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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다른 일이 코앞에서 기달;고 있는대...
+   [귀농일기]   |  2009. 11. 9. 02: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10월 18일

주일에는 미사를 가야 하기때문에 아침을 굶고 늦잠을 자는 것이 이제는 불문율이 되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라 그렇게 늦잠을 자고 차 안에서 아내가 깍아 준비해온 사과를 온 가족이 먹는다.

사실 늦잠을 자다 나와서 사과도 목구멍이 안넘어가지만 꼬박 꼬박 깍아 준비해온 아내 정성을 봐서 이쑤시개로 꽂아 모두 자기 할당분을 먹어야 차 안이 조용하다.ㅎㅎ

 

그렇게 부랴부랴 불영계곡을 돌아 울진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아침겸 점심을 사먹는다.
그리고 장을 보거나 읍에서 볼일을 보고 산골로 오게 되면 오는중에 벌써 피곤이 밀려온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뭐 내가 지금은 직장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요일은 휴일이라는 개념으로 산 것이 오래 되다 보니 귀농해서도 그런 무의식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간신히 운전을 해서 집에 도착하면 아주 더 긴장이 풀려 몸이 더 무겁다. 늦잠까지 잔 날인데도 ...
그럴 때는 들어가 자고 싶지만 일부러 또는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밭으로 향한다.
그것은 나를 내가 관리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휴일에 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출퇴근이 없는 농사꾼으로서 나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아주 긴장이 많이 풀려 도저히 안되는 날을 빼고는 거의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들춰 세우고 밭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허리에 전지 가위도 차고 달밭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털모자까지 찾아 쓰고 올라갔는데도 춥다.

 

한참 일하다 보면 덥기 때문에 옷을 더 입지는 않는다.
개복숭아 모종을 옮겨 심기를 며칠째 한다.

 

 

 

 

개복숭아씨를 심는 일은 이제 조금 남았고 그건 아내의 몫으로 하겠다고 아내가 선언을 했으니 난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한다.
아내도 털모자까지 쓰고 와서 나를 돕는다.


내가 모종을 심으면 아내는 모종 주위를 빙 둘러 파서 물길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어둡도록 그 일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일을 하면 덤으로 하는 것처럼 다른 날보다 더 뿌듯하다.
아내와 어두운 밭을 내려오면 털모자를 쓴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렇게 서둘러 모종을 심어야 야콘을 캘수 있다.


야콘 수확하는 일이 코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더 개복숭아 모종심는 일을 서둘고 있다.
야콘을 캐는 일이야 귀농하고부터 한 일이지만 언제나 긴장된다.


야콘농사가 제일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장작 보일러에 나무를 잔뜩 넣으면 방이 뜻뜻해질 것이다.


귀농 전 직장다닐 때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을 해도 머리가 맑은 날이 많지 않았는데 산골에서는 땀흘려 일하고 들어오면 나머지 시간은 그렇게 편안하고 머리가 맑을 수가 없다.


그 차이다.

이 차이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차이라는 것을 귀농하고 알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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