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59)
하늘마음농장 소개 (1)
개복숭아효소(발효액) (24)
쇠비름효소(발효액) (23)
산야초효소(발효액) (7)
천연숙성비누 (8)
유기농 야콘, 야콘즙 (12)
산야초, 약초이야기 (5)
산골편지 (132)
귀농일기 (92)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22)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39)
야콘 이야기 (1)
산골풍경 (74)
산골밥상 (8)
산골 다락방  산골  농사  야콘  귀농아낙  귀농  배동분  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초보농사꾼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산골생활 _해당되는 글 4건
2009.07.0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2008.12.31   귀농풍경--새해에는... 
2008.12.1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2008.11.22   산골풍경 -- 마지막 가을 갈무리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1. 02: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상세보기
스코트 새비지 엮음 지음 | 나무심는사람 펴냄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그저 관성에 의지해 나날을 소모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좀 더...전원플러그를 뽑고 그 대신 자연과 자신의 생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의 낮고...

이 글은 <플레인 plain>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 중 일부를 뽑아 묶은 것이라고 한다.
<플레인>은 아미쉬와 퀘이크의 종교이념과 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다.

이러한 아미쉬의 생활 모습과 철학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는 미국 대안 생활주의자들의 삶을 나열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계화나 자동화를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기계적 조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기억한다.

전원 플러그를 뽑는 일만으로도 조직화된 문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집에서 아이의 출산을 강조한 글, 손빨레하기, 병원을 멀리하고 되도록이면 민간요법 등으로 해결한 것을 담은 글, 스스로 옷을 지어입는 글 등이 동화처럼 소개된다.

물론 그저 단순히 그렇게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리 해야만 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눈을 고정시키게 된다.

또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훈련과 자기 희생과 자기 절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농사지을 때의 상부상조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의 산골생활 자체가 농사이다보니 어느 부분보다 가슴의 감동이 짙게 묻어났다.
사실 예로부터 우리나라도 품앗이라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품앗이를 보기 힘들다.

그것은 기본적인 그 정신이 바탕이 되지 않다보니 무리가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몇 번 해보았지만 이제는 안한다.
차라리 댓가없이 도와주는 것이 훨씬 자유롭다.
일단 상대방이 일손을 필요로 해서 갈 때 우리는 그냥 도우러 간다.
다음에 우리 필요할 때 도와주면 다행이고 못도와줄 상황이라 도움을 못받더라도 미련이 없는 마음으로...

그래야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런데 상대방이 우리 일을 도와주러 왔고, 다음에 그 집에서 도움을 청할 때 내가 도저히 사정상 도와주지 못할 때가 문제가 된다.

그럴 때 자유로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서운해하고, 몇 시에 왔고, 몇 시에 갔고까지 따지게 되면 산골생활이 도시보다 더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저 돕고 도움을 받는 선에서 끝내지 일당 기준의 품앗이는 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품앗이는 기본적인 "마음의 깔림", "믿어주는 마음"(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은 얘기지.."하고 무심히 읽어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산골로 와 이 책을 접하니 남다른 느낌이 있다.

책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계는 가속도가 붙은 채 내리막 길로 쏜살같이 달음박질치는 기차와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그 쪽으로 가야만 하는지 의심하면서도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찾지 못해 할 수 없이 앉아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난 안전하게 뛰어내릴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인지...........

2002년 8월 18일 새벽에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새해에는...
+   [산골풍경]   |  2008. 12. 31. 13:4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른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커텐을 열어 밖을 봅니다.
어제의 그 세상 그대로인데 마음은 급해집니다.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신은 내일부터 또 한번의 기회를 내게 주시겠지요.
그것이 미안스럽고, 황송해집니다.
이렇게 덥석덥석 받아서 잘 살았는지를 돌아보니 마음이 급합니다.

급하나마나 오늘이 한 해를 갈무리해야 하는 날입니다.
커텐을 다시 닫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바람은 매섭게 내게 다구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갈무리를 제대로 못하면서도
'새해에는...'이라는 말을 자꾸 떠올립니다.
마무리도 안하고 뭘 시작하겠다는 심산이지요.

그렇습니다.
지난 날은 과거니까 없는 것이고 앞으로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국물 먼저 마실 것없고 지금 , 지금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래도 가족끼리 촛불켜고 한 해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새해에 대한 꿈도 서로 말하고 바램도 나누면서 산골생활에 윤기를 더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시인 빅토르 위고의 <씨 뿌리는 계절>을 읽고 또 읽으며 새해를 다짐해 봅니다.

<씨 뿌리는 계절>


지금은 황혼
나는 문간에 앉아
일하는 마지막 순간을 비추는
하루의 나머지를 찬미합니다.
남루한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미래의 수확을 한 줌 가득 뿌리는 것을
밤이슬에 젖은 이 땅에서
마음 흐뭇하게 쳐다 봅니다.

그의 높은 그림자가
이 넓은 밤을 가득 채우니
그가 세월의 소중함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우리는 알겠습니다.

농부는 넓은 들판에
오고 가며 멀리 씨를 뿌리며
별나라에까지 멀리
씨뿌리는 이의
장엄한 그림자를 드리워 줍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15. 00: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이 나온줄도 몰랐다.
신문에서 이 책이 나온줄 알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슬리퍼짝 끌고 가서 바로 살 수 있는 귀농 전 같았으면 하던 일을 던지고 아마도 사러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산골에서 읍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 사정이 참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이번에는 어떤 감흥으로 나의 귀농생활, 산골생활에 윤기를 줄까....등등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고, 기다려지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부에서는 법정 스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평가가 양면적일 수 밖에 없으니 내가 그분의 책으로 영혼을 맑힐 수 있고, 희망이 싹트고, 나의 가치관에 수혈을 해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귀농 전에도 법정 스님 책을 좋아했는데 향한 마음은 귀농 후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감흥이 깊어지고 있다.
같은 자연 가까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 읍에 갔을 때 다른 볼일로 뛰어다니면서도 서점에 들러 잽싸게 이 책을 사들고 나왔다.
얼마나 좋은지...
가방을 자꾸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산골로 와서 한반에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마무리’


스님의 연세도 있고 그 제목이 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서있는 자리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스님의 어느 책이든 그렇듯이 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도 글이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니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살아가고, 감동받은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정신적 스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나 그분은 삭막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느티나무 아래 서서 그 바람소리를 듣게 하고, 그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게 해주는 분임에 틀림없다.


첫장을 넘기면 투명 종이가 나온다.
그것이 더 책의 여운을 미리 읽게 해준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본문 중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님은 이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책읽는 사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좀더 세밀히 말하면 빈틈까지 보인다.

현대인들은 빈틈없어 보여야 야무진 삶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진정으로 영혼이 꽉 차 있는 사람이 겉으로 보아서는 빈틈이 보인다.
더 정확히 말하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알 수 없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책향기, 자연향기, 그리고 침묵 향기가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과 자연향기란 다 더듬어 헤아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알 수 있겠고, 침묵 향기란 그런 사람일수록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야콘가공때문에 고단한 몸이지만 영혼을 또릿또릿 맑아지는 책임에 틀림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침묵 속에서 나를 보고,
침묵 속에서 남을 비춰보고,
침묵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자만이 그런 여유와 넉넉함을 내비칠 수 있다고 본다.


스님의 일상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권할만 하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누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묵직하고 무거운 시간에 책 한 권이 그대의 침묵과 마무리를 도울 수 있다면 이 책을 떠올려 보시라....

얼마 전에 읽고도 책상 위에 놓고 만지고 만져 보고 있다.
아직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흥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산골풍경 -- 마지막 가을 갈무리
+   [산골풍경]   |  2008. 11. 22. 21: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농사짓는 사람은 좋은 것을 못먹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사는 산골생활입니다.
야콘도 굼벵이 먹고, 잘라지고 , 부러진 것을 먹게 되고, 고추도 맨 마지막 거의 밭에서 주워온 것을 씻어 말린 것을 먹습니다.

그것의 맛과 영양이 차이는 없지만 옛날분들이 과일도 떨어지고 썩은 것 오려먹는 이유를 지금 터득하며 삽니다.
어머님이나 친정 엄마도 좋은 것 보내드리면 거의 경기를 하십니다.
이런 좋은 것은 하나라도 팔라고...
아주 마음 불편해 하십니다.

이제 고추를 올해 마지막 태양 아래 두었습니다.
이것은 말려서 그래도 두었다가 김장할 때 불린 다음 갈아서 김장양념에 넣으면 고춧가루만 넣은 것과 또 다른 깊은 맛이 나고 좋습니다.
그 용도로 쓰려구요.

하루 태양 더 말리려니 바람이 얼마나 방해를 하던지...
몇 개는 마당으로 떨어뜨려 주워 왔습니다.

태양 아래 붉은 고추가 참 이쁩니다.
가을도 이렇게 끝을 맺는가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이전 | 1 | 다음>>

하늘마음농장'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