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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 _해당되는 글 3건
2008.12.25   귀농일기 -- 내 엄마의 숙제 
2008.12.14   귀농일기-- 반장의 본분을 다하자. 
2008.12.05   귀농풍경 -- 나무타는 냄새로 가슴이 따뜻하기를.... 

 

귀농일기 -- 내 엄마의 숙제
+   [귀농일기]   |  2008. 12.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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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일을 며칠하다보면 같은 근육을 계속 쓰다보니 힘도 들지만 사람도 더 지친다.
첫날은 잘 하다가도 다음날은 같은 노동의 양이 아니라 일을 덜해도 무지 힘이 든다.
요즘 내가 그렇다.

나무를 계속 하고 있다.
험한 산에서 삼판을 하고 남은 것을 높은 산 위 계곡처럼 된 곳에서부터 굴러 내려온다.
나무는 알다시피 굴러지는 물건이 아니다.
또 산에는 다른 잡목들이 있고, 썩은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으니 조금 내려가다 막히곤 한다.

그러니까 굴린다고 하는 표현보다는 계속 쫓아다니며 나무를 던지고, 던지고 하여 산 아래까지 던진 다음 차를 싣는다.
또 좋은 것은 가져올 수 없으니 시원찮은 나무만 가져오다 보니 금방 양이 불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기름값 비싼 시기에 나무를 할수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즐겁기만 하다.

그런데 이 일이 며칠 계속되면 몸이 무리가 가고 일 자체도 변화가 없어 힘은 두배이상 든다.
오늘도 나무를 해왔다.

서울에 계신 엄마가 매일 전화를하신다.
자다가도 너희들 나무없는데 폭설이 와서 고립되는 상상을 하신단다.
나무도 못때고 이쁜 손자새끼들이 춥고, 니들 고생한다 생각하면 가슴이 막막해지고 뜬 눈으로 새우신다고 매일 전화를 하셔서 나무했냐고 하신다.

솔직히 엄마에게 난 이럴 때 자식이 아니라 걱정덩어리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귀농때부터 엄마는 그러셨다.
그 전에는 우리 아들이 어디 다닌다고 (그 세대분들은 쓸데없이 그러셨다) 그 힘에 사셨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했으니...귀농한다고...
이게 무슨 소리냐고 울며 나를 설득도 하시고 화도 내시고... 그러시면서 어디에도 부모가 아들 이기는 법은 없다고 하시며 포기하셨었다. 그리고 난 귀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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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야콘즙이고 야콘칩 만드는 일이고 나무를 먼저 했다.
엄마를 안심시켜드리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나무를 한 날은 저녁에 전화를 드린다.

“엄마, 나무 많이 해왔으니까 걱정마셔...잠도 잘 주무시고...”

아내는 전화를 바꿔 달라고 하여 나무가 얼마나 많은지를 자세히 설명해 드린다.
그러니 아무 걱정마시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 끊는다.

나무를 해오면 아주 큰 뭐를 장만한 것처럼 굉장히 든든하다.
그건 한 해 땔감을 마련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뭐 그런 것이다.

내일도 나무를 해야 한다.
저녁에 나무를 하고 오면서 덕거리 유이장님댁에서 막걸리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기쁨이다.

유시정 이장님(전 이장님이라 그렇게 부른다) 아주머님도 정이 많으신 분이고 남의 말 하는 것을 안좋아하시는 분명한 분이시라 아내가 참 좋아한다.
우리라면 늘 두손들어 환영해주시고, 뭐라도 먹고 가라고 하고, 박반장 막걸리 안주가 없어 어쩌냐고 하시며 뭐라도 주섬 주섬 내놓으신다.
그래서 아내는 다른 그 댁만큼은 그나마 쫓아가는 편이다.

달길님이 나무를 쌓아놓으라고 작은 집을 하나 마련해 주었는데 거기에 맞게 톱으로 잘라야 한다.
하나하나 자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게 아내가 말하는 묵상인가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일기-- 반장의 본분을 다하자.
+   [귀농일기]   |  2008. 12. 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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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30일


오늘은 주일이지만 미사가 없다.
성당에서 성지순례를 가기 때문에 어제 밤에 읍까지 가서 특전미사를 보아야 하지만 가지못했다.
성당에 안갔지만 늦잠을 잘수는 없었다.


오늘 우리 반으로 퇴비와 땔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장 연봉이 5만원이나(?) 되니 정말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하면 아내가 막 웃는다.

귀농하고 처음엔 연봉이라는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만 지금은 연봉 5만원얘기를 하며 자기가 더 웃는다.


땔감은 독거노인들에게 군에서 주는 나무인데 우리 새밭은 2차라고 했다.

새밭에서 연탄을 때는 집을 빼고 다섯집이 나누어야 한다.


내가 반장이니 이건 반장이 칼같이 공평하게 나누어서 실어다 드려야 한다.
일단 나무와 퇴비를 쌓아 놓았다는 새밭 공터로 가보니 나무가 4뭉치다.
4뭉치를 다섯집으로 나누는 일은 눈저울이 기지를 발휘해야 공평해지고 잡음이 없다.

그래도 우리 반 어르신들은 경우가 바르고 말수가 적으신 분들이지만 어쨌거나 신경은 무지 쓰인다.
공평하게 실어다 드리려고 무진 애를 썼다.

새밭은 한 장소에 몇집씩 무리지어 있는 반이 아니고 한골에 한 집씩 떨어져있는 독가촌이 거의 전부다.
산골의 형태는 모두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면 거의 하루는 걸린다.
꾀골재 할머님댁에 실어다 드리려고 하니 그댁 아드님이 잠깐 내려와 있다며 와서 할머니 댁으로 갈 나무를 같이 실었다.
그리고 퇴비도 꾀골재 할머니꺼였기 때문에 다음에는 퇴비를 실어다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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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생나무라 보기보다 무겁다.
또 성격상 똑같이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렇게 신경쓴다는 것을 우리반 어르신들도 아시는지 별 말씀이 없으셨다.
나중에 다른 반의 얘기를 들어보니 누구네는 많이 주고 누구네는 적게 주었다고 하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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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이 이것으로 끝이 아니고 중대한 일을 시작하는 날이라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달밭에 올라 오늘부터 심기로 한 소나무 자리를 한참 둘러보았다.

오늘 마을 어르신들의 나무를 실어다 드려서 그런지 내 잠자리가 다 따뜻하다.
“할매, 할배!! 올해 농사지으시느라 고생하셨으니 겨울 따뜻하게 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봄 맞이하세이~~~~~~”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나무타는 냄새로 가슴이 따뜻하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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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이 나무 걱정을 한다.
지금 야콘즙과 야콘칲을 시도하느라 밤낮 없이 고생하는중에 또 하나의 걱정 중 하나가 나무인가 보다.
난 그 걱정을 자주는 못했는데....

산골날씨라는 것이 이러다 폭설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땔감을 해올 수가 없다.

물론 아쉬운대로 가져올 나무는 있다.
그러니까 몇 년 전 나무로 집지은다고 먼저 나무가 심어져 있는 밭을 통째로 사서 그것을 사람 사서 자르고, 포크레인과 삼판차를 대절하고 나르기 시작...

그러니 경비는 얼마나 들었으며 , 나무 값으로 준 돈...
우리 초보농사꾼 일은 잘 저지르니 뭐 그러려니...

그렇게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이 서면 밀어붙이는 형인 초보농사꾼이 지금은 소심남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부부는 정말 닮아간다.
우린 지금 막가는 쪽으로 닮아가는듯....ㅜㅜ

살다보면, 잘 하려다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그런 것...
거기에 인간의 간사함이나 상처주는 행위만 개입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싶다.

하여간 그 놈의 집짓겠다는 그 나무 가려서 조금 쓰고 이제는 땔감으로도 쓴다. ^^
그래도 가장으로서 나무 걱정이 많이 되는가 보다.
가장은 그래서 다르다.

일전에 해온 나무가 조금 있지만 지금 이렇게 추워진 날들이 이어지면 금방 땐다.

지금 사회 전체가 어렵다.
아니 오늘 날씨처럼 춥다.

그런 요즘 이 나무 사진을 꼭 올리고 싶었다.
이 나무를 때면 나무타는 냄새도 영혼을 맑게 해주지만, 그 따사로움이야 경제의 추움을 조금이나면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시대의 가장 여러분 ...
힘내세요.
나무타는 냄새, 굴뚝에서 연기가 풀풀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순간이나마 영혼을 뎁히시길 빕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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