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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_해당되는 글 74건
2008.12.13   귀농풍경 -- 멀리서온 벗을 만나는듯... 
2008.12.13   귀농풍경 -- 법정 스님 주례사 
2008.12.10   귀농풍경 -- 자연에서 들이다....... 
2008.12.08   산골풍경 -- 효소 오징어 볶음으로 저녁을... 1
2008.12.08   귀농풍경 -- 산골의 김장하기 2
2008.12.08   귀농풍경-- 최연소 여인의 선물 
2008.12.05   귀농풍경 -- 나무타는 냄새로 가슴이 따뜻하기를.... 
2008.12.03   귀농풍경-- 이 스카프를 하고... 
2008.12.02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1
2008.11.29   산골풍경 -- 기다림의 시간(대림) 

 

귀농풍경 -- 멀리서온 벗을 만나는듯...
+   [산골풍경]   |  2008. 12. 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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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낯선 차가 들어섭니다.
연락없이 손님이 오시나보다 했습니다.
누굴까...

애들이 더 긴장합니다.
주말에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오면 좀 그런가 봅니다.
가족끼리 주말에 있고 싶어 하는 아이들 마음을 아는지라 ...

그런데 우체국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안타고 오늘은 근무를 안하는 날이라 차로 택배를 배달해 주십니다.

받아보니 미국의 친구 영렬이가 보낸 것입니다.
선우가 먼저 봅니다. 영렬이모라고...

선우에게 주소를 찢지 말고 그대로 오려달라고 했습니다.
친구의 글씨를 보니 울컥합니다.

친구의 글씨를 보자 친구를 만난듯 그렇게 울컥한 것입니다.

친구의 필체....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입니다.
우리의 우정처럼...

친구는 내가 귀농하고 힘든 일을 하니까 마음을 보통 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미국에서 하늘마음농장 홈을 열어 놓고 나를 걱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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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우리 부부가  아프니까 약이랑 내 썬크림(^^) , 화장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원두커피... 등을 챙겨 보냈습니다.
안그래도 편지를 보내고 싶어했던 내 마음이 들킨 것같아 마음이 술렁였습니다.

친구의 필체를 사진을 찍었습니다.

친구, 벗이란 이런 것이지요.
진정 친구라고 할 때는 이런 모습이어야 합니다.

어떤 때는 '은인'이라고 초보농사꾼 앞에서 , 그리고 남들 앞에서까지 몇 번이고 말하고는
이제는 '너 없이도 이제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 되자 같은 입으로 ....
그런 사람은 친구라고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저 사회에서 만나 자기 궁하면 그랬다가, 처지가 조금 달라지만 이러는 그런 사람은 친구라는 단어를 붙이면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벗이란...........
흐르는 물처럼 ,
하늘의 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그 빛이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물에 걸리는 않는 바람처럼 말입니다.

오늘 내 귀한 벗의 글씨를 보고 난 그를 만난듯 좋아했습니다.

**********************

어제도 그랬습니다.
한 권의 책을 택배로 받았습니다.

막 읍으로 나가려고 시동을 거는데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주십니다.
일단 급하니까 읍으로 달리다 운전중에 뜯으려니 잘 안됩니다.

불영계곡 국도가에 차를 세우고 뜯어 봅니다.
조심조심, 두근두근...
책인줄을 미리 알았습니다. 알려주어서...

무슨 책일까...

책을 뜯어 보니 내가 좋아하는 달라이라마의 책입니다.
가슴이 잠깐 대어 보았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가슴에 대어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해지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 한 장을 열어 보니 한 장 가득 글도 써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누군가 나를 위해 책을 두 시간이나 서점에서 골랐다면..............
황송했습니다.

벗이란,,,
그리고 만남이란...

오늘의 화두입니다.

복많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법정 스님 주례사
+   [산골풍경]   |  2008. 12.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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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일찍이 안 하던 짓을 하게 됐다.
20년 전에 지나가는 말로 대꾸한 말빚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만이 책임을 질 줄 안다.

오늘 짝을 이루는 두 사람도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세상에 서겠다'고 했으니(청첩장에 박힌 그들의 말이다) 그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무릇 인간관계는 신의와 예절로써 맺어진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그 신의와 예절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대, 같은 시간대에서 부부로서 만난 인연을 늘 고맙게 생각하라.
60억 인구이니 30억 대 1의 만남이다.
서로 대등한 인격체로 대해야지 집 안의 가구처럼 당연한 존재로 생각하지 말라.

각자 자기 식대로 살아오던 사람들끼리 한집 안에서 살아가려면 끝없는 인내가 받쳐 주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맞은편의 처지에서 생각한다면 이해와 사랑의 길이 막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났을 때라도 말을 함부로 쏟아버지리 말라.
말은 업이 되고 씨가 되어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결코 막말을 하지 말라.
둘 사이에 금이 간다.
누가 물싸움을 칼로 물베기라고 했는가.
싸우고 나면 마음에 금이 간다.
명심하라.
참는 것이 곧 덕이라는 옛말을 잊지 말라.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신속 정확하게 속물이 되고 만다.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없으면 대화가 단절된다.

대화가 끊어지면 맹목적인 열기도 어느덧 식고 차디찬 의무만 남는다.
삶의 동반자로서 원활한 대화의 지속을 위해, 부모님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숙제를 내주겠다.

숙제 하나,

한 달에 산문집 2권과 시집 1권을 밖에서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
산문집은 신랑 신부가 따로 한 권씩 골라서 바꿔 가며 읽고 시집은 두 사람이 함께 선택해서 하루 한 차례씩 적당한 시간에 번갈아 가며 낭송한다.

가슴에 녹이 슬면 삶의 리듬을 잃는다.
시를 낭송함으로써 항상 풋풋한 가슴을 지닐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

1년이면 36권의 산문집과 시집이 집 안에 들어온다.
이와 같이 해서 쌓인 책들은 이 다음 자식들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의 자취로, 정신의 유산으로 물려주라.
그 어떤 유산보다도 값질 것이다.

숙제 둘,

될 수 있는 한 집 안에서 쓰레기를 덜 만들로고 하라.
분에 넘치는 소비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악덕이다.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아예 집 안에 들여놓지 말라.

광고에 속지 말고 충동구매를 극복하라.
가진 것이 많을수록 빼앗기는 것 또한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적게 가지고도 멋지게 살 수 있어야 한다.

********************************

이것이 어찌 이제 결혼하는 새부부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새부부에서 지금은 낡을대로 낡은 부부지만 마음은 늘 새로운 날을 짓는가, 그렇지 못하는가로 나이든 부부들은 반성할 일이다.

스님께 내주신 숙제도 의미가 있다.
요즘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안사서 읽는 사람이 많다는 뉴스나 통계를 보면 아쉬움은 남는다.

책은 사서 읽는 것과 빌려 읽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물론 꼭히 또 읽을 필요가 없을 때에는 빌려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고두고 읽고 나중에 아이들까지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고전이나 좋은 책들은 사서 읽는 것이 좋다.

오늘 이 주례사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게 있어 남편은 , 남편에게 있어 나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글 또한 책에서 얻었으니 책은 더없이 좋은 스승이고 채찍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자연에서 들이다.......
+   [산골풍경]   |  2008. 12. 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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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단연 산책이다.
말이 산책이지 어슬렁거리기에 가깝다.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기도 하고, 주위의 찔레 열매 등에 말을 걸기도 하고, 바쁜 아낙의 손을 기다리다 떨어진 모과를 주워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된서리 맞고 달려있는 꽃사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그 어슬렁거림은 어쩌면 한 편의 여행조각이다.
만나는 도반들이 이토록 다양하고, 마음으로 전해지는 향기가 명품 향수 이상으로 코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니 여행조각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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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슬렁거리다 보면 어느새 야속함이나 배신감에 파리해지던 마음도 모닥불 사그러들듯 잦아든다.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러다 저 호수밭 끝에 보이는 산소가 나타나면 그답 되돌아 내려온다.
난 산소를 무서워한다.

오늘은 그렇게 조각여행을 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내밀고는 자연을 꺾어왔다.
들에 흔한 거지만 그것도 자연에서 건지는 것이라 귀농하고부터는 내가 건진만큼 자연의 균형이 깨지지 않을까를 걱정하게 된다.

산에서 내려와 시어머님의 어머님이 쓰셨다는 작은 단지에 그들을 담으니 무궁화 다섯 개 붙인 호텔 로비의 꽃꽂이보다 아름답다.
가만 들여다 보면 어느 것 하나 표정 없는 것이 없다.

아기 천사 아래 두었더니 천사도 추해 눈빛이 흐릿하다.
천사가 그 정도인데 인간이야....

요즘 자연에서 들인 것들을 보며 마음이  호강을 하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산골풍경 -- 효소 오징어 볶음으로 저녁을...
+   [산골풍경]   |  2008. 12. 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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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징어는 우리 홈에 오는 황루시아가 죽변항에서 직접 사다 주었다.
오징어랑 고등어랑 그렇게 일일이 손질을 하여 한번에 먹기 좋도록 포장을 하여 내게 건내 주었다.

고등어는 벌써 다 동이 났고, 오징어를 해동시켰다.
싱싱함이 그대도,,,
루시아의 마음도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가공실에서 일하고 늦게 들어오거나 하면 반찬을 어찌 만들어 먹기도 안된다.
냉장고에 재료가 있어도 못해먹고 버릴 때가 많다.

급하니까 있는 것으로 해결하고 간단한 것만 해먹고..
그게 산골가족에게 참 미안하다.

오늘도 만만치 않게 바쁜 날...
그래도 이 오징어 볶음을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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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같았으면 살짝 오징어를 데쳐서 야채와 양념을 한다.
그렇게 볶으면 야채가 너무 푹 무르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데칠 시간도 없어서 그냥 오징어를 썰어 넣고, 야채를 썰어 넣고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그리고 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볶았다.
그리고 불을 끈 다음 산야초 효소 원액 중에서 항아리 아래에 가라앉은 진한 것을 넣어 단맛을 냈다.

사실 효소 항아리의 경우 아래로 갈수록 진해지고 가라앉는 것이 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이 제일 영양가는 높은 것인데 뭐가 가라앉는다고 하는 분도 있다.
그렇다고 설명을 해드리면 아주 좋아한다.

그 항아리 아래의 것을 넣어 색이 조금 검어졌다.
그러나 영양면에서야 무엇에 비길까...

루시아가 준 오징어를 볶음을 해서 산골가족들이 모두 잘 먹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산골의 김장하기
+   [산골풍경]   |  2008. 12. 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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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면 누구나 김장철이 되면 걱정부터 되지요.
게다가 손님이 많이 오시거나 대가족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진할 것이구요.

저 역시 걱정이 됩니다.
귀농 전에는 친정 엄마랑, 언니들이 와서 다 해결을 해주었기때문에 김장철이 되어도 걱정도 안하고 편하게 살았지요.

그러나 귀농하고는 산골에 오시는 손님이 많고, 우리 가족 역시 김치를 좋아해서(나의 강압에 못이겨 먹다가 지금은 아주 잘 먹고 있지요^^) 왠만한 가정에서 하는 김장보다 배 이상을 해야 합니다.

올해는 유심히 늦도록 가을걷이를 했고, 가을 걷이 후 밭정리며 그리고 봄처럼 밭을 다시 갈아서 다른 작업을 하느라 무지 바쁜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나보다 더 걱정을 하는 분이 있었으니...
이웃 동네의 병도 형인데 그 분은 배추를 매해 친환경 인증을 받아 농사를 짓지만 올해도 밭을 갈아 엎게 되었습니다.
그게 농사짓는 분들의 현주소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농사지어서는 늘 우리 가족 배추를 챙겨둡니다.
그렇게 해발이 높은 밭에서 직접 뽑아다 창고에 두고는 언제 할거냐며 걱정까지 해줍니다.

아직도 밭에서 그러고 있다는 소식을 접수하더니 아예 우리 것을 절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하던 일을 두고 달려가 같이 절이고 왔는데 , 그날 우리 반의 꾀골재 할머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배추를 절여 놓았으니 빨랑 가져가 오늘 씻어 버무려 넣으라고 신신 당부 하시더랍니다.

초보농사꾼이 달려가 할머니의 절인 배추를 싣고 왔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농사를 지어, 무랑 배추랑 많이 보내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드실 것만 하시기도 힘들텐데 무슨 우리 젊은이 것까지 하시느라고...
내가 못살아...
배추를 씻으며 할머니의 마음을 읽다보니 마음까지 절여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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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친 가식처럼 그렇게 대해주시는 할머니...
그렇게 할머니 배추도 씻어 두었습니다.

다음 날, 형네로 가보니 벌써 싹 씻어서 물기를 빼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춧가루와 젓갈만 오기를 기다리며 다른 양념을 다 버무려 놓았습니다.

디딜방아 유기농 고춧가루에 젓갈, 그리고 야콘을 갈아 넣고 버무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할머니 배추까지 김장을 그 댁에서 했습니다.

나 바쁘다고 농사짓느라 관절마다 아파서 약을 먹는 아줌마가 나까지 챙기느라 ...
얼마나 미안하던지...
산골 아줌마는 복도 많습니다.

김치냉장고 통에 일일이 넣고도 남아 큰 스텐 다라이에 담아 차에 싣고 왔습니다.
김치 냉장고도 제일 큰 것인데 다 못들어가고, 결국은 땅을 파달라고 했습니다.

초보농사꾼이 언덕 위 해바라기 심었던 자리에 땅을 파주었습니다.
작은 그릇으로 담아 일일이 그 높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김장김치를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김장 김치 색깔이 먹음직 스러운 만큼, 이번 김장을 도와주신 두 분의 수고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김장담는데 주인으로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그렇던지 항아리에 꼭꼭 눌러 넣고는 이내 몸살이 나서 앓았습니다.

먹을 때마다 그 따뜻한 마음도 함께 먹겠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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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 최연소 여인의 선물
+   [산골풍경]   |  2008. 1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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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 홈 사랑방에 등장하는 손님 중에 최연소 공주님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성당에 가면 늘 미사중에 산골가족을 찾아 찾아 옵니다.

그리고 아줌마 가족을 찾으면 환한 웃음으로 왔다가 별 말 없이 가고, 다시 또 와서 있다 다시 엄마가 있는 유아실로 가곤 하는 아가씨입니다.


채영 공주님 엄마가 우리 홈을 자주 열어 놓고 있으면 산골 언니, 오빠 사진이랑 소피아 아줌마, 아저씨 사진이랑 글을 읽어 달라고 하곤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아저씨 , 아줌마가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병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안 공주님이 이 선물을 주었습니다.


일회용 밴드...

이 일회용 밴드를 다리와 허리에 붙이면 낫는다는 생각을 하는 아주 맑은 6살 소녀입니다.

공주 엄마에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요.

귀농하고 여러 인연에게 사랑을 받아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밴드도 그냥 밴드가 아닌 뭐라나, 뽀로로 밴드라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여야 한다며 한밤중에 사러 가자고 하여 애먹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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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밴드를 가지고 성당에서 저를 찾아 왔네요.

오늘은 늘 앉는 자리에 앉지 않고 정반대 의자에 우리 가족이 앉았는데 선우가 보니 저쪽에서 왔다갔다 하더랍니다.


드디어 찾아와서는 기쁜지 하얀 얼굴에 웃음을 하얗게 웃으며 자기 핑크색 핸드백에서 이 밴드를 꺼내 줍니다.


그것으로도 눈물겨운데 그 밴드에 자기가 쓴 글씨로 ‘프랑고 아저씨’ ‘소피아 이모’라고 죄다 써왔네요.

프랑고는 프란치스코의 약자로 프랑코라고 하는데 아마 그렇게 쓴 것일 거예요.


초보농사꾼 것은 초보농사꾼 손에, 내 것은 내 손에 쥐어 줍니다.

그리고 다시 핸드백에서 편지를 하나 전해주고는 달아납니다.

어제 그림을 그렇게 멋지게 그려서 핸드백에 넣어 온 것입니다.


모두가 추운(?) 이 연말에 따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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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나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했더니 지난번에 소피아 이모가 선물로 준 헬로 키티 인형을 누가 가져가서 안가져다 준다며 웁니다.

아마 성당에 온 꼬마가 들고 갔는데 안주고 다른 인형을 가져다 주더라네요.

소피아 아줌마가 선물로 준 것이라 아주 소중히 여기며 누구를 만나도 ‘소피아 아줌마’아냐고 묻는다는 채영이...


나는 6살 채영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아줌마의 자격이 있는지 마음에게 묻고 또 물어 물어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나무타는 냄새로 가슴이 따뜻하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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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이 나무 걱정을 한다.
지금 야콘즙과 야콘칲을 시도하느라 밤낮 없이 고생하는중에 또 하나의 걱정 중 하나가 나무인가 보다.
난 그 걱정을 자주는 못했는데....

산골날씨라는 것이 이러다 폭설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땔감을 해올 수가 없다.

물론 아쉬운대로 가져올 나무는 있다.
그러니까 몇 년 전 나무로 집지은다고 먼저 나무가 심어져 있는 밭을 통째로 사서 그것을 사람 사서 자르고, 포크레인과 삼판차를 대절하고 나르기 시작...

그러니 경비는 얼마나 들었으며 , 나무 값으로 준 돈...
우리 초보농사꾼 일은 잘 저지르니 뭐 그러려니...

그렇게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이 서면 밀어붙이는 형인 초보농사꾼이 지금은 소심남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부부는 정말 닮아간다.
우린 지금 막가는 쪽으로 닮아가는듯....ㅜㅜ

살다보면, 잘 하려다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그런 것...
거기에 인간의 간사함이나 상처주는 행위만 개입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싶다.

하여간 그 놈의 집짓겠다는 그 나무 가려서 조금 쓰고 이제는 땔감으로도 쓴다. ^^
그래도 가장으로서 나무 걱정이 많이 되는가 보다.
가장은 그래서 다르다.

일전에 해온 나무가 조금 있지만 지금 이렇게 추워진 날들이 이어지면 금방 땐다.

지금 사회 전체가 어렵다.
아니 오늘 날씨처럼 춥다.

그런 요즘 이 나무 사진을 꼭 올리고 싶었다.
이 나무를 때면 나무타는 냄새도 영혼을 맑게 해주지만, 그 따사로움이야 경제의 추움을 조금이나면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시대의 가장 여러분 ...
힘내세요.
나무타는 냄새, 굴뚝에서 연기가 풀풀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순간이나마 영혼을 뎁히시길 빕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이 스카프를 하고...
+   [산골풍경]   |  2008. 12. 3. 15:22  

어제는 읍에 갔었어요.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서...

산골에서도 뛰어 다니며 일을 하고,
시간이 늦어 부랴부랴...

그렇게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었네요.
늦게 가서 다 물리치료를 못받고...
물리치료사가 미안하다고 자꾸 그러네요.
내가 늦게 와서 미안하지 뭐가 미안하냐고 하니까 그 맑은 얼굴로 웃기만 하는 젊은 사람들...

서로 미안하다고 말한다는 거...
참 좋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허리는 충분히 치료를 못했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같았습니다.

귀농하고
목에 스카프를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추웠나 봅니다.
적응하려니...

가을만 되면 벌써 목에 스카프를 하지요.
그런 모습을 보고 더러는 멋을 부리려고 그런다고들 생각도 하지요.
멋보다는 우선 목이 허전하고 왠지 옷 하나 벗은 느낌이 들어서...

집에서는 거의 매일 스카프를 합니다.
스카프나 목도리...

꼭 하지요.

어제는 이 스카프를 하고 갔었습니다.
목이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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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한 사람이 내 어깨를 감싸주는 그런 느낌이라 걸으면서, 바빠서 뛰면서 계속 그 얼굴을 떠올렸어요.

끝에 술이 달려 있어서 내가 바빠 뛰면 그도 뛰었어요.
나를 너무 잘 아는 그 젊은 엄마가 나의 마음을 알고 함께 뛰는듯...

그래서 바빠서 여전히 키작은 여자가 뛰어다니는 읍...공기가 따뜻했습니다.

이제 아점 먹어야지요.............^^만두국...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2. 12:25  
오늘 아침 이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축복의 기도

이제 또 한 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 신발이

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체로키 족 인디언들의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


경제난으로 제 자식을 죽이고 본인도 죽으려는 가장이 있다는 뉴스도 보았지만
울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산골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맨 끝에 이 인형이 있습니다.
밖으로 내다 놓으려다 들여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업고 아버지는 지게에 나무를 해 오는 모습입니다.
시골 풍경이지요.
그 모습이 얼마나 따뜻하던지요.

아마 엄마는 아이를 업고도 같이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나무를 지게에 지고 오는 모습이라고 상상하며 늘 봅니다.

이런 따뜻한 가정...
입고 먹고 할 것은 풍족치 않으나
마음은 풍족한 이런 가정....

오늘
이런 가정이 많기를, 이 불경기에 이런 가정이 많기를 소망해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산골풍경 -- 기다림의 시간(대림)
+   [산골풍경]   |  2008. 11. 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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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캐기 막바지 노동에 젖어 있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꼭 하고 싶은 일...

이 원무 대베다 신부님께서 작년에 선물로 사주신 '예수님 구유 셋트'를 다락방에 꺼내 놓고 싶은 일...
밭에서는 오늘 밤에 꼭 해야지...
밭에서 들어오면 저녁 먹고, 치우고, 빨래 하고, 발송준비하고...겨우 밤늦은 시간에 자고...

다시 다음 날 밭에서
'오늘 내 무슨 일이 있어도....'벼르지만 ...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도저히 내가 나를 관장을 못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깊어진 날 밤,
구유 셋트를 넣어둔 장에서 하나하나 싸둔 것을 꺼내 다락방으로 가지고 올라갔다.

어느 매트를 깔까...
고민하다가 올해는 이 크리스마스풍 매트를 깔기로 했다.
작년에는 황금색 매트를 깔았는데...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위치를 배정하고 매트 둘레에 내가 잘 간직해 둔 크리스마스 트리 세트 중 금색, 은색 알이 있는 줄을 둘렀다.

다 놓고 나니 기도가 하고 싶어졌다.
촛불을 켜고 그 새벽에 난 묵주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제 대림 주일이다.
대림... 주님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성탄때까지 주님을 기다리며 난 어떤 묵상을 할 것인지...

귀농을 결정해야 할 때, 정말 두려웠다.
멀쩡히 직장다니는 사람이 직장을 제 손으로 그만두고 농사지으러 ,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운다고 산중의 산중으로 간다는 사실이 제정신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정말 두려웠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신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실까, 내가 어떤 결정을 하기를 바라실까, 나에게 어떤 기회를 주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몰입했다.
몰입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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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도 성당이 있을 것이고 남편이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으니 그곳에서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리...

그렇게 믿었던 분...
그 분은 내게 늘 힘을 주었고, 힘든 일이 누구의 영어 책 제목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힘들게 할 때도 도반이 되어 주었다.

지금 난 그 도반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대림초를 켤 시간이 닥아오고 있다.
목구멍이 뜻뜻해진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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