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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_해당되는 글 3건
2009.06.05   귀농풍경--이른 아침에 마음을 적시는 것들 
2008.12.31   귀농아낙의 산골일기--침묵 속에 서보라!! 
2008.12.02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1

 

귀농풍경--이른 아침에 마음을 적시는 것들
+   [산골풍경]   |  2009. 6. 5. 12: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른 아침, 들을 걷습니다.
풀들을 스치며, 민들레를 스치며, 어린 달맞이꽃 순을 스치며 들을 걷습니다.
참으로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스치기만 했는데 벌써 바짓가랑이와 발이 다 젖습니다.
그들이 스며든 것이지요.
굳이 말하면 이슬이 제일 먼저 따라들어와 아는체를 하는 것이지요.

그 발을 해가지고 마당 한 켠에 하늘향해 올라가고 있는 포도나무에게로 갔습니다.
땅콩 반 만한 애기 포도송이가 신생아처럼 맑아 보입니다.
 이슬이 그들에게 세수를 시키고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햇살이 나타나면 곧 스러지지만 그 순간만큼은 최상의 언어로 포도송이와 대화를 나눕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인디언 말이 생각납니다.

"그대는 꽃들이 말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눈다.
만일 그대가 꽃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꽃은 그대에게 말을 할 것이다."

오늘은 신생아처럼 맑은 어린 포도송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세상 것들로 덕깽이가 진 나의 귀에 그들의 순수 언어가 전해질까요??
오늘은 무슨 배짱으로 밭으로 나가지 않고 그들에게 귀를 들이대고 앉아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일기--침묵 속에 서보라!!
+   [산골편지]   |  2008. 12. 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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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6일

인디언들은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상징하는 12월을 무엇이라 표현했을까.
한참을 상상해 보았다.


얼굴 흰자들이 약탈자라고, 무식쟁이라고, 야만인에다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던 인디언들이 과연 그랬을까...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이제야 자연에 귀 기울여서인지 몰라도 현재 스코어 인디언들이 그렇다고 믿는 이들은 거의 없지 싶다.

인디언 크리크족은 12월을 ‘침묵하는 달’이라고 했다.

그 표현이 보통 지혜로운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한 해 열두 달 중 가장 침묵해야 하는 달임이 틀림없다.
그동안은 신발을 제대로 꿰차고 달리고 있는지, 급한 마음에 맨발로 내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헐떡였다.

한겨울 어미 소가 뿜어내는 입김보다 더 허옇게 입김을 뿜어내며, 거품을 물고 얼굴도 그 거품 색깔과 셋트로 만들고는 내달렸다.

그뿐인가.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기절도 시키고, 자빠지게도 만들고, 반 식물인간을 만들기도 했다.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남보다 내가 , 내 가족이 더 삐까 번쩍 광이 나야 했다.
여봐란듯이 떵떵거려야 제대로 산 것같은 착각의 나날들이었다.
그러자니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고 그렇게 힘찬 물살에 휩쓸려 살았다.

인디언들의 12월을 부르는 그 표현은 평소에는 그렇게 살았더라도 달랑 남은 한 달 12월만큼은 온갖 욕망과 욕심 등도 죄다 내려 놓으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12월은 침묵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껏은 눈 흰자위를 휘번뜩거리며 남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12월만큼은 침묵 속에서 내 자신에게 모든 시선을 집중할 일이다.

벌거벗고 서있는 나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님은 알아야 하는 시기도 바로 12월이다.


그 나무를 흉내내며 나를 벌겨벗겨 보아야 한다.
철저히 나무라고, 질책하고, 야유를 퍼부어야 한다.
내 자신에게 제일 진실해야 하는 시기라 그렇다.


그렇듯 침묵 속에서 나를 저울질 한 다음에는 새해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에서 내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병주고 약준다는 표현이 여기에 걸맞도록 해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힘찰 것이고 믿는다.

이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에 귀울이려고 한다.
그래야 그 지혜로움으로 새해라는 달구지를 잘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2. 12:25  
오늘 아침 이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축복의 기도

이제 또 한 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 신발이

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체로키 족 인디언들의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


경제난으로 제 자식을 죽이고 본인도 죽으려는 가장이 있다는 뉴스도 보았지만
울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산골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맨 끝에 이 인형이 있습니다.
밖으로 내다 놓으려다 들여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업고 아버지는 지게에 나무를 해 오는 모습입니다.
시골 풍경이지요.
그 모습이 얼마나 따뜻하던지요.

아마 엄마는 아이를 업고도 같이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나무를 지게에 지고 오는 모습이라고 상상하며 늘 봅니다.

이런 따뜻한 가정...
입고 먹고 할 것은 풍족치 않으나
마음은 풍족한 이런 가정....

오늘
이런 가정이 많기를, 이 불경기에 이런 가정이 많기를 소망해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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