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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_해당되는 글 2건
2009.05.22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마음설레는 직업 
2008.12.27   귀농가족의 '주부생활' 나들이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마음설레는 직업
+   [산골편지]   |  2009. 5. 2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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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1일

바닷가에 사는 이는 아침에 눈뜨면 바닷물이 어디까지 와서 찰랑일까를 내다 볼 것이다.
산중에 사는 이는 아침에 눈 비비면 툇마루에 앉아 해가 어느 산등성까지 밀려들고 있는지 내다 본다.

바다는 어느 날은 성난 모습으로, 어느 날은 내가 키웠던 순하디 순한 맬라뮤트 심성처럼 순하게 밀려 올 것이다.
그러나 해는 감정의 굴곡이 없다. 그 날이 그 날이다. 언제나 그 모습으로 온다.

다만 바다는 결석 없이 찾아오지만,
해님은 결석이 심심잖다. 장마철에는 얼굴 잊을까 겁난다.

바다와 해님은 그런 성격차가 있지만 바닷가에 사는 사람이나 산중에 사는 사람이나 자연에 목매달고 애틋해 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안부를 묻고 해에게 안부를 묻는다.

 

***************************************

산골은 지금 퇴비와의 전쟁중이다.


늦게 도착한 퇴비를 한시라도 빨리 땅에 콩고물 뿌리듯 뿌려야 한다.

그런 다음 트렉터로 부실부실하게 땅을 간 다음 골을 타고 비닐을 골골마다 덮어주어야 한다.
그 준비가 끝나면 그 밭의 주인공인 야콘 모종과 고추 모종이 들어와 둥지를 튼다.

봄에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 농부는 한시름을 놓는다.


그렇다고 하여 시름줄을 아예 놓은 것은 아니다.

조금 후면 삐죽삐죽 올라오는 풀들과의 한판 승부를 몇 달에 걸쳐 치러야 한다.


시간은 흘러 가을이 되면 이제는 서리오기 전에 걷우어 들이느라 또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그렇게 얼추 가을걷이가 끝나고 숨을 돌리면 첫눈이 온다.
농부는 그렇게 또 한 해를 갈무리한다.


이제 귀농 10년차다.
라면 장사 10년이면 눈감고도 끓이고, 10년 사업을 하면 눈감고도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10년 횟집을 하면 눈감고도 날카로운 회칼을 공중제비하며 회를 뜨련만 산골의 초보농사꾼은 농사 10년차에 눈감고도 척척 농기계를 다룰줄 알아야 하건만 아직도 고치러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귀농10년차가 되니 농사란 나 잘난 멋에 짓는 게 아니라 대지와 하늘의 눈치를 봐가며 짓는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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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대지에 의존하고 감사해야 하는지를, 내 실력으로만 짓는 농사가 아니라 어느 정도 하늘에 목매달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눈 감고도 라면을 끓이고, 마음을 꿰뚫어 보고, 회를 뜨는 것보다 더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한 해를 시작하는 것처럼 겨울이 지나고 봄농사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마음이 설렌다.
이렇듯 내 직업은 마음이 설레는 직업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가족의 '주부생활' 나들이
+   [산골풍경]   |  2008. 12. 2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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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난 12월호에 나오기로 한 것인데 계획한 페이지보다 적게 나올 상황이었나봐요.
기자분이 요즘 현실에 도움이 될 내용이라 그렇게 짧은 페이지로는 아깝다고 했답니다.

한 달 뒤로 하여 신년호에 여섯 페이지를 올리게 되었다며 제게 사과 말을 하던 기자님에게서 책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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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생활' 신년호에 나온 산골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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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귀농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현실이 그렇게 붐을 일으키게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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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왔던 기자도 불안한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 정보를 드리기 위해 짧게 나갈 기사가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귀농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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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농이란 남의 말만으로 되는 것인지요.
남의 말을 10%듣는다면, 내 다짐과 가능성, 용기 등은 90%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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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늘 말하는 초보농사꾼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그렇더군요.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삶의 방식, 가치관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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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초보농사꾼에게 귀농 얘기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 귀농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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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아이들까지 있으면 교육까지 생각해야 하니 더 힘들 것입니다.
우리야 교육때문에 귀농한 이유가 크지만 말입니다.
아무쪼록 귀농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선택하든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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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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