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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_해당되는 글 82건
2008.08.07   상도[전5권]을 읽고... 
2008.08.07   산중일기 
2008.08.07   우체부 프레드를 읽고 
2008.08.06   산골풍경--왜 갑자기 갖고 싶은걸까??? 
2008.08.06   산골편지1 -- 내가 산골로 온 이유 
2008.08.06   산골풍경--기쁨과 슬픔은 한 형제 
2008.08.05   축복 
2008.08.05   점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2008.08.05   산골풍경--그 값을 모를까 두렵다 
2008.08.04   귀농일기--호랑이가 새끼칠 지경이다. 

 

상도[전5권]을 읽고...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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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책의 제목에 내 호기심이 동했기 때문이다.

상도?
장사의 길이란 뜻 아닌가.

내 장래희망은 상업자가 아닌 작가였지만 이미 내 손은 책의 표지를 넘기고 있었다.
꿈이 다른 나라고 해서 돈벌기 싫은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개의 작품도 그렇고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이 책의 주 내용은 장사에 임할 때 갖춰야 할 정신 등에 대해서 2백년 전.
조선 팔도 제일의 전후후무 했던 거상 임상옥의 전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주로 알기에 장사란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한순간의 운으로 기회만 잡으면 된다고 크게 착각하고 있다.
무릇 장사로 성공하려면 돈계산이나 학문, 덕 등은 팔도 제일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우리가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은 상운이다.
다른 운은 아닐지 몰라도 상운이라는 것은 그 장사꾼의 덕, 학문, 지혜 등으로 예정되어 찾아오기 마련이다.

조선의 거상 임상옥 역시 이것을 꿰뚫어 본 사람이 아닌가 싶다.
임상옥은 몇 안되는 인삼 교역권을 얻기위해 조선의 한 권력자에게 백지 수표를 바칠 정도로 대담한 사람이었다.
그때 그걸 본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비하했지만 상운은 준비된 그에게 조선 제일의 거부 자리에 앉혀 주었다.

흔히들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고들 한다.

거상의 씨 역시 마찬가지다. 거상의 씨는 그 노력, 운 등으로 만들어 싹틀 수도 있고 썩어버려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

자, 이젠 우리도 품종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지탱할 거목의 씨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떠한가??

산골소년 박 선우

 
 
        

 

산중일기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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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 에세이’라는 말로도 대충 어떤 풍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나보다 아들 선우가 좋아하는 작가다.
좋아하는 이유가 나랑 다르다.

고1인 선우는 최인호 작가의 역사 지식 그리고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부분이 무지 부럽고 존경스럽단다.

그러나 나는 역사 등에는 젬뱅이라 그런지 최인호 작가의 그런 책은 아직 안읽었다.
선우랑 대화가 되려면 ‘유림’ 정도는 읽어야지 하고 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선우는 ‘유림’을 읽고 공자와 노자의 차이점, 그리고 제자들의 모습과 스승을 대하는 점에 대해 느낌이 깊었다고 한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려면 에미가 ‘유림’을 읽어야 하는데 ....

사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자극샘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산중일기’라고 되어 있듯이 일상을 얘기하지만 그 일상이 집이든 어디이든 마음이 가 있는 곳이 그곳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출발을 한다.

읽는 내내 놀라운 것은 천주교신자이면서 불교를 가까이 하고 그 좋은 면을 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좋은 면이라기 보다 종교의 벽이 애초부터 없음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표현같다.

책 본문 중에 이 대목이 이 책을 쓰게 한 힘이 아닐까.
그 마음이 참 맑아서 좋다.

"나는 불교 신도도 아니고 새삼스레 초파일을 맞아 무어 소원을 빌 것도 없었지만, 여행 중에 만나는 절에 들어서는 꼭 내 식대로 향 피우고 절 세 번 하는 법도를 잊지 않았다.
그게 무슨 즐거운 일인 양 꾸벅꾸벅 고개를 조아려 세 번씩 절을 했다.
나는 그리스도료 신자이지만 그것이 죄라고 생각지 않는다.
불교도 좋은 종교이며 그리스도교도 좋은 종교이므로 나는 종교 앞에서는 그저 두렵고 그리고 죄송스럽다. 두렵고 죄송스러우면 그 순간만이라도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무엇이 담력이 크다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은 예수님과, 내가 무에 대단한 데가 있다고 천 년도 넘게 세세연년 내려오는 저 자비로운 불상의 미소 앞에서 무릎을 세울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천주교 신자이지만 절에 가면 한없이 인자해 보이는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난 불교 신자들이 하는 절 방법을 몰라 서서 한참 부처님만 바라보다 돌아오곤 하였다.

초보농사꾼 역시 산에 갔다가 절이 있으면 꼭 들린다.
초보농사꾼도 나와 같은 생각이지 싶다.

천주교 신자라고 절을 멀리하고 할 일도 아니고, 절을 하면 안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코드가 맞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나오는데 모두가 절 풍경이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의 모습도 나오고, 스님의 고무신, 노스님의 뒷모습, 절 뒤켠, 스님의 차 마시는 모습, 절 문의 그림자 등등 모두가 절 풍경이다.

그냥 사진만으로도 묵상이 절로 되고, 일상의 뒤돌아 봄이 절로 될 것만 같다.
작가가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일상의 일들을 다른 장르로 표현했을 뿐이지만 독자의 마음은 어느 산속 깊은 암자에 가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선우가 시험 공부하는 중간중간 잠시 읽더니 이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다.

이 책은 사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 읽었다.
그리고 밭에서도 한 꼭지씩 읽으면 답운재밭, 새점밭, 호수밭, 달밭이 절이 된다.
그 옆의 조팝나무꽃은 절 처마끝의 풍경이 되고 말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우체부 프레드를 읽고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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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절'이란 것은 참 쉽고 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의문을 가져보자.

'나는 프레드처럼 내가 아는 사람 말고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 적이 있는가? 프레드처럼 언제나 웃으며 처음 보는 사람과도 대화해 본 적이 있는가? 또는 나에게 잘 해준 사람에게만 친철과 관심과 사랑을 베풀지는 않았는가?'

프레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한 것은 아니다.
프레드의 대단한 점은,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이지만 실천했다는 것과, 우리는 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않았다는 그 차이다.

우리는 크고, 대단한 일에만 신경을 쓴다.
작은 일이 얼마나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우린는 프레드처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 방법은 작은 친절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산골소녀 박주현


 
 
        

 

산골풍경--왜 갑자기 갖고 싶은걸까???
+   [산골풍경]   |  2008. 8. 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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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문패 하나 갖고 싶습니다.
가족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문패 하나 갖고 싶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간 생각이었는데 요즘 맘이 급해졌습니다.
선우, 주현이가 커가는 것이 더럭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큰다는 것은 홀로서기한답시고 집 떠날 날이 가까이 왔다는 징조지요.
서울 지하철 안에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하느님을 믿으라' 부르짖는 사람의 다급함만큼이나 다급해집니다.

아이들이 커서 집떠나기 전에  그 문패가 집보다 더 기억에 남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문패에 적힌 한 사람이 아프면 모두 가슴을 푸벼 팠고, 한 사람의 기쁨이 가문의 가슴 뻐근함이었음을 기억케 하려면 맘이 급합니다.

그런데 나무를 팔 재간이 없어 평생 처음으로 내 손재주없음을 탓하는 날입니다.

돌절구 속 금붕어를 보며 신세한탄을 합니다.
금붕어는 입을 뻐끔거리며 뭐라뭐라 위로를 합니다.
그 이쁜 입으로 위로하는 그 은빛 언어들이 들리는듯합니다.

2008년 6월 17일

 
 
        

 

산골편지1 -- 내가 산골로 온 이유
+   [산골편지]   |  2008. 8. 6. 03:05  
(이 글은 2001년 4월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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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가고, 2월은 도망가고, 3월은 사라진다고 한다.
바람이 제법 쌀쌀한 것을 보니 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어 주기 싫어 앙탈을 부리는 듯하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어우러질듯하다가도 각자 제 밥그릇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같다.

이곳 산골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은 생강나무 꽃이다. 개나리보다 작으면서 색깔은 옅은 노란색이다.
역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그렇게 거칠게 굴던 바람도 아침 9시가 지나 햇살이 쪽마루에 나자빠질 때가 되면 이내 소문도 없이 꼬리를 감춘다.

******************
이곳 산골에 둥지를 튼지도 10개월이 되었다. 처음에 이사와서는 짐은 풀었는데 마음을 풀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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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루소처럼 우기던 남편은 정작 사표가 반려되고 계속 수리되지 않아 나 먼저 이 산골로 이사와야 했으니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남편은 서울에서, 나와 아이들은 이곳 산골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결국 그이는 한 달 후 대기업 과장의 자리를 미련없이 버리고 이곳 산골에 합류했다.
남편의 산골로의 귀농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했다.

남을 밟고 올라가야 내가 서는 생활, 순수한 마음으로 살기보다는 잔머리와 이기적인 생각으로 정년 퇴직때까지 직장생활하다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빨리 이 이기적인 도시를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둘째 이유는 내 아이들 만큼은 여러 학원 뺑뺑이질 시키지 않고 자연을 닮고, 자연을 친구로 여기고, 흙을 밟고 살게 하고 싶다는 이유가 다였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 역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던터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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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날을 고민했다.
결국 아이들 문제때문에 더더욱 결정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컸을 때에는 지금보다 정서가 가장 중요시되는 사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건 모험이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았다.

남편의 가치관이 뚜렷했고, 지금까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었고,나름대로 인정받는 모습만 보아왔다.

또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고 싶다는 열망은 나 역시 대단했던 터였다.
거기에 나는 성당에 다니지만 평소 존경하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자연사랑의 철학이 귀농결심에 일조를 하게 되었다.

법정스님은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낡은 울타리로부터,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거듭거듭 둘레에 에워싼 제방을 무너뜨리고라도 늘 흐르는 쪽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봄에 나와 모든 이에게 묻고 싶다.
"그대는 흐르는 쪽으로 살고 있는가?"

2001.4.11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산골풍경--기쁨과 슬픔은 한 형제
+   [산골풍경]   |  2008. 8. 6. 00:37  

슬픔은 기쁨과 섞여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항상 행복한 사람도 없고, 항상 불행한 사람도 없다.

행복이 발을 들이미는 순간, 슬픔이 행복의 장막 속으로 들어 온다.

나쁜 소식 뒤에는 반드시 좋은 소식이 온다.
달은 찼다가 기울면서 모든 것을 바꾸어 놓고, 불운 뒤에는 행운이 뒤따른다.........

                                            --Balthasar Gra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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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아주 자주 읽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적이라 할만큼 행복해야 할 일도 행복할줄 모르고,
불행한 일에만 오만 신경을 다 쓰고 살아가는 모습인지 자주 자주 나를 훑어 보게 된다.

비가 온다.
이번 비는 아주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 차분함 속에서 가르침을 읽고 또 읽으니 내 마음 한 쪽에도 맑은 빗물이 고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축복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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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선물받는 일은 소설이나 산문보다는 드문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소설집이랑 시집이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쥔 셈이다.
우리 홈에 오시는 작가 노 은 마리아님께서 직접 쓰신 ‘슬픔 캔디’라는 책과 장영희 님이 쓰신 ‘축복’이라는 시집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입주기념 선물로 책을 받고 보니 진종일 읽고 싶은 마음에 밭에서도 책 제목이 떠올랐다.
그러나 저지레를 해놓은(읽다말고 또 새로 읽기 시작하는 나쁜 버릇) 책이 여러 권 있어서 또 새 책을 읽기 시작하면 식구들에게 눈총받을까봐 참다 참다 몇 줄씩 읽었다.

그런데 그렇게 읽다보면 새 책을 먼저 끝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권의 책도 그랬다.
한번 시작하니 빨리 끝장을 보고 싶을 정도로 빠져 들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이라는 소제목도 참 좋았다.
장영희 교수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분의 글 스타일을 조금은 안다.
그런데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본인이 직접 쓴 것이 아니고 유명한 시를 적고 다음으로 본인의 글을 덧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나라 시인들이 쓴 시는 더러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 많다.
아무리 읽어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나만 그런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물론 시란 내가 읽고 내가 내 방식대로 감명을 받고 느끼면 되는 거라고 하지만 뭘 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다 보니 감명도 없고, 느낌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시를 어른이 되어서는 잘 안읽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데 이 시는 다른 나라 시인들의 시를 뽑아내어 올린 것인데도 아주 이해가 쉽고, 느낌이 따사롭다.
어느 시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시가 하나도 없다.
그러니 장영희님의 안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우리 선우, 주현이에게 하루에 한편씩 적어 필통에 넣어주려고 한다.
그들도 나처럼 좋은 시라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감탄을 할 것으로 안다.

거기에 금상첨화로 김점선 화가가 그림을 그려 넣었으니 오죽하겠는지...
사실 난 그림엔 잼뱅이다.
뭐는 잼뱅이가 아닐까마는....
유명한 작품일수록 왜 더 이해를 못하는지...상상력이 따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록된 그림은 시가 바쳐줘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 점만 가져봤으면 하는 그림이 왜그리 많은지...
정말 복사해서라도 하나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너무 화사하고, 의미심장하고, 이쁘고, 곱다.
참 곱다.
그림이 참 곱다.

노 은 언니가  이 책을 선물로 사주지 않았으면 침만 흘렸을 것이고, 이 즐거움과 그림에 대한 느낌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노 은 마리아 언니에게 고맙다.

피곤한 몸을 하루하루 지탱하는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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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   [카테고리 없음]   |  2008. 8. 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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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2008년 7월 17일

지금 며칠째 풀뽑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울진이 전국에서 제일 더운 날 불영계곡을 가로 질러 가야 하는 새점밭의 풀뽑기을 시작으로 하여 집 뒤의 달밭, 그리고 그 꼭대기인 호수밭을 끝내고 다시 답운재밭으로 풀뽑기 순회를 하고 있다.

야콘 모종 바로 옆에 난 풀을 뽑아주는 것인데 어제까지 하면 다할줄 알았는데 점점 힘이 들다보니 하루의 진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안그래도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을 정말 못하는데 지금 상황은 못하고 잘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
풀도 많이 났거니와 아내는 찍 소리 안하고 하는데 귀농하자고 꼬신 내가 김매기 전공, 비전공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결국 오늘 입술 끝이 부르트고 옆 골이 아프기 시작했다.
오늘만 하면 다 할 것같은데 아니, 오늘은 무조건 끝내야 하는 양만 남겨두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일이 끝나도록 되어 있다.
많이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진도가 영 안나갈 뿐더러 힘은 더 든다.

힘든 김에 준비해온 라면을 점심으로 끓여 먹기로했다.
이렇게 더운 날 라면을 끓여 먹나 하고 속으로는 투덜거렸는데 김치를 넣고 아내가 끓인 라면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그 시간에 점심을 먹는데 일품이 아니겠는지...

라면을 먹고 몸이 퍼지기 전에 잽싸게 일어나 예초작업을 했다.
오늘은 조금이니 무조건 끝내야 하는데 쉬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일어나 일하기 쉽지않다.
요즘처럼 아주 뜨거운 날에는 더욱 그렇다.

두어 골 하고 나니 힘이 빠지고 더워서 도저희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모르겠다며 그늘로 들어왔다.
아주 조금 그늘이 들었는데 거기에 온몸을 의지 앉았더니 조금 시원하다.

시원하고 심심한  김에 애들에게 문자를 보내려니 영 조합이 되질 않는다.
난 문자를 못한다. 그래서 애들에게 문자가 오면 바로 전화를 걸어 용건을 말한다.
우리 집이 핸드폰이 안터지고 그러다보니 자주 핸드폰도 잃어버리고 새로 살 때마다 문자 방식도 바뀌니 조금 손에 익을만 하고 핸드폰 잃어 버리다 보니 아예 문자를 못한다.

문자만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기본적인 기능도 하나도 못한다.
전화번호 입력이니 모닝콜이니 뭐니...
알려고도 안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장난삼아 영어로 문자를 치니 아주 쉽다.
아니 한글보다 쉽다는 말이다.
그냥 죽 치면 되니까.. 조합이 아니고...

마침 읍에 나간 주현이에게 영어로 문자를 보냈더니 누구나며 영어로 보내왔다.
두어 번 문자를 보내주고 하늘을 보니 정말 파랗다.



한참을 하늘 구경도 하며 쉬었다.
아내는 내가 아무 생각없이 사는줄 알지만 나도 파란 하늘보면 가슴이 움직이고 그런다.

도저히 더워 못견딜 지경이라 수건 하나 들고 야콘밭 끝 바로 옆으로 들어가는 우리들만의 '비밀의 계곡'으로 갔다.



올라가는 길도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이라 예쁘고 깨끗하다.
물은 얼마나 맑은지 모른다.



그런데 그곳은 밀림 속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무척 시원하다.
거기에는 조금만 있어도 추워 햇살을 쬐고 다시 들어오곤 했었다.



올라가자마자 윗옷을 벗으니 벌써 시원하다 못해 서늘해서 예전처럼 홀딱 벗고 목욕하는 일은 못했다.
원래 큰 웅덩이가 있어서 어른키 만한 깊이의 물이 있었는데 작년 여름 홍수때 흙이 밀려 내려왔는지 많이 메워졌다.



그래도 '비밀의 계곡'은 나만의 장소다.이곳에 조금 있다보면 춥다.
오늘은 아내도 더운지 따라와서는 시원하다는 소리를 연발한다.

비밀의 계곡에서 나오니 바로 찜질방이다.
다시 두 무릎으로 기면서 답운재밭의 풀, 헛골에 난 풀 말고 무종 옆에 난 풀을 다 뽑았다.
얼마 남지 않은 양이었는데 늦은 시간까지 빠듯하게 했다.

같은 동작을 여러 날 하면 이렇게 진도가 점점 떨어진다.

오늘로 모종 옆의 풀을 뽑았다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많은 비 오기전에 고추줄도 매어 주어야 하고, 고추 모종 옆에 풀도 다시 다 뽑아주어야 한다.

드디어 일단 야콘밭은 끝냈으니 한숨 돌리고 뭐고 달밭 예초작없을 해야 한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산골풍경--그 값을 모를까 두렵다
+   [산골풍경]   |  2008. 8. 5. 10:30  
  • 얼마 전에 읽은 최인호 님의 '산중일기'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선종에서 내려오는 오래된 노래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며 소개한 글이었습니다.



본디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5월에 부는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다



정말 그렇더라구요.
요즘 사람들의 판단기준인 가치, 값으로 따지는 것...

솔바람 값을 얼마로 따질 것인지..
그 값을 헤아릴 수 없는데 그대들 그 값을 모를까 그게 두렵다는 말...정말 그렇습니다.

소나무의 위력은 저도 살면서 놀랄 때가 정말 많아요.
침엽수가 활엽수보다 훨씬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요.

산골의 주위는 모두 소나무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그 안에서 거저 얻어 마시는 솔내음...
저는 얼마나 그 값을 알고 있는지...새삼 소나무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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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호랑이가 새끼칠 지경이다.
+   [귀농일기]   |  2008. 8. 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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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3일

어제 마을에서 운영하는 산촌개발 사업인 동네의 민박의 입찰도 원만하게 끝났고 민박채 주위의 풀들도 부역으로 새 단장을 했기때문에 이제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것도 장이라서 그런가보다.
완장을 차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싶다.

일전에 새점밭에 갔었는데 어찌나 풀이 자라있는지 놀랐었다.
올해는 비가 와도 쪼금씩 자주 오니까 풀만 자랐다고 해도 너무 많이 자랐다.
지난번에 깨끗이 해결했었는데...

오늘은 일찍 일어나 새점밭으로 갔다.
야콘과 고구마 모종 바로 옆에난 풀을 먼저 뽑아주어야 한다.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이라 난 여간 고역이 아니다.
날은 얼마나 뜨거운지...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풀을 뽑는데 아내가 가방을 둘러매고 바구니를 들고 저 언덕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
아내는 불영계곡의 물을 건너는 묘기는 못부린다.
안무섭다고 해보라고 해도 영 못한다.
그러다 보니 국도가에 차를 세워두고 그 아래...낭떨어지에 있는 새점밭을 오려면 급경사인 산을 내려오듯 해야 한다.

국수를 삶아 왔다.
내가 좋아하는 국수다 보니 삶아온 국수양이 몇사람이 먹어도 남을 지경이었다.
결국은 참으로도 먹고 점심으로도 국수를 먹었다.
나야 좋지만 아내는 국수를 썩 좋아하는 형이 아닌데 나 때문에 두 끼나 국수를 먹었다.

국수를 먹고 나서 아내가 팔을 걷어부쳤다.
아내가 달라드니 일이 팍팍 줄기 시작했다.
나도 국수를 부지런히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야콘의 풀을 다 뽑고 고구마를 해방시켜 주기 위해 고구마를 시작했는데 고구마는 줄기가 엉켜 있다 보니 그 옆의 풀을 뽑기가 아주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날은 얼마나 더운지 그늘에서 조금 쉬려고 해도 오늘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일을 했다.
새점밭에도 그늘을 찾기 어렵다.
그냥 뽕나무 아래 조금의 그늘에 의지해서 국수를 먹었다.

아내가 물을 많이 마신다.
원래 물을 많이 안마시고 그래서 땀을 많이 안흘리는데 오늘은 물도 많이 마시고 땀도 많이 흘린다.
날이 덥긴 더운가보다.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는 아내의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
결국 물을 많이 마셔서 그만 탈이 난 것이다.
새점밭이 끝나면 답운재를 시작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풀과의 전쟁이 계속된다.
이러다 손님이라도 오시면 일이 또 늦어지고 밭에서는 호랑이가 새끼칠 상황까지 된다.

이틀 정도 더 해야 풀을 잡을수 있는 것같은데 과연 내 의지대로 될런지....
내일은 일찍 새점밭 일을 끝내고 답운재로 가야 하는데 과연 내일 새점밭을 다 끝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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