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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_해당되는 글 81건
2009.05.23   귀농일기--연달아 애간장을 태운다 
2009.05.22   귀농일기--또 달길님 손을 빌리다 
2009.04.27   귀농일기--이번에만 부탁한다. 
2009.04.24   귀농일기-- 잘 버텨야 하는데... 
2009.04.20   귀농일기--귀농동반자 
2009.04.15   귀농일기--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2009.04.11   귀농일기--그래도 아궁이의 봄은 멀었다. 
2009.04.06   귀농일기--거름되라고... 
2009.04.03   귀농일기--한개피에 35만원짜리 담배 
2009.03.26   귀농일기--귀도 호강하고 있다. 

 

귀농일기--연달아 애간장을 태운다
+   [귀농일기]   |  2009. 5. 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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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6일

이번에는 트렉터가 말썽이다.
올해 영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거기다가 매연이 말을 할수가 없이 흘러나와 내 숨을 자극하는 것도 모자라서 온 하늘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서 온통 하늘이 검다.

아무리 마스크를 하고 작업을 해도 목이 아프고, 콧구멍이 멍멍하다.
얼마나 검은 매연이 나오는지...
산골아낙이 답운재밭으로 참을 가지고 왔다가 저 앞밭에 먼저 트렉터를 치는 곳을 보고는 불이 난줄 알았단다.
거기서는 트렉터가 안보이고 검은 연기가 치솟으니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차를 세우고 뛰어왔다.

매연만 나오면 견딜만한데 힘까지 무슨 이유인지  딸리다 보니 땅도 깊게 갈지를 못한다.
답운재밭은 다시 트렉터를 치던지 아니면 밭이 잘 갈리지않은 곳은 그냥 쉬게 하던지 해야할지경에 이르렀다.
내년에도 이 기계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러나 올해 기계를 다시 사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트렉터는 아무리 썩은 거라고 하더라도 그 값이 엄청나다.
이 불경기에 트렉터를 바꾸는 일은 어렵다.
지금 관리기도 시동이 꺼져 밭에서 끄집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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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터, 관리기는 농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농기계이다보니 더 기운이 떨어진다.

일단 답운재밭을 기계가 허락하는 대로 치고 그것이 최선이다 싶어 트렉터작업을 마무리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새점밭 조금만 하면 되니까 일단은 트렉터를 고치기로 했다.
오늘은 농협에서 농기계 순회 서비스에서 고쳐준다고 산골을 찾았다.
내가 자주 농기계를 고장내다보니 이제는 농기계 고쳐 주기 위해 산골까지 온다.

매연이 얼마나 나는지 산골에 불난줄 알것만 같다.
조금씩 손을 보니 매연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운날 애를 먹더니 결국 매연은 어떻게 고쳐놓았다.
일단 매연만 안나와도 제정신으로 밭에서 일을 할수 있게 된 것이다.

힘이 딸리는 것은 어떻게 고쳐야할지 몰라도 우선 매연이라도 잘 안나오니 살것만같다.
일단 답운재밭까지 작업을 하긴 했지만 땅이 깊게 갈리지않아서 야콘이 잘 자랄수있으려나 걱정이 심하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또 달길님 손을 빌리다
+   [귀농일기]   |  2009. 5. 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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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일

우리집을 지을 때 달길님은 그림자처럼 집 기초뿐만 아니라 그 전에 시작해야 하는 상하수도 공사를 완벽하게 정말 완벽하게 해주었다.
이중 , 삼중으로 어디 물이 얼면 어디를 어떻게 할수있게 하고, 어디가 얼면 또 어떤 곳만 손보면 될수있도록 완벽한 공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고 집기초와 설비 공사와 데크공사 또한 업자가 입을 벌릴 정도로 튼튼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내가 장독대, 보일러실 공사등도 달길님 손이 해결해주었다.


그러다 뜸해질 때가 되니 산골에 작은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신부님의 작은 공간...

물론 그것은 논산의 어느 형제님이 공사를 맡아 하기로 했는데 달길님은 산골의 추위와 물사정등을 워낙 잘 알다보니 또 걱정인가보다.
그러나 벼룩도 낮짝이 있지 또 달길님의 손을 빌릴수는 없었다.


그 집은 아예 도급으로 맡아서 논산의 형제님이 짓는 것이니 잘 하리라 믿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고 보니 결국 결론부터 말하면 상수도 공사와 정화조 등의 공사를 달길님이 마무리 하게 되었다.
우리집에 있는 썩은 포크레인(어찌나 바가지가 덜덜거리는지 아내는 알콜중독인 사람처럼 흔든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정도이다)으로 공사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였을테지만 묵묵하게 공사에만 열중이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도 와서 상수도 공사 마무리를 하느라 땅을 파고 했는데 오늘은 정화조 공사를 위해 다시 산골에 왔었다.
아무리 작은 공사도 꼭 설계도까지 꼼꼼히 그려와서 한다.


내 성격은 대충 하는 성격이지만 달길님은 정반대다.
사전 준비가 철저한 사람이다.


오늘은 산골에 온다는 얘기도 없었기때문에 우린 성당가는 날이라 8시까지 늦잠을 자는데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손님이 이렇게 일찍도 오나 하고 내다봐도 아니고 또 멀리서 소리가 들리고 내다보면 아니고...

나중에 아내가
달길님이다, 하기에 공사현장을 올려다 보니 안보인다.
아니라고 했더니
포크레인 어디에 뒀느냐고 묻는다.


"신부님 집 뒤에."


그러니까 안보이는 거지 이건 포크레인 소리라며 빨리 올라가보란다.
귀농 10년에 아내가  나보다 낫다.

아니나 다를까.


달길님이 일찍 오셔서 우리집에는 들리지도 않고 공사현장에 올라가서 포크레인공사를 하고 있다.

나머지 식구만 성당에 가고 달길님과 정화조공사를 했다.
중간에 얼마나 소나기가 쏟아지는지..


공사중에 집으로 뛰어내려왔는데 오랫동안 비가 왔다.

그날 공사를 하는데 손님들이 많이 오셨었다.


3팀이 오셨는데 비가 어느 정도 덜 오기에 다시 올라가 공사를 마무리 했다.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달길님 눈에 피곤이 쌓여 보인다.
직장다니는 사람이 휴일을 이렇게 보낸 것이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이번에만 부탁한다.
+   [귀농일기]   |  2009. 4. 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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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1일

달밭은 사연이 참으로 많은 밭이다.
처음 귀농하자마자 이 너른 땅중에서 그 달밭에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었다.
그때는 고추농사를 시작했는데 어찌나 잘되었는지 다들 처음 농사짓는 사람 맞냐고 할정도로 잘되었고 나는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었다.

그러던 밭이 어쩐 일인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했다.
물이 나는 이유를 굳이 든다면 그 밭에 있던 큰 돌들을 들어내는 포크레인 작업을 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밭을 뒤집어 놓다보니 생땅이 나와 고물처럼 푹신 푹신하던 검으티티한 땅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한데다 물까지 나서 밭의 중간 중간은 장화가 빠질정도로 물이 났다.

물이 나는 곳은 당연히 작물이 안된다.
물나는 곳은 점점 넓어지고 그에 비례해서 작물도 숨어놓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하였다.
그래서 다시 밭을 포크레인으로 가르고 거기에 구멍뚫린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몇번이나 했다.
결론은 공사한 티도 안났다.

그렇게 몇번의 휴무관 공사를 했고, 나중에는 물내림 공사까지 하다보니 밭은 이미 예전 모습을 되찾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까운 밭이고 아주 땅이 좋았기때문에 해마다 작물을 심었고 해마다 실패를 했다.
아내가 해마다 그 밭에 다른 심자고 했지만 농부가 다른 것을 심긴 뭘 심느냐는 말로 일축하고는 해마다 수확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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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해는 포기했다.
그래서 그곳에 소나무를 심기로 하고 트렉터로 갈고 골을 타놓았다,
오늘은 비닐을 펴야 하는데 아내와 하려니 힘에 부친다.
아이들이 중3, 고2라서 올해부터는 왠만하면 일을 안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운동삼아 하자니 두말 안하고 따라나서는 아이들.

그래도 아빠 말이라면 그게 어떤 말이든 토를 달지않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선우랑 내가 비닐펴는 기계를 끌고 다니며 비닐을 펴놓고 가면 주현이가 뛰따라오면서 단단히 흙을 묻고 마지막으로 비닐이 어떤 바람에도 날아가지 말라고 삽으로 흙을 퍼서 덮어주는 일을 담당했다.
애들이랑 일을 하면 재미있게 금방 일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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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대로 몇골만 하려고 했는데 나온 김에 꽤 많은 골의 비닐을 폈다.

아내는 애들 뒤통수에다 대고 엄마도 금방 올라간다고 했는데 안온다며 애들이 속았다고 난리다.
산골에서 아이들과 일하다보면 힘도 안들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거기에 아내까지 합세를 하면 완전히 코메디 가족이다.

작년에는 아이들과 우리 가족끼리 그 너른 밭의 비닐을 다 깔았으니 애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 해는 없을 것같다. 그때 다르고 올해 다른 몸 상태로 말미암아 전밭을 가족끼리 비닐펴는 일은 작년이 무식하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으로 안다.

올해는 천천히 해보려고 하는데 성격상 될런지 모르겠다.

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애들 표정이 밝다.
요즘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대견해 보이니 나도 늙은 모양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잘 버텨야 하는데...
+   [귀농일기]   |  2009. 4. 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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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올해도 이 고물 트렉터로 밭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올해 시작은 달밭부터 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트렉터로 밭을 가는데 트렉터날이 불안하다.
작년에 쓰던 날인데 이번 달밭만 급한대로 오늘까지 이 달밭을 다 갈고 내일은 트렉터 날을 갈러 읍에 나가려고 하는데 오늘 당장 내 주문을 잘 받아줄지 걱정을 하며 트렉터를 몰았다.

워낙 낡은 것을 샀지만 지금껏 아쉬운대로 내 손발이 되어 저주 여간 소중한 재산이 아니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르지만..

일단 오늘 잘 넘어가길 기도했는데 다행히 하고자 하는 밭은 갈았다.
내일 읍에 나가 날을 갈아와서 다른 밭을 콩고물처럼 갈아야 한다.
그런데 퇴비가 오지않아 걱정하고 있다.
퇴비를 뿌려 놓아야 트렉터로 작업을 하는데 퇴비가 깜깜 무소식이다.

일단 갈았으니 이번에는 관리기로 골을 타야 하는데 두어골 타다보니 관리기의 과열로 애를 먹인다.
물론 이 관리기도 중고다.
아내가 항상 골리는데 <중고인생>이라고.... 대번에 이리 되었다.
또 공구찾으러 가는데 시간 걸리고 공구가져와 기계치가 고쳐보는데 시간걸리고...

하여간 어떻게 고쳐서 골을 타기 시작했다.
고치는데 시간이 늦어 내일 마저 타야 할 것같다.

오늘 두 중고들이 노련하지도 못한 농부를 만나 지들도 고생을 했다.
올 한해 농사 함께 지어보자고 하고 밭을 내려왔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귀농동반자
+   [귀농일기]   |  2009. 4. 20. 00:25  

2009년 4월 8일

어제는 무슨 박스가 현관앞에 뜯어져 있기에 무심코 들여다 보니 묘목이 몇그루 들어앉아 있었다.
"어? 이게 뭐지? 누가 보냈지?"
박스에 붙어 있는 송장을 보니 일전에 우리집에 다녀간 귀농후배이다.

교육가서 만난 사람인데 청송으로 귀농을 했다고 했다.
첫인상이 선한 모습이었고, 같은 귀농물에 발을 담그고 살아서인지 몰라도 나를 잘 따랐다.
그렇게 해서 교육가면 서로의 일을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고 하다 교육이 끝났다.

그러다 한달 전인가 산골에 다녀갔는데 아내도 손용준 후배를 보더니 손병희씨처럼 생각이 든다고 한다.
손병희씨 역시 귀농한 사람이다.
울진이 아니고 영덕으로 귀농한 사람인데 그 역시 나보다 나이가 어려 동생처럼 생각이 드는 마음이 따뜻하고 순박한 사람이다.
아내 역시 손병희씨라면 푸근한 마음이 든다며 좋아한다.

하여간 이 묘목이 청송에서 온 것이다.
우리집에 와보니 이런 저런 나무들이 있기에 한쪽에 심어두면 이쁘고 열매가 맺으면 더더욱 좋을 거라며 구지뽕나무와 복숭아 묘목을 보내준 것이다.
값도 비쌀뿐더러 이 바쁜 농사철에 나까지 신경을 써서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깊은 마음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을 농사짓는 나는 안다.

그렇게 보내준 것이라 아무 곳에나 구덩이 파고 심을수는 없었다.
이것저것 다른 나무와의 배치와 간격등을 고려하여 심고 싶었다.
애써 보내준 것이니 나중에 멋지게 열매가 열게 하는 것이 보내준 사람에 대한 보답이라고 아내가 집 앞의 작은 연못에 담가놓았다.

요즘 이래 저래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용준 후배가 정성껏 보내준 이 묘목을 주위의 나무들과 잘 배치하여 심어 이쁜 열매를 얻도록 노력해야겠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   [귀농일기]   |  2009. 4. 15. 23:22  

2009년 4월 1일

요즘 날씨가 아주 신기하게 돌아간다.
눈이 휘몰아치다 햇빛이 나고 또 그러다 눈이 바람타고 날아다니고 그러다 천지가 어두워지고..
그런 날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산골에는 4월에도 눈이 오지만 이렇게 며칠을 눈이 오는데 날씨까지도 어두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정말 올 겨울에는 눈다운 눈 한번 안오고 봄이 왔다.
작년에는 그래도 눈이 무릎까지 쌓여 통행이 어려울 정도가 몇번있었는데 올해는 무릎은 커녕 발목도 넘긴 적이 없었다.

농부로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겨울에 춥지 않고, 눈이 오지않으면 병충해를 걱정하지 않을수없다.
하여튼 오늘도 눈발은 그렇게 요상스레 날리고 날도 추웠지만 오늘도 나무하러 갔다.
아주 멀고도 험하고도 인적이 없는 곳에서 나무를 해온다.

나무를 하며 땀을 흘리다 보면 더러는 시원한 날씨다 고마울 때가 있다.
깊은 산중에서 나무를 하다 잠시 쉴 때 아내가 말하는 묵상시간이 별거 아니다. 그때가 묵상시간이지...

몇며칠 그렇게 나무를 해오다 보니 세레스 똥차도 골병들 지경이다.
한차라고 하지만 내가 실을수 있는만큼 실어오다 보니 그렇다.

오늘 이웃집 집들이한다고 했는데 나무 해다가 집에 내리고 목욕하고 옷갈아입고 갔더니 거의 파장분위기..
아내가 일도와준다고 먼저 가더니 나를 많이 기다렸나 보다.
나무하러 가면 아내는 걱정이 많은가보다.
엔진톱을 사용하다보니 혹시 위험해서 그렇고 나무에 다치기라도 하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큰일난다고 하며 신경이 곤두선다고 한다.

하여간 이렇게 오래 나무를 해오다 보니 세레스만 무리가 가는게 아니라 몸도 무리가 가서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안아픈 데가 없다.
(이제서야 본론이 전개되려고 한다))

잠을 자고 있어나도 허리가 많이 아프다.
아내가 허리가 아프니 난 명함도 못내밀지만 무리하긴 했다.

그래서 벌써부터 시작한 것이 '몸살림운동'이다.
말이 그렇지 크게 어렵지는 않다.
우선 내가 매일 밤 하는 방석운동이다.
그 책을 선우도 몇번이나 몸살림 책을 읽고 실천도 하고 그런다.

방석을 반으로 접어 허리 윗부분 정도에 고이고 한 15분 정도 있다가 일어나면 된다.
이 운동의 경우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거짓말처럼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번쯤 궈해보고 싶다.

나도 나무해오다 지친 몸을 조금씩 방석숙제로 밤마다 풀곤한다.
한번 몸이 힘들고, 특히 허리가 아프면 한번쯤 해보시길...
하루만 하기보다 며칠 정도 매일 하면 효과를 느낄수있을 것이다.

이것도 농사준비 중 하나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그래도 아궁이의 봄은 멀었다.
+   [귀농일기]   |  2009. 4. 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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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9일

요즘 눈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휘몰아치는 눈을 보다보니 지금이 겨울로 접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다 들정도이다.
엊그제 호수밭에 퇴비를 실어다 군데 군데 놓았는데 완전히 봄속으로 들어선 느낌이었는데 그런 느낌도 잠깐, 바로 눈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계속 되고 있다.

안그래도 산골의 겨울은 참으로 길다.
아무리 낮시간에 완연한 봄날씨가 하더라도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을씨년스러워지기 때문에 장작을 지펴야 한다.
그러니까 6월에도 밤에는 불을 땔때가 많으니까 한 해의 반이 아궁잉게는 겨울이라고 보면 맞는다.

그러다 보니 나무가 많이 든다.
아내는 나무해오는 것이 힘들다며 자꾸 아궁이 공기구멍을 막고 나는 열고 그런다.
보일러 물의 온도가 떨어져 다시 올리려고 하면 그 나무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을 해도 나무 해오는 모습을 본 아내로서는 영 공기구멍을 열어 놓지 못하는지 내 말을 도통 안듣는다.
나름대로 이번 겨울에 쓸 나무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
야콘즙을 만들면서도 시간을 내서 나무 해와야지...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었다.

그러다 오늘 눈비가 오는데에도 나무를 하러 갔다.
집에서 멀리까지 가는 데다가 일단 나무를 하기 시작했으면 넉넉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동하여 두차를 실어왔다.
생나무에다 참나무다 보니 무겁기는 왜그렇게 무거운지 모른다.

한 차를 먼저 실어다 놓고 다시 한차를 해오다가 방앗간에 들려 막걸리를 마시고 왔다.
막걸리는 마시고 나면 든든하다.

마저 나무를 내려놓고 보니 흐뭇하다.
부자된 기분이다.
시간을 내서 두 차 정도든 해놓으면 올 겨울 시작까지는 땔수있을 것 같다.

오늘은 참나무를 아궁이에 잔뜩 넣고 자면 아침까지 나무를 리필하지 않아도 된다.

참나무를 아궁이 가득 넣고 들어오는데 등이 벌써 따습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라고 하는 아내, 그럼 난 멋진 뭐 없나 ..

[음~ 새벽 늦도록 야콘즙 가공실을 대청소했다. 물로 바닥 청소에서 모든 기계까지 다 했으니 이제 슬라이스 기계만 하면 된다.그 전에 방앗간에서 마신 막걸리 탓에 고민하다 잔 모양이다. 주현이 학교에 가는 소리에 깨서 오줌 누웠으니 다시 자려고 한다.  아내가 늘 꼬리표를 붙여주는 귀농 주동자 하면 딱 걸맞는 말이다. 그럼 이번부터..]
마지막 설명글은 새벽에 첨가한 글인데 어제 삐리리한 ㅅㅇ태로 쓴 글보니 두서없고 참 그렇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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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거름되라고...
+   [귀농일기]   |  2009. 4.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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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8일

겨우내 야콘즙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세레스에 한 차를 싣고 달밭에 뿌리기로 했다.
처음엔 바쁘다 보니 그냥 몇박스씩 모아두었는데 한꺼번에 밭으로 운반하려니 아픈 팔에 무리가 갈까봐 서너 박스가 되면 일단 밭으로 가져 간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달밭에 뿌려 주었다.
달밭은 올해부터 농사를 안짓기로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귀농해서는 검은 흙에 스폰지처럼 땅이 좋았는데 몇번의 포크레인 공사를 하다보니 생땅이 섞여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물나는 곳에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더 작물이 안되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깝고 워낙 좋은 땅이었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작년에도 또 야콘을 심었었다.
그런데 수확은 다른 밭에 비해 원등히 낮았다.
결국 아내도 퇴비주고, 골짓고 비닐펴고 심고 캐느라 식구들 모두 고생 고생만 했지 수확이 없다며 속상해 한다.
그래서 올해는 나무를 심기로 했다.

소나무도 심고 개복숭아나무도 심기로 했다.
이 밭을 포기했으니 다른 밭에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
이제는 야콘 찌꺼기도 주면서 밭을 만들어야지 나무라고 좋은 땅이 싫지는 않을 것이다.

야콘즙 작업이 끝나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4월에도 눈이 쏟아지는 산골날씨라서 장담은 못해도 올해도 지구 온난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한개피에 35만원짜리 담배
+   [귀농일기]   |  2009. 4. 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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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6일

내 생전 담배 한개피를 이토록 달게(?) 피워본 적이 없을 것이다. 머리에 털나고 ...
한 열흘 전의 일이다.
그날도 전과 다름없이 가공실에 들어앉아 야콘을 아내와 씻고, 일일이 물에서 건져내어 칼로 다듬은 다음(이 일은 아내 몫)에 슬라이스 기계로 슬라이스를 한 다음 증탕기에 넣는 일을 했다.

그러고 나면 가공실 물청소를 하고 나선다.
일단 그렇게 해두고 다른 일을 한다.
시간이 다되면 뜸을 들이고 김을 마저 뺀 다음 포장기 앞에 앉는다.

사실 말이 포장기이지 아마도 이 증탕하는 기계들중에서 이 포장기가 제일 기술을 요하는 기계이다.
기계치라고 나를 놀리는 아내에게 난 엔지니어라고 큰소리를 치는데에는 이 말썽많은 포장기가 한몫을 한다.
그 포장기를 싣고 논산에도 한번 갔었고, 서울에도 한번 가서 고쳐왔다. 이건 중고가 아니고 삐까반짝한 새것을 샀는데 말이다.
저녁이 되어 즙을 짜려고 가공실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을 해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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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탕기 안의 야콘을 일일이 퍼내어 유압기에 넣은 다음 그 압력으로 즙을 짠다.
유압기에서 다 짠 것을 다시 한번 끓인다.(균이 없도록 한번 더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러고 나면 포장이 하나하나 되어 떨어지면 그것을 박스에 넣는 것인데 자주 포장기가 말썽을 피워 즙이 한가득 쏟아지기 일쑤다.
가공실 바닥에...

그래서 포장은 아주 신경이 쓰인다.
하여간 포장기까지 가기 전에 유압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압기에 증탕기에서 꺼낸 야콘을 넣은 다음 유압기를 ON해 놓고는 잠시 진짜 잠시다.
피곤도 풀겸 담배 한대를 피우러 나갔는데 요란한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

유압기의 통을 잘 맞춘 다음 유압기에 전원을 넣어야 하는데 그 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작동을 한 다음 잠시 담배를 피운 것이다.
일단 우당탕하는 소리에 가보니 상황은 끝...
그 통이 우그러들면서 동그란 판으로 누르는 유압기 둥근 바닥을 스텐이 감싼 것이다.
그 감싼 스텐레스를 펴내어 분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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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 별의 별 장비를 다 갖다 놓고 해도 안된다.
그 날은 고생고생했는데 일은 더 악화시켰지 싶다. 결국 다음 새벽까지 계속 되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선우도 걱정이 되는지 안자고 내려왔다.

결국 아내도 무슨 일인가 하고 내려왔다.
아내는 단박에  지금 이래서 될 일이 아니니까 일단 너무 피곤하니 들어가 자고 했다.
그런 면에서는 가끔 맺고 끊는 구석이 있다.

일단 자고 내일 하자는 바람에 멈추었다.
그러나 머리속에서 그 유압기가 떠나질 않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난 씻지도 않고 그대로 쇼파에서 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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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일에 미사를 보고 부속을 사서 그 스텐을 끊은 다음 그 유압기 통을 빼냈고 다시 하나 사려고 알아보니 35만원이란다.
단돈 10원도 안깎아 주기에 그대로 주고 샀다.
한 순간에 35만원 해먹은 거였다. 세상에...

고물상이 마침 오기로 되어 있어서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보내려고 한방 박았다.
이렇게 비싼 담배를 피워본 사람이 있을까...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귀도 호강하고 있다.
+   [귀농일기]   |  2009. 3. 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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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3일

새 집으로 입주하고 각종 전자제품 등을 찬조받았는데 주로 처형들에게서 찬조를 많이 받았다.
자진 찬조인지, 협박에 의한 찬조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오디오는 논산의 이 베다 신부님의 찬조품이다.
농사짓고 들어와 음악들으며 쉬라고 하셨던 마음을 산골아낙을 들을 때마다 언급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어서 말이다, 안에서만 잘 들으면 될 일인데 또 밖에서도 일하며, 쉬며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말씀을 들으시고 신부님이 다시 외부용 스피커를 사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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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단다, 단다 하면서도 달지 못했다.
핑계는 다 있다. 우선 집에서 나오는 선을 연결하려면 집을 뚫어야 한다.
거창하게 말해서 그렇지 구멍을 내면 된다.
물론 뚫는 도구도 문제지만 만약 조준을 잘못해서 '이게 아닌가벼' 했다가는 그 황소바람을 겨울에 끌어 안아야 한다.

그런 저런 이유로 달지를 못하다가 보내주신 분의 마음이 있는데 하면서 서둘렀다.
우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오면서 달길님네 들려 드릴을 빌려왔다.
우리도 드릴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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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뚫을 위치를 조준하는 일이 제일 신경이 쓰였다.
그런 걱정을 안고 뚫었는데 정말 귀신같이 뚫었다.
아마 신부님이 이 광경을 보셨다면 '소가 뒷걸음치다가...'운운하시며 웃으실 것이다.
이건 분명 실력인데...ㅎㅎ

하여간 걱정한 위치는 잘 잡았으니 달면된다.
사다리를 가져다가 위치를 잡아 매달고 드러난 선은 안보이게 노력했다.
아내가 그 모습을 보더니
"당신 성격 무지 변했다"며 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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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급하고 꼼꼼하지 못한 것을 빗대며 사다리를 잡아 주는 산골아낙.
그리고 하나는 안 방 앞에 달아야 하기 때문에 선을 데크밑으로 지나가도록 했다.
데크밑에는 덩치가 작은 아내가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두개의 스피커를 달았다.
음악을 틀으니 죽음이다.
달밭에서도 들리고 저 아래 다리결까지 잘 들린다.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360.jpg">

그렇게 신바람이 나서 진종일 꽝꽝거리며 음악을 들었다.
야콘즙을 짜는 일도 신바람이 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댁인 남씨 할아버님댁이 걱정이 되었다.
혹시???

물론 그 댁에 가려면 걸어가는 것이 좀 그럴 정도로 우리집과는 떨어져 있고, 작은 동산이 가로 막혀 보이지도 않지만 노인분이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못주무시거나 신경쓰여 하실까봐 일하다 말고 그 댁까지 저녁에 걸어갔다 왔는데 다행히 거기까지는 안들린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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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맘대로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면 된다.
제일 좋을 때는 일을 한 다음 저녁을 먹고 담배 한대 물고 커피 한잔 타서 가지고 나와 있을 때 음악을 들으니 세상 누구도 안부럽다.
또 이곳이 독가촌이라 소리를 질러도 좋고, 이렇게 음악을 째져라 틀어도 좋다.

이제 귀도 호강을 하고 있으니 더 열심히 봄 농사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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