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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_해당되는 글 4건
2009.06.1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2009.06.03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점선뎐 1
2009.04.0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도 알고 싶어요. 
2008.12.02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14. 23:31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상세보기
노희경 지음 | 헤르메스미디어 펴냄
" 세상을 안고 담대히 보듬는 작가 '노희경'의 첫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작가는 거짓말 , 꽃보다 아름다워 , 굿바이 솔로 ,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은 서점에 갔을 때에도 눈에 들어왔고, 신문인가  어느 광고에서도 보았던 책이다.
TV는 잘 안보지만 노희경 작가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던 터라 구미는 당겼지만 그만 말았다.

그러다 도서관에 보니 이 책이 들어와 있다.
원고를 정리하려고 갔었는데 세 권의 책을 빌린터라 원고가 눈에 들어올리 없다.
단숨에 읽기에도 길지 않은 책이고, 어렵게 이해할 책이 아니다.

책을 펼쳤을 때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그대로 소개하면//

인간을 잊지 않는 작가 노희경.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본래 시나 소설을 썼으니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드라마를 쓰고부터 자유로워졌다.
인간의 진정성에 도전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녀는 1995년 <세리와 수지>로 데뷔해, 1996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거짓말>로 마니아를 형성한 작가가 됐다.
<내가 사는 이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같은 사랑> <화려한 시절> <고독>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과 같은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성찰을 보여주었다.//

보통의 에세이처럼 편안한 필체로 쓰여진 책으로 작가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 첫사랑에 대한 저리함, 그리고 다시 사랑을 말해야 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한 이야기가 꼭지마다 절절하게 숨겨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차를 소개해 보면...

1장 사랑만 하기에 인생은 너무도 버겁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면 후의 편지 "버려주어 고맙다"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내 이십대에 벌어진 축복 같은 일
여자에게 소년은 버겁다 "봄날은 간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2장 사랑이 믿음보다 눈물보다 먼저 요구하는 것
 
부모도 자식의 한이 되더라
바그다드 카페
불륜, 나약한 인간에게 찾아든 잔인한 시험
힘내라, 그대들-작가 지망생 여러분에게
드라마는 왜 꼭 재미있어야 하나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3장  눈빛 하나로 삶을, 사람을 보듬을 수 있다면

잘이었나, K양
노희경이 표민수에게, 표민수가 노희경ㅇ게
윤여정은 눈빛 하나로 삶을 보듬는 사람
오십에 길을 나선 여자
배우 나문희에게 길을 물어가다
친구들에 대한 몇 가지 편견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4장 그들이 외로울 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안부를 묻다
불량한 피자두의 맛
아름다운 상상-다시 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못 다한 효도부터 하리라-
<슬픈 유혹>을 끝내놓고
미안한 아버지에게
다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 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굿바이 솔로> 중에서_

"살아 있는 동안 너는 나만 사랑한다고
나는 너만 사랑한다고 맹세할 때,
난 신이 가장 무서운 존재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건
사람 마음이야.
신 앞에서 한 맹세도
마음 한번 바꿔 먹으니까 아무 것도 아니잖아." -<거짓말> 중에서-

"사랑은 또 온다.
사랑은 계절 같은 거야.
지나가면 다신 안 올 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고, 이 계절이 지나면
넌 좀 더 성숙해지겠지.

그래도, 가여운 내 딸 -<거짓말> 중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할 때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린 어리석게 외롭다.-<굿바이 솔로> 중에서 -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많다보니 가슴에서 부르짖는 소리가 꽤 절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엄마에 대해서, 자신의 일에 대해서 , 성장과정에 대해서....

아쉬운 점은 광고의 현란한 몸짓에 비해 감동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내가 기대를 너무 해서인 것같다.
가끔은 도서실에서 빌려 읽고 나서 너무 감동적이라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산 책이 자주 있는데 요즘 들어 읽은 책 중에는 그런 책이 드물다.

예를 들면 고 장영희 교수의 '축복' ' 생일'이라는 영미시 산책이라는 책들이 그렇다.

두 권을 빌렸으니 마저 신바람나게 읽어야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점선뎐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3. 23:41  

((사진에서 초보농사꾼 담배갑을 보니 또 ... 조금이라도 줄이라고 사정을 해도 안되고...어머님이 끊으라고 협박을 해도 안되고...뭔 수를 서야할지... 왜 갑자기 담배이야기로 기분에 초를 치는지...나도 참))


 


전혀 다른 색깔의 삶을 경험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내 스스로 일을 저지르던지, 아니면 간접 경험을 하던지...

이 책은 후자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이다.


김점선 님에 대해 안 것은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였다.
우선 머리스타일과 표정, 그리고 옷이 놀라웠다.


저렇게 까치집 (본인이 까치집이라고 표현했듯이)을 하고 다니는 화가도 있구나, 표정은 영락없는 남자이고, 옷도 그렇게 꾸미지 않은 그런 모습...놀라웠다.

그러나 이내 화가니까, 예술가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좀더 가까이 간접 경험을 하게 된 것이 장영희 교수님의 책에서였다.
'축복'이라는 책은 그 안의 시와 장교수님의 글이 감각샘을 자극하고도 남았지만 그 옆에 삽화로 김점선 님의 그림이 들어간 것은 눈 돌아가는 일이었다.


그 '축복'이라는 책을 보고 그림을 갖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강하게 느꼈을 정도였다.
하여간, 그렇게 간접 경험을 한 것으로도 벅찬데 도서실에서 본 '점선뎐'이라는 책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라는 점까지 가세를 하여 이 책을 빌려 가슴에 끌어안고 산골로 돌아왔다.

우선 책 날개에 적힌 작가소개를 하겠다.


<b>김점선</b>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레를 연 뒤 20년 이상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으며, 2002년부터 디지털 판화전도 개최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어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여기까지의 작가 소개로는 그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느끼는 그의 삶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색다른 세계였다.


프롤로그의 한 문장을 소개하겠다.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할 의사에게 한 말이다.

"이왕 배를 여는 데 왕창 잘라내주시오. 나는 늘 내 창자들이 쓸데없이 긴 게 불만이었고.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고. 나는 나의 내장을 디자인하고 싶소. 십이지장에서 항문까지 직선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창자들은 잘라서 버려주시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긴 창자 때문에 쓸데없이 섬유소를 먹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소. 이왕 배를 열 거면 나를 도와주시오."

이 문장 만으로도 이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서전 형식으로 쓰여졌고 그러다 보니 사진이 중간중간 차지하고 있다.
작가가 화가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그림도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말했다.
"내 빛나는 전생은 선인장이었다.
동물이 거의 없는 사막,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수백 년 된 무지 큰 선인장. 무수한 날카로운 가시를 빛살처럼 온몸에서 발산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서 있는 선인장. 나는 그것이었다. 아주 천천히 자라면서 아주 오래오래 멈춰선 듯이 살아 있는, 심한 더위와 혹독한 추위를 비웃으면서 죽은 듯이 서 있는 선인장이었다. 한곳에 멈춰선 채 성장하기만 하는, 늘 같은 장소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늘 같은 그림자를 빙빙 돌리면서.... 나는 그 선인장이었었다. 식물로서의 기억이 현생을 지배한다"


그랬던 것같다.


사막의 오래된 선인장이었던 것 같다.
그의 삶이...

자기 색깔이 너무 분명해서 우리가 느끼기에는 좀 덜익은듯한 사람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덜익은 것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가장 투명한 모습으로 살다가 간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 부러움이 있었다.

내 가치관대로, 누가 뭐래도 난 이런 색깔이야 하고 내 색이 발광하는대로 산다는 것...
그거 쉬운 일 아니다.


아니, 아주 어려운 , 내가 흉내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부러웠고, 책으로나마 이런 삶을 간접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행복해 했고, 따라하고 싶었다.
내 색깔을 그대로 발광하도록 두고 싶었다.

김점선...


이 대목이 또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는 세 명의 독신자가 한집에 모여 있는 것처럼 누가 정하지 않았는데도 각자가 해야 할 고유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단, 자기 담당이 아닌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하다.


예를 들어 남편이 긴 여행 중인 동안 고양이가 화분을 밀어서 떨어뜨렸다.
화분이 방 한가운데 떨어진 채 산산조각이 났다.
흙이 쏟아지고 식물의 뿌리가 드러났다.


그래도 아들과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식물을 기르거나 사들이거나 집안을 정리정돈하는 일은 우리 일이 아니다.
아들과 나느 아무리 집 안이 어질러져 있어도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 정돈해 놓아도 감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남편의 일이다.
<중략>


나는 대부분의 내방객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대한다.
나는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는데 자꾸 누가 오겠다고 하고 어딜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뚱한 채 전혀 집 안을 치우지 않은 상태에서, 내 머리칼이 헝클어지고 손도 더러운 상태로 그냥 사람들과 얘기하는데 남편은 다르다......"

위의 글을 읽었을 때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살아있는 생명을...'하며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내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다.
누가 다른 사람의 삶에 감내라 대추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때 '너나 잘하세요'하고 말하는 것이 아마 정답일 것이다.

자연 운운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어떤 사람이 남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그 사람의 삶의 방식, 가치관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다음 글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렇지 손님이 왔는데 머리를 까치집을 하고 , 더러운 손으로 사람들을 대하다니...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세겨 생각해 면 이상할 것이 없다.

분명 작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는 상태에서 어거지로 사람이 오고,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니 그럴 수 밖에...
누구나 그렇다.


속은 그렇게 궁시렁거리면서 겉으로 내색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난 주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면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고...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주인공이다.
조언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읽는 내내 진솔한 표현에 난 겉에 흐르던 기름을 한겹 벗겨낸 기분이 들었다.
그 대표적인 대목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남편에 대한 대목이다.


"그는 그냥 음악이 좋아서 혼자서 다듬고 즐기다가 죽어버렸다.
그는 노래를 잘했다.


목소리가 금속성 있는 탁음이다.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게 느껴질 만큼 탁음이다............힘들게 쥐어짜야 겨우 소리가 나오는듯, 듣기에도 힘든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날 때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서른 가까이에 만났을 때 이미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
그러니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말하는 데 비해 김청남이 말하면 하찮은 말도 아주 힘들게 뱉어내는 듯 들린다.
그래서 그의 일상을 숭배하게 되었다.


그의 비천함과 무식과 탁성과 무능력까지를 숭배하게 된 것이다.
그런 목소리의 그가 노래를 하면 나는 그 순간 죽어도 후회가 없다고 느낀다....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그렇게 노래 불렀다. 감히 누가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무지렁이 몇 마리 모아놓고 거는 그렇게 노래 불렀다.
아무라도 서넛만 모이면 그렇게 혼신을 다해서 노래 불렀다.
그래도 그렇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우선 밥을 안먹고 속이 빈 상태에서 두 홉들이 소주 두 병은 목에 들이부어야 노래가 나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산화지 노래냐?
말 그래도 생명을 태운 거지.


소주 붓고 불 지르면서 그열기와 빛을 보고 지랄한 거지.
그런 데서 감동 안할 동물이 어디 있냐?
최소한의 단위로 만들어진 생명체, 예를 드면 짚신벌레나 아메바라도 감동할 것이다.
왜냐면 뻔하지 않은가?


그가 명예를 바라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래하냐?
돈을 바라서 예술의 전당에서 노래하냐?
아니면 스타성을 즐기려고 잠실운동장에서 노래하냐?


오직 거는 작업실 귀통이 나무의자에 앉아서 한두 명 청중을 놓고 카네기홀에 선 듯 몰을 태우는 것이다.
거기서 그의 노래를 듣던 자들이 행여나 그런 사실을 추측이라도 할 능력을 가진 자가 있기나 했을가.
다들 그냥 밥 먹고 나서 배부르니까 심심풀이 땅콩으로 청남이 노래나 듣자고 모인 것이다................"

난 얼마나 소리내어 웃었는지 모른다.


혹자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지 남편을 이따위로 표현하는 여자가 뭐가 대단하다고 난리냐고...

여기서는 대단하고 안하고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렇게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난 좋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남편에 대한 것이라 언행과 전혀 다른 표현을 하는 사람을 난 더 경멸한다.

그렇다고 하여 작가가 남편을 쉽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덜했냐 하고 묻는다면 누가 대답할 것인가.

자서전 형식을 빌렸지만 그런 류의 다른 책에 비해 분명 번뜩이는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이런 류의 책이 어릴 때부터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전개하다 책장을 덮는 것과는 달리 그의 가치관, 삶의 방식, 그리고 인간관계,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점선뎐 상세보기
김점선 지음 | 시작 펴냄
화가 김점선이 글로 그려낸 자화상 각자의 삶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이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 세계만큼이나, 독립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화가 김점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입학하여...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다간 사람으로서 그가 말하는 것 같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난 성격상 이 길을 갔다고...

나도 말하고 싶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남들이 다 묻어가던 길을 버리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고 그 길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도 알고 싶어요.
+   [산골편지]   |  2009. 4. 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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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6일

40대 이후 세대라면 이 선희라는 가수를 잘 알 것이다.
대학가요제에서 ‘J에게’로 상을 타면서  화려한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 후로 나오는 노래마다 거의 히트를 치면서 막힘없이 나갔던 가수다.

그 가수 노래 중에 ‘알고 싶어요’라는 곡이 있다.
황진이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사는 이렇다.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나를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이런 가사를 갖고 있다.
왜 갑자기 오래된 노래를 들먹이나 하면 이 가사 밑에 그 답을 적어 본다면 각자는 어떤 내용을 적을까...생각해 보았다.

만약 어느 부부의 메모가 이리 돌아간다면...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 니 생각 안하니까 신경 끄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 행여라도 니가 나타날까 무섭다. 납량특집이 따로 있냐?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 바삐 돌아가는 피곤한 세상에 지랄했다고 깨서 훌쩍이냐?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니 이름 석자만 들어도 ‘범 본 개 뭐 떨듯’ 부들부들 떨리는고만 어디다 적어 적길...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어쩌다 허구 많은 사람 중에 너를 만났는지 팔자도 우라지게 없는 남자라니깐...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 뒷 머리카락이라도 생각날까 무섭다. 귀신은 뭐하는지...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그 놈의 콩깍지가 훌러덩 벗겨지고 나니 모든 게 흉물스럽다. 인간아!!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 그냥 있어라. 그냥 입다물고 있어도 머리채가 절로 흔들리고만 귀염질은 아무나 하니??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심심할 때 받아도 협심증 걸릴 지경인데, 콱, 그냥 인간아, 대답도 하고 싶지 않어. 대답도...


부부의 메모가 이리 돌아간다면 얼마나 삭막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얼마 전에 황혼 이혼이 대세라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그 황혼에 서로 등 기대어 훈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는 못살아’하면서 눈에 독기를 품고 이혼 도장 찍는다면 위의 답변도 과장된 것은 아닌지...

만약 데이트할 때, 노래 가사처럼 같은 질문을 한다면 과연 답이 이렇게 삭막하게 나올까.
아닐거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마음이 변했다는 거다.
찰떡같이 일가친척, 친구,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로 사랑하며 어쩌구 저쩌구 약속하고 한 것이 다 헛거라는 거다.
그때 마음은 그때고...이렇게 되는 거다.

사람은 같은 사람인데 마음만 변한 거다.
소주 제목(?)같이 '처음처럼'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가사를 읽어본다.
유행가 가사라고 보면 그저 유치한 표현으로 비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황진이가 누군가에게 애틋한 마음의 극치를 보였듯이 내용을 보면 새록새록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 굳어진 마음에 새싹이 돋는다.

다시 한번 가사를 읽어 본다.
그리고 초보농사꾼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나를 만나 행복했냐고’...

나를 택함으로써 다른 여자를 택하지 못한 기회비용을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는지 말이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남편이 나를 만난 것을 행운으로, 작은 축복으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 험한 세상에, 그리고 단 한번의 인연으로 만나 이 가정을 꾸림에 있어 그 협력자로 나를 만난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이 봄에 눈이 온다.
제법 한겨울처럼 눈보라가 내리친다.

날씨가 이럴수록 마음에는 부부 사이에 장작불을 지펴야 하는데 오늘은 황진이처럼 ‘나를 만나 행복했냐’고 물으면 초보농사꾼은 어떤 대답을 할까...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냐고 하지 않을런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2. 12:25  
오늘 아침 이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축복의 기도

이제 또 한 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 신발이

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체로키 족 인디언들의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


경제난으로 제 자식을 죽이고 본인도 죽으려는 가장이 있다는 뉴스도 보았지만
울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산골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맨 끝에 이 인형이 있습니다.
밖으로 내다 놓으려다 들여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업고 아버지는 지게에 나무를 해 오는 모습입니다.
시골 풍경이지요.
그 모습이 얼마나 따뜻하던지요.

아마 엄마는 아이를 업고도 같이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나무를 지게에 지고 오는 모습이라고 상상하며 늘 봅니다.

이런 따뜻한 가정...
입고 먹고 할 것은 풍족치 않으나
마음은 풍족한 이런 가정....

오늘
이런 가정이 많기를, 이 불경기에 이런 가정이 많기를 소망해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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