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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_해당되는 글 14건
2019.06.11   산야초효소는 깊은 산중에서 각종 산야초로 만들어졌어요. 2
2018.07.14   산야초효소발효액은 다이어트뿐만이 아니예요. 
2018.01.31   산야초효소, 다이어트만 효능이 아니예요/산야초효소효능 
2017.06.10   산야초효소와 산야초효능을 알아보아요. 
2011.02.21   귀농일기, 산야초 효소꺼리 채취하는 날 
2008.08.15   산골편지7 -- 애들 교육은 어때요?? 
2008.08.14   산골편지6--지어먹은 마음대로.. 
2008.08.13   완득이 
2008.08.13   산골편지5 --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 
2008.08.08   산골편지2 -- 애들 탓할 필요없습니다. 

 

산야초효소는 깊은 산중에서 각종 산야초로 만들어졌어요.
+   [산야초효소(발효액)]   |  2019. 6. 11. 01:04  

산야초효소는 깊은 산중에서 각종 산야초로 만들어졌어요.

 

지금 산골은 비가 오려고 해요.

엄청난 가뭄이었는데 엊그제 비가 왔지요.

어제,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고 흐리기만 했는데요.

내일은 비가 와서 산과 들이 충분히 해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야초들이 무럭무럭 자라게요.

산중에서 채취한 두릅도 산야초효소에 들어갑니다.

하늘마음농장이 위치한 이곳은 경북하고도 울진, 울진하고도 바닷가쪽이 아닌 완전 산골에 위치해 있어요.

해발이 아주 높아 지금도 비가 오면 기온이 떨어져 불을 때야 해요.

오늘도 나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구수한 저녁냄새를 품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20년전에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기 위해 귀농했어요.

그때부터 각종 효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산야초효소뿐만 아니라 개복숭아효소, 쇠비름효소, 솔잎효소, 천연숙성수제비누, 유기농 야콘즙, 사과즙을 판매하고 있어요.

오갈피 어린 순입니다.

오늘은 산야초효소에 대해 이야기하려구요.

산야초효소를 검색하면 산야초효소 다이어트가 많이 나와요.

하지만 효능은 엄청나요.

 

산야초효능이나 산야초효소효능은 판매하는 사이트에 언급하지 못하게 되어 아쉽지만 생략해요.

각종 수십 가지 산과 들에서 나는 산야초를 숨쉬는 옛날 항아리에 만들어 3년 이상 숙성한 다음 판매해요.

좋은 효소를 얻기 위해서는 

첫째, 재료가 좋아야 하구요.

둘째, 만드는 용기가 좋아야 해요.

셋째, 숙성기간이 충분해야 최고의 효소를 만날 수 있어요.

넷째, 이렇게 만들어진 좋은 산야초효소(산야초발효액)을 어떤 용기에 담아 발송하느냐 하는 거지요.

하늘마음농장에서는 병으로만 담아 발송합니다.

요즘 뉴스 등에 플라스틱, 그러니까 패트병이 얼마나 안좋은 재료로 만들어지는지 계속 방송했었어요.

그래서 20년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병으로만 발송을 합니다.

 

하늘마음 산야초효소(산야초발효액) 1리터 한 병에 3만원입니다.

2병부터 택배비 무료예요.

문의전화는 

010-4846-3326

010-6656-3326 으로 전화주세요.

 

하늘마음농장은 <아침마당> <MBC 휴먼다큐 희로애락> <금요와이드> <모닝 와이드> <6시 내고향> <한국기행> <생방송 화제집중> 등 40차례 이상 방송에 출연하였어요.

위의 사진은 MBC <금요와이드>에 출연하여 효소실에서 산야초효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보셨나 모르겠어요. ^^

잡지에도 30차례 이상 소개되었어요.

효소실에서 효소원액을 뜨면서 설명하고 있네요.

산골이야기를 두 권의 책으로 냈어요.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과 <귀거래사>를 썼어요.

쿠팡에도 주문가능하고, YES24 등 인터넷 서점에도 구입할 수 있어요.

글쓰기는 농사와 효소 일 외에 제가 좋아하는 한 장르예요.

 

 

비가 한번 더 왔으면 좋겠네요.

늘 행복한 나날되세요.


 
 
        

 

산야초효소발효액은 다이어트뿐만이 아니예요.
+   [산야초효소(발효액)]   |  2018. 7. 14. 01:10  

산야초효소발효액을 다이어트에 광고하다 보니 다이어트에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산야초효소발효액의 효능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다만, 이런 사이트에 산야초효소발효액효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열거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산속에서 돌배를 따는 모습입니다.)


산야초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늘마음농장의 산야초효소발효액은 산과 들에서 나는 각종 산야초들을 직접 채취하여 숨쉬는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한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한겨울 참나무에서 자라는 겨우살이를 채취한 것입니다.

겨우살이, 두릅, 민들레, 개복숭아, 쇠비름, 돌배, 소루쟁이, 엄나무순, 오갈피순, 다래순,  등 수십 가지를 넣은 것입니다.

그래서 산야초효소발효액효능을 아시고 몇 년 동안 꾸준히 드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렇게 커다란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해서 판매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산야초효소발효액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해요.

숨쉬는 항아리라는 좋은 용기에 해발 700고지가 넘는 청정한 곳에서 발효, 숙성시킨 것이라 남다릅니다.



하늘마음농장은 KBS<아침마당> MBC<휴먼다큐> SBS<8시 뉴스> <한국기행> KBS<6시 내고향>, <모닝와이드> <화제집중> 등 35차례 이상 방송에 소개되었어요.

<주부생활> <좋은생각> <전원생활> 등 잡지에도 40차례 이상 소개되었구요.



하늘마음농장의 산야초효소발효액 문의는

010-4846-3326

010-6656-3326 으로 전화주세요.



하늘마음농장 부부는 두 권의 책도 냈습니다.

예스24, 알라딘, 11번가 등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하늘마음농장 산야초효소 www.skyheart.co.kr


 
 
        

 

산야초효소, 다이어트만 효능이 아니예요/산야초효소효능
+   [카테고리 없음]   |  2018. 1. 31. 14:25  


산야초효소하면

대부분이 산야초효소다이어트만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산야초효소다이어트는

산야초효소효능 중

하나를 차지할 뿐이예요.

그 보다 많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늘마음농장의 산야초효소는

해발 700고지가 넘는 청정한 산골에서

숨쉬는 옛날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한 것입니다.



효소는 어떤 효소든 어디에서 채취를 했느냐와

몇 년 이상 숙성했느냐가 우선 제일 중요합니다.


(다래순과 두릅입니다.)


차도 안들어가고, 핸드폰은 물론 안터지는

산중의 산중으로 돌배를 따러가면

모든 작업이 원시적이 되지요.

돌배를 따는 일도, 자루를 지고 한참을 걸어서

차가 있는 곳까지 가고, 핸드폰이 안터져 벌에 물이나

뱀에 물려도 119도 부를 수 없고...

그렇습니다.


(산중에 저절로 자라는 돌배입니다.)


산야초효소효능에 대해서는 파는 사람이

블로그 등에 올리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산야초효소효능에 대해 말을 할 수 없네요.ㅠㅠ


<6시 내고향> 촬영중이지요.

작년에 또 출연해서 같은 프로에 두 번 나갔네요.


하늘마음농장 산야초효소문의는

010-4846-3326

            010-6656-3326 으로 주세요.


하늘마음농장은 <6시 내고향> 외에도 <아침마당>

MBC<휴먼다큐>, <금요와이드>, SBS<8시 뉴스>

<모닝 와이드> <세상의 아침> 등 35차례 이상 방송에 소개되었어요.


<주부생활> <좋은 생각> <해피투데이> 등 잡지에도

30차례 이상 소개되었구요.


(<주부생활>에 소개된 모습, 효소실에서 효소를 돌보고 있어요.)


귀농해서 지금껏 효소를 만들어 판매한지

20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책도 두 권 썼어요.

지금은 세번 째 원고를 쓰고 있어요.

(소루쟁이로 효소를 만드는중이예요.)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010-4846-3326






 
 
        

 

산야초효소와 산야초효능을 알아보아요.
+   [산야초효소(발효액)]   |  2017. 6. 10. 23:59  


                                산야초효소와 산야초효능을 알아보아요.

산야초효능과 산야초효소에 대해 말하기 전에 자연에 대한 인식이 날로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전에는 현대의학만이 살길이라고 거기에만 매달리던 시대가 있었지요.

그렇다고 하여 현대의학이 지금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의학 못지 않게 자연의학도 각광을 받게 되었다는 거지요.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비해 한국은 자연의학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몇 년전부터는 산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산야초라는 이름으로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2000년에 경북 울진 산골로 터전을 옮겨 자연의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개복숭아가 발효중에 있습니다.)


귀농 전에 아토피가 있었던 아이들이 자연에서 치유되는 것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지금은 그 흔적 조차 없어져 언제 아토피가 있었나 잊고 살아요.

자연의 힘은 무궁하지요.

                        (숨쉬는 항아리 속에서 발효되는 모습....)

 

산야초효능산야초 하나하나마다의 효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산야초효능이라고 싸잡아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런 곳에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무엇이 어디에 좋다고 말하는 것 즉, 사나야초효능에 대해 올리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요.


 

하늘마음농장에서는 20년 가까이 산야초효소, 산야초발효액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니 산야초효소가 어떤 것인가를 산야초효능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산야초로 만드는 효소발효액>( 지은이 최양수)이라는 책에 나온 것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산야초효소 발효액은 형랙정화작용, 소화흡수작용, 노폐물배출작용, 해독살균작용, 세포재생작용 등이 있어서 피로회복, 숙추해소, 갈증해소, 체력증진, 건강개선에 도움을 주고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급 건강음료라고 할 수 있다.”

 

하늘마음농장에서는 산야초효소를 만들어 판매해온지 2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의 해발 높은 곳에 숨쉬는 옛날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한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오지마을로 알려질 정도로 해발이 높고 청정한 곳입니다.

산야초를 채취하는 곳으로서는 금상첨화입니다.

 

이런 곳에서 수십 가지 되는 산야초를 계절별로, 색깔별로 채취하여 그때 그때 효소로 담급니다.

그렇게 숨쉬는 항아리에서 발효, 숙성된 것이라 맛도 약성도 남다릅니다.





하늘마음농장 산야초효소에 대한 문의사항은

010-4846-3326

010-6656-3326 으로 주세요.

산과 들로 나가 일하기 때문에 핸드폰이 안터질 수 있어요.

문자남겨주시면 돌아와 연락드리겠습니다.

 

( 하늘마음농장 산야초효소 방송--- MBC <금요와이드>에서 효소담그는 것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


오래 전부터 식품허가까지 받고 발효실을 지어 만든 것이라서 위생적입니다.

산속의 자연 온도대로 숨쉬는 항아리에서 발효, 숙성해온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하늘마음농장산야초효소 이야기는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30 차례가 넘는 방송을 하였지요.



                      (하늘마음농장 부부가 MBC <모닝와이드>에 방송되었습니다.)

 

하늘마음농장 부부는

SBS 뉴스, KBS <아침마당>, MBC <휴먼다큐>,

KBS <세상의아침> <6시 내고향> <행복이 가득한 집> MBC <금요와이드>,

MBC <생방송 화제집중>, MBC<사람과 세상>, SBS<모닝와이드>,

EBS <한국기행> 등

30여 차례 방송에 출연하였습니다.

 

( 하늘마음농장 산야초효소 방송--- MBC <금요와이드>산야초효소를 설명하는 것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

또한 <우먼센스> <주부생활> <좋은 생각> 등의 잡지 등에도 30여 차례 소개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책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2권을 책을 냈습니다.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 <귀거래사>입니다.



산야초효소와 산야초효능을 알아보아요.


 
 
        

 

귀농일기, 산야초 효소꺼리 채취하는 날
+   [귀농일기]   |  2011. 2.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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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봄이 되면 산야초 효소꺼리 먼저 채취하기 시작하고 그리고 밭준비가 끝나는대로  야콘과 고추, 고구마를 심는다.
언 땅이 녹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나오면 시작이다.

오늘은 일하는 중간에 산야초 효소 꺼리를 채취하기로 했다.
아내가 낫을 간다.
낫이라는 것도 처음 잡았을테지만 귀농하고 낫놀리는 솜씨가 나보다 더 노련했던 아내라서 그런데 낫을 가는 것도 고수같다.

아내 말이 뭣도 모르고 간다고 했다.
그래도 고수처럼 중간중간에 날을 공중에 올려서 눈을 째려 보기도 하고 슥 손으로 날을 만져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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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왼손잡이라서 남들이 보면 어설프다고 한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아내가 낫을 갈고 난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내려와 머위를 채취했다.
머위는 우리 집 바로 뒷산에서 나고 그리고 달밭 제일 위와 산이 겹치는 그 골짜기에 많이 난다.
땀이 등골을 흐르면 허리를 펴고 먼 곳에 눈을 두면 보이는 것이 통고산 자락이다.

또 집 바로 뒤에도 머위가 나지만 거의를 훨씬 위의 달밭 사이 골에서 많이 나기때문에 그 골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곳이라 일하다가 골로 더 들어가면 더위를 가실 수 있다.
또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채취하다 보면 내년의 계획도 세우고, 올해의 지난 일도 돌아보기도 한다.
그래서 지루함이 없다.

물론 이땅 전체는 약을 치지 않으니 그냥 채취해서 씻으면 된다.
아내와 머위를 채취하면 그 냄새가 향긋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머위향이 참 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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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를 자르고 나르다 보면 작업복에 진이 묻는데 이것은 잘 안지워진다.
햇살에 풀이 꺾여 머위가 기를 못쓰고 있다.
주로 아침 일찍 채취를 하는데 오늘은 다른 일을 하느라 햇살있을 때 하게 되었다.

이제 퇴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깔때기들이 달라들어 자꾸 깨문다.
자루에 담아서 지고 내려가야 한다.

아래 산야초 효소실 옆 세척실에서 씻어서 효소를 담으면 된다.
이렇게 산에서, 들에서 나는 것들을 채취해 효소를 담으면 기분이 좋다.

산야초 효소를 다 담고 집에 올라오니 이마에 깔때기가 물려 다 부풀어올았다.
아내는 멀쩡한데 난 늘 그 작은 벌레에 쩔쩔맨다.
내가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그런 벌레들이 달라드는 것같다.

지들도 먹고 산다는데...
이마가 하도 긁어서 얼얼한 밤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산골편지7 -- 애들 교육은 어때요??
+   [산골편지]   |  2008. 8. 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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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그 비가 집 앞 도랑으로 빨려 나가고 작은 개울을 거침없이 스치고 지나간다.
우리 집 비포장 도로 끝나는 작은 다리 밑에 가보았더니 나보다 먼저 도착한 것들이 벌써 내를 이뤄 한목소리한다.
그것이 강으로 가고 바다로 가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제구실을 한다.
바다에 가면 시끄러운 이유가 여기 있나보다.
각자 자신이 떠나온 산골짜기의 사연들을 모두 듣고 와서는 바다에 토해내니 그리 시끄럽고 드셀 수밖에.

세상의 온갖 못볼 일, 듣지 못할 일들을 다 듣고 오니 바다는 또 그리 가슴에 멍이 드는가보다.

************************

산골로 옮겨 앉고 신이 난 쪽은 아이들이다.
도시에서처럼 학원다니지 않아도 되고 공부 많이 안해도 되니 좋단다.

우리 집에 오는 이들이나 전화거는 사람들이 걱정어린 듯 묻는 말이 있다.
"애들 교육은 어때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전교생이 30명이다. 3학년인 선우네 반은 12명이고, 1학년인 주현이네 반은 5명이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교실에서 4~5명씩 마주보고 앉아 두 학년이 같이 공부한다.
마을 입구에 분교가 있는데 학생 수가 적어 폐교되었고 대신 거기까지 스쿨갤로퍼가 온다.

학교까지는 15분 정도 걸리고 선생님과 학생이 그저 식구처럼 지낸다.
학원은 물론 없고 굳이 가야 한다면 울진읍까지 불영계곡을 따라 50분 정도 가야 하지만 학원에 보낼 일이 없다.

논과 밭, 개울, 개집, 닭장이 선우, 주현이에게는 학원이다.
남편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것 저것 묻고 논이나 밭에 데리고 가 일거리도 배분해 준다.

도시에 있을 때에도 책은 잘 읽는 편이었는데 여기서는 더 잘 본다. 요즘은 만화삼국지와 위인전에 푹 빠져 있는데 만화를 허용한 지는 1년되었다.
산골로 온 후 반년을 신나게 놀다 올해부터 학습지 국어, 수학을 하는데 그게 공부의 전부다.

시골학교라 숙제도 일기밖에 없다.
이사온 후 지금까지 TV안테나를 부러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TV 앞에 앉아 헛시간 보낼 일도 없다. 처음엔 답답했는데 지금은 아주 좋다.
그대신 아이들은 비디오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온 가족이 책을 많이 읽는다.

사실 긴 겨울을 산골에서 아이들과 어찌 지내나 고민을 했었다.
자연 앞에선 너그러운 남편이 밭언덕에 자연눈썰매장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퇴비봉투를 하나씩들고 나서면 점심 때 불러야 들어온다.

작년에 눈이 바쳐 주었으니 아이들 얼굴은 여름보다 더 시커먼스.
엄마도 타보라고 하도 권하기에 애들 사기차원에서 앉았다가 "누가 나좀 말려줘유~~~~"하고 소리소리질렀으나 이 산골에서 누가 말려주랴.
결국 가시오갈피 나무 몇 그루를 아작냈다.

그런 급경사를 애들은 잘도 탄다.
그 덕에 두 놈이 내 부츠 두 켤레를 고스란히 분리수거장으로 보냈다.
겨울공부 종목은 또 많다.

가끔씩 남편은 "우리 영토에 누가(노루, 맷돼지 등)침범했나 가보자"며 작대기를 하나씩 들고 산꼭대기까지 데리고 갔다온다. 눈이 어른의 허벅지까지 쌓인 산비탈 밭으로 ...

애비는 노루 등이 눈 때문에 먹이찾으러 내려왔나 먹이걱정에 간 거였지만 아이들은 정말 진지하게 침입자를 찾는다.

여름이 되었다.
나를 아는 친절한 이들이 "애들 공부걱정 안하세요?"라며 염려해 주시지만 이제는 자연과 어떤 공부를 할지 눈에 선하다.

언제 다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이들이 자연을 더 많이 느끼고 자신의 맑디 맑은 눈에 그것을 넣어 성인이 되었을 때 조금씩 꺼내 쓰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우리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듯이 아이들이 자연에서 많은 생각을 얻고 맑히기를 바란다.

선우는 손님오는 게 싫단다.
오는 사람마다 같은 내용을 물어 그렇단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배운다.
하늘, 구름, 시냇물, 논과 밭, 해님, 개구리 친구들이 아이들 오기를 더 기다린다.
아이들이 올 시간이면 그 친구들이 내 대신 번갈아 마중나간다.

***************************

오늘은 아이들과 앵두를 땄다.
바구니를 하나씩 팔에 걸어 주었더니 잘도 딴다.

한참 후에 보니 바구니 바닥에 겨우 한겹 엎드려 있는 게 다였다.
"앵두 다 어디갔니?"
"엄마, 우리가................."하며 웃는데 입가에 빠알갛게 앵두물이 들었다.
그 아름다운 색처럼 아이들 가슴도 곱게 물들었으면 좋겠다.

효소를 담아 맑디 맑은 유리잔에 넣어주면 고추잠자리와 한 모금씩 나누어 먹겠지........

모기와 파리가 극성인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사진은 필리핀 갔을 때이다)

2001년 유월 22일


 
 
        

 

산골편지6--지어먹은 마음대로..
+   [산골편지]   |  2008. 8. 14. 13: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다에 갔었다.
4식구 올망 졸망 방파제를 지나 해송처럼 뾰족 뾰족 튀어나온 바위 위에 앉아 놀았다.

선우가 성당교육이 있는 날이라 미사시간까지 근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자장면 사먹고 서점에서 서로 다투어 책도 사고 이내 바다로 달렸다. 나도 닥아가고 바닷새도 마중나오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바다에 취한다.
바다를 보니 문득 몇 달 전에 바다를 언제나 품고 사시다 엄마별에게 가신 작가 정채봉 님이 생각났다.

주현이는 애기 홍함을 3개 뜯어서는 주머니에 넣고 미역줄거리도 반찬해먹는다고 자기 끝 손가락만한 것을 딱 1개 뜯어 주머니에 넣는다.
오랫만에 바닷가에 섰다.

저만치서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달려와서는 내 발 앞에 엎어진다.
그리고는 침을 하얗게 뱉어 놓고 되돌아갔다 다시와 침을 뱉는다.
바다는 자연을 닮은 것만 받아들이고 인간이 내다버리는 것들은 그대로 밀어낸다.

증오, 이기심, 시기, 쓰레기 등은 거칠게 밖으로 밖으로 밀어낸다. 그래도 세상에 불만이 많은지 침까지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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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똑같은 사람인데 얼마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렇게 다른 의미로 닥아와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린듯 싶다. 그 평범하고 단순한 진리를 지금 깨닫고 실천하고 있다.

도시에서야 부족함이 있었던가. 그래도 늘 마음이 깔끔하지 못하고 안개 속을 걷듯 답답하기만 했었다.

열 수만 있다면 마음 속을 열고 비설거지하듯 씻어낸 후 햇볕에 말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을 정도로.

그 길이 진리인줄 알고 살았었고 지금도들 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행복, 여유로움도 내 마음이 짓기 나름인 것을.
그저 큰 바람없이 지금 갖고 있는 작은 것으로도 만족하고 혹여 바람이 있다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듯 소박하고 가슴절인 바람이라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올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왔었다.
그 눈오는 어느 날 정채봉 님이 돌아가셨다는 내용을 카톨릭신문에서 접했다.
순간 눈내리는 소리를 들으려고 한 동안 기를 쓰고 있었다.

불과 몇 달 전에 살았던 도시같았으면 '안됐네'라는 짧은 생각이 다 였으리라.

그러나 이곳 산골에서 접한 한 작가의 죽음을 두고 두고 마음에서 접었다 폈다하게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그것은 그 분의 책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얻었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정채봉 님에게는 열일곱에 시집와서 열여덟에 아들낳고 꽃다운 스무 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얼굴은 기억 못해도 어머니의 내음은 때때로 떠오른다고 하였다. 그것은 바닷바람에 묻어 오는 해송타는 내음.

어떤 책에선가 어머니의 산소를 이장하러 가는데 스무 살 어머니가 머리가 히끗히끗한 늙은 아들을 보면 마음아파하신다며 머리에 처음으로 염색을 하고 갔다는 글을 읽었다.

그 분의 글 곳곳에는 어머니에 대한 절제된 그리움이 얼룩져 있다.
그래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간혹 할머니를 힘들게 하면 할머니는 팔을 베어 버리고 천 리나 만 리나 도망가 버리겠다고 하였단다.

그런 밤이면 팔베개를 내준 할머니가 팔을 베어 버리고 도망가실까봐 할머니 속적삼 옷고름을 손가락에 묶어 두고 잠들곤하였다고 마음아픈 어린 시절을 고백하기도 하셨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이 남의 일로, 남의 가슴앓이로 내 가슴을 내어 놓은 적이 있는가.
그저 내 가슴 속의 것들만 아프다고 후벼파내 보이며 반응을 구걸하지 않았던가.


그저 굳어져만 가는 가슴과 차가운 마음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앞만 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사람은 평소에 지어먹은 마음대로 되는가보다.

정채봉 님은
"엄마,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엄마를 만나러 그쪽 별로 가는 때도 눈내리는 달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라는 실개천같은 바램을 안고 살았었는데 정말 1월 눈이 내리는 날 엄마별에게 가셨다.

눈이 그토록 많이 내리는 날, 눈 위에 속세의 발자국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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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는 나 모르게 피었다가 지는 꽃도 많다.
나 알게 피어도 워낙 꽃이름에 까막눈인 내가 이름 한 번 불러 줄 순 없지만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 줄 수는 있는데 말이다.

지금은 하얀 찔레꽃이 구석진 곳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작년 두릅밭 언덕에 찔레나무가 너무 많아 하도 팔과 다리를 찌르기에 '쓸모 없는 건 지천이고 정작 요긴한 것은 드물고....'라며 서툰 낫솜씨로 구박했던 일이 미안스럽다.

세상 어디에도 쓸모 없는 것은 없는 것을.......
어찌나 하얀 다섯 손가락이 여리고 예쁘던지. 향기 또한 진하지도 않은 것이 제 몸의 가시를 감추고도 남음이 있다.
난 내 몸에 고슴도치처럼 돋은 가시를 무엇으로 가릴 것인가.

2001년 오월 26일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가


 
 
        

 

완득이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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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한마디'에 산천어님이 추천을 해주셨을 때 일전에 서점에서 표지를 보았을 때 만화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표지가 청소년 만화같았거든요.

그런데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현재 선우, 주현이, 저 이렇게 셋 다 보았고 초보농사꾼이 한 반 정도 읽은 것같습니다.

저는 젊은 작가가 참 예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작가 소개와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작가 사진에서 그런 책을 쓸 정도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인상이 강해보였습니다.
젊은 작가가 현실을 그런 방면으로 비출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욕도 리얼하고 나옵니다.
또 학생이 선생이 죽기를 교회에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아름답고, 그리고 맘 아프고, 아리합니다.

소설에 그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현실을 꼬집는 방법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딱딱하기는 커녕 계속 읽으면서 너도 나도 킥킥 웃게 됩니다.

욕도 자주 나오지만 상스럽지 않더라구요.

온가족이 보기에 참 좋은 책인 것같습니다.
함께 거기에 나온 용어를 쓰면서 얼마나 웃는지 몰라요.
먼저 읽은 우리 세 사람은 그렇게 재미나게 웃는데 읽지 않은 초보농사꾼만 멍하니 있습니다.

이제 초보농사꾼도 반 정도는 읽었으니 함께 대화할 수 있겠지요.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더욱 가족 모두가 함께 읽고 웃고 대화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주현이가 그런 책 안읽는다고 쭉 빼다가 내가 다시 권해서 읽었는데 내가 그 말 하면 웃고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슬픈 이야기인데 슬픔은 한 쪽 구석에 두고, 한 쪽은 웃게 하는 재주를 젊은 작가가 가졌네요.

조카들이 오면 보게 하려구요.
그리고 주현이 친구들에게 빌려주라고 했습니다.

식구 모두가 읽으려면 한권 사는 것도 괜찮지만 빌려 읽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선우가 '선우 주현이의 책이야기' 코너에 후기를 썼기때문에 안올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내 느낌을 전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비가 옵니다.
빗소리가  그만 자라고 하는 소리로 들리네요. 너무 늦은 시간이지요??
그래도 빗소리를 더 듣다 자려고 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산골편지5 --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
+   [산골편지]   |  2008. 8. 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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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장날이다.
성당에 선우교육이 있어서 6월까지는 매주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한다.

차로 50분 되는 거리를 꼬불 꼬불 불영계곡을 따라 몸도 같이 휘두르고 간다.
성당에 도착하면 어찌나 어지러운지 주현이는 그만 토할 때가 종종 있다.

아이를 성당 교리실에 보내고 나머지 식구들은 장보러 나섰다.
토마토,방울토마토,가지,오이,수박,참외,고구마 모종을 샀다.

과일에도 워낙 종약,제초제를 많이 치는터라 아이들 간식거리를 넉넉히 준비한 셈이다. 몇 낱 열릴지 몰라도....

아이들위해 이것 저것 고르는 무늬만 농부인 그이의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내일은 아이들과 먹을거리 심는다고 부산을 떨 박씨 일가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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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허락하자 그이는 사표수리도 되지 않은채 차 먼저 처분했다.
지금 차는 농촌에서 너무 사치스럽다고.

그래 구입한 것이 포터 더블캡이다.
앞에 여섯 명이 탈 수 있는 트럭.

그 트럭을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것을 보고 그만 혼자 울었다.
처음 그 트럭을 타고 나가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둘바를 몰라 하는데 아이들은 좋단다.
뒤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나.

처음 그 트럭을 타고 광화문에 있는 한국생산성본부에 원고갖다 주러 가는데 내내 우울했었다.

옆에 탄 남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창 밖을 보니 다 나만 쳐다보는 것같고 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이 표정은 나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듯했다.

그리고 귀농!!!

귀농 후에는 처음보다 조금 덤덤해지긴 했지만 솔직히 아무렇지 않은듯하지는 않았다.

손도 그을릴대로 그을리고 나물캐고 고추심느라 갈라지고 터져 시장이나 성당에서 무엇을 집으려다가 내 손에 내가 놀라 움츠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내 산골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산골차림에는 그 터진 손이 너무 자연스러우니까.

우리는 흔히 나 위해서 산다고 한다.
그리 강조하는 걸보면 남위해 사는 부분 또한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어떨까'하는 마음에 집착하다보면 우선 주체성을 잃게 되고 겉치레에 치중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내가 얼마만큼 주인으로서 자리잡고 있느 하는 것이다.

내가 중고트럭을 타고도 행복하면 그만이고 다 갈라진 손으로 다녀도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그만이다.

처음에는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았는데 이제는 일치되어가고 있다.

도시에서 좋은 차타고 좋은 옷입고 다니면서 제일 행복해했는가.
불평도 없고 자식,남편에게 만족하며 살았는가 반문해 보고 싶다.
몸뚱아리의 주인인 마음이 평화로운가가 문제라고 본다.

우리 산골에 심심잖게 손님이 찾아온다.
가족이나 부부가 올 때가 많은데 대부분 남자는 이 생활을 동경하는 눈치인데 부인은 거침없이 "이런데서 살으라면 난 못살아요"한다.

이곳이 사람살 데가 아닌가? 듣고 나면 이내 마음이 언잖다.
그럴 때 묻고 싶다.

"그대는 도시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인가?"

난 말이다.
우리 하늘마음농장에 오는 다른 이들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이곳에 돈을 벌기 위해 오지 않았다.

돈은 도시에서 버는 편이 훨씬 고상하고 빠르다.

그러나 나만이 평화롭기 보다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평화를 맛보기를 바란다.
도시에서 찌든 때를 벗어버리고 싶을 때 조용히 마음을 감싸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세속의 모든 가슴앓이를 내려놓고 갈 수 있도록 빈 자리를 마련해 놓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달라이라마는 말했다.

"진정한 자비심은 물질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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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안온다고들 야단이다.
아닌게 아니라 마늘들도 삐죽 삐죽 고슴도치 가시처럼 쑥쑥 돋아나더니 얼굴이 노래가지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

길가에 뿌려둔 조그만 꽃씨들도 꼭꼭 숨어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있다.
하늘을 본다.

별들이 소풍나온듯 여기 저기서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내일도 나의 이웃에게 물주기는 틀린듯하다.

내일은 하다못해 물을 길어다가라도 먹여야겠다. 마늘,채송화,목화,홍화,매실나무에게....................


2001년 오월 13일에
개구리소리 요란한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산골편지2 -- 애들 탓할 필요없습니다.
+   [산골편지]   |  2008. 8. 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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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읍에 다녀오다가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 꾀골재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일단 차를 세워 할머니를 부르니 너무 반가워하십니다.
늘 우리 가족을 친 혈육처럼 이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우리 반 할머니...

길가에 죽 내놓은 짐을 차에 실으니 미안해 하십니다.
우리 집 꺾어지는 곳에서 기름값 비싸다고 내려 달라시는 할머니....
들은 척도 안하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니 입이 닳도록 고마워 하십니다.

어여 올라가시라고 해도 짐을 막 푸십니다.
거기서 아는 분이 농사지은 양파를 주셨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자꾸 꺼내주시려 그 많은 짐보따리를 다 풀어보십니다.

거절을 해도 소용이 없으니 감사히 받는 것이 할머니 기쁘게 해드리는 길입니다.
잘 받아온 양파를 차에서 꺼내 계단에 두고 바라봅니다.
동글동글 할머니의 따사로운 얼굴이 을비칩니다.

오늘은 유독 하늘이 파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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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를 열거해 보라면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어른 무서운줄 모르고, 위 아래가 없고, 생각이 없고,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고, 나눌줄 모르고........

모두가 부정적인 말 일색입니다.

왜 그리 되었을까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장 호르몬을 맞고 항생제를 들이 부어 기른 육류를 먹고 자란 세대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면서 기가 세어진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예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어린 손자까지 모두 한 집에 살았다는 점을 들먹입니다.
그런 까닭에 센 젊은 아이들의 기가 약한 노인들에게 나누어지고 하여 기의 적정 배분이 이루어졌다는 논리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이 풍족하다 보니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자라서 배고픔도 모르고, 참을성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어떤 사람은 예전에 다섯 손가락 정도 꼽는 거는 보통이고 거기다 조금 넉넉하다 싶으면 마저 다섯 손가락이 동원되는 정도의 자식을 낳았는데 지금은 달랑 하나 떨어뜨리다 보니 양보할줄도 모르는 ‘너 잘났다 세대’가 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모두가 일리 있는 말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밥이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먹기 힘든 세대가 우리네 부모 세대였지요.

그때는 가마솥에 밥을 지어 제일 먼저 그 집의 가장 밥을 먼저 펐습니다.
그리고 신주단지 모시듯 아랫 목에 묻어두고 나머지 식구들이 남은 밥을 퍼먹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앵무새처럼 말도 잘하는 전기밥솥에 밥을 하고 집에 들어오는대로 퍼먹습니다.
어른, 애 순서도 없습니다.
늦은 저녁에 들어온 가장도 전기밥솥에 남아있는 밥을 퍼먹으면 그만입니다.

"인간이 지금이 몇 신데 밥도 못얻어 먹고 다니다 들어와 달그락거려"라는 소리 듣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러니 그 목숨과도 같이 여겼던 밥에 우선 아래, 위가 없어졌습니다.

옛말에 배부르고 등 따수우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지요.
밥 다음으로는 등이 따수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랫목은 항상 어른, 가장의 자리였습니다.

지금은 공부하는 애들이 상전입니다.
걔들이 밥먹으러 나오면 제일 편한 식탁의자를 내어주고, 걔들이 쉬려고 거실로 등장하면 쇼파를 내어줍니다.

"인간이 신문은 꼭 쇼파에서 봐야 하나. 애들 쉬려면 꼭 쇼파 차지하고 난리야."소리 듣습니다.
그러니 가정에서 어른 지정석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른보다 늦게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어둠이 깔리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마음조림과 어른의 눈치를 자연스레 먹으며 자랐습니다.

지금은 그 어른이 일로 지친 몸으로 새벽까지 차 안에서 자식 과외 끝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다 자식이 계단을 내려 오시면 잽싸게 차 문을 열고 나가 가방 받아들고 차문 열어 편안히 타시게 하는 풍경은 이제 이상하지 않습니다.

배고프다고 하기 전에 먹여 주고, 춥다고 하기 전에 따숩게 모시고 다닙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키운 것은 우리 자신들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들이대던 부정적인 눈초리를 우리 자신에게 조명해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슬을 먹고 자라지요.

어른들의 가치관과 언행을 먼저 조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깊이깊이,  안으로 안으로 반성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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