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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_해당되는 글 295건
2018.05.09   은방울꽃의 꽃말, 향기까지 기억하기 위해 옮겼다. 
2018.04.26   하늘마음농장은 TV에 자주 소개되었어요. 
2018.04.25   조양호부인 이명희 갑질 동영상/대한항공 이명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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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귀농이야기-옥수수와 강냉이칼로리 알기 
2018.02.25   와송옮겨심기/귀농이야기 

 

은방울꽃의 꽃말, 향기까지 기억하기 위해 옮겼다.
+   [산골편지]   |  2018. 5. 9. 22:48  

산골 별채 앞 꽃밭에 은방울꽃이 있다.

몇 년 전에 심은 것인데 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정도는 아니다.


가 은방울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작고 더없이 귀엽다는 것,

둘째는 사과향과 같은 은은한 향기가 난다는 것,

셋째는 은방울꽃 꽃말이 '순결'도 있지만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느다란 꽃대에서 어떻게 그렇게 앙증맞고 귀엽고 작은 종모양의 꽃이 찰랑찰랑 달리는지 눈이 자꾸만 간다.

나는 작은 것을 좋아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철학을 귀농하고 체득하고 있다.

또 종모양이 얼마나 정교한지 모른다.

고개를 늘 숙이고 벽면수행하듯 보이는 은방울꽃이 그래서 좋다.

남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현대인들에게 뭔가 철학을 이야기하듯 하는 할미꽃과 같은 그 모습이 좋다.

은방울꽃은 오월꽃, 녹령초라고도 하며 땅 속에서 뿌리를 옆으로 번식하며 세를 키운다.

접시꽃처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개화하는 모습을 하는 것도 앙증맞다.

작아도 당차게 자신을 내보이고 있는 은방울꽃

둘째로 사과향 비슷한 은은한 향으로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종모양의 작은 꽃이 특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어 고급향수의 재료로 쓰인다고 하니 기특하다.

그뿐인가.

뿌리랑 전초는 약재로 쓰여 심장쇠약, 부종, 타박상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비가 온 뒤라 옮겨 심기에 적기였다.

요즘은 은방울꽃 부케가 유행이다.

송혜교부케, 송혜교은방울꽃부케로도 유명하고 윌리엄 왕세자비 케이트 마들턴 부케 미란다 커도 은방울부케를 든 사진이 유명하다.

예전에는 화려하고 큰 꽃으로 부케를 만들었는데 요즘은 청순하고, 단순하고, 오밀조밀 귀여움까지 겸비한 부케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별채 앞마당 꽃밭에 있는 것을 3분의 1 정도 캐왔다.

별채에는 자주 안올라 가다 보니 초롱꽃이 피기 전부터 씨를 맺을 때까지 함께 교감하고 싶은데 늘 봄농사때문에 바삐

다니다 보면 언제 꽃이 피었네 하다가 나중에 가보면 벌써 꽃이 지고 존재감이 없어 잊기 일쑤였다.

그래서 캐다가 집 앞 꽃밭에 심기로 했다.

우선 은방울꽃이 여리기 때문에 주위의 억세게 번식하는 녀석들을 캐냈다.

날은 어두워오고...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결국 헤드랜턴을 쓰고 했다.

또 은방울꽃 꽃말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인데 내게는 다시 찾은 행복이 더 와 닿는다.

귀농하면서 느리게 사는 삶, 천천히 뚜벅뚜벅 가는 삶을 살고 있기에 귀농이야말로 내게 있어서는 다시 찾은 행복인 셈이기에 그렇다.

이제 며칠 지나면 자리텃이 끝나고 조금 자세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풍성하고, 화려해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금방 실증나기 마련인데 은방울꽃은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입가가 올라간다.

잘자라거라!!!!!

하늘마음농장





 
 
        

 

하늘마음농장은 TV에 자주 소개되었어요.
+   [쇠비름효소(발효액)]   |  2018. 4. 26. 12:16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은 <아침마당> <MBC 휴먼다큐> <SBS 8시뉴스> <세상의 아침> <공감! 특별한 세상><화제집중> <금요와이드> <6시 내고향> <출발 모닝와이드> <사람과 세상> <MBC 모닝 와이드> <한국기행> 등 35차례 이상 방송에 소개되었어요.

처음에 방송사들의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을 거예요.

2000년에 귀농했는데 부부 모두 유명 대학원(둘다 대학원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했어요.)까지 나와서 귀농했다는 거지요.

또 하나는 남편은 현대자동차지점장을 하고, 저는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을 하다 다 사표내고 오지 산중으로 귀농했기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그 좋은 조건을 버리고 산중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귀농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시기였지요. 

2000년에 귀농했다는 것은...

                                                    < MBC 금요와이드>에 출연한 저희 부부 모습입니다.

그렇게 귀농해서 쇠비름효소, 개복숭아효소, 산야초효소, 유기농 고춧가루, 유기농 야콘, 유기농 야콘즙을 직접 농사부터 가공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관심을 받았어요.

물론 이런 귀농생활의 경이로움, 혜택 등을 담은 책도 두 권 썼구요.

땅에서 농사짓는 일을 난생처음 해보지만 우리 부부는 그렇게 열심히 땀흘리며 자전거 페달을 밟듯 느리게 느리게 가는 삶을 선택했어요.

           우리 부부가 <금요와이드>에 나온 모습이예요. 부터골은 우리집 골을 이름이구요.^^

농사도 열심히 짓고, 쇠비름효소도 유기농 인증 밭에서 자생으로 난 것을 채취하여 숨쉬는 옛날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시켜 판매했는데 워낙 재료가 좋고, 오랜 숙성을 고집하다보니 점점 고정 고객이 늘어났어요.

얼굴 안보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일은 얼굴보고 묻고 답하며 파는 일보다 더 믿음이 중요해요.

믿는다는 건 마음이 따뜻할 때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럼 쇠비름효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쇠비름은 효능이 어마어마해요.

쇠비름에는 오메가3가 엄청 들어 있어서 밭에서 나는 푸른 생선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어요.

또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구요.

그래서 쇠비름을 장명채라고 해요.

이것을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예요.

(<6시 내고향>에 우리 부부가 효소실에서 촬영하는 모습이예요. 두 번이나 이 프로에 나왔네요.))

                   (이렇듯 줄기는 빨갛고, 노란 꽃이 피기 때문에 계절별로 쇠비름효소를 담가야 해요.)

또 오행초라고도 하는데 오행이 다 들어 있다는 뜻이예요.

음양오행에서 얘기하는 다섯 가지 기를 다 가졌다고 하여 귀하게 여기는 거지요.

왜냐 하면, 잎은 녹색이고, 꽃은 노랗고, 줄기는 빨갛고, 뿌리는 하얗고, 씨는 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쇠비름효소를 만들 때에는 계절별로 담가야 해요.

여름에만 만들면 오행 중 씨에 들어 있는 좋은 효능을 얻지 못하거든요.

늦은 봄부터 늦은 가을 서리오기 전까지 채취하여 쇠비름효소를 만들어요.

쇠비름효능은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변현단님의 책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쇠비름은 기력이 떨어질 때 물에 타서 마시면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쇠비름은 또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놀랄 만큼 효험이 있다. ... 뇌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쉽게 지치는 당뇨병 환자에게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하고, 혈당치는 떨어뜨지만 몸의 기운을 빼는 게 아니라 생명력을 왕성하게 해주므로 기력을 회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악창과 종기를 다스린다는 얘기는 우리나라에 많이 발생하는 무서운 병에도 마찬가지 효과를 준다고 해석하고 있어요.

위에 열거한 것은 쇠비름효능의 일부예요.

쇠비름효소효능은 그래서 많은 분들이 TV를 보시고 아시더라구요.

                            (이제 막 담가서 숨쉬는 옛날 항아리에 들어 있는 모습이예요.)

쇠비름효소는 이곳이 해발 700고지가 넘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예요.

거기다가 숨쉬는 옛날 배부른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더욱 좋구요.

오래 숙성할수록 좋기때문에 3년 이상을 숨쉬는 항아리에 모셔둡니다.

된장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된장 등 발효식품은 오래될수록 좋지요.

플라스틱 대형 통이나 대형 스텐레스에는 쇠비름효소를 만들지 않아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된장을 플라스틱통 등에 만든다고 상상하시면 안좋잖아요.

귀농을 결정하고 농장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했어요.

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만 하다가 이렇듯 귀농생활의 첫삽을 뜨는 의미로 농장이름은 중요했어요.

그래서 귀농을 반대하다 찬성한 제가 하늘과 같은 마음으로 귀농생활을 하자는 의미에서 2000년에 하늘마음농장으로 지었어요.

위의 사진은 <주부생활>에 소개된 우리집 효소실입니다.

잡지에도 40차례 정도 소개되었어요.

저희 농장이 알려지면서 쇠비름만으로도 몇 번 TV에 방송되었어요.

아래 캡처는 하늘마음농장이 쇠비름과 야콘으로 방송되었던 거예요.

저희 농장은 이외에도 

개복숭아효소, 산야초효소, 솔잎효소(저희 금강소나무 산이 있거든요.), 유기농 야콘즙, 유기농 야콘, 유기농 고춧가루를 직접 땀흘려 만들어 가공까지 한 것이라 믿을 수 있어요.

물론 식품허가에 필요한 위생적인 가공실 두 동이 있구요.

한 동은 완전히 수입통나무로 모든 기둥과 석가래를 했답니다. 우리집 남편이...ㅠㅠ

어려서 산중으로 같이 데리고 와서 책과 여행으로 키운 아이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생활하고 있어요.

벌써 세월이 이리 흘렀네요.

                                   (두 권의 책도 냈어요. 산골이야기니까 보시고 힐링하세요^^)

<하늘마음농장> 홈페이지와 <배동분의 오지산중 귀농이야기>(네이버 블로그)에 보시면 이런 판매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살아가는 진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자연에서 깨달은 철학 등을 올렸습니다.

그것을 모아 책을 내거든요.

이번엔 세번째 책을 쓰고 있어요.

자연에서 나는 좋은 먹거리를 드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빕니다.

하늘마음농장


 
 
        

 

조양호부인 이명희 갑질 동영상/대한항공 이명희
+   [산골편지]   |  2018. 4. 25. 19:22  


대한항공 조양호 부인 이명희에 대한 갑질 동영상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갑질 중 갑질이라고 하는, 그래서 조현아, 조현민의 갑질은 일도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일전에 이명희 딸 조현민의 음성녹취를 들은 국민 대다수는 울분을 참지 못했는데 그건 일도 아니었네요.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여직원을 사대질하고, 밀치고, 밀어재끼고, 발로 차고, 집어던지는 대한항공 조양호부인 이명희의 갑질 동영상이 23일 JTBC뉴스에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충격적인 동영상은 2014년 5월 하얏트 인천 공사 당시 공사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행해진 조양호 부인 이명희의 폭력적인 행동이 담겨 있습니다.

 

음성은 들리지 않았지만 영상만으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내는 동영상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만약 음성까지 들렸다면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더햇을 것입니다.

손석희 앵커는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동영상에 대해 “실화냐 싶을 정도로 격한 영상이 담겨 있더군요..... 문제는 재벌일가 전체가 수상 대상이 되어 있다는 거죠.”라고 할 정도네요.

힘없는 여직원을 등까지 떠밀어 내치는 것을 서류를 든 남자 직원이 조금 말리지요.

여직원은 그렇게 등을 밀쳐버려 나가게 되었고 분이 안풀린 이명희는 남자 직원에게 얼굴 방향으로 손을 들어 보입니다.

곧 칠 것 같이...

그게 안되니 남자 직원이 들고 있던 서류 뭉치 더미를 빼앗아 내던지지요.

직원들은 이 서류를 주워야 할지, 그냥 있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분들도 한 가정의 존경받는 아버지이고,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 말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말이 무색할지경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JTBC뉴스에서는 손석희 앵커와 기자가 동영상을 보며 설명을 하더라구요.

여직원이 슬슬 다른 쪽으로 피할 수 밖에 없자 쫓아가서까지 사대질이 시작됩니다.

여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공사장 자제도 걷어차고, 직원이 가지고 있던 서류도 빼앗아 바닥에 내팽겨집니다. 수많은 서류들이 바닥에 뿌려집니다.

여직원이 슬슬 다른 쪽으로 피할 수 밖에 없자 쫓아가서까지 사대질이 시작됩니다.

여직원은 어쩔줄 몰라하며 밀려 나가는 장면에서 그만 눈물이 났습니다.

동영상에서 보이는 여직원은 멀리서 봐도 좀 젊어보이는 여직원같았습니다.

나도 저만한 딸이 있는데...

나머지 남자 직원들도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고개를 숙인채로 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정상적인 상황은 분명히 아닌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인지.. 주변이 있는 사람들은 그냥 공손히 있는..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누가 봐도 난폭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자면 아주 높은 여성이거나 이렇게 표현하자면 뭐하지만 길가다 갑자기 들어온 실성한 여자 정도가 되는건데... 저렇게 쩔쩔매고 있다면 두 번째가 분명히 아니라면 매우 지위가 높은 사람임엔 틀림이 없겠죠.”라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동영상입니다.

 

조양호 부인 이명희라는 것은 확실합니까?“라는 질문에 기자는 이씨를 잘 아는 현직 대한항공 직원, 전직 임원들, 복수 관계자들에게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시공담당관계자는 이명희씨가 공사현장에 나타나서 자주 횡패를 부렸다고 증언했다는 대답을 합니다.

기자가 이 사람이 이명희씨가 맞는지 문의하니 대한항공측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 여직원 역시 어느 한 가정의 사랑받는 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거의 사람취급을 안하는 모습에서 분노가입니다.

 

이 동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았습니다.

그러는중에 서울에 있는 딸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이제 퇴근중이라고..

순간 대한항공 이명희 동영상 속 어려보이는 여직원이 난폭하게 당하는 모습이 떠올라 그만 울컥했습니다.

조현아, 조현민 등 자식들의 갑질이 근거없는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는 요즘입니다.

그 어머니 이명희씨의 언행을 보니 다 보고 배운 거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떠올렸습니다.

 

귀농하고 읽었던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이라는 책이지요.

이 책은 여러 해에 걸쳐 대통령들을 직접 취재하고 그들이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찬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휼륭한 사람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어머니가 그림자처럼 서있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읽었던 책입니다.

 

포드대통령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라고 할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과 훌륭한 역할을 표현했습니다.

루즈벨트의 어머니 사라에 대해서는 “사라에게 아들을 키우는 일은 24시간을 모두 투자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아들 곁을 맴돌면서 칭찬도 해주고 격려도 해면서 아들의 하루를 관리했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 사라가 루즈벨트에게 책을 폭넓게 읽도록 복돋아 주었다는 것인데 루즈벨트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책이라고 할 정도였단다.

 

존F.케네디는 “사람들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머니의 공이 더 크다. 항상 우리와 함께 했던 분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책을 읽어주셨고, 플리머스 부두며 올드노스 교회 등 역사적인 장소에 많이 데려가 주셨다. 또한 나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어 주셨다.“

또 존F.케네디는 “어머니는 우리가 자기 수양을 할 수 잇도록 해주셨다. 우리가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항상 신경을 쓰셨다.”고 했습니다.(본문 222쪽)

 

존F.케네디의 어머니 로즈는 돈에는 책임감과 봉사의 빚이 따른다고 강조하면서 “사람은 신중하게 돈을 써야 한다. 각각 지출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유형.무형의 타당하고 충분한 이유가 없으면 한 푼도 쓰지 말아야 한다.”는 로즈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훈시를 자신의 아들인 케네디에게도 했다고 하지요.

 

포드대통령에 대한 글도 이명희 갑질동영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포드대통령은 “나는 성격이 불 같았다.”고 부끄러워하면서 “친아버지로부터 그런 성격을 물려받은 것 같았다. 나는 화를 잘 냈다. 그러면 어머니는 내게 본때를 보여주셨다. 내가 얼마나 가관이었는지 말하고 조롱함으로써 나를 훈계하곤 했다. 어머니는 내게 화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본문 407쪽)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훌륭할 수 밖에 없지요.

보고 배운 것이 그런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조양호 부인 이명희와 같은 어머니라면 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가 남을 배려하고, 경우에 따라 행동하고,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가 마음을 다치는지 정도를 알 수 있었을까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우리에게 집은 포근한 안식처였고 삶의 기준, 특히 도덕적 기준들의 보고(寶庫)였다”고 회상했다.(본문 451쪽)

11명의 대통령 어머니들을 다 소개하지 못하지만 대통령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 그의 어머니들...

대한항공 조양호 부인 이명희의 갑질 동영상을 보고 나는 다시 몇 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빼들었습니다.

나는 내 아들, 딸에게 어떤 엄마인가 깊은 생각에 빠지는 비오는 밤입니다.

 

귀농하고 보니 이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명희 동영상을 보고 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할 때까지 누구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뱃속에서부터 함께한 어머니로부터의 영향은 그냥 자식 언행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봐요.

 

이번 대한항공 조양호 부인 이명희 동영상 그의 자식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무엇인지 그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여직원과 직원들에게 충분한 사과가 있어야 하구요.

얼마나 큰 상처를 받고 살고 있을까 싶은 마음에 딸 가진 저로서는 마음이 많이 아픈 날이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산마늘이 올라왔다.산마늘효능/귀농이야기
+   [산야초, 약초이야기]   |  2018. 4. 11. 04:20  


재작년 즈음에 산마늘을 이웃분이 주셔서

텃밭에 심었었다.

이웃간에 서로서로 없는 모종을 나누어 주고, 먹는 것도 나누어 먹으니

더없이 따뜻한 귀농살이다.

그 분은 꽃가꾸는 것에도 아주 열정적이라 시골집이라도 화초와 멋진 나무들이

어찌나 잘 자라고 있나 모른다.


표고버섯도 따주셨다며

우리집 귀농주동자인 남편 옷에 한 아름 싸왔다.

산마늘 모종은 심고, 산마늘을 따로 많이 주셨기 때문에

삼겹살을 싸먹고 나머지는 산마늘 장아찌를 담갔다.

그리고 표고버섯을 송송 썰어 일부 말렸다.


모종을 심는 날,

주위의 작물과 구분을 해주기 위해 깨진 항아리로 산마늘 집을 만들어 주었다.

빙 둘러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으니 집이지...

집 가까이 심었으니 따먹기도 수월할 것이다.

반그늘이면 좋겠는데 마땅한 곳도 없고 하여

우리집 옆의 거북바위 옆에 터를 만들어 주었다.


산마늘은 산에서 나는 나물 중에서 마늘맛과 마늘향이 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고기와 궁합이 맞는다.

산마늘효능은 항암작용, 동맥경화, 당뇨, 해독 또한 비타민E가 풍부하여 피부에도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양은 아니었어도 이 정도만 잘 살아주면 산골의

두 식구 잘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년에 가문데다가 이사온 녀석들이라 얻어 먹는 것은

적었고, 그나마 노루가 먼저 뜯어 사람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적었다.

그러나 스스로 자라 귀농부부의 찬거리가 되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올해는 어떨까 궁금해졌다.

한 해 동안 이쁘게 만들어 주었던 항아리 조각들이 어리저리 삐뚤빼뚤 헝클러졌다.

풀이 났던 자리마다 정신없고, 그 사이로 그래도 목숨붙은 산마늘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항아리 조각들을 작년처럼 울타리를 쳐주었고, 마른 풀들도 제거해주었다.

산마늘 옆의 퍼플 아스파라거스 밭도 마른 풀들이 넘쳐나서 같이 호미로 매주었다.

죽은 녀석도 있어서 자리가 휑하다.



벌써 어린 잎을 노루가 먹었다.

하기야 이 산중에 노루도 먹고 나도 먹고 서로 나누어 먹어야겠지...

봄비가 두어 차례 더 오면 좀더 자라서 삼겹살과 함께 먹으려고 한다.

아껴 두었다가 아들이 서울에서 잠시 일도와주러 내려오면 함께 먹어야겠다.

그때까지 노루도 적당히 먹으면 좋으련만

노루랑 나랑 소통이 잘 안되니 원....ㅠㅠ


작년 가뭄에 일부는 죽어서 자리 휑하지만 지금 살아 남은 산마늘이

더 풍성히 자랄 것으로 기대한다.

산마늘 작은 밭 옆에 퍼플 아스파라거스를 심었는데 함께 먹으면 어떤 맛일까.

호기심 많은 귀농주동자가 아마 벌써 벼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늘마음농장


 
 
        

 

카렌듈라천연비누를 위한 꽃손질/천연비누이야기/귀농이야기
+   [천연숙성비누]   |  2018. 4. 11. 03:24  

카렌듈라천연비누를 만들기 위해 꽃손질을 하고,

천연비누이야기, 귀농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카렌듈라는 천연비누의 재료로도 쓰이지만

음식에도 쓰이고, 차로도 쓰이지요.

유럽에서 더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는 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카렌듈라는 금잔화라고도 하는데요.

카렌듈라의 효능이 워낙 좋아서 천연비누도 많이 만들어요.

귀농해서 보니 카렌듈라는 늦가을까지 남아 있어서

을씨년스러운 겨울로 가는 길목에 화색을 주는 꽃이더라구요.

카렌듈라를 직접 채취해서 반그늘에 말렸어요.

그리고 선별을 해서 카렌듈라천연비누를 만들기 위해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에 인퓨징할 거예요.

인퓨징이란 식물성 오일에 허브 등을 넣은 다음 허브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이 오일에 빠져나오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카렌듈라천연비누를 위한 꽃손질/천연비누이야기/귀농이야기


infuse에서 온 말로 (찻잎 등을)우리다 라는 뜻이지요.

허브의 유효성분을 우려내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에탄올에 우려내는 방법이 있어요.

이것을 팅쳐라고 해요.

이것은 에탄올에 계피를 팅쳐(tincture)하는 모습입니다.

여름에 모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천연모기퇴치제, 천연진드기퇴치제를 만들기 위해 팅쳐하는 거지요.

올 여름이 돌아오면 열심히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겠지요.

일단 이것을 뿌리면 냄새가 고약하지 않고 인체에 해롭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여름 주방의 하수구에도 뿌리면 더없구요.


카렌듈라천연비누를 위한 꽃손질/천연비누이야기/귀농이야기


카렌듈라가 아주 황금색을 지녀 향기도 진하게 풍겨옵니다.

일일이 선별하여 햇살바라기를 한 다음 인퓨징할 건데요.

이전에 인퓨징한 것이 조금 남아 있어서 그것 쓰고 하려고 대기중입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해놓기 보다는 조금씩 자주 해야 좋아요.

오래된 오일은 산패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다지 크지 않은 병에 인퓨징을 하고

다시 해서 쓰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이렇게 유효성분까지 다 우려낸 식물성 오일로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어요.

위의 사진은 쇠비름효소천연비누입니다.

숨쉬는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시킨 식용 쇠비름효소를

듬뿍 넣었지요.

쇠비름은 오행초,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장명채, 마치현이라고도 불립니다.

예전에 고약의 원료로 쓰인 것입니다.


이렇듯 정성을 다해 만든 쇠비름효소천연비누, 카렌듈라천연비누입니다.

이외에도 어성초천연비누, 어성초맥주효모헤어비누가 있어요.

010-4846-3326으로 전화문의 주시면 됩니다.


지금 산골엔 봄비가 쏟아지네요.

이러다 눈이랑 같이 올 심산인가 봅니다.

이렇듯 오지 산중에서 만드는 천연비누입니다.

평안하세요.^^


 
 
        

 

일본여행-미즈키 시게루 로드 여행/귀농이야기/귀농
+   [산골편지]   |  2018. 4. 9. 00:43  


여행을 좋아해서 귀농하고 아이들과 함께 해마다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것은 귀농하면서 어린 아이들과 한 약속이기에 꼬박꼬박 지켰다.

이제 그렇게 자연으로 함께 귀농하여 책과 여행으로 키운 아이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남편이 어느 날 불쑥 말했다.

 

“우리 일본여행가자!”

여행이란 말에 고산지대에 갔을 때 귀가 막혔다가

뻥 뚫리듯 귀에 터널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여행하면 뒤로 자빠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일본은 이렇게 저렇게 몇 번 가보았고,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별로이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여행에 환장을 했어도 노라고 말했다.

남편은 오랫 동안 여행할 시간은 안되니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배 타고 가고 싶단다.

일본페리여행 그러니까 동해에서 배를 타는 크루즈여행이란다.

페리여행이라고 하니 더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이들과 온 가족이 여행은 많이 다녔어도 우리 부부만의 해외여행은 첨이다.

그러나 겨우내 유기농 야콘즙 작업을 정성껏 하는 남편이

잠시 쉬고 싶어 한 말이라 이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일본크루즈여행, 일본페리여행)

 

(크루즈 내부 모습)

일본 처음 간 것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으로 있을 때, 1989년인가였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박사과정에 대한 꿈이 자꾸 마음 밑바닥에서 꿈틀거렸기 때문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학교를 알아 보러 일본에 갔었다.

 

그러나 어디 박사과정을 위한 일본 유학이 쉬운지...

그래도 워낙 하고 싶은 일이라 계속 알아보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하느라 박사과정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했고,

지금도 큰 가방을 보면 국제마케팅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여 현기증이 난다.

(일본크루즈여행, 일본페리여행)

 

어쨌거나 일본하면 내 꿈 생각이

먼저 떠올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우리의 여행 소식에 서울에 있는 아들은 엄마의 취향을 알기 때문에

자기가 추천하는 책을 택배로 보내왔다.

 

난 여행을 떠날 때면 여행 기간에 맞게 책을 몇 권씩 싸가지고 가기 때문에

내 책 취향을 잘 아는 아들이 보내준 것이다.

아들이 보내준 책 속에는 한 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어느 응원가보다 힘찼으며,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번 여행을 즐겨야 하는지도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DBS크루즈훼리를 타고 사카이 미나토항으로 가는 바닷길...

바닷길은 우리네 비포장도로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마음을 덜컹거리게 했다.

배는 인정사정 없이 앞으로 내달렸고,

그가 밀쳐내는 거센 파도들이 미쳐 소리를 다 내지르기도 전에 다른 파도가 와서 덮쳤다.

그 풍경은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우리들은 자신만의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간다.

햇살이 비치고, 순풍이 불어와 복에 겨운 날도 있지만 거센 파도가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온몸을 흔드러놓아 중심을 못잡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며

인생의 패잔병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배 방향키를 부여잡고 다시 항해를 한다.

귀농 주동자인 남편도 생각이 많은지 오랫 동안 바다를 바라다 보았다.

 

현대자동차 지점장으로 있던 그가 돌연 귀농하자고 했을 때,

그는 얼마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자연에서 느림의 삶을 살고자 했을까.

귀농하여 최선을 다해 흙을 일구며 살았던 그가 바다만 보이는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일본에 도착하여 맨 처음 들린 곳은 <미즈키 시게루 로드>였다.

사카이미나토가 고향인 미즈키 시게루는 일본만화가이며 요괴만화의 거장이다.

그의 대표작은 일본 국민만화라 할 수 있는 《게게게의 기타로》( ゲゲゲの鬼太郎 )이다.

  그의 고향에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만들었으며

이곳에 주인공 기타로요괴가 자주 등장한다.

곳곳에 139명의 요괴가 지키고 있다는

이 거리는 약800m에 이르는 길 양쪽으로 상가들이 조성되어 있고,

이 거리 끝에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만화가의 이름을 딴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요괴만화를 모티브로 하여 조성되었으며

일년에 백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여행 망했다고 지레 겁을 먹을만도 했지만

눈이 오면 오는대로 좋은 풍경이 되어 주는 면이 있다는

나의 개똥철학이 발동하자 마음의 온도가 따사로워졌다.

  길 양쪽의 상가들 표정은 고즈넉했다.

일본의 <미즈키시게루 로드>

 

상점 하나하나마다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만화 캐릭터와 섞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만화속 어딘가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우리나라 어느 시골 가게들과 같은 그런 색감의 키 작고 손때 묻은듯한 편안한 가게들이라

나의 어린시절 할머니가 사탕을 사주시던 가게 생각이 나 잠시 어린 아이가 되어 있었다.

여행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나를 과거로 데려다 주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가게의 표정들이 재밌다.) 

이런 가게간판과 거리, 파는 빵 모양에도 요괴들이 등장한다.

하다못해 길바닥에도 요괴 모양을 박아 그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조금만 유명해지면 새로 건물을 짓고, 새로 모든 것을 뜯어고치는 우리네 모습과는 달리

일본은 있는 그대로에서 자신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요하고,

오래 만난 풍경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그 많은 사람들을 오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진, <이현세 만화 벽화마을>)

 

울진에도 작년에 이현세 만화가가 참석한 가운데 ‘이현세만화 벽화거리’ 생겼다.

이현세 작가의 고향이 이곳 울진이라 울진군 매화면에

이현세 만화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벽화에 재현되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외에도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명장면들을 고스란히 마을벽화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울진의 '이현세만화 벽화마을')

 


울진의 <이현세만화 벽화마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일본의 다음 여행지로 길을 떠났다.

하늘마음농장

 

 


 
 
        

 

2018 올해의 색, 울트라 바이올렛, 팬톤사발표/귀농이야기
+   [산골편지]   |  2018. 3. 14. 04:02  


해마다 연초가 되면 그 해의 유행에 대해 여기저기서 발표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유행컬러가 아닌가 싶다.

이 유행컬러는 의류, 구두, 가방, 각종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걸려 막강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리면에서도 그 영향이 비켜가진 않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2018년 ‘올해의 색’으로 ‘울트라 바이올렛’(Pantone 18-3838)을 선정했다.

푸른빛이 돌 정도로 진한 보라색이다.

올해의 색으로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유행색이란 시대의 반영하기 때문에

사회, 정치, 경제, 심리, 문화 등 전반에 걸친 것을 감안한다.

팬톤 색채연구소장인 리트리스 아이즈만(Leatrice Eiseman)은

선정이유에 대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울트라 바이올렛 색채가 창조적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지각능력과 잠재력을 끌어 올린다”고 했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만난 색이다.

태양처럼 떠거운 색과 얼음처럼 차가운 파랑이 만났으니

내가 생각하기엔 화상을 입은 색, 질식한 색이지 싶다.

아픈 속 마음을 누르고 눌러 마음이 질식한 색....

 

가장 쉬운 예로 음식이 든 냄비를 깜빡 태웠을 때,

급한 나머지 황급히 찬물에 담그면

그만 냄비 윗도리와 바닥이 분리되고 마는 경우를

주부들은 거의 경험했을 것이다.

빨강과 파랑이 만난다는 것은

철과 철이 분리될 정도의 강렬한 충격과도 같은 색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보라색은 신비스럽고 화려한 색이면서도

고독, 상처, 우울, 고통, 예민한 감정을 가진 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보라색 앞에서는 어금니께가 뻐근해지고,

경건해지기까지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병률 시인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서

“혹시 심장을 꺼내 볼 수 있다면 우리들 심장은 보라색이 아닐까?

우리들 가슴 안쪽에 든 멍이 모두 심장으로 몰려가서 보라가 되었다면

사랑에 미쳐보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보라색을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한다”고 했다.

 

우리네 삶에서 심장 뛰도록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순간도 많지만 심장이 건포도처럼 질식하고

쪼글쪼글해지도록 고독하고,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으니

그것이 색으로 환생한다면 나 역시 ‘보라색’일 거란 생각을 한다.


 

색채 전문기업인 팬톤사에서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정한 이유와

낯설고 뜬금 없는 해석을 해서 좀 그렇지만

어쩌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래서 불안한

이 시대 언저리를 서성이는 청춘들의 마음과도 같은 색은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울트라 바이올렛은 패션업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난 그보다도 우리네 청춘들에게 이 색이 팬톤사에서 말했듯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창조적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지각능력과 잠재력을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이 깊은 산중에서 해보았다.


 

이제 얼마 후면 산골 마당에 제일 키 작은 미니 팬지가 필 것이다.

그 녀석을 보기 위해서는 나 또한 제일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 봄친구를 기다리는 요즘이다.


당신은 어떤 색의 봄을 마중나가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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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만들며 그리움을 녹인다/귀농이야기
+   [산골편지]   |  2018. 3. 9. 23:42  


내가 귀농한 산골은 눈이 자주 온다.

해발 700고지가 넘는 고랭지이기 때문이다.

같은 울진이라도 읍이 있는 바닷가쪽은 비가 자주 온다면, 불영계곡 상류인 이곳은 눈이 자주 온다.


눈도 한번 오면 대단하다.

내가 귀농했을 몇 년 간만해도 눈이 왔다 하면 허리까지 왔는데 최근 몇 년은 그렇지가 않다.

지구온난화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올 겨울은 유독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제 많은 눈이 왔지만 예년의 폭설 수준은 어림도 없다.

눈이 와서 고립되니

서울에 있는 아이들이 그리웠다.

내가 그리움을 달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지!!!!


(아빠와 딸이 손잡은 모습...)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다.

손이 시리지만 마음은 절절 끓는다.

우리 가족 4명의 눈사람을 사진으로 찍고 난 '가족사진'이라 이름붙인다.

내가 한 말에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렇게 난 그리움을 삭혔다.

이 의식은 마음의 평안을 바로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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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농이야기 #눈사람






 
 
        

 

귀농이야기-옥수수와 강냉이칼로리 알기
+   [산골편지]   |  2018. 3. 7. 02:44  


귀농하고 옥수수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귀농 전에는 많이 먹어야 한 개나 두 개가 다 였는데

귀농하고 글쓸 때는 10까지도 먹어봤다.

뭐, 작은 것은 더 많이 먹었고...

잘 안믿어지겠지만 사실이다.

그 정도로 이곳 옥수수가 맛있고, 쫄깃하다.



또 이웃분이 옥수수 농사를 많이 짓는데 주시곤 했다.

이웃 할머님도 주시고...

옥수수를 보면 내 속도 이렇게 꽉 찼으면 좋겠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옥수수를 좋아하니 강냉이도 좋아합니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강냉이 말고

울진읍의 장날 할아버지가 튀겨주시는 강냉이가 아주 맛납니다.

고소하고, 들척지근하고...

강냉이 역시 책보거나 글쓸 때 "손이 가요, 손이가" 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냉이칼로리와 옥수수칼로리가 궁금해집니다.

옥수수는 100그램당 100칼로리가 좀 넘고,

강냉이는 100그램당 330칼로리라고 하네요.

엄청 높은 거지요.



한번에 한 양푼씩 먹어재꼈으니 원...ㅠㅠ

그런데 강냉이를 먹으면 동화책을 보는 기쁨을 아시는지요?

어마어마합니다.



이 나이에 왠 동화책이냐고요??

환갑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전 자주 동화책을 읽어요.

마음이 어수선하고, 찬 바람이 돌 때 동화책을 읽으면 마음에 온기가 돌고

언제 그랬냐 싶게 마음이 넉넉해져요.

한번 경험해보세요.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


하늘마음농장은

쇠비름효소, 개복숭아효소, 산야초효소를 만들고,

쇠비름효소천연비누, 어성초천연비누,

카렌듈라천연비누, 어성초맥주효소샴푸바도

판매하고, 유기농 야콘즙도 판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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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송옮겨심기/귀농이야기
+   [산야초, 약초이야기]   |  2018. 2. 25. 01:56  


산골로 귀농해서 알게 된 것 중 와송이라는 것도 있어요.

내가 귀농한 해가 2000년이니 와송을 알게 된 것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지요.


산골에 와송을 심은지도 오래 되었어요.

그러나 옮겨 심기를 하지 않아서 일취월장하고 덩치를 키우는 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제 몸을 키우더라구요.

바쁘다보니 와송까지 많은 손이 가질 못했지요.


옮겨 심기를 해야 하는데 그럴질 못했어요.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와송 옮겨심기를 했어요.

작년에도 옮겨 심기를 했지요. 전 밭을 심은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꽤 되는 양을 혼자 옮겨 심었어요.



큰 것은 샐러드해먹기 위해 이미 바구니에 담겨졌구요.

나머지 애기애기한 것들을 뽑아서 밭으로 모셔갔지요.


우선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밭에 퇴비를 주고, 골을 타고, 비닐을 씌운 다음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어 줍니다.

그런 다음 작디 작은 와송옮겨심기 돌입작전!!!


와송효소담그고, 와송천연비누만들기 위해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에 인퓨징할

정도로 와송을 옮겨심기했는데 자라는 모습을 보는 일이 참으로 신기했어요.


 

식물, 씨앗 등을 힘이 세서 자신의 몸을 지키고

덩치를 키워가지요.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잘 지켜요.

물론 사람처럼 병이 오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투쟁을 하고,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요.

어쨌거나 그 생명력이 참으로 강해요.

 

그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그 추운 초봄과 가을 속에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며 제 몸을 잘 지탱해 나가요.

자연에서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는 것을 보면

경건해지다 못해 거수경례라고 하고 싶어져요.

 

와송의 효능은 워낙 TV에 자주 나와서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항암효과와 면역력증강, 소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의 염증을 제거해주고,

여드름, 아토피에 좋다고 합니다. 



유기농 야콘과 고추밭에 중간에 옮겨 심었어요.

물론 이곳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밭이구요.

작은 것을 심었는데 약간의 시간이 물처럼 흘렀을 뿐이데

이내 어른이 되어 밭에 앉아 있었어요.

이런 맛에 농사를 짓는 것을 귀농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었겠지요.

 

사진에서 조금 더 크면 신생아 새끼 손가락만큼

크기의 잎으로 자라요.

조금 뻥이 심했나요?

신생아 새끼 손가락이라고 한 것요. ^^


(와송이야기는 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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