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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_해당되는 글 14건
2008.08.05   축복 
2008.08.05   점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2008.08.05   산골풍경--그 값을 모를까 두렵다 
2008.08.04   귀농일기--호랑이가 새끼칠 지경이다. 

 

축복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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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선물받는 일은 소설이나 산문보다는 드문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소설집이랑 시집이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쥔 셈이다.
우리 홈에 오시는 작가 노 은 마리아님께서 직접 쓰신 ‘슬픔 캔디’라는 책과 장영희 님이 쓰신 ‘축복’이라는 시집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입주기념 선물로 책을 받고 보니 진종일 읽고 싶은 마음에 밭에서도 책 제목이 떠올랐다.
그러나 저지레를 해놓은(읽다말고 또 새로 읽기 시작하는 나쁜 버릇) 책이 여러 권 있어서 또 새 책을 읽기 시작하면 식구들에게 눈총받을까봐 참다 참다 몇 줄씩 읽었다.

그런데 그렇게 읽다보면 새 책을 먼저 끝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권의 책도 그랬다.
한번 시작하니 빨리 끝장을 보고 싶을 정도로 빠져 들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이라는 소제목도 참 좋았다.
장영희 교수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분의 글 스타일을 조금은 안다.
그런데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본인이 직접 쓴 것이 아니고 유명한 시를 적고 다음으로 본인의 글을 덧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나라 시인들이 쓴 시는 더러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 많다.
아무리 읽어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나만 그런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물론 시란 내가 읽고 내가 내 방식대로 감명을 받고 느끼면 되는 거라고 하지만 뭘 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다 보니 감명도 없고, 느낌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시를 어른이 되어서는 잘 안읽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데 이 시는 다른 나라 시인들의 시를 뽑아내어 올린 것인데도 아주 이해가 쉽고, 느낌이 따사롭다.
어느 시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시가 하나도 없다.
그러니 장영희님의 안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우리 선우, 주현이에게 하루에 한편씩 적어 필통에 넣어주려고 한다.
그들도 나처럼 좋은 시라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감탄을 할 것으로 안다.

거기에 금상첨화로 김점선 화가가 그림을 그려 넣었으니 오죽하겠는지...
사실 난 그림엔 잼뱅이다.
뭐는 잼뱅이가 아닐까마는....
유명한 작품일수록 왜 더 이해를 못하는지...상상력이 따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록된 그림은 시가 바쳐줘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 점만 가져봤으면 하는 그림이 왜그리 많은지...
정말 복사해서라도 하나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너무 화사하고, 의미심장하고, 이쁘고, 곱다.
참 곱다.
그림이 참 곱다.

노 은 언니가  이 책을 선물로 사주지 않았으면 침만 흘렸을 것이고, 이 즐거움과 그림에 대한 느낌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노 은 마리아 언니에게 고맙다.

피곤한 몸을 하루하루 지탱하는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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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   [카테고리 없음]   |  2008. 8. 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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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2008년 7월 17일

지금 며칠째 풀뽑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울진이 전국에서 제일 더운 날 불영계곡을 가로 질러 가야 하는 새점밭의 풀뽑기을 시작으로 하여 집 뒤의 달밭, 그리고 그 꼭대기인 호수밭을 끝내고 다시 답운재밭으로 풀뽑기 순회를 하고 있다.

야콘 모종 바로 옆에 난 풀을 뽑아주는 것인데 어제까지 하면 다할줄 알았는데 점점 힘이 들다보니 하루의 진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안그래도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을 정말 못하는데 지금 상황은 못하고 잘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
풀도 많이 났거니와 아내는 찍 소리 안하고 하는데 귀농하자고 꼬신 내가 김매기 전공, 비전공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결국 오늘 입술 끝이 부르트고 옆 골이 아프기 시작했다.
오늘만 하면 다 할 것같은데 아니, 오늘은 무조건 끝내야 하는 양만 남겨두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일이 끝나도록 되어 있다.
많이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진도가 영 안나갈 뿐더러 힘은 더 든다.

힘든 김에 준비해온 라면을 점심으로 끓여 먹기로했다.
이렇게 더운 날 라면을 끓여 먹나 하고 속으로는 투덜거렸는데 김치를 넣고 아내가 끓인 라면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그 시간에 점심을 먹는데 일품이 아니겠는지...

라면을 먹고 몸이 퍼지기 전에 잽싸게 일어나 예초작업을 했다.
오늘은 조금이니 무조건 끝내야 하는데 쉬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일어나 일하기 쉽지않다.
요즘처럼 아주 뜨거운 날에는 더욱 그렇다.

두어 골 하고 나니 힘이 빠지고 더워서 도저희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모르겠다며 그늘로 들어왔다.
아주 조금 그늘이 들었는데 거기에 온몸을 의지 앉았더니 조금 시원하다.

시원하고 심심한  김에 애들에게 문자를 보내려니 영 조합이 되질 않는다.
난 문자를 못한다. 그래서 애들에게 문자가 오면 바로 전화를 걸어 용건을 말한다.
우리 집이 핸드폰이 안터지고 그러다보니 자주 핸드폰도 잃어버리고 새로 살 때마다 문자 방식도 바뀌니 조금 손에 익을만 하고 핸드폰 잃어 버리다 보니 아예 문자를 못한다.

문자만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기본적인 기능도 하나도 못한다.
전화번호 입력이니 모닝콜이니 뭐니...
알려고도 안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장난삼아 영어로 문자를 치니 아주 쉽다.
아니 한글보다 쉽다는 말이다.
그냥 죽 치면 되니까.. 조합이 아니고...

마침 읍에 나간 주현이에게 영어로 문자를 보냈더니 누구나며 영어로 보내왔다.
두어 번 문자를 보내주고 하늘을 보니 정말 파랗다.



한참을 하늘 구경도 하며 쉬었다.
아내는 내가 아무 생각없이 사는줄 알지만 나도 파란 하늘보면 가슴이 움직이고 그런다.

도저히 더워 못견딜 지경이라 수건 하나 들고 야콘밭 끝 바로 옆으로 들어가는 우리들만의 '비밀의 계곡'으로 갔다.



올라가는 길도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이라 예쁘고 깨끗하다.
물은 얼마나 맑은지 모른다.



그런데 그곳은 밀림 속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무척 시원하다.
거기에는 조금만 있어도 추워 햇살을 쬐고 다시 들어오곤 했었다.



올라가자마자 윗옷을 벗으니 벌써 시원하다 못해 서늘해서 예전처럼 홀딱 벗고 목욕하는 일은 못했다.
원래 큰 웅덩이가 있어서 어른키 만한 깊이의 물이 있었는데 작년 여름 홍수때 흙이 밀려 내려왔는지 많이 메워졌다.



그래도 '비밀의 계곡'은 나만의 장소다.이곳에 조금 있다보면 춥다.
오늘은 아내도 더운지 따라와서는 시원하다는 소리를 연발한다.

비밀의 계곡에서 나오니 바로 찜질방이다.
다시 두 무릎으로 기면서 답운재밭의 풀, 헛골에 난 풀 말고 무종 옆에 난 풀을 다 뽑았다.
얼마 남지 않은 양이었는데 늦은 시간까지 빠듯하게 했다.

같은 동작을 여러 날 하면 이렇게 진도가 점점 떨어진다.

오늘로 모종 옆의 풀을 뽑았다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많은 비 오기전에 고추줄도 매어 주어야 하고, 고추 모종 옆에 풀도 다시 다 뽑아주어야 한다.

드디어 일단 야콘밭은 끝냈으니 한숨 돌리고 뭐고 달밭 예초작없을 해야 한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산골풍경--그 값을 모를까 두렵다
+   [산골풍경]   |  2008. 8. 5. 10:30  
  • 얼마 전에 읽은 최인호 님의 '산중일기'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선종에서 내려오는 오래된 노래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며 소개한 글이었습니다.



본디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5월에 부는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다



정말 그렇더라구요.
요즘 사람들의 판단기준인 가치, 값으로 따지는 것...

솔바람 값을 얼마로 따질 것인지..
그 값을 헤아릴 수 없는데 그대들 그 값을 모를까 그게 두렵다는 말...정말 그렇습니다.

소나무의 위력은 저도 살면서 놀랄 때가 정말 많아요.
침엽수가 활엽수보다 훨씬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요.

산골의 주위는 모두 소나무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그 안에서 거저 얻어 마시는 솔내음...
저는 얼마나 그 값을 알고 있는지...새삼 소나무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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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호랑이가 새끼칠 지경이다.
+   [귀농일기]   |  2008. 8. 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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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3일

어제 마을에서 운영하는 산촌개발 사업인 동네의 민박의 입찰도 원만하게 끝났고 민박채 주위의 풀들도 부역으로 새 단장을 했기때문에 이제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것도 장이라서 그런가보다.
완장을 차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싶다.

일전에 새점밭에 갔었는데 어찌나 풀이 자라있는지 놀랐었다.
올해는 비가 와도 쪼금씩 자주 오니까 풀만 자랐다고 해도 너무 많이 자랐다.
지난번에 깨끗이 해결했었는데...

오늘은 일찍 일어나 새점밭으로 갔다.
야콘과 고구마 모종 바로 옆에난 풀을 먼저 뽑아주어야 한다.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이라 난 여간 고역이 아니다.
날은 얼마나 뜨거운지...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풀을 뽑는데 아내가 가방을 둘러매고 바구니를 들고 저 언덕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
아내는 불영계곡의 물을 건너는 묘기는 못부린다.
안무섭다고 해보라고 해도 영 못한다.
그러다 보니 국도가에 차를 세워두고 그 아래...낭떨어지에 있는 새점밭을 오려면 급경사인 산을 내려오듯 해야 한다.

국수를 삶아 왔다.
내가 좋아하는 국수다 보니 삶아온 국수양이 몇사람이 먹어도 남을 지경이었다.
결국은 참으로도 먹고 점심으로도 국수를 먹었다.
나야 좋지만 아내는 국수를 썩 좋아하는 형이 아닌데 나 때문에 두 끼나 국수를 먹었다.

국수를 먹고 나서 아내가 팔을 걷어부쳤다.
아내가 달라드니 일이 팍팍 줄기 시작했다.
나도 국수를 부지런히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야콘의 풀을 다 뽑고 고구마를 해방시켜 주기 위해 고구마를 시작했는데 고구마는 줄기가 엉켜 있다 보니 그 옆의 풀을 뽑기가 아주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날은 얼마나 더운지 그늘에서 조금 쉬려고 해도 오늘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일을 했다.
새점밭에도 그늘을 찾기 어렵다.
그냥 뽕나무 아래 조금의 그늘에 의지해서 국수를 먹었다.

아내가 물을 많이 마신다.
원래 물을 많이 안마시고 그래서 땀을 많이 안흘리는데 오늘은 물도 많이 마시고 땀도 많이 흘린다.
날이 덥긴 더운가보다.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는 아내의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
결국 물을 많이 마셔서 그만 탈이 난 것이다.
새점밭이 끝나면 답운재를 시작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풀과의 전쟁이 계속된다.
이러다 손님이라도 오시면 일이 또 늦어지고 밭에서는 호랑이가 새끼칠 상황까지 된다.

이틀 정도 더 해야 풀을 잡을수 있는 것같은데 과연 내 의지대로 될런지....
내일은 일찍 새점밭 일을 끝내고 답운재로 가야 하는데 과연 내일 새점밭을 다 끝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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