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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 _해당되는 글 69건
2008.12.31   귀농아낙의 산골일기--침묵 속에 서보라!! 
2008.12.27   귀농가족의 '주부생활' 나들이 
2008.12.2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008.12.25   귀농밥상-- 겨울의 대명사 오뎅 
2008.12.24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2008.12.17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2008.12.17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2008.12.14   귀농풍경 -- 솔잎 생선찜 
2008.12.13   귀농풍경 -- 법정 스님 주례사 
2008.12.11   귀농음식 -- 노릇노릇 단호박전 

 

귀농아낙의 산골일기--침묵 속에 서보라!!
+   [산골편지]   |  2008. 12. 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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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6일

인디언들은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상징하는 12월을 무엇이라 표현했을까.
한참을 상상해 보았다.


얼굴 흰자들이 약탈자라고, 무식쟁이라고, 야만인에다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던 인디언들이 과연 그랬을까...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이제야 자연에 귀 기울여서인지 몰라도 현재 스코어 인디언들이 그렇다고 믿는 이들은 거의 없지 싶다.

인디언 크리크족은 12월을 ‘침묵하는 달’이라고 했다.

그 표현이 보통 지혜로운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한 해 열두 달 중 가장 침묵해야 하는 달임이 틀림없다.
그동안은 신발을 제대로 꿰차고 달리고 있는지, 급한 마음에 맨발로 내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헐떡였다.

한겨울 어미 소가 뿜어내는 입김보다 더 허옇게 입김을 뿜어내며, 거품을 물고 얼굴도 그 거품 색깔과 셋트로 만들고는 내달렸다.

그뿐인가.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기절도 시키고, 자빠지게도 만들고, 반 식물인간을 만들기도 했다.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남보다 내가 , 내 가족이 더 삐까 번쩍 광이 나야 했다.
여봐란듯이 떵떵거려야 제대로 산 것같은 착각의 나날들이었다.
그러자니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고 그렇게 힘찬 물살에 휩쓸려 살았다.

인디언들의 12월을 부르는 그 표현은 평소에는 그렇게 살았더라도 달랑 남은 한 달 12월만큼은 온갖 욕망과 욕심 등도 죄다 내려 놓으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12월은 침묵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껏은 눈 흰자위를 휘번뜩거리며 남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12월만큼은 침묵 속에서 내 자신에게 모든 시선을 집중할 일이다.

벌거벗고 서있는 나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님은 알아야 하는 시기도 바로 12월이다.


그 나무를 흉내내며 나를 벌겨벗겨 보아야 한다.
철저히 나무라고, 질책하고, 야유를 퍼부어야 한다.
내 자신에게 제일 진실해야 하는 시기라 그렇다.


그렇듯 침묵 속에서 나를 저울질 한 다음에는 새해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에서 내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병주고 약준다는 표현이 여기에 걸맞도록 해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힘찰 것이고 믿는다.

이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에 귀울이려고 한다.
그래야 그 지혜로움으로 새해라는 달구지를 잘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가족의 '주부생활' 나들이
+   [산골풍경]   |  2008. 12. 2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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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난 12월호에 나오기로 한 것인데 계획한 페이지보다 적게 나올 상황이었나봐요.
기자분이 요즘 현실에 도움이 될 내용이라 그렇게 짧은 페이지로는 아깝다고 했답니다.

한 달 뒤로 하여 신년호에 여섯 페이지를 올리게 되었다며 제게 사과 말을 하던 기자님에게서 책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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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생활' 신년호에 나온 산골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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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귀농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현실이 그렇게 붐을 일으키게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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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왔던 기자도 불안한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 정보를 드리기 위해 짧게 나갈 기사가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귀농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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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농이란 남의 말만으로 되는 것인지요.
남의 말을 10%듣는다면, 내 다짐과 가능성, 용기 등은 90%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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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늘 말하는 초보농사꾼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그렇더군요.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삶의 방식, 가치관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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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초보농사꾼에게 귀농 얘기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 귀농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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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아이들까지 있으면 교육까지 생각해야 하니 더 힘들 것입니다.
우리야 교육때문에 귀농한 이유가 크지만 말입니다.
아무쪼록 귀농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선택하든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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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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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물 중 하나가 책이다.
책은 선물하는 사람도 들뜨고, 받는 사람도 마음이 설레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책을 선물로 받았다.

첫장을 넘기니 선물하는 분의 편지가 첫페이지에 박혀있다.
그 사연을 읽다가 목젖이 뜻뜻해져 왔다.
이 책을 고르기 위해 2시간 걸렸다는 말씀에서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책은 그 구성을 세 가지로 나룰 수 있다.
하나는 작가 혼자서 책 한 권 모두를 구성하는 경우...제일 흔한 경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두 사람이 인터뷰 식으로 구성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유명한 작가의 글 중 발췌를 하고 거기에 대해 일일이 본인이 설명과 감동과 느낌을 적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잘 선택해야지 까딱 잘못했다가는 책값이 아까운 경우를 종종 당한다.

그런데 이번에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 혼자서 쓴 것이 아니고 하워드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와 합작품이다.
그러니까 커틀러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다.
그렇다면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구성 방법 중에 한 방법이지 왜 또 다른 방법으로 보느랴고 반문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인터뷰를 한 책이지만 주인공인 달라이 라마 본인의 말보다는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의 사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형태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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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냐 ,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도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그러나 아마 내 생각에 대부분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독자는 책을 고르지 싶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하는 형식을 빌린다 하더라도 이렇듯 구성비율이 거꾸로 된 책은 보기 두물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성일 때 아주 조심해야 하고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이 라마의 생각과 뜻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의 느낌과 설명이 너무 길다보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다음의 순서대로 엮여졌다.

1. 행복에 대한 토론
2. 단순한 지혜
3. 행복에 이르는 길
4. 인간이란 무엇인가.
5. 서로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6. 사랑하는다는 것
7. 왜 자비실미어야 하는가
8.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
9. 덧없음에 대한 명상
9.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10.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11. 마음의 길
12.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13.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14, 행복의 기술 등으로 나뉘어져 설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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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중요시되는 것이 자비심에 대한 것이다.
자비심은 본인도 상대방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자비심은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또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

자비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사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그리고 타인의 잘못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비심을 이르는 길... 등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 제일 문제일까...
그것은 행복일 것이다.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행복하기 위한 걸림돌은 무엇인지...
그 걸림돌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떤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방법론의 문제일까...
달라이 라마도 말했듯이 그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귀농하고 살면서 생각해 보고 깨닫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음 하나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하고, 늘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현상이나 상황은 같은데 그 마음 하나가 요술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그리고 자비심이 삶의 질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한 울림이 분명 큰 책이다.

이 책을 선물하신 분이 내가 성당을 다니는데 스님 책을 읽을까...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종교란 겉으로 나타나는 옷이 아니고 영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불교인지, 천주교인지, 개신교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스님 책을 무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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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람은 볼 수 없지만 풍경소리를 들으며 바람소리를 짐작하듯 그런 좋은 종교라고 나는 믿기 때문에 그렇다.

나의 영혼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해 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분으로 인해 달라이 라마를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이 침묵의 마당에 만날 수 있었음은 분명 축복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밥상-- 겨울의 대명사 오뎅
+   [산골풍경]   |  2008. 12.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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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겨울의 대명사이지 싶다.
오뎅!!!

오뎅하면 사실 국물이 먼저 생각난다.
뜨거운 국물을 시원하다고 거짓말하면서 마시는 그 맛이 겨울의 오뎅 맛이 아닌가 생각한다.

산골에서는 시장을 슬리퍼짝 끌고 갈 수 없는 처지다 보니 오뎅을 사다놓고 가끔 이렇게 뜨거운 국물을 마신다.
속이 다 시원한 바다를 만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늘도 날이 추우니 오뎅 생각이 났다.
초보농사꾼이 일하다 들어오면 좋아할 상상을 하며 만드는 정성이 절로 들어간다.

오뎅은 국물맛이 결정하니 다 국물을 만드는 일이 신경쓰인다.
일전에 꾀골재 할머님께서 손수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신 이쁜 무를 주셨다.

작은 것이 얼마나 맛있고 물기가 많아 보이게 생겼는지 하도 이뻐 사진을 다 찍어 두었었다.

무를 큼직 썰기로 썬다.
무는 나중에 푹 무르면 다싯물이 무에 배어 들어가 오뎅보다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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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멸치와 다시마, 굵은 파를 숭숭 썰어 넣고, 청양 통고추를 넣으며 매촘한 맛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주어 좋다.
그리고 야콘을 넓적 썰기로 썰어 두어 조각 넣었다.
야콘은 잡냄새도 제거해 주기때문에 이런 국물 음식을 할 때 넣으면 좋다. 매운탕에도...

만약 게를 살 수 있으면 게를 한 마리 넣어도 국물맛은 또 다른 맛을 창조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센 불에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오래 끓이면 무에 다싯물이 적당히 배어들어가 깊은 맛을 더해준다.

초보농사꾼,,,
오뎅을 보더니 저녁도 안먹고 오뎅만 먹는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술 안주로도 좋은 모양이다.

오늘은 쉬운 오뎅으로 생색을 낸 날이다.
산골으니 안은 그런데 밖은 춥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   [산골풍경]   |  2008. 12. 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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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커피를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커피를 끊은 경험을 딱 두 번 있었다.

선우랑 주현이를 가졌을 때,,,
직장다니는 사람이 자판기 커피를 끊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새생명을 위해 그까짓 커피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두 번에 걸쳐 약 2년 동안 커피를 끊는 일은 참으로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올 때는  다들 한 손에 자판기 커피를 들고 냄새를 있는대로 풍기며 온다.

그러니 그게 사람 죽인다.

그렇게 커피를 끊었다가 선우, 주현이를 낳자마자 마시던 그 커피맛....

그리고 쭈~~~~~~~욱 마시다가 요즘 서서히 줄이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한 컵 정도로 그 고통(?)을 달랜 것이 전부다.

귀농하고는 커피를 안마실 것같았지만 이제는 초보농사꾼과 같이 행동하다보니 더 마셨다.
같이 차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오늘 일도 분담하기도 하고, 상의하기도 하고 ...
그뿐인가.

하루 농사 일이 끝나면 책읽으며 한 잔 , 그리고 홈의 사랑방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 더!!!
그러다 보니 평균 하루에 4잔은 기본이었다.

답운재밭은 차를 타고 가는 밭이다.
그러니까 그 밭에 가려면 준비도 많다.
마실 물부터 시작하여...
거기에 커피를 끓여 넣어다녔는데 그것도 바쁠 때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안마실 수는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밭에 갈 때 들고 다니는 바구니에 커피 믹스 몇 개랑 평소에 안쓰는 종이컵을 넣어다닌다.
그런 다음 햇살이 따가운 점심때, 밥을 먹고 나서 저렇게 잔머리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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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도 그 시간이 되면 뜻뜻해지니까 일단 그 물에 커피를 탄다.
그런 다음 야콘이 자라고 있는 옆에 놓아둔다.
그러면 햇살이 나머지는 해결해준다.

그렇게 해서 마시는 커피 맛이란....

이렇게까지 기를 쓰며 마셨던 커피를 끊고 있는 요즘... 담배 끊는 사람들의 금단현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며 살고 있다.
어제는 하도 힘들어서 주현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영국 아줌마가 보내주신 잎차를 마셨다.

참 좋다.
향기도 튀지 않고, 맛도 튀지 않고...
그 차를 마시며 새해에는 내 삶의 향기도 그렇기를 희망해 보았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   [산골편지]   |  2008. 1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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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둥지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늘 그날이 그 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귀농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년 나를 놀래키려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고 서있고, 어떤 날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있기도 합니다.

그 날이 그 날 같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노을을 망토로 두르고는 새침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발동한 날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하곤 하지요.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어느 날은 벌거벗고 서서 내게 말합니다.

삶은 그렇게 빈 것이라고...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그가 철학자였고, 미술가이고, 코미디언이었다는 걸 이제 압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나 그러고 보니 내 나이테가 너무 많이 늘어있습니다.

*****************************

그 날이 그 날 같던 많은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낭떠러지 12월에 서있습니다.

새털처럼 많은 날들인듯 가벼이 그를 대했던 것은 아닌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는지...

하루 중에 만난 인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애틋하게 대했는지...

신에게서 두 명의 자녀를 맡은 엄마로서 그 의무에 충실했는지....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온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한 달도 지금처럼 애절하게 보냈다면 지금쯤은 찰떡을 먹은 것처럼 뿌듯하게 세모를 보내겠지요.

그러나 어리석게도 한 해 끝의 내 모습은 패잔병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구체적인 나의 중심생각, 삶의 기준이 될 각오 등을 하나하나 적어보면서 새해의 실천을 다짐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에머슨의 이런 말을 적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착오는

지금은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그날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며 새해는 하루의 퍼즐을 맞추고 싶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쓰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써보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가마솥에 무엇을 익히려면 오래 불을 지펴야 하고, 뜸을 들여야 하고 그러고도 한숨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듯 새해에는 오래 불을 지필줄 아는 사람이고 싶고, 금방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뜸을 들이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지혜를 같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마솥 지혜가 아닐런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   [산골편지]   |  2008. 1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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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둥지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늘 그날이 그 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귀농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년 나를 놀래키려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고 서있고, 어떤 날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있기도 합니다.

그 날이 그 날 같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노을을 망토로 두르고는 새침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발동한 날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하곤 하지요.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어느 날은 벌거벗고 서서 내게 말합니다.

삶은 그렇게 빈 것이라고...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그가 철학자였고, 미술가이고, 코미디언이었다는 걸 이제 압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나 그러고 보니 내 나이테가 너무 많이 늘어있습니다.

*****************************

그 날이 그 날 같던 많은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낭떠러지 12월에 서있습니다.

새털처럼 많은 날들인듯 가벼이 그를 대했던 것은 아닌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는지...

하루 중에 만난 인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애틋하게 대했는지...

신에게서 두 명의 자녀를 맡은 엄마로서 그 의무에 충실했는지....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온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한 달도 지금처럼 애절하게 보냈다면 지금쯤은 찰떡을 먹은 것처럼 뿌듯하게 세모를 보내겠지요.

그러나 어리석게도 한 해 끝의 내 모습은 패잔병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구체적인 나의 중심생각, 삶의 기준이 될 각오 등을 하나하나 적어보면서 새해의 실천을 다짐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에머슨의 이런 말을 적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착오는

지금은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그날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며 새해는 하루의 퍼즐을 맞추고 싶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쓰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써보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가마솥에 무엇을 익히려면 오래 불을 지펴야 하고, 뜸을 들여야 하고 그러고도 한숨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듯 새해에는 오래 불을 지필줄 아는 사람이고 싶고, 금방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뜸을 들이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지혜를 같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마솥 지혜가 아닐런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솔잎 생선찜
+   [산골풍경]   |  2008. 12. 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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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진 본당 신부님이 다녀가셨다.
선우(아론)가 늘 아버지처럼 따뜻하시고 자상하신 분이라며 무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선우는 아주 열을 내며 신부님의 품성에 대해 토해내곤 한다.


사람은 살면서 길 위에서 누구는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 말이 선우의 모습을 보면 더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선우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며 가치관을 보다 더 세밀하게 따뜻하게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론이 있을 때 신부님이 오셔서 참 좋았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특별히 음식 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정성껏 , 마음으로 준비하면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후다닥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 식사를 하시고 차도 한 잔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부님이 가시고 나니 설거지 작업으로 바로 투입이 안된다.
누군가 떠나고 나면 그 향기와 여운이 남는다.


더군다나
사제가 다녀가시고 나면 더더욱 그 향기와 여운이 짙고 짙어서 바로 일을 시작 못한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왔다갔다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그렇게 거실을 돌아다녔다.


귀농하고 나에게 있어 신앙은 내 몸뚱아리의 뿌리요, 내가 기대는 기둥이요, 내 삶을 밝히는 등장불이다.
귀농 전에도 매일 미사를 다니며 힘찬 신앙생활을 했지만 연고도 없는 낯선 곳으로  귀농후의 그것은 또 다른 의미다.

이제 마음을 잡고 설거지를 하는데 냄비가 랜지 위에 많다.


그 중 하나는 뭐지??하고 열었는데...

앗!!~~#^%$*&#@!


신부님 드린다고 그 어둔 언덕으로 올가다 솔가지를 따다가 서울에서 어머님이 공수해 주신 맛난 생선을 쪘다.
솔향도 향기지만 기름을 넣지 않고 이렇게 찌면 아주 담백하고 생선의 고유한 맛을 솔향과 함께 느낄 수 있어 정성껏 쪘건만
까맣게 잊고 식사를 드렸으니...


이거, 이거...


아쉽다.
산골에 오셨으니 솔향기와 담백함을 드리고 싶었는데...
뭔 반찬이 그렇게 많았다고 해놓은 생선도 못드리고 난리인지...

놀라는 나를 보더니 무슨 일이냐고 초보농사꾼이 달려온다.
사실을 말하니...
오늘은 망치 이야기를 안한다.


내가 너무 아쉬워 하니 그 농담은 안하는 것으로 보아 나를 읽은 것같다.

나의 생각을 손이 잘 알아주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법정 스님 주례사
+   [산골풍경]   |  2008. 12.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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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일찍이 안 하던 짓을 하게 됐다.
20년 전에 지나가는 말로 대꾸한 말빚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만이 책임을 질 줄 안다.

오늘 짝을 이루는 두 사람도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세상에 서겠다'고 했으니(청첩장에 박힌 그들의 말이다) 그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무릇 인간관계는 신의와 예절로써 맺어진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그 신의와 예절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대, 같은 시간대에서 부부로서 만난 인연을 늘 고맙게 생각하라.
60억 인구이니 30억 대 1의 만남이다.
서로 대등한 인격체로 대해야지 집 안의 가구처럼 당연한 존재로 생각하지 말라.

각자 자기 식대로 살아오던 사람들끼리 한집 안에서 살아가려면 끝없는 인내가 받쳐 주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맞은편의 처지에서 생각한다면 이해와 사랑의 길이 막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났을 때라도 말을 함부로 쏟아버지리 말라.
말은 업이 되고 씨가 되어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결코 막말을 하지 말라.
둘 사이에 금이 간다.
누가 물싸움을 칼로 물베기라고 했는가.
싸우고 나면 마음에 금이 간다.
명심하라.
참는 것이 곧 덕이라는 옛말을 잊지 말라.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신속 정확하게 속물이 되고 만다.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없으면 대화가 단절된다.

대화가 끊어지면 맹목적인 열기도 어느덧 식고 차디찬 의무만 남는다.
삶의 동반자로서 원활한 대화의 지속을 위해, 부모님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숙제를 내주겠다.

숙제 하나,

한 달에 산문집 2권과 시집 1권을 밖에서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
산문집은 신랑 신부가 따로 한 권씩 골라서 바꿔 가며 읽고 시집은 두 사람이 함께 선택해서 하루 한 차례씩 적당한 시간에 번갈아 가며 낭송한다.

가슴에 녹이 슬면 삶의 리듬을 잃는다.
시를 낭송함으로써 항상 풋풋한 가슴을 지닐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

1년이면 36권의 산문집과 시집이 집 안에 들어온다.
이와 같이 해서 쌓인 책들은 이 다음 자식들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의 자취로, 정신의 유산으로 물려주라.
그 어떤 유산보다도 값질 것이다.

숙제 둘,

될 수 있는 한 집 안에서 쓰레기를 덜 만들로고 하라.
분에 넘치는 소비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악덕이다.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아예 집 안에 들여놓지 말라.

광고에 속지 말고 충동구매를 극복하라.
가진 것이 많을수록 빼앗기는 것 또한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적게 가지고도 멋지게 살 수 있어야 한다.

********************************

이것이 어찌 이제 결혼하는 새부부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새부부에서 지금은 낡을대로 낡은 부부지만 마음은 늘 새로운 날을 짓는가, 그렇지 못하는가로 나이든 부부들은 반성할 일이다.

스님께 내주신 숙제도 의미가 있다.
요즘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안사서 읽는 사람이 많다는 뉴스나 통계를 보면 아쉬움은 남는다.

책은 사서 읽는 것과 빌려 읽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물론 꼭히 또 읽을 필요가 없을 때에는 빌려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고두고 읽고 나중에 아이들까지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고전이나 좋은 책들은 사서 읽는 것이 좋다.

오늘 이 주례사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게 있어 남편은 , 남편에게 있어 나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글 또한 책에서 얻었으니 책은 더없이 좋은 스승이고 채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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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음식 -- 노릇노릇 단호박전
+   [산골편지]   |  2008. 12.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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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이 원무 베다 신부님께서 그곳 분들과 직접 농사지으신 단호박을 택배로 보내주셨다.
이젠 논산에서까지 먹거리를 찬조받는다.

사실 논산에서 찬조받는 것이 먹거리뿐이 아니다.
많은 것을 찬조받고 있다.

단호박을 자르니 아주 잘 속이 찼다.
우선 제일 겉껍질을 칼로 얇게 깎았다.
아주 얇게...

그리고 사진처럼 잘라 튀기려고 하다가 그냥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전처럼 부쳤다.
계란 옷을 입혀서...소금간 하고...

조금 얇은 느낌이다.
조금 도톰하게 해서 다음에는 튀김을 하려고 한다.
언제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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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손님이 오신다고 하는데 재료가 변변치 않다.
단호박을 채썰어 부침이를 하려고 한다.

날이 비가 왔다 , 햇살이 따가웠다를 반복하고 있다.
사람 가을에 단련시키는중인가 보다.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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