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겨우내 야콘즙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세레스에 한 차를 싣고 달밭에 뿌리기로 했다.
처음엔 바쁘다 보니 그냥 몇박스씩 모아두었는데 한꺼번에 밭으로 운반하려니 아픈 팔에 무리가 갈까봐 서너 박스가 되면 일단 밭으로 가져 간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달밭에 뿌려 주었다.
달밭은 올해부터 농사를 안짓기로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귀농해서는 검은 흙에 스폰지처럼 땅이 좋았는데 몇번의 포크레인 공사를 하다보니 생땅이 섞여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물나는 곳에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더 작물이 안되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깝고 워낙 좋은 땅이었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작년에도 또 야콘을 심었었다.
그런데 수확은 다른 밭에 비해 원등히 낮았다.
결국 아내도 퇴비주고, 골짓고 비닐펴고 심고 캐느라 식구들 모두 고생 고생만 했지 수확이 없다며 속상해 한다.
그래서 올해는 나무를 심기로 했다.
소나무도 심고 개복숭아나무도 심기로 했다.
이 밭을 포기했으니 다른 밭에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
이제는 야콘 찌꺼기도 주면서 밭을 만들어야지 나무라고 좋은 땅이 싫지는 않을 것이다.
야콘즙 작업이 끝나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4월에도 눈이 쏟아지는 산골날씨라서 장담은 못해도 올해도 지구 온난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