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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해당되는 글 17건
2009.05.24   귀농일기--내가 후회하는 일 중 하나 
2009.05.23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새벽부터 달려온 사람들 
2009.05.11   귀농일기--마음이 느슨해지는 일 1
2009.04.27   귀농일기--이번에만 부탁한다. 
2009.04.24   귀농일기-- 잘 버텨야 하는데... 
2009.04.06   귀농일기--거름되라고... 
2008.12.24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귀농일기--내가 후회하는 일 중 하나
+   [귀농일기]   |  2009. 5. 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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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7일

산골로 와서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윗집을 그대로 방치한 거다.
산골에는 집이 두채가 있다.
하나는 지금 사는 오두막이고 다른 하나는 호수밭 중간에 있는 집이다.

이 집은 우리가 이사왔을 때는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안살다보니 이렇게 주저 앉아 버린 것이다.
사실 이 집이 지금 살고 있는 오두막보다도 훨씬 늦게 지어졌다는 이야기를 이곳에 사셨던 분들에게 들어 알았다.
그러니까 며느리를 들이면서 새집을 지어 살림을 내주었던 집이 저 위의 집이라는 설명이시다.

그런데 사람이 안살다보니 이 집보다도 더 나이들어 보이는 것도 모라라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이 집은 참으로 마음에 들었었다.
우선 아내나 나나 부엌이 아주 맘에 들었다.
전형적인 재래식 부엌이다.

가마솥을 거는 거야 재래식 부엌이면 다 있는 것이지만 그 가마솥을 마주보고 나무광이 있다.
광이라고 해야 문도 없이 나무를 손쉽게 꺼내다 밥을 지을 수 있는 정도의 나무를 쌓아 놓는 광 말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 찬장처럼 생긴 작은 단스가 있다.

그리고 부엌에서 방으로 음식을 나르는 문과 방을 들여다 볼수있는 아주 작은 그러니까 초등학생들 책받침만한 크기의 유리창이 있다.
그리고 방은 두개고 마루는 밖의 쪽마루로 되어 있다.

부엌 다음으로 맘에 드는 것은 그 앞의 돌담이다.

이 집은 지금 사는 오두막과 달리 골을 관통하도록 서있다.
즉 바람이 불면 직격타를 맞도록 정방향으로 서있다.
지금 사는 오두막은 바람을 피하도록 한쪽으로 약간 비껴나 있어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이곳의 직격타를 면할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윗집 바로 앞에는 직격타를 피하도록 돌담이 쌓여져 있는데 그 역시 돌보지 않아서 거의 다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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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나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라다 보니 그런 정서에 민감하지 못하지만 아내는 이 돌담을 참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정이 가고 그랬는데 이젠 보기 틀렸다.

정방향으로 서있다 보니 저 앞으로 겹겹이 둘러 쌓인 통고산 자락이 아주 시원하게 들어온다.
엊그제 호수밭의 퇴비를 뿌리러 올라가는데 그 옛날집이 더 눈에 들어온다.

왜 내가 이것을 수리하여 두지 않았을까.
그곳은 대지로 되어 있지 않다보니 허물고 짓지는 못한다.
그러나 보수는 가능한데 보수를 하지않아 지금 이렇게 흉물스럽게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껏은 이곳에 적응하고 농사일을 배우느라 많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금 눈에 들어오는데 벌써 때를 놓친 것이다.

때라는 것.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기회도 그렇다.
때를 잘 알아야 제대로 사는 삶인데 난 집을 때를 놓친 것이다.
아내에게 허물자고 했더니 아내는 아쉬움이 무척 큰지 내버려 두라고 한다.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나중에 발등찍는 일이 또 어디에 있을텐데....
감은 무디고 세월은 흐르고...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새벽부터 달려온 사람들
+   [산골편지]   |  2009. 5. 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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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5일

이른 봄부터 우리 홈에 오시는 백산님과 루시아님, 다락방님이 퇴비펴는 일을 도와준다고 했다.
울진에서 사는 분들로 산골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늘 마음의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며 함께 기쁘게, 함께 아프게 마음을 보듬으며 지내는 분들이다.

모두가 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퇴비 펴는 일은 우리 부부가 다 해놓았다.
그러나 산골에야 어디 퇴비펴는 일만 있는지....
일을 도와주겠다며 백산님이 새벽부터 오셨다.

산골에 심으라고 호박과 단호박 모종과 부래옥잠을 장에서 사가지고 올라온 것이다.
거기다가 일할 때 신는다고 장화까지 새로 사서 ....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부인인 다락방님이 산골까지 남편을 태워다 주고 다시 읍으로 달려달려 근무하러 가는 모습을 지켜 보며 마음이 찡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 루시아님이 7살 채영이를 데리고 올라왔다.
맛있는 딸기사오려고 그 집을 찾느라 둘러둘러 온 것이다.
루시아님의 남편인 채영아빠는 근무가 아침부터 밤 근무 조가 따로 있다보니 매주일마다 쉬질 못해 마음은 산골에 늘 와 있으나 오지 못했다.

잠시 후에 근무를 마치고 다락방님이 다시 합류를 했다.

어제 늦도록 퇴비를 다 폈으니 오늘의 미션은 소나무를 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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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님은 척척 일도 잘했다. 아버님이 농사를 지으셨다니 초보농사꾼 보다야 훨씬 나은 실력이겠지...)

달밭은 땅이 정말 좋았다.
그러나 귀농 초에 돌을 골라낸다고 포크레인으로 공사를 하기 시작해서인지 물이 나고 물이 나니 다시 공사를 하고, 또 하고, 여러 차례 밭을 펴내고 가르고 하더니 작물이 안된다.

고생고생해서 심으면 거의는 땀값도 안나오곤 했기때문에 결국은 나무를 심기로 한 것이다.

1차로 진주까지 가서 직접 소나무 묘목을 사다 심었고, 준비 해 놓은 밭이 남아 이번에는 2차로 같은 집에 다시 똑같은 묘목을 택배로 주문했다.
먼저 우리가 가져온 밭에서 같은 모종을 보내달라고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다른 시원찮은 모종이 왔다.

긴 얘기를 하면 또 사람을 거론해야 하므로 그간의 마음앓이를 풀어내지 않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모종을 다시 받으러 읍까지 달려가서 택배로 다시 온 모종을 찾아 왔다.
산골은 택배가 집까지 안가져다 주니 거기까지 가서 찾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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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비가 와서 사람 애간장을 태웠으나 아침에는 맑았다.
백산님과 초보농사꾼이 50분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가서 모종을 찾아왔다.

이제부터는 모종을 열심히 심으면 된다.
오전에는 나랑 백산님, 초보농사꾼 셋이서 심었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채영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소나무를 심었다.
채영이는 양지바른 거북바위 옆에서 흙장난을 하다 바람때문에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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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날씨가 변하여 추워지고 찬바람이 한겨울 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어찌나 추운지 모종 심느라 젖은 장갑때문에 손이 시리고 귀가 떨어질듯 추웠다.

날씨도 참...
나중에는 비까지 내리고 우린 꿋꿋하게 소나무를 심었다.
세찬 바람에 비... 완전히 한겨울 날씨였다.

그렇게 소나무를 심었고 변변치 않은  소나무를 받아 놓은 것은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더니 필요없다며 보내도 받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단다.
그럴 때 사람 자존심은 바닥을 긴다.

초보농사꾼이 그동안 참았던 부화가 올라오는지 다시 마당을 서성이며 담배만 피운다.

하여간  그마저 심어야지 그 묘목집 사장 말대로 태울 수는 없지 않은지...
처음 통화할 때는 모종을 태워버리라고 했던 사람이니 받지 않겠다고 하고는 끊어버린 모양이다.

그런데 밭을 묘목 주문한 만큼만 트렉터로 갈고 비닐을 씌워 놓았으니 그 변변치 않은 모종을 심으려면 다시 밭준비를 해야 했다.
날은 춥고...
그래도 모두들 열심히 밭을 다시 트렉터로 갈고 관리기로 골을 타고, 비닐을 함께 씌우고 다시 살지 죽을지도 모르는 안받겠다는 모종을 비를 맞으며 심었다.

초보농사꾼에게 도와주러 온 분들 날이 추워 고생하는데 확률도 없는 것을  심지 말자고 했더니 생명 붙은 것을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고 그냥 버리느냔다.
맞는 말이었다.
그렇게 해서 다시 추운 날 비오면 비 맞아가며 모두 심었다.

하나라도 더 잘 심으려고 애들 쓰는 백산님과 루시아님과 다락방님...

다락방님은 어깨도 많이 아픈 사람인데 밭에서는 날아다닌다.
저러다 내일 앓을지도 모를 정도로...

온몸은 모두 동태가 된 상태...
채영이 감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밭에서 내려온 루시아님이 밥도 해놓고 맛난 잡채도 해놓고 하여 난 밭에 매달릴 수 있었으니 얼마나 고맙던지...
남의 집에서 음식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도 나머지 일꾼을 위해 따뜻한 저녁을 마련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저녁시간에 들어와 따뜻한 물로 씻고 함께 저녁을 먹었다.

다 심고 나니 비가 더 온다.
이제 맘놓고 오는 모양이다.
그동안은 산골 일 도와 주러 온 사람들의 정성을 봐서 하늘도 쬐금씩 참았다 쏟아내는 모양이다.

서둘러 산골을 내려가는 사람들...
백산님, 루시아님, 다락방님, 채영아...
오늘 고생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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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오후에 합류한 다락방님과 루시아님의 일하는 모습은 찍지 못했다.)


 
 
        

 

귀농일기--마음이 느슨해지는 일
+   [귀농일기]   |  2009. 5. 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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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6일

주일에 성당에 가는 날은 조금이라도 늦잠을 자려고 아침을 거르고 온가족이 성당으로 달린다.
울진의 성당 미사는 10시 반인데 그 시간에 대려면 최소한 9시 40분에는 늦어도 산골을 떠야 하는데 산골아낙의 일을 하느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기 때문에 막 달려서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8시 전에는 잠을 깨우기 시작히야 하지만 농부도 주말이라고 주일에는 잠깨는 일이 어렵다.
한참 잠이 많은 중학생, 고등학생인 아이들도 조금만 더 자는 것을 좋아하니 그렇게 잠을 조금 더 자고 일어나자마자 준비하고 성당으로 간다.

미사 끝나고 점심을 산골가족이 사먹는데 그게 주일의 일상이 되었다.
나야 전날 술을 했으니 칼국수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아이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한다.
가끔 짜장면도 사먹고 ...
그렇게 미사와 점심을 먹고 산골로 올 때는 아주 졸리다.
거의 졸리지않았던 적이 드물다.

배불리 먹었고 날도 따뜻하고 주일 긴장도 풀리고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반은 졸며 산골에 도착하면 정말 나른하다.
그때 쇼파에 누우면 일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농사 일이야 늘 바쁘다보니 주일이라고 쉬는 법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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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솔직히 그 나른함을 떨치고 일어서는 것이 쉽지않다.
오늘도 그랬다. 졸면서 도착한 집에서 조금 쉬니 일어나 밭에 가는 일이 몸이 무겁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나섰다.
출퇴근이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마음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채찍을 해야 하는 직업이 농사짓는 일이다.
사실 그게 참 무섭다.
귀농 처음하고 출퇴근없이 나 혼자 나를 관리하는 일이 쉽지않았고, 그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기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굳건한 마음을 먹곤 했었다.

오늘은 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며 급한 일을 하나라도 해결해야지 하고 생각한 다음 할 일을 정했는데 바로 개복숭아씨심기...

개복숭아 묘목을 파는 곳이 없어서 직접 싹을 틔워 그 작은 싹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개복숭아는 사람 몸에는 참으로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효소에도 따다 넣는다.
그 싹을 틔워 묘목을 심고 싶어서 올 봄에는 씨를 다른 방법으로 심는 거다. 2차로...

우선 밭에 풀을 뽑고, 인쟁기로 골을 탄 다음 씨를 땅에 묻어주는 것이다.
쭈그리고 앉아 일일이 타놓은 골에 개복숭아씨를  촘촘히 놓는 일인데 역시 막일 하는 것보다 힘들다.
아내가 할 일이 많은데 도와준다며 밭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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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풀을 뽑는데 손이 무지 빠르다.
골에 촘촘히 개복숭아씨를 놓고 가볍게 흙으로 덮어주었다.
이 놈들이 얼마나 손을 내밀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해줄지 궁금하고 설레인다.
어서 빨리 싹을 틔우길 바래본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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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이번에만 부탁한다.
+   [귀농일기]   |  2009. 4. 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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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1일

달밭은 사연이 참으로 많은 밭이다.
처음 귀농하자마자 이 너른 땅중에서 그 달밭에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었다.
그때는 고추농사를 시작했는데 어찌나 잘되었는지 다들 처음 농사짓는 사람 맞냐고 할정도로 잘되었고 나는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었다.

그러던 밭이 어쩐 일인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했다.
물이 나는 이유를 굳이 든다면 그 밭에 있던 큰 돌들을 들어내는 포크레인 작업을 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밭을 뒤집어 놓다보니 생땅이 나와 고물처럼 푹신 푹신하던 검으티티한 땅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한데다 물까지 나서 밭의 중간 중간은 장화가 빠질정도로 물이 났다.

물이 나는 곳은 당연히 작물이 안된다.
물나는 곳은 점점 넓어지고 그에 비례해서 작물도 숨어놓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하였다.
그래서 다시 밭을 포크레인으로 가르고 거기에 구멍뚫린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몇번이나 했다.
결론은 공사한 티도 안났다.

그렇게 몇번의 휴무관 공사를 했고, 나중에는 물내림 공사까지 하다보니 밭은 이미 예전 모습을 되찾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까운 밭이고 아주 땅이 좋았기때문에 해마다 작물을 심었고 해마다 실패를 했다.
아내가 해마다 그 밭에 다른 심자고 했지만 농부가 다른 것을 심긴 뭘 심느냐는 말로 일축하고는 해마다 수확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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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해는 포기했다.
그래서 그곳에 소나무를 심기로 하고 트렉터로 갈고 골을 타놓았다,
오늘은 비닐을 펴야 하는데 아내와 하려니 힘에 부친다.
아이들이 중3, 고2라서 올해부터는 왠만하면 일을 안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운동삼아 하자니 두말 안하고 따라나서는 아이들.

그래도 아빠 말이라면 그게 어떤 말이든 토를 달지않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선우랑 내가 비닐펴는 기계를 끌고 다니며 비닐을 펴놓고 가면 주현이가 뛰따라오면서 단단히 흙을 묻고 마지막으로 비닐이 어떤 바람에도 날아가지 말라고 삽으로 흙을 퍼서 덮어주는 일을 담당했다.
애들이랑 일을 하면 재미있게 금방 일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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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대로 몇골만 하려고 했는데 나온 김에 꽤 많은 골의 비닐을 폈다.

아내는 애들 뒤통수에다 대고 엄마도 금방 올라간다고 했는데 안온다며 애들이 속았다고 난리다.
산골에서 아이들과 일하다보면 힘도 안들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거기에 아내까지 합세를 하면 완전히 코메디 가족이다.

작년에는 아이들과 우리 가족끼리 그 너른 밭의 비닐을 다 깔았으니 애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 해는 없을 것같다. 그때 다르고 올해 다른 몸 상태로 말미암아 전밭을 가족끼리 비닐펴는 일은 작년이 무식하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으로 안다.

올해는 천천히 해보려고 하는데 성격상 될런지 모르겠다.

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애들 표정이 밝다.
요즘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대견해 보이니 나도 늙은 모양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잘 버텨야 하는데...
+   [귀농일기]   |  2009. 4. 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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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올해도 이 고물 트렉터로 밭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올해 시작은 달밭부터 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트렉터로 밭을 가는데 트렉터날이 불안하다.
작년에 쓰던 날인데 이번 달밭만 급한대로 오늘까지 이 달밭을 다 갈고 내일은 트렉터 날을 갈러 읍에 나가려고 하는데 오늘 당장 내 주문을 잘 받아줄지 걱정을 하며 트렉터를 몰았다.

워낙 낡은 것을 샀지만 지금껏 아쉬운대로 내 손발이 되어 저주 여간 소중한 재산이 아니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르지만..

일단 오늘 잘 넘어가길 기도했는데 다행히 하고자 하는 밭은 갈았다.
내일 읍에 나가 날을 갈아와서 다른 밭을 콩고물처럼 갈아야 한다.
그런데 퇴비가 오지않아 걱정하고 있다.
퇴비를 뿌려 놓아야 트렉터로 작업을 하는데 퇴비가 깜깜 무소식이다.

일단 갈았으니 이번에는 관리기로 골을 타야 하는데 두어골 타다보니 관리기의 과열로 애를 먹인다.
물론 이 관리기도 중고다.
아내가 항상 골리는데 <중고인생>이라고.... 대번에 이리 되었다.
또 공구찾으러 가는데 시간 걸리고 공구가져와 기계치가 고쳐보는데 시간걸리고...

하여간 어떻게 고쳐서 골을 타기 시작했다.
고치는데 시간이 늦어 내일 마저 타야 할 것같다.

오늘 두 중고들이 노련하지도 못한 농부를 만나 지들도 고생을 했다.
올 한해 농사 함께 지어보자고 하고 밭을 내려왔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거름되라고...
+   [귀농일기]   |  2009. 4.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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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8일

겨우내 야콘즙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세레스에 한 차를 싣고 달밭에 뿌리기로 했다.
처음엔 바쁘다 보니 그냥 몇박스씩 모아두었는데 한꺼번에 밭으로 운반하려니 아픈 팔에 무리가 갈까봐 서너 박스가 되면 일단 밭으로 가져 간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달밭에 뿌려 주었다.
달밭은 올해부터 농사를 안짓기로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귀농해서는 검은 흙에 스폰지처럼 땅이 좋았는데 몇번의 포크레인 공사를 하다보니 생땅이 섞여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물나는 곳에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더 작물이 안되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깝고 워낙 좋은 땅이었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작년에도 또 야콘을 심었었다.
그런데 수확은 다른 밭에 비해 원등히 낮았다.
결국 아내도 퇴비주고, 골짓고 비닐펴고 심고 캐느라 식구들 모두 고생 고생만 했지 수확이 없다며 속상해 한다.
그래서 올해는 나무를 심기로 했다.

소나무도 심고 개복숭아나무도 심기로 했다.
이 밭을 포기했으니 다른 밭에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
이제는 야콘 찌꺼기도 주면서 밭을 만들어야지 나무라고 좋은 땅이 싫지는 않을 것이다.

야콘즙 작업이 끝나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4월에도 눈이 쏟아지는 산골날씨라서 장담은 못해도 올해도 지구 온난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   [산골풍경]   |  2008. 12. 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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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커피를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커피를 끊은 경험을 딱 두 번 있었다.

선우랑 주현이를 가졌을 때,,,
직장다니는 사람이 자판기 커피를 끊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새생명을 위해 그까짓 커피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두 번에 걸쳐 약 2년 동안 커피를 끊는 일은 참으로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올 때는  다들 한 손에 자판기 커피를 들고 냄새를 있는대로 풍기며 온다.

그러니 그게 사람 죽인다.

그렇게 커피를 끊었다가 선우, 주현이를 낳자마자 마시던 그 커피맛....

그리고 쭈~~~~~~~욱 마시다가 요즘 서서히 줄이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한 컵 정도로 그 고통(?)을 달랜 것이 전부다.

귀농하고는 커피를 안마실 것같았지만 이제는 초보농사꾼과 같이 행동하다보니 더 마셨다.
같이 차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오늘 일도 분담하기도 하고, 상의하기도 하고 ...
그뿐인가.

하루 농사 일이 끝나면 책읽으며 한 잔 , 그리고 홈의 사랑방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 더!!!
그러다 보니 평균 하루에 4잔은 기본이었다.

답운재밭은 차를 타고 가는 밭이다.
그러니까 그 밭에 가려면 준비도 많다.
마실 물부터 시작하여...
거기에 커피를 끓여 넣어다녔는데 그것도 바쁠 때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안마실 수는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밭에 갈 때 들고 다니는 바구니에 커피 믹스 몇 개랑 평소에 안쓰는 종이컵을 넣어다닌다.
그런 다음 햇살이 따가운 점심때, 밥을 먹고 나서 저렇게 잔머리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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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도 그 시간이 되면 뜻뜻해지니까 일단 그 물에 커피를 탄다.
그런 다음 야콘이 자라고 있는 옆에 놓아둔다.
그러면 햇살이 나머지는 해결해준다.

그렇게 해서 마시는 커피 맛이란....

이렇게까지 기를 쓰며 마셨던 커피를 끊고 있는 요즘... 담배 끊는 사람들의 금단현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며 살고 있다.
어제는 하도 힘들어서 주현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영국 아줌마가 보내주신 잎차를 마셨다.

참 좋다.
향기도 튀지 않고, 맛도 튀지 않고...
그 차를 마시며 새해에는 내 삶의 향기도 그렇기를 희망해 보았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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