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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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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상세보기
스코트 새비지 엮음 지음 | 나무심는사람 펴냄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그저 관성에 의지해 나날을 소모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좀 더...전원플러그를 뽑고 그 대신 자연과 자신의 생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의 낮고...

이 글은 <플레인 plain>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 중 일부를 뽑아 묶은 것이라고 한다.
<플레인>은 아미쉬와 퀘이크의 종교이념과 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다.

이러한 아미쉬의 생활 모습과 철학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는 미국 대안 생활주의자들의 삶을 나열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계화나 자동화를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기계적 조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기억한다.

전원 플러그를 뽑는 일만으로도 조직화된 문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집에서 아이의 출산을 강조한 글, 손빨레하기, 병원을 멀리하고 되도록이면 민간요법 등으로 해결한 것을 담은 글, 스스로 옷을 지어입는 글 등이 동화처럼 소개된다.

물론 그저 단순히 그렇게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리 해야만 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눈을 고정시키게 된다.

또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훈련과 자기 희생과 자기 절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농사지을 때의 상부상조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의 산골생활 자체가 농사이다보니 어느 부분보다 가슴의 감동이 짙게 묻어났다.
사실 예로부터 우리나라도 품앗이라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품앗이를 보기 힘들다.

그것은 기본적인 그 정신이 바탕이 되지 않다보니 무리가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몇 번 해보았지만 이제는 안한다.
차라리 댓가없이 도와주는 것이 훨씬 자유롭다.
일단 상대방이 일손을 필요로 해서 갈 때 우리는 그냥 도우러 간다.
다음에 우리 필요할 때 도와주면 다행이고 못도와줄 상황이라 도움을 못받더라도 미련이 없는 마음으로...

그래야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런데 상대방이 우리 일을 도와주러 왔고, 다음에 그 집에서 도움을 청할 때 내가 도저히 사정상 도와주지 못할 때가 문제가 된다.

그럴 때 자유로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서운해하고, 몇 시에 왔고, 몇 시에 갔고까지 따지게 되면 산골생활이 도시보다 더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저 돕고 도움을 받는 선에서 끝내지 일당 기준의 품앗이는 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품앗이는 기본적인 "마음의 깔림", "믿어주는 마음"(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은 얘기지.."하고 무심히 읽어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산골로 와 이 책을 접하니 남다른 느낌이 있다.

책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계는 가속도가 붙은 채 내리막 길로 쏜살같이 달음박질치는 기차와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그 쪽으로 가야만 하는지 의심하면서도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찾지 못해 할 수 없이 앉아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난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인지...........

2002년 8월 18일 새벽에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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