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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밥만 축냈다.^^
+   [귀농일기]   |  2010. 6. 15. 13:04  


2010년 4월 첫날

요즘 계속 되는 흐린 날씨탓에 봄인지 겨울인지 알 수 없는 날이 계속되어 마음에 피어오르던 봄기운도 잠시 주춤해졌다.
아들 선우때문에, 그리고 원고 때문에 읍에 자주 가는 아내가 나에게 연락이 안되어 걱정된다며 읍에 바로 달려왔다.


전화를 안받으면 혼자 일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고, 혹여 사람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나 싶어서 다시 가야 하는데 산골까지 왔다.

얼마 전에 믿었던 친구때문에 내가 많이 상처받았을까봐 마음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다.아내도 그 자리에 있어서 상처로 말할 것 같으면 매한자기일텐데 말이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답운재밭의 비닐을 걷는다고 다짐을 했다.
작년 가을에 비닐을 걷어야 하지만 작년 야콘농사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답운재밭의 야콘캐는 일을 많은 부분 아내와 둘이서 하다보니 늦게까지 수확을 했다.


그리고 날이 추워져 비닐을 못걷었었다.
그 비닐을 이제 걷어야 하는데 그 밭은 응달이 많아 아직도 땅이 걱정되었었다.
점심에 먹을 것을 간단히 싸달라고 하니 아내가 말린다.


답운재은 무지 추울 것이고 추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유도 있고 아내가 함께 가지 못하니까 혼자 먹게 하는 것이 싫어서란다.
답운재밭에 가면 안그래도 조금만 가면 있는 휴게소에서 사먹는다.


시골식당이라 아줌마가 각종 산나물을 준비해 두었다가 반찬으로 내놓기 때문에 아내와 그곳을 이용했었다.

그러면서 꼭 점심을 따뜻한 것으로 사먹어야한단다.
그렇게 물만 들고 답운재밭으로 갔다.


그런데 날도 추웠지만 이 부들부들하게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땅도 얼었고, 조금 하다보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치겠지 하고 하다보니 날은 추워오고 땅은 얼어 속도도 안나가고...


일부 녹은 곳으로 가서 비닐을 걷다가 도저히 비때문에 안되겠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나면 비가 그치겠지 하고 점심을 사먹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오는데 왜 비맞고 일하느냐고 빨리 오라는 내용이었다.
식당에서 나와 보니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다.


조금 기다리면 비가 그치려나 하고 담배 한 대 입에 들이 붙이고 시간을 끌어보지만 금방 그칠 비는 아니다.

결국 밥만 축내고 집으로 향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집에 가서 아내랑 먹었을 것을..
답운재를 넘어 집으로 향하는데 세레스가 이상하다. 안그래도 너무 오래된 차라서 여기 저기 고치는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 또 이상 징후가 보인다.


잘 가겠지 했지만 결국은 덕거리에서 더 이상 운행하면 위험할 것같아 유이장님댁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내에게 나 좀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했다.


아내가 데리러 와서 함께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이래저래 시간을 허비했다.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세찬 바람까지 봄다운 모습은 아니다.


작년에는 봄가뭄으로 고생을 했었는데 올해는 눈도 많이 오고 봄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작년과는 또 다른 기후이다.
이제 기후는 인간이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심할 것이다. 점점 자연 조건이 악화되고 있으니 그 속도에 따라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발생할 것이다.


그래도 답운재밭에 가서 일을 조금이나마 하다가 와서 맘이 편하다.
그런데 저 세레스는 어떻게 한담.
아마도 내가 끌고 카센타까지 가지도 못하고 견인차까지 불러야 할 판이다.


산골의 모든 장비(세레스도 농사용 장비에 해당된다.ㅎㅎ)는 거의가 중고다 보니 사실 수리비, 유지비가 많이 든다.
목돈이 드는 새 기계 등은 사실 엄도도 못낸다.

비가 해맑게 그치듯 내가 애용하는 저 세레스가 큰 돈 안들고 산뜻하게 고쳐졌으면 좋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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