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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_해당되는 글 39건
2018.05.29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 일러스트판이 나왔어요. 
2017.12.02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정여울작가를 만나다. 
2010.01.12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침대와 책 
2010.01.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효재처럼 
2009.12.10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문호리 지똥구리네 
2009.12.0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작가의 집 
2009.11.29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효재처럼 살아요 
2009.10.1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아버지로부터의 꿈 
2009.07.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일기일회 
2009.07.0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 일러스트판이 나왔어요.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18. 5. 29. 10:40  

로맹가리하면 저는 떠오르는 소설이 <새벽의 약속>이다

자전적 소설이라 그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이 세상에 단 둘 밖에 없는 가족으로 엄마와 살아오면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다.

나도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더 절절했는지도 모르겠다.

로맹가리를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도 글을 써서 사후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평생 한 번 밖에 수상할 수 없는 콩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게 된 작가이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집은 온가족이 로맹가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책장에는 그의 책이 많이 꽂혀 있다.

그런데 일전에 <자기 앞의 생> 일러스트판을 선물로 받았다.

트위터에서 알게된 동생이 <자기 앞의 생> 일러스트판이 나왔다며 사보내주었다.


나도 꼭 사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내 마음을 들킨 것같은 기뿐까지 보내져 얼마나 기쁘던지...

이 책은 문학동네가 일러스트를 사이사이 참가해서 다시 낸 책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새로 읽으니 한 줄 한 줄 로맹가리의 표현력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읽는다.


<자기 앞의 생>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특해 그곳에 등장하는 하밀할아버지의 말과 행동이 늘 마음에 남는다.

야콘심을 때, 바구니에 계속 넣어 다녔던 책,

야콘밭에서 한 줄 한 줄 읽는 이 맛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러스트가 가미된 책, 또 다른 느낌, 감동이다.

이제 스페인으로 갈 여행가방을 챙겨야 한다.

이번 여행이 내 삶에 또 다른 향기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


하늘마음농장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정여울작가를 만나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17. 12. 2. 12:49  


어느 작가를 좋아할 경우 가끔 그 작가가 신작을 냈는지 검색하게 된다.

또 그 작가가 쓴 책 안에 소개된 책을 사서 보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나의 검색 대상 중 한 명이 정여울 작가이다.

 


정여울 작가를 좋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의 인문학적 접근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읽고 나면 내 삶에

견주어 보게 된다는 점이다.

여행과 삶에 대한 책을 읽을 때도 그랬고,

간혹 심리학적으로 접목한 책을 읽을 때도 그랬다.

정여울 작가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게 하는 재능을 지녔다.

 

"우리가 괜찮다. 힘들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우리 안에 무언가가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괜찮다고 말할 때마다

우리 안의 어떤 것이 짓밟히고 있다.

시들어간다. .....

나는 우리가 애써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동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쓰고 싶다." 본문 6쪽

 

 

이 책은 한 마디로

내 자신을 들여다 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의 꽈리처럼...

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책, 그리고 여행이 아닌지...


내 자신도 내가 얼마나 상처받고

피를 흘리고 있는지 돌보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내 안의 나와 마주 할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산골에서 읽는 책은

더 깊은 감동을 줄 때가 많다.

다락방 작은 창으로 들려오는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달과 별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간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경험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다.

이 번 신작은 심리학을 접목한 점이 두드러진 것 같아

서울에 갔다가 곧장 강남교보로 가서 산 책이다.

 

사실 올해부터는 더욱 가방에 무거운 책을 넣어다니는 일이 버거워졌다.

수술한 허리도 그렇고, 어깨도 쉽게 아프고...

그러나 가방에 책을 한 권 집어 넣고 나서는 날은 명품 옷을 입은 것보다 더

자신감에 넘치고, 등이 따뜻하다.

 

한 꼭지마다에 등장하는 문학작품도 한몫을 한다.

안읽은 작품의 경우는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니

일석이조일 수 있다.

우리는 자주 책에서 책을 추천받으니 말이다...

반가운 작품도 만나게 된다.

 

프란츠 카프카...

체코에 배낭여행 갔을 때 들린 카프카박품관에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이 책에도 카프카의 작품

<변신>도 등장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도 내게 말을 건넨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은

그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은

약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사회적인 통념이나 오랜 생활 습관에 젖어 있는

'의식'은 그동안의 관성대로 고집을 부리지만,

무의식'은 아무리 감시를 강화해도

끝내 탈옥에 성공하는 불굴의 죄수처럼

의식의 보호관찰을 거부한다..."

 

내 전공은 대학에서는 무역학을 했고, 대학원에서는 국제경영을 했다.

내 전공은 지금도 애착이 간다.

그러나 그 외에 꼭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심리학과 그림공부다.


내가 심리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도

<무의식>이다.

 

 

심리학에 대해 언제나 공부하고 싶은 갈증이

많았던 나로서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최근 조금 책읽는 것이 느슨해졌는데

다시 한번 고삐를 다잡는 기회도 되고 말이다.

 

 

한 해 끝으로 가고 있다.

이 한 해에 다른 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도 중요하지만

이 험난한 파도를 겪은 내 자신에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묻고 토닥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귀농18년차의 하늘마음농장 귀농 아낙은

글을 쓰고 쇠비름효소천연비누, 카렌듈라천연비누

개복숭아효소, 쇠비름효소, 산야초효소, 야콘즙을 만들고 있지요.

산중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침대와 책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10. 1. 12. 12:12  

 

침대와 책 상세보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 책은 CBS PD 정혜윤이 온라인 웹진 서점에 연재한 칼럼 <침대와 책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독서의...작가는 이 책을 통해 침대와 책의 공통점과 현실을 직시하는 또 다른 눈이 되어버린 책의 다양한 이야기와...

 

 

 

정혜윤님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였다.
그 책을 고를 때, 여러 사람들이 나온 것을 묶은 것이라는 판단에서 사실 망설였다.
그런 책은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책을 달랐다.


나도 감명깊게 읽었지만 아들 선우가 읽고 또 읽으며 진정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자주 엿보고 자극제로 삼는 것같다.

<그들은....>이 나중에 나왔고,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침대와 책>이 나중에 나왔다.
난 거꾸로 본 셈이다.

 

두 권의 책에서 난 정혜윤이라는 작가는 책이 삶의 일부이고 거기서 삶을 지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러웠다.

 

그만 부러워하고 책 소개를 해야겠지...

우선 이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를 소개하고 싶다.
작가를 잘 알 수 있는 글이니까....

 

“엄마는 나의 검은 피부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갈색 피부를 좋아했으며, 엄마는 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부스스한 머리를 좋아했다
엄마는 레슬링과 가요와 관광버스를 좋아했으며 나는 레슬링과 관광버스를 싫어했다. 우리는 많은 부분 통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엄마는 내가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자기를 닮아서 애가 이렇게 책을 좋아한다고 칭찬하고 인정해줬다.
칭찬받을 일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 뒤로도 쭉 책 읽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사랑받았다.
언젠가는 라디오 PD의 좋은 점을 글로 써보겠지만,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사소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며 동시에 남이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므로 참 근사한 일인 것같 다.
나는 라디오 PD가 된 뒤로 잘 놀라지도 상처받지도 않는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수만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책과 라디오 때문이다. "(책 날개에서)

 

위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우선 책의 맛을 잘 알고 하루하루 그것을 즐겼다.


정혜윤 작가를 보면서 책을 많이 읽는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이 정도는 되야지...생각하며 얼굴이 달아오르곤 했다.

산골에서 누군가를 모델로 삼아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발견인지 모른다.


귀농 전 같았으면 끼리끼리 즉, 책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 차도 마시면서 읽은 책을 서로 권하면서 나누는 대화에는 국화향같은 것이 난다.
국화향은 진하지 않다.


그러나 냄새를 맡고 돌아서면 치맛자락을 붙드는 그 어떤 매력이 있다.

우선 독특한 책의 구성을 설명하려면 목차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목차는 이렇게 이어진다.

 

서문- ‘침대와 책’을 시작하며

꽃 같은 그대가 울고 있을 때
우울한 다음 날 술 한 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아침
도시의 연인들이 여자들의 가슴 크기에 주목하게 될 때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면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어!
내 옆의 남자들이 매력 없고 한심해 보이면
별일 없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술
버지니아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사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고독해서 사랑을 하나? 사랑을 해서 고독한가?
성형수술이 우리를 유혹할 때
오늘은 내 꼴이 추레하고 처량하구나
사랑이 끝나버린 걸 아는 순간
기죽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낯선 사람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마음의 평화가 깨졌다
세월은 가고, 헛되이 나이 들어가거나 늙어간다고 느낄 때
'나 젊어져서 돌아올게' 귓가에 울리는 이 말!
부장님께 된통 깨지고 나서
외로운 날 꼭 듣고 싶은 한 마디
꿈은 있지만 꿈에 이르는 길을 몰라 불안할 때
밉고 싫고 감정은 파도치고 삶은 휘청대는 날
이 글이 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에 바치는 엔딩의 사(辭)
- 지

 

상에서 가장 아늑한 침대

정혜윤의 침대 위 책들

 

 

 

이렇다.

예를 들어 ‘우울한 다음 날 술 한 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 꼭지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수잔 손택의 ‘우울한 열정’이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이라는 책과 작가가 등장한다.

 

예를 들면,
“내 우울 때문에 다른 인간을 할퀴고 싶지 않은 날에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거나 아니면 재빨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토성 편을 펼쳐 든다.


토성편에는 파이어니어 11호 발사 후 5년 정도 경과한 시점인 1979년 8월 26일에 찍은 토성의 고리 사진이 실려 있다....“(본문22쪽)

물론 여기에는 다른 관련 작가도 등장한다.
발터 벤야민...
 
“자신의 우울을 토성적 기질 때문이라고 설명한 발터 베야민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본질적인 외로움, 인생에서의 성공에 대한 공포, 우유부단, 둔감, 느림, 실수를 잘 하는 것, 고집, 서투르고 멍쳐해 보이는 것, 눈에 들어오는 것의 3분의 1밖에 보지 못하는 시선....”(본문23쪽)

 

그렇게 폴 오트서가 소개되고, 수잔 손택이 등장한다.
그들의 책이 이 글에 대한 심증을 더 짙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작가는
“자아식이란 건 우리가 그 무게에 짓눌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해석해야 할 대상이고 만들어 나가야 할 대상일 뿐이니, 지금의 우울로 둔갑한 자의식 역시 우리를 지배하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은 제대로 술 한잔 마신 날인 것이다. 그런 의미로 한잔 더!”(본문27쪽)


이렇게 그 꼭지를 마무리 하는 식이다.

명쾌하다.
어떤 책에 대해 감동이다, 어떤 교훈이다를 진한 연필로 언급한 것이 아니고, 파스텔로 아련히 그려낸다고나 할까.

요즘 이런 류의 책이 많다.


그 이름만 대면 금방 알아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쓴 책도 많다.
그러나 나랑 아들 선우가 정혜윤에게 끌리는 것은 크게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 등장하는 작품을 살려주고, 그 속의 일부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찡한 울림을 그대로 표현해 준다는 데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성격이 좋다.

 

“내 명함에는 회사 이름과 직책 대신 결코 표현된 적은 없었지만 사실은 꼭 알아줬으면 싶은 이력들을 써넣는 사상을 한다. ‘아마추어 여행 작가, 고기 요리를 싫어함, 귀를 뚫지 않았음, 스타킹 수집가, 증명사진 싫어함, 옆얼굴에 더 자신 있음, 자고 나서 푸석푸석할 때 가장 예쁨, 출신 대학과 직책을 말하는 것을 싫어함, ’어쩔 수 없다‘란 말을 싫어함, 예외 없다는 말을 싫어함, 누군가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을 싫어함, 누가 나를 안다고 말하면 깜짝 놀람, 프로보다 아마추어를 편애함, 나의 장점을 찬양하는 사람보다 나의 단점에 웃어주는 사람을 편애함.’ (본문 206쪽)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사람은 끼리끼리 좋아죽나보다.


수다는 언제 들어도 좋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로 마실오세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효재처럼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10. 1. 6. 03:33  

효재처럼 상세보기
이&lt;b&gt;효재&lt;/b&gt; 지음 | 중앙M&B 펴냄
교보문고 11월 북마스터 추천도서 헬렌 니어링만큼이나 친환경삶을 살고 있는 삼청동 한복집 &#39;효재&#39;의 주인 이효재씨의 자연살림법 자연 살림법을 담아 엮은『효재처럼』. 이 책은 한시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 바로 전에 소개한 <문호리 지똥구리네>라는 책처럼 산골소녀인 주현 낭자랑 서울로 갑자기 둘만의 여행을 가서 본 책이다.

아이들은 지들끼리 서울에 가도 광화문 교보를 꼭 들려오곤 했다.


당연히 들려야 하는 곳으로 머리에 입력된 모양이다.(내 전략이 성공한 케이스다.ㅎㅎ)

일전에 서초동에도 교보문고가 생겼다고 하기에 갔었는데 나름 좋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주현이와 서초동 교보로 떴다.

그곳에도 한 곳에서 책을 앉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곳이 있었다.


그럴 때 읽는 책은 그냥 부담없이 읽는 책이어야 좋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사실 효재님의 책을 한 권 사려고 했을 때 <효재처럼 살아요>랑 이 책이랑 갈등을 했었다.
그런데 <효재처럼 살아요>는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이고 <효재처럼>은 중앙M&A에서 나온 책이다.


두 출판사의 성격이 다르듯이 책의 편집상태나 구성 등이 전혀 다르다.
후자는 꼭 잡지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문학동네를 선택했다.
그 선택이 잘 한 거라는 것을 그 책을 몇 번 읽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앉아서 잠깐 다 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성북도 '효재'라는 곳도 소개되지만 주로 산골살이 하는 집과 그릇, 주위의 풍경들이 소개되고 있다.
산속 외딴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떤 집일까 생각했는데 몇 채에 상당하는 집이 모여 있었다.


그것이 여러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고 그 분과 남편 둘이 사는 집의 구성이었다.

그래서 먼저 <효재처럼 살아요>에서 느꼈던 느낌과는 왠지 거리감이 들었다.


차라리 그냥 <효재처럼 살아요>라는 책만 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내 자신이 너무 화려하지 않고 웅장한 것을 선호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후자의 책이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100박스나 넘는 그릇을 접하는 것도 그랬다.

잡지처럼 제목 하나에 내용은 짧다 보니 목차가 무지 많다.


목차를 보면

*집꾸미기
*피아노 소리 가득한 산골 외딴집에 사는 즐거움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산골 집구경
*피아노 치는 남편 위해 천장 높게 그려 지은 살림집
*동선을 고려하여 대출 그려 지은 살림집 내부
*남편의 마음이 담긴 살림집 사랑문
*가난한 음악가를 위해 친구가 지어준 피아노 연습실

*살면서 하나씩 만들어간 자연 닮은 삼청동 숍
*사람 자꾸 불러들이는 매력적인 공간, 거실
*도라지 밭에서 캐낸 순결한 돌로 꾸민 차실
*통 큰 할머니 사진이 있는 휴식 같은 곳, 가락지방
*어머니의 손길이 물씬 풍기는 갤러리 같은 곳, 별채
*곳곳에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화장실
*드러내는 것보다 더 예쁜 가리기 철학
*서울 한복판에서 자연을 들여놓고 사는 마당 있는 집
*경복궁 담장 바라보며 하나씩 만들어간 마당
*마당 가득 자연을 들여놓고 사는 기쁨
*매일 서울로 출근하고 시골로 퇴근하기

*아무것도 없는 집에, 없는 게 없는 부엌 이야기
*환경을 생각한 기찻길 부엌
*자꾸 살림하고 싶어지는 창 넓은 부엌
*한 방 가득 채운 큰집 살림살이
*좋은 그릇 가족에게 먼저 쓰는 즐거움
*남편을 특별하게 '대접'하는 그릇들
*노는 햇볕에 살림살이 너는 즐거움

*시골 먹을거리
*각상에 차리는 매일 상차림
*든든한 죽밥으로 차리는 매일 아침상
*소박하게 차리는 매일 밥상
*은그릇으로 차린 남편 생일상
*재택근무하는 남편 위해 싸는 점심 도시락

*텃밭 채소로 소박하게 차리는 시골 밥상
*매일 매일 색다르게, 자연담은 건강법
*양념장에 비벼 먹는 한겨울 별미, 무밥
*손님들이 감동하는 자연 별미, 곤드레나물밥&날치알밥
*1년 내낸 담가 먹는 기본 반찬, 물김치
*앞마당, 뒤뜰에서 얻은 나물 반찬
*3~4년 만에 맛보는 도라지 무침
*손바닥만 한 텃밭에서 얻은 건강 반찬
*큰 숟가락으로 퍼먹는 즉석 콩조림
*재멋에 겨워 말리고 무쳐 먹는 녹차무말랭이

*앞마당, 뒤뜰의 자연 담은 소박한 별미
*항아리 가득 숙성된 깊은 맛 담고 있는 장독대
*질깃질깃 씹는 맛에 즐기는 우엉잡채&옻순김치
*쉽게 만들고 효과 만점인 바다 음식
*꼬막찜&해초날치알무침
*뒤뜰에 지천인 해쑥 뜯어 버무린 쑥버무리
*서울 사람 모르는 충청도 건강 별식, 말린 묵 음식
*어린 시절 추억하며 먹는 올갱이달걀찜

*모약 대신 뿌듯하게 먹는 건강 요리
*생김에 싸 먹는 청국장쌈밥
*시골에서 맛보는 소박한 간식
*마지막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는 흑삼계탕
*우려먹었던 찻잎의 화려한 부활
*행복감에 젖는 녹차달걀찜 & 고구마녹차샐러드
*2002 월드컵 때 허구한 날 찐 녹차설기
*산속에서 누리는 호사스러운 꽃 잔치, 칡꽃녹차 샐러드
*뭐든 뒤해 버리지 못하는 마음
*한순간, 사람을 바꿔놓은 차 한잔

*기꺼운 1년의 기다림, 1년에 한 번 제철 음식 먹기
*계절감 맛보기 위한 연례행사, 석화구이
*보자기 깔고 전투적으로 먹어야 행복한 대게찜
*사치스러운 척하며 먹는 B급 송이버섯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능이버섯
*오이가 밥 되고 밥이 되는 날
*스스로에게 학위를 부여한 연잎밥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손님 초대 요리
*깨진 항아리에 담아내는 돼지고기솔잎찜
*정신적 만족감과 절제의 미, 발우 공양
*은은한 솔잎 향에 취하는 화로송이구이
*산골 외딴집에서 열리는 음악회
*주먹밥으로 차리는 산속 음악회
*별것 아닌 음식일수록 퐁생퐁사, ?은 밤 손님음식
*속에서 맛보는 애피타이저
*산속이라 더욱 맛있는 디저트
*자연이 소품 되고 배경 되는 손님상 차리기
*난생처음 경험한 여주 능현리 반상회

*퍼줄수록 두터워지는 情 음식 선물
*슬픔안에 상주를 위해 초상집에 보내는 연잎밥
*따뜻한 마음까지 놋합에 담아 보내는 갈비찜
*주는 이 받는 이 부담 없는 충청도 별미, 말린 묵
*낭만적인 추석을 위한 선물, 조선솔잎
*더위날려 보내고 건강 기원하는 여름 선물, 수상&부채
*살림하는 여자끼리 통하는 선물, 설로차와 행주

*생활소품
*꼼지락꼼지락 손 움직여 만드는 즐거움
*한땀 한땀 손 움직여 만드는 생활소품
*명상하는 마음으로 뜬 생활 속 뜨개 소품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바구니들
*두루두루 쓰임새 많은 바구니의 활약
*생모시 짜치모아 조각조각 이어 만든 어머니의 선물

*넘치는 아이디어로 더해만 가는 살림재미
*아무도 못 말리는 예측 불허 아이디어

*살림도구
*남편의 두 번째 선물, 신칸센 나무젓가락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선물로 받은 살림도구

*나이듦과 함께 하는 아끼는 살림도구^


만약 잡지처럼 짧은 설명에 사진이 잔뜩 들어 있는 그래서 여러 꼭지가 소개되어 있는 책을 좋아한다면 <효재처럼>을, 글의 여백이나 생각이 여백이 있어 몇 번이고 읽으면 생각의 샘이 깊어지는 것을 좋아한다면 <효재처럼 살아요>가 나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둘다 정가가 12,800원으로 동일하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이들 책을 고를 때 주의사항을 말해달라고 하면, 혹여 책의 선택을 잘 못하겠거든 출판사를 먼저 보라는 말을 한다.
특히 고전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출판사마다 유명한 고전을 번역하는데 그러다 보니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럴 경우는 거의 출판사로 판단해야 한다.

어쨌거나 효재님과 같이 솜씨가 좋고, 아이디어도 많고, 부지런한 사람 흔치 않다는 생각이다.


그는 밖으로, 밖으로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에게 안에서, 안에서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며 하는 일들이 얼마나 귀하고, 고상하며, 가족을 위한 시간인지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만나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효재처럼 손으로 상세보기
이&lt;b&gt;효재&lt;/b&gt; 지음 | 중앙M&B 펴냄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효재가 그동안 책과 방송으로 보여주기만 했던 자신의 살림법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DIY 책으로 소개한다. 어려서부터 유별나게 만들기를 좋아했고, 예쁘지 않은 것은 보고 참지를...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문호리 지똥구리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2. 10. 21:24  

 

 

 

 

주현낭자가 신종플루로 며칠의 휴교를 실시한다는 말을 늦게서야 들었다.
그저 오늘이 이 숙녀의 학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구나 했을 뿐이다.

 

휴교를 해서 내일 학교에 안간다는 말을 늦게 듣고
"그럼 우리 바람쐬러 갈까?"
했더니 좋단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운전이 안된다는 거다.
이 놈의 운전은 울진에서만 누빌 수 있다.
신호등을 제대로 못볼 뿐더러 어느 차가 닥아만 와도 무섭다.

울진에는 신호등이 없고 내가 다니는 길은 국도라서 좋다.
그러니 가고싶어하는 부산을 못간다.


주현 낭자는 부산을 가보고 싶어하는데 내가 그러질 못한다.

그래서 버스타고 가자고 했고 잠은 어디서??? 이거 복잡해진다.


주현이랑 모텔에서 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신종플루가 난무하는 찜질방에서 잘 수도 없고....

서론이 너무 길었다.


어쨌거나 부산에서 만만한(?) 서울로 가기로 했다.
만만하다는 것은 그곳에 핏줄이 즐비해서 잠자리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가끔은 그런 희망사항이 있다.


정말 키가 하나 있어 내가 가서 쉬고 싶을 때 주부가 잠자리 걱정안하고 가서 묵상하다 오는 곳이 단 한 군데만 있음 정말 좋겠다고....

이 말에 주부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쩜 떼로 몰려다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복잡해질수록 '홀로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진 자만이 영혼이 녹슬지 않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장담은 장담이고...

하여간 그렇게 서울로 튄 다음 간 곳이 서초동 교보문고이다.


주현낭자도 방학때 서울보내면 혼자서도 꼭 들리는 곳이 교보문고이니 당연한 지도 모른다.

그곳에 보니 한 켠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둔 공간이 있었다.
바로 그곳에서 읽은 책이다.


이 말 하려고 여기까지 서론이 내려왔다.

이 책은 그런 곳에서 읽어도 될 것같았다.


굳이 중요한 점에 밑줄 그을 필요도 없고, 어느 문장을 기억하기 위해 나의 작은 공책에 필서할 일도 없고 말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판단이 맞아떨어졌다.

양수리 옆 문호리라면 땅값도 비싸고 서울에서 가까운 전원지로 한참 전부터 이름을 날리던 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차례를 보면

 

파트 1 얘들아, 강변 살자
밭 가운데 있는 집
새로운 이웃들
꿈에 그리던 텃밭
느티나무에 그네를 매다
직박구리의 집
항아리 속의 물고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햇살 좋은 날, 딸기밭에 온 손님
두꺼비의 방문
열렬한 자연교 신자가 되다!
단풍나무를 좋아하는 이유

파트 2 아이들의 세상과 어른의 세상
흙은 행복한 기억을 할거야
개미 날려 보내기 놀이
깡충거미와 달리기하기
붉고 푸른 꽃물 편지
생각하는 의자
파란 시간
밤새우기 놀이를 하고 싶어
시래기를 걸고, 모이대를 만들고, 새집을 달고
책 읽기 말고는 할 게 없어!
겨울에 찾아온 사자
신나는 외출
달래 서리
강바닥 명개흙 머드팩

파트 3 살아가며 배우는 것들
봄의 전령
개구리 표정은 늘 스마일
검정 암탉과 흰 수탉과 병아리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건 고양이의 앞발
꽃밭 주인 밀짚모자 아저씨
지를 만드는 철
풋자두 한 양동이
하늘로 소풍 간 암탉!
엄마가 된 초롱이
양귀비 잎에 쌈 싸 먹다

파트 4 마음 만들기
딸과 함께 걷는 길
딸기 한 바구니에 10만 원?
봉숭아꽃 물들이기
박각시가 온다네
박나물을 기억해
아이들의 씨앗 농사
개울이 가져다준 선물
가을의 첫맛
가장 큰 걱정
산비둘기 구출작전
모닥불을 피우는 시간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얼음썰매는 어른도 좋아해
한겨울의 동거자
새 달이 온다

 

이런 차례로 글이 전개된다.

 

원제목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제목이 이것이다.
"병치레를 달고 살던 아이를 위해 선택한 시골생활"

이 집은 어떤 시골생활을 했으며 아토피 등이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치료되었을까가 궁금해졌다.
제목이 그러니까...

 

그런데 그 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약하고 전체적인 아이들의 시골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문호리 지똥구리네>는 양수리 옆 문호리라는 마을에서 5년을 살면서 겪거나 체험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우리처럼 서울에서 줄곧 생활하고 일을 해오던  저자는 아이들의 천식 아토피 문제와 한걸음 뒤로 물러서기 위한 방법으로 이 길을 택한 생활이야기이다.

 

처음 문호리로 이사를 가면서  생각한 것이  ‘타샤 튜더 반만 따라 하기’ 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타샤 투더는 지구상에서 드문 분이라는 생각을 해왔던 나로서는 과연 어떻게 반까지나 따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 끝까지 읽었다.

 

내가 타사 튜더 할머니에 대해 너무 엄청난 평가와 존경과 경외심을 갖고 있는지 몰라도 그렇다는 느낌은 없었다.

모든 책에는 단 한 줄이라도, 단 한 가지라도 느낌이 있다고 했듯이 이 책은 일단 도시를 탈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용기있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문호리 지똥구리네 상세보기
김수영 지음 | 동아일보사 펴냄
서울을 떠나 시골살이를 시작한 김수영이 전하는 따뜻하고 자연친화적인 삶 이야기~ 문호리 강변 마을에서 지낸 5년의 기록 『문호리 지똥구리네』. 2004년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기로 결심한 저자는 강변에...
문호리 지똥구리네 상세보기
김수영 지음 | 동아일보사 펴냄
서울을 떠나 시골살이를 시작한 김수영이 전하는 따뜻하고 자연친화적인 삶 이야기~ 문호리 강변 마을에서 지낸 5년의 기록 『문호리 지똥구리네』. 2004년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기로 결심한 저자는 강변에...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작가의 집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2. 4. 22:23  
작가의 집 상세보기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 지음 | 윌북 펴냄
펼쳐진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20인의 집을 엿보는 이야기 『작가의 집』. 작가들의 정신과 일상적 삶이 함께...있는 내밀하고 사적인 공간인 ‘작가의 집’을 엿보는 이 에세이는 작가의 집을 엿보는 동시에...


서울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교보문고이다.
주로 광화문을 가지만 넷째 언니네에서 가까운 서초동에도 교보문고가 생겼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니 근지러워 가봐야 한다.

그곳에 갔을 때, 새 책 코너에서 내게 말을 걸던 책이다.

 

이 책은 나도 흥미롭지만 선우, 주현이에게 읽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이들까지 영역이 잡히면 바로 사야지 굼시러워 견디질 못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냄새를 맡았겠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20명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이 소개된다기 보다 집이 더 소프트 라이트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작가와 집...
어떤 관계일까.

 

 

 

내가 생각해도 작가에게 있어서의 집은 더없이 중요한 공간일 것이다.
누구든 집은 중요한 공간이겠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직장에서 생활을 하지만 작가는 집의 집필실에서 많은 시간이 보내다 보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작가는 집에서 왕도 되었다가 , 왕따도 되었다가, 거지도 되었다가, 이 세상 고독을 다 짊어진 사람도 되었다가 할 것이다.
거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집 주위의 풍광이 그의 글 소재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집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어린시절, 결혼생활, 소개된 집에서 어떤 작품이 탄생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작가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작가에게 있어서의 집은 친구이며, 자극제이며, 위로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내가 자주 들어왔던 작가도 있지만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노벨상 수상자도 등장하는지라 읽던 책을 뒤로 밀치기에 충분했다.

 

쟁쟁한 작가들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데 그들이 늘상 몸담았던 집은 어떠했는지는 더더욱 호기심이 발동했다.

 

등장하는 작가는
 
헤르만 헤세 --내면세계를 찾아 떠난 여행자
마르그리트 유르스나스 --구대륙의 유목민 마담
어니스트 헤밍웨이 --키웨스트의 바다 사나이
비타 색빌웨스트 --영국 최고 정원의 안주인
알베르토 모라비아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 로맨티스트
마크 트웨인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만들어낸 스토리텔러
셀마 라게를뢰프 --옛날이야기 들려주는 여인
버지니아 울프 -- 로드멜의 ‘댈러웨이 부인’
장 지오노 -- 영원한 프로방스인
카렌 블릭센 -- 아프리카 농장의 연인
카를로 도시 -- 고고학에 심취한 괴짜 외교관
딜런 토머스 -- 웨일스의 보헤미안
장 콕토 -- 예술을 흠모한 자유로운 영혼
로렌스 더럴 -- 지중해를 그리워한 방랑자
윌리엄 포크너 -- 옥스퍼드의 신사 농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 가르도네의 사치스러운 탐미주의자
크누트 함순 -- 노르웨이의 외로운 은둔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고향을 노래한 음유시인
피에르 로티 -- 동방을 동경한 모험가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 팔레르모의 고독한 귀족

 

 

 

이 책을 쓴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는 서문에서 “그들은 그곳에서 살고, 창조하고, 고통받았다. 스스로 택한 고독과 글을 써야만 한다는 긴박감이 언제나 그곳에 도시리고 있었고 그들은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글쓰기의 열정으로 집을 채웠고, 바로 그만큼 집을 사랑했다.“(본문 7쪽)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고독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독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나는 고독을 만들었다. 글쓰기를 우해서 이곳엣 혼자여야 한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 그리 된 일이었다. 나는 이 집엣 혼자였다. 나는 스스로를 가두어두었다. 물론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집은 글쓰기의 집이 되었고, 내 책들은 이곳에서 나왔다....”(본문 17쪽)

 

 

 

그러면 몇몇 작가를 소개해 보겠다.

 

헤르만 헤세는 스위스의 루가노 호수를 에워싼 언덕에 자리한 몬타뇰라 마을에 있는 카사 카무치 궁에 1919년 도착했다.

“몽상적인 작가는 이 ‘궁’의 과장된 모양새와 그 아래 울창한 정원의 관능미에 깊은 애착을 느꼈다. 목련나무, 등나무, 야자나무, 박태기나무가 어우러져 antd한 숲을 이루고, 정글을 연상케 하는 얽히고설킨 수풀과 조화를 이룬다.주변 산의 경관, 반짝이는 호수의 평화로운 전망도 그의 불안한 정신을 달래주었다.


“몇 년간 이어진 악몽으로 껴져버린 줄 알았던 글쟁이가 다시 깨어났고” 그곳에서 “자유, 공기, 햇빛, 고독, 일”을 되찾았다. 헤르만 헤세는 고독에 취해 창작의 불씨를 되살렸다....“(본문25쪽)고 소개되어 있다.

 

책 안에 들어있는 사진속 작가의 집


금방이라도 헤르만 헤세가챙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나올 것만 같다.

1951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출간하여 아케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특이하게도 친구와 늘 함께 살았다.


방도 하나씩 나누어 쓰고 함께 여행도 하고...

살면서 이런 도반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았던 나로서는 여간 주의를 끌어들이는 사진과 내용이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
삶이라는 외로운 길을 그렇게 벗과 간다는 것....

 

 

 

 

여자들이 사는 집이어서인지 몰라도 차분하고, 다소곳한 분위기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사진 속 집에 앉으면 글이 절로 써질 것같은 착각이 일 정도다.

1952년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결혼고 이혼을 반복한 헤밍웨이는 자살미수를 여러 차례 하다가 엽총으로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작가였다.

 

헤밍웨이는 집 뒤에 외따로 난 별채가 있는 점도 무척 좋아했다. 밖으로 철제 계단이 나 있는 방은 집필실이 되었다. 작가의 피난처요, 창작의 공간이었다. 벽을 따라 선반을 놓고 책을 정리하고, 단순한 원탁에 시가 공장에서 구입한 가죽 등받이 의자를 두고 일했다.
그는 매일같이 조용히 있기 좋은 아침마다 집필실에 갔다. 하루 여섯 시간씩 규칙적으로 일했다....“(본문 67쪽)

울프와 연인관계로 잘 알려진 비타 색빌웨스트...


비타는 “3헥타르의 대지에 탑이 4개, 난로가 100개, 계단이 52군데, 일 년의 날수에 따라 방이 365칸이나 있는 15세기 대저녁에서 비타는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타는 상상력과 시를 향한 열정 외에는 친구가 없는 외로운 소녀였다...(본문78쪽)”고 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본 작가의 집필실, 서재 중 가장 맘에 드는 곳이 비타의 탑 방이다.
그러니까 다락방처럼 꾸며진 탑 꼭대기 방이 그녀의 직업실 겸 안식처다.

 

“우리는 탑에 있는 방의 한쪽 구석에 난로를 세우고 탑으로 들어서는 입구의 아치는 그냥 남기기로 했다. 가루를 위로 옮기고 시싱허스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처음으로 탁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 비타의 일기 내용이다.

 

또 그는
“우리는 탑 꼭대기에 야번 침대 두 개를 놓고 잠을 자며 촛불을 켜고 책을 읽었다”고 했다.
남편도 그 탑에는 한 번 올라간 것이 다였고, 아들도 30면간 여섯 번뿐이 안올라갔다고 한 그녀만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은 다른 작가의 탁트인 서재나 호화로운 작업실이 아니고 다락방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그런 모양을 하고 있어 나의 관심을 자극했다.
나 또한 그런 공간이 좋다.

 

 

 

모든 생각이 다 달아나도록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집필실보다는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
책꽂이도 수수하고, 그 정리된 모습도 자연스럽다.
일부러 꾸며진 느낌이 없다.

 

우리나라의 어느 여류작가의 서재를 보니 엄청난 책을 전시라도 하는 듯 책꼭이가 너무 인위적이어서 불편했는데 이 사진을 보니 그런 공간 하나 갖고 싶어했던 내 마음에 다시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의 소설가인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비타와는 정반대로 탁트인 바다가 보이는 곳에 그의 집필실이 있다.
아니 그의 집필실과 그런 것이 아니고 집 자체가 바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언제나 활동적이었던 작가는 해변에서 무릎을 꿇고 조개껍질을 줍는 것을 좋아했다 한다.

 

“1990년 9월의 어느 날, 모라비아는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소. 한 인생은 또 다른 인생만큼 가치있기에, 결국 모든 인생은 실패라고 말할 수 있기에 그렇소. 삶은 수수께끼 같은 몇 조각만을 차례에 맞게 건질 수 있는 완벽한 혼란이오.“(본문 108쪽)

 

마크 트웨인은 무모한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 그의 가족이 그렇게 좋아했던 하트포드 자택을 떠나야 했다.
그 심정은 하트 포드 집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아내에게 남긴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사랑하는 리비, 하트포드에 도착해서 우리 집 근처로는 가고 싶지 않았소. 하지만 현관 문턱을 넘자마자 우리 가족 모두가 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영영 이 집을 떠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에 사로잡혔소.”(본문 129쪽)

그토록 작가가 좋아했던 집을 떠나는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런가 하면 1909년에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셀마 라게를뢰프는 조상 대대로 정붙여 살던 모르바카 저택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자 팔리게 되었다.

그때 젊은 셀마는 옛 집과 영원히 남을 은밀한 서약을 맺었다고 했다.
“글을 쓰리라, 언젠가 유명해지리라, 그래서 집을 꼭 되찾으리라.....”(본문135쪽)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
“나는 몹시 고독하게 산다. 혼자 살며 글을 쓰든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아무 것도 못 쓰게 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했다.

 

 

 

 

1941년 3월으 지독히 추운 어느 날, 외투 주머니에 무거운 돌을 가득 넣고 강에 투신자살한 버지니아 울프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 담벼락에 붙여 지은 오두막에 버지니아는 매일 아침 은거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 단출하지만 “낭만적인 방”에서 글쓰기에 전념했다.“(본문 15쪽)

 

작가는 8시 30분이면 세 시간 연속적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영원한 프로방스인인 장 지오노는 고향을 정렬적으로 사랑한 작가인 만큼 작가에게 있어 그곳은 삶의 전부였는지도 모르겠다.

“지오노의 작품은 자기 고장에 대한 연가다. ”앙젤로는 옛 회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도시쪽을 바라보았다. 겹치고 얽힌 지붕들은 크고 불그스름한 느릅나무들과 문 위의 방어용 요철에 이르러서야 끝이 보였다“(본문 173쪽)고 ‘지붕 위으 기병’에 쓰고 있다.

그리고 케렌 블릭센의 집이 소개된다.


“나에게는 딱 한 가지 야망밖에 없다. 이야기들을, 아주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겠다는 야망”
에발 살롱의 책상 앞에 앉아 아프리카 기념물에 둘러싸인 작나는 마침내 과거를 살풀이 하고 “쓰디쓴 상실감 없이” 운명의 연인 데니스 핀치 해턴을 추억할 수 있게 된다.“(본문 190쪽)

꽃을 좋아한 그녀의 집은 곳곳에 꽃을 두고 보기를 좋아했다.

 

 

이 외에도 카를로 도시,
영국의 시인인 딜런 토머스,
그 유명한 장 콕도,
“나는 내 책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방랑의 삶을 살았다”고 고백한 로렌스 더럴,
신사 농부 윌리엄 포크너,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노르웨이의 소설가 크누트 함순은 농사를 지으며 온전히 자신의 뿌리를 되찾았음을 느꼈고, 스스로 일년 농사를 계획하고 별채에 일꾼을 두어 땅을 경작했다고 한다. “나는 농사꾼 작가요”라고 고백했다는 그는 결국 ‘의 혜택’이라는 책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내 인생은 시에 있었다.시를 쓰기 위해 삶을 절구에 넣고 찧었다”고 했던 음유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피에르 로티에 대해서는 “이국적인 것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던 시골뜨기는 무한한 지평을 발견했다. 그는 오두막에 처박혀 흔들리는 촛불 앞에서 몸소 체험한 감정과 풍경을 생생하고 감각적인 필치로 써내려갔다”고 적고 있다.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는 고전이 그득한 서재에서 독서에 탐닉했단다. 부자로 태어났지만 의심과 모순으로 망쳐버 인생의 유일한 기쁨은 독서였다고 고백던대로 서재와 집안 분위기 역시 중후하고 가볍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간단하게나마 이 책에 소개된 작가를 나열해 보았다.


공통점은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다락방처럼 생긴 은신처와 같은 곳에 두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연을 가까이 하려 하였고, 더러는 농사에 깊이 빠졌던 작가도 있었다.

 

 

 

 

우리 아들 선우와 딸 주현이에게 그처럼 포근한 다락방과 같은 서재를 하나 마련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꿈을 더 재차 확인하게 된 책이었다.

은 지니고 있던 꿈도 더 선명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사진은 무작위로 올렸음을 밝혀둔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 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효재처럼 살아요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1. 29. 00:40  



"이제 읍에서 산골로 돌아가야 한다.
어둔 길을 차의 두 눈에 의지하고
그리고 달빛에 의지하여, 나  나의 둥지로 돌아간다.
내 옆 좌석에는 오늘 산 책들이 동행한다.
사람보다 더 편안한 상대라면 내가 너무 솔직했나?

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배동분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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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 책을 한 장 펼친 곳에 써 두었다.

그날 몇 책을 몇 권 사왔는데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떡을 찾아가는 것보다 더...ㅎㅎ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TV에서 이 분의 방송을 잠깐 보아서 대충은 내용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다 지난달 수원의 농업연수원에 교육을 갔었는데 강의장 바로 옆에 책방이 있었다.
책을 빌려주는 곳...책을 그곳에서 볼 수도 있고,
교실 두 개 정도를 튼 작은 규모였으나 며칠 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 빌려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정말 잘 한 것같았다.





그곳에서 들어가 책을 둘러 보다 이 책을 발견하고 사서 보기는 내용을 대충 알다보니 아깝고 잘 되었다는 생각에 빌려 읽었는데 앞 부분만 조금 읽다 돌아왔다.


그런데 왠지 끌리는 그런 여백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바로 한 권을 샀다.

사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이 분이 책을 세 권 정도 낸 것같은데 그 중 한 권이랑 이 책이랑 정가가 똑같았다.

이 책은 글이 얼마 없고 그저 사진이 다 차지하는 그런 편집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 책은 이 책보다 두 배 크기 그러니까 잡지판형의 책이고 글도 그림도 빼곡히 아주 묵직할 정도로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전자는 문학동네에서 낸 것이고, 그것은 어느 잡지도 내는 그런 출판사에서 낸 책이다.


망설임...

그러나 왠지 잡지냄새나는 책을 사기는 아까웠고 무엇보다 문학동네를 믿었다.

그렇게 망설임끝에 산 책...
이 책을 산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의 순서는 이렇다.

1.  어린 시절
2.  선물
3. 살림 이야기
4. 아름다움에 대하여
5. 부부이야기
6. 나이듦에 대하여


작가를 소개하면


성북동 길상사 앞 한복 숍 '효재'에서 혼수 한복짓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하나로 온갖 것 예술처럼 싸는 보자기 아티스트이다.
살림만큼 창조직인 이이 없다며 입는 거, 먹는 거, 집 꾸미기까지,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주부로 살다 보니 '살림의 여왕'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 '한국의 타샤 튜더' '자연주의 살림꾼' 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 시대의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이다.


우리 보자기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아이들 동화책을 쓰고 싶은 즐거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으로 살림하며, 더 나이 들면 꼭 만화를 그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효재처럼'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어린이 동화책 '나는 치마저고리가 좋아'가 있다.

이것이 책 날개에 소개한 글이다.


이렇게 작가를 소개하면 내가 굳이 이 사람을 소개하는데 애를 안써도 되니 이렇게 먼저 소개한 것이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며 여자의 일생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거의 대부분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한다.


그런데 작가는 아이가 없다.


" 내게 아이가 하나 있다며, 그 아이는 남자아이다.
벼락스러운 남자아이가 혼날 짓을 하면,
마당 한구석에 모래밭을 만들어놓고 그리로 불러내서 두들겨 패겠다. 이마도 쥐어박고.
그러면 그 아이는 모래밭으로 꼬꾸라지겠지.
이마엔 모래가 박힐 것이고.
나는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울먹이는 아이의 손목을 잡고 데리고 들어와서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씻겨줄 것이다.
그리곤 꼭 삶아 빤 하얀 난닝구와 하얀 빤쯔를 입혀서
잠 재우고.
아이가 자라서 학교 갈 때쯤이면
유치원은 보내지 않고 제 아니 꽉 찬 여덟 살에
오솔길을 한참 걸어가야 하는 시골 초등학교에 보내겠다.
어쩌다 하는 서울 나들이엔 어리버리 촌놈 짓을 하겠지.
그런 남자아이의 엄마이고 싶었다."(본문 28쪽)


위의 글로 보아 아이를 갖고 싶으나 안타깝게 그렇게 되지 않은 것같다.
위의 글을 읽으며 아이가진 엄마로서 마음이 많이 아렸다.


그래서 인형의 옷도 만들어 입히는 등 인형을 갖고 노는 중년이라고 해야 할 것같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살림을 하고, 옷을 짓고, 보자기로 싸고, 인형옷을 만들어 입히고, 꽃을 가꾸고 풀을 매고... 그런다고 했다.

이 책은 한옥에서 사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


한옥의 고즈넉함과 여인네의 섬세한 손길이 만들어낸 분위기는 참으로 멋스럽고 여유롭고, 여백의 미를 한껏 나타낸 그런 모습이다.

책에 글이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사진이 주는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 경우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길을 멋지게 가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아이가 없지만 그 남는 시간에 그렇게 부지런을 떤다고 했지만 남는 시간에 그렇게 수를 놓고, 풀을 뽑고, 화초를 기르고 , 인형옷을 만들어 입히고, 음식을 잘하고, 바느질을 잘하고...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한다.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나이들수록 더더욱 혼자서도 아주 잘노는 것이 제일 멋져 보인다.

이 책은 당분간 내 가방 속에 담겨다닐 것같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아버지로부터의 꿈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0. 1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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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상세보기
버락 오바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오바마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1961년 8월 4일 아프리카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와 하와이를 오가며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낸...



자서전을 읽는 데에는 자신이 스스로 간 길에 대해 스스로 느낌과 반성, 후회, 그리고 알찼던 시간들, 환희에 찬 순간들을 직접 듣는다는데 큰 장점이 있다.
그래서 사실 자서전을 보면 읽고 싶어진다.

 

저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길을 갔을까...

다른 평가하여 쓴 글과 자서전은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시간을 투자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번번이 자서전을 읽으며 실망을 한다.


기대가 큰 탓도 있었겠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전에 쓰여진 책이다.


그러다 대통령이 되면서 다시 세상의 관심을 받고 너도나도 오바마에 관련된 책을 출판하고 거기에 흥미와 관심을 보인 독자 덕분에 그에 관련된 책은 최소한의 비명을 지르며 팔려 나간 것으로 안다.

나 역시 두 가지 점에서 이 책을 샀다.

 

첫째, 선우, 주현낭자에게 어떤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불가능이란 말이 어디까지가 불가능인지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배우게 하고 싶어서였다.

둘째,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면을 더불어 배우고 싶어했던 터에 나랑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인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라는 코너에서 추천한 도서라서 더더욱 신뢰를 갖게 되었다.

 

먼저 선우가 보다가 시험기간이 되어 잠깐 놓은 사이에 내가 먼저 읽었다.
왜냐 하면 그래야 애들이랑 대화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대화를 이끌 수도 있지만 애들이 조금의 관심을 보일 때 내가 읽었으면 바로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읽던 책을 뒤로 밀치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분량도 만만치 않았다.


713쪽으로 이야기가 끝이 나니 말이다.

어떤 책이든 전혀 도움이 안되는 책이란 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들이 아까운 시간과 세상의 관심, 그리고 나의 관심과 책값 등을 고려하여 본다면 한 마디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누구나 책을 읽고 감동적이다 , 아니다의 기준은 없기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간단히 얘기를 하면 너무 세세하다는 거, 굳이 그런 내용이 없어도 되는데 ...그 점이 아쉽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많이 페이지를 갖고 있는데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는 점이 신기하다


 


자서전이면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되기 직전까지의 사진이 단 한 장도 실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표지에 실린 작은 사진 세 장이 그 책의 사진 전부다.

 

물론 사진이 많아야 자서전이고, 없으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서전은 말 그대로 내가 살아온 발자취이고 독자들에게 중간중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서전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선우에게 넌 다 읽지 않았지만 어떤 생각을 하느냐고 말했더니 안해도 될 말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단다.
최근에 읽은 또 다른 자서전도 엇비슷한 느낌이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 관련 책을 한 권은 사주려고 했었는데 다른 책을 골랐었다가 '지식인의 서재'에서 추천한 도서라는 이유로 이 책을 선택했었던 것이다.

 

그래도 선우, 주현에게 읽힐 생각이다.
지금 읽고 싶은을 먼저 읽고 나서 한번 둘러 볼 수 있도록 중간중간 냄새를 풍겨주어야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일기일회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6. 23:31  

일기일회(一期一會) 상세보기
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법정 스님의 법문을 최초로 기록한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스님 법문집1』. 많은 것을 가졌지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39;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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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선우가 바쁜 고딩이면서도 , 딸 주현이도 영혼을 위해 책을 더 열심히 읽듯이 나 또한 아들과 딸이랑 다양한 공감대와 대화꺼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영혼의 쉼을 위해서 틈을 만들어 읽고 있다.

그 중 눈이 번쩍 뜨이는 책 한 권...
내가 좋아하는 법정 스님의 책이다.
이것은 법문집이다.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책 처음에 '일러두기'의 일부를 그대로 소개하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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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동안 법정 스님이 대중과 학인을 상대로 법문한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행한 정기업회 법문, 여름안거와 겨울안거 결제 및 해제 법문, 부처님 오신날 법문과 창건법회 법문 등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원불교 서울 청운회와 뉴욕 불광사 초청법회, 교보문고 및 맑고향기롭게 대구와 광주 처청 특별강연 법문 등이 포함되었다."

이 처럼 이 글은 산문집이 아니고 법문이다 보니 스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가슴에 더 콕콕 와서 박힌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러들을 일이 아니다.

과연 이 복잡하고, 건조하고,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는 살벌한 세상에 단비처럼 마음을 씻어줄 분이 얼마나 될까.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말씀을 해주실 분이 얼마나 될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너무 그런 목소리에 굶주려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말을 안으로 안으로 들이미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법문집은 또 다른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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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두막에서 눈을 헤치고, 장맛비를 만나 옷을 다 적시며 내를 건너 대중에게 말씀하신다.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한다고....

또 다른 말이 무엇이 필요한지...

읽고 또 읽으며 하루를 그리고 나의 일상을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여름안거, 겨울안거를 함께 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천주교 신자지만 절을 좋아하고, 풍경을 좋아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부처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말씀에 모두 귀기울이면 좀더 맑아지지 않을까...
여기에 무슨 종교의 벽을 말하고, 내 종교 니 종교를 말하는지...

이 책 중간에 들어가는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 법회가 끝나고 저녁에 열린 길상 음악회는 매우 특별한 자리였다.
3천여 명이 빼곡히 들어찬 절마당으로 김수환 추기경님이 들어오자 청중은 일제히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다.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고 다정하게 추기경님을 맞이했다.
수녀님 30여분과 신부님들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종교 간의 화합과 감동적인 장면들에 음악회장은 시작 전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이 대목을 읽으며 새삼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과 모습이 그리워졌다.
이런 어른들이 세상에 많이 계셔야 하는데....

스님의 각양각색의 색깔로 무뎌질대로 무뎌진 현대인을 가슴을 노크하신다.

" 내가 누글 위해서 삽니까?
각자의 인생을 위해서 사는데, 누구 탓을 하지 마십시오. 원망하면 내 마음이 구겨집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잘 풀립니다........................."

스님은 거듭거듭 강조하셨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재가불자들이 승단에 귀의하는 것은 그 청정성 때문입니다.
청정성과 진실성이 승가의 생명력입니다.
스님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세속적인 인정에 매달리지 마십시요.
흔히 "나만 믿고 살라"고 하면서 신도들에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중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자기 집도 떠나온 이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믿을 게 따로 있지, 그런 데 속지 마십시오. 그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에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부처님이 "나만 믿고 살라." 같은 소리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

일기일회(一期一會) 상세보기
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법정 스님의 법문을 최초로 기록한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스님 법문집1』. 많은 것을 가졌지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39;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어제 성당에 가면서 법정스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그때그때 스스로 물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물론 왜 교회에 가는지, 절에 가는지 몰라서 가는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님은 늘 깨어 묻고 또 물으라는 말씀이지 싶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책값이 1만5천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한 권 구입하여 휴가철 짐 속에 넣어가면 올 한 해 나머지 날들을 더 청명하고, 맑게 , 기쁘게 , 그리고 향기롭게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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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좋은 말씀, 꼭 소개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 이제 밭으로 풀뽑으러 가야 하는 관계로 아쉬운 책을 덮는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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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상세보기
스코트 새비지 엮음 지음 | 나무심는사람 펴냄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그저 관성에 의지해 나날을 소모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좀 더...전원플러그를 뽑고 그 대신 자연과 자신의 생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의 낮고...

이 글은 &lt;플레인 plain>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 중 일부를 뽑아 묶은 것이라고 한다.
&lt;플레인>은 아미쉬와 퀘이크의 종교이념과 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다.

이러한 아미쉬의 생활 모습과 철학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는 미국 대안 생활주의자들의 삶을 나열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계화나 자동화를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기계적 조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기억한다.

전원 플러그를 뽑는 일만으로도 조직화된 문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집에서 아이의 출산을 강조한 글, 손빨레하기, 병원을 멀리하고 되도록이면 민간요법 등으로 해결한 것을 담은 글, 스스로 옷을 지어입는 글 등이 동화처럼 소개된다.

물론 그저 단순히 그렇게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리 해야만 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눈을 고정시키게 된다.

또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훈련과 자기 희생과 자기 절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농사지을 때의 상부상조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의 산골생활 자체가 농사이다보니 어느 부분보다 가슴의 감동이 짙게 묻어났다.
사실 예로부터 우리나라도 품앗이라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품앗이를 보기 힘들다.

그것은 기본적인 그 정신이 바탕이 되지 않다보니 무리가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몇 번 해보았지만 이제는 안한다.
차라리 댓가없이 도와주는 것이 훨씬 자유롭다.
일단 상대방이 일손을 필요로 해서 갈 때 우리는 그냥 도우러 간다.
다음에 우리 필요할 때 도와주면 다행이고 못도와줄 상황이라 도움을 못받더라도 미련이 없는 마음으로...

그래야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런데 상대방이 우리 일을 도와주러 왔고, 다음에 그 집에서 도움을 청할 때 내가 도저히 사정상 도와주지 못할 때가 문제가 된다.

그럴 때 자유로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서운해하고, 몇 시에 왔고, 몇 시에 갔고까지 따지게 되면 산골생활이 도시보다 더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저 돕고 도움을 받는 선에서 끝내지 일당 기준의 품앗이는 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품앗이는 기본적인 "마음의 깔림", "믿어주는 마음"(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은 얘기지.."하고 무심히 읽어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산골로 와 이 책을 접하니 남다른 느낌이 있다.

책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계는 가속도가 붙은 채 내리막 길로 쏜살같이 달음박질치는 기차와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그 쪽으로 가야만 하는지 의심하면서도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찾지 못해 할 수 없이 앉아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난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인지...........

2002년 8월 18일 새벽에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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