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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1   귀농풍경--산골소녀의 간식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2009.09.10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귀농은 스스로 뻑가는 삶이어야 한다. 1
2009.09.08   머리 일하고 먹는 저녁 밥 맛은 또 남다르다. 
2009.09.07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니가 이렇게 컸구나." 
2009.09.03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유혹하는 글쓰기 
2009.09.03   귀농일기--왜 자살했을까?? 
2009.08.31   귀농아낙의 산골밥상--세상에서 제일 쓴 골뱅이 무침 
2009.08.27   귀농일기--"선우 엄마, 빨리 뛰어!" 
2009.08.25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산골의 미니 번개 
2009.08.13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눈물의 사표를 내던지던 날 2

 

귀농풍경--산골소녀의 간식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   [산골풍경]   |  2009. 9. 11. 16:27  

 

울진의 오지 하고도 산골귀농하고 좋은 점이야 억수로 많지만 그 중 하나는 간식을 들판에서 거저 얻는다는 거다.
들판의 주인은 자연...

산딸기며, 오디며, 인동꽃이며 째진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하염없이 퍼가라고 가슴펴고 기다린다.

새로 집을 지으며 포도나무 두 그루 심었다.


첫해는 죽지 못해 몇 송이 열리더니 올해 뭣도 모르지만 "전지 가위 휘날리며" 가지치기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고 했더니
제법 송이가 탐스럽게 매달렸다.

처음에는 쥐젖만한 알맹이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작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자연의 그 신비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면 지들이 먼저 이렇듯 작은 손으로 인사를 한다.
그 인사에는 다른 이기심도, 감정도 들어있지 않으니 그들에게서 순수함을 배운다.

그렇게 생색내지 않고 제 몸을 키우는 자연
이젠 제법 몸집이 커졌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조금씩 날씨가 을씨스러워지면 이들 또한 제 몸을 다시 한번 단장한다.
내가 보기엔 그들도 한 해 갈무리를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기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귀농 아낙 또한 밭에 엎드려 일하느라 잠시 관심을 못주었어도 이렇게 제 몸을 숙성시키고 있다.
사람보다 낫다.
이제 숙성이 다 되었다며 내게 귀뜸을 해준다.


거저 얻는 자연의 선물


왠지 손을 대고 후두둑 후두둑 떼기가 미안스러워 고맙다는 인사를 건냈다.
잘 먹겠다고,,, 우리 산골소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이쁜 손에 너를 올려주겠노라고 얘기를 하고 땄다.

학교에서 돌아온 산골소녀에게 포도랑 개복숭아 세 조각을 빗어 건냈더니 감탄을 한다.
벌써 이렇게 익었냐고...

중3인 산골소녀 볼에도 두어 개 난 여드름 옆으로 기쁨이 돋아난다.

귀농...
이 아름다운 귀농의 선물을 산골소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속 보석으로 기억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귀농은 스스로 뻑가는 삶이어야 한다.
+   [산골편지]   |  2009. 9. 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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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7일

비가 온다.
아침부터 오는 비가 하도 반가워 마당을 어슬렁거렸다.
한참 기분 째지게 걷고 있는데 발 아래 떨어진 꽃이 가슴 철렁하게 만든다.

봄부터 여름 내내 키만 키우며 나의 애간장을 다 태운 내 키만만 백합 한 그루가 있었다.
얼마 전부터 마을의 대소사를 공지하는 이장님네 스피커처럼 동서남북을 향해 꽃을 피웠었다.

꽃밭의 다른 꽃들이 그를 우러러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단 키에서 밀렸으므로...

그렇게 새하얀 얼굴로 산골가족의 가을 기분을 좌지우지하던 백합이 그만 땅에 떨어진 것이다.
사람이든 꽃이든 때가 되면 땅으로 가야 하지만 땅에 떨어진 모습이 너무 생생하다.
금방이라도 툭툭 털고 높다란 자기 자리에 다시 올라가 붙을 것만 같다.
너무 생생하게 소풍길을 접는 것이 섬뜩한 아침이다.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도 없다.
사람이든, 꽃이든 죽을 때는 꼴이 영 말이 아니게 가는 것이 상식처럼 되다 보니 섬뜩하게 가는 꽃의 대명사격인 능소화 등을 보면 그렇게 소름돋아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마지막 가는 길이 말짱한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혹시나 제자리로 올라붙을까 서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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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고 김점선 화백의 책을 읽었다.
거기에 김 화백은 자뻑은 예술가가 되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했다.
그 부분을 읽으며 ‘아, 맞아. 이건 내가 생각했던 거랑 똑같잖아’ 하며 내 작은 다락방에서 책상을 쳤다.

김화백은 “나는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내가 그려논 그림을 바라보면서 자뻑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고백했다.

귀농이 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귀농한 것을 보고 시키지도 않은 주판알을 두드린다.
두 사람이 직장생활할 때 받은 연봉이 얼만데 손에 묻히고, 말이 작업복이지 너덜너덜한 그지같은 옷 입고 쉰 땀내 풍기며 얻는 돈이 얼마냐는 거다.

열심히 주판알을 두들겨 보라. 답이 나오는지...
왜 사람들은 손끝에서 현찰이 오고 가야만 그것을 벌었다고 생각할까?

사람이 돈을 밝히는 이유는 뭘까?
그것으로 집, 자동차, 명품옷 등을 삼으로써, 몽땅 끌어안음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행복은 상대적이라 남들 앞에서만 빛난다.

그러다 보니 돈=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오고 가는 현찰 속에 싹트는 행복’ 뭐 그런 말일 것이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말해, ‘행복’하면 장땡 아닌가?
내가 귀농에 성공했다는 이유는 외형적, 상대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행복을 일일이 주판알을 튕기지 못하니 숫자로도 나타낼 수 없을 뿐이다.
귀농 전, 도시 살 때 최대의 고민 중 하나가 아빠와 애들과의 관계였다.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아빠가 워낙 바쁘다 보니 애들이 아빠 얼굴 한 번 보려면 2박 3일 걸렸다.

그러니 애들에게 아빠는 어려운 사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었다.
귀농하고는 아빠와 아이들이 친구가 되었다.
그것은 고딩, 중딩이 될수록 더더욱 진한 가족애를 느낄 정도로의 친구이자, 아빠이자, 멘토이자, 그 이상의 관계(이건 가족도에도 나오지 않는 관계이다)가 된 것이다.

귀농이 준 선물이다.
그것을, 이 가슴 터지도록 행복한 것을 돈으로 환산이 될까.

그 다음에 자연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같은 잣대로 닥아서는 스승이다.
인간처럼 지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아니고 늘 같은 온도로, 같은 색깔로, 같은 모양으로 닥아서는 스승 말이다.

언제 봐도 그 모습인 별을 보면 사람이 변함없어야 함을 배우고,
새초롬했다가, 만삭이 되었다 하는 달을 보며 아이들은 ‘채움과 비움‘에 대해 배우고,
철철이 소리 소문 없이 피는 꽃들을 보며 침묵과 때를 가릴줄 아는 지혜를 배우고,
산골 옆으로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배로 해야 함을 배우고,
봄이면 노오란 송홧가루까지 날려주는 센쓰까지 지닌 소나무를 보면서 삶의 철학을 배운다.

이걸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으니 이건 행복이 아니라고 말할 사람 있는가.

생각할수록 복에 겨운 삶이다.
그렇기에 귀농이야말로 자뻑해야 한다는 거다.

귀농하여 얻은 가족간의 사랑에 소름끼치도록 뻑 가야 하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자연의 혜택과 가르침에 뿅 가야 한다.
자뻑하는 삶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기에 ‘귀농’은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귀농한 사람이 스스로 뻑 가지 않고 도시에서처럼 돈으로 우열을 가리려 든다면 당장 보따리 싸서 되돌아 가야 한다. 뭐든 돈으로 환산되는 회색의 세상으로...

고딩인 아들 선우와 초보농사꾼이 서로 팔을 베개 삼아 주고 하더니 우당탕 난리가 아니다.
끌어 안고 ...
귀농 전 같았으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모습이다.

귀농은 자뻑하는 삶이라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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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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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일하고 먹는 저녁 밥 맛은 또 남다르다.
+   [산골편지]   |  2009. 9. 8. 19:34  

오늘은 수원 농업연수원에서 <농업경영정보화리더>과정 교육이 있는 날이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계속 된다.

농업인들에게 필수인 블로그의 필요성, 블로그 만들기, 블로그 관리 등 정말 요긴한 정보를 하나하나 머리에 넣고 있는 교육이라 누구도 조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시간...
지금껏 배운 그 들뜬 마음으로 다시 들뜬 저녁을 먹으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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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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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요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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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차례를 기다리는데..배에서는 소리가 난다. 무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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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육생들이 많아 사진을 찍기가 왠지 미안스러워 대강 찍었더니 사진이 엉망이다.
실력 없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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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맛깔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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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육생들도 무지 좋아하나보다.
나도 좋아하는 생선튀김에 달달한 것을 묻히고...
나도 여러 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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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양식단 ... 비빔밥
고추장을 넣어 비볐더니 침이 꾸~~~울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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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남김 없이 죄다 먹었다.
만들어 주신 분의 정성을 생각하여 남김없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땀흘려 일하고 먹는 저녁밥이랑 이렇게 머리 운동하고 먹는 저녁밥의 맛은 사뭇다르다.

이렇게 고마운 저녁을 먹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니가 이렇게 컸구나."
+   [산골편지]   |  2009. 9. 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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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6일


여름백수(여름방학) 기간 동안 서울의 네째 이모네 집에 갔던 산골소녀 주현 낭자가 어제 산골로 돌아왔다.
이모네 집에서 하루 전날 철수(?)하여 친할머님 댁에서 하루를 잔다고 연락이 왔다.
처음 서울갈 때부터 계획한 거란다.


이제는 할머님댁에 가라 마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챙긴다.
짐이 많아 힘들텐데도 할머니댁에 왔다고 전화가 왔다.


할머니와 하룻밤을 자고 산골로 오는 버스를 탄 것이다.
면까지 초보농사꾼이 데리러 갔다.

백산님 부부가 와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함께 먹고 늦은 시간에 헤어졌다.


수요일에 '안동교구 귀농가족모임'을 하늘마음농장에서 하기로 되어 있어서 준비도 해야 하기에 내 일을 계속 하는데 손님이 가시자마자 주현이가 작은 꾸러미를 내민다.

풀어 보니 옷이다.


눈물이 핑 도는 옷이다.

옷이 비싸서가 아니다.


그 옷은 사연이 있는 옷이기 때문이다.

사연...

지난 주에 내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갔었다.
주현이는 이모네 집에 먼저 가 있었고, 볼일을 보고 시간을 내어 주현이랑 쇼핑을 했다.

옷이라도 사준다고 하면 무조건 됐다고 하는 주현이.


한창 멋부리고 싶은 나이에 철이 일찍 들어 이것 저것 사달라고 한 적이 없는 딸이다.
그 마음을 아는지라 주현이 눈이 가는 옷을 사주었다.


그리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쇼핑을 하는데 귀여운 옷이 있기에 한번 입어 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 가게를 나왔다.


옆에서 엄마 왜 안사냐고 하는 주현이...
"음, 뭐...작을 것 같기도 하고... " 그렇게 얼버무렸다.


다음 날 주현이와 헤어져 산골로 내려오기 위해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전철을 탔는데 문자가 왔다.


"엄마, 어제 그 옷 엄마에게 어울리던데 왜 안샀어?"

"음, 좀 비싸더라."
며 그땐 생각없이 답장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주현이가 그게 어제부터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물어오는 거다.


말수가 많지 않은 놈이라 이 정도면 많이 생각하고 던지는 질문이다.

그 문자를 보는데 어찌나 뭉클하던지 전철 안에서 눈물이 주루룩...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 중 하나가 이럴 때 제어기능, 통제기능의 약발이 떨어진다는 거다.

나는 참으려고 해도 눈은 그 눈치를 못챈다.
주루룩...


손수건으로 땀닦는 시늉을 하며 눈을 꾹꾹 눌렸다.
그러나 마음은 수건으로 꾹꾹 누를 수가 없었다.

'이렇게 컸구나....'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엄마는 산골에서 어디 갈 일도 별로 없고, 이모들이 사보낸 옷만해도 넘쳐난다...."등등,

그렇게 내가 산골로 왔고 어제서야 주현이가 산골로 왔다.


그런데 손님이 가시기를 기다렸다가 선물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엄마랑 쇼핑을 했던 거기까지 한참을 가서 바로 그 집을 찾아 그 옷을 사온 것이다.
내가 입어보고 그냥 나왔던 그 옷을...


다른 사람이 사갈까봐 점심도 안먹고 부랴부랴 다음날 거기에 가서 샀단다.

"엄마, 이 옷 맘에 들어했지?"


이제 엄마 마음속까지 투명하게 읽고 그 마음에 보탬이 되려 행동하는 주현이..
중3이면 묻는 말에 대꾸도 안하고, 부르면 지 방에서 문도 안열고 왜 그러느냐며 퉁명스럽게 대답할 나이라는 중3.


"엄마, 입어 봐."


난 손님이 가시고 행사 준비로 빨래를 삶고 하던 손을 놓고 옷을 아이처럼 입어 보았다.
아주 잘 맞는다며 우리 주현이가 더 좋아한다.

주현이를 안아 주었다.


'우리 주현이 애기 때, 우리 주현이를 맡아 길러주셨던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남의 손에 아이를 맡겨야 했을 때, 그럴 수 없다며 사표를 내던졌던 때, 그 때 다짐대로 우리 주현이를 키웠는지....


내 일도 중요하고 직장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따사롭게 잘 키워야 한다는 다짐으로 사표를 던졌던 그 다짐대로 우리 아들, 딸을 키웠는지...

미안하기만 한데 너는 커서 이렇게 엄마 마음을 읽는구나.
나 너의 마음을 얼마나 읽고 응답해 주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거봉포도가 목구멍에 걸린듯 순간 꽉 막힌다. 목구멍이...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산골의 두 남자 박씨가 막 야유를 보낸다.


"주현아, 아빠도 이쁜 옷 입고 싶은데...."


"주현아, 오빠 선물은 없냐? 이모들이랑 할머니한테 앵벌이해 온 용돈 반띵하자.^^"며  데모를 한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늦은 밤에 차를 마셨다.


네 잔의 찻잔에 그려진 핑크빛 꽃들처럼 가슴 속에는 들이 만발한 화원이 들어앉아 있을 것이다.

귀농하지 않았다면 이런 시간이 있었을까....


아마도 초보농사꾼은 애들 볼 시간도 없이 빠듯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자고, 초보농사꾼도 자는 시간.


혼자 깨어 딸아이가 부랴부랴 다시 가서 사온 그 옷을 또 입어 보았다.
그곳으로 뛰어가느라 헐떡여서인지 옷에서 딸 아이의 숨소리가 들리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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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유혹하는 글쓰기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9. 3. 11:48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아마 글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질문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글.’ ‘문학성이 높은 글’ ‘어휘력이 돋보이는 글’ 등으로 말이다. 독자들이 그러한 기준에 적합한 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한편, 작가들 역시 그 기준에 부합하는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은, 고군분투 하는 작가들의 창작을 돕기 위한 책이다.

 흔히 ‘호러의 제왕’으로 통하는 이 책의 저자, 스티븐 킹은 말 그대로 호러의 ‘제왕’이다. 그가 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3억부 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세계적 작가 중 한명인 그가 말하는 창작론은 충격적이었다. 책의 시작에서 끝까지 내내 강렬한 어조(‘지긋지긋한 부사는 이제 집어 치워라! 제발!’ ‘내 글은 재미를 위한 것이다.


 내 작품들이 지식인을 위한 것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보다 더 미친 사람이다.’등의 발언은 강렬한 축에도 못 낀다.)로 일갈하는 그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 주었다.

세계적 작가답게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써내려간 그는 다듬어지지 못한 글솜씨를 가진 내게 단비와 같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책=재미있는 책’이라는 기준을 갖고 있다. 지금껏 많은 고전을 읽어 왔지만 정작 지금까지 내 가슴에 남아 등대가 되어준 책들은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뿐이다.

 당연한 결과다.

너무나 심오한 소설은 아예 이해를 하지 못했으니까.

 지나치게 심오했던 책들은 그저 ‘이렇게 어려운 책도 읽었다.’ 라는 일종의 자격증이 되어 남아있을 뿐.

물론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책 뒤로 쓰러져간 나무들이 안타깝게 느껴진 책들도 많았다.

그런 작품을 쓰는 자가 되자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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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소년 박선우


 
 
        

 

귀농일기--왜 자살했을까??
+   [귀농일기]   |  2009. 9.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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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부터 산골아낙이 컴퓨터 책상 앞에 책을 한 권 올려놨다.
인간과 대지를 연결하는 한 농부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담은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라는 책인데 요즘 하도 피곤해서 책 한권 보지않는 나를 위해서 이것만은 꼭 보라는산골아낙의 시위인 것 같다.


소개글을 보니 삶의 근원인 대지,생명을 경외하는 농부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은 것 같아 꼭 시간을 내서 아니 시간이 없더라도 반드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선우가 학업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도 가끔씩 혼자서 산골주위를 산책하곤 했지만 최근엔 그 횟수와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다.
고2의 학생이 받는 학업스트레스가 오죽하려니 해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애비의 마음도 타 들어간다.

지난 주일의 일이다.그날도 산골을 산책하다가 들어온 선우가 근심에 찬 얼굴로 들어와서는 묻는다.


“아빠, 거북바위옆 포장도로에 지렁이들이 올라와서 자살을 하는 것 같아요?”


근심어린 얼굴이 걱정되어 같이 올라가 보니 정말로 지렁이들이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말라 비틀어진 것도 있고 마지막 남은 목숨 살려보려고 바둥거리는 지렁이들도 보였다.


다른 땅의 지렁이들은 땅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듯한데 유독 새로 포장한 바로 그 길이만큼만 지렁이들이 목숨을 놓은 것이다.

토양에 지렁이가 많이 산다는 것은 토양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바로미터인데 이 토양에서 지렁이가 탈출하다가 죽는다면 분명히 이 근처의 토양생태계가 나빠졌다는 암시인데 걱정이다.
그렇다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친 것도 아닌데….


이 산골처럼 청정한 곳에서 지렁이가 살지 못한다면 …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선우의 진지한 모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어 심각한 표정을 나누어 가졌다.

귀농 전같았으면 피곤하니까 대충 대답을 하고 말았거나 아니면 귀기울일 여유도 없었을테지만 귀농하고의 삶에서 이런 일을 하루의 시간을 종일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대화꺼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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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낙과 주현이는 먼저 성당을 갔고, 선우와 단 둘이 세레스를 타고 미사를 보러가면서 지렁이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세레스의 그 화통을 삶아먹은듯한 소음에 더 큰목소리로 토론을 벌이자니 목구멍이 다 컬컬해졌다.

선우가 생각하는 지렁이들의 자살이유는 이랬다.

첫번째는 거북바위 옆 밭에는 해마다 고추와 야콘,상추나 푸성귀를 심었는데 올해 아빠가 소나무와 개복숭아 묘목, 천년초 등을 심는 바람에 고추와 야콘만 보아온 지렁이가 자기가 동네가 아닌 줄 알고 착각하고 이사 가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

두번째는 원래 시멘트 포장을 하기 전에도 그 길은 지렁이가 자기처럼 산책하는 산책길이었는데 시멘트포장을 해서(시멘트 포장은 작년 가을에 했음)그걸 모르고 3미터나 되는 시멘트 포장길을 횡단하다가 힘이 빠져 죽었을 가능성

세번째는 아빠가 심어놓은 소나무 골 사이에 잡초 방제용 검은색 부직포를 깔아놔서 너무
어둡고 칙칙해서 따뜻한 남쪽나라 찾아가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 등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산골소년 나름대로 심각하게 이유를 나열했지만 나로써는 수긍할 수가 없어 일단 좀더 정밀 조사를 해 보기로 하고 밭을 둘러 보았다.

우리 산골은 밭 바로 옆에 흐르는 실개천의 물을 그대로 모아서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는 커녕 밭에서 일하다 오줌 싸는 것 까지도 조심을 하는데 이유가 뭘까를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천년초

집에서 키우면서 식구들 먹으려고 심어놓은 토종선인장이라는 천년초가 범인인 것 같다.
모든 선인장이 가시가 있지만 이 천년초의 가시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미세하다.


바람에도 날라와 사람의 몸에 닿으면 여간 따갑고 가려운 것이 아니라 작업이 아주 힘들다.
가시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기는 더욱더 쉽지 않다.

천년초의 절반은 땅 속에 묻혀있고 나머지는 위에서 자라는데 이 가시가 지렁이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한 원인인 것 같다.

아내는 그게 아니라고 했다.


선우의 말대로 새로 시멘트 길을 연결해서 그 부분에서만 지렁이가 죽었으니 아마도 시멘트 길 아래의 지렁이들이 나왔을 가능성이 더 크단다.
우리 주현이도 거기에 끄덕이는 모양이고...

하여간 나는 천년초 가시가 손과 발도 없는 연하고 습한 지렁이 몸통에 붙었으니 답답하고 괴로워서 어떻게든 제거해 보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시멘트 포장에 까지 올라와서 죽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금더 지켜본 다음에 지렁이를 살릴 것인지 천년초를 살리 것인지를 결정해야겠다.


왜냐하면 산골소년이 주말에 오면 또 지렁이들의 목숨을 살필 것이고 그동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귀농주동자로서의 얼굴도 서지않으니 말이다.

이거 농사지으랴, 아들의 호기심때문에 지렁이 자살 방지하랴 정신없이 돌아가지만 그래도 난 산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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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아낙의 산골밥상--세상에서 제일 쓴 골뱅이 무침
+   [산골밥상]   |  2009. 8. 31. 13:03  

"엄마, 왜이렇게 쓴 거야?

"엄마, 어디서 또 무슨 소리 들으신 거지?"

"그래두 먹어지. 내가 좋아하는 골뱅이가 들었으니... 끙(애들의 이 앓는 소리)~~~ㅜㅜ"

니들이 그러면 나도 머리를 쓰지...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난리다.
무엇이 원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지만 중요한 것은 현대인들의 면역체계가 엉망인 것은 사실이고, 그것만 강하게 하면 어떤 질병에도 잘 견딜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현대인들 아파트 생활, 더군다나 듣기로는 요즘은 창문도 열 수 없게 지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로 살아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숲의 소리나 냄새, 냄새 등을 경험하는 일은 드물다.

머리는 영악해져 자연을 대체할만한 것들은 쏟아져 나오나 그것들이 처음엔 관심을 받지만 이내 신통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곤 한다.

자연을 대체할만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장담한다.
면역체계를 튼튼히 하는데 자연 이상 없다고 본다.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쓴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들 한다.

하여간 쓴 것을 산골가족들에게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야콘밭의 풀을 평정하다 말고 내려왔다.
부랴부랴 내려와 호미들고 텃밭으로 올라가니 초보농사꾼이 뭔 일인가 한다.

밭이며 들에서 씀바귀류를 뜯었다.
그리고 치커리와 깻잎, 민들레 잎파리 등도 수북이...

집에 들어와 흐르는 물에 대충 씻으면 준비 끝...

이 쓴 것들을 어떻게 산골가족 입에 술술 넘어가도록 한다냐??
이게 숙제다.

그렇다면 산골가족이 좋아하는 골뱅이를 이용하자.
골뱅이 무침에 치커리 정도는 들어갔지만 이렇게 쓴 것들이 대량 투입되기는 첨이다.

들풀(?)을 썰고, 고춧가루에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넣는다.
다진 마늘에 설탕 대신 효소 원액을 넣고, 식초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했다.

식탁에 올라온 골뱅이 무침을 보더니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서둘러 한 입씩 입에 넣는 산골가족...
표정이 말씀이 아니다.

그러더니 위의 대사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에게 인사해야 되, 이렇게 좋은 음식 주니까... 이것들아~~(웃찾사 버전)"

아이들과 그런 대화를 하니 초보농사꾼이 웃는다.
쓰거나 말거나 그날 접시를 딱딱 긁는 소리로 저녁 식사가 끝났다.

그럼 내 임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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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선우 엄마, 빨리 뛰어!"
+   [귀농일기]   |  2009. 8.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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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일

오늘 우리 부부가 출근하는 곳은 답운재 야콘밭이다.
내가 먼저 예초기를 싣고 보부도 당당하게 세레스를 타고 답운재로 갔고, 아내는 발송하는 날이라 그 준비를 끝내고 답운재밭으로 왔다.

요즘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야콘보다는 풀이 먼저 신바람이 나서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자라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이게 농사꾼 밭인지, 그냥 취미생활로 주말농사짓는 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차게 생겼다.
사실 요 며칠 엉뚱한 일로 온힘을 바쳐서 일하는 바람에 차질이 많이 생겼는데 그 사건(?)은 내가 한숨 좀 돌리고 나서 귀농일기에 등장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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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어제와 같이 야콘모종 바로 옆에 난 풀들을 뽑는 일을 했고, 나는 골과 골 사이 즉, 헛골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예초기로 베어주었다.
잘려나가는 풀 소리가 둔탁하게 들리지 않고 날카로운 것은 부지런히 일을 많이 하려고 긴장한 내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지 의심이 들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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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내가 먼저 헛골의 풀을 예초기로 날려 주고 나서 쭈그리고 앉아서 야콘모종 바로 옆에 난 풀을 뿁아주다 보니 예초기로 윙윙거리며 나가는 나보다 훨씬 진도가 느렸다.

계속해서 쭈그리고 앉아 모종의 풀을 뽑아주니 이제 힘에 부치는 모양인지 자주 쉬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갑자기....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겉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달리고 달렸지만 이미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비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와 만나 온몬을 타고 내린다.

세레스를 세워 놓은 곳까지 뛰어 갔는데도 벌써 중간에서 생쥐처럼  다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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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세레스에 둘이 들어 앉으니 몸은 젖었어도 마음은 조금 여유롭다.
벌써 차 앞 유리에 빗물이 쏟아져 흘러내린다.
아내와 난 세레스안에서 비구경을 했다.둘다 비를 피할틈도 없이 몸과 머리가 다 젖어 불편했지만 이렇게 비를 피하기 위해 세레스에 들어 앉아 밖의 비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귀농하고 첨이다.

각자 비를 피한 적은 있어도 둘이서 좁은 세레스에 앉아 밖의 비구경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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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빗물은 마음까지도 씻어주었는지 시원하다.
옆 창문을 내다 보니 순식간에 차가 다니는 길로 물길이 나서 정신없이 흙탕물이 쏟아져 내린다.
멀쩡한 하늘에 구멍이 난 것 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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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다가 보니 저 쪽 하늘은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조금 나오기 시작한다.
몸도 젖고 야콘도 젖고 풀도 젖었지만 좀더 일을 하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내일도 마저 같은 과목의 일을 해야 하는데 내일은 이런 일이 없어야 답운재밭을 다 끝내고 호수밭으로 이동하는데 하늘이 보태줄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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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산골의 미니 번개
+   [산골편지]   |  2009. 8. 25. 17:50  


2009년 8월 10일

서울에 갔었다.
두 번째 책 내는 일로 출판사도 가야 했고, 과천에 있는 농수축산부에 들릴 일도 있고, 다른 일도 볼겸해서 나섰다.

산골을 한번 뜨려면 이런 저런 일들이 걸려 미루다 보니 여러 가지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았다.
이번 서울행은 이틀 예정으로 떴는데 사흘이나 있다가 오게 되었다.
우리 산골소녀 주현 낭자랑 시간을 보내느라 그랬다.
오랫만에 갖는 둘 만의 쇼핑 시간.

무엇을 사서가 아니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우리 주현이가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그렇게 몇 시간 함께 한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일을 보는데 미니 번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스쳤다.

하늘마음농장을 사랑하는 분들이 두 번의 번개를 가졌었다.
한 번은 '청계천 번개'였는데 그때는 우리가 참석도 하지 못했는데들 모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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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후기를 읽고 얼마나 고맙고, 가슴벅찼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음 번개 때에는 부부 중 한 사람만이라도 꼭 참석하리라고...

그리고 한참 후에 '삼성동 번개'가 있었다.
그때는 초보농사꾼이 참석했었다.
고마운 분들이 많이 나오셨고, 초보농사꾼도 돌아와 설명해 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이른 봄에 울진 산골에서 번개를 했었다.
그 바쁘신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하룻밤을 보내시고 가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울진 번개 때에 마침  일이 있어 못오신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살았었다.
그러다 이번 서울에 갔을 때 문득  여름이 가기 전에 못오신 분들을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일을 보면서 한 분 한 분께 문자를 드렸다.
치자꽃님, 산천어님, 김요셉 교수님, 김남걸님, 은행장님, 굼뱅이 엄니, 문영미님...

메히틸다 언니는 다른 언니들과 모임을 갖기 때문에 함께 오는 것이 나을 것같아 문자를 생략했다.
그리고 당수님께 이런 모임을 가지려고 한다고 문자로 보고도 드렸다.^^

사실 갑자기 생각한 일이라 분명 내가 나쁜 머리에 기억 못하고 빠뜨려 발등을 찍을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건망증이 심한 거야 홈의 사랑방에 오시는 분들 모두 아는 사실이라 "생긴대로 살자!"를 외치며 실행에 옮겼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일이 있어 어렵다고 하셨고, 김요셉 교수님은 회답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 토요일에 산골로 오신 분이 김남걸 님 부부와 문영미님이었다.

문영미님은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면에 있는 곳에 내리기로 하여 내가 마중을 나갔다.

정거장에서 우린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가방이 무겁길래 집에 와 보니 가방안에서 밑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산골아낙이 손님맞이에 바쁠까봐 밑반찬을 열 가지 정도 가지고 왔고, 시계가 하루 전날 고장나서 초보농사꾼이 낭패를 보았는데 어찌 그리 귀신같이 알았는지 이쁜 시계와 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가지고 왔다.
버스를 갈아타고 불편했을텐데...생각하니 마음이 찡~~~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김남걸 님 부부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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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미님은 장갑끼고 호미들고 마당의 풀을 뽑기 시작하는데 정말 '개가 핥은 것'같았다.
어찌나 손을 잽싸게 놀리는지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말끔해졌다.
그러나 내 마음은 동동거리기 시작했다.

이 산골에 왔는데 자연이라도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풀을 뽑고 있다니...
서둘러 소광리로 '500년 된 소나무'를 보러 가자고 했다.
소광리로 들어서서부터 울진 금강송에 감동하는 영미님,...

쭉쭉 뻣은 소나무들과 흙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지러지듯 가을을 준비하는 소광리 계곡에 잠시 차를 세우고 맑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손을 담그며 서로 감탄했다.

그렇게 돌아오니 김남걸님 부부가 도착해 계셨다.
저녁은 데크에서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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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녁 메뉴는 오갈피와 뽕나무를 넣은 닭백숙을 하려고 했는데 닭 잡아 주는 곳에서 하루 전에 주문을 했어야 했단다. 엊그제만 해도 보는데서 잡아주드만...
벌써 오갈피 나무와 뽕나무를 톱으로 베어다 놓았는데 헛수고가 되었다.

할 수 없이 메뉴를 삼겹살로...
안개비가 내리는데도 모두가 밖의 데크에서 먹자고 하여 우리는 돛자리를 펴고, 삼겹살을 구웠다.
김남걸님은 초보농사꾼이 좋아하는 1회용 생맥주 통과 여성팬들이 좋아할 와인과 맛난 꽈자, 집에서 신는 신발, 내가 좋아하는 빵(^^) 등을 사오셨다.

선우와 초보농사꾼이 그런다.
얼마나 빵을 좋아한다고 광고를 했으면 오시는 분들마다 빵을 사오시느냐고...ㅠㅠ

그렇게 소주잔과 와인잔을 기울이며 산골이야기를 들으시고, 사랑방 손님들을 떠올리며 늦도록 식사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김남걸님께서 우리 산골가족을 생각하시어 백암온천에 숙소를 정해놓고 미리 돈도 지불하시고 가방 하나도 그곳에 두고 오셨다는 거였다.

산골에서 모두 같이 자면 되는데 왜 그러셨냐며 볼멘소리를 했고, 결국은 숙박비를 포기하고 산골에서 주무시기로 했다.
가방은 내일 아침 일찍 찾아서 다시 산골로 오시기로 하고...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사랑방 손님들은 어쩜 그리 눈매가 선하디 선하신지...
오래 전에 만난 인연같고, 오빠같고, 동생같고 그랬다.
그래서 한없이 든든하고 ...

다음날, 김남걸 님 부부는 백암온천에서 가방을 찾아 오셨다.
어제 산골을 둘러보신 후, 집 꼭대기에 말벌집이 있다며 철거해야 한다고 한 걱정을 하시더니 에프킬라 두 통을 사오셨다.
그리고 초보농사꾼과 말벌집 소탕작전을 개시!!!

산골의 집은 워낙 지붕이 높아 아무리 높은 사다리를 펴도 해결이 안되다 보니 제일 긴 철 장대(하우스 대)로 해결하기로 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비옷을 입었다.
업무분장도 했다.
초보농사꾼은 엄청 긴 철 작대기로 벌집을 털어내는 일을 맡았다.
그리고 김남걸님은 에프킬라 두 통을 쏘면서 벌이 벌떼처럼 사람에게 달려들 것을 막기 위해 에프킬라를 양손으로 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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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붕이 워낙 높기 때문에 철 작대기로 여러 번 휘둘러서야 커다란 말벌집이 떨어졌다.
벌집이 공격을 당하자 말벌들이 주위의 두 침략자(?)를 향해 달려들기도 했으니 김남걸님의 쌍권총에 모두 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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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은 다리 아래로 , 머리 위로 달려들었지만 김남걸 님의 그 예리한 눈과 판단력과 지혜에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저렇듯 2인 1조로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또 사람만 두 명 있다고 가능한가??
아니다.

칼같은 판단력과 작전, 그리고 민첩한 행동 등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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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이 성격과 달리 말벌집 흔적을 말끔히 털어내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 달 쯤 전에도 말벌집을 그 자리에 지었었다.
초보농사꾼과 선우가 위험을 부릅쓰고 소탕을 했었다.
그런데 그 말벌집이 바닥에 떨어지자 그 많은 말벌들이 우와좌왕하느라 난리다.

왜 안그렇겠는가.
입장바꿔 생각하면 똑같지.

그렇게 떨어뜨리고 잽싸게 집에 도망들어와 밖의 부서진 말벌집을 구경하고 다음날 보니 그 큰 말벌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다.

아들 선우 말이 자연물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며 감탄한다.

그런데 조금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로 그곳에 예전 것보다 더 큰 말벌집을 지은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짓는단다.

아들 선우가 한번 재해를 당하면 저런 생명체들은 다음에는 더 크고, 튼튼한 것으로 재연을 한단다.
어디서 알았냐고 하니 책에서 보았단다.
책 값 하는 선우 ㅎㅎㅎ
주현 낭자는 서울 가 있는 관계로 이런 모습을 못보고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그립고 그랬었다.


여하튼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두 남자들이 소탕작전에 몸을 바치는 동안 집 안에서 현관문을 꼭 닫고 통창으로 그 생생하고 스릴있는 ‘말벌소탕작전’을 관람(?)했다.




 

그 안에서는 통통한 애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정말 신기하다.
말벌집 구조도 신기하고, 시치로폼처럼 생긴 하얀 것들이 저들이 만들 공간이라는 사실도 신기하고, 그 안에서 애벌레가 살아 움직이는 것도 신기했다


나머지 벌들은 집이 쑥대밭 되었으니 웬 놈들이냐며 웽웽거렸고, 그 기세를 노련하신 김남걸 님이 에프킬러로 짓눌렀다.

더운 날 비옷을 입고 그 놈들을 소탕하느라 두 사람 모두 땀이 범벅이 되었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신 김남걸님은 다른 곳에 또 벌집이 있는지 늘 주의해서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대단위 작전이 끝나고 모두 소광리로 출발.
울진의 황루시아 가족(채영 아빠, 용선이, 채영 공주)를 소광리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죽변항에서 회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회를 찾아 싣고서...
백산님네 부부는 영양의 수비에 펜션을 돌봐야 해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모두 소광리 끝에 있는 500년된 소나무를 보고 소광리 계곡과 소나무 숲길 등에 감탄을 하며 둘러보았다.
벌써 계곡의 돌에는 돌에 붙은 잎사귀에 단풍물이 들기 시작했다.
어찌나 가슴으로 달려드는지...

소광리와 불영계곡이 만나는 곳에서 발을 담그고, 루시아가 사준 옥수수를 먹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다 산골로 돌아왔다.
김남걸님 네가 먼저 가셔야 한단다.
죽변항에서 사온 싱싱한 회 맛도 못 보시고 한 분은 부산으로, 한 분은 안양으로 가셔야 했기 때문에 먼저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리고 루시아네 가족과 문영미님은 좀더 이야기 시간을 갖다가 문영미님이 서면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와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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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같이 했는데 이별의 끈은 왜그리 길고 질긴지...
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서로의 손을 잡았다.
영미님은 좋은 시간 보내고 간다고 했지만 먼 길 온 영미님께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다.
손이 왜 그리 차갑던지...
스웨터라도 입혀 보낼 것을...

버스가 도착했고, 차창으로 손을 흔들고는 버스 뒤꽁무니만 바라보았다.
불영계곡을 돌아 집으로 오는 길...
차를 몇 번이나 세우고 마음을 눌렀다.
버스를 갈아타며 돌고 돌아 온 분들...
영미님에게 문자를 보내고 산골로 돌아왔다.

황루시아 가족들과 저녁을 먹었다.
루시아 가족 역시 늘 우리 산골가족에게 든든한 위로자인 사람들.
채영 아빠는 어쩜 그리 착한지(물론 루시아도 착하구..삐지지 말길...), 초보농사꾼에게 형님, 형님 하는 모습이 그리 이쁠(?) 수가 없다.
그 모습은 귀농 초에 만난 모습 그대로다.
세월이 변해도 늘 한결같은 마음 그대로인 사람.

루시아네 가족이 떠나고 나의 사랑하는 인연들이 산골을 다 빠져 나간 시간...
한참, 꽃밭 주위를 서성였다.
코스모스도 손을 내밀고, 노란 서양국화도 길게 허리를 굽혀 내 치맛가락을 스치며 아는체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위로방법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나의 길이 어떤 발자국을 남겨야 하는지,
내 살아가는 향기가 들꽃처럼 어떤 잔잔한 파장을 남겨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한참을 서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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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눈물의 사표를 내던지던 날
+   [산골편지]   |  2009. 8. 13. 14:00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둘째인 딸 아이를 키워주시던 친정 엄마가 몸이 안좋아져 아이를 돌봐주실 수 없게 되었었다.
남에게 맡겨 보려고 사람도 구해보았다.
그 사람을 만나러 가서 그만 울고 나왔다.


어떻게 남에게 이 어린 아이를 맡긴단 말인가.
그 생각으로 그 집을 나와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엉엉 울었다.
그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절대로 남에게 이 어린 것을 맡길 수는 없어...'

그렇다고 어떻게 할 것인가.



아들 선우는 언니가 봐주다 시어머님이 봐주시지만 주현이까지는 어머님께 너무 어려운 일이고 ...
그렇다고 어떻게 할 것인가.

참으로 암담한 시간이었다.


그 결정은 나만이 할 수 있었다.
직장을 그만 두는 일이야말로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남편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

전공살려 일하는 직장을 그만 두라고 하지도, 그렇다고 남에게 아이를 맡기라고도 하지 않고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남편의 조언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결정은 내 몫이었다.

아이를 남에게 맡기지 못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할 판...
그러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전공도 살릴 수 있었고, 직장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에 그 결정은 참으로 어려웠다.

온 가족이 말렸다.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 안달인데 이제 왜 사표를 내느냐고 다 뜯어말렸다.
친정 아버지는 그렇게 대학원까지 가르쳐서 사회에 내보냈더니 사표를 내느냐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결국 사표를 냈다.
얼마나 울었는지....


함께 근무했던 언니들도 의외의 반응이었다. 나의 사표에 대해...

그러나 내 생각으로 그것이 최선이었다.


꿈을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가던 시기에 난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춘 것이다.
내가 올라가야 할 계단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사표를 낸 시기가 1995년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그만 둔 직장을 이번에 서울 갔을 때 들렸었다.


물론 직장을 그만두고도 집에서 회사 일의 일부를 했었기 때문에 광화문에 있는 한국생산성본부에 갈 일은 많았었다.

직장 그만두고 처음 한국생산성본부에 갔을 때, 그 현관에서 울었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고...



그렇다.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고 남은 삶은 내 의지대로 산다며 오지 산골로 귀농하고는 한번도 못갔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는 뻔질나게 갔었으면서도 거기까지 들릴 시간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TV '30분 다큐'를 보고 선배 언니가 얼굴 좀 보고 살자며 전화를 한 김에 일을 보다말고 광화문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마음은 벌써 머리끄댕이를 다 끄들려 놓은 것처럼 어수선했고, 가슴은 두근거렸다.
경복궁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안국역에서 내려 한국생산성본부를 찾았으니...
다시 전철을 타고 내리니 선배 언니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하고 입사하여 결혼하고, 둘째 낳고 나서까지 다녔던 한국생산성본부.
그 현관을 보니 다시금 눈가가 촉촉해지고...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언니들이 사준 커피랑 빵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귀농이야기를 하고, 직장이야기도 듣고 시간가는줄 몰랐다.

다음은 빌딩으로 올라가 전에 국제부 시절, 같이 근무했던 상사분도 만나 보았고, 교육훈련사업본부에 근무했을 때의 동료도 만나 보았다.
거의 대부분은 많이 사퇴를 하여  얼굴을 몰랐지만 같이 근무했던 분들을 보았을 때는 온몸이 전기가 오는듯 그렇게 빠른 속력으로 추억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마지막 회식을 하고 왔을 때, 우는 나를 위로하며 남편이 말했다.
누구든, 어떤 위치에서든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좋은 거라고...
난 그 말을 흘려들었었다.

지금 생각해 본다.
그때 그만두길 잘했다고...


엄마 노릇을 잘하지도 못하지만 좋은 결정이었다고....

그렇게 그만 두고 나서 한번도 직장그만 둔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다만, 아쉬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산골로 귀농하여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지금 세상을 다 끌어안으듯 뿌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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