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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_해당되는 글 5건
2009.11.25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무서운 대물림 1
2009.10.25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작은 보답일 뿐입니다. 
2009.05.11   귀농풍경--새 계절에도 너를 홀대하지 않으마. 
2009.03.10   귀농풍경--너를 기다리마!! 
2008.08.28   산골편지10 --뜨거운 거름 2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무서운 대물림
+   [산골편지]   |  2009. 11. 25. 03:15  

 

 

 

2009년 10월

 

저녁을 지어먹고 나무 보일러의 불꽃 상태를 보려고 밖으로 나갑니다.
주위는 검으티티한데 귀를 자극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봅니다.

 

어둠으로 인해 눈은 까막눈이지만 나무들이 옷을 벗어 제 발등을 덮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하염없습니다.
장작 하나 집어넣으려던 나도 하염없이 서서 그 소리에 귀를 씻어냅니다.

 

나도 하루살이처럼 코 앞의 일에 헉헉거리고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긴 겨울 발등 덮을 것을 미리미리 장만해야겠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주는 나무의 성은이 하해와 같은 밤입니다.

 

*************************************

 

장손인 아버지가 자식 공부시킨다며 온가족을 데리고 한양으로 갔을 때, 할머니 심정이 어땠을까를 왜 지금 사무치게 느끼는걸까요.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내가 나이 먹는 것을 이제는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거지요.

 

그렇게 손자, 손녀가 여섯이나 되는 대가족이 살갑게 살다 훌쩍 떠나보냈으니 얼마나 가슴이 휑하셨을까요.
내가 딱 그 처지가 된 것처럼 가슴에 찬바람이 매섭습니다.

 

 

 

 

할머니는 봄부터 여름까지 더 정확히 여름방학때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손자, 손녀들이 내려오면 보여준다는 이유 하나로 그 큰 꽃밭을 진종일 지어다니셨습니다.


그 시절, 시골에서 그만한 꽃밭(땅 적은 집 밭만했지요.)을 가꾼다는 것은 거의 사치에 가까웠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할머니는 심고, 풀 뽑고, 함석 물조리개로 물주며 그곳에 치성을 들이셨습니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특유의 향기를 내뿜으며 할머니와 함께 우리를 기다렸지요.

 

어린 나의 눈에 비친 그 꽃밭은 황금 밭이 되어 지금도 내 가슴 한 켠을 도백하고 있다가 내가 힘들 때마다 특유의 향기로 나를 치유해주곤 했습니다.

 

 

 

 

난 지금 농사를 지으면서 내 능력에 부치는 꽃밭을 갖고 있습니다.


내 할머니의 꽃밭에 비하면 쨉도 안되지만...

 

할머니가 삭막한 서울로 가버린 손자, 손녀의 영혼을 위해 꽃밭을 가꾸셨듯이 나 또한 귀농할 때, 얼떨결에 따라 내려온 내 아들, 딸의 영혼을 위해 꽃밭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 경영은 내가 몇 년을 머리 싸매가며 전공한 ‘이윤추구’를 위한 경영이 아니고 ‘행복추구’를 위한 경영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을 잘 안배하고, 눈높이와 땟깔도 배려하고, 꽃의 모양새도 고려하면서 꽃을 키웠던 나의 할머니를 흉내내어 꽃밭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보니 내 할머니와 똑같이 그러고 있습니다.

그곳이 어찌 아이들을 위한 공간만이겠는지요.


그곳은 내 영혼이 지쳤을 때,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고 있고, 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임희숙의 노래 가사처럼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또한 이곳입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페르시아 어느 시인은
"내게 은전 두 닢이 생긴다면 그 중 한 닢으로는 빵을 사고, 나머지 한 닢으로는 내 영혼을 위해 히아신스를 사리라"고 했듯이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최우선순위를 둔 것뿐입니다.


난 말이예요.
고2, 중3인 산골아이들이 우리집의 코스모스가 제일 아름답다고, 우리집의 국화가 제일 이쁘다고 하면 그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그럴 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그래, 아가들아! 눈에, 가슴에 찐하게 담아두렴.


그리하여 니들이 험한 세상 살아갈 때 한 자락씩 꺼내 보며 위안을 삼으렴.
그리고 엄마가 엄마의 할머니로부터 보고 배웠듯이 너희도 세월이 많이 흐르면 너희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늘 생각하렴’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작은 보답일 뿐입니다.
+   [산골편지]   |  2009. 10. 25. 01:32  





2009년 9월 22일


산골가족은 집 옆의 작은 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끌어다 마시지요.
물론 저희가 효소를 만들기 때문에 매번 철철한 물 검사를 받습니다.

몇 십 항목이 되는 검사를 검사기관에서 물을 바로 떠서 연구소로 보내 검사를 받는데 합격입니다.
마실 때마다 감탄이 벌어진 이빨 사이로 새어나옵니다.


오늘도 그런 감탄을 흘리다 서둘러 꽃밭으로 갔습니다.
나 혼자 갈증을 푸는 것같아서지요.




함석 물조리개에 물을 길어다 꽃밭에 뿌려 주었습니다.
내가 먹는 그 물을 우린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금방 꽃의 표정에 생기가 돋는듯했습니다.


뒤늦게 피어난 초롱꽃과 두 송이 장미의 얼굴도 금방 환해집니다.

난 신바람이 나서 시원찮은 허리를 생각지 않고 한 말 정도 들어가는 함석 물조리개를 공기돌 놀리듯 들어 날랐습니다.
모두들 좋아죽겠다는 표정들입니다.


갈증나지 않은 모습으로 열반이 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과 위로와 격려로 치자면 이건 새발의 피지요.


난 내친김에 할 일도 잊고 그들에게 이야기를 건냅니다.
이야기라고 해봤댔자 농부의 아낙이 농사얘기지요.뭐.


난 퍼질러 앉아 우선 야콘이야기를 했습니다.
야콘이 전체적으로 썩 잘된 농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가 짧으면 하나가 길거라'는 것을 믿는다는 말도 껌처럼 덧붙였습니다.

꽃밭에 앉은 꽃들은 내 이야기를 시시껄렁한 말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어찌 아냐구요?


아무 말 없다는 것은 긍정한다는 또 다른 언어 아닌가요? ^^

난 해가 기울도록 농사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오늘 역시 한갓진 날이 아니지만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한답시고 한 말이 고작 농사이야기였습니다.

이내 날이 기울었으므로 저녁을 부랴부랴 지어먹고 통창으로 꽃밭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들이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보입니다.


매번 꽃들의 이야기와 향기에 취해 살던 이웃이 뭔 생각이 들어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지 몰라도 그 이야기가 싱겁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일은 산야초 이야기를 해줄까?....
산골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줄까?...
이제 재미붙였습니다.^^


지나치면 모자라니만 못하다는 말도 알지만 그것은 여기에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스스로 단정지었으므로 난 내일 산야초 이야기를 할 겁니다.

‘사랑이란 서로 상관없는 말에도 귀 기울여 생기돋게 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새 계절에도 너를 홀대하지 않으마.
+   [산골풍경]   |  2009. 5. 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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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겨울은 참으로 길다.
그 긴긴 겨울을 눈 속이 아니면 다 사그러진 잎파리만을 보며 지내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화초이다.
화초를 오밀조밀 불러들여 함께 겨울을 내자는 심산이다.

그렇게 뭐 틀별한 화초는 아니지만 앙증맞은 화초로 몇 가지 들이고 겨울이야기를 나누었다.

손님이 오면 그들이 먼저 인사를 건냈고,
나의 핏줄이 오면 나보다 더 끈끈해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봄이라는 새 계절이 오면 나의 마당에 있는 길다랗고 큰 꽃밭에도 화려한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오늘은 겨울을 함께 난 집안의 화초들에게 말했다.

"내 결코 새로운 계절에도 너희를 홀대하지 않으마..."라고...

오늘은 비가 왔다.
금방이라도 밤이 될 것처럼 어둡다.
어둠 속에서도 제 몸을 단정히 하고 앉아 있는 화초들에게 오늘은 새끼 손가락도 걸어야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너를 기다리마!!
+   [산골풍경]   |  2009. 3.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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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을 나는 일이 걱정이 되어 귀농 반대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귀농 두 해 정도는 매일 출퇴근을 하던 초보농사꾼이 몸이 간지러워 하는 눈치다.

주말만 되면 산으로 , 강으로, 들로  그것도 모자라 줄 하나에 목숨을 의지해 바위에 개미처럼 붙어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긴 겨울의 재미를 만들어 가도록 자연이 도와주었다.
눈이 많이 오니 눈썰매를 탔다.
그것도 시들해지면 눈썰매의 달인(? 달견?)인 멜라뮤트에 눈썰매를 매달아 주현이를 태우곤 했다.

그렇게 겨울을 나는 재미와 의미를 부여하다가 작년부터는 야콘즙을 만드는 재미로 보냈다.
더러는 코피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그 일에 매달렸다.
겨울에도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기때문이다.

새벽에 달, 별들의 호위를 받으며 올라올 때도 많았다.

그렇게 봄을 맞이하곤 했는데 올해는 눈도 많이 안와서 자주 꽃밭을 알짱거렸다.

봄이듯 하여 꽃밭 그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애들을 부르기도 했다.
성급한 이웃에게 화도 내지 않고 그들은 제 할 일을 했다.

볼품 없어진 꽃밭에서 성급하게 그들을 기다리곤 했다.
요즘들어 더더욱 난 꽃밭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내가 선우, 주현이에게 태교를 하듯이 그렇게 앉아 그들에게 말을 건내준다.

어제는 꽃씨를 심었다.
혹여 그 안에 먼저 집지은 놈들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꽃씨를 심고 말해주었다.
"우리 곧 만나자. 너희들이야 워낙 좋은 모습으로 사람에게 복을 주는데 나도 조금이나마 닮고 싶구나. 따사로운 날 우리 만나자. 나의 도반들이여. 기다리마!!"

초보농사꾼도 목이 빠지게 기다린단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산골편지10 --뜨거운 거름
+   [산골편지]   |  2008. 8. 28. 23: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은 시골길 곳곳이 다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그래서인지 소달구지 덜컹대는 시골길이라는 표현이나 모습은 옛날 사진에서나 봄직하다.

다행히 우리 오두막으로 올라오는 길은 100미터 정도가 비포장 도로이다.
한쪽 산을 깎아 만든 길인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툇마루에서 그 길로 걸어 들어오는 하교길 아이들의 모습은 눈을 하늘에 행구고
다시 볼 정도이다.

그이와 약속했다.
저 길은 끝까지 비포장길로 놓아 두기로...

****************************************


어린시절 방학 때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앞마당에 여러 가지 꽃들이 제일 먼저 와서 안기곤 했다.
우리 부모님이 아이들만큼은  서울에서 공부시킨다며 서울로 다 데리고 가면서도 늙으신 부모님이 걱정되어 둘째언니를 부러 두고 왔었단다.

그래서 둘째 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를 서울로 모실 때까지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 생각을 하면 둘째 언니에게 미안타.

그 언니가 동생들 온다고 할머니와 꽃밭을 매년 그렇게 아름답게 꾸며준 탓에 그나마 내가 조금 서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 생각에서 우리 산골 아이들에게도 동요 가사처럼 꽃밭가득 예쁘게 과꽃을 보여주려고 앞마당에 큰 꽃밭을 만들었다.

작년에 받아둔 씨앗이 별반 없는 탓에 과꽃, 봉선화, 나리꽃, 채송화, 홍화 등을 고루 뿌렸다.
요즘 한창 한두 송이씩 시샘하는 듯 타는 가슴을 터뜨리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꽃밭 전면에는 머리내미는 것이 없었다.

'이상하다. 앞면에 더 예쁜 꽃을 고루 뿌린듯 한데...'
그 이유를 오늘 발견했다.

주범은 박씨 일가!
애비나 아이들이나 기회만 있으면 꽃밭에 대고 노상방뇨를 하는 바람에 그만 씨가
뜨거워 죽은  것이었다.

그곳에 꽃씨가 들어 앉았으니 고맙게 거름은 안줘도 된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했었다.
도시 같았으면 노상방뇨는 5만원 벌금은 족히 내야 했을 터이지만 난 산골아줌마로 마음이 넉넉하니 경고로 끝냈다.

그러나 버릇은 못고친다.
결국 꽃밭이 뒤에만 예쁘게 꽃이 피고 앞면엔 기계충 앓은 듯 하다.
그 상황을 직접 확인하였으면서도 요즘에도 착실하게 뜨거운 거름을 주고들 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내 탓도 있다.
귀농하고 한동안을 박씨 일가는 그냥 마당이나 길에다 대고 볼 일을 보는 거였다.

"당신 농부 맞아? 그 아까운 거름을 길바닥에 쏟아 버리다니...."
그 날 이후 꽃밭에 거름을 주려고 그리 했다니 나 또한 별반 할말을 잃을 수 밖에.

꽃밭을 볼 때마다 아쉬워 오늘은 대머리에 머리카락 이식하듯 꽃 이식을 했다.
앞에만 호미로 골을 파고 아이들 줄세우듯 홍화와 봉선화를 옮겨 심었다.

꽃도 자리텃을 하는지 며칠 몸살을 앓더니 그만 황달이 들었다.
한 밭 가득 이식하려던 욕심을 버리고 그대로 두었다.
식구들 눈요기 하자고 녀석들 자리텃하는 걸 볼 수 없어서....

***********************************************

비가 온다고 하더니 별들이 슬리퍼신고 마실나온 걸로 보아 비오는 것도 글렀지싶다.
초보농사꾼이 내일은 야콘밭에 풀 뽑자고 한다.

오늘까지 고추밭 풀 뽑았는데 종목을 좀 달라하지 며칠을 한 종목만 하니 싫증이 난다.

그래도 너무 진지하고 열심인 초보농사꾼을 봐서라도 나의 주특기인 김매는 일을 충실히
해야겠다..

2001. 7. 12

넓은 잎을 벌리고 나를 반길 야콘들을 생각하며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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