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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_해당되는 글 4건
2009.05.24   귀농일기--내가 후회하는 일 중 하나 
2009.01.11   귀농풍경--할머니표 가마솥 두부와 오징어 식혜 
2008.12.17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2008.12.17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귀농일기--내가 후회하는 일 중 하나
+   [귀농일기]   |  2009. 5. 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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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7일

산골로 와서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윗집을 그대로 방치한 거다.
산골에는 집이 두채가 있다.
하나는 지금 사는 오두막이고 다른 하나는 호수밭 중간에 있는 집이다.

이 집은 우리가 이사왔을 때는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안살다보니 이렇게 주저 앉아 버린 것이다.
사실 이 집이 지금 살고 있는 오두막보다도 훨씬 늦게 지어졌다는 이야기를 이곳에 사셨던 분들에게 들어 알았다.
그러니까 며느리를 들이면서 새집을 지어 살림을 내주었던 집이 저 위의 집이라는 설명이시다.

그런데 사람이 안살다보니 이 집보다도 더 나이들어 보이는 것도 모라라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이 집은 참으로 마음에 들었었다.
우선 아내나 나나 부엌이 아주 맘에 들었다.
전형적인 재래식 부엌이다.

가마솥을 거는 거야 재래식 부엌이면 다 있는 것이지만 그 가마솥을 마주보고 나무광이 있다.
광이라고 해야 문도 없이 나무를 손쉽게 꺼내다 밥을 지을 수 있는 정도의 나무를 쌓아 놓는 광 말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 찬장처럼 생긴 작은 단스가 있다.

그리고 부엌에서 방으로 음식을 나르는 문과 방을 들여다 볼수있는 아주 작은 그러니까 초등학생들 책받침만한 크기의 유리창이 있다.
그리고 방은 두개고 마루는 밖의 쪽마루로 되어 있다.

부엌 다음으로 맘에 드는 것은 그 앞의 돌담이다.

이 집은 지금 사는 오두막과 달리 골을 관통하도록 서있다.
즉 바람이 불면 직격타를 맞도록 정방향으로 서있다.
지금 사는 오두막은 바람을 피하도록 한쪽으로 약간 비껴나 있어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이곳의 직격타를 면할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윗집 바로 앞에는 직격타를 피하도록 돌담이 쌓여져 있는데 그 역시 돌보지 않아서 거의 다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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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나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라다 보니 그런 정서에 민감하지 못하지만 아내는 이 돌담을 참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정이 가고 그랬는데 이젠 보기 틀렸다.

정방향으로 서있다 보니 저 앞으로 겹겹이 둘러 쌓인 통고산 자락이 아주 시원하게 들어온다.
엊그제 호수밭의 퇴비를 뿌리러 올라가는데 그 옛날집이 더 눈에 들어온다.

왜 내가 이것을 수리하여 두지 않았을까.
그곳은 대지로 되어 있지 않다보니 허물고 짓지는 못한다.
그러나 보수는 가능한데 보수를 하지않아 지금 이렇게 흉물스럽게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껏은 이곳에 적응하고 농사일을 배우느라 많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금 눈에 들어오는데 벌써 때를 놓친 것이다.

때라는 것.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기회도 그렇다.
때를 잘 알아야 제대로 사는 삶인데 난 집을 때를 놓친 것이다.
아내에게 허물자고 했더니 아내는 아쉬움이 무척 큰지 내버려 두라고 한다.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나중에 발등찍는 일이 또 어디에 있을텐데....
감은 무디고 세월은 흐르고...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할머니표 가마솥 두부와 오징어 식혜
+   [산골풍경]   |  2009. 1.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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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할머님들의 김장김치를 죄다 선물로 받아 먹고 있다.
그댁 그댁마다의 맛이 있다.
어느 댁은 생선을 많이 넣으셨고,
어느 댁은 꽁치젓을 많이 넣으셨고,
어느 댁은 무채를 많이 넣으셨고...

얻어 먹는 사람이 입이 발달한다더니...
내가 그 짝 났다.

젊은 사람이 김장 김치를 맛있게 해서 드려야 하는데 거꾸로 이렇게 받아먹으니...
세상 뒤집어졌다.

오늘은 성당 다녀오니 전화가 왔다.
남계용 할머님 댁이다.
지금 두부를 해놓았으니 빨리 와서 먹으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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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난 짬뽕을 먹었고, 나머지 박씨들은 잡채밥을 아침 겸 점심으로 사먹고 들어왔다.
지금 배부르니 4시경에 퇴비를 실으러 갔다가 들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는 초보농사꾼...

뭐 하나라도 주고 싶어하시는 우리 반 어르신들...
반장이라고 하는 일도 없는데 얼마나 반장님, 반장님 하시면서 깍뜻하게 대해주시는지...

초보농사꾼이 퇴비를 실어러 갔다가 들려 술 한잔 얻어 먹고 두부랑 오지어 식혜를 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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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두부를 따끈하게 뎁히고, 식혜를 꺼내 놓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없다.
두부는 할머니가 자주 집에서 직접 만드신다.
그런 날에는 꼭 초보농사꾼을 불러 먹이고 몇 모는 나머지 식구들 주라고 싸보내주신다.

오늘 저녁은 사랑이 듬뿍 들어간 할머니표 두부와 오징어 식혜로 맛난 저녁을 먹었다.
나의 귀농생활도 이렇게 맛들어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잘 먹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   [산골편지]   |  2008. 1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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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둥지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늘 그날이 그 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귀농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년 나를 놀래키려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고 서있고, 어떤 날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있기도 합니다.

그 날이 그 날 같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노을을 망토로 두르고는 새침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발동한 날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하곤 하지요.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어느 날은 벌거벗고 서서 내게 말합니다.

삶은 그렇게 빈 것이라고...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그가 철학자였고, 미술가이고, 코미디언이었다는 걸 이제 압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나 그러고 보니 내 나이테가 너무 많이 늘어있습니다.

*****************************

그 날이 그 날 같던 많은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낭떠러지 12월에 서있습니다.

새털처럼 많은 날들인듯 가벼이 그를 대했던 것은 아닌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는지...

하루 중에 만난 인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애틋하게 대했는지...

신에게서 두 명의 자녀를 맡은 엄마로서 그 의무에 충실했는지....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온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한 달도 지금처럼 애절하게 보냈다면 지금쯤은 찰떡을 먹은 것처럼 뿌듯하게 세모를 보내겠지요.

그러나 어리석게도 한 해 끝의 내 모습은 패잔병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구체적인 나의 중심생각, 삶의 기준이 될 각오 등을 하나하나 적어보면서 새해의 실천을 다짐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에머슨의 이런 말을 적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착오는

지금은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그날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며 새해는 하루의 퍼즐을 맞추고 싶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쓰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써보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가마솥에 무엇을 익히려면 오래 불을 지펴야 하고, 뜸을 들여야 하고 그러고도 한숨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듯 새해에는 오래 불을 지필줄 아는 사람이고 싶고, 금방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뜸을 들이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지혜를 같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마솥 지혜가 아닐런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   [산골편지]   |  2008. 1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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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둥지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늘 그날이 그 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귀농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년 나를 놀래키려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고 서있고, 어떤 날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있기도 합니다.

그 날이 그 날 같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노을을 망토로 두르고는 새침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발동한 날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하곤 하지요.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어느 날은 벌거벗고 서서 내게 말합니다.

삶은 그렇게 빈 것이라고...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그가 철학자였고, 미술가이고, 코미디언이었다는 걸 이제 압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나 그러고 보니 내 나이테가 너무 많이 늘어있습니다.

*****************************

그 날이 그 날 같던 많은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낭떠러지 12월에 서있습니다.

새털처럼 많은 날들인듯 가벼이 그를 대했던 것은 아닌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는지...

하루 중에 만난 인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애틋하게 대했는지...

신에게서 두 명의 자녀를 맡은 엄마로서 그 의무에 충실했는지....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온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한 달도 지금처럼 애절하게 보냈다면 지금쯤은 찰떡을 먹은 것처럼 뿌듯하게 세모를 보내겠지요.

그러나 어리석게도 한 해 끝의 내 모습은 패잔병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구체적인 나의 중심생각, 삶의 기준이 될 각오 등을 하나하나 적어보면서 새해의 실천을 다짐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에머슨의 이런 말을 적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착오는

지금은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그날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며 새해는 하루의 퍼즐을 맞추고 싶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쓰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써보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가마솥에 무엇을 익히려면 오래 불을 지펴야 하고, 뜸을 들여야 하고 그러고도 한숨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듯 새해에는 오래 불을 지필줄 아는 사람이고 싶고, 금방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뜸을 들이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지혜를 같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마솥 지혜가 아닐런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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