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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오두막 _해당되는 글 9건
2009.07.12   귀농밥상--봄의 전령사 냉이나물 1
2009.06.28   귀농풍경--씨레기 나물과 씨레기 국 1
2009.06.28   산골아낙의 책이야기--흙과 재 
2009.06.28   귀농풍경--추수 
2009.06.2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Next Society 
2009.06.2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Next Society 
2009.06.22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만의 공간이 있는지... 
2009.06.21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를 가위 눌리게 하는 일 
2009.06.20   귀농풍경--소금기를 채워야 한다. 

 

귀농밥상--봄의 전령사 냉이나물
+   [산골밥상]   |  2009. 7. 12. 20: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냉이를 몇 시간 캤는데 한 접시밖에 안나옵니다.
산골은 다른 곳에 비해 겨울이 길기때문에 봄이 늦습니다.

달밭을 뒤지고 다니며 캤습니다.
산골가족에게 줄 생각을 하니 무슨 산삼을 캐는 기분입니다.

겨울동안 나죽었소 하고 있다가 머리를 내는 놈들이 어찌나 고마운지...

다들 아는 무침이지만 ...

아주 살짝만 체칩니다.
그냥 먹어도 좋을 정도인데...

된장과 고추장, 마늘, 참기름을 넣고 잘 무친다. 그리고 마지막에 통째로 마무리...끄~~~~~ㅌ

아이들도 첨에는 안먹으려다가 한 입 넣어주면 참기름냄새가 나는 것이 괜찮은 모양입니다.
주섬주섬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을 견딘 놈들이라 맛과 향이 강합니다.

자연에서 얻는 것이 보약이요,
자연에서 거저 얻는 것이 만병통치약이 아닌지요.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씨레기 나물과 씨레기 국
+   [산골밥상]   |  2009. 6. 28. 09:33  

초보농사꾼은 고향이 서울인데 음식은 시골스럽고 특이한 맛이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씨레기를 해주면 당연히 100점을 받는다.

이웃의 꾀골재 할머님이 계시다.
우리 가족에게 더없이 잘 해주시는 분이 아니다.

김치도 머리에 이고 산을 넘어 내려오신다, 정말 산으로 오신다.
거기가 지름길이라고...

그 무거운 김치를...

별 것을 다 이고 오시는데...
이번에는 씨레기를 한 다발 가져오셨었다.
요리라고 하기는 거창하나 영양가면에서는 보통 거창한 음식이 아니다.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1846food.jpg">

엮은 것도 나무뿌리로 엮으신 것이 여간 눈물나는 모습이 아니다.
사진의 것보다 몇 배되는 양을 가져오셨으니...

이제 맛나게 잘 해먹어야 보답이다 싶어 잘 해먹고 있다.

1. 끓는 물에 잘 부서지는 씨레기를 넣는다.

2. 저으면서 물이 잠기게 한 후 뚜껑을 닫고 줄기가 말랑해질 때까지 삶는다.

3. 체에 바쳐 물을 빼고 된장, 고추장, 마늘, 참기름,깨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4. 다시 둥근 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에 뒤적이다 뚜껑을 잠깐 닫고 한 숨 푹 재우면 끝.... 나의 방법 ^^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1781food.jpg">

그리고 국이니 찌개는
사골국물이 있으면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이번에는 사골국물이 있어 삶은 씨레기에 위와 같은 양념을 다 한 다음 사골국물에 넣고 푹 끓이면 완성
거기에 나중에 파도 넣고 마늘을 더 넣고 취향대로 양념은 가미하면 끝...

국이나 찌개로 끓일 때는 씨레기를 너무 푹 삶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다시 끓일테니까.

너무 간단히 해먹나?

하여간 전 이리 해먹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우린 더욱 튼튼해졌겠지요.

초보농사꾼이 또 해달라는데 이번엔 사골국물이 없네요.
그럼 다싯물에 하면 되겠지요....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산골아낙의 책이야기--흙과 재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8. 09:16  

작가 아티크 라히미는 1962년 아프가니스탄의 지성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1985년에 프랑스로 망명하여 살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lt;흙과 재>는 아프간 사람들의 전통과 역사, 현재, 전쟁의 상처 등을 그대로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한 굴레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쩌면 소설이기보다는 한 가정 구성원의 마음 구석 구석을 예리한 pen으로 단순하게 파헤친 일기와도 같다.

먼지투성이에 찌들대로 찌든 옷을 입은 한 노인이 전쟁으로 인해 귀가 먼 어린 손자를 데리고 탄광으로 가는 트럭을 기다리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탄광에는 아들이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마을이 소련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고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그들 뿐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트럭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의 일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소설의 전체가 다 설명된다. 그런데도 한 역사를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작가의 묘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련군의 폭격으로 아내가 죽고, 목욕탕에서 폭격을 맞은 며느리는 벌거벗은 채 불구덩이로 사라지는 모습을 다 봐야 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노인

이 책에서는 2인칭 단수인 '너'를 주어로 하는 문장 형식으로 되어 있어 등장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표현이 단순하면서도 뼛 속으로 스미는 효과를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노인의 아니, 아프간의 고통을 단적으로 표현한 문장이 나온다.

"네가 기도를 올리든 올리지 않든, 분명한 진실은 신께서 조금도 네게 관심을 두고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딱 한순간만이라도 네 생각을 하셨더라면, 네 쓰라린 심정을 돌아보셨다면....! 슬프게도 신께서는 당신의 피조물들을 버리셨다......"

유대인 학살 때 그들이 부르짖었던 '신은 있는가'라는 물음이 생각났다.

소설이면서도 소설이라는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가슴 오랫 동안 아프간 비극이 남아있는 이 작품은 많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 ********** ***********
TV를 통해, 책을 통해 아프간 소식을 그렇게도 많이 접했어도 그저 지구 어느 한 쪽에서 전쟁이 났구나하는 습관화된 생각 뿐이었다.

도시에서야 '그렇구나'하는 일들이 어디 하나 둘인가?
산골에 와서도 그런 못된 습관은 계속되니 자주 속을 들여다볼 수 밖에...

이 소설을 읽고나서는 그런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

또 하나는 소설 중간에 미르차 카디르라는 가게 주인이 등장한다.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 한 문장 나온다.
"바라보는 눈길만으로도 이미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

과연 난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준 적이 있는가.
힘든 상황에 있는 이에게 그런 눈길은 큰 힘이 되는데 언제 그런 자선을 베푼 적이 있는가.

위의 문장은 살아가면서 자주 되새김질해봐야 하는 소리없는 울림이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한두 시간만 집중하면 읽을 수 있는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마음 속의 스며듬은 몹시 긴 그런 소설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소설을 읽지 않고 있다.
책에도 사이클이 있는지 그저 스토리전개대로 감정이 끌려가는 것 같아 소설을 읽지 않고 있다. 이 시기도 지나면 언제였었나 하며 소설에 빠져들 날이 있으리...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읽는 내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담담한데 읽는 나는 소리없는 흐느낌으로 몇 번씩 읽는 것을 중단하고 마당에 서야 했던 그런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하는 그런 밤이다.

2002년 3월에 산골 오두막에서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흙과 재(동문선현대신서 ) 상세보기
아티크 라히미 지음 | 동문선 펴냄
아프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 황망한 풍경 속에 바짝 마른 강과 그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건널목지기가 지키고 있는 건널목 초소,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세상을 생각하는 상인, 슬픔으로...



 
 
        

 

귀농풍경--추수
+   [산골풍경]   |  2009. 6. 28. 00:26  

따사로운 가을 날.

 나락 말리는 중.

고무래로 열심히 뒤집기하는 딸 아이.

 밥값 해야지.

나머지 식구?

'절대로' 마루에 누워있지 않았음.

산골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Next Society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6. 23:57  

미래학자이며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93)가 쓴 이 책은 그의 삶과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lt;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의 주제는 미래 사회, 미래 경제, 매래 경영에 대한 예측이다.

다음 사회의 모습으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를 들었다.
또한 다음 사회는 지식 사회일 것이라는 거다.

지식이 지식 사회의 핵심 자원일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기술 못지 않게 이와 같은 사회적 요인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식 사회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둘째,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 성공뿐만 아니라 샐패 가능성도 높다.
넷째, 집합적으로 볼 때 지식근로자들은 새로운 자본가들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는 고용주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하에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다.

********* *************

오랫만에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이 관련 공부를 조금 한 사람으로서 피터 드러커 박사의 예리한 관찰력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산골에서 간혹 전공관련 서적도 읽고싶은 동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내주는 지난 호 잡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부터는 가끔 이런 류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 토마스 만 등 많은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의 행동으로만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까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93세의 나이에도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말에
"미국에는 90세가 넘은 교수들이 꽤 있다. 한 때 하버드 법대 학장을 지낸 파운드 교수는 93세까지 가르치고 완전히 은퇴했는데, 은퇴한 며칠 후 죽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하는 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요"

나는 그 나이에 그처럼 자신감있고, 활기차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2002년 8월 4일에 산골 오두막에서(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이 코너의 글들은 2002년부터 읽은 책 중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던 책들만을 골라 올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두막에서 편한 마음으로 산골바람을 끼고 읽은 책이라는 것쯤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귀농아낙의 책이야기--Next Society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6. 23:49  

미래학자이며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93)가 쓴 이 책은 그의 삶과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lt;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의 주제는 미래 사회, 미래 경제, 매래 경영에 대한 예측이다.

다음 사회의 모습으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를 들었다.
또한 다음 사회는 지식 사회일 것이라는 거다.

지식이 지식 사회의 핵심 자원일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기술 못지 않게 이와 같은 사회적 요인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식 사회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둘째,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 성공뿐만 아니라 샐패 가능성도 높다.
넷째, 집합적으로 볼 때 지식근로자들은 새로운 자본가들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는 고용주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하에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다.

********* *************

오랫만에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이 관련 공부를 조금 한 사람으로서 피터 드러커 박사의 예리한 관찰력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산골에서 간혹 전공관련 서적도 읽고싶은 동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내주는 지난 호 잡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부터는 가끔 이런 류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 토마스 만 등 많은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의 행동으로만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까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93세의 나이에도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말에
"미국에는 90세가 넘은 교수들이 꽤 있다. 한 때 하버드 법대 학장을 지낸 파운드 교수는 93세까지 가르치고 완전히 은퇴했는데, 은퇴한 며칠 후 죽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하는 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요"

나는 그 나이에 그처럼 자신감있고, 활기차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2002년 8월 4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NEXT SOCIETY 상세보기
피터 드러커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성공의 문 어떻게 열 것인가, 변화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음사회를 지배하는 힘! &quot;Next Society&quot;를 통해 정보사회, 비즈니스 기회의 사회 등 다음 사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조망한 저서.

(이 코너의 글들은 2002년부터 읽은 책 중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던 책들만을 골라 올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두막에서 편한 마음으로 산골바람을 끼고 읽은 책이라는 것쯤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만의 공간이 있는지...
+   [산골편지]   |  2009. 6. 22. 00:30  

2007년 6월 12일

햇살이 따가워 밭에 나가기 겁이 납니다.
챙 큰 모자를 쓰고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수건을 둘러 씁니다.

귀농 전, 여행을 가다 만나는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저 밭에서 일하는 아줌마들은 챙 큰 모자에 왜 또 수건을 둘렀을까?
그 궁금증이 귀농하고 풀렸습니다.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자로 가리기 부족한 얼굴 측면으로 내리 꽂히는 햇살을 막아보자는 심산이지요.

귀농 초에은 그 수건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수건 안의 그늘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룹니다.

나만의 그 작은 그늘 안 세상에서 난 위안을 얻습니다.
지금의 나를 벌겨 벗겨 보고, 내일을 어림잡아도 보고, 작은 그늘을 닮은 작은 희망의 싹도 틔웁니다.

챙 큰 모자 아야기에 너무 진도가 오버됐습니다.

하여간 챙 큰 모자에, 긴 팔 옷에, 다시 긴 난방을 덧입고 나섭니다.
한참 밭 일을 하다 쉬는 시간...
얼굴로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햇살을 지청구 하다가 길고 긴 장마철을 생각합니다.

방에도, 마루에도, 마당에도, 옷에도 온통 습기가 진을 칩니다.
젖은 수건은 마를 줄 모르고,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하던지 기계의 힘까지 빌려 짜 널은 빨래는 마르기는커녕 더 무거워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사람까지 습해져서 생각까지 눅눅하게 가라앉습니다.

어서 이 시간이 자나갔으면 하고 입을 씰룩이다가도 장마철을 떠올리며 오늘 이 햇살을 내 몸에 난 모공마다 감사히 찔러 넣어둡니다.

장마철 대비 작업 중 하나가 되었으니 많이 시골 생활에 지혜로워졌지요??

뙤약볕 아래 잠시 쉬며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그대만의 어떤 공간을 갖고 있는지요?? 그 공간에서 내일을 꿈꾸고 희망을 일구고 있는지??"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를 가위 눌리게 하는 일
+   [산골편지]   |  2009. 6. 21. 00:57  

2007년 5월 27일

선우와 초보농사꾼이 한 조, 나와 주현이가 한 조로 목욕탕에 갔다.
정해진 시간에 접선해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잔디꽃이 화려하다.
평소에는 풀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는 그다.
겨우 뽑혀져 나가지 않을 정도로 국으로 있다가 봄이 되면 냅다 핑크빛 꽃을 터뜨려 화려함을 과시하는 꽃이기도 하다.

차 안에 올망졸망 앉은 산골가족이 모두 조용하다.
모두가 나처럼 잔디꽃에 침흘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산골에 도착하여 마루에 앉으니 아들 선우가 옆에 와 앉는다.

"엄마, 오늘 마음이 그랬어요."

얘기인즉, 목욕탕에서 아빠가 자기 등을 밀어주시는데 예전같지 안더란다.
예전에는 등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문질러서 기겁(선우는 이 표현을 잘 한다)을 했었단다.

눈물이 쏙 빠질 지경이라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그런데 이번에 등을 밀어 주시는데 때를 밀어 주시는 건지 등을 긁어 주시는 건지 모를 지경이더란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단다.

요즘 아빠가 '테니스 엘보'로 양쪽 팔이 많이 아프신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제 아빠도 늙으시는구나'하는 생각에  등이 아프지 않은 것이 하나도 좋지 않더란다.

등껍질이 벗겨지게 밀어 주셨던 때가 차라리 그립다고...
그래서 아빠 등을 오래오래 문질러 드렸단다.

이제 다 컸다.

칠흑처럼 어둔 밤에 바깥 마루에 앉아 아까 선우가 했던 말이 귓구멍에 걸려 풍경소리보다 더 찐하게 가슴을 들깨운다.
어린 중3 아들 놈의 생각은 젓갈처럼 곰삭아서 내 영혼을 두드리는데 에미라는 자의 생각은 그 나이값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이 내 스승이다.
그들은 가끔 오늘처럼 나를 가위 눌리게 하고, 잠못들게 한다.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소금기를 채워야 한다.
+   [산골풍경]   |  2009. 6. 20. 01: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는 답운재 밭의 야콘을 다 심었다.
이제 호수밭과 달밭 그리고 새점밭만 심으면 올해 심는 일은 일단락지어진다.

초보농사꾼이 팔이 많이 아파 심적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금요일 심는 일이 끝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야겠단다.

초보농사꾼이 병원으로 달려가는 날, 난 그동안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다 와야겠다.
그는 내 눈이 부시도록 반가워 할 것이다.
멀리로 고기잡이 가는 배도 뱃머리를 흔들 것이고 말이다.

바다는 내 얘기를 잘도 들어준다.
되는 얘기든, 안되는 얘기든, 마음아픈 얘기든, 기쁜 얘기든...
그러니 그는 속도 좋은 것임엔 틀림이 없다.

그래서 그립다.
소금기를 영혼에 담아다가 산중생활하면서 하나하나 간을 하면 사는 일이 곰팡이 피지 않고 한결 신선할 것이다.

우리 심는 일이 끝나면 이웃집의 일을 도와주러 기쁜 걸음으로 달려가려 한다.
저 푸른 바다 헤치며 달려가는 저 배처럼....
힘차게...
힘차게....!!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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