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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귀농일기, 밥만 축냈다.^^ 
2010.03.05   귀농일기--밭으로 출근하고 싶다. 
2009.06.22   귀농일기--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지만, 그래도... 
2009.06.11   귀농일기--올해는 안시키려 했는데... 
2009.05.26   귀농일기--드디어 비닐펴는 날 
2009.05.23   귀농일기--연달아 애간장을 태운다 
2009.04.27   귀농일기--이번에만 부탁한다. 
2009.04.06   귀농일기--거름되라고... 

 

귀농일기, 밥만 축냈다.^^
+   [귀농일기]   |  2010. 6. 15. 13:04  


2010년 4월 첫날

요즘 계속 되는 흐린 날씨탓에 봄인지 겨울인지 알 수 없는 날이 계속되어 마음에 피어오르던 봄기운도 잠시 주춤해졌다.
아들 선우때문에, 그리고 원고 때문에 읍에 자주 가는 아내가 나에게 연락이 안되어 걱정된다며 읍에 바로 달려왔다.


전화를 안받으면 혼자 일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고, 혹여 사람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나 싶어서 다시 가야 하는데 산골까지 왔다.

얼마 전에 믿었던 친구때문에 내가 많이 상처받았을까봐 마음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다.아내도 그 자리에 있어서 상처로 말할 것 같으면 매한자기일텐데 말이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답운재밭의 비닐을 걷는다고 다짐을 했다.
작년 가을에 비닐을 걷어야 하지만 작년 야콘농사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답운재밭의 야콘캐는 일을 많은 부분 아내와 둘이서 하다보니 늦게까지 수확을 했다.


그리고 날이 추워져 비닐을 못걷었었다.
그 비닐을 이제 걷어야 하는데 그 밭은 응달이 많아 아직도 땅이 걱정되었었다.
점심에 먹을 것을 간단히 싸달라고 하니 아내가 말린다.


답운재은 무지 추울 것이고 추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유도 있고 아내가 함께 가지 못하니까 혼자 먹게 하는 것이 싫어서란다.
답운재밭에 가면 안그래도 조금만 가면 있는 휴게소에서 사먹는다.


시골식당이라 아줌마가 각종 산나물을 준비해 두었다가 반찬으로 내놓기 때문에 아내와 그곳을 이용했었다.

그러면서 꼭 점심을 따뜻한 것으로 사먹어야한단다.
그렇게 물만 들고 답운재밭으로 갔다.


그런데 날도 추웠지만 이 부들부들하게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땅도 얼었고, 조금 하다보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치겠지 하고 하다보니 날은 추워오고 땅은 얼어 속도도 안나가고...


일부 녹은 곳으로 가서 비닐을 걷다가 도저히 비때문에 안되겠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나면 비가 그치겠지 하고 점심을 사먹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오는데 왜 비맞고 일하느냐고 빨리 오라는 내용이었다.
식당에서 나와 보니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다.


조금 기다리면 비가 그치려나 하고 담배 한 대 입에 들이 붙이고 시간을 끌어보지만 금방 그칠 비는 아니다.

결국 밥만 축내고 집으로 향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집에 가서 아내랑 먹었을 것을..
답운재를 넘어 집으로 향하는데 세레스가 이상하다. 안그래도 너무 오래된 차라서 여기 저기 고치는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 또 이상 징후가 보인다.


잘 가겠지 했지만 결국은 덕거리에서 더 이상 운행하면 위험할 것같아 유이장님댁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내에게 나 좀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했다.


아내가 데리러 와서 함께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이래저래 시간을 허비했다.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세찬 바람까지 봄다운 모습은 아니다.


작년에는 봄가뭄으로 고생을 했었는데 올해는 눈도 많이 오고 봄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작년과는 또 다른 기후이다.
이제 기후는 인간이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심할 것이다. 점점 자연 조건이 악화되고 있으니 그 속도에 따라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발생할 것이다.


그래도 답운재밭에 가서 일을 조금이나마 하다가 와서 맘이 편하다.
그런데 저 세레스는 어떻게 한담.
아마도 내가 끌고 카센타까지 가지도 못하고 견인차까지 불러야 할 판이다.


산골의 모든 장비(세레스도 농사용 장비에 해당된다.ㅎㅎ)는 거의가 중고다 보니 사실 수리비, 유지비가 많이 든다.
목돈이 드는 새 기계 등은 사실 엄도도 못낸다.

비가 해맑게 그치듯 내가 애용하는 저 세레스가 큰 돈 안들고 산뜻하게 고쳐졌으면 좋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밭으로 출근하고 싶다.
+   [귀농일기]   |  2010. 3. 5. 14:51  

 

2010년 2월

 

산골의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뿐만 아니라 벌건 대낮에도 모가지를 바짝 오그릴정도로 춥다.
아래, 위 내복을 입는 것은 기본이고 그 위에 작업복 그 위에 오리털 잠바 정도는 걸쳐 줘야 육신을 제대로 펼수가 있다.

 

야콘즙 작업을 할 때는 그 안이 증탕기의 열로 겉옷을 벗고도 작업을 할수 있지만 문 하나만 열고 나오면 안과 밖의 차이가 엄청나다.
그러나 이틀만 있으면 입춘이다 보니 봄이 어디쯤 와 있는지 자꾸만 밭쪽을 올려다 보게 된다.


귀농 초에는 눈도 엄청 많이 왔고 날도 더 매섭게 추웠었는데 점점 갈수록 눈도 놀랄 정도로 쏟아지지 않고 매섭던 추위도 조금 위세를 덜떠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날씨의 변화로 도 그렇게 꽁꽁 얼지 않은듯 뭔가 꼼지락거리고 올라 올 것만 같아 을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잃어버린 돈을 찾는 사람처럼..

농부가 자꾸 밭쪽에 관심을 갖게 되면 봄이 멀지 않은 것이다.


아직은 두꺼운 얼음이 이불처럼 덮여있지만 그 아래에는 파란 물결이 봄처럼 농부의 마음을 자극한다.

이렇게 봄인듯 콧구멍에 바람을 들이지만 4월에도 자중하라고 산골에는 눈이 온다.


입춘을 떠올리는  때지만 아직도 몇 번의 눈이 산골을 찾아올 것이고, 세찬 추위도 몇차례 드나들 것이다.
날이 조금 풀리면 야콘즙을 짜고 난 찌꺼기를 작년 가을에 아내와 심었던 개복숭아 묘목 주위에 줘야겠다.


그러면 어린 묘목 주위에 풀도 덜나고 그것이 거름이 되어 많은 열매를 열 것이다.

빨리 봄이 되어 밭으로 출근하고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에서!!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지만, 그래도...
+   [귀농일기]   |  2009. 6. 22. 00:25  

2007년 5월 30일

오늘의 얘기를 하는 것은 결국에 '내 얼굴에 침뱉기'기때문에 안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날의 일을 얘기함으로써 다른 귀농인도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
이왕 얼굴에 침은 뭍은 것 리얼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내 글솜씨가 시원찮아 그 날의 그 웃음을 다 전할 수 있을런지는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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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마당 공사에 이어 오늘도 마당 넗히는 마무리 공사를 하는 날이다.
일단은 잘 알고 믿는 포크레인 사장님이기에 일을 맡기고 난 새점 고구마밭의 골을 짓기 위해 간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오늘따라 평소에 없는 준비정신이 발동하여 기름을 충분히 가지고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집에 기름이 없고 그것을 사러 가려면 12분 정도 소요되므로 이웃의 인혜네로 빌리러 가기 위해 전화를 때렸다.
인혜어머님 말씀이 기름이 한통 가득 있으니 와서 가져가란다.

바로 인혜네로 갔다.
인혜네는 우리보다 1년 정도 먼저 귀농한 이웃이다.
차를 타고 인혜네로 가니 인혜 어머님 얘기가 자기네 관리기로 가져다가 쓰란다.
물론 인혜네 것이 더 낫지만 그래도 내 기계로 하루라도 손에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양을 하고 기름만 한통 싣고 관리기가 있는 답운재 야콘밭으로 갔다.

기름을 단숨에(이 말이 아주 중요함) 관리기에 퍼붓고 위풍당당하게 시동을 걸었으나 안되었다.
시동이 안걸릴 이유가 없었다.
야콘밭의 골도 이것으로 다 만들었는데 시동이 왜 안걸리는지 ...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시간만 축내고 다시 인혜네로 갔다.
인혜네 관리기를 빌리러....

인혜 아버님 성격이 꼼꼼하셔서 인혜 아버님 허락없이 가능하겠냐는 농담을 했더니 이 집부터 시작해서 모든 재산이 내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아무 걱정말고 싣고 가란다.
그 대목에서 우리 둘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하여간 재산의 주인이 빌려가라는데 당당하게 차에 실었다.
인혜 아버님이 새점 밭에서 일을 하신다기에 관리기의 골 폭을 조절해 달라고 하기 위해 관리기를 싣고 새점으로 갔다.
갔더니 인혜네 관리기도 우리 호수밭 골짓다가 굴러서 지금 작동이 어렵다는 말씀이시다.

그래서 우리 것은 인혜네서 기름을 가져다 부었는데 시동이 안걸린다고 했더니
"어?? 우리 집에는 휘발유가 없는데...."

"예???"

그리고 그 다음 물음이 죽음이다.

"내 기계에도 그 기름 넣었어???"

눈이 둥그레지셔서 물으신다.

아니라고요~~~

사실인즉, 인혜네서 가져간 것은 휘발유가 아니고 경유였다.
그래서 시동이 안걸린 것이었다.

"아니?농사꾼이 휘발유인지 , 경유인지도 모르고 기름을 넣었단 말야??"
하며 웃으신다.

나야 관리기에 기름을 넣으려고 하는데 기름이 없다고 했고 인혜 어머님이 우리 집에 한통 까득(!) 있다고 하여 한통 까득 쏟아 부은 죄밖에 없다고 했다.

다시 인혜네 관리기를 싣고 인혜네로 갔다.
새점에서 인혜네까지는 다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다.
인혜네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인혜어머님이 웃기 시작하는데 그만둘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나 역시 한참을 웃다가 고민에 빠졌다.

오늘 골을 지어 놓아야 이 인근의 길포장 공사로 길이 막혀 못들어가는 일이 없게 된다.
어쩌나 하다가 친구의 관리기를 빌리러 다시 답운재로 갔다.
답운재에서 관리기를 빌려 다시 새점밭으로 달리고 달려 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아내였다.
비가 오는데 그만 골짓고 집으로 오라고...
자기도 항아리를 볏집으로 소독하다가 비가 쏟아져 그냥 포기하고 들어왔단다.

골을 무슨 골...
지금 새점밭 근처도 못갔는데...
왜 그리 되었느냐고 아내가 의아해 하지만 난 설명하기에 너무 황당하고 긴 소설이라 말로 하기 힘드니 인혜네 전화를 하여 형수님께 들으라고 했다.

날씨까지 나를 조롱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비가 왔다, 햇살이 따가웠다, 다시 비가 쏟아졌다, 다시 햇살이 눈부셨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비를 맞고 골을 다 지었다.
그날 생 쑈를 했기때문에 저녁에 오늘 쑈의 당사자끼리 술을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에서 인혜네와 저녁을 먹었다.

인혜 아버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인혜 어머님더러 "당신은 무슨 기름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주었냐?"로 시작하여
"준다고 아무 생각없이 다 집어 넣은 사람은 또 뭐야?"
"귀농 8년차에 그러면 망신이지..."

얼굴을 못들지경이지만 처녀가 애들 배도 할말은 있다고 나도 할말이 있었다.
관리기에 넣을 기름이라는 말을 했고 기름있다고 형수님이 당당하게 말을 해서 당연히 넣었다, 죄라면 이웃 아주머님을 의심하지 않은 죄밖에 없다,,,,등등

그날 웃음이 심해서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두 집 아줌마들...

인혜어머님 말씀이 더 작품이다.

"아니, 우리 집도 땅도 다 내 이름으로 되어 있었는데 관리기만 인혜 아빠 이름으로 되어 있는줄 몰랐네..."선우아빠의 이 귀중한 경험이 없었다면 관리기도 내 명의로 되었는줄 알고 살았을텐데..아쉽따~~~하시며 그렇게 웃으셨다.
목이 쉬도록...나중엔 뱃가죽이 아프단다.
난 속이 씨린데....

정말이다.
그 댁도 집이랑 땅이 다 인혜 어머님 이름으로 되어 있고 진짜 하필 하고많은 물건중에 단 관리기만 홍선생님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그때 웃은 양은 산골을 떠내려 보낼 정도였다.

그날 쏘주잔을 기울이며 웃다못해 울고 여자들은 난리였다.
내 가슴은 아픈줄도 모르고...

사실 그렇다.
귀농 8년차에 확인사살을 하고 기름을 넣었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그나저나 관리기에 한가득 들어있는 저 경유를 어떻게 빼는지...
기름이야 빼면 되겠지만 기계 속속들이 들어갔을 저 경유는.... 휴...

그래도 즐거운 하루가 아니었는지..
이렇게 웃을수 있는 날이 어디 흔한감...

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라도 이정도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마당에 두분께 부탁을 했다.
제발 소문내지 말아달라고.. ㅎㅎ
그랬더니 오늘 먹은 거로는 부족하단다. 크~~~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올해는 안시키려 했는데...
+   [귀농일기]   |  2009. 6. 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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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7일

연휴다.
귀농전 같았으면 침을 질질흘렸을 연휴다. 그러나 귀농하고는 그다지 연휴에 침흘리지 않는다.
이유야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 일이라고 생각하여 생략하겠다. 다만 아이들이 연휴에는 진종일 함께 있다는 것이 연휴의 특징일 뿐이다.

올해 비닐펴는 일을 주고 아이들과 하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비닐 펴는 일을 시키지않으려고 했건만 결국 오늘 양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비닐을 펴자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정중히 부탁조로(왜냐하면 워낙 올해 애들 도움을 많이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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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당연하다는듯이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지 등등의 질문을 할 뿐, 싫은 내색도 않는다.
그것이 기특하다.
올해 봄농사 일은 아이들에게 그만 시키려고 했었는데...

아침을 서둘러 먹고 아내가 말하듯 박씨들만 답운재밭으로 갔다.
답운재밭의 야콘은 벌써 다 심었다.
그리고 호수밭과 달밭의 야콘을 다 심었다.

그런데 답운재의 하우스 안을 비워두면 풀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하우스 한 동과 그 옆에 짜투리 땅을 다시 트렉터작업을 해서 야콘을 마저 심기로 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잘 안되면 야콘종자로 삼으면 된다.

아내가 집 일을 급히 마치고 참꺼리와 물을 가지고 왔다.
오늘은 우리 반원 중 한 분의 따님이 결혼을 하기때문에 반장으로서 거기에도 참석하러 읍에 가야 한다.
거기에 잠깐 들린 후 달길님 댁으로 가서 일을 쪼금 도와주기로 했기때문에 서둘러야 하는데 비닐을 다 못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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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아이들과 아내에게 맡기고 나는 부랴부랴 집에 가서 옷갈아 입고 다시 읍으로 다시 달길님네로 갔다가 돌아왔다.
저녁에 돌아오니 오늘은 과제를 다 수행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친다.
아내는 피곤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추억꺼리를 만들어 주고, 아이들 운동시킨다는 생각에 지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치고 있을 것이다.
나도 합류해서 애들에게 기분업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한데다 술을 마셨고 어둔 밤 불빛 아래 치는 거라 어렵다고 하니 아내도 아이들도 아쉬워 한다.

이제 마지막 심기만 남아있다.
내일 바로 심어야겠다.
선우, 주현아 수고했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드디어 비닐펴는 날
+   [귀농일기]   |  2009. 5.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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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0일

농사라는 것을  봄이면 심는 것만 연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전에 해야 할 작업이 만만치않다.
일단 퇴비를 펴야 하고, 퇴비한다고 호밀씨는 초겨울에 뿌렸는데 그것이 자라서 파란 싹을 내고 있었으니 그것을 트렉터로 갈아야 한다.
물론 땅을 곱게 갈아야 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파란 호밀도 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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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후 골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골이 엉망이다.
그것은 트렉터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람에 땅이 제대로 갈기지를 않았다.
트렉터로 곱고 깊게 갈아야 두둑을 높게 만들수가 있는데 트렉터가 워낙 고물이라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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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어제, 오늘은 비닐을 깔았다.
어제는 답운재밭, 그리고 오늘은 호수밭의 비닐을 깔았다.
백산님과 다락방님이 와서 도와주었다.
황루시아님도 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시댁에 일이 있어서 못오고 채영이 아빠는 근무가 3교대라서 못온다며 많이 아쉬워 했단다. 아내 말이...

백산님은 울진에서 태어나 농사지으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사람이라 그런지 일을 잘했다.
그런가하면 다락방님은 한번도 안해본 일이지만 삽들고 일일이 비닐이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흙을 떠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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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백산님은 비닐 펴는 기계로 비닐을 펴면 아내와 다락방님은 삽들고 흙을 군데 군데 떠 넣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고 백산님네 부부와 만나 같이 칼국수를 먹고 산골로 와서 호수밭의 비닐을 깔았다.
날이 어두워져 안보일 때까지 깔았는데 아주 조금을 남겨두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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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백산님이 가져온 송이술과 안주(돔배기라고 했다)로 하루의 피곤을 풀었다.
이제 비닐을 다 폈으니 날을 잡아 야콘과 고추를 심으면 된다.

백산님과 다락방님, 고생많았습니다.
삽질을 못하는 선우엄마도 수고했우.

귀농하자고 옆구리찌른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연달아 애간장을 태운다
+   [귀농일기]   |  2009. 5. 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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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6일

이번에는 트렉터가 말썽이다.
올해 영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거기다가 매연이 말을 할수가 없이 흘러나와 내 숨을 자극하는 것도 모자라서 온 하늘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서 온통 하늘이 검다.

아무리 마스크를 하고 작업을 해도 목이 아프고, 콧구멍이 멍멍하다.
얼마나 검은 매연이 나오는지...
산골아낙이 답운재밭으로 참을 가지고 왔다가 저 앞밭에 먼저 트렉터를 치는 곳을 보고는 불이 난줄 알았단다.
거기서는 트렉터가 안보이고 검은 연기가 치솟으니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차를 세우고 뛰어왔다.

매연만 나오면 견딜만한데 힘까지 무슨 이유인지  딸리다 보니 땅도 깊게 갈지를 못한다.
답운재밭은 다시 트렉터를 치던지 아니면 밭이 잘 갈리지않은 곳은 그냥 쉬게 하던지 해야할지경에 이르렀다.
내년에도 이 기계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러나 올해 기계를 다시 사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트렉터는 아무리 썩은 거라고 하더라도 그 값이 엄청나다.
이 불경기에 트렉터를 바꾸는 일은 어렵다.
지금 관리기도 시동이 꺼져 밭에서 끄집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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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터, 관리기는 농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농기계이다보니 더 기운이 떨어진다.

일단 답운재밭을 기계가 허락하는 대로 치고 그것이 최선이다 싶어 트렉터작업을 마무리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새점밭 조금만 하면 되니까 일단은 트렉터를 고치기로 했다.
오늘은 농협에서 농기계 순회 서비스에서 고쳐준다고 산골을 찾았다.
내가 자주 농기계를 고장내다보니 이제는 농기계 고쳐 주기 위해 산골까지 온다.

매연이 얼마나 나는지 산골에 불난줄 알것만 같다.
조금씩 손을 보니 매연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운날 애를 먹더니 결국 매연은 어떻게 고쳐놓았다.
일단 매연만 안나와도 제정신으로 밭에서 일을 할수 있게 된 것이다.

힘이 딸리는 것은 어떻게 고쳐야할지 몰라도 우선 매연이라도 잘 안나오니 살것만같다.
일단 답운재밭까지 작업을 하긴 했지만 땅이 깊게 갈리지않아서 야콘이 잘 자랄수있으려나 걱정이 심하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이번에만 부탁한다.
+   [귀농일기]   |  2009. 4. 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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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1일

달밭은 사연이 참으로 많은 밭이다.
처음 귀농하자마자 이 너른 땅중에서 그 달밭에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었다.
그때는 고추농사를 시작했는데 어찌나 잘되었는지 다들 처음 농사짓는 사람 맞냐고 할정도로 잘되었고 나는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었다.

그러던 밭이 어쩐 일인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했다.
물이 나는 이유를 굳이 든다면 그 밭에 있던 큰 돌들을 들어내는 포크레인 작업을 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밭을 뒤집어 놓다보니 생땅이 나와 고물처럼 푹신 푹신하던 검으티티한 땅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한데다 물까지 나서 밭의 중간 중간은 장화가 빠질정도로 물이 났다.

물이 나는 곳은 당연히 작물이 안된다.
물나는 곳은 점점 넓어지고 그에 비례해서 작물도 숨어놓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하였다.
그래서 다시 밭을 포크레인으로 가르고 거기에 구멍뚫린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몇번이나 했다.
결론은 공사한 티도 안났다.

그렇게 몇번의 휴무관 공사를 했고, 나중에는 물내림 공사까지 하다보니 밭은 이미 예전 모습을 되찾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까운 밭이고 아주 땅이 좋았기때문에 해마다 작물을 심었고 해마다 실패를 했다.
아내가 해마다 그 밭에 다른 심자고 했지만 농부가 다른 것을 심긴 뭘 심느냐는 말로 일축하고는 해마다 수확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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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해는 포기했다.
그래서 그곳에 소나무를 심기로 하고 트렉터로 갈고 골을 타놓았다,
오늘은 비닐을 펴야 하는데 아내와 하려니 힘에 부친다.
아이들이 중3, 고2라서 올해부터는 왠만하면 일을 안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운동삼아 하자니 두말 안하고 따라나서는 아이들.

그래도 아빠 말이라면 그게 어떤 말이든 토를 달지않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선우랑 내가 비닐펴는 기계를 끌고 다니며 비닐을 펴놓고 가면 주현이가 뛰따라오면서 단단히 흙을 묻고 마지막으로 비닐이 어떤 바람에도 날아가지 말라고 삽으로 흙을 퍼서 덮어주는 일을 담당했다.
애들이랑 일을 하면 재미있게 금방 일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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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대로 몇골만 하려고 했는데 나온 김에 꽤 많은 골의 비닐을 폈다.

아내는 애들 뒤통수에다 대고 엄마도 금방 올라간다고 했는데 안온다며 애들이 속았다고 난리다.
산골에서 아이들과 일하다보면 힘도 안들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거기에 아내까지 합세를 하면 완전히 코메디 가족이다.

작년에는 아이들과 우리 가족끼리 그 너른 밭의 비닐을 다 깔았으니 애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 해는 없을 것같다. 그때 다르고 올해 다른 몸 상태로 말미암아 전밭을 가족끼리 비닐펴는 일은 작년이 무식하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으로 안다.

올해는 천천히 해보려고 하는데 성격상 될런지 모르겠다.

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애들 표정이 밝다.
요즘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대견해 보이니 나도 늙은 모양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거름되라고...
+   [귀농일기]   |  2009. 4.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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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8일

겨우내 야콘즙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세레스에 한 차를 싣고 달밭에 뿌리기로 했다.
처음엔 바쁘다 보니 그냥 몇박스씩 모아두었는데 한꺼번에 밭으로 운반하려니 아픈 팔에 무리가 갈까봐 서너 박스가 되면 일단 밭으로 가져 간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달밭에 뿌려 주었다.
달밭은 올해부터 농사를 안짓기로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귀농해서는 검은 흙에 스폰지처럼 땅이 좋았는데 몇번의 포크레인 공사를 하다보니 생땅이 섞여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물나는 곳에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더 작물이 안되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깝고 워낙 좋은 땅이었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작년에도 또 야콘을 심었었다.
그런데 수확은 다른 밭에 비해 원등히 낮았다.
결국 아내도 퇴비주고, 골짓고 비닐펴고 심고 캐느라 식구들 모두 고생 고생만 했지 수확이 없다며 속상해 한다.
그래서 올해는 나무를 심기로 했다.

소나무도 심고 개복숭아나무도 심기로 했다.
이 밭을 포기했으니 다른 밭에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
이제는 야콘 찌꺼기도 주면서 밭을 만들어야지 나무라고 좋은 땅이 싫지는 않을 것이다.

야콘즙 작업이 끝나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4월에도 눈이 쏟아지는 산골날씨라서 장담은 못해도 올해도 지구 온난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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