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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_해당되는 글 39건
2010.04.02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내 안에는 해피니스 폴더가 있다 
2009.12.0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작가의 집 
2009.07.12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창가의 토토를 읽고 1
2009.07.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일기일회 
2009.07.0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2009.07.01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노국공주와 신돈 
2009.06.28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2009.06.07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2009.06.0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흐르는 강물처럼 
2009.06.03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점선뎐 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내 안에는 해피니스 폴더가 있다
+   [산골밥상]   |  2010. 4. 2. 09:48  
내 안에는 해피니스 폴더가 있다 상세보기
이시형 지음 | 청아출판사 펴냄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의 삶을 여유롭게 만드는 사색적 힌트집, 『내 안에는 해피니스 폴더가 있다』. 이론과 논리를 뒤로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담아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 중에는...

처음 이시형 박사님의 책을 접한 것이 <자녀를 크게 멀리보고 키워라>였다.
그 책을 읽는데 숨죽이며 읽고 또 읽었다.
아끼가며 읽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힘이 있었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확신에 찬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하고 또 하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이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다짐을 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안하는 것보다야 몇 갑절 낫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나로서는 여간 고마운 책이 아니었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이 이 시형 박사가 번역을 한 '<죽음의 수용소에서>였다.
그 책 역시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크 박사가 죽음의 강제 수용소에 겪은 일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간의 태도 등에 대한 좋은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청소년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여하튼 내가 읽은 이시형 박사의 책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그 전에 읽었던 책과는 달리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다.
글 자체에 큰 무게를 싣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작가가 썼겠다는 생각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최근 이시형 박사가 문을 연 힐리언스 선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짧은 글 중에 선 마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같이 엮어 내다 보니 그 전의 책과는 다른 느낌이다.

어쨌거나 정신과 의사가 '자연의학연구원장'을 하면서 자연치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담았으며 생활 속에서의 짧은 감동 등을 풀어낸 책이다.



 


명상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큰 기대를 했었는데 내가 관심을 갖은 분야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현대가 지금은 복고풍으로 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패션에서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건강, 그리고 삶의 질도 복고풍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삶이 , 그리고 건강 개념이 복고풍으로 간다는 것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작가의 집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2. 4. 22:23  
작가의 집 상세보기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 지음 | 윌북 펴냄
펼쳐진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20인의 집을 엿보는 이야기 『작가의 집』. 작가들의 정신과 일상적 삶이 함께...있는 내밀하고 사적인 공간인 ‘작가의 집’을 엿보는 이 에세이는 작가의 집을 엿보는 동시에...


서울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교보문고이다.
주로 광화문을 가지만 넷째 언니네에서 가까운 서초동에도 교보문고가 생겼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니 근지러워 가봐야 한다.

그곳에 갔을 때, 새 책 코너에서 내게 말을 걸던 책이다.

 

이 책은 나도 흥미롭지만 선우, 주현이에게 읽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이들까지 영역이 잡히면 바로 사야지 굼시러워 견디질 못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냄새를 맡았겠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20명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이 소개된다기 보다 집이 더 소프트 라이트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작가와 집...
어떤 관계일까.

 

 

 

내가 생각해도 작가에게 있어서의 집은 더없이 중요한 공간일 것이다.
누구든 집은 중요한 공간이겠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직장에서 생활을 하지만 작가는 집의 집필실에서 많은 시간이 보내다 보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작가는 집에서 왕도 되었다가 , 왕따도 되었다가, 거지도 되었다가, 이 세상 고독을 다 짊어진 사람도 되었다가 할 것이다.
거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집 주위의 풍광이 그의 글 소재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집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어린시절, 결혼생활, 소개된 집에서 어떤 작품이 탄생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작가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작가에게 있어서의 집은 친구이며, 자극제이며, 위로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내가 자주 들어왔던 작가도 있지만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노벨상 수상자도 등장하는지라 읽던 책을 뒤로 밀치기에 충분했다.

 

쟁쟁한 작가들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데 그들이 늘상 몸담았던 집은 어떠했는지는 더더욱 호기심이 발동했다.

 

등장하는 작가는
 
헤르만 헤세 --내면세계를 찾아 떠난 여행자
마르그리트 유르스나스 --구대륙의 유목민 마담
어니스트 헤밍웨이 --키웨스트의 바다 사나이
비타 색빌웨스트 --영국 최고 정원의 안주인
알베르토 모라비아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 로맨티스트
마크 트웨인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만들어낸 스토리텔러
셀마 라게를뢰프 --옛날이야기 들려주는 여인
버지니아 울프 -- 로드멜의 ‘댈러웨이 부인’
장 지오노 -- 영원한 프로방스인
카렌 블릭센 -- 아프리카 농장의 연인
카를로 도시 -- 고고학에 심취한 괴짜 외교관
딜런 토머스 -- 웨일스의 보헤미안
장 콕토 -- 예술을 흠모한 자유로운 영혼
로렌스 더럴 -- 지중해를 그리워한 방랑자
윌리엄 포크너 -- 옥스퍼드의 신사 농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 가르도네의 사치스러운 탐미주의자
크누트 함순 -- 노르웨이의 외로운 은둔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고향을 노래한 음유시인
피에르 로티 -- 동방을 동경한 모험가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 팔레르모의 고독한 귀족

 

 

 

이 책을 쓴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는 서문에서 “그들은 그곳에서 살고, 창조하고, 고통받았다. 스스로 택한 고독과 글을 써야만 한다는 긴박감이 언제나 그곳에 도시리고 있었고 그들은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글쓰기의 열정으로 집을 채웠고, 바로 그만큼 집을 사랑했다.“(본문 7쪽)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고독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독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나는 고독을 만들었다. 글쓰기를 우해서 이곳엣 혼자여야 한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 그리 된 일이었다. 나는 이 집엣 혼자였다. 나는 스스로를 가두어두었다. 물론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집은 글쓰기의 집이 되었고, 내 책들은 이곳에서 나왔다....”(본문 17쪽)

 

 

 

그러면 몇몇 작가를 소개해 보겠다.

 

헤르만 헤세는 스위스의 루가노 호수를 에워싼 언덕에 자리한 몬타뇰라 마을에 있는 카사 카무치 궁에 1919년 도착했다.

“몽상적인 작가는 이 ‘궁’의 과장된 모양새와 그 아래 울창한 정원의 관능미에 깊은 애착을 느꼈다. 목련나무, 등나무, 야자나무, 박태기나무가 어우러져 antd한 숲을 이루고, 정글을 연상케 하는 얽히고설킨 수풀과 조화를 이룬다.주변 산의 경관, 반짝이는 호수의 평화로운 전망도 그의 불안한 정신을 달래주었다.


“몇 년간 이어진 악몽으로 껴져버린 줄 알았던 글쟁이가 다시 깨어났고” 그곳에서 “자유, 공기, 햇빛, 고독, 일”을 되찾았다. 헤르만 헤세는 고독에 취해 창작의 불씨를 되살렸다....“(본문25쪽)고 소개되어 있다.

 

책 안에 들어있는 사진속 작가의 집


금방이라도 헤르만 헤세가챙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나올 것만 같다.

1951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출간하여 아케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특이하게도 친구와 늘 함께 살았다.


방도 하나씩 나누어 쓰고 함께 여행도 하고...

살면서 이런 도반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았던 나로서는 여간 주의를 끌어들이는 사진과 내용이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
삶이라는 외로운 길을 그렇게 벗과 간다는 것....

 

 

 

 

여자들이 사는 집이어서인지 몰라도 차분하고, 다소곳한 분위기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사진 속 집에 앉으면 글이 절로 써질 것같은 착각이 일 정도다.

1952년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결혼고 이혼을 반복한 헤밍웨이는 자살미수를 여러 차례 하다가 엽총으로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작가였다.

 

헤밍웨이는 집 뒤에 외따로 난 별채가 있는 점도 무척 좋아했다. 밖으로 철제 계단이 나 있는 방은 집필실이 되었다. 작가의 피난처요, 창작의 공간이었다. 벽을 따라 선반을 놓고 책을 정리하고, 단순한 원탁에 시가 공장에서 구입한 가죽 등받이 의자를 두고 일했다.
그는 매일같이 조용히 있기 좋은 아침마다 집필실에 갔다. 하루 여섯 시간씩 규칙적으로 일했다....“(본문 67쪽)

울프와 연인관계로 잘 알려진 비타 색빌웨스트...


비타는 “3헥타르의 대지에 탑이 4개, 난로가 100개, 계단이 52군데, 일 년의 날수에 따라 방이 365칸이나 있는 15세기 대저녁에서 비타는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타는 상상력과 시를 향한 열정 외에는 친구가 없는 외로운 소녀였다...(본문78쪽)”고 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본 작가의 집필실, 서재 중 가장 맘에 드는 곳이 비타의 탑 방이다.
그러니까 다락방처럼 꾸며진 탑 꼭대기 방이 그녀의 직업실 겸 안식처다.

 

“우리는 탑에 있는 방의 한쪽 구석에 난로를 세우고 탑으로 들어서는 입구의 아치는 그냥 남기기로 했다. 가루를 위로 옮기고 시싱허스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처음으로 탁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 비타의 일기 내용이다.

 

또 그는
“우리는 탑 꼭대기에 야번 침대 두 개를 놓고 잠을 자며 촛불을 켜고 책을 읽었다”고 했다.
남편도 그 탑에는 한 번 올라간 것이 다였고, 아들도 30면간 여섯 번뿐이 안올라갔다고 한 그녀만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은 다른 작가의 탁트인 서재나 호화로운 작업실이 아니고 다락방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그런 모양을 하고 있어 나의 관심을 자극했다.
나 또한 그런 공간이 좋다.

 

 

 

모든 생각이 다 달아나도록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집필실보다는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
책꽂이도 수수하고, 그 정리된 모습도 자연스럽다.
일부러 꾸며진 느낌이 없다.

 

우리나라의 어느 여류작가의 서재를 보니 엄청난 책을 전시라도 하는 듯 책꼭이가 너무 인위적이어서 불편했는데 이 사진을 보니 그런 공간 하나 갖고 싶어했던 내 마음에 다시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의 소설가인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비타와는 정반대로 탁트인 바다가 보이는 곳에 그의 집필실이 있다.
아니 그의 집필실과 그런 것이 아니고 집 자체가 바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언제나 활동적이었던 작가는 해변에서 무릎을 꿇고 조개껍질을 줍는 것을 좋아했다 한다.

 

“1990년 9월의 어느 날, 모라비아는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소. 한 인생은 또 다른 인생만큼 가치있기에, 결국 모든 인생은 실패라고 말할 수 있기에 그렇소. 삶은 수수께끼 같은 몇 조각만을 차례에 맞게 건질 수 있는 완벽한 혼란이오.“(본문 108쪽)

 

마크 트웨인은 무모한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 그의 가족이 그렇게 좋아했던 하트포드 자택을 떠나야 했다.
그 심정은 하트 포드 집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아내에게 남긴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사랑하는 리비, 하트포드에 도착해서 우리 집 근처로는 가고 싶지 않았소. 하지만 현관 문턱을 넘자마자 우리 가족 모두가 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영영 이 집을 떠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에 사로잡혔소.”(본문 129쪽)

그토록 작가가 좋아했던 집을 떠나는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런가 하면 1909년에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셀마 라게를뢰프는 조상 대대로 정붙여 살던 모르바카 저택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자 팔리게 되었다.

그때 젊은 셀마는 옛 집과 영원히 남을 은밀한 서약을 맺었다고 했다.
“글을 쓰리라, 언젠가 유명해지리라, 그래서 집을 꼭 되찾으리라.....”(본문135쪽)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
“나는 몹시 고독하게 산다. 혼자 살며 글을 쓰든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아무 것도 못 쓰게 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했다.

 

 

 

 

1941년 3월으 지독히 추운 어느 날, 외투 주머니에 무거운 돌을 가득 넣고 강에 투신자살한 버지니아 울프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 담벼락에 붙여 지은 오두막에 버지니아는 매일 아침 은거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 단출하지만 “낭만적인 방”에서 글쓰기에 전념했다.“(본문 15쪽)

 

작가는 8시 30분이면 세 시간 연속적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영원한 프로방스인인 장 지오노는 고향을 정렬적으로 사랑한 작가인 만큼 작가에게 있어 그곳은 삶의 전부였는지도 모르겠다.

“지오노의 작품은 자기 고장에 대한 연가다. ”앙젤로는 옛 회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도시쪽을 바라보았다. 겹치고 얽힌 지붕들은 크고 불그스름한 느릅나무들과 문 위의 방어용 요철에 이르러서야 끝이 보였다“(본문 173쪽)고 ‘지붕 위으 기병’에 쓰고 있다.

그리고 케렌 블릭센의 집이 소개된다.


“나에게는 딱 한 가지 야망밖에 없다. 이야기들을, 아주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겠다는 야망”
에발 살롱의 책상 앞에 앉아 아프리카 기념물에 둘러싸인 작나는 마침내 과거를 살풀이 하고 “쓰디쓴 상실감 없이” 운명의 연인 데니스 핀치 해턴을 추억할 수 있게 된다.“(본문 190쪽)

꽃을 좋아한 그녀의 집은 곳곳에 꽃을 두고 보기를 좋아했다.

 

 

이 외에도 카를로 도시,
영국의 시인인 딜런 토머스,
그 유명한 장 콕도,
“나는 내 책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방랑의 삶을 살았다”고 고백한 로렌스 더럴,
신사 농부 윌리엄 포크너,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노르웨이의 소설가 크누트 함순은 농사를 지으며 온전히 자신의 뿌리를 되찾았음을 느꼈고, 스스로 일년 농사를 계획하고 별채에 일꾼을 두어 땅을 경작했다고 한다. “나는 농사꾼 작가요”라고 고백했다는 그는 결국 ‘의 혜택’이라는 책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내 인생은 시에 있었다.시를 쓰기 위해 삶을 절구에 넣고 찧었다”고 했던 음유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피에르 로티에 대해서는 “이국적인 것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던 시골뜨기는 무한한 지평을 발견했다. 그는 오두막에 처박혀 흔들리는 촛불 앞에서 몸소 체험한 감정과 풍경을 생생하고 감각적인 필치로 써내려갔다”고 적고 있다.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는 고전이 그득한 서재에서 독서에 탐닉했단다. 부자로 태어났지만 의심과 모순으로 망쳐버 인생의 유일한 기쁨은 독서였다고 고백던대로 서재와 집안 분위기 역시 중후하고 가볍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간단하게나마 이 책에 소개된 작가를 나열해 보았다.


공통점은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다락방처럼 생긴 은신처와 같은 곳에 두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연을 가까이 하려 하였고, 더러는 농사에 깊이 빠졌던 작가도 있었다.

 

 

 

 

우리 아들 선우와 딸 주현이에게 그처럼 포근한 다락방과 같은 서재를 하나 마련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꿈을 더 재차 확인하게 된 책이었다.

은 지니고 있던 꿈도 더 선명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사진은 무작위로 올렸음을 밝혀둔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 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창가의 토토를 읽고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7. 12. 20:17  


전철학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진짜 전철에다가 의자 대신 책상이 있다.)

그리고 토토와 여러 아이들이 몸이 어떻든 잘 보살펴주던 교장선생님도 정말 존경스러웠다.
전철학원이 전쟁으로 인해 없어졌을 땐, 나도 안타까웠다. 정말 좋은 학교였는데...

토토의 이상한 버릇도 사라져서 신기했다. 교장선생님의 공부방식이 되게 좋았다. 언제나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전 세계에 토토짱 열풍이 날렸다는게 사실 같았다.

내용은 '연금술사'처럼 좋은 말도 나온 게 아닌데도 읽고 나니 너무 감동스러웠다.
이런 학교가 아직까지 남아있었으면....

산골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창가의 토토 상세보기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 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
가르쳐 준 당시의 스승과 아이들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한 수업 방식의 탁월함을 풀어나간 이야기를 담은 창가의 토토 개정판.   문제아로 찍혀 초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토토가 도모에 학원의 고바야시 교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일기일회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6. 23:31  

일기일회(一期一會) 상세보기
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법정 스님의 법문을 최초로 기록한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스님 법문집1』. 많은 것을 가졌지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39;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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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선우가 바쁜 고딩이면서도 , 딸 주현이도 영혼을 위해 책을 더 열심히 읽듯이 나 또한 아들과 딸이랑 다양한 공감대와 대화꺼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영혼의 쉼을 위해서 틈을 만들어 읽고 있다.

그 중 눈이 번쩍 뜨이는 책 한 권...
내가 좋아하는 법정 스님의 책이다.
이것은 법문집이다.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책 처음에 '일러두기'의 일부를 그대로 소개하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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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동안 법정 스님이 대중과 학인을 상대로 법문한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행한 정기업회 법문, 여름안거와 겨울안거 결제 및 해제 법문, 부처님 오신날 법문과 창건법회 법문 등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원불교 서울 청운회와 뉴욕 불광사 초청법회, 교보문고 및 맑고향기롭게 대구와 광주 처청 특별강연 법문 등이 포함되었다."

이 처럼 이 글은 산문집이 아니고 법문이다 보니 스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가슴에 더 콕콕 와서 박힌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러들을 일이 아니다.

과연 이 복잡하고, 건조하고,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는 살벌한 세상에 단비처럼 마음을 씻어줄 분이 얼마나 될까.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말씀을 해주실 분이 얼마나 될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너무 그런 목소리에 굶주려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말을 안으로 안으로 들이미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법문집은 또 다른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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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두막에서 눈을 헤치고, 장맛비를 만나 옷을 다 적시며 내를 건너 대중에게 말씀하신다.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한다고....

또 다른 말이 무엇이 필요한지...

읽고 또 읽으며 하루를 그리고 나의 일상을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여름안거, 겨울안거를 함께 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천주교 신자지만 절을 좋아하고, 풍경을 좋아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부처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말씀에 모두 귀기울이면 좀더 맑아지지 않을까...
여기에 무슨 종교의 벽을 말하고, 내 종교 니 종교를 말하는지...

이 책 중간에 들어가는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 법회가 끝나고 저녁에 열린 길상 음악회는 매우 특별한 자리였다.
3천여 명이 빼곡히 들어찬 절마당으로 김수환 추기경님이 들어오자 청중은 일제히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다.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고 다정하게 추기경님을 맞이했다.
수녀님 30여분과 신부님들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종교 간의 화합과 감동적인 장면들에 음악회장은 시작 전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이 대목을 읽으며 새삼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과 모습이 그리워졌다.
이런 어른들이 세상에 많이 계셔야 하는데....

스님의 각양각색의 색깔로 무뎌질대로 무뎌진 현대인을 가슴을 노크하신다.

" 내가 누글 위해서 삽니까?
각자의 인생을 위해서 사는데, 누구 탓을 하지 마십시오. 원망하면 내 마음이 구겨집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잘 풀립니다........................."

스님은 거듭거듭 강조하셨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재가불자들이 승단에 귀의하는 것은 그 청정성 때문입니다.
청정성과 진실성이 승가의 생명력입니다.
스님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세속적인 인정에 매달리지 마십시요.
흔히 "나만 믿고 살라"고 하면서 신도들에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중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자기 집도 떠나온 이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믿을 게 따로 있지, 그런 데 속지 마십시오. 그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에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부처님이 "나만 믿고 살라." 같은 소리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

일기일회(一期一會) 상세보기
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법정 스님의 법문을 최초로 기록한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스님 법문집1』. 많은 것을 가졌지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39;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어제 성당에 가면서 법정스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그때그때 스스로 물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물론 왜 교회에 가는지, 절에 가는지 몰라서 가는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님은 늘 깨어 묻고 또 물으라는 말씀이지 싶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책값이 1만5천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한 권 구입하여 휴가철 짐 속에 넣어가면 올 한 해 나머지 날들을 더 청명하고, 맑게 , 기쁘게 , 그리고 향기롭게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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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좋은 말씀, 꼭 소개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 이제 밭으로 풀뽑으러 가야 하는 관계로 아쉬운 책을 덮는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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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상세보기
스코트 새비지 엮음 지음 | 나무심는사람 펴냄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그저 관성에 의지해 나날을 소모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좀 더...전원플러그를 뽑고 그 대신 자연과 자신의 생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의 낮고...

이 글은 &lt;플레인 plain>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 중 일부를 뽑아 묶은 것이라고 한다.
&lt;플레인>은 아미쉬와 퀘이크의 종교이념과 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다.

이러한 아미쉬의 생활 모습과 철학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는 미국 대안 생활주의자들의 삶을 나열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계화나 자동화를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기계적 조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기억한다.

전원 플러그를 뽑는 일만으로도 조직화된 문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집에서 아이의 출산을 강조한 글, 손빨레하기, 병원을 멀리하고 되도록이면 민간요법 등으로 해결한 것을 담은 글, 스스로 옷을 지어입는 글 등이 동화처럼 소개된다.

물론 그저 단순히 그렇게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리 해야만 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눈을 고정시키게 된다.

또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훈련과 자기 희생과 자기 절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농사지을 때의 상부상조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의 산골생활 자체가 농사이다보니 어느 부분보다 가슴의 감동이 짙게 묻어났다.
사실 예로부터 우리나라도 품앗이라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품앗이를 보기 힘들다.

그것은 기본적인 그 정신이 바탕이 되지 않다보니 무리가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몇 번 해보았지만 이제는 안한다.
차라리 댓가없이 도와주는 것이 훨씬 자유롭다.
일단 상대방이 일손을 필요로 해서 갈 때 우리는 그냥 도우러 간다.
다음에 우리 필요할 때 도와주면 다행이고 못도와줄 상황이라 도움을 못받더라도 미련이 없는 마음으로...

그래야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런데 상대방이 우리 일을 도와주러 왔고, 다음에 그 집에서 도움을 청할 때 내가 도저히 사정상 도와주지 못할 때가 문제가 된다.

그럴 때 자유로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서운해하고, 몇 시에 왔고, 몇 시에 갔고까지 따지게 되면 산골생활이 도시보다 더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저 돕고 도움을 받는 선에서 끝내지 일당 기준의 품앗이는 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품앗이는 기본적인 "마음의 깔림", "믿어주는 마음"(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은 얘기지.."하고 무심히 읽어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산골로 와 이 책을 접하니 남다른 느낌이 있다.

책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계는 가속도가 붙은 채 내리막 길로 쏜살같이 달음박질치는 기차와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그 쪽으로 가야만 하는지 의심하면서도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찾지 못해 할 수 없이 앉아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난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인지...........

2002년 8월 18일 새벽에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노국공주와 신돈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7. 1. 02:24  

노국공주와 신돈 상세보기
한용환 지음 | 범우사 펴냄
고려 말 불같은 야심을 회색 승복에 휘감고 실의에 빠진 공민왕 앞에 나타난 신돈. 혼란과 격정의...요승인가? 신돈과 공민왕의 정치와 권력,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 극과 극의 논쟁 속 역사를 재조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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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말 노국공주와 신돈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공은 공민왕 이었다.
신돈은 드라마로도 나왔었는데 아쉽게도 오빠와 난 드라마 이순신까지만 보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끊어(?)버렸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노국공주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부분이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잊을 수 없어 정치는 내팽겨 쳤다. 그 때 신돈이 일어 선 것이다.
신돈은 노국공주를 못 잊어 헤메는 왕을 대신하여 정치를 돌보는데, 내가 보기에 신돈의 정치는 별로 대단하다고 보지 않는다.
 결국, 신돈은 정신을 차린 왕에게 죽고 만다.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깊~은 사랑이 인상깊었다.
보통 왕이라 하면 여러 왕비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민왕은 다른 왕비도 있긴 하였지만 그것도 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노국공주 때문에 억지로 한 것이었고, 또 공민왕은  언제나 노국공주만 사랑했으며, 결국 그 왕비들은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난다.
신돈.... 너무 실망했다. 완전 사기꾼이다.
죽은 노국공주를 만나고 싶어하는 공민왕을 위해 결국 노국공주를 닮은 다른 여자를 구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게 해 준다. 물론, 그것도 역시 다 들통나 버렸지만...

지금은... 노국공주와 공민왕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

산골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6. 28. 08:57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상세보기
이승복 지음 | 황금나침반 펴냄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이승복의 인생 드라마.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체조를 배운 저자는 전미 올림픽 상비군의 촉망받는 체조선수였으나, 훈련 도중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자가 된다. 그 후 미국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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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박주현이라고 합니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고, 울 뻔도 하였지만, 나중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일을 충분히 잘 해나가고 계시는 부분에선 다시 웃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아저씨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보통 사고를 당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그냥 모든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지냈을 텐데, 아저씨는 그러지 않으셨죠. 사비마비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여러 유면한 의대들을 졸업해 세께 최고의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셨어요. 그런 아저씨를 보고 저도 많은 힘이 됨과 동시에, 우리나라엔 미국처럼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 언제나 대한민국을 빛내기 위하여 노력하시는 점도 정말 감동 받았어요. 우리나라에는 아저씨 처럼 그렇게 나라를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아저씨, 미국에 계셔도 언제나 저희 대한민국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저씨의 행복을 빌며...

  2006년 10월4일 목요일
박주현 올림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7. 00:07  

올해는 산골소년 선우(아론) 덕분에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는 여름방학때 서울에 보내놓았더니 매일 아침 광화문 교보문고에 출근해서 점심도 거기서 사먹고 저녁까지 있다가 할머니댁으로 퇴근했단다.

아침이면 그런 손자를 할머니가
"손자 선우 광화문으로 출근하셔야지"하며 깨우셨단다.

그렇게 며칠 출근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노라고 고백하는 선우. 다 컸다.
그 중에 나도 읽은 책이 '시크릿' '폰더씨의 하루' '마지막 강의' '목표 그 성취의 기술' 등이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 하루를 더 긍정적으로 , 힘차게 살아야지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와 강한 바램,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듯한 생활태도 등을 강조하지만 뭔지 모를 아쉬운 점이 남는다.

자칫 잘못하면 그런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듯 비취지다 보면 청소년이나 잘못 이해하면 다른 길로 빠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들 선우에게도 이제 그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이 선에서 멈추고 나중에 대학 들어가면 그때는 가치관도 굳어질테니 그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선우 역시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 맞는 지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책들에서 실천하고, 명심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도 많으니 그 점을 매일 인식하면서 지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고, 선우는 그 책들을 가까이 두고 가끔 들여다 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같았다.

그런중에 우리 하늘마음농장의 당수님(^^)이신 최일선 파비아노님께서 보내신 '끌어당김의 법칙'을 선물로 받았다.
안그래도 그 책을 책 사이트에서 보았을 때, '시크릿'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궁금했었던 터였다.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줄 때 , 그것도 책을 ...참 기분이 하늘이 날 것같다.
책을 서점에서 사는 것과 선물로 받을 때, 그것도 우체부 아저씨가 붉은 우체가방에서 나무 냄새나는 책을 건네주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주 바쁜 하루였다.
산골에서 읍으로 그곳에서 아들도 만나고 볼일 보고, 그리고 어차피 밤인데 나온 김에 도서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다 간다고 도서관 문닫을 때까지 이 책을 읽다가 다시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산골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올해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의미있게 읽은 책이 아닌가싶다.

쉽게 얘기해서 이 책은 '시크릿'에서 강조한 것을 보다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책 대문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꾸 악화되기만 하는 사람, 또 삐걱거리는 관계만 계속해서 생겨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이때도 역시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하며서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내 삶은 내가 주의와 에너지와 집중력을 쏟는 대상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고 했다.

덧붙여 의도적인 끌어당김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설명을 상세히 나열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례를 들어가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제 1단계--원하는 것을 정의하라.
제2단계--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제3단계--믿으라

즉, 이와 유사한 다른 책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시를 했다면 이 책은 거기에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당수님 덕분에 오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잠시 사람도 얼마 없는 도서실에서 숨죽이며 그리고 줄을 쳐가며 책에 빠졌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바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끌어당김의 법칙 상세보기
마이클 로지에 지음 | 웅진윙스 펴냄
바로 &#39;끌어당김의 법칙&#39;이다. 이 법칙은 사람들을, 직장을, 이런저런 상황과 관계를 우리 삶으로 끌어당기고...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39;는 메시지 아래, 끌어당김의 법칙이 당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도록...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흐르는 강물처럼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5. 12:21  

흐르는 강물처럼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빛나는 삶으로 이끄는 101가지 지혜의 샘 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일상에서 건져올린 경이로운 삶의 기적들 전세계 1억 독자들의 영혼을 뒤흔든 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첫 산문집. 당신은...

선우가 방학때 서울에 갔다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여러 권 사왔다.
그 중에 한 권이다.
선우가 먼저 읽고 아주 감동적으로 읽었다며 나에게 권했다.

아마 엄마도 감동적으로 읽을 거라며...
그 말을 듣고 나니 지금 읽던 책을 일단 후퇴시키고 읽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그렇게 해서 얌체(?)처럼 먼저 내 손에 들어와 앉은 책.
파울로 코엘료는 주현 낭자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작가의 책을 감동 그 자체로 읽은 적이 없다.

그렇게 뜨거웠던 '연금술사'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정갈히 먹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금술사'와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이 글을 짧은 에세이로 엮은 것이라 어느 꼭지가 감동일 수 있고, 그저 그럴 수도 있고 하여 그렇게 넘어갔다.

어느 책이든 전혀 도움이 안되는 책이란 거의 없다고 본다.
하다못해 문장 하나가 한 권을 대표할 수 있는 책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단정적으로 이 책은 좋다, 나쁘다로만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또 이건 순전히 내 기인적인 생각이지 아들이 그렇게 감동적으로 읽었고, 내가 감흥이 그에 못미치는데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모든 책에는 사람처럼 내게 어울리고, 끌리고 , 내게 맞는 책이 있는 것같다.
제 아무리 어떤 사람이 내게 잘해주고, 만나고 싶어 하고 한다고 해도 코드가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거리감을 두고 싶어지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도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이 몇 꼭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b><선방 고양이의 가르침>

어느 선원의 방장이자 선불교의 대가인 고승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른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했던지 참석 시간에도 항상 함께할 정도였다.

어느 날 아침, 늙은 고숭은 세상을 떠나고 선방의 최고참인 상좌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고양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수좌들이 묻자 새 방장은 스승을 기리는 뜻에서 참선 시간에 고양이를 들여보내도 좋다고 허락했다.
만행길에 오는 수좌 몇몇이 이 유서 깊은 사찰에서 선방에 고양이를 들이는 모습을 목도했고, 그에 관한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수년이 흘렀다.
선사의 고양이는 죽었지만 고양이에 길든 수좌들은 다른 고양이를 들였다.
그사이 다른 절들도 고양이와 함께 참선 수행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고승의 명성과 가르침의 비결이 고양이에 있다고 믿으며, 정작 입적한 고승이 얼마나 훌륭한 스승이었는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한 세대가 지나고, 선불교에서 고양이가 참선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에 대한 지침서가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고양이는 집중력을 높여주고 삿된 기운을 물리친다'는, 학계에 퍼져있던 가설을 발전시킨 어느 대학교수의 연구 결과였다.

그렇게 한 세기에 걸쳐 고양이는 이 지역 선불교 연구에서 핵심적인 일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원에 다른 지역에서 온 이름 높은 선사가 들어왔다.
선사는 동물 털에 알레르기가 있어 일과 수행에 고양이를 참여시키지 못하게 했다.

수좌들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선사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선사의 가르침이 뛰어났던지라 고양이 없이도 수좌들의 수행은 날로 진전을 보였다.

그러자 서서히 다른 선방에서도 고양이들을 내보내게 되었다.
언제나 새로운 사상을 추구해온데다 고양이들을 거두어 먹이는 걱정까지 덜어버리게 되니 참으로 잘 된 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십 년 후, 혁신적인 새 가설들이 등장했다.
그 가설들은 다음과 같은 그럴듯한 제목을 달고 있었다.

'고양이 없는 참선의 중요성' '동물의 도움 없이 정신력으로 선의 세계에서 평정을 찾는 법'

다시 한 세기가 흐르고, 고양이는 그 지역 참선 수행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이백여 년이 걸렸다.
고양이가 왜 참선 수행에 함께 해야 하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기 때문이었다.</b>

********************

이런 이야기이다.

여기사 코엘료는 규칙, 불필요한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 이야기를 읽고 한동안 생각했다.
진리라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환경, 어느 조건에서도 진리이지 그 상황이라 환경, 조건이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진다면 그건 이미 진리가 아니다.

진리라는 말이 조금 안어울릴 수는 있지만 다른 마땅한 용어가 생각이 안난다.

먹거리도 보면 그렇다.
유행할 때는 그것 안먹으면 막말로 곧 죽을 것처럼 떠들고, 신봉하고, 난리가 아니다.
그러다 유행이 지나 다른 것이 뜨면 이번에는 그거 안먹으면 금방이라도 아토피때문에 죽을 것같은 분위기다.

고양이와 선방...
그것을 어느 대학 교수가 연구결과까지 버젓이 내놓고 .....

선방에 고양이가 없으면 ...

지금 생각하면 웃지만 그때는 그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논문까지...

웃지못할 일이지만 지금도 우리들의 규칙이나 일명 뜨고 있다는 가설, 내용들이 선방의 고양이같은 것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시대가 복잡해지고, 급하게 돌아갈수록 그런 웃기는 가설들은 더더욱 우리의 영혼을 정신없이 만들고 건조하게 할 것이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더욱 가치관 등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들 선우가 이 책을 의미있게 읽었듯이 전체적으로 많은 내용이지만 중간중간 오래 생각해야 할 내용이 들어있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아주 마음이 뿌듯하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렇게 뿌듯함이 모이면 영혼도 호수처럼 잔잔하게 유지되리라 믿는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점선뎐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3. 23:41  

((사진에서 초보농사꾼 담배갑을 보니 또 ... 조금이라도 줄이라고 사정을 해도 안되고...어머님이 끊으라고 협박을 해도 안되고...뭔 수를 서야할지... 왜 갑자기 담배이야기로 기분에 초를 치는지...나도 참))


 


전혀 다른 색깔의 삶을 경험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내 스스로 일을 저지르던지, 아니면 간접 경험을 하던지...

이 책은 후자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이다.


김점선 님에 대해 안 것은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였다.
우선 머리스타일과 표정, 그리고 옷이 놀라웠다.


저렇게 까치집 (본인이 까치집이라고 표현했듯이)을 하고 다니는 화가도 있구나, 표정은 영락없는 남자이고, 옷도 그렇게 꾸미지 않은 그런 모습...놀라웠다.

그러나 이내 화가니까, 예술가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좀더 가까이 간접 경험을 하게 된 것이 장영희 교수님의 책에서였다.
'축복'이라는 책은 그 안의 시와 장교수님의 글이 감각샘을 자극하고도 남았지만 그 옆에 삽화로 김점선 님의 그림이 들어간 것은 눈 돌아가는 일이었다.


그 '축복'이라는 책을 보고 그림을 갖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강하게 느꼈을 정도였다.
하여간, 그렇게 간접 경험을 한 것으로도 벅찬데 도서실에서 본 '점선뎐'이라는 책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라는 점까지 가세를 하여 이 책을 빌려 가슴에 끌어안고 산골로 돌아왔다.

우선 책 날개에 적힌 작가소개를 하겠다.


<b>김점선</b>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레를 연 뒤 20년 이상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으며, 2002년부터 디지털 판화전도 개최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어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여기까지의 작가 소개로는 그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느끼는 그의 삶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색다른 세계였다.


프롤로그의 한 문장을 소개하겠다.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할 의사에게 한 말이다.

"이왕 배를 여는 데 왕창 잘라내주시오. 나는 늘 내 창자들이 쓸데없이 긴 게 불만이었고.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고. 나는 나의 내장을 디자인하고 싶소. 십이지장에서 항문까지 직선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창자들은 잘라서 버려주시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긴 창자 때문에 쓸데없이 섬유소를 먹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소. 이왕 배를 열 거면 나를 도와주시오."

이 문장 만으로도 이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서전 형식으로 쓰여졌고 그러다 보니 사진이 중간중간 차지하고 있다.
작가가 화가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그림도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말했다.
"내 빛나는 전생은 선인장이었다.
동물이 거의 없는 사막,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수백 년 된 무지 큰 선인장. 무수한 날카로운 가시를 빛살처럼 온몸에서 발산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서 있는 선인장. 나는 그것이었다. 아주 천천히 자라면서 아주 오래오래 멈춰선 듯이 살아 있는, 심한 더위와 혹독한 추위를 비웃으면서 죽은 듯이 서 있는 선인장이었다. 한곳에 멈춰선 채 성장하기만 하는, 늘 같은 장소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늘 같은 그림자를 빙빙 돌리면서.... 나는 그 선인장이었었다. 식물로서의 기억이 현생을 지배한다"


그랬던 것같다.


사막의 오래된 선인장이었던 것 같다.
그의 삶이...

자기 색깔이 너무 분명해서 우리가 느끼기에는 좀 덜익은듯한 사람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덜익은 것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가장 투명한 모습으로 살다가 간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 부러움이 있었다.

내 가치관대로, 누가 뭐래도 난 이런 색깔이야 하고 내 색이 발광하는대로 산다는 것...
그거 쉬운 일 아니다.


아니, 아주 어려운 , 내가 흉내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부러웠고, 책으로나마 이런 삶을 간접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행복해 했고, 따라하고 싶었다.
내 색깔을 그대로 발광하도록 두고 싶었다.

김점선...


이 대목이 또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는 세 명의 독신자가 한집에 모여 있는 것처럼 누가 정하지 않았는데도 각자가 해야 할 고유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단, 자기 담당이 아닌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하다.


예를 들어 남편이 긴 여행 중인 동안 고양이가 화분을 밀어서 떨어뜨렸다.
화분이 방 한가운데 떨어진 채 산산조각이 났다.
흙이 쏟아지고 식물의 뿌리가 드러났다.


그래도 아들과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식물을 기르거나 사들이거나 집안을 정리정돈하는 일은 우리 일이 아니다.
아들과 나느 아무리 집 안이 어질러져 있어도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 정돈해 놓아도 감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남편의 일이다.
<중략>


나는 대부분의 내방객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대한다.
나는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는데 자꾸 누가 오겠다고 하고 어딜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뚱한 채 전혀 집 안을 치우지 않은 상태에서, 내 머리칼이 헝클어지고 손도 더러운 상태로 그냥 사람들과 얘기하는데 남편은 다르다......"

위의 글을 읽었을 때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살아있는 생명을...'하며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내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다.
누가 다른 사람의 삶에 감내라 대추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때 '너나 잘하세요'하고 말하는 것이 아마 정답일 것이다.

자연 운운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어떤 사람이 남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그 사람의 삶의 방식, 가치관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다음 글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렇지 손님이 왔는데 머리를 까치집을 하고 , 더러운 손으로 사람들을 대하다니...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세겨 생각해 면 이상할 것이 없다.

분명 작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는 상태에서 어거지로 사람이 오고,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니 그럴 수 밖에...
누구나 그렇다.


속은 그렇게 궁시렁거리면서 겉으로 내색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난 주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면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고...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주인공이다.
조언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읽는 내내 진솔한 표현에 난 겉에 흐르던 기름을 한겹 벗겨낸 기분이 들었다.
그 대표적인 대목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남편에 대한 대목이다.


"그는 그냥 음악이 좋아서 혼자서 다듬고 즐기다가 죽어버렸다.
그는 노래를 잘했다.


목소리가 금속성 있는 탁음이다.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게 느껴질 만큼 탁음이다............힘들게 쥐어짜야 겨우 소리가 나오는듯, 듣기에도 힘든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날 때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서른 가까이에 만났을 때 이미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
그러니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말하는 데 비해 김청남이 말하면 하찮은 말도 아주 힘들게 뱉어내는 듯 들린다.
그래서 그의 일상을 숭배하게 되었다.


그의 비천함과 무식과 탁성과 무능력까지를 숭배하게 된 것이다.
그런 목소리의 그가 노래를 하면 나는 그 순간 죽어도 후회가 없다고 느낀다....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그렇게 노래 불렀다. 감히 누가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무지렁이 몇 마리 모아놓고 거는 그렇게 노래 불렀다.
아무라도 서넛만 모이면 그렇게 혼신을 다해서 노래 불렀다.
그래도 그렇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우선 밥을 안먹고 속이 빈 상태에서 두 홉들이 소주 두 병은 목에 들이부어야 노래가 나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산화지 노래냐?
말 그래도 생명을 태운 거지.


소주 붓고 불 지르면서 그열기와 빛을 보고 지랄한 거지.
그런 데서 감동 안할 동물이 어디 있냐?
최소한의 단위로 만들어진 생명체, 예를 드면 짚신벌레나 아메바라도 감동할 것이다.
왜냐면 뻔하지 않은가?


그가 명예를 바라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래하냐?
돈을 바라서 예술의 전당에서 노래하냐?
아니면 스타성을 즐기려고 잠실운동장에서 노래하냐?


오직 거는 작업실 귀통이 나무의자에 앉아서 한두 명 청중을 놓고 카네기홀에 선 듯 몰을 태우는 것이다.
거기서 그의 노래를 듣던 자들이 행여나 그런 사실을 추측이라도 할 능력을 가진 자가 있기나 했을가.
다들 그냥 밥 먹고 나서 배부르니까 심심풀이 땅콩으로 청남이 노래나 듣자고 모인 것이다................"

난 얼마나 소리내어 웃었는지 모른다.


혹자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지 남편을 이따위로 표현하는 여자가 뭐가 대단하다고 난리냐고...

여기서는 대단하고 안하고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렇게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난 좋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남편에 대한 것이라 언행과 전혀 다른 표현을 하는 사람을 난 더 경멸한다.

그렇다고 하여 작가가 남편을 쉽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덜했냐 하고 묻는다면 누가 대답할 것인가.

자서전 형식을 빌렸지만 그런 류의 다른 책에 비해 분명 번뜩이는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이런 류의 책이 어릴 때부터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전개하다 책장을 덮는 것과는 달리 그의 가치관, 삶의 방식, 그리고 인간관계,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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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선 지음 | 시작 펴냄
화가 김점선이 글로 그려낸 자화상 각자의 삶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이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 세계만큼이나, 독립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화가 김점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입학하여...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다간 사람으로서 그가 말하는 것 같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난 성격상 이 길을 갔다고...

나도 말하고 싶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남들이 다 묻어가던 길을 버리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고 그 길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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