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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 _해당되는 글 69건
2010.01.12   산골밥상--"얘들아, 야콘 돼지갈비 해먹자~" 
2010.01.0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체 게바라와 노시인의 우정 
2010.01.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효재처럼 
2009.12.30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엿처럼 부러져 구멍이 숭숭 뚫릴 때 
2009.10.28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골이 달그락거린다. 
2009.10.15   귀농풍경--귀농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 2
2009.09.28   산골밥상--산골소녀표 장어볶음 
2009.09.19   귀농이야기--EBS FM생방송을 마치고... 
2009.09.15   귀농풍경--EBS FM 생방송에서 만나요. 
2009.09.11   귀농풍경--귀농정보 하나 알려드리려구요. 

 

산골밥상--"얘들아, 야콘 돼지갈비 해먹자~"
+   [산골밥상]   |  2010. 1. 12. 12:37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애들이 방학이라고 가족이 모두 모였다.
사실 선우가 다니는 울진고등학교는 방학도 보충수업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맘편하게 늦도록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늦잠을 자고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번부터는 주현낭자도 고등학생이 되다 보니 울진고등학교에서 하는 선수학습이라고 해서 오빠와 마찬가지로 학교를 다녀야 한다.

그러니 더 금쪽같은 시간이었다.


그 중간에 선우는 서울에 가서 자기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들을 다시 한번 다녀보고 온다고 하여 서울간 시간을 빼니 더 시간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주현이가 갈비를 해달란다.
그래서 돼지갈비를 사왔다.


이번에는 야콘 돼지 갈비다.

갈비를 하면 난 국물이 넉넉하도록 한다.


고기보다 그 국물에 밥 비벼먹는 것도 좋으니까.

그러다 보니 국물이 될 수 있는 것이 신경쓰인다.




일단 그 국물의 일등공신은 야콘이다.

재료를 하나하나 준비했다.


우선 야콘을 누드를 만든다.
일명 '누드 야콘'


말이 거창하지 야콘을 깎은 거다.ㅎㅎ

그렇게 준비하고, 우리가 기른 아니 , 자연이 기른 표고버섯을 불린 다음 씻는다.
생강도 까서 넉넉히 준비한다.


다음으로 양파와 당근도 준비하고, 마늘도 준비한다.
우리 홈에 오시는 치자꽃님이주신 대추도 씻어 놓고, 은행장님이 주신 은행도 까서 준비했다.




다음은 준비한 재료를 강판에 갈았다.
되도록이면 믹서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강판에 간다.
믹서기에 돌리면 비타민 등이 파괴될 수 있어서 강판에 가는 경우가 있다.




양이 많거나 시간이 바쁘면 돌리지만 되도록이면 강판을 많이 사용한다.

우선 '누드 야콘'을 강판에 갈았다.
요렇게 되었다.



또 야콘을 동글게 썰어 그대로 넣으면 살짝 익어 단맛이 절정에 이른다.
맨 위 사진에서 노랗고 둥근 것이 야콘이고 그 옆에 작은 동그란 것은 은행 두 알이다.


다른 때는 소스를 먼저 만든 다음 준비된 갈비를 넣는데 이번에는 같이 넣고 같이 푹 졸이기로 했다.

갈비는 핏물을 오래 뺀 다음 물을 붓고 한번 후르륵 끓인다.


물이 끓으면 국자로 물과 갈비를 휘휘 젖어 굳은 핏물이 붙은 것을 떼어 낸다.

그런 다음 물을 다 버리고 다시 한번만 찬물에 씻어 물기를 빼 준비한 것이다.




센불로 하여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계속 뒤적이며 고기에 충분히 간이 배이도록 한다.
간은 간장과 효소원액으로 한다.

강판에 야콘과 양파 등을 충분히 갈아 넣었기 때문에 그것이 국물이 되는 것이라 비벼 먹으면 영양도 좋고, 맛도 최고다.
야콘을 갈아넣어 걸죽한 국물이 된다.


갈비는 인내가 필요하다.
부르르 끓는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배가 고플 수밖에.
그러다 보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ㅎㅎ

온가족이 이야기를 반찬 삼아 맛나게 먹었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로 마실오세요.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체 게바라와 노시인의 우정
+   [산골편지]   |  2010. 1. 6. 04:00  
 

옷을 재단할 때는 골무와 실, 바늘, 가위가 필요하다.
그럼 이 지는 가을에 마음을 재단할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난 책과 공책, 펜이 필요하다.


책이라는 것이 꼭 가을에만 폼잡고 읽어야 제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눈을 씻고 읽으면 활자들은 어느 새 개울에서 물고기 튀어나오듯 파르르 튀어나와 빠른 속도로 가슴 깊숙이에 있는 옹달샘에 몸을 던진다.


또 작은 공책에 지나온 일들을 이 때만큼은 좀 껄쩍지근한 일, 뒤통수가 켕기는 일이라 하더라도 거침 없이 쏟아내고, 자신의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싶을 정도로 이쁜 짓을 한 일도 부끄럼 없이 끄집어내고 싶다.

가을은 마음을 죄다 까발려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게 한숨 쉬고 앞으로의 작디 작은 꿈도 공책에 또박또박 새겨보며 제풀에 나가 떨어질 때까지 진지하게 마음을 재단하고 싶다.

그리고 거기에 ‘영혼의 벗’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이 가을 끝자락에 소개하고 싶은 두 통의 편지글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체 게바라가 시인 레온 펠리뻬에게 보낸 편지와 그 답장으로 쓴 노시인의 편지이다.

체 게바라는 그 살벌한 전장에서도 자신이 존경하는 시인들(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흐, 니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뻬 등)의 시를 필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긴장의 연속이고, 잠시도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는 와중에 그가 점 하나, 쉼표 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시를 적어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그리고 커피향과 같은 혁명가였다.

다음은 그가 그렇게 존경했던 시인 중 레온 펠리뻬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거장이신 시인께--

 

몇 해 전 혁명 전쟁에서 승리하고 당신의 칠필 서명이 적힌 막 출간된 당신의 시집 한 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지금까지 전하지 못했지만 항상 그 책만은 들고 다녔습니다.


곁에 두고 읽는 몇 권의 책들 중 하나가 바로 당신의 시집 <사슴>입니다.
비록 그 시집을 읽을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왜냐하면 쿠바에서는 잠자는 것과 시간이 남아돌아 쉰다는 것은 수뇌부 모욕죄처럼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큰 의미가 있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나 자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열정적인 노동자들과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좌절한 시인>이 떠올랐고, 그 순간 전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멀리 있기에 당신의 시를 인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이 말은 당신에게 대한 찬사이오니 부디 액면 그래도 받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도전이 당신을 유혹한다면 그것은 반겨야 할 초대입니다.’

 

                                        진정 경의를 표하며
                                        1964년 8월 21일 사령관 체

 


전장통에서 이런 편지를 보낸 36살의 체 게바라에게 노시인 펠리뻬는 다음과 같은 답장 형식의 편지를 보냅니다.


--경애하는 내 친구 체 게바라에게--

 

지금 난 아주 느릿한 늙은이가 되어 자네에게 편지를 쓴다네.
하지만 자넬 힘껏 껴안아주고 싶네. 내 이런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선 결코 작별을 고할 수 없을 것 같네.
그래서 자넬 무척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인, 내 아내 베르타를 통해 내 마음을 전하네.
얼마 전 쓴 마지막 시의 사본에 서명을 해 보내니 추억거리로 삼으시게나.

                                           행복을 빌며


                                           1965년 3월 27일 멕시코에서
                                           오랜 친구 레온 펠리뻬



이 두 통의 편지를 책에서 읽고 얼굴이 달아올랐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편지글을 읽었다.
내가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은 것처럼 가슴이 뜨거웠었다.


이 바쁜 농사철에 꼴값을 떨고 있다고 입을 씰룩거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상관없다.

과연 난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이런 영혼의 도반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편지라 그렇듯 읽고 또 읽었다.

피가 끓는 젊디 젊은 혁명가와 노시인.


시인의 펜은 혁명가의 총알과 동질의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번에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이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 펜에서 흘러 나오는 언어가 총알도 되고, 부상병을 치유해 주고, 우울증을 치유해 주는 약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온 삭신이 들쑤시는 날에는 통증을 잊게 해주는 핫 팩이 되어 준다는 것을,
상실감에 젖어 있는 이에게는 용기를,
상처받은 영혼에게는 아까징끼와 맞먹는 효력을 준다는 것도 덤으로 알았다.
나의 언행이 누군가에게 좋게 작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벌렁이는 일이다.


이 가을에 묻고 싶다.

당신은 이 가을끄트머리에 이와 같은 벗이 있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신생아 정수리처럼 말랑말랑해지는지...


그리하여 내가 나를 봐도 그저 흐뭇한 영광의 삶을 살고 있는지...

사실 고개 빳빳이 쳐들고 남에게 물을 일이 아니다.
내 자신에게 질문을 퍼부으니

아까 먹은 빵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기도를 막고 있는지 숨쉬기가 버겁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이 날 이때까지 그런 사람이 되어 주지 못했다고 치더라도 올 해가 가기 전에, 나를 둘러보고 나를 단속하다 보면 어느 새 내 곁에도 이들과 같은 영혼의 도반이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얹으리라 믿으니까....


가을이 물러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가르마처럼 난 오솔길을 걷고 싶다.


내 신발코를 보고 걸으며 내 지나온 걸음의 무게도 달아보고, 그 발자욱의 색깔이 어땠는지도 뚫어지게 들여다 보며 한 해를 갈무리하고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아래 사진의 출처는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입니다. ))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효재처럼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10. 1. 6. 03:33  

효재처럼 상세보기
이&lt;b&gt;효재&lt;/b&gt; 지음 | 중앙M&B 펴냄
교보문고 11월 북마스터 추천도서 헬렌 니어링만큼이나 친환경삶을 살고 있는 삼청동 한복집 &#39;효재&#39;의 주인 이효재씨의 자연살림법 자연 살림법을 담아 엮은『효재처럼』. 이 책은 한시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 바로 전에 소개한 <문호리 지똥구리네>라는 책처럼 산골소녀인 주현 낭자랑 서울로 갑자기 둘만의 여행을 가서 본 책이다.

아이들은 지들끼리 서울에 가도 광화문 교보를 꼭 들려오곤 했다.


당연히 들려야 하는 곳으로 머리에 입력된 모양이다.(내 전략이 성공한 케이스다.ㅎㅎ)

일전에 서초동에도 교보문고가 생겼다고 하기에 갔었는데 나름 좋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주현이와 서초동 교보로 떴다.

그곳에도 한 곳에서 책을 앉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곳이 있었다.


그럴 때 읽는 책은 그냥 부담없이 읽는 책이어야 좋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사실 효재님의 책을 한 권 사려고 했을 때 <효재처럼 살아요>랑 이 책이랑 갈등을 했었다.
그런데 <효재처럼 살아요>는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이고 <효재처럼>은 중앙M&A에서 나온 책이다.


두 출판사의 성격이 다르듯이 책의 편집상태나 구성 등이 전혀 다르다.
후자는 꼭 잡지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문학동네를 선택했다.
그 선택이 잘 한 거라는 것을 그 책을 몇 번 읽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앉아서 잠깐 다 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성북도 '효재'라는 곳도 소개되지만 주로 산골살이 하는 집과 그릇, 주위의 풍경들이 소개되고 있다.
산속 외딴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떤 집일까 생각했는데 몇 채에 상당하는 집이 모여 있었다.


그것이 여러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고 그 분과 남편 둘이 사는 집의 구성이었다.

그래서 먼저 <효재처럼 살아요>에서 느꼈던 느낌과는 왠지 거리감이 들었다.


차라리 그냥 <효재처럼 살아요>라는 책만 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내 자신이 너무 화려하지 않고 웅장한 것을 선호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후자의 책이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100박스나 넘는 그릇을 접하는 것도 그랬다.

잡지처럼 제목 하나에 내용은 짧다 보니 목차가 무지 많다.


목차를 보면

*집꾸미기
*피아노 소리 가득한 산골 외딴집에 사는 즐거움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산골 집구경
*피아노 치는 남편 위해 천장 높게 그려 지은 살림집
*동선을 고려하여 대출 그려 지은 살림집 내부
*남편의 마음이 담긴 살림집 사랑문
*가난한 음악가를 위해 친구가 지어준 피아노 연습실

*살면서 하나씩 만들어간 자연 닮은 삼청동 숍
*사람 자꾸 불러들이는 매력적인 공간, 거실
*도라지 밭에서 캐낸 순결한 돌로 꾸민 차실
*통 큰 할머니 사진이 있는 휴식 같은 곳, 가락지방
*어머니의 손길이 물씬 풍기는 갤러리 같은 곳, 별채
*곳곳에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화장실
*드러내는 것보다 더 예쁜 가리기 철학
*서울 한복판에서 자연을 들여놓고 사는 마당 있는 집
*경복궁 담장 바라보며 하나씩 만들어간 마당
*마당 가득 자연을 들여놓고 사는 기쁨
*매일 서울로 출근하고 시골로 퇴근하기

*아무것도 없는 집에, 없는 게 없는 부엌 이야기
*환경을 생각한 기찻길 부엌
*자꾸 살림하고 싶어지는 창 넓은 부엌
*한 방 가득 채운 큰집 살림살이
*좋은 그릇 가족에게 먼저 쓰는 즐거움
*남편을 특별하게 '대접'하는 그릇들
*노는 햇볕에 살림살이 너는 즐거움

*시골 먹을거리
*각상에 차리는 매일 상차림
*든든한 죽밥으로 차리는 매일 아침상
*소박하게 차리는 매일 밥상
*은그릇으로 차린 남편 생일상
*재택근무하는 남편 위해 싸는 점심 도시락

*텃밭 채소로 소박하게 차리는 시골 밥상
*매일 매일 색다르게, 자연담은 건강법
*양념장에 비벼 먹는 한겨울 별미, 무밥
*손님들이 감동하는 자연 별미, 곤드레나물밥&날치알밥
*1년 내낸 담가 먹는 기본 반찬, 물김치
*앞마당, 뒤뜰에서 얻은 나물 반찬
*3~4년 만에 맛보는 도라지 무침
*손바닥만 한 텃밭에서 얻은 건강 반찬
*큰 숟가락으로 퍼먹는 즉석 콩조림
*재멋에 겨워 말리고 무쳐 먹는 녹차무말랭이

*앞마당, 뒤뜰의 자연 담은 소박한 별미
*항아리 가득 숙성된 깊은 맛 담고 있는 장독대
*질깃질깃 씹는 맛에 즐기는 우엉잡채&옻순김치
*쉽게 만들고 효과 만점인 바다 음식
*꼬막찜&해초날치알무침
*뒤뜰에 지천인 해쑥 뜯어 버무린 쑥버무리
*서울 사람 모르는 충청도 건강 별식, 말린 묵 음식
*어린 시절 추억하며 먹는 올갱이달걀찜

*모약 대신 뿌듯하게 먹는 건강 요리
*생김에 싸 먹는 청국장쌈밥
*시골에서 맛보는 소박한 간식
*마지막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는 흑삼계탕
*우려먹었던 찻잎의 화려한 부활
*행복감에 젖는 녹차달걀찜 & 고구마녹차샐러드
*2002 월드컵 때 허구한 날 찐 녹차설기
*산속에서 누리는 호사스러운 꽃 잔치, 칡꽃녹차 샐러드
*뭐든 뒤해 버리지 못하는 마음
*한순간, 사람을 바꿔놓은 차 한잔

*기꺼운 1년의 기다림, 1년에 한 번 제철 음식 먹기
*계절감 맛보기 위한 연례행사, 석화구이
*보자기 깔고 전투적으로 먹어야 행복한 대게찜
*사치스러운 척하며 먹는 B급 송이버섯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능이버섯
*오이가 밥 되고 밥이 되는 날
*스스로에게 학위를 부여한 연잎밥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손님 초대 요리
*깨진 항아리에 담아내는 돼지고기솔잎찜
*정신적 만족감과 절제의 미, 발우 공양
*은은한 솔잎 향에 취하는 화로송이구이
*산골 외딴집에서 열리는 음악회
*주먹밥으로 차리는 산속 음악회
*별것 아닌 음식일수록 퐁생퐁사, ?은 밤 손님음식
*속에서 맛보는 애피타이저
*산속이라 더욱 맛있는 디저트
*자연이 소품 되고 배경 되는 손님상 차리기
*난생처음 경험한 여주 능현리 반상회

*퍼줄수록 두터워지는 情 음식 선물
*슬픔안에 상주를 위해 초상집에 보내는 연잎밥
*따뜻한 마음까지 놋합에 담아 보내는 갈비찜
*주는 이 받는 이 부담 없는 충청도 별미, 말린 묵
*낭만적인 추석을 위한 선물, 조선솔잎
*더위날려 보내고 건강 기원하는 여름 선물, 수상&부채
*살림하는 여자끼리 통하는 선물, 설로차와 행주

*생활소품
*꼼지락꼼지락 손 움직여 만드는 즐거움
*한땀 한땀 손 움직여 만드는 생활소품
*명상하는 마음으로 뜬 생활 속 뜨개 소품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바구니들
*두루두루 쓰임새 많은 바구니의 활약
*생모시 짜치모아 조각조각 이어 만든 어머니의 선물

*넘치는 아이디어로 더해만 가는 살림재미
*아무도 못 말리는 예측 불허 아이디어

*살림도구
*남편의 두 번째 선물, 신칸센 나무젓가락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선물로 받은 살림도구

*나이듦과 함께 하는 아끼는 살림도구^


만약 잡지처럼 짧은 설명에 사진이 잔뜩 들어 있는 그래서 여러 꼭지가 소개되어 있는 책을 좋아한다면 <효재처럼>을, 글의 여백이나 생각이 여백이 있어 몇 번이고 읽으면 생각의 샘이 깊어지는 것을 좋아한다면 <효재처럼 살아요>가 나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둘다 정가가 12,800원으로 동일하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이들 책을 고를 때 주의사항을 말해달라고 하면, 혹여 책의 선택을 잘 못하겠거든 출판사를 먼저 보라는 말을 한다.
특히 고전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출판사마다 유명한 고전을 번역하는데 그러다 보니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럴 경우는 거의 출판사로 판단해야 한다.

어쨌거나 효재님과 같이 솜씨가 좋고, 아이디어도 많고, 부지런한 사람 흔치 않다는 생각이다.


그는 밖으로, 밖으로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에게 안에서, 안에서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며 하는 일들이 얼마나 귀하고, 고상하며, 가족을 위한 시간인지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만나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효재처럼 손으로 상세보기
이&lt;b&gt;효재&lt;/b&gt; 지음 | 중앙M&B 펴냄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효재가 그동안 책과 방송으로 보여주기만 했던 자신의 살림법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DIY 책으로 소개한다. 어려서부터 유별나게 만들기를 좋아했고, 예쁘지 않은 것은 보고 참지를...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엿처럼 부러져 구멍이 숭숭 뚫릴 때
+   [산골편지]   |  2009. 12. 30. 16:46  

 



2009년 10월 늦자락의 글


올해는 밭농사가 흉작이다. 고추농사도, 야콘농사도...
가물어서가 이유이든 어쨌든 우리 부부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그래서 미련도 후회도 없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눈에 보이는 농사가 흉흉하다 하여 마음농사까지 되숭숭할까 그게 조심스럽다.
그래서 여느 때보다 더 초보농사꾼의 안색을 챙긴다.


그런데 며칠 전에 차 한 잔 앞에 두고 초보농사꾼에게 그런 소리를 했다.
귀농하던 해, 이 낯선 연고도 없는 곳으로 귀농할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올 한 해의 끄트머리는 기운이 자꾸 땅속으로 기어 들어간다고...




초보농사꾼 안색을 챙길 것이 아니라, 이건 내 안색이 문제인가 보다.

그게 사실이다.
늘 자신감있고, 꿈을 향해 달려가던 그 굳센 마음이 내가 이 바람부는 낯선 터에 서있게 하는 알맹이였는데 올해는 한 겨울 엿치기하듯 엿가락을 부러뜨린 것처럼 뚝 하고 인정사정없이 분질러지는 기분이다.


물론 분지른 엿속은 구멍이 숭숭...

초보농사꾼도 의외라는듯 쳐다 보고 말이 없다.


그러나 난 안다.
내가 나를 잘 안다.


오뚜기처럼 금방 나의 꿈을 다시 주머니에 주워담고, 나의 가족을 눈에 넣으며 힘차게 걸어갈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당분간은 그렇게 헤매고 싶다.


나도 헝클어진 마음상태로 그렇게 헤매고 싶다.
미친년 머리 헝클어지듯 그렇게 헝클어진 마음을 한 올 한 올 쓰다듬어 뽀마드를 바른 것처럼 차른한  머리로 거듭날 날이 있다는 것을 난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늪지처럼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지혜가 생길 것이고, 내일을 향해 걸음의 강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감지하며 내 작은 발을 내놓을 것이다.




귀농하고 좋아하는 시간이 있다.
저녁밥을 따뜻하게 지어먹고 나면 초보농사꾼과 차 한 잔씩 들고 마당으로 나서는 그 시간이다.

오늘도 그렇게 차 한잔을 떠받들고 마당에 섰다.


언제 내 마음 속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산골의 밤 속 분위기는  온통 ‘괜찮다’는 소리만 들린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다고만 한다.

하늘에는 소리없이 내려다 보는 별과 달이 든든한 후원자이고, 땅에서는 마지막 남은 가을국화가 또한 큰 위로자가 된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그 소리의 진원지이다.


사람은 저 안겨주는 쪽으로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지게 되어 있나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마당에 선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그 격려로 난 내일 하루를 살 영양을 저장한다.
산골의 밤은 어머니 손처럼 ‘약손’이다.


내 안길 곳이 이 산골이라는 것을 보다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아쉬운 마음도 든다.
욕심 그득한 도시의 그 물에서 보다 일찍 발을 뺐더라면....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지금껏 발을 못뺐다면 어찌 되었을뻔 했을까를 생각하니 머릿속이 건포도처럼 새까매진다.
그러니 지금이 얼마나 금쪽같은지...


밭농사는 재미를 못봤지만 마음밭만은 여느 해보다 풍년이길 원한다.

원이 강하면 이루어진다 했던가. 책읽을 여유도 더 생기고, 다른 때같았으면 중요도에 밀려 있던 일들도 여유롭게 해치우고 있다.

산골가족의 얼굴도 점까지 선명하게 보려 하고...


다 좋을 수는 없다 하면 난 마음밭에 손을 들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평소에 바빠 밀쳐 두었던 화분갈이를 했다.
사랑초가 항아리에서 자손을 번창시켜 분갈이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매번 바쁜 농사일로 밀쳐 두었었는데 이제 날이 추워지고 서리도 위협하는지라 오늘 낮엔 고상하게 화분에 손을 댔다.


지금 상태로도 이쁘지만 몸을 나누어 주면 더 풍성해지기 때문에 분갈이를 하기로 한 것이다.

준비물은 항아리 하나, 화분 하나, 꽃삽, 그리고 깨진 항아리 조각 하나를 준비했다. 항아리 밑구멍을 막아야 하니까...

항아리에서 사랑초를 빼내어 보니 그 안에 스승이 들어있다.




이렇게 작은 알갱이에서 열심히 꽃대를 올리고 올려 산골가족에게 보랏빛 이쁜 이파리와 새하얀 작은 꽃을 선사한 것이다.
소리없이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다.


그 작은 알갱이가 다칠까봐 조심스레 신생아 다루듯 하면서 나 또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껏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랑초에 보답이라도 하듯 보다 더 검고 영양가가 풍부한 흙을 찾아 꼭꼭 눌러주었다.
이제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 겨우내 산골가족의 동무가 되어주겠지.





이렇게 세 집 살림을 내주었다.
지금은 엉성하고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저들은 또 힘껏 저 살궁리를 하여 풍성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진다는 것을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몸으로 보여주겠지.

산골엔 눈만 돌리면 스승이 즐비하다.






이렇듯 밭농사의 결과가 재미없어진 댓가로 이런 마음의 여유도 부리며 교훈을 얻으니  애들말로 쌤쌤이다.

낮에 마음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늦은 밤 마당에 선 산골부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괜찮다’는 소리에 등이 밀려 집으로 들어오는데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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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산골편지--골이 달그락거린다.
+   [산골편지]   |  2009. 10.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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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무엇으로 느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이웃집 할아버지의 부지런함을 보면서도 단박에 알아차린다.


우리 집에서 내려가면 다리결에 이웃집 할아버지의 밭이 있다.
그곳에 메밀을 심으셨다.


여름에 하얗고 앙증맞은 을 피워 오고가는 나를  침을 질질 흘리게 해주더니 지금은 깡똥하게 쌓여져 있다.

할아버지는 벌써 밭을 비워 놓으셨고, 초보농사꾼의 야콘밭은 땅 속에서 아직도 야콘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


얼마 전에 느닷없이 손님이 왔다.
한번도 본적도 , 통화를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고 들이닥친다고 예고도 없었다.


남자는 귀농에 관심이 있는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입가에 잔뜩 불만이 불어 있는 그의 아내를 내 가까이로 잡아끈다.
그의 멘트와는 다르게 그의 아내는 귀농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나는 밭에서 일하다 내려왔기 때문에 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참 해야 했다.


장화를 벗어야 하고,
장화속으로 튀어 들어온 흙과 트분데기를 털어내야 하고,
발이 건조해서 늘 180도 돌아가 있는 양말을 바로 돌려 신어야 하고...


그러는 사이 그의 아내는 나보다 먼저 집에 들어가 앉아가지고서는 내가 보다가 엎어뜨려 놓은 책을 뒤적이더니 한 마디 던진다.

"고려대학교까지 나온 여자가 왜 중이 되었데? 골이 비어도 한참 비었던지, 뭔 하자가 있나부지."한다.


그 책은 고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홍대 미대를 다닌 어느  비구니 스님이 쓴 책이다.

그 말이 꼭 손님 뒤꽁무니를 쫓아 느리게 들어와 차를 준비하려는 내게 던지는 말같다.


입을 씰룩이며 잔뜩 불만에 찬 표정으로 보아 그런 것같다.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들이 왜 귀농해서 땅파먹고 산데?? 골이 비어도 한참 비었던지, 하자가 있나부지?' 내게 내던지는 말같다.





예전 같았으면 남이야 을 파먹던, 골이 비던, 하자가 있던 무슨 상관인가 싶어 나 또한 입이 십리는 나와서 몇 마디 던졌을 것이다.

그러나 귀농하여 자연의 한 자락 빌붙어 살다보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말인지를 판가름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판가름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지 그런 말을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4차원적인 수준에는 못이렀다.

내가 그들에게 귀농하라고 권한 것도 아니고, 한번 다녀가라고 말한 적도 없는 생면부지 사람들이 왜 그럴까... 하고 입은 굳게 다물게 되었다.


거기까지는 되었다.


흙과 나무, 시냇물, 실눈을 뜨고 웃는 초승달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언제, 어느 때 , 어떤 상황에서도 두 팔 벌려 품어주는데
사람 잘못 마주한 날은 진종일 골이 달그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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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귀농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
+   [산골풍경]   |  2009. 10. 15. 01:05  



엄마는 내가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고 그러기 보다는 '전문적인 일'을 하는 여자이길 바라셨다. 결혼해서도...
아버지보다는 엄마가 훨씬 교육열이 높았고, 생활력이 강하셨다.
엄마 성격과는 반대로 다섯 딸들은 활동적인 직업을 갖길 원하셨다.


그래서 내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아버지 몰래
"아무 걱정말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다.
여기서 엄마가 말하는 '아무'는 돈이었다.


난 안다.
그때 유학을 팡팡 보낼 정도로 가세가 넉넉치 않았
다는 것을...
그러나 엄마는 빤스의 고무줄을 빼어 팔아서라도 하실 분이셨다.


그렇게 콧구멍에 바람이 들어 일본 유학간다고 알아보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 잘 다니다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면 되지 쥐뿔도 없으면서 애를 부추긴다고 생난리가 났었다.

그렇게 엄마랑 아버지가 나로 인해 지지고 볶는 사이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엄마는 유학을 못보낸 것을 서운해 하셨지만 딸이 좋다는 남자이니 엄마는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결혼준비를 해주셨다.

장농 말고 덤으로 사주신 것이 이 작은 장이다.
내가 이런 류의 것을 좋아하니 몇 개를 사주셨다.





엄마는 그 안에 때깔 좋은 옷 등을 쌓아 넣고 세월아 네월아 팔자좋게 떵떵거리며 살길  바라셨을 것이다.
그 세대의 때깔 좋은 옷이라면 엄마가 젊은 시절에 선망하던 비단옷이나 비로도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러던 막내딸이 엄마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귀농을 하고 그 장 안에는 엄마가 바라던 좋은 옷이 아니고 그 세대분들이 말하는 내리닫이를 넣고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명품옷보다도 난 그 홈웨어들을 소중히 여긴다.
귀농 전에도 그랬고 귀농해서도 그런 옷을 입는다.

그것들은 값나가는 옷이 아니다.


대부분은 아이들 어려서 샀기 때문에 구멍이 난 것은 웃도리를 잘라 버리고 월남치마를 만들어서  입고 있다.

귀농하고도 그렇게 치렁치렁한 홈웨어를 입으니 남들은 그런 옷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그러나 워낙 오랫동안  몸에 배여서 그렇지 않다.


그런 까닭에  집에서 입는 바지가 하나도 없다.
밭에서 막일 할 때 입는 바지랑 잠옷 바지는 있어도...


오늘은 빨래를 개서 그곳에 넣으며 엄마 생각을 했다.

"엄마, 나 이 옷 입었을 때가 가장 행복해. 엄마는 내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거잖아. 그러니 내 걱정하지마."




엊그제는 아버지 기일이었다.
작년까지는 서울에 갔었는데 올해는 가지 못했다.
하루 종일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저 장을 손으로 매만지고, 닦고,  열었다 닫았다 하고 그랬다.

엄마에게나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에게 막내딸의 귀농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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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밥상--산골소녀표 장어볶음
+   [산골밥상]   |  2009. 9. 28. 16:54  

 

오늘은 산골소녀와 함께 주방에 섰습니다.
주현이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너무 푹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소스에 완전히 볶으며 익히기 때문입니다.

 

 

 

 

주현 낭자가 굽는 동안 저는 소스를 만듭니다.
일단은 다싯물을 냅니다.


멸치, 다시마, 마른 새우, 양파, 무우를 넣고 푹 다싯물을 냅니다.

충분히 다싯물이 되었다 싶으면 거기에 다진 마늘, 고추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졸입니다.


이때는 약할 불로 합니다.
그러니까 떡볶이 할 때 하는 거랑 흡사합니다.

 

 

 

 

주현 낭자와 업무분장을 하니 좋습니다.
혀까지 내밀고 요리를 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점점 더 주현 낭자의 표정이 신중해집니다.
표정으로만 보면 거의 '에드워드 권'은 저리가라 입니다.
'에드워드 박'의 표정은 그보다 한 수 위인듯...

 

 

 

혹시 자신에게만 어려운 일을 주었나 나의 업무(?)도 힐긋거립니다.
난 다싯물 내는 일이 아주 어려운 일인양 오만 표정을 다 지으며 열중합니다.

 

소스가 적당한 졸면 거기에 구워 두었던 장어를 넣습니다.
양념이 배이도록 약한 불에서 계속 저어줍니다.

 

 

 

이때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냉동실에 돌아다니는 흰떡도 넣으면 좋습니다.

 

 

 

 

냉동실에서 꺼내 바로 물에 넣으면 하나하나 잘 떨어지고 약간 물기가 있어 다른 음식과 함께 섞여도 잘 배어듭니다.

 

 

 

 

텃밭에서 막 캐와 썰어놓은 파는 맨 나중에 넣습니다.

 

 

 


파를 넣고는 몇 초만 두었다 바로 불을 끕니다.

이제 완성~~~

 

 

 

싹 비웠지요?
산골 가족들 워낙 장어볶음을 좋아하다보니 몇 번 접시를 들고 왔다갔다 했습니다.

맛있게 만든 음식도 소중했지만 우리 산골소녀 주현 낭자와 함께 만들어 더 좋았답니다.

 

 

 

 

"주현아, 담에는 혼자 하렴. 엄마는 뒤에서 노래나 부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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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EBS FM생방송을 마치고...
+   [산골편지]   |  2009. 9. 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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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EBS FM
작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쓴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이라는 책을 읽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그래서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고2이고 중3인데 학교를 결석하면서까지 방송을 하러 서울에 갈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나만 나와 달라는 거다.
곤란했다.


서울까지 가려면 하루가 아니고 이틀을 잡아야 한다.

산골을 뜨기 전에 할 일들이며 아침 10시 생방송이면 넉넉히 나가야 하므로 하루 전에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이야기를 해달라는 것이라 단호하게 거절을 못했다.


산골로 귀농하고 제일 큰 주목거리가 아이들 교육이었고, 이제 아이들이 산골에서 잘 성장한 지금 할 말은 적지 않았다.

일단 교육이야기라는 것에 승낙을 하고 드디어 어제 정확히 새벽 5시에 산골을 나섰다.


그리니까 그 전날 새벽 2시에 잤고 깨어난 시간이 4시이니 딱 두 시간 잤다.

초보농사꾼과 함께 새벽에 집을 나서는 기분이 조금 낯설었다.


내가 서울을 오가거나 해외로 여행을 가더라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서기는 처음이지 싶다.

열심히 달린 탓일까 조금 여유가 있어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양재동 EBS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초보농사꾼은 교육은 신종플루로 취소되었지만 약간의 볼거리가 있다며 안산으로 갔다.


TV촬영은 거의 스무 번에 가깝고 라디오도 세 번인가 나갔지만 한 번은 작가와 PD가 산골로 와서 인터뷰를 해갔고, 한번은 전화인터뷰였기 때문에 이렇게 생방송에 나가기는 처음이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귀농이야기, 아이들 교육이야기를 했다.
그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이라 떨릴 일도 없고, 긴장할 일도 없었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그저 ‘살아온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산골살이 이야기, 귀농이야기 그리고 산골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기회가 되는대로 풀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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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10년차.


그 정도면 이제 전혀 새로운 삶을 선택한 이야기를 조금은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삶을 이제 결정하려는 이들을 위해, 그런 교육을 실천하려는 이들을 위해 조금의 참고가 된다면 좋을 것이다.

이제 다시 산골로 내려가면 내 위치를 더더욱 잘 확인한 후 나의 길을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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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EBS FM 생방송에서 만나요.
+   [산골풍경]   |  2009. 9. 1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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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늘이네요. 15일 화요일  오전 10시 EBS FM 104.5 MHz 에서 만나요.
제가 나오거든요.
방송으로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프로는 라디오 멘토 '부모'라고 합니다.

제1부에 스스로 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제 책에 소개된 교육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압니다.

혹여 시간이 되시면 라디오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사실 라디오 방송은 직접 가야 하는 거라서 안했었어요.
한번은 녹음하러 직접 왔었구요.
두번은 전화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했었어요.

직접 가는 것은 시간도 그렇고 해서 안했는데 이번에는 작가님이 제 책을 읽으시고 부탁하시는데다가 아이들의 교육이야기라고 하니까
참고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같고 ...해서 내일 서울에 갑니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귀농하여 자연에서 아이를 키운 이야기는 체득한 일이니 그대로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요.

집을 또 떠나려니 또 맘이 바쁘네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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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귀농정보 하나 알려드리려구요.
+   [산골풍경]   |  2009. 9. 11. 17:05  

요즘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귀농한지도 10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을 보고, 잡지 등을 보시고 찾아오시거나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외국에서도 메일로 귀농 상담을 요청하기도 하고, 귀농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한 가족의 삶의 방향, 가치관의 방향을 바꾸고 재정립하는 것이 귀농. 귀촌이다 보니 상당을 해주는 우리 부부 역시 여간 신중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던중 농민신문에 난 공지를 보고 혹여 이 정보를 못보신 분들이 계실까 해서 올려 봅니다.

 

▲ 지난 8월 하늘마음농장에서 있었던 안동교구내 즉, 봉화, 영덕, 상주, 영주, 울진, 안동 지역의 귀농가족 모임 사진입니다.


농업인재개발원에서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안정적인 귀농. 귀촌 컨설팅 및 멘토링 수요자 선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격은 귀농희망자 및 2004년 이후 귀농자라고 하네요.

요즘 귀농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답답한 마음으로 저희 하늘마음농장에도 많은 문의를 해오시는데 한번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고 정보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신청 접수 기간은 2009년 8월 18일부터 9월 13일 일요일까지네요.

비용 등 자세한 사항은 농업인재개발원에 문의 하시면 됩니다.

www.agriedu.net 입니다.

문의 전화는 농업인재개발원 교육지원팀 귀농.귀촌 담당자 031-460-8984

아무쪼록 좋은 정보를 얻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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