거만 먹으면 부러진 뼈도 금방 붙어 바로 일어나 걸을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어쩌면 성경의 앉은뱅이가 걷는 기적을 연상케 했을 것이다.

그리고 너도 나도 홍화씨를 뿌렸다.

그러다 지금은 홍화씨를 누가 거저 줘도 심드렁하다.
또 어느 해인가 오갈피가 난리였다.

정말 젓가락보다 가는 것을 적지 않은 돈에 팔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들이나 산에 가서 오갈피란 오갈피는 죄다 캐다 팔곤 했다.
지금은???

상황버섯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행곡선이 주식시세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땅바닥으로 내리 꽂힌다고 하여 그것들의 약성이 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유행이 변하여 거기에 인간의 간사함이 동조한 탓일 뿐이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여 유행할 때는 당장 그거 안 먹으면 죽는 줄 알고 거금을 주고도 사먹지만 벌써 묘목장사들의 붐 기운이 떨어지면 약기운도 떨어지는 줄 행동한다.

또 어느 해인가 블루베리를 심어보려고 알아보는데  지금은 벌써 너도 나도 많이 심어 묘목장사 좋은 일만 한다며 누가 심는 것을 신중히 생각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게 안타깝다.
물론 그렇게 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신중하길 바라지만 그건 거의 희망적이지 못하다.
그것도 하나의 업이다 보니 이해는 한다.

오늘은 다른 일을 재쳐 놓고 약성이 좋은 오갈피 밭으로 향했다.
이 눔들은 언제나 가시가 먼저 나에게 인사를 한다.
그것도 꼭 스킨십으로....

그 가시만이 액세서리인양 뽐내던 그들이 지금은 어리디 어린 순을 내밀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순이 많이 자랐고 이제 막 올라오는 놈, 지금 따기에 딱 좋은 놈 그렇게 섞여 지들 집에서 다리 박고 있었다.

어린 순을 땄다.
따면서

"그 추운 겨울 나고 혼자 이렇게 살을 뚫고 새순을 올렸구나, 고맙다." 고 중얼중얼 고마움을 표시했다.

욕심 부릴 것 없이 산골 네 가족이 먹을 만치만 따서 돌아왔다.
먼저 씻지 않고 끓는 물에 아주 살짝만 대처 찬물에 얼른 헹구었다.
순에 붙어 있는 껍질이 있지만 난 그것을 일일이 다듬지 않고 그냥 건져냈다.

그에 붙어 있는 것도 다 먹으면 약이 되는 법

간장 조금 넣고, 다진 마늘 넣고 참기름 넣고 조물락조물락 버무려 내놓았다.
씹을수록 무지 쓰다.
애들은 벌써 입에 넣는 순간 벌레 씹은 얼굴로 돌변한다.

"그래도 삼켜. 이건 보약이야. 새봄에 나는 쓴 것을 먹어주어야 여름 입맛 없는 시기를 잘 날 수 있는 거야. 그건 옛 어른들의 지혜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씨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해봤댔자 그들의 인상이 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쓴 맛이 지나고 나면 혀에서 단맛을 느낀다.
더군다나 쓴 맛 뒤에 물을 마시면 물이 달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렇지 싶다.
고통 뒤에 기쁨을 주시는 신의 섭리 말이다.

쓴 맛 뒤에 오는 오갈피 순이 달듯이, 우리네 인생사도 고통 뒤에 느끼는 기쁨은 한없이 깊다.

그 자연의 섭리와 배려를 내가 온전히 체득했다면 난 벌써 머리 깎고 어디서 득도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만 아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 알아야 할 몫이지 싶다.

물 속에서 목욕하고 있는 오갈피 어린 순이 해맑아 보인다.
나의 얼굴상도 이렇다면 참 좋겠구나 하는 지혜를 구하는 날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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