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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_해당되는 글 6건
2009.06.25   귀농일기--한번엔 끝날 일을 
2009.06.22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만의 공간이 있는지... 
2009.06.08   귀농풍경--투명하게 살라 한다. 
2009.06.05   귀농풍경--이른 아침에 마음을 적시는 것들 
2009.03.17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이 죽일 놈의 건망증 
2008.12.11   귀농음식 -- 노릇노릇 단호박전 

 

귀농일기--한번엔 끝날 일을
+   [귀농일기]   |  2009. 6. 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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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일

지난번 야콘 모종이 부족하여 야콘을 다 못심었다.

호수밭에...


그나마 고추모종 남은 것을 아래에 심었는데 또 부족하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었다.
야콘을 심은 곳이면 아예 야콘을 다 심고, 고추는 고추대로 심는 것이 그늘면에서나 일의 능률면에서나 좋다.

그러나 이제 모종이 부족한 것을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못되니 야콘을 심고 맨 아래에는 고추를 심었는데 모자라 오늘 중간 5골 남은 곳에 야콘을 다시 심는 날이다.


아침부터 물을 주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려고 개울가를 돌로 막고 물을 팠다.
조금씩 고이는 물을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
지금은 가뭄중이라 물도 귀한데 그나마 집 가까이에 이런 개울이라도 있으니 사용하고 고맙지 않은지...
물론 장마때는 강으로 변해 많은 땅을 휩쓸고 가버리는 무서운 존재지만 말이다.

호스를 연결하려는데 부속 하나가 부러진다.


덥기는 왜그리 더운지..
이럴 때 일이 착착 진행되면 좋으련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
차에 있는 연장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집까지 가려니 멀어서 거기에 에너지를 다 소비할 것 같고 말이다.

끙끙거리며 어찌 해보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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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를 개울물 받아 놓은 곳에 담그고 시동을 걸기 전에 아내더러 호스를 끌고 밭으로 올라가라고 신호를 보냈다.
아내는 긴 호스를 끌고 밭으로 올라가는데 그 높이가 작은 산 정도는 된다.

그래도 우거진 숲을 뚫고 올라간다.


5골 정도 심는데 이렇게 준비를 하기때문에 모종이 모자라면 일이 많아진다.
아내가 밭에 도착했다고 신호를 보냈다.

시동을 걸고 나니 물이 잘 나온다는 소리가 들린다.


5골의 물을 주고 지난번 심었는데 비실비실 하는 놈도 물을 먹였다.
물은 준 다음 난 모종 놓아주는 일을 했고 심는 것은 아내 혼자했다.

 5골 정도는 웃으면서 할수 있다고 아내가 말하는데 이제 아내도 노동이 몸에 익은 모양이다.

물을 주고 모종도 놓고 나니 심는 일만 남았다.


나도 몇 개 심어본다.
아내보다 속도는 나오지 않지만 생명을 심는 일이다보니 긴장되고 가슴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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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보니 심고 나면 야콘모종이 바로 비닐 위에 엎어진다.
축 늘어진 모습을 보면 잘 살수있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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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힘들기로 들면 아내가 더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를 보니 비닐 위에 허리를 편다며 드러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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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일을 해도 허리 먼저 아픈 모양이다.

햇살이 뜨거운지 얼굴을 돌리고 누워있다.


아이들에게 '엄마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할테니 너희들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라"고 늘 말하는 아내다.
오늘도 혼자 야콘을 심느라 애썼을 것이다.

5골의 야콘을 다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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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답운재 야콘밭과 호수밭, 달밭에 심은 야콘이 죽었는지 , 살았는지 보면서 보식을 해야할 일만 남았다.
그래도 오늘 심는 일이 끝나 다행이다.
이제 잘 자랄 일만 남았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만의 공간이 있는지...
+   [산골편지]   |  2009. 6. 22. 00:30  

2007년 6월 12일

햇살이 따가워 밭에 나가기 겁이 납니다.
챙 큰 모자를 쓰고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수건을 둘러 씁니다.

귀농 전, 여행을 가다 만나는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저 밭에서 일하는 아줌마들은 챙 큰 모자에 왜 또 수건을 둘렀을까?
그 궁금증이 귀농하고 풀렸습니다.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자로 가리기 부족한 얼굴 측면으로 내리 꽂히는 햇살을 막아보자는 심산이지요.

귀농 초에은 그 수건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수건 안의 그늘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룹니다.

나만의 그 작은 그늘 안 세상에서 난 위안을 얻습니다.
지금의 나를 벌겨 벗겨 보고, 내일을 어림잡아도 보고, 작은 그늘을 닮은 작은 희망의 싹도 틔웁니다.

챙 큰 모자 아야기에 너무 진도가 오버됐습니다.

하여간 챙 큰 모자에, 긴 팔 옷에, 다시 긴 난방을 덧입고 나섭니다.
한참 밭 일을 하다 쉬는 시간...
얼굴로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햇살을 지청구 하다가 길고 긴 장마철을 생각합니다.

방에도, 마루에도, 마당에도, 옷에도 온통 습기가 진을 칩니다.
젖은 수건은 마를 줄 모르고,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하던지 기계의 힘까지 빌려 짜 널은 빨래는 마르기는커녕 더 무거워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사람까지 습해져서 생각까지 눅눅하게 가라앉습니다.

어서 이 시간이 자나갔으면 하고 입을 씰룩이다가도 장마철을 떠올리며 오늘 이 햇살을 내 몸에 난 모공마다 감사히 찔러 넣어둡니다.

장마철 대비 작업 중 하나가 되었으니 많이 시골 생활에 지혜로워졌지요??

뙤약볕 아래 잠시 쉬며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그대만의 어떤 공간을 갖고 있는지요?? 그 공간에서 내일을 꿈꾸고 희망을 일구고 있는지??"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투명하게 살라 한다.
+   [산골풍경]   |  2009. 6. 8. 02:57  


비오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햇살은 아주 더 맑고 투명하다.
아마 햇살도 비에 씻긴 모양이다.

비에 씻긴 생명들이 또 있다.
돌축대 중간에 투명한 것들이 또 있다.
눈이 부시다.

돌축대 한 방을 세내어 사는데 한 방에 두 가족이 살고 있다.
함께 자라도 다툼이 없다.
사이좋게 키도 조절하면서 햇살을 받고 있다.

붓꽃이 어찌나 투명한지 금방이라도 보라색 물을 쏟아낼 것만 같다.

사람도 이 햇살 아래 서면 살이 투명하게 보여 실핏줄과 피부조직이 다 보일 것만 것아 겁부터 난다.

그들이 내게 부탁한다.
투명하게 살라고...
하루하루를 실핏줄이 보이듯 투명하게 살라고...

몸으로 보여주는 교훈이 조금 서늘하여 겁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슬며시 슬리퍼를 끼고 마당으로 또 나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이른 아침에 마음을 적시는 것들
+   [산골풍경]   |  2009. 6. 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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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들을 걷습니다.
풀들을 스치며, 민들레를 스치며, 어린 달맞이꽃 순을 스치며 들을 걷습니다.
참으로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스치기만 했는데 벌써 바짓가랑이와 발이 다 젖습니다.
그들이 스며든 것이지요.
굳이 말하면 이슬이 제일 먼저 따라들어와 아는체를 하는 것이지요.

그 발을 해가지고 마당 한 켠에 하늘향해 올라가고 있는 포도나무에게로 갔습니다.
땅콩 반 만한 애기 포도송이가 신생아처럼 맑아 보입니다.
 이슬이 그들에게 세수를 시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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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나타나면 곧 스러지지만 그 순간만큼은 최상의 언어로 포도송이와 대화를 나눕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인디언 말이 생각납니다.

"그대는 꽃들이 말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눈다.
만일 그대가 꽃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꽃은 그대에게 말을 할 것이다."

오늘은 신생아처럼 맑은 어린 포도송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세상 것들로 덕깽이가 진 나의 귀에 그들의 순수 언어가 전해질까요??
오늘은 무슨 배짱으로 밭으로 나가지 않고 그들에게 귀를 들이대고 앉아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이 죽일 놈의 건망증
+   [산골편지]   |  2009. 3. 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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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3일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난 내 새끼들 추울까봐 보일러의 아가리가 터져라 장작을 집어 넣었다.
보일러 숨구멍도 연통크기만한 것을 죄다 열어 재껴 놓았다.
그래도 내 새깨들의 새벽 찬 공기를 걱정하여 두꺼운 이불을 콧구멍만 남겨 두고 덮어 주었다.

새벽에 오줌누러 일어나서도 눈은 반쯤 감고도 가족들 요 밑에 손을 넣어 보고 이불이 가족들 콧구멍 밑에서 알짱거리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불 밑에 따땃함이 손 끝에 달라붙는 순간, 스님의 참선 모습처럼 눈을 감고 꿈인듯 생시인듯 고개를 끄덕이며 잠자리에 다시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이게 왠 날벼락인가, 작은 옹기 속이 꽁꽁 얼었다.
그 속에 4마리의 금붕어 가족도 ‘동작 그만’ 명령이라도 받은듯 너무나도 자유로운 동작으로 멈춰 얼음에 끼어 있다.

‘이 죽일 놈의 건망증이 어린 생명까지 목숨 줄 놓게 했구나...‘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나도 금붕어를 흉내내어 그 자리에 오랫동안 ‘얼음’(애들 놀이 할 때 얼음하고 외치면 바로 그 동작상태에서 멈추는 그런 거다)자세로 서있었다.

내 새끼들 추울새라 동동거리며 방정을 떨 때, 금붕어 새끼들 목숨줄 놓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날이 추워 내 가족 챙길 때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 여유만 있었더라면 이런 참변은 없었을 것이다.

요 며칠 하도 따뜻하고 햇살이 좋기에 겨우내 실내에서 지낸 금붕어 가족을 위한답시고 마당에 내다 놓아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날이 쌀쌀해진 것을 알면서도 이 몹쓸 놈의 건망증은 그들을 들이는 짓을 허락지 않았다.

산골소년 선우가 주말마다 그들의 안식처인 돌확을 솔로 청소해 주고, 돌확 안의 하얀 돌도 일일이 씻어 넣어 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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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뚝뚝한 초보농사꾼이 매일 아침 밥을 챙겨주곤 했는데...
내가 한 순간에 일을 저질렀으니 산골애들에게 얼굴이 서질 않는다.

내 정신 꼬라지가 이 모양이라 그동안 산골에서 정붙여 산 그들과 석별의 정도 나누지 못했다.

지들 집이 서서히 살얼음으로 변하고 꽁꽁 얼어 올 때 얼마나 당황했을까.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는 왜 봐가지고 상상은 거기까지 미치게 하는지...

금붕어 4마리.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잔다더니 죽어서도 눈을 뜨고 그동안 먹이준 산골아낙에게 잘있으라 인사하는 것같다.
그 눈빛은 인간의 원망과 미움에 찬 눈빛과는 사뭇 다르게 온화하다.
그게 더 사무친다.

이제 햇살이 그들을 녹여 주면 난 조촐한 장례라도 치를 생각이다.
언 땅이지만 삽으로 득득 긁어서라도 죽어서의 영혼은 따뜻하라고 흙이불을 두툼하게 덮어줄 참이다.

이제 그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놓고 떠나갔으니  내 영혼이 그들의 무게만큼 한쪽으로 사정없이 기울리라.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음식 -- 노릇노릇 단호박전
+   [산골편지]   |  2008. 12.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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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이 원무 베다 신부님께서 그곳 분들과 직접 농사지으신 단호박을 택배로 보내주셨다.
이젠 논산에서까지 먹거리를 찬조받는다.

사실 논산에서 찬조받는 것이 먹거리뿐이 아니다.
많은 것을 찬조받고 있다.

단호박을 자르니 아주 잘 속이 찼다.
우선 제일 겉껍질을 칼로 얇게 깎았다.
아주 얇게...

그리고 사진처럼 잘라 튀기려고 하다가 그냥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전처럼 부쳤다.
계란 옷을 입혀서...소금간 하고...

조금 얇은 느낌이다.
조금 도톰하게 해서 다음에는 튀김을 하려고 한다.
언제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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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손님이 오신다고 하는데 재료가 변변치 않다.
단호박을 채썰어 부침이를 하려고 한다.

날이 비가 왔다 , 햇살이 따가웠다를 반복하고 있다.
사람 가을에 단련시키는중인가 보다.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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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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