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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_해당되는 글 7건
2010.01.0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체 게바라와 노시인의 우정 
2009.06.20   귀농풍경--소금기를 채워야 한다. 
2009.06.0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흐르는 강물처럼 
2009.03.04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영혼을 깨워주는 일 
2008.12.2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008.12.05   귀농풍경 -- 나무타는 냄새로 가슴이 따뜻하기를.... 
2008.08.16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체 게바라와 노시인의 우정
+   [산골편지]   |  2010. 1. 6. 04:00  
 

옷을 재단할 때는 골무와 실, 바늘, 가위가 필요하다.
그럼 이 지는 가을에 마음을 재단할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난 책과 공책, 펜이 필요하다.


책이라는 것이 꼭 가을에만 폼잡고 읽어야 제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눈을 씻고 읽으면 활자들은 어느 새 개울에서 물고기 튀어나오듯 파르르 튀어나와 빠른 속도로 가슴 깊숙이에 있는 옹달샘에 몸을 던진다.


또 작은 공책에 지나온 일들을 이 때만큼은 좀 껄쩍지근한 일, 뒤통수가 켕기는 일이라 하더라도 거침 없이 쏟아내고, 자신의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싶을 정도로 이쁜 짓을 한 일도 부끄럼 없이 끄집어내고 싶다.

가을은 마음을 죄다 까발려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게 한숨 쉬고 앞으로의 작디 작은 꿈도 공책에 또박또박 새겨보며 제풀에 나가 떨어질 때까지 진지하게 마음을 재단하고 싶다.

그리고 거기에 ‘영혼의 벗’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이 가을 끝자락에 소개하고 싶은 두 통의 편지글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체 게바라가 시인 레온 펠리뻬에게 보낸 편지와 그 답장으로 쓴 노시인의 편지이다.

체 게바라는 그 살벌한 전장에서도 자신이 존경하는 시인들(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흐, 니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뻬 등)의 시를 필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긴장의 연속이고, 잠시도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는 와중에 그가 점 하나, 쉼표 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시를 적어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그리고 커피향과 같은 혁명가였다.

다음은 그가 그렇게 존경했던 시인 중 레온 펠리뻬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거장이신 시인께--

 

몇 해 전 혁명 전쟁에서 승리하고 당신의 칠필 서명이 적힌 막 출간된 당신의 시집 한 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지금까지 전하지 못했지만 항상 그 책만은 들고 다녔습니다.


곁에 두고 읽는 몇 권의 책들 중 하나가 바로 당신의 시집 <사슴>입니다.
비록 그 시집을 읽을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왜냐하면 쿠바에서는 잠자는 것과 시간이 남아돌아 쉰다는 것은 수뇌부 모욕죄처럼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큰 의미가 있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나 자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열정적인 노동자들과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좌절한 시인>이 떠올랐고, 그 순간 전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멀리 있기에 당신의 시를 인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이 말은 당신에게 대한 찬사이오니 부디 액면 그래도 받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도전이 당신을 유혹한다면 그것은 반겨야 할 초대입니다.’

 

                                        진정 경의를 표하며
                                        1964년 8월 21일 사령관 체

 


전장통에서 이런 편지를 보낸 36살의 체 게바라에게 노시인 펠리뻬는 다음과 같은 답장 형식의 편지를 보냅니다.


--경애하는 내 친구 체 게바라에게--

 

지금 난 아주 느릿한 늙은이가 되어 자네에게 편지를 쓴다네.
하지만 자넬 힘껏 껴안아주고 싶네. 내 이런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선 결코 작별을 고할 수 없을 것 같네.
그래서 자넬 무척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인, 내 아내 베르타를 통해 내 마음을 전하네.
얼마 전 쓴 마지막 시의 사본에 서명을 해 보내니 추억거리로 삼으시게나.

                                           행복을 빌며


                                           1965년 3월 27일 멕시코에서
                                           오랜 친구 레온 펠리뻬



이 두 통의 편지를 책에서 읽고 얼굴이 달아올랐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편지글을 읽었다.
내가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은 것처럼 가슴이 뜨거웠었다.


이 바쁜 농사철에 꼴값을 떨고 있다고 입을 씰룩거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상관없다.

과연 난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이런 영혼의 도반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편지라 그렇듯 읽고 또 읽었다.

피가 끓는 젊디 젊은 혁명가와 노시인.


시인의 펜은 혁명가의 총알과 동질의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번에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이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 펜에서 흘러 나오는 언어가 총알도 되고, 부상병을 치유해 주고, 우울증을 치유해 주는 약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온 삭신이 들쑤시는 날에는 통증을 잊게 해주는 핫 팩이 되어 준다는 것을,
상실감에 젖어 있는 이에게는 용기를,
상처받은 영혼에게는 아까징끼와 맞먹는 효력을 준다는 것도 덤으로 알았다.
나의 언행이 누군가에게 좋게 작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벌렁이는 일이다.


이 가을에 묻고 싶다.

당신은 이 가을끄트머리에 이와 같은 벗이 있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신생아 정수리처럼 말랑말랑해지는지...


그리하여 내가 나를 봐도 그저 흐뭇한 영광의 삶을 살고 있는지...

사실 고개 빳빳이 쳐들고 남에게 물을 일이 아니다.
내 자신에게 질문을 퍼부으니

아까 먹은 빵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기도를 막고 있는지 숨쉬기가 버겁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이 날 이때까지 그런 사람이 되어 주지 못했다고 치더라도 올 해가 가기 전에, 나를 둘러보고 나를 단속하다 보면 어느 새 내 곁에도 이들과 같은 영혼의 도반이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얹으리라 믿으니까....


가을이 물러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가르마처럼 난 오솔길을 걷고 싶다.


내 신발코를 보고 걸으며 내 지나온 걸음의 무게도 달아보고, 그 발자욱의 색깔이 어땠는지도 뚫어지게 들여다 보며 한 해를 갈무리하고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아래 사진의 출처는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입니다. ))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소금기를 채워야 한다.
+   [산골풍경]   |  2009. 6. 20. 01: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는 답운재 밭의 야콘을 다 심었다.
이제 호수밭과 달밭 그리고 새점밭만 심으면 올해 심는 일은 일단락지어진다.

초보농사꾼이 팔이 많이 아파 심적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금요일 심는 일이 끝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야겠단다.

초보농사꾼이 병원으로 달려가는 날, 난 그동안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다 와야겠다.
그는 내 눈이 부시도록 반가워 할 것이다.
멀리로 고기잡이 가는 배도 뱃머리를 흔들 것이고 말이다.

바다는 내 얘기를 잘도 들어준다.
되는 얘기든, 안되는 얘기든, 마음아픈 얘기든, 기쁜 얘기든...
그러니 그는 속도 좋은 것임엔 틀림이 없다.

그래서 그립다.
소금기를 영혼에 담아다가 산중생활하면서 하나하나 간을 하면 사는 일이 곰팡이 피지 않고 한결 신선할 것이다.

우리 심는 일이 끝나면 이웃집의 일을 도와주러 기쁜 걸음으로 달려가려 한다.
저 푸른 바다 헤치며 달려가는 저 배처럼....
힘차게...
힘차게....!!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흐르는 강물처럼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5. 12:21  

흐르는 강물처럼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빛나는 삶으로 이끄는 101가지 지혜의 샘 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일상에서 건져올린 경이로운 삶의 기적들 전세계 1억 독자들의 영혼을 뒤흔든 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첫 산문집. 당신은...

선우가 방학때 서울에 갔다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여러 권 사왔다.
그 중에 한 권이다.
선우가 먼저 읽고 아주 감동적으로 읽었다며 나에게 권했다.

아마 엄마도 감동적으로 읽을 거라며...
그 말을 듣고 나니 지금 읽던 책을 일단 후퇴시키고 읽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그렇게 해서 얌체(?)처럼 먼저 내 손에 들어와 앉은 책.
파울로 코엘료는 주현 낭자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작가의 책을 감동 그 자체로 읽은 적이 없다.

그렇게 뜨거웠던 '연금술사'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정갈히 먹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금술사'와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이 글을 짧은 에세이로 엮은 것이라 어느 꼭지가 감동일 수 있고, 그저 그럴 수도 있고 하여 그렇게 넘어갔다.

어느 책이든 전혀 도움이 안되는 책이란 거의 없다고 본다.
하다못해 문장 하나가 한 권을 대표할 수 있는 책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단정적으로 이 책은 좋다, 나쁘다로만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또 이건 순전히 내 기인적인 생각이지 아들이 그렇게 감동적으로 읽었고, 내가 감흥이 그에 못미치는데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모든 책에는 사람처럼 내게 어울리고, 끌리고 , 내게 맞는 책이 있는 것같다.
제 아무리 어떤 사람이 내게 잘해주고, 만나고 싶어 하고 한다고 해도 코드가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거리감을 두고 싶어지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도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이 몇 꼭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b><선방 고양이의 가르침>

어느 선원의 방장이자 선불교의 대가인 고승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른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했던지 참석 시간에도 항상 함께할 정도였다.

어느 날 아침, 늙은 고숭은 세상을 떠나고 선방의 최고참인 상좌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고양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수좌들이 묻자 새 방장은 스승을 기리는 뜻에서 참선 시간에 고양이를 들여보내도 좋다고 허락했다.
만행길에 오는 수좌 몇몇이 이 유서 깊은 사찰에서 선방에 고양이를 들이는 모습을 목도했고, 그에 관한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수년이 흘렀다.
선사의 고양이는 죽었지만 고양이에 길든 수좌들은 다른 고양이를 들였다.
그사이 다른 절들도 고양이와 함께 참선 수행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고승의 명성과 가르침의 비결이 고양이에 있다고 믿으며, 정작 입적한 고승이 얼마나 훌륭한 스승이었는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한 세대가 지나고, 선불교에서 고양이가 참선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에 대한 지침서가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고양이는 집중력을 높여주고 삿된 기운을 물리친다'는, 학계에 퍼져있던 가설을 발전시킨 어느 대학교수의 연구 결과였다.

그렇게 한 세기에 걸쳐 고양이는 이 지역 선불교 연구에서 핵심적인 일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원에 다른 지역에서 온 이름 높은 선사가 들어왔다.
선사는 동물 털에 알레르기가 있어 일과 수행에 고양이를 참여시키지 못하게 했다.

수좌들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선사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선사의 가르침이 뛰어났던지라 고양이 없이도 수좌들의 수행은 날로 진전을 보였다.

그러자 서서히 다른 선방에서도 고양이들을 내보내게 되었다.
언제나 새로운 사상을 추구해온데다 고양이들을 거두어 먹이는 걱정까지 덜어버리게 되니 참으로 잘 된 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십 년 후, 혁신적인 새 가설들이 등장했다.
그 가설들은 다음과 같은 그럴듯한 제목을 달고 있었다.

'고양이 없는 참선의 중요성' '동물의 도움 없이 정신력으로 선의 세계에서 평정을 찾는 법'

다시 한 세기가 흐르고, 고양이는 그 지역 참선 수행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이백여 년이 걸렸다.
고양이가 왜 참선 수행에 함께 해야 하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기 때문이었다.</b>

********************

이런 이야기이다.

여기사 코엘료는 규칙, 불필요한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 이야기를 읽고 한동안 생각했다.
진리라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환경, 어느 조건에서도 진리이지 그 상황이라 환경, 조건이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진다면 그건 이미 진리가 아니다.

진리라는 말이 조금 안어울릴 수는 있지만 다른 마땅한 용어가 생각이 안난다.

먹거리도 보면 그렇다.
유행할 때는 그것 안먹으면 막말로 곧 죽을 것처럼 떠들고, 신봉하고, 난리가 아니다.
그러다 유행이 지나 다른 것이 뜨면 이번에는 그거 안먹으면 금방이라도 아토피때문에 죽을 것같은 분위기다.

고양이와 선방...
그것을 어느 대학 교수가 연구결과까지 버젓이 내놓고 .....

선방에 고양이가 없으면 ...

지금 생각하면 웃지만 그때는 그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논문까지...

웃지못할 일이지만 지금도 우리들의 규칙이나 일명 뜨고 있다는 가설, 내용들이 선방의 고양이같은 것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시대가 복잡해지고, 급하게 돌아갈수록 그런 웃기는 가설들은 더더욱 우리의 영혼을 정신없이 만들고 건조하게 할 것이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더욱 가치관 등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들 선우가 이 책을 의미있게 읽었듯이 전체적으로 많은 내용이지만 중간중간 오래 생각해야 할 내용이 들어있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아주 마음이 뿌듯하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렇게 뿌듯함이 모이면 영혼도 호수처럼 잔잔하게 유지되리라 믿는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영혼을 깨워주는 일
+   [산골편지]   |  2009. 3. 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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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7일

작년 말에 신이 나에게 12개가 끼워진 곶감 한 줄을 선물로 주셨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빼먹으며 유익한 양식이 되어야 한다는 간곡한 멘트를 날려주셨다.

이제 하나의 곶감을 빼먹고 두번째 곳감을 집었다.
그리고 하나 먹은 곶감이 유용한 양식이 되었는지 돌아본다.
아니다.
똥밖에 된 게 없는듯하다.

헛된 한 달을 보낸듯 또 한 장의 달력을 찢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

요즘 야콘즙과 야콘칩 작업을 한다.
그러려면 야콘을 일일이 씻어서 슬라이스를 한다.
야콘을 씻는 일은 쉽지 않다.

작년에 가물어서 갈라졌기 때문에 그 갈라진 틈마다 흙이 들어 앉아 있어서 그것을 일일이 후벼 파야 한다.
그런 작업이 끝나면 슬라이스를 한다.

이 일을 초보농사꾼과 둘이 했었는데 산골의 아이들이 한양에 다녀온 기념(?)으로 모두 함께 작업을 하기로 했다.
사실 일을 도와주는 의미도 크지만 가족이 힘든 일을 함께 나눈다는 데에 더 의미를 둔다.

그러다 보니 난 다른 일이 있어도 끼어서 말동무가 되어 주고 애들처럼 장난도 치고 1인 3역 정도는 해내야 한다.

그 일을 하면서 우린 대화를 많이 한다.
서울에 갔을 때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등등을 물어본다.

그런데 가끔 초보농사꾼이 찬물을 끼얹는다.
가령
"선우야, 내가 알기로는 넌 미술이 허당으로 아는데 서울가면 왜그렇게 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을 이잡듯이 다니냐?"

그냥 미술에 관심 없는 네가 그렇게 미술관 등을 다니니 기특하구나...이런 멘트를 날리면 어디 덧나는지...

선우는 씩 웃으며 대답을 한다.

물론 자기는 그림에는 젬뱅이란다.
그러나 그리는 것을 못하면 보는 안목이라도 키워야 한단다.
네째 이모는 주부이면서도 예술의 전당에서 살지 않느냐,
그 이모가 미술을 잘 그려서 다니는 것은 아니다,
자꾸 다니다 보니 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감동이다,
내가 관심없는 분야라고 신경 끌 일이 아니고 다방면에 조금의 안목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대답에 초보농사꾼 본전도 못찾았다.

야콘 작업을 하는 시간은 그런 시간이다.
중3이 되는 주현이 역시 스스로 미술관 등을 서울 스케줄에 꼭 넣는다.
주현 낭자는 시를 좋아하다 보니 교보문고에서 시집을 많이 본 모양이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내가 서울살 때도 등에 업고도 자주 가던 곳이다.
주현이는 업고, 선우는 걸리고...

업은 애가 뭘 알까 하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책 냄새, 그리고 서점의 그 풍광이 천리도 본다는 아이가 그것만 안볼 리는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때문이다.
아이들이 크면서도 갔었고, 귀농하고도 방학때마다 데리고 갔다.

이제 데리고 안가도 제 발로 찾아가 감동을 담아 오고 있다.

그렇게 야간 작업에 돌입할 태세이니 산골아줌마는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
말벗이 되어 주랴, 간식해 나르랴...

그렇게 서둘러 집으로 올라가는 내 뒤통수에 날아오는 멘트
"선우 엄마, 쏘주 빼먹고 오는 것은 아니것지..."

'요즘 귀신은 뭐하는지...^^"

산골음식이란 <있는 재료로 한다>가 기본 모토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산골가족들도 이 음식에 뭐가 빠졌느니, 뭐니 하는 일은 없다.

오늘의 메뉴는 선우의 강력한 부탁에 의해 비빔국수와 김치부침이로 정했다.
일단 콩나물을 삶아서 넣고,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김치 부침이는 이곳 어르신이 찬조해 주신 것을 송송 썰어 계란 넣고 부쳤다.

내가 서두르는 이유 두 가지.
첫째는 빨리 갖다가 줘야 세 박씨들이 에너지가 생길 것이고,
두번째는 나 없는 사이 하나밖에 없는 배씨를 간식으로 도마에 올리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서다.^^

노동을 하고 먹는 참은 꿀맛이다.
아니나 다를까.
넉넉히 해간 음식이 바닥이 금방 났다.

방학이라도 진종일 집에만 있는 것은 좋을 게 없다.
동네도 한 바뀌 같이 돌고, 같이 책도 보고, 그리고 저녁에는 이런 운동(?)도 시킨다.

선우가 말한다.
"커서 이런 일들이 많이 그리울 것같아요."

그리운 것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립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시절의 일이 지금 내가 가는 소풍길에 깔려진 낙엽처럼 바스락 바스락 영혼을 깨워주는 소중한 일이기때문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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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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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물 중 하나가 책이다.
책은 선물하는 사람도 들뜨고, 받는 사람도 마음이 설레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책을 선물로 받았다.

첫장을 넘기니 선물하는 분의 편지가 첫페이지에 박혀있다.
그 사연을 읽다가 목젖이 뜻뜻해져 왔다.
이 책을 고르기 위해 2시간 걸렸다는 말씀에서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책은 그 구성을 세 가지로 나룰 수 있다.
하나는 작가 혼자서 책 한 권 모두를 구성하는 경우...제일 흔한 경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두 사람이 인터뷰 식으로 구성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유명한 작가의 글 중 발췌를 하고 거기에 대해 일일이 본인이 설명과 감동과 느낌을 적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잘 선택해야지 까딱 잘못했다가는 책값이 아까운 경우를 종종 당한다.

그런데 이번에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 혼자서 쓴 것이 아니고 하워드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와 합작품이다.
그러니까 커틀러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다.
그렇다면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구성 방법 중에 한 방법이지 왜 또 다른 방법으로 보느랴고 반문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인터뷰를 한 책이지만 주인공인 달라이 라마 본인의 말보다는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의 사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형태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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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냐 ,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도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그러나 아마 내 생각에 대부분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독자는 책을 고르지 싶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하는 형식을 빌린다 하더라도 이렇듯 구성비율이 거꾸로 된 책은 보기 두물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성일 때 아주 조심해야 하고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이 라마의 생각과 뜻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의 느낌과 설명이 너무 길다보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다음의 순서대로 엮여졌다.

1. 행복에 대한 토론
2. 단순한 지혜
3. 행복에 이르는 길
4. 인간이란 무엇인가.
5. 서로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6. 사랑하는다는 것
7. 왜 자비실미어야 하는가
8.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
9. 덧없음에 대한 명상
9.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10.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11. 마음의 길
12.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13.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14, 행복의 기술 등으로 나뉘어져 설명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중요시되는 것이 자비심에 대한 것이다.
자비심은 본인도 상대방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자비심은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또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

자비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사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그리고 타인의 잘못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비심을 이르는 길... 등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 제일 문제일까...
그것은 행복일 것이다.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행복하기 위한 걸림돌은 무엇인지...
그 걸림돌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떤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방법론의 문제일까...
달라이 라마도 말했듯이 그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귀농하고 살면서 생각해 보고 깨닫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음 하나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하고, 늘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현상이나 상황은 같은데 그 마음 하나가 요술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그리고 자비심이 삶의 질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한 울림이 분명 큰 책이다.

이 책을 선물하신 분이 내가 성당을 다니는데 스님 책을 읽을까...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종교란 겉으로 나타나는 옷이 아니고 영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불교인지, 천주교인지, 개신교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스님 책을 무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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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람은 볼 수 없지만 풍경소리를 들으며 바람소리를 짐작하듯 그런 좋은 종교라고 나는 믿기 때문에 그렇다.

나의 영혼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해 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분으로 인해 달라이 라마를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이 침묵의 마당에 만날 수 있었음은 분명 축복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나무타는 냄새로 가슴이 따뜻하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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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이 나무 걱정을 한다.
지금 야콘즙과 야콘칲을 시도하느라 밤낮 없이 고생하는중에 또 하나의 걱정 중 하나가 나무인가 보다.
난 그 걱정을 자주는 못했는데....

산골날씨라는 것이 이러다 폭설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땔감을 해올 수가 없다.

물론 아쉬운대로 가져올 나무는 있다.
그러니까 몇 년 전 나무로 집지은다고 먼저 나무가 심어져 있는 밭을 통째로 사서 그것을 사람 사서 자르고, 포크레인과 삼판차를 대절하고 나르기 시작...

그러니 경비는 얼마나 들었으며 , 나무 값으로 준 돈...
우리 초보농사꾼 일은 잘 저지르니 뭐 그러려니...

그렇게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이 서면 밀어붙이는 형인 초보농사꾼이 지금은 소심남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부부는 정말 닮아간다.
우린 지금 막가는 쪽으로 닮아가는듯....ㅜㅜ

살다보면, 잘 하려다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그런 것...
거기에 인간의 간사함이나 상처주는 행위만 개입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싶다.

하여간 그 놈의 집짓겠다는 그 나무 가려서 조금 쓰고 이제는 땔감으로도 쓴다. ^^
그래도 가장으로서 나무 걱정이 많이 되는가 보다.
가장은 그래서 다르다.

일전에 해온 나무가 조금 있지만 지금 이렇게 추워진 날들이 이어지면 금방 땐다.

지금 사회 전체가 어렵다.
아니 오늘 날씨처럼 춥다.

그런 요즘 이 나무 사진을 꼭 올리고 싶었다.
이 나무를 때면 나무타는 냄새도 영혼을 맑게 해주지만, 그 따사로움이야 경제의 추움을 조금이나면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시대의 가장 여러분 ...
힘내세요.
나무타는 냄새, 굴뚝에서 연기가 풀풀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순간이나마 영혼을 뎁히시길 빕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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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머리에 이 책은 '아무 것도 아닌' 책이라는 말을 남긴다.
아무 것도 아닌 책...

요즘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무엇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아는 작로서는 이 글이 어쩌면 그 판단기준에 못미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가치기준은 돈이 되어야 하고, 지식창고에 넣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하고, 취미나 흥미위주여야 하고 ...등등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 영혼관리인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작가는 세상의 판단기준으로 그런 말을 첫머리에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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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잖아 보이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과 예쁨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비관적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이제 흐름은 서서히 정신, 정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게 되었다고 본다.
벌써부터 그리 되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후자의 흐름에 걸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이라는 꼭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어저께 방송 일을 마치고 나가다가 오십 대 중반쯤의 남성 두 분이 약주가 거나한 채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뭔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따뜻했고요.
"거,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로 손을 잡고 가나, 참 볼썽도 사남게." 이런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로 보이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연을 지니고 살아온 두 친구가 모처럼 만나 한 잔 두 잔 나누었겠지요.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그런 끝에 서로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깊은 한숨도 쉬었겠지요.
개구쟁이 시절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동무끼리 손을 잡고 신바람이 나서 동네를 쏘다닐 무렵에는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습니다.
조금은 비틀거리면서, 그래도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왠지 어린 시절의 더운 기운이랄까요. 뭔가 따뜻한 미더움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혀 흉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난 남편을 떠올렸다.
남자들도 여자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행동의 제약을 받을까...
그 제약은 누가 줘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어져 온 , 당연시 되는 것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남자들이 아닐까.
그들도 울고 싶을 때도 많고, 친구와 손잡고 수다떨며 걸어가고 싶은 때도 있을텐데....하고...

남편들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아도 가슴 속은 그렇게 요동치고 있음을 아내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여기에 실린 글은 작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불교방송(BBS-FM)의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진행할 때 수인사로 올렸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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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 때고 나서 꼭꼭 눌러 담은 화로가 들여지면, 어둑한 방이 그 불빛으로 발그레해졌었지요. 그 위에서 된장뚝배기 같은 게 끓고 있으면 마음이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했었습니다.
생각하면 한편 서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절인데 이제 다 흘러가버린 걸까요." (책 내용 중에서)


각양각색의 청취자들에게 모두 울림이 되는 말을 했어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했을 것으로 알기에 이 글 자체를 놓고 단순히 가치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방송 시작 인사를 엮은 책은 처음으로 읽는다.
방송에 소개된 사연들을 엮은 책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그런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책하고는 다른 책이지만 말이다.

여기에는 불교방송이라는 특정 프로의 성격을 띠지만 글 어디에도 종교를 따로 이야기하거나 종요와 관련된 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도 이렇게 섬세하고 연한 꽃잎같은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일들...
스치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일이지 되돌아볼 이유가 없는 그런 일들도 편안하게 풀어내다 보니 방송 수인사라는 글형식이라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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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범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친구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 스승 같기도 한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주위에 한두 사람쯤만 있다해도 덜 외롭고 덜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저자 김사인/

1955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시와 문학평론을 발표하였다.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과 <박상률 깊이읽기>등 몇 권의 편저서를 냈으며, 신동엽창작기금과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BBS FM라디오 불교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여러 해째 진행하고 있다.

사진작가 신철균/

1929년에 태어나 1950년대 말부터 사진에 입문했다.
제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수회, 아시아 유네스코 사진전대상 등을 수상한 원로작가이다.
서민들의 일상에 나타난 진솔한 삶의 표정과 어린이의 천진스런 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내고 있다. 현재 군산에 머무며 창작생활을 하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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