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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_해당되는 글 92건
2010.03.05   귀농일기--밭으로 출근하고 싶다. 
2010.02.08   귀농일기--귀농했으니 누리는 혜택이다. 
2010.02.02   귀농일기--며칠 여기에도 올인하려 한다. 2
2010.01.01   귀농일기--올해 한가지 소망은 풀었다 
2009.12.26   귀농일기--나를 기죽이게 하는 사진 한 장 
2009.12.10   귀농일기--내 소유의 병원?? 
2009.12.04   귀농일기--초보딱지를 뗄 수가 없다 
2009.11.23   귀농일기--야콘캐는 날 
2009.11.17   귀농일기--밤에도 잔업을 계속 된다. 
2009.11.09   귀농일기--다른 일이 코앞에서 기달;고 있는대... 

 

귀농일기--밭으로 출근하고 싶다.
+   [귀농일기]   |  2010. 3. 5. 14:51  

 

2010년 2월

 

산골의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뿐만 아니라 벌건 대낮에도 모가지를 바짝 오그릴정도로 춥다.
아래, 위 내복을 입는 것은 기본이고 그 위에 작업복 그 위에 오리털 잠바 정도는 걸쳐 줘야 육신을 제대로 펼수가 있다.

 

야콘즙 작업을 할 때는 그 안이 증탕기의 열로 겉옷을 벗고도 작업을 할수 있지만 문 하나만 열고 나오면 안과 밖의 차이가 엄청나다.
그러나 이틀만 있으면 입춘이다 보니 봄이 어디쯤 와 있는지 자꾸만 밭쪽을 올려다 보게 된다.


귀농 초에는 눈도 엄청 많이 왔고 날도 더 매섭게 추웠었는데 점점 갈수록 눈도 놀랄 정도로 쏟아지지 않고 매섭던 추위도 조금 위세를 덜떠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날씨의 변화로 도 그렇게 꽁꽁 얼지 않은듯 뭔가 꼼지락거리고 올라 올 것만 같아 을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잃어버린 돈을 찾는 사람처럼..

농부가 자꾸 밭쪽에 관심을 갖게 되면 봄이 멀지 않은 것이다.


아직은 두꺼운 얼음이 이불처럼 덮여있지만 그 아래에는 파란 물결이 봄처럼 농부의 마음을 자극한다.

이렇게 봄인듯 콧구멍에 바람을 들이지만 4월에도 자중하라고 산골에는 눈이 온다.


입춘을 떠올리는  때지만 아직도 몇 번의 눈이 산골을 찾아올 것이고, 세찬 추위도 몇차례 드나들 것이다.
날이 조금 풀리면 야콘즙을 짜고 난 찌꺼기를 작년 가을에 아내와 심었던 개복숭아 묘목 주위에 줘야겠다.


그러면 어린 묘목 주위에 풀도 덜나고 그것이 거름이 되어 많은 열매를 열 것이다.

빨리 봄이 되어 밭으로 출근하고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에서!!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귀농했으니 누리는 혜택이다.
+   [귀농일기]   |  2010. 2. 8. 15:50  

 


2010년 1월 2일


아이들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방학이 없다.
그나마 이번에는 연말에 며칠 함께 산골에서 보냈는데 애들이 참으로 좋아한다.
산골을 저렇게 좋아하니 귀농을 주동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선우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 우리는 아이를 앞에 앉혀놓고 이야기를 했었다.
고등학교부터는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보내겠다.


어려서는 자연에서 무조건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산골로 데리고 왔지만 이제 고등학교부터는 너희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선우가 신중하게 듣더니 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신중히 생각하는 눈치였다.
며칠 후 우리 가족이 다시 마주 앉았을 때, 선우는 산골에 남기로 했단다.
서울로 가는 것도 싫지는 않단다.


더 넓은 곳에서 많은 아이들과 서로 자신을 비교해 가면서 자신을 다듬어 가는 것도 좋다고...

하지만 그 좋은 것보다 산골을 떠나는 것이 훨씬 싫기 때문에 산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로 마음을 정했단다.
어린줄로만 알았는데 이 놈 이제 믿어도 되겠구나 그때 생각했다.


그 믿는다는 게 그동안 못믿었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말에 책임도 지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알아서 고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되도록이면 아들의 말에 힘을 얹어주어야겠다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벌써 새해로 고3이 되었다.


산골을 좋아하는 아이라 산골에서 며칠 온가족이 뒹굴고 놀고 책보고 야콘즙 노가다 하고 하는 것이 너무 좋았단다.


이제 내일이면 두 놈 다 학교 때문에 이 즐거움도 막을 내려야 한다.
아침부터 애들 인상이 시원찮다.


기운이 없고 말수가 우선 없어졌다.
성격이 섬세하지 못한데 귀농하고 점점 성격도 조금씩 변하는지 이제 눈에 그런 현상이 잘 들어온다.
좋은 일인지 모르겠지만 ㅎㅎ


아내도 벌써 말이 별로 없고, 어제  아니 오늘 새벽까지 웃고 떠들고 하던 것은 어디로 가고 모두 기운이 없다.
저녁을 먹고나니 더 심해졌다.



 


“자, 가자.”
어디로 가느냐고 모두 쳐다본다. 정신나간 사람 쳐다보듯이 한다.
어디는 어디야 야간 산행이지.


우선 아내가 말린다. 그 이유는 멧돼지 때문인데 그 말도 일리는 있다.
며칠 전에 옆 동네 사는 사람이 산에 갔다가 멧돼지를 떼로 만나 나무위로 올라가 화를 면할수 있었다고 하는 소리에 겁많은 사람이 더 난리가 났다.


하도 그러기에 임도 입구까지 간다고 하고 나섰다.
주현이는 낮에 벤자민(사냥개)을 데리고 충분히 운동을 했다며 안간다고 쪽 뻗는다.
그럼 선우랑 둘이서 간다고 하니까 아내가 굳이 따라나선다.


분명히 걱정이 돼서 따라나서는 것이 틀림없다.

집에서 한참 내려온 곳에 임도가 있는데 그 입구에 이르니 약속대로 돌아간다.


‘그런게 어딨어. 말이 그렇지 뭐 뜻이 그런감.‘

들은척도 안하고 가니까 뒤에서 아내가 난리가 났다.
멧돼지 나오면 큰일난다며 손전등을 가지러 집에 갔다 온단다.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손전등.


조금 가다가 금방 갈테니 조금만 가자고 아내를 구슬렀는데 겁많은 아내는 금방 남편이랑 아들을 멧돼지 입에 넣을 것만 같은 모양이다.


저런 새가슴으로 어떻게 이 깊은 산중으로 들어와 살수있다고 나를 따라왔는지 고마운 일이다.
아내가 안보인다.


뒤돌아 손전등을 가지러 가는 모양이다.
이제 모퉁이만 돌면 그만 갈테니 빨리 따라오라고...


눈이 조금 온 날이라 길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업어 준다고 꼬셔도 자꾸 손전등을 가지러 간단다.
선우가 가서 엄마를 데리고 온다.


선우 말이 아빠가 그런다고 안가실 분 아니니까 그냥 맘편히 재밌게 가자고, 아빠는 한번 한다면 하시는 분이니까... 그렇게 설득을 했단다.
아들 말에 넘어간 아내가 선우 옆구리에 끼어 올라온다.


약속한 곳보다 한참 더 오니 이제는 가는 거리가 워낙 멀어 손전등 얘기는 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내가 되돌아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을테지만 멧돼지가 너무 무서운 모양이다.


그 얘기 말고도 동네에서 멧돼지를 보았다고 한 사람들이 여럿 있으니 더 그랬을 것이고 이곳에 처형이랑 운동을 왔을 때도 어김없이 멧돼지를 보았기 때문에 아내의 그 마음도 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짓도 못한다.


위험을 무릎쓰는 일이야말로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고, 얻는 것이 크다.
그렇게 생각하니 귀농이 그러네.


또 선우를 데리고 온 데에는 녀석의 기분도 전환시켜줄 마음도 컸지만 죽을 고생을 하거나, 안해본 일을 하게 되면 그만큼 가슴도 크고, 멋진 경험도 쌓인다고 생각한다.

생각같아서는 빙벽등반이라도 함께 가고 싶은데 아쉽지만 야밤에 눈이 쌓인 산길을 굽이굽이 도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것이다.


작년인가 이 길에 눈이 정말 허리까지 왔다.
그때 둘이서 나섰다. 그 긴긴 산을 넘어갔다 오자고.
눈이 너무 와서 걸음을 뗄수가 없었다. 그나마 앞에 선 사람 뒤에 가면 뒷사람은 조금 덜 힘들 정도였기 때문에 우리 둘이 번갈아가면 앞장을 서곤 했었다.


그때 선우는 이 눈속에서 죽는줄 알았다고 했다.
눈은 많아 되돌아갈수도 없고 앞으로 너무 많이 남은 길을 갈수도 없고 게다가 날은 저물어가고 배는 너무 고프고 딱 죽는줄 알았단다.


정말 그때는 그랬다.
그러나 죽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줄 아느냐고 하면서 우린 목적지까지 다녀왔고 아내는 그때도 추운 밖에 서서 안온다고 난리가 났었다.


그러나 그 추억은 지금도 겨울만 되면 선우가 읊은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었다.
그러니까 오늘도 야밤에 좋은 경험을 만들자는 것이 아닌가.


 


달빛에 의지하여 어둔 산길을 올라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설악시’를 읊조렸다.
선우가 감탄을 한다.


내 시에 감탄을 하는 것이 아니고 달빛에 감탄을 하며 내게 고맙다고 정말 너무 멋진 경험이라며 가던 길 멈춰 서서 난리다.

달이 산등성이에 숨었다가 우리가 다시 언덕을 올라가면

등 뒤에서 환히 나타나 비춘다나 뭐라나.
책을 많이 읽은 놈이라 자연에 대한 감탄도 대단하다.

선우가 가던 길 서서 아빠 고마워요, 고마워요 소리를 몇 번이고 하니까 아내는 신바람이 난 모양이다.
애가 감격을 하니 멧돼지 생각은 이제 잊은 모양이다.


“선우야, 멋지지? 정말 그렇지?”
난리가 아니다.


그렇게 내가 애초부터 가려고 했던 곳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엔 아내가 신바람이 났다.
자기도 너무 좋다고...


일전에 넘어져서 아픈 발목이 시큰거린다고 하면서도 달빛에 눈이 온 산길을 이 야밤에 다녀온 것이 좋단다.

아들 선우가 그때의 감동을 글로 썼다니 내 글 밑에 붙이려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복잡해도 잠깐씩은 일상을 벗어나서 안하던 짓도 하고 자연의 깊은 날개 속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운 용기가 생긴다고 나는 확신한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아래 글은 아들 선우가 쓴 글이다)

<B><< 휘영청 달 밝은 밤에.>></B>


 자연 속에 은거(?)하는 사람들이 숙명적으로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는 ‘좋은 풍경 많이 보겠네?’ 이다.

도시 사람들 입장에서 이 질문의 답변은 대단히, 그리고 당연히 긍정적일 것이리라 생각될 것이다.

매일 개성이 실종된 콘크리트 덩어리만 보는 도시인들에 비하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글쎄, 확실히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은 알지만 부르주아(‘성 안 사람’, 즉 도시인이라는 뜻이 원형임.)분들의 생각처럼 매순간이 그림 같진 않다.


물론 산골의 자연은 아름답다. 하지만 10년 동안 가슴이 울컥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풍경을 떠올리라면 딱 2가지뿐이다.


고요하게 가라앉은 산이 밤새 내린 폭설로 인해 온통 희게 빛나던 어느 겨울 아침 풍경 하나, 검푸른 하늘에 모래알처럼 은은하게 흩어져 있는 별들과 그 별을 옅게 덮어주던 구름이 찬란했던 풍경 하나, 두 가지다.


위와 같은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풍경은 도시인들과 다름없는 닳도록 친숙한 주위환경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몇 년 만에 다시 한 번 온 몸을 전율케 하는 자연을 다시 한 번 대면했다.


 새해 벽두부터 폭로라니, 슬픈 일이지만 글의 완결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아버지는 용기가 넘치신다. ‘많이’ 넘치신다.





해외에 갔을 때, 위험하니 밤에 나가지 말라고 사정하기도 하고 겁도 주는 가이드의 경고는 맹세컨대 단 한 번도 지키신 적이 없으시다.

그 뿐이면 말도 안한다.


박찬득 아들이 물을 무서워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맥주병 아들을 계곡물에 집어 던지신 건 그 분의 행적 축에도 못 낄 정도다. 주위 사람들(주로 어머니)이 아무리 뜯어말려도 우이독경으로 일관하신다. 덕분에 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깊은 곳도 주저 없이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때는 그저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 가족이 함께한 일 중 가장 재밌었고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 역시 바로 아버지와 함께한 만용의 모험들이라는 점이다. 아, 물론 예외도 있다.

몇 가지 모험은 지금도 치가 떨린다.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게 이제 방학이 끝난다고 칙칙한 기운이나 팍팍 풍겨대고 있던 것이 또 다시 아버지의 (젊은 놈보다 넘치는)혈기를 자극한 발단이었다.


밤 9시를 향해 시침이 치닫고 있는 때 갑자기 요 앞의 임도 산책을 다녀오자고 하신다. 하지만 따라나선 어머니가 멧돼지와 마주친다며 극력 아버지를 말리시는 바람에 아버지는 목적지는 ‘임도 입구’로 수정하셨지만, 난 애당초 믿지도 않았다. 아버지 성격에? ......................왜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걸까?


 아버지는 기어이 어두컴컴한 임도로 나머지 두 사람을 인도(사실은 끌고)가셨다. 물론 어머니와 나는 말도 못하게 불안했다.


옆 동네에서 멧돼지와 마주쳐 죽을 뻔했다는 소식이 실시간으로 제보되고 있던 때였으니까. 하지만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간청에도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소의 자세로 일관하신다. 나 역시 무섭긴 마찬가지였으나 귀농 훨씬 전부터 말리길 포기하고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동장군의 입김으로 차갑게 얼어붙은 몸에서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할 즈음, 불안함이 조금씩 가시고 대신 내 시선은 반짝이는 눈길위로 내리쬐는 달빛으로 옮겨갔다.


빛을 쫓아 올려본 하늘에는 연기처럼 유연한 구름사이로 새침데기처럼 간혹 모습을 나타내는 보름달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로 잰 듯 시원스럽게 뻗은 나무와 그 뒤로 푸른 비단처럼 펼쳐진 하늘은 겨울 특유의 상쾌함을 표현하는 듯 했다.

달은 장난스러운 아이처럼 검은 나무 뒤로, 부드러운 구름의 치마폭 안으로 숨으며 내게 나름의 환영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정상에서 난 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정상에서의 풍경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불가능하다.
 
억지로 해봐야 내 감상만 상할 것 역시 명백하니 포기하겠다.
다만 꿈속을 걷는 듯 환상적인 자연에 취해 버렸다는 미약한 감상평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는 나를 용서하시길.
 
 3년 전 쯤, 구름 사이로 찬란하게 빛나는 거대성단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이 있다.
‘이런 장관을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은 너무 불공평해.’

 미안한 말이지만, 간혹 듣게 되는 도시에 매여 있기 때문에 자연을 접할 수 없다는 말은 너무 숙명론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시골 사람이라고 매순간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사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위대한 자연을 보기 위해 종종 떠나며 이번처럼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


언급했다시피 평생 찬란한 자연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하고 죽는 것은 어이없을 정도로 불공평하다.
그리니 늦기 전에 떠나시길. 누가 봐도 무모한 용기라도 좋으니.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 있습니다.!!

 

산골 고딩 박선우


 
 
        

 

귀농일기--며칠 여기에도 올인하려 한다.
+   [귀농일기]   |  2010. 2. 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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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오랫만에 애들이 방학이라 집에 있다.
방학을 해도 보충수업 등으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다.
요즘 제일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 야콘즙 작업이다.

야콘을 다듬고, 일일이 씻어서, 다시 슬라이스를 하고 다시 중탕기에 넣고...
다시 일일이 짜서 포장을 하고 하는 일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애들이 있으면 고등학생이건 아니건 일을 시킨다.
진종일은 아니어도 함께 일하는 시간을 꼭 갖는다.
그건 내 일을 분담하는 의미도 있지만 가족이면 함께 도와야 하는 것이 몸에 배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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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들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로 알다보니 일할 때 지들이 재밌게 할 방법도 생각해 내곤 한다.
그렇게 일하는 시간을 빼고는 가족이 함께 보낼 생각을 하게 된다.
무슨 일로 애들에게 새로운 기분을 들게 해줄까...

사실 난 세세한 재주는 없다.
만만한 게 함께 고기도 구워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요즘은 밖에서 그 상을 차리고 있다.
나무를 때는 보일러라 늘 불이 있으니 밖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다.
애들이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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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다 구워먹고 나니 아쉽단다.
그러나 산골이라 삼겹살을 사서 갈수는 없으니 집에 있는 것을 내놓아보라니 아내가 꼬막밖에 없단다.
꼬막이면 어떤가. 우리 꼬막을 굽기로 했다.
잘 익혀 먹어야 한다며 아내가 말렸으나 우리는 말리면 더하는 성격이라 그대로 석쇠에 구웠다.

아내는 삼겹살 구운데에데 굽는다고 석쇠를 다른 것으로 갈아서 하라고 기다리란다.
다 입으로 들어가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건 마찬가지인데 뭐 그걸 가지구...그냥 구워먹었다.
미친단다.

날은 추워도 재미붙여 고기도 굽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장래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하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되고 형이 되어 있다.

다른 날, 선우가 슬슬 또 뭘 구워먹잖다.그것두 밖에서.
이 눔이 맛들였다.
너무 춥다며 안에서 구워먹으라고 아내가 판을 펴는데 우리 박씨들은 보일러실 안에다 판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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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꼭 다 갖추어야 판이냐, 그냥 김치랑 고기랑 놓고 신문지 깔고 앉으면 장땡 아닌가.
보일러실이 좁다.
셋이서 구워먹고 하는데 아내가 와보고는 먹는 거 바닥에 그냥 두었다구 난리다.

먹는 것을 바닥에 놓고 먹지 머리에 이고 먹나...
다 괜찮다.
사는 거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어떤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머리로 들어앉는 것이 어떤가가 중요하지 않은지.

내가 노래를 부르고,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주현이의 소감도 들어보고, 노래도 함께 부르고...
이것은 오늘 노동에 대한 댓가이기도 하다.

좁은 보일러실에서 이렇게 있으니 선우가 너무 좋단다.
서로 몸도 부딪치고 하는 것이 귀농하고 처음에 자기들이 어려서 작은 흙방 하나에서 네 식구가 잤었는데 그때 참 좋았단다.
그때 몸을 서로 부딪치며 자고도 옆이 남았었는데 그 방이 지금 있다면 둘이 자기도 벅찰 거란다.

지금 좁은 보일러실에서 이러고 있으니 그때처럼 참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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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있는 동안은 여기에도 올인해야 한다.

잘 자라다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의 귀농일기


 
 
        

 

귀농일기--올해 한가지 소망은 풀었다
+   [귀농일기]   |  2010. 1. 1. 01:32  

 

 

2009년 12월

 

귀농하자고 했을 때 아내가 줄줄이 반대하는 이유를 말할 때 그때 그 항목에 들어갔던 거 중에 하나가 손재주 없다는 것이었다.

시골에 살려면 손재주가 기본이라나 뭐라나.

아파트는 뭐가 고장나면 관리실에서 다 해결해 주지만 시골은 혼자 다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말 그대로 개고생한단다.

   

맞는 말이지만 손재주 없는 놈도 다 시골에서 잘 먹고 잘 산다고 맞대응을 했었다.

사실 그래도 다 살수 있다며 살살 구슬러야 한다는데 난 성격상 그렇게 하는 성격이 못되었었다.

맞대응해봐야 내 손해고 점점 더 침을 튀기며 반대를 할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성격상 살살거리지 못하니 그냥 목청을 되려 내가 높였었다.

 



 

하여간 딴 얘기지만 손재주랑 낚시랑 상관이 있는지 몰라도 하여간 난 낚시를 못한다.

남들이 자루로 잡는 곳에서도 우리 박씨들 셋은 단 한 마리도 못잡은 경험을 끝으로 난 단정짓게 되었다.

정말이지 낚시는 팔자에 없나보다 하고 말이다.

 



 

그런데 올 어느 여름날

논산의 이원무 신부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불영계곡의 새점밭 옆으로 낚시를 나섰다.

주현이는 방학이라 서울에 가고 선우를 데리고 갔다.

선우를 데리고 간 것은 이 놈도 낚시하고는 거리가 멀다 보니 한번이라도 경험을 해주고 싶었다.

 

경험이라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한 마리 잡는 경험이 될수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번에도 안되는구나하고 아예 포기하는 경험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스승님의 자상한 지도로 팔자에 없는 낚시에 성공한 것이다.

내가 고기를 잡게 되었다는 말이다.

 

선우도 나와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말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고 아주 묘한 경험이었다.

 



 

선우도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금니 있는 데에 힘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용기를 얻은 모양이다.

 

즉석에서 잡아 왼손잡이가 즉석요리(?)를 하여 안주를 삼으니 그 맛이란...

거기에 누구나 한번 보면 뻑 가게 되어 있는 불영계곡의 자지러지는 풍경을 안고 먹는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였다.

 

한 해를 보내는 마당에 이 낚시경험도 하나의 큰 기쁨이고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안된다고 포기했으면 아마도 이 경험을 느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선우도 몇 번이고 고기를 잡은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주현이가 있었더라면 지난번의 그 한 마리도 못잡은 그 민망함을 복구했을터인데 서울에 가있느라고 경험을 하지 못했다.

 

“선우야, 우린 원풀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에서!!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나를 기죽이게 하는 사진 한 장
+   [귀농일기]   |  2009. 12. 26. 18:20  




아내가 가끔씩 보여주고 감추는 사진이 있다.
애들이 아주 어려서의 사진이다.


내가 그 사진을 보면 찢는다고 달라고 하면 아내는 잠깐 보여주고 감추느라 한바탕 실강이를 벌리며 웃는다.

사진 속의 모습은 볼수록 나를 돌아보게 하는 사진이다;


선우, 주현이가 한 다섯 살, 세 살 정도 되었을까.
내 앞에서 두 놈이 부동자세로 서있는데 복장이 자다나온 복장이다.
그리고 내 손 하나는 뒤로 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검은 봉다리가 들려져 있는 사진이다.





그 봉다리에는 아이스크림이 늘 들려져 있었다고 아내는 기억하고 있다.
그 사진은 그냥 보면 별 특이사항이 없어보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옛이야기처럼 두고 두고 떠내는 사연이 숨겨져 있다.

직장에서 소장이라는 완장을 하나 채워주니 정말 정신없이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할수록 가정을 여유있게 보고 가족을 대할수 있는 시간은 반대로 줄어들었다.
저녁에는 잦은 회식으로 술을 했고, 늦은 귀가(아내 표현으로는 아주 이른 귀가란다. 새벽 2시)를 하면 애들 얼굴 볼 시간이 없었다. 자니깐.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술을 마셔서 차를 회사에 두고 왔으니 총알택시(지금처럼 대리운전이 없었다)를 타고 출근하느라 더 일찍 일어나 나갔다. 애들이 깨기 전에 달아났다.
그러니까 정말 애들 얼굴을 제대로 보는 때는 주말밖에 없었고, 그나마 이런 저런 결혼,회갑, 기타 행사 등에도 쫓아다녀야 했으니 뭐 별로 애들과 보낸 시간은 참으로 알량했다.


그게 아쉬운 생활이라는 것을 그 당시에도 느꼈지만 삶은 그것을 오래 고민하도록 한가하게 사람을 두지않았다.
나에게 욕심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었다.
일단 조직에서 맡긴 일은 칼같이 해야 한다는 그것 말이다.


누구나 조직에 몸담은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일을 칼같이 한다.
그러나 정도차이는 많았던 것같다.

하여간 그렇게 늦은 귀가를 하면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자는 애들을 깨웠다.


애들은 아빠를 어려워 하던 시절이다 보니 그저 아빠가 깨우니까 일어났던 것 같았고 아내는 자는 애들 깨운다며 말을 했지만 그렇게라도 아빠 얼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 한두번 잔다고 깨우지 말라고 하다가 이내 애들을 깨우곤 했다.


아내 말이 그렇게 깨우면 애들을 안아주고 자는데 깨워서 졸리지? 라던지 그런 애정어린 멘트를 해야 하는데 겨우 한다 소리가 “애로사항 없나?” 였다고...


정말 내가 그랬던 것같다. 애들을 어떻게 예뻐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그렇게 내가 애로사항 없냐고 하면 선우는 신병처럼 빳빳이 서서 “애로사항 없습니다“를 외쳤고, 주현이는 어려 그냥 오빠 행동만 따라했던 기억이 난다. 자다깨서.





아내가 지금도 놀린다.


아니 자는 놈들 깨워 애로사항 없냐고 물으면 다른 건 고사하고 바로 그 깨우는 게 바로 애로사항이지 뭐냐고... 하며 웃는다.
지금은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때는 정말 속상했고 자는 애 깨우는 내가 야속했단다.
그랬을 것같다.


아내가 아이들과 나 사이를 좁혀주려고 무던히 애를 썼었던 것을 귀농하고 알았다.
그러니 뒤집어 말하면 귀농하지 않았다면 아내의 그 노고(?)를 전혀 모르고 빛나는(?) 완장을 차고 무엇이 삶을 빛나게 하는지도 모르고 아침, 저녁으로 총알택시랑 씨름하며 살았을 것이다.


요즘 애들과 내 모습은 이렇게 되었다.
서울에서 사진 속 어린시절의 모습대로 컸더라면 사춘기 때는 대화도 없이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는 애들이 되었을 것이다. 도시의 대부분의 가정이 그런 것처럼 .


그런데 귀농하고는 그렇지 않다.
선우가 고등학생이라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
지엄마가 점된다고 짜라고 하면 아프다고 실강이를 벌이기에 이번에는 주현이랑 내가 합세를 했다.




아들 여드름을 짜주는데 선우가 아빠는 엄마처럼 요령있게 짜지 않고 힘으로 짓누른다며 악을 쓴다.


“야 임마, 그러니까 니 엄마가 짜준다고 할 때 잘 짜. 안그러면 계속 아빠가 짜준다.”

“동네 사람들, 아빠가 아들 잡아요~~~~ 아, 아, 알았어요. 엄마랑 짤께요.”

한바탕 온가족이 여드름을 짜며 놀았다.(?)

정말 내가 눌러 짜긴 짰는가 보다. 선우 얼굴에 벌건 꽃이 뒤덮었다.
녀석.



10시가 넘었지만 밖에 나가 돌복숭아 나뭇가지를 끊어왔다.


돌복숭아 나무와 잎을 끓여 그 물로 피부를 씻어내면 이런저런 피부질환에 좋다.
아토피에도 그렇게 하면 좋다.

돌복숭아 나무를 끊어다가 전지가위로 잘게 썰어 물에 끓여 구멍난 채반에 건더기는 걸려내고 그 물을 수건으로 적신 다음 아들 얼굴에 덮어주었다.


귀농하고 이제는 아들 얼굴의 점까지 들여다 보게 되었으니 서울생활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아들 얼굴 공사(?)를 위해 온 신경을 동원했더니 아까 먹은 쏘주가 확 깬다.

(이 글은 지난 10월에 써둔 글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내 소유의 병원??
+   [귀농일기]   |  2009. 12. 10. 21:03  

산골로 귀농하고 와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 한가지 소개하면 <숲의 치유 능력>이다.

귀농하고 한참을 지나도록 환장을 할만큼 숲에 대한 놀라운 치유력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대로 숲이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니 엄청 좋을 것이다 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놀라운 일이 생긴 것은 2007년으로 기억하는데 아들 선우의 눈병때문이었다.
그때가 추석 연휴였는데 연휴 시작하는 날 학교다녀온 선우가 눈병을 옮아 온 것이다.


그때 눈병이 유행처럼 번져서 학교를 쉬는 아이들이 나올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막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아들의 눈병.


추석 연휴가 시작되어서 병원 문도 닫았기 때문에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읍의 약국으로 갔었다.
약국에서도 처방전없이 조제는 못해주고 기성 안약은 줄수 있다고 하여 아내가 안약을 사왔다.

 

아내는 아이에게 눈에 약을 넣으면 먹는 약보다 더 안좋을 거라는 막연한 자가 판단으로 안약을 하나도 넣지 않았다.
선우의 눈병은 그날 더 악화되었다.

다음 날 아내는 좋은 방법이 있다며 눈병으로 인해서  눈뿐만 아니라 얼굴도 부은 선우를 데리고 송이산에 다녀오라는 거다.

 

 

소나무 숲이 선우의 눈병을 치유해 줄 것이라고 아내는 일장 연설을 토했다.


내 짧은 상식으로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을 데리고 송이산으로 갔다.

소나무숲에서는 피톤치드 말고도 건강에 좋은 것들을 거저 얻을수 있다.
송이, 먹버섯, 싸리버섯 등도 얻을수 있다.

 

그날 송이와 먹버섯 등을 따오고 나중에 두 번 더 산에 올랐다.
물론 아이들을 데리고, 버섯 딸 일도 없는데 오로지 아이의 눈병 치유를 위해서 말이다.


다음날부터 신기하게 눈의 부기도 빠지고 벌겋던 눈의 색깔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다음날에도 산에 데리고 갔다.

 

 

 

그렇게 해서 추석 연휴가 끝날 때쯤에는 거의 다 눈병이 나았고, 다시 학교에 가자 조금 주춤하더니 이내 안약 한방울 넣지 않고 눈병이 완치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일어 아내가 관심있게 읽는 숲치유에 대한 책을 읽어 보았다.

 

왜 소나무 산에 몇 번 다녀왔는데 눈병이 다 나았을까.
그저 일반 상식으로도 우리는 숲이 특히나 침엽수림이 사람 몸에 좋다는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좀더 구체적으로 방송국 PD를 지낸 윤동혁님의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에 나오는 한 대목을 소개하려고 한다.


“소나무로 예를 들자면 솔숲의 상큼하고 알싸한 냄새도 피톤치드이고, 나무가 상처 입었을 때 나와서 그 부분을 덮고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송진도 피톤치드이다.

 

그 이름부터 풀이해 볼까. phyton(식물)+cide(죽이다)가 피톤치드이다. 식물에서 나오는 어떤 물질이 문가를 죽이더라는 것이다. 모든 고등식물은 잎이나 꽃, 줄기, 뿌리에서 휘발성 방향물질을 내뿜는다.

 

그 냄새 속에 곰팡이나 균을 죽이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토킨 박사가 실험을 통해서 알아내고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병든 이들이여, 숲으로 가시오!“ ”

 

 

 

아내는 책의 이 부분에 형광펜으로 빡빡 그어놓았다.
이렇게 아들 선우의 눈병이 아주 쉽게 나은 이후로는 친한 손님들이 오면 소나무 숲으로 내몬다.


아내나 나처럼 그 신통한 치유력을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은 따라 나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웃기만 하고 바쁘다며 달아난다.

이 책을 몇 장 더 넘기면 이런 부분도 나온다.
“우리의 심신을 쾌적하게 해주는 식물의 휘발성 방향 물질 테르펜은, 언급했다시피 넓은 잎 나무보다 바늘잎 나무 쪽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여하튼 우리집 주위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좋다.
그 중에 우리 소유의 산이 있으니 버섯도 얻고, 솔잎효소를 만드는 재료인 어린 솔도 얻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씩 무슨 치유소를 다녀온 것처럼 소나무 숲을 다녀오면 뿌듯하다.

 

이제 선우의 학기말고사가 끝나면 다시 한바퀴 다녀와야겠다.
가까이에 이런 소나무숲이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거창하게 들릴지 몰라도 내 병원이라 할만하다.

(이 사진들은 작년과 재작년의 사진이 많다. 올해는 송이가 안났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초보딱지를 뗄 수가 없다
+   [귀농일기]   |  2009. 12. 4. 22:35  


2009년 11월 오늘이 언제인지...

 

초보농사꾼이라는 닉네임을 바꾸라고들 많이 얘기하지만 사실 그럴 처지가 못됨을 또 알았다.
이제 귀농10년차가 지나고 있으니 그 초보라는 딱지를 떼도 되지 않겠느냐 하겠지만 당분간, 아니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만 같다.

 

그 이유는 농사를 지으며 농기계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그것을 고치러 여기 저기 쫓아다니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게 이유 중 하나이다.

 

포크레인을 썩은 것을 샀는데 그것 역시 몇 번이나 사람을 부르고, 내가 쫓아가고 했는지 모른다.
이번에도 잘 되다가 유압호스가 안되서 혼자 하다 하다 달길님과 함께 하면 어찌 될까 해서 연락을 했다.

달길님은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산골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 그닥 쫓아오신다.

 

 


 

지난 14일 그러니까 아버지 제사라서 아내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혼자서 제사 음식을 차리느라 정신없는데 나는 포크레인 유압호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달길님이 오셔서 둘이 해봐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해결을 못하고 달길님 온 김에 선우 컨테이너에 전기를 연결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달길님.

새 집에 선우 방이 당연히 있는데 손님이 워낙 많이 오시니까 선우가 집중이 안되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집의 천장을 워낙 높게 했더니 방음이 잘 안되어 거실의 소리가 아이들 방까지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 생각해 낸 것이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를 변신시켜 손님이 오면 선우를 거기로 보내자고 아내와 합의를 했다.

그런데 전기를 아직 못끌어들인 것.


달길님이 꼼꼼하게 전기를 끌어다 주어 환하게 해주시고 가셨다.
먼길을 오셔서 애로사항을 봐주시니 고마운 마음이다. 항상.

하여간 그 유압호스가 마음에 걸려 일이 손에 안잡힌다.


결국은 호스 암볼트와 숫볼트를 들고 읍내의 농기계 수리센타에 가서 수리를 해달라고 하니 맡겨두고 가란다.

나는 속이 타지만 상대방이야 바쁠 일이 없으니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다.
몇 번을 들렸는데 여전히 해놓질 않았다.


마지막으로 갔더니 유압호스에 끼운 볼트 사이즈를 잘못 알고 너무 작은 것을 끼웠다는 것이다.
그러니 유압호스를 다시 제작해야 한단다.


난 그 집에서면 해결이 될줄 알았는데 기운이 쪽 빠진다.

며칠 후 짬을 내어 유압호스를 제작했던 공장에 가서 사정을 말하기로 하고 갔다.
말이 공장이라고 해서 가까운줄 아시겠지만 영주다.


울진에서 영주까지 달리고 달려 가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날이 장날이라고 사장님이 출장중이란다.


기운빠져 하는데 사장 부인이 대타로 나와서 이것 저것을 맞춰 보더니 자기네는 맞는 것이 없단다.
자기가 유압호스 전문업체를 소개해 줄테니 그곳에 가서 정확한 볼트를 찾아보라고 토스한다.

다시 물어물어 유압호스 전문 제작업체를 찾아갔다.
유압호스를 보더니 단박에 하는 말.


이것은 호스 사이즈를 잘못 끼운 것이 아니라 숫놈 볼트가 터져서 그런 것이니 숫놈 볼트를 바꿔야 한다는 간단한 처방을 내린다.

처음부터 잘못해 준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하여간 유압호스를 가져와서 인근 카센터 사람을 부르고 하여 지금은 시동이 펑펑 걸린다.

내가 유압호스때문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맡기고 할 때 아내가 말이 없다.
그건 "내가 저럴줄 알았어."하는 체념 같다.ㅎㅎ


그 놈의 유압호스 하나로 며칠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보낸 시간이 얼마며 제때 해주지 않아 속을 끓인 것이 얼만지.
이래도 초보 딱지를 뗄 수 있는지...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실 수 있어요.

(사진은 전기를 해결해 주고 있는 달길님)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프란치스코


 
 
        

 

귀농일기--야콘캐는 날
+   [귀농일기]   |  2009. 11. 23. 21:01  

2009년 11월 1일

 

올해는 참으로 가물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야콘이 작년만 못하다.
야콘을 캐기 전에 몇 번씩 에 가서 샘플로 뽑아보곤 한다.


야콘의 자라는 정도도 보고 수확량도 예측해 보고, 야콘을 언제 거둬 들일지도 감잡기 위해서다.

그렇게 관심을 기울인 결과 작년만 못할 거라는 나름의 판단을 했다.
야콘을 캐기 전에 야콘줄기를 예초기로 잘라준다.


야콘을 그대로 두고 캐다보면 야콘대가 너무 커서 캐고 난 것들끼리 엉켜 나중에 비닐 거둘 때 애를 먹는다.

얼기설기 야콘대가 서로 복잡하게 비닐을 덮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야콘대를 잡고 뽑을 수 있도록 그 정도의 길이만 남겨두고 예초기로 잘라주는 일을 먼저 해준다.

이전부터 주말에 황루시아(채영엄마)님과 다락방님네 부부가 와서 도와준다고 해서 29일에 예초기로 야콘대를 잘라주었다.

 

 

 

일단 호수밭의 예초기작업을 먼저 하고 다음 날 , 답운재 야콘밭의 예초작업을 마쳤다.


문제는 주말에 비가 온다고 며칠전부터 TV에서 떠들어댔기 때문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여지껏 비가 오지 않아서 애를 태웠는데 정작 야콘을 캐려고 하니 비가 온다고 하는 것이다.


온다면 오는 거지 거기에 불평을 한들 무엇하랴.

일단은 예초 작업을 해놓고 야콘을 캘 마음의 준비와 각종 준비물을 챙겨두었다.

 

드디어 토요일에 황루시아님네 부부와 다락방님네 부부가 왔다.
생각보다 날이 좋아 천만 다행이었다.


비도 안올뿐더러 햇살이 뜨겁지도 않고 그냥 선선한 정도의 바람이 불어왔으니 완연한 가을날씨다웠다.

평소의 가을날씨보다 더 좋았다며 단풍에 눈도 돌리며 야콘을 캤다.

그렇게 야콘을 캐고 있는데 요셉 형님이 갑자기 오셨다.


요셉 형님은 채영이 아빠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막 귀농하고 너무 힘들게 몸으로(?)만 농사를 지을 때, 바람처럼 나타나서 도와주시던 고마운 형님이다.

야콘캔다고 소문도 내지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그 먼길 혼자 오셔서 밭으로 올라오셨기에 조금 야콘을 캐다 우리들의 음료수(쏘주)를 마시며 잠시 땀을 식히고자 했다.

 

 

 

 

“일할 때는 안찍고 꼭 쉴 때 아니면 먹을 때 사진을 찍는다“고 농담을 해서 우린 한참을 웃었다.
모두가 쳐다보고 있는 곳에 누가 있을까?

 

 

다락방님도 누굴 찍고 있는지...
루시아님이 같이 쉬었다 하자해도 혼자 쉬지도 않고 야콘을 다듬고 있다.
어린 채영 공주님은 할머님댁에 맡기고 부부가 온 것이다.

 

 

 

남자 넷이서 야콘을 캐서 무더기 무더기를 만들어 주면 루시아님과 다락방님, 산골아낙이 따라오면서 야콘을 떼내어 정리를 한 다음 노란 박스에 넣는 그런 분업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늦도록 야콘을 캐다가 어두워질 기미가 보여 일단 일을 마쳤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마셨다.


이 산골에 웬거냐 하면, 일전에 김태경님이 산골에 들리셨을 때,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한병 주시면서 야콘캘 때, 루시아님네랑, 백산님네랑 함께 마시라고 아예 못을 박아놓고 가셨다.

 

야콘을 캐느라 모두 고생했는데 저녁을 먹으며 함께 건배를 했다.
"형님 덕분에 모두 잘 마셨습니다"
요셉 형님은 중간이 갑자기 일이 생겨 가시는 바람에 함께 마시지 못해 미안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할 때 기분좋게, 편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내도 일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분위기에 예민하다.

안그러면 일을 해도 배로 힘들다.


그런데 오늘은 서로 트집(?)을 잡아가며 배꼽잡으며 일을 해서인지 하나도 힘이 들지않았다.

다음 날은 주일인데다 비가 조금씩 내렸다.
일단 성당을 갔다.


미사를 보고 나왔는데도 비가 조금씩 내렸다.

백산님 부부가 오후에 날이 좋으면 야콘을 캐자고 한다.


일단 비가 오니 비를 맞으며 야콘을 캐게 할 수는 없어서 볼일을 보고 집에 가서 산골에 비가 그치면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 했다.

그런데 산골로 가는 중간쯤에 이르니 날이 개였다.
백산님네 전화를 하니 달려온단다.


루시아님네는 어린 애들 때문에 오지못했다.

집에 와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어제 캐다만 호수밭의 야콘밭으로 갔다.


3시가 넘어서 백산님네 부부가 왔고, 우린 서둘러 남은 야콘을 다 캤다.
막 야콘을 다 캐고 박스에 담고 나머지는 자루에 담으니 그제서야 참았던 비가 내린다.

일단 호수밭의 야콘을 다 캤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백산님네 부부.

루시아님과 요한님, 그리고 백산님과 다락방님...야콘캐고 몸살을 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이제 답운재밭의 야콘만 캐면 된다.


답운재밭의 야콘은 아내랑 둘이서 캐려고 한다.
해마다 도와주러 오는 울진자활후견기관분들이 있지만 올해는 우리 부부가 캐도 될것같다.

가을걷이, 제일 바쁜 철이라는 가을걷이의 반을 한 셈이다.


이제 답운재밭의 야콘을 며칠캐고 나면 땔감을 며칠 해야 한다. 눈오기 전에...
그리고 야콘이 숙성되면 발송을 하고 바로 야콘즙을 만들어야 한다.

비가 오고나서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는데 많이 껴입고 답운재밭의 야콘을 캐러 가야할 것같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밤에도 잔업을 계속 된다.
+   [귀농일기]   |  2009. 11. 17. 02:31  

 

2009년 10월 20일


오늘은 답운재에서 고추를 땄다.
아내와 따면 속도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아내는 손을 잽싸게 놀리기 때문에 고추도 잘 따고, 김매기도 훨씬 앞서서 나간다.
자기 골을 다 매고 돌아와 내 골을 매주면 우린 중간에서 만난다.

낮에는 고추를 따고 저녁에는 고추꼭지를 따야 한다.


아내는 낮에 고추꼭지를 따고 있으면 시간이 아깝다고 한다.
밤에도 할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쉴새 없이 일하는 것이라서 말리지만 안듣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추꼭지를 잘 따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체질상으로 못하는 데다가 왼손잡이라 손도 잽싸지는 않다.

그래도 처음은 꼭 같이 해준다. 이정도의 센스가 있어야지.
아내는 왼손으로 고추꼭지 따는 것이 영 신통치않다며 물러나 앉아 구경이나 하란다.


설거지를 끝낸 아내의 손놀림이 정신없이 돌아가더니 벌써 한쪽부터 비어간다. 자리가..

늦도록 고추를 다 땄다.
내일이면 봉화디딜방아로 고추를 빻으러 간다고 약속을 해두어서 일찍 자야한다.

고추는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말목도 모종 다섯 포기정도 마다 일일이 박아주어야 하고, 다른 작물의 수확은 한번 하는데 고추는 여러번 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일일이 끈을 고추모종의 크기에 따라 한번, 두번 , 세번까지 일일이 다 매주어야 한다.



 


그리고 수확후 일일이 물에 넣어 씻은 후 건조하고 다시 건조한 꼭지를 하나 하나 다 따야 한다.
모두 재래식으로 손이 가야 하는 일이다.


그래도 디딜방아로 가서 내가 손수 빻아서 발송할 때는 마음이 뿌듯하다.
내일 봉화까지가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고추꼭지 딸 것이 너무 많이 남아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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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다른 일이 코앞에서 기달;고 있는대...
+   [귀농일기]   |  2009. 11. 9. 02: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10월 18일

주일에는 미사를 가야 하기때문에 아침을 굶고 늦잠을 자는 것이 이제는 불문율이 되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라 그렇게 늦잠을 자고 차 안에서 아내가 깍아 준비해온 사과를 온 가족이 먹는다.

사실 늦잠을 자다 나와서 사과도 목구멍이 안넘어가지만 꼬박 꼬박 깍아 준비해온 아내 정성을 봐서 이쑤시개로 꽂아 모두 자기 할당분을 먹어야 차 안이 조용하다.ㅎㅎ

 

그렇게 부랴부랴 불영계곡을 돌아 울진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아침겸 점심을 사먹는다.
그리고 장을 보거나 읍에서 볼일을 보고 산골로 오게 되면 오는중에 벌써 피곤이 밀려온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뭐 내가 지금은 직장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요일은 휴일이라는 개념으로 산 것이 오래 되다 보니 귀농해서도 그런 무의식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간신히 운전을 해서 집에 도착하면 아주 더 긴장이 풀려 몸이 더 무겁다. 늦잠까지 잔 날인데도 ...
그럴 때는 들어가 자고 싶지만 일부러 또는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밭으로 향한다.
그것은 나를 내가 관리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휴일에 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출퇴근이 없는 농사꾼으로서 나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아주 긴장이 많이 풀려 도저히 안되는 날을 빼고는 거의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들춰 세우고 밭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허리에 전지 가위도 차고 달밭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털모자까지 찾아 쓰고 올라갔는데도 춥다.

 

한참 일하다 보면 덥기 때문에 옷을 더 입지는 않는다.
개복숭아 모종을 옮겨 심기를 며칠째 한다.

 

 

 

 

개복숭아씨를 심는 일은 이제 조금 남았고 그건 아내의 몫으로 하겠다고 아내가 선언을 했으니 난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한다.
아내도 털모자까지 쓰고 와서 나를 돕는다.


내가 모종을 심으면 아내는 모종 주위를 빙 둘러 파서 물길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어둡도록 그 일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일을 하면 덤으로 하는 것처럼 다른 날보다 더 뿌듯하다.
아내와 어두운 밭을 내려오면 털모자를 쓴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이렇게 서둘러 모종을 심어야 야콘을 캘수 있다.


야콘 수확하는 일이 코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더 개복숭아 모종심는 일을 서둘고 있다.
야콘을 캐는 일이야 귀농하고부터 한 일이지만 언제나 긴장된다.


야콘농사가 제일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장작 보일러에 나무를 잔뜩 넣으면 방이 뜻뜻해질 것이다.


귀농 전 직장다닐 때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을 해도 머리가 맑은 날이 많지 않았는데 산골에서는 땀흘려 일하고 들어오면 나머지 시간은 그렇게 편안하고 머리가 맑을 수가 없다.


그 차이다.

이 차이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차이라는 것을 귀농하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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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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