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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_해당되는 글 92건
2008.11.03   귀농일기 -- 세월이 약(藥)인지 독(毒)인지... 
2008.10.22   귀농일기 -- 긴장되는 순간이다 1
2008.10.16   귀농일기 -- 우리 동네 당제사(반제사) 1
2008.10.14   귀농일기--제일 난코스 야콘캐기 1
2008.10.13   귀농일기-- 산골소년이 존경하는 분 1
2008.08.28   귀농일기 -- 서울 유감 
2008.08.24   귀농일기 --아내의 말에 코끝이 찡하니.. 4
2008.08.15   귀농일기--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 1
2008.08.12   귀농일기--알고 보니 여기가 약수터네. 
2008.08.12   귀농일기 --거북바위 이야기 

 

귀농일기 -- 세월이 약(藥)인지 독(毒)인지...
+   [귀농일기]   |  2008. 11. 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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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 거북바위 앞의 대추나무 가지가 앙상한 걸 보니 가을이 지나감을 실감한다.
웃새밭의 어른도 이제 가을걷이가 끝이 나셨는지 전화를 하셔서 맛있는 두부를
만들어 놨으니 한그릇 먹고 가라고 전화를 하시고 꾀꼴재 할머니의 안부전화도
잦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걱정부터 앞선다.
매년 꼴찌로 갈무리를 하지만 올해는 특히 긴장때문인지 일도 안하면서 새벽에 잠을 깨기가 일쑤다.

이유인즉, 그동안 그렇게 산골아낙에게 자랑을 했던 나의 마지막 자존심인 체력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나 재해로 인하여 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올 가을부터는 그렇지 않다.

보일러실 점검하다가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 이후로부터
계속 병원이다. 왼쪽 갈비뼈부터 시작해서 좌측 목 주위,좌측 어금니, 좌측 편두통,
이것이 나으려니 오른쪽 어금니 신경치료, 드디어 오늘은 병원을 2차까지 갔다.

원 세상에 소주먹고 입가심한다고 맥주를 마시러 가든 노래방으로 가는 2차는 가 보았
어도 병원을 하루에 2차까지 간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며칠전부터 생전처음으로 어금니 신경치료라는 것 때문에 병원을 다니다가 병원을
나오자 마자 그동안 계속 절며 다니던 왼쪽 무릎을 보러 갔다.

오늘 병원에 가지 않으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할 야콘수확이 도저히 자신이
없고 산골아낙의 등떠밀림도 있고 해서 갔다.

진찰을 받아보니 초기 퇴행성 관절염이란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가능하면 무릎을 굽혀서 일을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란다.
농사일이 어디 그런가?

그동안 선천적인지 뭔지는 몰라도 무릎 굽히고 하는 일(고추따기, 김매기등)에 특히 자신이 없어서 가능한 핑계를 대고 아내에게 맡기고 했는데 이번가을 고구마 캐면서 사단이 난 것 같다.

그동안 아내로부터 술 좀 그만마시라는 잔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지만 그냥 흘렸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치과병원 갔다오는 날이면 꼭 물어본다.

“의사가 무슨 말 안해?”

-“응, 아무말 않하고 양치질이나 올바로 하래?”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내가 내일 당신 병원갈 때 쫓아가서 의사한테 물어본다. 왜 술,담배를 많이 해서 이빨이 그렇다는 말 안했냐고?..

산골아낙이  겉으로는 내가 병원다니는게 안쓰러워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저 인간, 내가 몇 년전부터 술,담배 조금씩 줄이고 농사고 가능하면 힘쓰는 일을 조금씩
줄이고 조금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하자고 귀에 닳도록 얘기를 했건만 그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자기 몸 아프니까 조금 정신좀 차리겠지 ㅎㅎ“

솔직히 나 만큼은 환갑되기 전까지는 몸이 고장나서 병원갈 일 없을 거라고 자신했었다.
우발적인 사고나 재해로는 어쩔수 없이 가지만 내가 늙어서 기능이 쇠퇴해서 병원갈 일은
없을거라로 내심 자신했는데 그게 아니다.

아내로써는 이 바쁜 와중에 병원다니는 나를 보면서 그래 세월이 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를 감당하는 나로써는 세월이 毒이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일기 -- 긴장되는 순간이다
+   [귀농일기]   |  2008. 10. 22. 20:33  

2008년 10월 7일

해마다 돌배와 돌복숭아를 따러 다닌다.
차도 안들어 가는 곳, 차가 들어가도 얼마나 골이 깊고 높고, 험한지 세레스가 아니면 엄두도 없는 곳으로 가서 따온다.
수없이 벌에도 물리고, 뱀에도 물릴 뻔해가면서 따는 것도 그렇지만 이제는 점점 따가는 사람이 늘어나니 아무리 깊은 점점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올해도 아는 형이 알려준 곳, 내가 아는 곳 등을 아내와 따러 다녔다.
돌배와 돌복숭아는 약성이 예부터 워낙 좋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다.
올해도 제일 큰 과제중에 하나를 그놈들을 따오는 것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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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복숭아는 아무 곳에서도 잘 난다. 특히 물이 많은 곳에 주로 나는 경우가 많다.
또 그 나무에서 떨어진 씨가 그곳에서 싹을 내서 자란 것들도 많다.
어떻게 하면 돌복숭아를 많이 딸수있을까를 고민 고민 했다.
그런 끝에 얻은 결과중 하나는 주위에서도 따고 우리 산 옆 개울가에 심어 놓으면 자연적으로 자라고 얻을수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무 약도 안주고 제 스스로 크는 것이다.
주위 어르신들게 상의를 했더니 그렇게들 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씨를 많이 모았다.
산중의 씨를 골고루 모아 보관하고 있다가 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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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디에 싹을 얻을까 고민하다가 거북 바위 그 위에 작은 하우스가 있는데 그것을 철저하고 심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우스를 철저했다.
그 일을 혼자 농사지어가며 하려니 진도가 성에 안찬다.
맘은 급하고 일은 진도가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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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우스를 철저하고 나서 경운기로 터를 갈았다.
경운기를 옆으로 치우고 이번에는 갈고리로 돌도 골라내고 평평하게 흙을 골랐다.

그런데 그것도 일이라고 얼마 전에 보일러실위에서 떨어진 옆구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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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을 탔다.
다른 농사를 지을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들었다. 솔직히...
그 두꺼운 껍질을 잘 터져 나와서 싹이 잘 나올까...

옮겨 심어서 잘 자랄까...
많이 조언을 얻고 많이 산중의 돌복숭아나무를 보면서 터득도 했지만 긴장이 되었다.
골을 타서 이제는 일렬로 놓았다.
그리고 흙을 덮어주었다.

겨우내 그놈들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터지면 그곳에서 싹이 나온다.
그렇게 싹이 나온 것을 아내가 올 봄에 옮겨 심은 것도 있는데 아주 작다.
하여간 그렇게 흙을 잘 덮어주었다.
이제는 옆에서 지켜볼 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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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제일 먼저 아니다, 봄이 되기 전에도 자주 올라가 그 놈들을 살필 생각을 하여 가까운 곳에 심었는데 그때를 상상하며 기다릴 것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일기 -- 우리 동네 당제사(반제사)
+   [귀농일기]   |  2008. 10. 16. 09:25  
어찌보면 서울놈이 시골와서 출세한 편이다.
왜냐하면 재작년 여름에 이사 오자마자 이 마을의 4반 반장이 되었으니까..
서울에서야 반장 아니  통장얼굴도 모르고 지내지만 이곳은 사정이 다르다.
각종 현황파악,동네 경조사,각종 농자재 신청 등이 이장이나 반장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매년 연말이면 반원들이 반장에게 수고를  준다.
그 수고비를 모곡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쌀로 주었단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시대니만큼그냥 현찰로 준다.
아뭏든 그 이전에 반장을 하시던 분(내가 살고 있는 집의 전주인이시다)이 병으로 입원을 하시자 하는 수없이 내가 인계를 받았다.
단 한 가지 가장 젊다는 이유이다.

하기야 반원들 9가구 중 나만 빼놓고 모두 환갑 내지는 칠순이 넘으신 노인이시고 그 와중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세 가구이니 오죽하겠냐만..

동네에는 각 자연부락 단위별로 아니면 각 가구별로 사당(성황당)이 있는데 우리 반에는 딱 한 군데가 있다.
동네 어른들의 말을 빌리자면 새마을 운동 때 모두 철거시키고 거의 사라졌단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우리 반원들의 일년 농사과 자식들의 강복을 비는 제사가 일 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지낸다.

작년에 처음으로 지낼 때는에는 보름 전날에 지냈었는데 올해는 보름 새벽에 한단다.
왜 그러냐고 여쭸더니 날과 시를 잡아서 하는 거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란다.

작년에는 제사지낼 때 참여만 시켰었다.
그런데 올해는 아예 제소(제사상 차리는 일)와 제관을 겸해라는 동네 어른의 통보(?)가 있었다.
사전 상의 없이 D-3일전에 무슨 종이 쪽지에 콩나물500원, 사과 1500원 등등을 써서 주시면서 그냥 쉬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준비하라신다

난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쩌랴.
하는 수 없이 주일에 성당끝나자 마자 가운데 한 글자 더 들어간 성(황)당 제사음식준비하러 시장에 갔다.
마을 어르신이 적어준대로  산 재료를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나 아내가 준비를 하고 5시쯤 되어 성황당에 가서 제사를 지냈다.

대충 보니까 일반 제사와 비슷했다.
다른 점은 강복의 주체가 조상이 아닌 귀신이라는 것 뿐이다.

오늘은 꽤나 바쁠 것 같다.
조금 후 오전 9시쯤 되면 동네분들 우리집에 제사지낸 음식 음복하러 오실 것이고 음복이 끝나면 마을회관에서 윷놀이가 있다니 그것에 참석해야 하고...

박 반장 파이팅!!!

초보농사꾼겸 새밭 반장 박찬득(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일기--제일 난코스 야콘캐기
+   [귀농일기]   |  2008. 10.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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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운재 야콘밭 모습)


2006년 11월 5일

어제부터 야콘줄기를 예초기로 자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왼손잡이가 예초기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등도 뜨겁고, 매연도 콧구멍을 향해 바로 돌진하고...
무엇이든 왼손잡이용 기계든, 뭐든 있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 면에서는 소홀한 것같다.

안그래도 예초기를 사용하는 일은 그 자체가 긴장투성인데 그 와중에 등도 뜨겁고, 콧구멍으로 매연도 들어오면 정말 제정신으로 작업한다는 것이 아주 어렵다.

어제 답운재밭의 줄기를 예초기로 날렸다.
그리고 오늘 일찍부터 달밭과 호수밭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어젯밤부터 비가 와서 아침일찍 작업은 못했다.
주일인데 성당에도 못갔다 .
날씨가 자꾸 추워진다고 뉴스며 어디며 자꾸 겁을 주니 우선 애쓴 것을 들여놓아야 하는 일에 더 마음이 쓰였다.

결국 어제 아내와 선우만 특전미사를 갔고, 주현이와 난 못갔다.
오전에 비가 오더니 서서히 개이자 바로 예초작업을 시작했다.
내일부터 품을 샀으니 그렇게 안할수가 없었다.

예초작업을 하면서 캐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다른 캐는 일 등에 신경을 못쓰다보니 더 피곤해서 아주 줄기를 다 잘라놓은 다음에 같이 야콘을 캐려고 한다.

저녁 늦도록 작업을 하는데 울진의 지역신문 사장님 부부가 온다는 연락이 왔다고 아내가 귀뜸해준다.
내일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다가 더욱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부랴부랴 담배 한대 피는 시간도 아껴서 했는데 거의 끝나갈 무렵에 부부가 죽변에서 회를 사가지고 오셨다.
우리에게 폐끼치지 않으려고 회며 매운탕꺼리며 다 사오셨다.
그리고는 직접 매운탕을 끓이고...

부담없는 분들이다.
부담이 없다하는 것은  작은 일에도 서로가 마음을 배려해준다는 것이다.

그래도 몇 줄 안남았는데 끝마무리를 마저 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일을 끝내니 기분이 정말 개운했다.
기분이 이정도인데 술을 멋지게 마셔주지 않으면 酒神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또 코드가 맞는 분이 오셨으니 오랫만에 편하게 술을 많이 마셨다.
기분좋게 마셨으니 내일부터 빡시게 야콘을 캘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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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정말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새벽에 일어나 분천역까지 아주머님들 모시러 가려면 일찍 자야한다.
제일 난코스인 야콘 수확 이제 시작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달밭에서의 야콘줄기 자르는 작업)
이 글은 2006년도 글입니다.


 
 
        

 

귀농일기-- 산골소년이 존경하는 분
+   [귀농일기]   |  2008. 10. 1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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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일

이번에 울진성당의 주임신부님으로 오신 분은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이신 이영길 가롤로 신부님이시다.
프랑스에서 무지 오래 사목을 하시고 오신다고 처음 들었을 때는 오래 프랑스생활을 하셔서 조금 한국정서에는 낯설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도 사실 잠깐 했었다.

그러나 신부님은 그런 나의 쓸데없는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리신분이고 이제는 다른 생각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뭐냐 하며는...
사람이 자기가 오래 살다온 아니, 생활하다온 곳의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때의 생각을 말할 때도 많고, 습관이나 특별했던 일들이 사람은 많이 겪기때문에 시키지않아도 지금의 이야기를 설명하기위해서라도 그전에 있었던 곳의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많다.

나 역시 귀농 전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처럼...
귀농전에 살았던 서울이 지금 울진에서 산 기간보다 월등히 길기때문이고 그곳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학교를 나오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하였으니 말하지않을수는 없다.

그런데 신부님은 프랑스 얘기를 하시는 것을 전혀 못들었다.
재작년에 부임하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껏 한번도 프랑스얘기를 하신 적이 없으시다.
그렇다고 보면 일부러 안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깊은 뜻이 있으신 것으로 알기에 그것 하나만으로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한것이 사실이다.
그러고 검소하신 것은 말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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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으로 지내는중에 산골소년이 지엄마에게 신부님은 꼭 자상하신 아버지같고 따뜻하고...한참 자랑을 늘어놓더니 거기에 나를 언급하더라는 거다.
내가 거기에 왜 등장했을까 잔뜩 기대에 찬 눈으로 아내의 말을 기다렸다.
아빠에게는 느낄 수 없는 자상함과 따뜻함이 묻어나온다나 뭐라나....

나도 자상하고 따뜻한데... ㅎㅎ
표현을 잘 못하는 거...그게 화근이다.
아내도 자주 그런 말을 하지만 남자가 일일이 말로 해야하는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실 자상하고 인자해 보이는 얼굴상은 아니다.
아들 놈 표현으로는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더러는 범접하기 어렵다나 뭐라나...말은 잘한다.
귀농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진 결과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도 그러니 귀농 전에 어린 애들이 아빠를 얼마나 어려운 사람으로 알았을까...

아내는 아이들과 나랑의 관계가 참 부드러워지고 사춘기자식들과 대화가 술술 되는 것만으로도 귀농에 성공한 거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나보고 더 분발하라는 뜻으로 나는 안다.
하여간 아들 선우는 신부님을 정말 좋아하고 바라보면서 자신의 거울로 삼는 눈치다.
주현이가 워낙 말수가 적으니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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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중 아내가 그런 말을 한다.
우리 신부님이 공지영 작가가 쓴 <수도원기행>에 나오는 그 신부님이라는 것이다.
그래?
나도 그 책을 몇년전에 읽었는데 ...하고 책을 찾았다.
우리는 바로 확인작업에 들어가야지 궁금한 것은 못참는다.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고 나쁘게 말하면 성격이 디게 급한거란다. 아내가.

하여간 그 책을 책꽂이마다 찾아 다시 보니 정말 맞다.

작가가 <아르정탱(Argentan)가는 길>이라는 제목 바로 전에 쓴 글이 눈에 들어온다.

"" ...........이제 숙소에 도착하면 수첩을 열고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이신 이영길 신부님께 전화를 드려야 했다.
이름도 처음 들었고 본 적도 없는, 하다못해 고향도 다르고 아마 만나보면 기차관도 다를 게 틀림없는-- 왜냐하면 그분의 목소리는 매우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으로 드렸기 때문이다. 첫 전화에서 내 소개를 하자 이 신부님은 물으셨던 것이다. 아이들 엄마가 그리 오래 집 비워도 돼요? 게다가 그분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안동 출신이시기까지 하다--그런데 나를 아르정탱의 수도원으로 데려다 주시겠다는 이영길 샤를르 신부님...""
이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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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책을 읽을 때는 프랑스의 어느 한국 신부님이 안내를 하셨구나 하고 말았다.
아내도, 이 책을 읽은 선우도 그랬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는데 선우에게 아내가 그 얘기를 한 모양이다.
선우는 나보다 더 신기해하고, 특별한 일로 알고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우리 신부님이 바로 책 속의 그 신부님이라는 것이 놀랍다고 말한다.
아마도 자기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신부님 얘기를 책에서 보니 아주 새로웠고 감동이엇던 것 같았다.
선우는 그렇게 신부님을 보며 자신의 영적 성장을 잘 챙기로 있는지도 모르겠다.
존경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굉장히 큰 복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로서는 신부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다.

그리고 이 길다란 글을 쓰면서 내심 하고 싶은 말은 나도 카리스마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드러움의 카리스마, 자상함의 카리스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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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그것은 처음 농사지으려고 막 산골로 내려왔을 때 보다도 힘든 일인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위의 사진들은 지난 9월에 산골에 오셔서 송이를 처음으로 채취해 보신다는  신부님과 수녀님과 남 루시아 자매님과 찍은 것이다.)


 
 
        

 

귀농일기 -- 서울 유감
+   [귀농일기]   |  2008. 8. 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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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볕이 따사로와서 아이들 눈썰매장으로 이용되는 우리집 집입로의 눈이
거의 녹았다.
눈썰매를 타지못한 아이들은 아쉬워 하지만 그동안 도로에 눈이
쌓여 차를 두고 이삼백미터를 걸어다니는 수고는 덜수 있다. 다시 눈이 와서
차가 못다니기 전에 장에가서 개사료와 퇴비를 실어다 놓아야 될것 같다

며칠전 설을 맞아 어머님이 계신 서울을 갔을 때의 일이다.
어머님을 뵙고 집을 나와 장모님댁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밤이 늦어
그냥 그곳에서 묶고 다음날 산골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녁에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산골에서 보지못한 TV를 보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형과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 있을 때 내가 즐겨먹던 생맥주를 마시기로 마음먹고
혼자서 밖을 나와 집 근처의 허름한 생맥주집을 찾았다.

설이라서 테이블 네다섯개는 텅비어있고 주인혼자 썰렁히 자리를
지키며 TV를 보고 있었다.
생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있는데 대학생인듯한 젊은이 3명이 들어와서
앉는 바람에 좁은 홀은 금세 시끄러워 졌다.

그때 가게 안으로 40대의 허름한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안주를 만들고
있는 무뚝뚝하게 생긴 주인에게로 가더니 이근처에서 누굴 만나기로 했
는데 오지않아서 그러니 전화한번만 쓰자고 부탁을 하였다.

그랬더니 주인이 아주머니를 쳐다보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면서 밖에
가면 공중전화를 쓰라고 쏘아 부쳤다. 아주머니는 공중전화가 고장이 났다고
말을 하면서 전화를 그냥 쓰는게 아니라 돈을 네겠다고 하여도 무조건 안된
다고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했다.

만약 내가 휴대전화가 있으면 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때 옆에 앉은 젊은이들이 아주머니를 불렀다. 그래서 나는
아! 저 젊은이들이 휴대전화를 빌려주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옆을 쳐다보지
테이블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젊은이들을 쳐다보자 하는 말 "아주머니 때문에 TV가 안보이니
조금 옆으로 비켜주셔요"

할 말을 잊었다. 무안한 아주머니가 밖을 나간 후 주인 왈 "시외전화나 국제
전화쓰면 어떡하려고"....

아뭏은 아주머니는 떠났고 TV를 보는 데 무슨 사극 같았다.
나는 산골에 TV가 없어서 모르겠는데 무척 열심히 봐서 나도 혼자와서 딱히
시선둘 곳이 마땅찮아 내용을 보니 청나라 상인에게 인삼인가 뭔가를 팔려고
하다가 값이 안맞으니까 불태우는 광경이 나왔고 이를 본 청나라 상인이 놀라
서 원하는 값에 인삼을 사겠으니 더이상 불태우지 말라는 광경이었다.

그 순간 호프집 주인이 탁자를 치며 감탄을 하면서 "캬! 장사를 저렇게 하는거야! 그럼"
나는 속으로 "그런 놈이 그래 알량한 전화 한번 쓰자는 데도 인색하냐"

술맛이 떨어져서 더 이상 마실기분이 안나 그냥 나오며서 주인에게 술값을
계산하면서 주인에게 지금보는 사극의 제목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으로 "상도"란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아내의 말에 코끝이 찡하니..
+   [귀농일기]   |  2008. 8. 2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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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1일

돌배와 돌복숭아 일명 개복숭아를 따는 시절이 되었다.
올해는 돌복숭아가 많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해걸이를 하는 거다.
아니면 꽃피는 시절에 비가 많이 와서일수도 있다.

돌배는 많이 열렸는데 개복숭아는 시원찮다.
그 와중에도 눈을 씻고 찾으러 다니다 보면 땀흘린 값을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산 속을 뒤지고 다닌다.
아내가 원고 일로 바쁘다 보니 이틀은 혼자 다녔다.

그 수확물을 씻어 효소를 담았다.
터진 자루로 삐져 나오는 산속의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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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회룡에 사는 병도 형이 깊은 산중으로 가서 나무를 타는 일을 할 때는 꼭 아내와 다니라고 당부를 한다.
형 말을 들으니 정말 일리가 있다.

깊고 깊은 산중에서 나무를 타다가 혹여 다치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람이 찾지도 못하는데 같이 간 사람이라도 있으면 연락이라도 할수있다는 걱정 어린 마음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발송도 해야 하고 집에서도 눈코뜰 새가 없는데 또 산중으로 데리고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어떤 급한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기다리란다.
자기가 발송준비해놓고 급한 원고 보낼 곳에 우선 보내고 같이 가자고...

결국은 아내와 같이 깊고 깊은 산중으로 톱, 낫, 갑바,자루,주워 담을 다라 등을 세레스에 싣고 나섰다.
얼마나 깊고 험하고 산 꼭대기로 올라가는지...
아내는 피곤한지 그 터덜거리는 세레스에서 존다.
오지 말고 있으라고 해도...

나는 나무에 올라가서 작대기로 털고 아내는 밑에서 주워 담는 일을 했다.
워낙 경사가 심한 곳에 돌배 나무가 있어서 아내는 그곳을 오르락내리락 수십번 하면서 돌배를 주었다.
해가 지기 전에 빨리 서둘러 자루에 넣고 이 깊은 방향으로 온 김이 돌복숭아도 따야했다.
마침 돌복숭아 나무가 있어서 다시 갑바를 걷어 이동하여 돌복숭아를 땄다.

해가 지기 바로 직전...

나무 가까이로는 차도 안들어 간다.
먼 곳에 차를 두고 걸어서 그 자루들을 다 어깨에 둘러매고 날라야 한다.
아내는 잡동사니 준비물을 몇번에 걸쳐 나르고 갑바도 머리에 이고 따라온다.
오지말라니까....

모두 차에 실었다.
이제 둘이 차에 올라타고 그 험한 길을 다시 내려가는데 아내가 입을 연다.

"선우 아빠, 내가 왜 급한 일을 두고 따라나서는지 알아?"

"......................"

"두가지 이유가 있어.
물론 내가 손이 빠르기 때문에 그 잘잘한 돌배와 개복숭아를 주워 담는데 당신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일하기 수월해서야.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당신 혼자 그 깊고 깊은 산중에서 그 큰 나무에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지친 몸으로 쭈그리고 앉아 돌배랑 돌복숭아를 줍고 있는 생각을 하면 너무 마음이 안좋아.
쭈그리고 앉아 하는 일도 다리 아파 하는 사람인데 어둡기 전에 하나라도 더 주워 오려고 얼마나 힘들게 서둘까 생각하면 좀 그래.
엊그제 혼자 갔을 때 작업복에서 땀이 줄줄 흐를지경이더라구.
그때 다짐했지. 절대로 혼자 안보낸다고..."

"아이, 뭐, 저기, 밭에는 혼자 안가나. 혼자 가서도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잘 하는데 왜..."라고 얼버무렸다.

"밭하고 달라. 내 밭은 당연히 혼자 가서도 재미나게 하고 오지만 그 깊고 깊은 산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고, 벌에 쏘여도 모르고...
혼자...그래서 맘이 안좋아서 그래."

하늘을 보니 하늘이 참 파랬다.
아내의 말에 대답대신 난 하늘을 보았고 코끝이 찡하게 울려왔다.

귀농하자고 고집 피워 데리고 와서 잘 해주지도 못했는데 ...
표현 못하는 난 고맙다는 말도 질지하게 못했는데...

저녁에 아내와 저녁을 먹으며 오늘은 그랬다.

고맙다고, 귀농해서 잘 살아주어 정말 고맙다고....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
+   [귀농일기]   |  2008. 8. 15. 16:00  
오늘은 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이다.
이곳 지역자체가 워낙 오지이다 보니 1년에 한번씩 농한기인 지금
겨울철에 한번하는 행사가 얼마나 반가운 행사인지 모른다.

비용도 부품비 정도의 실비만 받거니와 이동하기 힘든 농기계를 수리하러
어렵게 읍내까지 운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월 8일에 한다는 것이 당일날 수리요원의 귀경때문에 18일로 연기되더니
어느날 갑자기 15일인 오늘 한다는 것이다.

아마 서울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것인데도 시골사람들은 그저 이해할 따름
이다.

나 역시 화는 났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이곳 저곳 손볼 요량으로 경운기를
몰고 폐교 운동장으로 나갔더니 내가 제일 첫번째이다.
수리하는 사람들이 셋이 왔는데 모두가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나 역시 씨익 웃어줬다.

이유는 말을 안해도 알지만 아뭏은 설명하면 그렇다.
귀농하여 경운기며 예취기며 엔진톱, 그리고 귀농인들 공동으로 구입한 벼 탈곡기
등을 그동안 사용하면서 사용법 내지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몰라 수십번 그곳을 들락
날락 했기 때문에 그사람들 속으로는 아마 그랬을 꺼다.

"아휴! 저 양반 또 무었때문에 왔을까! 또 그저 간단한 고장가지고 저렇게 난리치겠지..."
....
...
상호간에 그런 교감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불평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수리하여 주고
덤으로 사용방법,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니 여간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깨긋이 수리해서 경운기를 몰고 올라오려니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경운기 엔진소리가 한결
부드러운것 같고 기계톱으로 나무를 썰어보니 한결 잘 썰리는것 같다...

초보농사꾼 박찬득(이전 글이다)

 
 
        

 

귀농일기--알고 보니 여기가 약수터네.
+   [귀농일기]   |  2008. 8. 1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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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날씨가 따뜻하여 겨울같지 않다고 노래하였더니 어제부터는 그나마
조금 겨울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서 땅이 꽝꽝 얼어붙을 정도가 계속되어야 밭에있던 해충이
죽어서 다음해 농사가 잘 된다는데...

얼마전의 일이다.
산골 가공식품 허가문제때문에 수질검사를 의뢰를 했는데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 살때 가끔 집 근처의 약수터에 가면 수질검사 결과때문에 약수터가
폐쇄되거나 아니면 계속 마셔도 된다면서 구청에서 결과표를 붙여놓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를 내가 받을 줄이야

결과는 합격이었다. 51가지 항목을 검사해서 종합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으니
산골짜기에서 그냥 호수에 받아서 먹는 물이 약수라니...



물론 물맑고 산좋는 곳이며 유기농까지 하니 오염원이 전혀 없어서 그럴것이라
내심 생각을 했지만 식품가공에 필요한 수질검사는 까다로워서 혹여라도 산골
물에 동물의 배설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대장균때문에 힘들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많아 내심 긴장하기도 했다.

사실 이곳에 처음 왔을때 그 전에 사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쪽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드실때는 물의 양이 얼마 안돼 식구가 많은 우리로서는
지하수를 팠었다.
하지만 그놈의 지하수를 파 보니 그것도 물의 양이 시원챦고 물맛도 밋밋한
것 같아 다시 반대편 계곡을 2년정도 유심히 지켜보다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상류의 상수원을 지금도 사용을 하고 있지만 선뜻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수질
검사를 단지 내가 먹기 위해서는 엄두가 나질 않다가 이번 허가문제 때문에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앞으로는 우리집에 오는 도시 손님들에게는 물한통씩 떠서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나 저나 날씨가 추워지니 다시 물이 흐르는 관이 얼어서 졸졸졸 한다.
올해는 그저 부족한 대로 쓰다가 내년에는 대대적으로 공사를 해서
물 얼어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것다.


(이 글을 홈을 개편하고 쓴 글이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


 
 
        

 

귀농일기 --거북바위 이야기
+   [귀농일기]   |  2008. 8. 1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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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기이한 노릇이다.

서울서 이곳으로 귀농하려고 땅 주인과 가격협상을 할 때 땅 주인 아저씨께서

이 터가 육관 손석우가 헬기타고 봐 둔 명당터이며 금구몰니(金龜沒泥)형이니

비싸게 땅값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로서는 나는 그냥 토지를 파는 사람이야 당연히 많이 팔고싶은 욕심에 그려려니

하고서는 적당한 가격에 매수를 해서 살았다.


그런데 작년에 집 앞에 큰 바위가 있고 그옆에 두릅나무 밭을 조성했던 것을 두릅나무가

죽어서 밭을 개간하다가 그 큰 바위가 거북바위 몸통이었고 땅속에 묻혀진 거북이 머리부분을 발견

했던 것이다.(사진에 보이듯 검은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고 흰부분은 당시에 묻혀있던

것을 드러낸 것이다.)


처음에는 거북바위를 보고 깜짝놀라 당시에 터를 살때 금구몰니니 명당터니 하던말이 진짜인것

같아서 가슴이 덜컹덜컹 했으나 지금은 그저 우리집을 지켜주는 수호 거북이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는 마음으로 매일 올라가 마음속으로 대화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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