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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_해당되는 글 8건
2009.09.03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유혹하는 글쓰기 
2009.06.07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2009.06.03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점선뎐 1
2009.02.1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친절한 복희씨 
2009.01.20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연을 쫓는 아이 
2009.01.08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2008.12.21   귀농풍경 -- 산골소녀의 시 
2008.08.13   완득이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유혹하는 글쓰기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9. 3. 11:48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아마 글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질문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글.’ ‘문학성이 높은 글’ ‘어휘력이 돋보이는 글’ 등으로 말이다. 독자들이 그러한 기준에 적합한 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한편, 작가들 역시 그 기준에 부합하는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은, 고군분투 하는 작가들의 창작을 돕기 위한 책이다.

 흔히 ‘호러의 제왕’으로 통하는 이 책의 저자, 스티븐 킹은 말 그대로 호러의 ‘제왕’이다. 그가 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3억부 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세계적 작가 중 한명인 그가 말하는 창작론은 충격적이었다. 책의 시작에서 끝까지 내내 강렬한 어조(‘지긋지긋한 부사는 이제 집어 치워라! 제발!’ ‘내 글은 재미를 위한 것이다.


 내 작품들이 지식인을 위한 것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보다 더 미친 사람이다.’등의 발언은 강렬한 축에도 못 낀다.)로 일갈하는 그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 주었다.

세계적 작가답게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써내려간 그는 다듬어지지 못한 글솜씨를 가진 내게 단비와 같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책=재미있는 책’이라는 기준을 갖고 있다. 지금껏 많은 고전을 읽어 왔지만 정작 지금까지 내 가슴에 남아 등대가 되어준 책들은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뿐이다.

 당연한 결과다.

너무나 심오한 소설은 아예 이해를 하지 못했으니까.

 지나치게 심오했던 책들은 그저 ‘이렇게 어려운 책도 읽었다.’ 라는 일종의 자격증이 되어 남아있을 뿐.

물론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책 뒤로 쓰러져간 나무들이 안타깝게 느껴진 책들도 많았다.

그런 작품을 쓰는 자가 되자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산골소년 박선우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끌어당김의 법칙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7. 00:07  

올해는 산골소년 선우(아론) 덕분에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는 여름방학때 서울에 보내놓았더니 매일 아침 광화문 교보문고에 출근해서 점심도 거기서 사먹고 저녁까지 있다가 할머니댁으로 퇴근했단다.

아침이면 그런 손자를 할머니가
"손자 선우 광화문으로 출근하셔야지"하며 깨우셨단다.

그렇게 며칠 출근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노라고 고백하는 선우. 다 컸다.
그 중에 나도 읽은 책이 '시크릿' '폰더씨의 하루' '마지막 강의' '목표 그 성취의 기술' 등이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 하루를 더 긍정적으로 , 힘차게 살아야지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와 강한 바램,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듯한 생활태도 등을 강조하지만 뭔지 모를 아쉬운 점이 남는다.

자칫 잘못하면 그런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듯 비취지다 보면 청소년이나 잘못 이해하면 다른 길로 빠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들 선우에게도 이제 그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이 선에서 멈추고 나중에 대학 들어가면 그때는 가치관도 굳어질테니 그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선우 역시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 맞는 지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책들에서 실천하고, 명심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도 많으니 그 점을 매일 인식하면서 지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고, 선우는 그 책들을 가까이 두고 가끔 들여다 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같았다.

그런중에 우리 하늘마음농장의 당수님(^^)이신 최일선 파비아노님께서 보내신 '끌어당김의 법칙'을 선물로 받았다.
안그래도 그 책을 책 사이트에서 보았을 때, '시크릿'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궁금했었던 터였다.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줄 때 , 그것도 책을 ...참 기분이 하늘이 날 것같다.
책을 서점에서 사는 것과 선물로 받을 때, 그것도 우체부 아저씨가 붉은 우체가방에서 나무 냄새나는 책을 건네주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주 바쁜 하루였다.
산골에서 읍으로 그곳에서 아들도 만나고 볼일 보고, 그리고 어차피 밤인데 나온 김에 도서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다 간다고 도서관 문닫을 때까지 이 책을 읽다가 다시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산골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올해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의미있게 읽은 책이 아닌가싶다.

쉽게 얘기해서 이 책은 '시크릿'에서 강조한 것을 보다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책 대문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꾸 악화되기만 하는 사람, 또 삐걱거리는 관계만 계속해서 생겨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이때도 역시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하며서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내 삶은 내가 주의와 에너지와 집중력을 쏟는 대상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고 했다.

덧붙여 의도적인 끌어당김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설명을 상세히 나열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례를 들어가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제 1단계--원하는 것을 정의하라.
제2단계--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제3단계--믿으라

즉, 이와 유사한 다른 책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시를 했다면 이 책은 거기에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당수님 덕분에 오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잠시 사람도 얼마 없는 도서실에서 숨죽이며 그리고 줄을 쳐가며 책에 빠졌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바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끌어당김의 법칙 상세보기
마이클 로지에 지음 | 웅진윙스 펴냄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사람들을, 직장을, 이런저런 상황과 관계를 우리 삶으로 끌어당기고...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메시지 아래, 끌어당김의 법칙이 당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도록...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점선뎐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3. 23:41  

((사진에서 초보농사꾼 담배갑을 보니 또 ... 조금이라도 줄이라고 사정을 해도 안되고...어머님이 끊으라고 협박을 해도 안되고...뭔 수를 서야할지... 왜 갑자기 담배이야기로 기분에 초를 치는지...나도 참))


 


전혀 다른 색깔의 삶을 경험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내 스스로 일을 저지르던지, 아니면 간접 경험을 하던지...

이 책은 후자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이다.


김점선 님에 대해 안 것은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였다.
우선 머리스타일과 표정, 그리고 옷이 놀라웠다.


저렇게 까치집 (본인이 까치집이라고 표현했듯이)을 하고 다니는 화가도 있구나, 표정은 영락없는 남자이고, 옷도 그렇게 꾸미지 않은 그런 모습...놀라웠다.

그러나 이내 화가니까, 예술가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좀더 가까이 간접 경험을 하게 된 것이 장영희 교수님의 책에서였다.
'축복'이라는 책은 그 안의 시와 장교수님의 글이 감각샘을 자극하고도 남았지만 그 옆에 삽화로 김점선 님의 그림이 들어간 것은 눈 돌아가는 일이었다.


그 '축복'이라는 책을 보고 그림을 갖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강하게 느꼈을 정도였다.
하여간, 그렇게 간접 경험을 한 것으로도 벅찬데 도서실에서 본 '점선뎐'이라는 책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라는 점까지 가세를 하여 이 책을 빌려 가슴에 끌어안고 산골로 돌아왔다.

우선 책 날개에 적힌 작가소개를 하겠다.


<b>김점선</b>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레를 연 뒤 20년 이상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으며, 2002년부터 디지털 판화전도 개최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어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여기까지의 작가 소개로는 그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느끼는 그의 삶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색다른 세계였다.


프롤로그의 한 문장을 소개하겠다.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할 의사에게 한 말이다.

"이왕 배를 여는 데 왕창 잘라내주시오. 나는 늘 내 창자들이 쓸데없이 긴 게 불만이었고.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고. 나는 나의 내장을 디자인하고 싶소. 십이지장에서 항문까지 직선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창자들은 잘라서 버려주시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긴 창자 때문에 쓸데없이 섬유소를 먹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소. 이왕 배를 열 거면 나를 도와주시오."

이 문장 만으로도 이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서전 형식으로 쓰여졌고 그러다 보니 사진이 중간중간 차지하고 있다.
작가가 화가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그림도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말했다.
"내 빛나는 전생은 선인장이었다.
동물이 거의 없는 사막,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수백 년 된 무지 큰 선인장. 무수한 날카로운 가시를 빛살처럼 온몸에서 발산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서 있는 선인장. 나는 그것이었다. 아주 천천히 자라면서 아주 오래오래 멈춰선 듯이 살아 있는, 심한 더위와 혹독한 추위를 비웃으면서 죽은 듯이 서 있는 선인장이었다. 한곳에 멈춰선 채 성장하기만 하는, 늘 같은 장소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늘 같은 그림자를 빙빙 돌리면서.... 나는 그 선인장이었었다. 식물로서의 기억이 현생을 지배한다"


그랬던 것같다.


사막의 오래된 선인장이었던 것 같다.
그의 삶이...

자기 색깔이 너무 분명해서 우리가 느끼기에는 좀 덜익은듯한 사람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덜익은 것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가장 투명한 모습으로 살다가 간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 부러움이 있었다.

내 가치관대로, 누가 뭐래도 난 이런 색깔이야 하고 내 색이 발광하는대로 산다는 것...
그거 쉬운 일 아니다.


아니, 아주 어려운 , 내가 흉내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부러웠고, 책으로나마 이런 삶을 간접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행복해 했고, 따라하고 싶었다.
내 색깔을 그대로 발광하도록 두고 싶었다.

김점선...


이 대목이 또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는 세 명의 독신자가 한집에 모여 있는 것처럼 누가 정하지 않았는데도 각자가 해야 할 고유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단, 자기 담당이 아닌 일에는 완전히 무관심하다.


예를 들어 남편이 긴 여행 중인 동안 고양이가 화분을 밀어서 떨어뜨렸다.
화분이 방 한가운데 떨어진 채 산산조각이 났다.
흙이 쏟아지고 식물의 뿌리가 드러났다.


그래도 아들과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식물을 기르거나 사들이거나 집안을 정리정돈하는 일은 우리 일이 아니다.
아들과 나느 아무리 집 안이 어질러져 있어도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 정돈해 놓아도 감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남편의 일이다.
<중략>


나는 대부분의 내방객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대한다.
나는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는데 자꾸 누가 오겠다고 하고 어딜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뚱한 채 전혀 집 안을 치우지 않은 상태에서, 내 머리칼이 헝클어지고 손도 더러운 상태로 그냥 사람들과 얘기하는데 남편은 다르다......"

위의 글을 읽었을 때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살아있는 생명을...'하며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내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다.
누가 다른 사람의 삶에 감내라 대추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때 '너나 잘하세요'하고 말하는 것이 아마 정답일 것이다.

자연 운운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어떤 사람이 남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그 사람의 삶의 방식, 가치관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다음 글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렇지 손님이 왔는데 머리를 까치집을 하고 , 더러운 손으로 사람들을 대하다니...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세겨 생각해 면 이상할 것이 없다.

분명 작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는 상태에서 어거지로 사람이 오고,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니 그럴 수 밖에...
누구나 그렇다.


속은 그렇게 궁시렁거리면서 겉으로 내색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난 주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면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고...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주인공이다.
조언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읽는 내내 진솔한 표현에 난 겉에 흐르던 기름을 한겹 벗겨낸 기분이 들었다.
그 대표적인 대목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남편에 대한 대목이다.


"그는 그냥 음악이 좋아서 혼자서 다듬고 즐기다가 죽어버렸다.
그는 노래를 잘했다.


목소리가 금속성 있는 탁음이다.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게 느껴질 만큼 탁음이다............힘들게 쥐어짜야 겨우 소리가 나오는듯, 듣기에도 힘든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날 때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서른 가까이에 만났을 때 이미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
그러니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말하는 데 비해 김청남이 말하면 하찮은 말도 아주 힘들게 뱉어내는 듯 들린다.
그래서 그의 일상을 숭배하게 되었다.


그의 비천함과 무식과 탁성과 무능력까지를 숭배하게 된 것이다.
그런 목소리의 그가 노래를 하면 나는 그 순간 죽어도 후회가 없다고 느낀다....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그렇게 노래 불렀다. 감히 누가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무지렁이 몇 마리 모아놓고 거는 그렇게 노래 불렀다.
아무라도 서넛만 모이면 그렇게 혼신을 다해서 노래 불렀다.
그래도 그렇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우선 밥을 안먹고 속이 빈 상태에서 두 홉들이 소주 두 병은 목에 들이부어야 노래가 나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산화지 노래냐?
말 그래도 생명을 태운 거지.


소주 붓고 불 지르면서 그열기와 빛을 보고 지랄한 거지.
그런 데서 감동 안할 동물이 어디 있냐?
최소한의 단위로 만들어진 생명체, 예를 드면 짚신벌레나 아메바라도 감동할 것이다.
왜냐면 뻔하지 않은가?


그가 명예를 바라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래하냐?
돈을 바라서 예술의 전당에서 노래하냐?
아니면 스타성을 즐기려고 잠실운동장에서 노래하냐?


오직 거는 작업실 귀통이 나무의자에 앉아서 한두 명 청중을 놓고 카네기홀에 선 듯 몰을 태우는 것이다.
거기서 그의 노래를 듣던 자들이 행여나 그런 사실을 추측이라도 할 능력을 가진 자가 있기나 했을가.
다들 그냥 밥 먹고 나서 배부르니까 심심풀이 땅콩으로 청남이 노래나 듣자고 모인 것이다................"

난 얼마나 소리내어 웃었는지 모른다.


혹자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지 남편을 이따위로 표현하는 여자가 뭐가 대단하다고 난리냐고...

여기서는 대단하고 안하고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렇게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난 좋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남편에 대한 것이라 언행과 전혀 다른 표현을 하는 사람을 난 더 경멸한다.

그렇다고 하여 작가가 남편을 쉽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덜했냐 하고 묻는다면 누가 대답할 것인가.

자서전 형식을 빌렸지만 그런 류의 다른 책에 비해 분명 번뜩이는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이런 류의 책이 어릴 때부터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전개하다 책장을 덮는 것과는 달리 그의 가치관, 삶의 방식, 그리고 인간관계,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점선뎐 상세보기
김점선 지음 | 시작 펴냄
화가 김점선이 글로 그려낸 자화상 각자의 삶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이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 세계만큼이나, 독립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화가 김점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입학하여...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다간 사람으로서 그가 말하는 것 같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난 성격상 이 길을 갔다고...

나도 말하고 싶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남들이 다 묻어가던 길을 버리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고 그 길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친절한 복희씨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2.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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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상세보기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긴 박완서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2001년...점원 겸 식모로 들어와 주인의 강탈로 맺어져 부부가 된 여주인공의 삶을 그린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 를...

박완서님은 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작가이다.
여러 차례 말했지만 우선 고향그리움이 같은 사람이고, 그 분의 글에서는 그 분만이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있기때문이다.

이 책까지 읽으면서
'왜 난 박완서님에 열광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같은 세대도 아니고, 세대차이도 좀 많이 나고,
그 분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우리 세대에 걸맞는 표현이라서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흐름이나 줄거리, 또는 결론으로 나를 잘 데려다 주어 그런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서울에서 자란 내 세대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어떤 것을 많이 느끼고 알고 있다.
그것은 세대를 초원한 것도 감지 하는 능력도 갖게 해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 세대로 살면서 나보다 이른 세대를 속속들이 다 알고 즐기는 , 그런 양다리 말이다.

하여간 그러다 보니 박완서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 뱉는 말이 있다.
"맞아, 맞아, 그랬어"

꼭 상대방이 내 코 앞에서 대화를 하는듯이 책에다 대고 맞장구를 제일 많이 치는 책이 박완서님 책이다.

예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읽고 있던 책이 많아 참았다가 결국은 또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옆에서 선우, 주현이가 왜 그렇게 책을 늦게 읽냐고 구박(?)까지 들으며 다 읽었다.

눈이 너무 나빠져 돋보기 없으면 이젠 너무 힘이 든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돋보기를 맞추리라 결심하고 머리까지 감았으나 CJ몰 '일촌 일명품'에서 새로운 주문이 들어와 결국 외출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돋보기가 그렇게 애절해졌다.
밤에는 아예 책을 못볼 지경이다.
누워서는 더더욱 못본다.

누워서 책을 본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했던 것인지 ...

이 책은 주로 등장인물이 노인들이다.
6,70대 분들...
작가가 80대라 그렇게 등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나 역시 이제 멀지 않은 풍경들이라 한 대목 한 대목이 목구멍으로 스며들어왔다.
그래서 감동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같은 표현도 그렇게 절절히 표현하는 작가도 드물다.
물론 군더더기 없는 글과 표현이 절절한 것 하고는 다르다.
간결하지만 어떤 가슴 깊숙한 감동이 없는 표현들이 허다하다.

9편의 글이 옹기종기 들어 앉아 우리네 사는 모습을 표현해 준 책.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에 끼어져 있는 '해설'이라는 부분이다.
김병익이라는 분이 쓴 이 책에 대한 말하자면 해설이라는 건가본데 글쎄 난 이런 해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책은 누가 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이렇듯 해설을 19페이지나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이것 역시 내 생각일 뿐이다.

글에 대한 평이라고 할 것도 없는 해설...
그냥 이런 류의 책이고 흐름은 어떻다 정도면 모를까 구구절절이 각 작은 꼭지마다 해설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오랫만에 박완서님의 섬세한 표현들을 보니 고향 할머니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따뜻한 수가 없다. 마음이..
책을 덮으니 벌써 산골의 하늘에 내 고향 하늘에서 날아다니던 기러기가 V자를 그리며 날아가고 있는듯 아련해진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연을 쫓는 아이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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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와 하산의 이야기.
하산은 아미르의 하인이다.(정확히 말하자면 하인의 아들.)
하지만 아미르와 하산은 정말 친한 사이었고, 그러나 하산은 아미르를 한 번도 친구라고 부르지 않고, 존댓말을 썼다.

하산은 연 날리기 대회에서, 마지막 연이 떨어지는 곳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려 아미르에게 가져와서 모든 이의 부러운 눈길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다가 그 날도 역시 연을 가지러 간 하산은 아미르의 부탁에 따라 파란 연을 가지러 간다. 하지만 아세프 일당에게 폭행, 그리고 강간을 당하게ㅐ 된다. 아미르는 몰래 숨어서 그 장면을 다 보고 있었지만 나서서 하산을 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 뒤돌아 도망오고 말았다. 하산은 아미르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장면은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믿을 수 없는 아미르의 배신이라고나 할까. 자신을 무척 따르고 감싸주고 다 해주었던 하산의 성폭행 장면을 모른 척 해버리는 이 부분은 나에게 큰 충격과 아미르를 향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또, 나중에, 아미르가 한참 컸을 무렵, 아프가니스탄에는 소련과 전쟁이 일어났고, 아버지와 미국으로 이민 간 아미르는 소라야라는 여자와 결혼도 한다.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연락이 된 라힘 칸에게 하산의 편지와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아미르는 하산과 형제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놀란 아미르는 얼른 하산이 지금 어디 있냐고 묻지만, 하산은 이미 죽은 후였다.

 아미르는 하산의 아들인 소랍을 찾아 고아원으로 가는데, 거기서 어떤 탈레반 인이 소랍을 데려갔다고 하여 다시 그에게로 간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탈레반인은 아세프였다.
 아세프는 자신과 1:1로 붙어서 이기면 소랍을 데려가게 해주겠다고 한다. 아미르는 소랍을 데려가기 위해 몸 바쳐 싸우지만 아세프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켜보던 소랍이 아버지인 하산에게 물려받은 새총기술로 아세프의 눈을 맞추어 그 틈에 아미르와 카불로 떠난다.
 그리고 마음을 닫아버린 소랍을 입양하고, 전에 하산과 했던 것처럼 연을 날린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을 몇 권 안 읽어봤지만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다는 능력을 가진 작가임은 확실한 것 같다. 간만에 감동적인 책을 읽어서인지 가슴이 아직도 뭔가 두근거리는 것 같다.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연을 쫓는 아이 상세보기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열림원 펴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할레드 호세이니의 성장소설『연을 쫓는 아이』. 주인공 아미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는 성장통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굴절된 우정...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8. 02:31  

새에 대한 반성문 상세보기
복효근 지음 | 시와시학사 펴냄
계간지 시와 시학 세번째 호에 새를 기다리며 외 몇 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의 세번째 시집. 가마솥에 대한 성찰 을 비롯해 염소와 나와의 촌수 , 불타는 똥막대기 등 지리산 바라보며 써내려간 시를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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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에 오시는 문영미 님이 추천해 주신 복효근 시인...
62년생 전북 남원 출생이다.
우리와 같은 62년생...
일단 한 물이라는 생각이 낯설지 않게 한다.

시인의 홈에 갔는데  다른 시인들 홈과는 달리 홈도 깜끔히 정리 되어 있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하여 시집을 사야지 마음 먹었다.

그래서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라는 시집을 주문했는데 절판이란다.
하도 답답하여 오늘 읍의 도서관에 가서 복시인을 검색하니 달랑 한 시집만 뜬다.
'새에 대한 반성문'...

이 시집은 2000년에 시와 시학사에서 펴낸 시집이다.

그 중에서 책 제목에 턱 나와 있는 시를 소개하겠다.

새에 대한 반성문'

춥고 쓸쓸함이 몽당빗자루 같은 날
운암댐 소롯길에 서서
날개소리 가득히 내리는 청둥오리떼 본다
혼자 보기는 아슴찬히 미안하여
그리운 그리운 이 그리며 본다
우리가 춥다고 버리고 싶은 세상에
내가 침뱉고 오줌 내갈긴
그것도 살얼음 깔려드는 수면 위에
머언 먼 순은의 눈나라에서나 배웠음직한 몸짓이랑
카랑카랑 별빛 속에서 익혔음직한 목소리들을 풀어놓는
별, 별, 새, 새, 들, 을, 본다
물 속에 살며 물에 젖지 않는
얼음과 더불어 살며 얼지 않는 저 어린 날개들이
건너왔을 바다와 눈보라를 생각하며
비상을 위해 뼈 속까지 비워둔 고행과
한 점 기름기마저 깃털로 바꾼 새들의 가난을 생각하는데
물가의 진창에도 푹푹 빠지는
아, 나는 얼마나 무거운 것이냐
내 관절통은 또 얼마나 호사스러운 것이냐
그리운 이여,
네 가슴에 못 박혀 삭고 싶은 속된 내 그리움은 또 얼마나 얕은 것이냐
새 한 무리는 또
초승달에 결승문자 몇 개 그리며 가뭇없는
더 먼 길떠난다 이 밤사
나는 옷을 더 벗어야겠구나
저 운암의 겨울새들의 행로를 보아버린 죄로
이 밤으로 돌아가
더 추워야겠다 나는
더 가난해져야겠다

사실 책을 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볼 수 없어서...
그게 아쉽다.

그리고 이 시도 나를 감동시켰다.

'뜨지 않는 별'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갞초처럼 배경으로만 글써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시인이 2000년에 내 시집이면 젊었을 때(?)의 시라 그런지 상큼함은 있으나 진국의 맛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 사람은 세월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같다.
시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고 그 후에 쓰여진 시보다는 ...

그래서 난 어느 작가의 책을 고를 때 만약 여러 권의 책이 있으면 최근작을 먼저 보고 빠져들면 그 전의 책을 죄다 사서 본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그것이 옳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복시인의 그나마 최근 출판한 시를 고른답시고 골랐는데 절판이라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오늘 하루 복시인의 시세계를 같이 떠다닐 수 있음은 문영미님의 추천 덕분이다.

나도 다시 한번 하늘을 본다.
시인의 말대로
'오늘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산골소녀의 시
+   [산골풍경]   |  2008. 12. 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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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날더러 따라오라는 너의 말에,
네 뒤를 따라 한적한 곳으로 갔지.
그리고 넌,
그 일을 시작했어.

쉴 새 없이 내두르는 너의 혀
그것에 맞춰 휘둘러지는 내 마음
내 상태를 말해줄까?

이젠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
그저 멍하니 춤추는 너의 혀를 보고 있을 뿐
이젠 눈몰도 흐르지 않아
그런데 내 마음에 흐르는 이건 뭘까

넌 너의 혀가 무척 자랑스럽겠지
비수로 변해 마음에 상처를 내는 그런 혀가

혹시, 너 그거 아니?
넌 오늘 사람 한 명을 죽인거야.


산골소녀 주현이가 일전에 상을 탔다는 시인데 이번에 학교신문에 났기에 올려봅니다.
선우는 글을 좀 쓰는 편인데 주현이는 그에 못미치기에 이 아가씨는 글은 아닌가보다 했는데 시를 조금 쓰네요. (자랑입니다. ㅋㅋㅋ)

우리 집안에 운문은 전혀...
초보농사꾼이
"아가야, 시를 더 배고프다..."하며 웃습니다.

선우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초보농사꾼이
"선우야, 배고프다."했었거든요.

그런데 시는 더 배고프다고 하여 산골가족 모두 웃었습니다.
'상처'라는 시를 읽으며 제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나 역시 주현이에게 세 치 혀로 상처준 적이 있었을텐데...하고 말입니다.

"주현아? 혹시.... 혹시,,, 너 ..이거 엄마를 모델로 쓴 것은 아니지???..."했더니 아니라고 안하고 웃네요.
이거 심히 걸리는 부분입니다.^^

주현이는 운문은 관심이 있는 모양인데 중학생들이 읽는 시집을 사주면 관심을 안보이네요.
선우 역시 내가 읽는 시집을 좋아하지 중고등학생이 읽어야할 시 라든가 그런 것은 싫은 모양입니다.

어떤 시집을 사주어야 하는지 이번에 모임차 서울가면 광화문 교보에 들리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는지 ...
무슨 일이 있어도 교보에 가보고 싶네요.
내 책도 구경하고,
애들 책도 적어오고...생각만 해도 뿌듯합니다.

오늘은 주현이 덕분에 저녁기도 중에 내가 상처준 이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자게 생겼습니다.
아이가 스승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이 사진은 귀농하고 오두막에서 살 때 찍은 사진인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진이라 내가 좋아합니다)


 
 
        

 

완득이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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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한마디'에 산천어님이 추천을 해주셨을 때 일전에 서점에서 표지를 보았을 때 만화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표지가 청소년 만화같았거든요.

그런데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현재 선우, 주현이, 저 이렇게 셋 다 보았고 초보농사꾼이 한 반 정도 읽은 것같습니다.

저는 젊은 작가가 참 예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작가 소개와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작가 사진에서 그런 책을 쓸 정도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인상이 강해보였습니다.
젊은 작가가 현실을 그런 방면으로 비출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욕도 리얼하고 나옵니다.
또 학생이 선생이 죽기를 교회에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아름답고, 그리고 맘 아프고, 아리합니다.

소설에 그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현실을 꼬집는 방법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딱딱하기는 커녕 계속 읽으면서 너도 나도 킥킥 웃게 됩니다.

욕도 자주 나오지만 상스럽지 않더라구요.

온가족이 보기에 참 좋은 책인 것같습니다.
함께 거기에 나온 용어를 쓰면서 얼마나 웃는지 몰라요.
먼저 읽은 우리 세 사람은 그렇게 재미나게 웃는데 읽지 않은 초보농사꾼만 멍하니 있습니다.

이제 초보농사꾼도 반 정도는 읽었으니 함께 대화할 수 있겠지요.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더욱 가족 모두가 함께 읽고 웃고 대화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주현이가 그런 책 안읽는다고 쭉 빼다가 내가 다시 권해서 읽었는데 내가 그 말 하면 웃고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슬픈 이야기인데 슬픔은 한 쪽 구석에 두고, 한 쪽은 웃게 하는 재주를 젊은 작가가 가졌네요.

조카들이 오면 보게 하려구요.
그리고 주현이 친구들에게 빌려주라고 했습니다.

식구 모두가 읽으려면 한권 사는 것도 괜찮지만 빌려 읽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선우가 '선우 주현이의 책이야기' 코너에 후기를 썼기때문에 안올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내 느낌을 전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비가 옵니다.
빗소리가  그만 자라고 하는 소리로 들리네요. 너무 늦은 시간이지요??
그래도 빗소리를 더 듣다 자려고 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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