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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계곡 _해당되는 글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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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산골편지--춘천 벙개 후기
+   [산골편지]   |  2009. 12. 15. 13:00  


2009년 11월


올 가을에는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해마다 가을이면 도지는 병이지만 올해는 금방이라도 일을 낼 것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매번 가을은 야콘캐는 철과 겹친다는 핑계를 대고 주저 앉곤 했다.


호수밭의 야콘은 홈에 오시는 황루시아 부부와 백산님네 부부가 도와주러 와서 캤는데 문제는 답운재밭이었다.

그러던중 홈게시판에 반가운 글이 번쩍 번쩍...
내 귀도 쫑긋...


삼전 베드로님께서 춘천의 버드나무 아래로 아래로 오세요...라고 벙개 공지를 올리신 것이다.
춘천이야 지명만으로도 여자분들의 눈이 풀리고 가슴이 벌렁벌렁하는  그런 곳이 아닌지...


그렇다면 문제는 답운재밭 야콘인데 날은 추워지기 시작했고 야콘이 얼까봐 마음이 급했다.
야콘만 캐면 콧노래를 팡팡 부르며 춘천으로 내달리련만 ...


그러나 내게 누군가.
“한다면 한다??”



 


 답운재밭의 야콘을 캐면 될일이 아닌지.
그때부터 누가 불러도 대답할 시간도 없이 답운재밭에 올인했다.





일단 올인하면 너 죽고 나 살기로 하는 스타일인 배 소피아.
첫눈이 온 2일 월요일부터 일단 야콘캐기 시작.


문제는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초보농사꾼이 다른 일과 겹쳐서 거의 나 혼자 해야 한다는 난제가 내 정수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초보농사꾼도 춘천의 벙개에도 가야 하고 일도 겹쳤고, 야콘도 캐야 하고...

결국 생각한 방법이 아침 일찍 초보농사꾼이 답운재밭의 야콘을 11시까지 캐놓고 가면 내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캐놓은 것을 따서 일일이 분리하여 담기로 했다.


눈오는 날 초보농사꾼은 언손으로 야콘을 캐놓고 갔고, 내가 어둡도록 혼자 나머지 야콘을 캐서 박스와 자루에 담아 놓았다.
그러면 초보농사꾼이 일을 보고 어두운 밤에 밭으로 와서 야콘박스와 야콘자루를 세레스에 싣고 집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다음 날,
3일 화요일


고딩 선우가 열이 난다고 하여 신종플루 거점병원에 진종일 순서를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고열이 아니라며 타미플루 처방은 안해주고 감기약만 한보따리 받아서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을 걸렸으니 점심 겸해서 서둘러 먹고 다시 산골로 돌아와 내복을 껴입고, 머프러로 목을 감싸고, 양말을 두 켤레 신고 다시 답운재밭으로 갔다.


오늘도 역시 초보농사꾼이 야콘을 일찍 뽑아 놓고 일보러 갔고 나는 다시 야콘을 뽑아 박스에 담았다.

그런데 아침부터 슬슬 아프기 시작한 배가 쥐어 뜯듯 통증이 고조되기 시작하자 어둠을 끌어안으며 초보농사꾼이 밭에 도착했다.
같이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진해지기 시작했지만 어둔 밭에 초보농사꾼 혼자 두고 먼저 집에 올 수 없었다.




이젠 눈물이 나고 입에서는 엉엉 소리가 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먼저 집에 가라고 했는데 말 안듣는다고 초보농사꾼의 톤이 높아지기 시작.
그때는 이미 거의 기다시피 눈물을 떨어뜨리며 집으로 정신없이 운전해 왔다.


혈압을 재어보니 156이다.
배는 정신을 놓을 정도로 아프고...
일전에 지어놓은 약을 먹고 잠시 후 구토를 시작했다.


구토를 하고 나니 조금 정신도 들고...

배아픔을 계속되었지만 밭에서와 같은 무서운 통증은 조금 사그라들고 잔통증만 사람을 잡아두고 있었다.
잠시 후에 초보농사꾼이 와서 굼벵이 엄니가 사다준 돌뜸도 준비해 주고, 약도 주고 물수건도 해다 주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도 같은 방법으로 아침에 초보농사꾼이 캐 놓으면 내가 가서 나머지 야콘을 캤다.
그날은 어떻게 어두워졌는지 모르게 주위가 아무 것도 안보일 정도로 깜깜해졌다.
점심도 먹기 싫어서 안먹었는데 초보농사꾼이 안온다.


저 멀리서 세레스소리가 요란스러워진다.
초보농사꾼이 차를 밭에 세우고 나를 사방에다 대고 부른다.


안보이니까.

어둔 밤 밭에서 서로 위치를 확인하는 산골부부.
내가 야콘농사를 귀농할 때부터 지금껏 지어도 이런 희안한 방식으로 캐긴 첨이다.gg





이렇게 어두워질 때까지 안갔다며 빨리 실을테니 먼저 가란다.
초보농사꾼을 어둔 밭에 두고 갈 수 있나...


함께 마무리 작업을 하고 고개를 들으니 별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그림이 이 광경을 보고 그린거구나 할 정도로 아름답고 눈부셨다.
배고픈 것도 모르고 한참을 황홀한 밤하늘 별들을 눈을 통해 가슴에 담아두었다.

그날 저녁에 춘천벙개에 무조건 참석하기로 상의를 마쳤다.


그 이유는
첫째, 하늘마음농장을 통해 알게 된 인연인데 고맙게도 삼전 베드로님께서 멍석까지 펴주시고 준비까지 해주시는데 우리가 빠져서야 되겠느냐는데 입을 모았다.


둘째, 내일 하루는 초보농사꾼의 일이 없으니 둘다 야콘밭에 엎드려 열과 성을 다하면 어느 정도 다 캐지 않을까 하는 계산도 있었다.

드디어 결정적인 금요일, 6일이다.


오늘은 둘다 서둘러 야콘밭으로 갔다.
초보농사꾼이 캐서 군데군데 쌓아 놓으면 난 가서 야콘을 딴 다음 야콘을 선별하여 박스와 자루에 넣는 일을 했다.





점심도 오후 3시에 먹으러 갈 정도로 했건만 다 캐지 못했다.
이제 남아도 벙개에 갈 것이라 어두워지도록 둘이서 캐고 차에 싣고 돌아왔다.

귀농하여 야콘농사를 여러 해 지어도 올해와 같이 주가 내가 되어 캐기는 첨이다.


저녁에 삼전 베드로님과 총무님이신 김남걸 오라버님께 우린 무조건 춘천으로 뜬다는 말씀을 한번더 박아드렸다.

이번에 하늘마음당(?) 당수님이신 최일선 파비아노 당수님께서는 마침 L.A 출장중이셔서 참석하지 못하셨고, 김동신 교수님은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총무님께서 설명해주셨다.


근향님도 선약이 있으셔서 어렵다는 말씀을 홈에 남겨주셨다.
그리고 문영미님은 감기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전화통화를 나와 했다.


다음 날, 아침
예상보다 조금 늦은터에 여기 저기 전화하느라 (오늘 당번인 일이 있어서...^^) 더 늦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섰다.
그런데 차에 시동을 걸던 초보농사꾼이 차가 방전되었단다.


시동이 안걸리고...

안그래도 늦었는데 이건 무슨 영화와 같은 우연인지.
내가 어제 저녁에 밭에서 끌고와서는 제대로 시동을 끄지 못한 거다.


초보농사꾼 황당해 하더니 세레스로 뛰어가 시동을 걸어보나 워낙 낡은 세레스 시동에 한번에 안걸리고 갤갤거린다.
세레스에 시동을 걸어 테레칸 옆에 바쩍 붙여 대는 초보농사꾼.
점프선인지 뭔지 하는 것 끝에 빨래집게처럼 붙어 있는 집게를 차의 두 군데에 연결하던데 시동은 여전히 안걸린다.




집게를 여기에 집었다, 저기에 집었다 하더니 날더러 시동을 걸어보란다.
안걸린다.
이번에는 세레스의 집게를 다시 점검하니 시동이 걸린다.


휴~~~

이제 출발이다.
우린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럴 때 제일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초보농사꾼의 졸음도 쫓아줄 수 있고, 다른 일 생각이나 걱정을 내려 놓고 이야기하기에는 참 좋은 시간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제일 일찍 가서 오시는 분들을 삼전 베드로님과 함께 맞이해야 옳거늘 그러지 못할 것같아 안절부절....

중간에 총무님과 삼전베드로님에게 전화가 오고...
마음은 더 급해지고...


이번에는 삼전 베드로님께서 열차표를 어렵게 구해서 치자꽃님께 보내셨단다.
그 열차를 이용하신 분이 치자꽃님 부부, 불영계곡님, 장의숙 언니, 굼벵이 엄니, 해담풀, 박종라 비르짓다님이었다.


그리고 김태경 오라버님과 김날걸 오라버님은 그 전날 늦게 참석할 수 있다는 결정을 하셔서 그 차량을 이용하지 못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면서 중간중간 삼전 베드로님의 약도 지시를 받았는데 급한 나머지 두 번이나 오라는 길을 놓치고 한참을 내달려 되돌아 오는 일까지 겪었다.
지각생 주제에 할 건 다 한다. ㅎㅎ


한참만에 점심식사를 할 장소인 곳으로 들어섰다.
방에 계시던  반가운 분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와 뒤로 넘어갈뻔했다.
처음부터 조금 늦을 것같다시던 은행장님만 아직이고 모두 와 계셨다.


치자꽃님 부부, 삼전 베드로님 부부, 불영계곡님, 장의숙 언니, 김태경 오라버님 부부, 김남걸 오라버님, 굼벵이 엄니, 은행장님, 해담풀님, 박종라 비르짓다님 이렇게 해서 모두 15분이 모였다.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시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 얼마 전에 보았어도 또 보니 언제 봤냐는 듯이 또 새롭게 반가운 얼굴들...





엄나무와 오갈피를 넣은 백숙을 맛있게 먹으며 한분 한분 자기 소개를 했다.
이번에 처음 나오신 분은 치자꽃님의 남편분, 불영계곡님, 해담풀, 박종라 비르짓다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우리 홈에 오시는 분들의 인상은 정말 따사롭게 편안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행장님이 분당에서 달려오셨다.
모두가 일어나 도대체 어느 분이 은행장님이시냐며 궁금해 하신다.

늦은 점심만 부랴부랴 드시고 은행장님은 다시 분당으로 가셨다.


그 먼길을 인연을 만나기 위해 달려오셨다니...
그저 고맙고 마음이 짠해진다.

나머지 ‘하늘마음학교 학생’(삼전 베드로님 표현임.)들이 점심을 맛나게 먹고 출발한 곳이 호명호수다.
호수에는 우리집 거북바위 보다 조금 덜 생긴(?) 거북이가 호수위에 떠서는 물을 막 뿜어내고 있었다.





환영한다는 뜻인지 난 안다.
‘그려, 그려...쉬어.’

그 옆에 백조도 있으나 나보다 우아한 게 살짝 신경쓰여 안올리련다.^^
이곳에서 박종라 비르짓다님은 집안의 행사가 있으셔서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먼저 가셨다.
어린 아이가 7살이라던데 직장맘이 하루 쉬는 날 쉬지도 않고 이곳에 왔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그리고 삼전 베드로님께서 회사차를 준비해 주셔서 편안하게 지하 1300미터 막장으로 내려갔다.
거기서부터 청평 양수발전소의 원리부터 시작하여 각종 겁나게 크고 어마어마한 시설들을 죄다 볼 수 있었다.


대부분 경우는 아마도 그 막장까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하여간 우린 어느 분(?)의 빽으루다가 호기심 많은 초보농사꾼이 더 이상의 궁금한 점이 없을 정도로 삼전 베드로님께서 알뜰히 설명을 해주셨다.







거기서 삼전 베드로님께 배운 바를 토해내야 할 의무가 내게 있지만 나의 성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억력의 한계가 딱 요까지라서 이렇게 간단하게 마무리를 하게 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난생 처음 발전소를 막장 아래에까지 내려가 구경한 것도 처음이다.
아쉬운 점은 고딩과 중딩인 산골아이들까지 함께 왔더라면 더 큰 교육이 되었을 것같다며 굼벵이 엄니랑 입을 모았다.




그렇게 발전소를 둘러보고 다시 회사차를 이용하여 아까 백숙을 먹은 식당 마당에서 뒤풀이하였다.
떡과 과일 , 차 등은 모두 삼전 베드로님의 부인이신 율리안나 형님께서, 그리고 비스켓은 굼벵이 엄니께서 준비해 오셨다.

삼전 베드로님께서는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가평 잣 선물세트까지 준비해 주셨다.





그렇게 아쉬운 만남을 마무리 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올 때에 기차를 타고 오셨던 분들은 세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서둘러 각자의 보금자리로 출발했다.

우리 차에는 굼벵이 엄니랑 해담풀이 동승했다.


이 모임을 끝내고 산골로 간 것이 아니고 어머님도 뵙고, 볼일도 있고 해서 서울로 갔다.
우리가 서울로 가지 않았으면 울진팀과 함께 한 차로 소풍삼아 참석했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쉬웠다.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인연’의 냄새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진하고 고소한 커피향이 아닐까,


꽃으로 치자면 후리지아처럼 금방 코끝에서 향긋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가을 들녘에 핀 들국화가 아닐까.

어쩜 한 분 한 분의 그 얼굴 물결이 그토록 평안하고 따사롭던지...

서로서로의 향기를 묻히며 각자의 소풍길을 간다면 그 길이 스폰지처럼 폭신폭신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


삼전 베드로님, 율리안나 형님,

정말 고생하셨고, 며칠 전부터 비가 올까 걱정이셨고, 몇 분이나 오실까, 차편을 어떻게 조정할까,,, 등등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을까요.

멍석이란 그냥 둥글게 말린 것을 쫙 펼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저로서는 그저 두 분께 감사할 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밭에서 오는 길
+   [산골풍경]   |  2009. 12. 15. 12:30  




대부분의 마을입구는 복잡하거나 좀 어수선하기 마련입니다.


어려 가구가 모여 있기도 하고 농촌이라서 가축우리나 창고, 밖의 화장실 등 집 외의 부수 건물이 많다 보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을입구는 아주 깨끗한 편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마을을 지나 우리집으로 올라오는 길은 더 아름답고 이런 가을에는 고즈넉하기까지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집이 한 골씩을 차지하고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집들은 대개 길을 사이에 두고 양측으로 줄서 있기 마련인데 우리 마을은 마을 초입만 조금 그렇고 나머지는 길가에 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함께 가보실까요.


이제 꺽어지는 곳을 지나면 오른쪽 개울을 건너 윗 편에 호미할머님 집이 멀찍이 보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반듯하게 한채가 햇살을 받고 있어 아주 따사로워 보이는 집입니다.




그곳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주위가 온통 단풍이 든 숲입니다.
참으로 이쁩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제가 자주 말하는 다리결이 보입니다.

저 위에 집이 한 채 보이지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집으로 남씨 할아버님이 사십니다. 늘 꽃을 선물로 주시는 ...

오른쪽에 작은 다리가 보이지요.




그리고 조금 올라가면 우리집의 표시인 '하늘마음농장'이라는 글이 큰 돌에 턱하니 박혀 있습니다.

산골가족은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따라 매일 집을 드나듭니다.


거기서 조금만 나가면 더 자지러지는 불영계곡이 늘상 팔을 벌리고 있구요.

울진...볼수록 여인네의 목도리처럼 따사롭고 , 남정네의 떡 벌어진 어깨처럼 우람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찍사는 배동분 소피아, 차 안에서 박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 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다른 일이 코앞에서 기달;고 있는대...
+   [귀농일기]   |  2009. 11. 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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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8일

주일에는 미사를 가야 하기때문에 아침을 굶고 늦잠을 자는 것이 이제는 불문율이 되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라 그렇게 늦잠을 자고 차 안에서 아내가 깍아 준비해온 사과를 온 가족이 먹는다.

사실 늦잠을 자다 나와서 사과도 목구멍이 안넘어가지만 꼬박 꼬박 깍아 준비해온 아내 정성을 봐서 이쑤시개로 꽂아 모두 자기 할당분을 먹어야 차 안이 조용하다.ㅎㅎ

 

그렇게 부랴부랴 불영계곡을 돌아 울진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아침겸 점심을 사먹는다.
그리고 장을 보거나 읍에서 볼일을 보고 산골로 오게 되면 오는중에 벌써 피곤이 밀려온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뭐 내가 지금은 직장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요일은 휴일이라는 개념으로 산 것이 오래 되다 보니 귀농해서도 그런 무의식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간신히 운전을 해서 집에 도착하면 아주 더 긴장이 풀려 몸이 더 무겁다. 늦잠까지 잔 날인데도 ...
그럴 때는 들어가 자고 싶지만 일부러 또는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밭으로 향한다.
그것은 나를 내가 관리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휴일에 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출퇴근이 없는 농사꾼으로서 나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아주 긴장이 많이 풀려 도저히 안되는 날을 빼고는 거의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들춰 세우고 밭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허리에 전지 가위도 차고 달밭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털모자까지 찾아 쓰고 올라갔는데도 춥다.

 

한참 일하다 보면 덥기 때문에 옷을 더 입지는 않는다.
개복숭아 모종을 옮겨 심기를 며칠째 한다.

 

 

 

 

개복숭아씨를 심는 일은 이제 조금 남았고 그건 아내의 몫으로 하겠다고 아내가 선언을 했으니 난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한다.
아내도 털모자까지 쓰고 와서 나를 돕는다.


내가 모종을 심으면 아내는 모종 주위를 빙 둘러 파서 물길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어둡도록 그 일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일을 하면 덤으로 하는 것처럼 다른 날보다 더 뿌듯하다.
아내와 어두운 밭을 내려오면 털모자를 쓴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렇게 서둘러 모종을 심어야 야콘을 캘수 있다.


야콘 수확하는 일이 코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더 개복숭아 모종심는 일을 서둘고 있다.
야콘을 캐는 일이야 귀농하고부터 한 일이지만 언제나 긴장된다.


야콘농사가 제일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장작 보일러에 나무를 잔뜩 넣으면 방이 뜻뜻해질 것이다.


귀농 전 직장다닐 때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을 해도 머리가 맑은 날이 많지 않았는데 산골에서는 땀흘려 일하고 들어오면 나머지 시간은 그렇게 편안하고 머리가 맑을 수가 없다.


그 차이다.

이 차이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차이라는 것을 귀농하고 알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산골의 미니 번개
+   [산골편지]   |  2009. 8. 25. 17:50  


2009년 8월 10일

서울에 갔었다.
두 번째 책 내는 일로 출판사도 가야 했고, 과천에 있는 농수축산부에 들릴 일도 있고, 다른 일도 볼겸해서 나섰다.

산골을 한번 뜨려면 이런 저런 일들이 걸려 미루다 보니 여러 가지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았다.
이번 서울행은 이틀 예정으로 떴는데 사흘이나 있다가 오게 되었다.
우리 산골소녀 주현 낭자랑 시간을 보내느라 그랬다.
오랫만에 갖는 둘 만의 쇼핑 시간.

무엇을 사서가 아니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우리 주현이가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그렇게 몇 시간 함께 한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일을 보는데 미니 번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스쳤다.

하늘마음농장을 사랑하는 분들이 두 번의 번개를 가졌었다.
한 번은 '청계천 번개'였는데 그때는 우리가 참석도 하지 못했는데들 모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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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후기를 읽고 얼마나 고맙고, 가슴벅찼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음 번개 때에는 부부 중 한 사람만이라도 꼭 참석하리라고...

그리고 한참 후에 '삼성동 번개'가 있었다.
그때는 초보농사꾼이 참석했었다.
고마운 분들이 많이 나오셨고, 초보농사꾼도 돌아와 설명해 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이른 봄에 울진 산골에서 번개를 했었다.
그 바쁘신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하룻밤을 보내시고 가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울진 번개 때에 마침  일이 있어 못오신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살았었다.
그러다 이번 서울에 갔을 때 문득  여름이 가기 전에 못오신 분들을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일을 보면서 한 분 한 분께 문자를 드렸다.
치자꽃님, 산천어님, 김요셉 교수님, 김남걸님, 은행장님, 굼뱅이 엄니, 문영미님...

메히틸다 언니는 다른 언니들과 모임을 갖기 때문에 함께 오는 것이 나을 것같아 문자를 생략했다.
그리고 당수님께 이런 모임을 가지려고 한다고 문자로 보고도 드렸다.^^

사실 갑자기 생각한 일이라 분명 내가 나쁜 머리에 기억 못하고 빠뜨려 발등을 찍을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건망증이 심한 거야 홈의 사랑방에 오시는 분들 모두 아는 사실이라 "생긴대로 살자!"를 외치며 실행에 옮겼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일이 있어 어렵다고 하셨고, 김요셉 교수님은 회답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 토요일에 산골로 오신 분이 김남걸 님 부부와 문영미님이었다.

문영미님은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면에 있는 곳에 내리기로 하여 내가 마중을 나갔다.

정거장에서 우린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가방이 무겁길래 집에 와 보니 가방안에서 밑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산골아낙이 손님맞이에 바쁠까봐 밑반찬을 열 가지 정도 가지고 왔고, 시계가 하루 전날 고장나서 초보농사꾼이 낭패를 보았는데 어찌 그리 귀신같이 알았는지 이쁜 시계와 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가지고 왔다.
버스를 갈아타고 불편했을텐데...생각하니 마음이 찡~~~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김남걸 님 부부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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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미님은 장갑끼고 호미들고 마당의 풀을 뽑기 시작하는데 정말 '개가 핥은 것'같았다.
어찌나 손을 잽싸게 놀리는지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말끔해졌다.
그러나 내 마음은 동동거리기 시작했다.

이 산골에 왔는데 자연이라도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풀을 뽑고 있다니...
서둘러 소광리로 '500년 된 소나무'를 보러 가자고 했다.
소광리로 들어서서부터 울진 금강송에 감동하는 영미님,...

쭉쭉 뻣은 소나무들과 흙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지러지듯 가을을 준비하는 소광리 계곡에 잠시 차를 세우고 맑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손을 담그며 서로 감탄했다.

그렇게 돌아오니 김남걸님 부부가 도착해 계셨다.
저녁은 데크에서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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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녁 메뉴는 오갈피와 뽕나무를 넣은 닭백숙을 하려고 했는데 닭 잡아 주는 곳에서 하루 전에 주문을 했어야 했단다. 엊그제만 해도 보는데서 잡아주드만...
벌써 오갈피 나무와 뽕나무를 톱으로 베어다 놓았는데 헛수고가 되었다.

할 수 없이 메뉴를 삼겹살로...
안개비가 내리는데도 모두가 밖의 데크에서 먹자고 하여 우리는 돛자리를 펴고, 삼겹살을 구웠다.
김남걸님은 초보농사꾼이 좋아하는 1회용 생맥주 통과 여성팬들이 좋아할 와인과 맛난 꽈자, 집에서 신는 신발, 내가 좋아하는 빵(^^) 등을 사오셨다.

선우와 초보농사꾼이 그런다.
얼마나 빵을 좋아한다고 광고를 했으면 오시는 분들마다 빵을 사오시느냐고...ㅠㅠ

그렇게 소주잔과 와인잔을 기울이며 산골이야기를 들으시고, 사랑방 손님들을 떠올리며 늦도록 식사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김남걸님께서 우리 산골가족을 생각하시어 백암온천에 숙소를 정해놓고 미리 돈도 지불하시고 가방 하나도 그곳에 두고 오셨다는 거였다.

산골에서 모두 같이 자면 되는데 왜 그러셨냐며 볼멘소리를 했고, 결국은 숙박비를 포기하고 산골에서 주무시기로 했다.
가방은 내일 아침 일찍 찾아서 다시 산골로 오시기로 하고...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사랑방 손님들은 어쩜 그리 눈매가 선하디 선하신지...
오래 전에 만난 인연같고, 오빠같고, 동생같고 그랬다.
그래서 한없이 든든하고 ...

다음날, 김남걸 님 부부는 백암온천에서 가방을 찾아 오셨다.
어제 산골을 둘러보신 후, 집 꼭대기에 말벌집이 있다며 철거해야 한다고 한 걱정을 하시더니 에프킬라 두 통을 사오셨다.
그리고 초보농사꾼과 말벌집 소탕작전을 개시!!!

산골의 집은 워낙 지붕이 높아 아무리 높은 사다리를 펴도 해결이 안되다 보니 제일 긴 철 장대(하우스 대)로 해결하기로 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비옷을 입었다.
업무분장도 했다.
초보농사꾼은 엄청 긴 철 작대기로 벌집을 털어내는 일을 맡았다.
그리고 김남걸님은 에프킬라 두 통을 쏘면서 벌이 벌떼처럼 사람에게 달려들 것을 막기 위해 에프킬라를 양손으로 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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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붕이 워낙 높기 때문에 철 작대기로 여러 번 휘둘러서야 커다란 말벌집이 떨어졌다.
벌집이 공격을 당하자 말벌들이 주위의 두 침략자(?)를 향해 달려들기도 했으니 김남걸님의 쌍권총에 모두 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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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은 다리 아래로 , 머리 위로 달려들었지만 김남걸 님의 그 예리한 눈과 판단력과 지혜에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저렇듯 2인 1조로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또 사람만 두 명 있다고 가능한가??
아니다.

칼같은 판단력과 작전, 그리고 민첩한 행동 등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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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이 성격과 달리 말벌집 흔적을 말끔히 털어내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 달 쯤 전에도 말벌집을 그 자리에 지었었다.
초보농사꾼과 선우가 위험을 부릅쓰고 소탕을 했었다.
그런데 그 말벌집이 바닥에 떨어지자 그 많은 말벌들이 우와좌왕하느라 난리다.

왜 안그렇겠는가.
입장바꿔 생각하면 똑같지.

그렇게 떨어뜨리고 잽싸게 집에 도망들어와 밖의 부서진 말벌집을 구경하고 다음날 보니 그 큰 말벌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다.

아들 선우 말이 자연물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며 감탄한다.

그런데 조금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로 그곳에 예전 것보다 더 큰 말벌집을 지은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짓는단다.

아들 선우가 한번 재해를 당하면 저런 생명체들은 다음에는 더 크고, 튼튼한 것으로 재연을 한단다.
어디서 알았냐고 하니 책에서 보았단다.
책 값 하는 선우 ㅎㅎㅎ
주현 낭자는 서울 가 있는 관계로 이런 모습을 못보고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그립고 그랬었다.


여하튼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두 남자들이 소탕작전에 몸을 바치는 동안 집 안에서 현관문을 꼭 닫고 통창으로 그 생생하고 스릴있는 ‘말벌소탕작전’을 관람(?)했다.




 

그 안에서는 통통한 애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정말 신기하다.
말벌집 구조도 신기하고, 시치로폼처럼 생긴 하얀 것들이 저들이 만들 공간이라는 사실도 신기하고, 그 안에서 애벌레가 살아 움직이는 것도 신기했다


나머지 벌들은 집이 쑥대밭 되었으니 웬 놈들이냐며 웽웽거렸고, 그 기세를 노련하신 김남걸 님이 에프킬러로 짓눌렀다.

더운 날 비옷을 입고 그 놈들을 소탕하느라 두 사람 모두 땀이 범벅이 되었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신 김남걸님은 다른 곳에 또 벌집이 있는지 늘 주의해서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대단위 작전이 끝나고 모두 소광리로 출발.
울진의 황루시아 가족(채영 아빠, 용선이, 채영 공주)를 소광리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죽변항에서 회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회를 찾아 싣고서...
백산님네 부부는 영양의 수비에 펜션을 돌봐야 해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모두 소광리 끝에 있는 500년된 소나무를 보고 소광리 계곡과 소나무 숲길 등에 감탄을 하며 둘러보았다.
벌써 계곡의 돌에는 돌에 붙은 잎사귀에 단풍물이 들기 시작했다.
어찌나 가슴으로 달려드는지...

소광리와 불영계곡이 만나는 곳에서 발을 담그고, 루시아가 사준 옥수수를 먹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다 산골로 돌아왔다.
김남걸님 네가 먼저 가셔야 한단다.
죽변항에서 사온 싱싱한 회 맛도 못 보시고 한 분은 부산으로, 한 분은 안양으로 가셔야 했기 때문에 먼저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리고 루시아네 가족과 문영미님은 좀더 이야기 시간을 갖다가 문영미님이 서면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와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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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같이 했는데 이별의 끈은 왜그리 길고 질긴지...
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서로의 손을 잡았다.
영미님은 좋은 시간 보내고 간다고 했지만 먼 길 온 영미님께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다.
손이 왜 그리 차갑던지...
스웨터라도 입혀 보낼 것을...

버스가 도착했고, 차창으로 손을 흔들고는 버스 뒤꽁무니만 바라보았다.
불영계곡을 돌아 집으로 오는 길...
차를 몇 번이나 세우고 마음을 눌렀다.
버스를 갈아타며 돌고 돌아 온 분들...
영미님에게 문자를 보내고 산골로 돌아왔다.

황루시아 가족들과 저녁을 먹었다.
루시아 가족 역시 늘 우리 산골가족에게 든든한 위로자인 사람들.
채영 아빠는 어쩜 그리 착한지(물론 루시아도 착하구..삐지지 말길...), 초보농사꾼에게 형님, 형님 하는 모습이 그리 이쁠(?) 수가 없다.
그 모습은 귀농 초에 만난 모습 그대로다.
세월이 변해도 늘 한결같은 마음 그대로인 사람.

루시아네 가족이 떠나고 나의 사랑하는 인연들이 산골을 다 빠져 나간 시간...
한참, 꽃밭 주위를 서성였다.
코스모스도 손을 내밀고, 노란 서양국화도 길게 허리를 굽혀 내 치맛가락을 스치며 아는체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위로방법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나의 길이 어떤 발자국을 남겨야 하는지,
내 살아가는 향기가 들꽃처럼 어떤 잔잔한 파장을 남겨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한참을 서성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물고기 사랑을 기억해다오.
+   [산골편지]   |  2009. 8. 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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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사지 멀쩡히 공밥을 축내고 있다는 자책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이 여름 밭에 나가 김매고 효소꺼리를 채취하는 일을 즐겁게, 더 열심히 해두자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이 거기에 미치니 뙤약볕 아래 몸뚱이 놀리는 일을 더 지성껏 하게 됩니다.
마음이 요사를 부립니다.

****************************

일전에 논산이원무 베다 신부님이 오셔서 초보농사꾼이랑 계곡으로 고기를 잡으러 갔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이 오전에 예초기 작업을 하고 오후에 나서는 길이었지요.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초보농사꾼에게 휴식도 이름을 달리한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 재미지게 놀다오라고...

저녁이 다 되어 돌아온  두 사람의 모습에서 얼마나  계곡에서 행복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 젖은 옷에, 산중의 저녁 무렵 추위에도 입가에는 웃음이 덕지덕지 붙어 떨어질 줄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산골아이들에게 튀겨 주고 싶으셨던 신부님.
그러나 논산으로 돌아가실  시간이 되자,  튀김은 식으면 맛이 없다며 튀겨 놓고 갈 수는 없으니 이것을 금방 튀겨서 선우, 주현이에게 주라며 건내주시는 그릇...

들여다 보니 일일이 손질을 하셨더군요.
배를 가르고 씻어 내 손이 더 가지 않도록 해서는 건내주십니다.

그 고기그릇을 받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세 치 혀로 나불거리는 말보다 침묵이 더 내 마음을 잘 전달함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산골소년 선우(아론)이 오려면 주말이 되어야 하는데 고기는 상할 것같고...
할 수 없이 나머지 식구들을 위해 고기를 튀기기로 했습니다.

꺼내보니 참 많았습니다.
난 물고기 이름이라고 해봤자 미꾸라지, 붕어, 피래미 정도가 전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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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는 꺽지도 있다고 초보농사꾼이 일려줍니다.
피래미랑 꺽지가 주종을 이루는 것같았습니다.

주현이에게 이 물고기를 튀기게 된 경위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했습니다.
고기에게 밀가루를 초벌로 입힐 때도, 한번 더 튀김 옷을 입을 때도, 절절 끓는 기름에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넣으면서도 재차 설명해 주었습니다.

튀김을 해서 식기 전에 먹으라고 신부님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어 여러 차례 준비를 시키고 튀김이 완성되자마자 주현이와 초보농사꾼을 불러 앉혔습니다
신부님이 그렇게 산골가족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나는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임무수행을 철저히 하려고 맘 먹었습니다.

따끈한 물고기 튀김과 간장...
그것만으로도 식탁이 화려합니다.
초보농사꾼과 주현이가 맛있게 먹습니다.
뜨거운 튀김을 먹으면서도 이것을 잡을 때 신부님과 어땠다고 부가 설명을 해줍니다.
그 별책 부록과 같은 가슴 훈훈한 설명은 물고기 튀김의 또  다른 양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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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빗속에서 살구를 따느라 힘들었던 초보농사꾼도 맛있게 먹습니다.
이 물고기가 불영계곡에서 어떻게 산골로 오게 되었는지 아빠에게 진지하게 듣던 주현 낭자도 맛있게 먹습니다.
튀김하랴 , 식기 전에 먹으랴  바쁜 나도 오랫만에 따뜻한 튀김을 먹습니다.

모두가 감사하고 좋은데 아쉬운 점은 고등학생인 아들 선우(아론)가 튀김을 못먹었다는 것입니다.
튀김이야 시장에서 사주려면 쌔고 쌨지만 이건 돈 몇 푼 주고 사먹는 튀김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아쉬운 점은 신부님이 아론과 안나를 더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해 그게 더 아쉬웠습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글쓰기 위한 사진이 아니고,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아들 선우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 찍었습니다.
사진이라도  보여 주며 아론과 안나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입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살아갈 때, 너희들도 이처럼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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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이 말을 난 가슴에 담고 삽니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는 말입니다.

"선우, 주현아,
<물고기 사랑>을 기억해 다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갈 길은 멀고 , 해는 지고...
+   [귀농일기]   |  2009. 6. 20. 01:00  

2007년 5월 29일

날이 덥다.
아내는 우리 일을 내 일처럼 도와주신 인혜네 마늘밭 김매준다고 가고 난 아침부터 새점 고구마밭 진입로 공사를 시작했다.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고 포크레인이 하는 일이지만 이런 공사가 있는날은 전날부터 잠이 잘 안오다보니 작은 쇼파에서 쭈그리고 자게 된다.

그래서인지 허리가 아침부터 아프다.
사실 새점밭엔 밭으로 가는 길이 없다.
내 밭으로 가려면 남의 길을 이용해야 한다.
그게 아주 힘들다.

옆의 할아버지 벼를 베시고 나면 수확하는 조건으로 트렉터를 쳐드리고 하지만 ...
그래서 예전에 개울가로 포크레인 공사를 해서 길을 만들었지만 며칠 지나 비 한번오니 다 쓸려내려가 거의 돈백만원들인 것이 허사가 되었었다.

이번에도 공사를 하지만 언제 쓸려갈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다.
오전에는  포크레인 공사를 하고 오후는 포크레인이 오두막 앞마당 마무리 공사를 했다.
그러는동안 난 다시 트렉터를 몰고 새점까지 왔다.

그리고 개울을 건너고 건너 새점밭에 가서 인혜어머님과 아내와 함께 퇴비를 뿌렸다.
퇴비정도야 혼자서도 잘하는 과목인데 팔이 이리되고 나서는 도움을 받아야한다.
퇴비를 뿌리는 시간은 10분도 안걸렸는데 오가는 시간은...

그렇게 트렉터로 갈았다.
아내와 인혜어머님은 다시 마늘밭으로 가고...

아무리 트렉터로 잘 갈려고 해도 시원찮은 트렉터가 퍼질까봐 맘껏 하지도 못했다.
이제 트렉터를 몰고 집까지 가야 한다.
그러나 고친지 얼마 되지 않은 트렉터가 시원찮아서 다시 수리점에 가야 한다.
그러려면 속도를 내서도 안된다.
아기를 쫓아가듯 그런 걸음으로 가야 한다.

이 트렉터는 내가 썩은 것을 사서 두집에서 쓰기로 했다.
그러다 왕창 고장이 났고 한집에서 사용포기를 했다.
고치는 값이 더 나왔기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얼마가 들더라도 고치기로 한 것이 백만원이 넘고 있다.
그래도 혼자 기계를 사용하니 신경쓰이는 일이 없어서 참 좋다.
남을 빌려줄수도 있고 말이다.
사실 함께 사용하는 기계라 친한 분의 밭을 갈아주고 싶어도 그것 한번 해주지를 못했다.

이젠 많은 돈을 들여 고치긴 했어도 내 것이니 그래도 된다는 것이 기쁘다.
이번 밭을 다 갈때까지 퍼지지 않아 다행이다.
전번에 고쳐올때도 완벽하지 않으니 조심해서 쓰라는 말때문에 사실 중간에 퍼지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래도 올해 지을 밭을 다 이 썩은 트렉터로 갈았으니 고마운 놈이다.

이제 멀고 먼 길을 지나 집으로 가야 한다.
속도를 낼때도 트렉터는 트렉터인데 거기에 속도를 못내니 왠만한 사람 뛰는 정도다.
새점에서 집까지 국도를 따라따라, 불영계곡을 따라따라 난 간다.

가다 담배도 피워 물고...
뒤에 오는 차에게 손짓으로 양보해 해가며...
허리가 아프고 팔이 아프니 허리도 옆으로 쉬어가며 난 간다.

삶도 그러려니
지나가는 것은 지나보내고, 닥어오는 것은 그저 맞이하는 것처럼 난 나무를 맞이하고 지나보냈다.
바람을 맞이하고 지나보냈다.
안면없는 차들을 맞이하고 지나보내고....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형님, 소주 한 잔 했습니다.
+   [귀농일기]   |  2009. 6. 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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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4일

어제는 인혜네 아버님과 어머님이 오셔서 달밭의 골을 지어주시고 비닐도 펴주셨다.
처음엔 호수밭, 그리고 다음엔 그 넓은 답운재밭 다시 달밭의 일을 도와주셨다.
어제 늦도록 비닐을 폈는데 다 못폈다.

지칠대로 지쳐서도 다 펴자고 하셨지만 그건 무리였다.
조금 남겨두면 내일 우리끼지 할수 있다고 하고는 일을 끝냈다.
그리고 오늘 늦잠을 잤다.

늦은 아침을 먹고 차 한잔마시고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려는데 낯선 차 한대가 오두막 앞으로 들어온다.
누굴까??

"앗, 요셉 형님이다"

요셉형님이 일을 도와주시려고 소리소문도 없이 오신 것이다.
형님은 늘 그랬다.


성당에서 만나면 늘 못도와줘서 미안한 얼굴로 우리를 대하셨다.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회사가 쉬기때문에 오신 것이다.
나도 직장다녀봤지만 직장인에게 휴일은 그냥 휴일이 아니다.
금쪽같은 시간인데...


비닐을 펴러 올라가 비닐을 먼저 폈다.
형님이 땀도 많이 흘리셨고 숨소리도 아주 힘든 소리다.
어제 술을 많이 하셨다며 씩 웃으신다.


술을 마시고 푹 쉬셔야 하는데 부랴부랴 이 먼 산골까지 달려오신 것이다.
몸도 소금에 저려 놓은 것처럼 보이던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렇게 비닐을 펴고 그리고 내일 고추와 야콘을 심기 위해 비닐의 구멍을 뚫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일기예보가 맞느냐 안맞느냐이다.
맞으면 아주 좋고, 아니면 비닐이 다 날아갈수 있으니 여간 고민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구멍을 미리 뚫으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다 보니 일손을 줄일수 있어서 좋다.
그뿐인가.


저 꼭대기 호수밭은 워낙 경사가 심해 물주는 기계를 설치하고 왔다갔다 몇번 하면 하루의 모든 에너지는 다 소진되고 마는 곳이다.

그러니 비닐을 뚫어놓고 비가 오면 참으로  다행인 것이다.

그러나 알수가 있나, 하늘의 일을...
결국 비닐을 뚫기로 결정하고 뚫기 시작하는데 비가 온다.
비를 맞고 했다.
요한도 나중에 와서 도와주고...

호수밭과 달밭의 구멍을 다 뚫었다.
비가 쏟아진다.
주룩주룩!!!


요셉 형님!!


많이 힘드셨지요?
그 피곤한 몸으로 도와주러 늘 오시고 ...

이 빗길에 피곤한 몸으로 운전하고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가셨을텐데 ...고맙습니다.
몇년전의 일 생각나세요?


그때는 관리기도 없어서 아내와 인쟁기로 끌고 밀고 힘겨운 골을 지을 때도 오셨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오셔서 무리를 해서 다리를 절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전 그냥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문제가 있다고 하시면 달려오셔서 해결해주시고...
올해는 제가 양쪽 팔이 아파 많이 안타까우셨겠지요.


그러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산골로 오셨을 것입니다.

그냥 바라보면 편안한 모습의 형님...


이제 걱정마세요.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제가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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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를 맞으며 그 많은 구멍 다 뚫고 돌아가시는 모습이 지금 그려집니다.
빗소리는 더 세게 내리는데 지금쯤은 집에 도착하셨는지...

산골로 와서 고마운 분들도 많이 만났지만 힘든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러나 고마운 분들이 더 깊이 가슴이 자리하기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산골살이를 하는 것같아요.

말주변이 없어서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쏘주 좀 마셨습니다.


일단 호수밭과 달밭의 비닐 작업을 끝내서 기분이 홀가분해서 마셨고, 형님 생각에 마음이 그래서 좀 마셨습니다.

형님,
늘 건강하세요.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7. 00:07  

올해는 산골소년 선우(아론) 덕분에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는 여름방학때 서울에 보내놓았더니 매일 아침 광화문 교보문고에 출근해서 점심도 거기서 사먹고 저녁까지 있다가 할머니댁으로 퇴근했단다.

아침이면 그런 손자를 할머니가
"손자 선우 광화문으로 출근하셔야지"하며 깨우셨단다.

그렇게 며칠 출근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노라고 고백하는 선우. 다 컸다.
그 중에 나도 읽은 책이 '시크릿' '폰더씨의 하루' '마지막 강의' '목표 그 성취의 기술' 등이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 하루를 더 긍정적으로 , 힘차게 살아야지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와 강한 바램,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듯한 생활태도 등을 강조하지만 뭔지 모를 아쉬운 점이 남는다.

자칫 잘못하면 그런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듯 비취지다 보면 청소년이나 잘못 이해하면 다른 길로 빠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들 선우에게도 이제 그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이 선에서 멈추고 나중에 대학 들어가면 그때는 가치관도 굳어질테니 그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선우 역시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 맞는 지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책들에서 실천하고, 명심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도 많으니 그 점을 매일 인식하면서 지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고, 선우는 그 책들을 가까이 두고 가끔 들여다 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같았다.

그런중에 우리 하늘마음농장의 당수님(^^)이신 최일선 파비아노님께서 보내신 '끌어당김의 법칙'을 선물로 받았다.
안그래도 그 책을 책 사이트에서 보았을 때, '시크릿'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궁금했었던 터였다.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줄 때 , 그것도 책을 ...참 기분이 하늘이 날 것같다.
책을 서점에서 사는 것과 선물로 받을 때, 그것도 우체부 아저씨가 붉은 우체가방에서 나무 냄새나는 책을 건네주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주 바쁜 하루였다.
산골에서 읍으로 그곳에서 아들도 만나고 볼일 보고, 그리고 어차피 밤인데 나온 김에 도서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다 간다고 도서관 문닫을 때까지 이 책을 읽다가 다시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산골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올해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의미있게 읽은 책이 아닌가싶다.

쉽게 얘기해서 이 책은 '시크릿'에서 강조한 것을 보다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책 대문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꾸 악화되기만 하는 사람, 또 삐걱거리는 관계만 계속해서 생겨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이때도 역시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하며서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내 삶은 내가 주의와 에너지와 집중력을 쏟는 대상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고 했다.

덧붙여 의도적인 끌어당김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설명을 상세히 나열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례를 들어가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제 1단계--원하는 것을 정의하라.
제2단계--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제3단계--믿으라

즉, 이와 유사한 다른 책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시를 했다면 이 책은 거기에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당수님 덕분에 오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잠시 사람도 얼마 없는 도서실에서 숨죽이며 그리고 줄을 쳐가며 책에 빠졌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바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끌어당김의 법칙 상세보기
마이클 로지에 지음 | 웅진윙스 펴냄
바로 &#39;끌어당김의 법칙&#39;이다. 이 법칙은 사람들을, 직장을, 이런저런 상황과 관계를 우리 삶으로 끌어당기고...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39;는 메시지 아래, 끌어당김의 법칙이 당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도록...


 


 
 
        

 

귀농일기--내가 좋아하는 곳은??
+   [귀농일기]   |  2009. 3. 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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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난 오지를 좋아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좋아하듯 땅도 누구도 크게 손상시키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나의 이런 성향을 알고 어디가 참 오지더라, 어디가 정말 끝내주더라 하는 말을 들으면 간단한 약도만으로도 우린 바로 확인사살에 돌입한다.

한번은 산골아낙에게도 말도 안하고 나섰다가 어두워지고 밤이 되어 집에 오니 난리가 났었던적도 있었다.
실종신고를 한다고 동네 형에게 말하고 난리였다.
처음 가려고 한 것이 아니고 볼일 보러 나갔다가 그 생각이 탁 나면 바로 돌진...
핸드폰이 안터진는 곳이니 연락할 방법도 없고 금방 갔다오면 되지 하고 나섰다가 그렇게 된 적도 몇번 있었다.
아내는 그런 남편과 살아서 알아서 감잡으면 좋겠는데 꼭 걱정을 하고 별별 상상을 다하고 기진맥진해 있곤 한다.
이젠 나이도 먹고 했으니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 오지가 부르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 근성은 못고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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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논산의 이원무 신부님이 오셨기에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점 밭을 구경시켜 드렸다.
새점밭은 바로 불영계곡과 접해 있어서 풍광이 좋다.
신부님과는 통하는 것이 많아서 말씀드렸더니 가보자고 하신다.

아내랑 새점밭으로 가서 밭을 보고 우린 불영계곡을 걸었다.
신부님도 풍광이 좋다고 하신다.

불영계곡의 물소리가 힘차다.
불영계곡은 겨울에도 을씨년스럽지 않다.
겨울에도 늠름하면서 멋지다.

새점밭 바로 옆이 이 사진의 모습이다.

신부님과 계곡을 걸으며 이런 저런 오지 이야기를 하며 한바탕 웃었더니 계곡도 쩌렁쩌렁 울리는듯했다.
사람과 사람
계곡물과 사람
모두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꽃을 피웠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 -- 멀리서온 벗을 만나는듯...
+   [산골풍경]   |  2008. 12. 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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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낯선 차가 들어섭니다.
연락없이 손님이 오시나보다 했습니다.
누굴까...

애들이 더 긴장합니다.
주말에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오면 좀 그런가 봅니다.
가족끼리 주말에 있고 싶어 하는 아이들 마음을 아는지라 ...

그런데 우체국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안타고 오늘은 근무를 안하는 날이라 차로 택배를 배달해 주십니다.

받아보니 미국의 친구 영렬이가 보낸 것입니다.
선우가 먼저 봅니다. 영렬이모라고...

선우에게 주소를 찢지 말고 그대로 오려달라고 했습니다.
친구의 글씨를 보니 울컥합니다.

친구의 글씨를 보자 친구를 만난듯 그렇게 울컥한 것입니다.

친구의 필체....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입니다.
우리의 우정처럼...

친구는 내가 귀농하고 힘든 일을 하니까 마음을 보통 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미국에서 하늘마음농장 홈을 열어 놓고 나를 걱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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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우리 부부가  아프니까 약이랑 내 썬크림(^^) , 화장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원두커피... 등을 챙겨 보냈습니다.
안그래도 편지를 보내고 싶어했던 내 마음이 들킨 것같아 마음이 술렁였습니다.

친구의 필체를 사진을 찍었습니다.

친구, 벗이란 이런 것이지요.
진정 친구라고 할 때는 이런 모습이어야 합니다.

어떤 때는 '은인'이라고 초보농사꾼 앞에서 , 그리고 남들 앞에서까지 몇 번이고 말하고는
이제는 '너 없이도 이제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 되자 같은 입으로 ....
그런 사람은 친구라고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저 사회에서 만나 자기 궁하면 그랬다가, 처지가 조금 달라지만 이러는 그런 사람은 친구라는 단어를 붙이면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벗이란...........
흐르는 물처럼 ,
하늘의 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그 빛이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물에 걸리는 않는 바람처럼 말입니다.

오늘 내 귀한 벗의 글씨를 보고 난 그를 만난듯 좋아했습니다.

**********************

어제도 그랬습니다.
한 권의 책을 택배로 받았습니다.

막 읍으로 나가려고 시동을 거는데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주십니다.
일단 급하니까 읍으로 달리다 운전중에 뜯으려니 잘 안됩니다.

불영계곡 국도가에 차를 세우고 뜯어 봅니다.
조심조심, 두근두근...
책인줄을 미리 알았습니다. 알려주어서...

무슨 책일까...

책을 뜯어 보니 내가 좋아하는 달라이라마의 책입니다.
가슴이 잠깐 대어 보았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가슴에 대어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해지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 한 장을 열어 보니 한 장 가득 글도 써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누군가 나를 위해 책을 두 시간이나 서점에서 골랐다면..............
황송했습니다.

벗이란,,,
그리고 만남이란...

오늘의 화두입니다.

복많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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