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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_해당되는 글 3건
2009.07.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일기일회 
2009.05.2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이건 보약이야." 
2008.10.10   산골편지13--철들자 노망이라고... 1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일기일회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7. 6. 23:31  

일기일회(一期一會) 상세보기
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법정 스님의 법문을 최초로 기록한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스님 법문집1』. 많은 것을 가졌지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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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선우가 바쁜 고딩이면서도 , 딸 주현이도 영혼을 위해 책을 더 열심히 읽듯이 나 또한 아들과 딸이랑 다양한 공감대와 대화꺼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영혼의 쉼을 위해서 틈을 만들어 읽고 있다.

그 중 눈이 번쩍 뜨이는 책 한 권...
내가 좋아하는 법정 스님의 책이다.
이것은 법문집이다.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책 처음에 '일러두기'의 일부를 그대로 소개하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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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동안 법정 스님이 대중과 학인을 상대로 법문한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행한 정기업회 법문, 여름안거와 겨울안거 결제 및 해제 법문, 부처님 오신날 법문과 창건법회 법문 등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원불교 서울 청운회와 뉴욕 불광사 초청법회, 교보문고 및 맑고향기롭게 대구와 광주 처청 특별강연 법문 등이 포함되었다."

이 처럼 이 글은 산문집이 아니고 법문이다 보니 스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가슴에 더 콕콕 와서 박힌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러들을 일이 아니다.

과연 이 복잡하고, 건조하고,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는 살벌한 세상에 단비처럼 마음을 씻어줄 분이 얼마나 될까.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말씀을 해주실 분이 얼마나 될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너무 그런 목소리에 굶주려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말을 안으로 안으로 들이미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법문집은 또 다른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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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두막에서 눈을 헤치고, 장맛비를 만나 옷을 다 적시며 내를 건너 대중에게 말씀하신다.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한다고....

또 다른 말이 무엇이 필요한지...

읽고 또 읽으며 하루를 그리고 나의 일상을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여름안거, 겨울안거를 함께 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천주교 신자지만 절을 좋아하고, 풍경을 좋아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부처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말씀에 모두 귀기울이면 좀더 맑아지지 않을까...
여기에 무슨 종교의 벽을 말하고, 내 종교 니 종교를 말하는지...

이 책 중간에 들어가는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 법회가 끝나고 저녁에 열린 길상 음악회는 매우 특별한 자리였다.
3천여 명이 빼곡히 들어찬 절마당으로 김수환 추기경님이 들어오자 청중은 일제히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다.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고 다정하게 추기경님을 맞이했다.
수녀님 30여분과 신부님들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종교 간의 화합과 감동적인 장면들에 음악회장은 시작 전부터 열기로 가득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이 대목을 읽으며 새삼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과 모습이 그리워졌다.
이런 어른들이 세상에 많이 계셔야 하는데....

스님의 각양각색의 색깔로 무뎌질대로 무뎌진 현대인을 가슴을 노크하신다.

" 내가 누글 위해서 삽니까?
각자의 인생을 위해서 사는데, 누구 탓을 하지 마십시오. 원망하면 내 마음이 구겨집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잘 풀립니다........................."

스님은 거듭거듭 강조하셨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재가불자들이 승단에 귀의하는 것은 그 청정성 때문입니다.
청정성과 진실성이 승가의 생명력입니다.
스님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세속적인 인정에 매달리지 마십시요.
흔히 "나만 믿고 살라"고 하면서 신도들에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중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자기 집도 떠나온 이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믿을 게 따로 있지, 그런 데 속지 마십시오. 그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에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부처님이 "나만 믿고 살라." 같은 소리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

일기일회(一期一會) 상세보기
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법정 스님의 법문을 최초로 기록한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 스님 법문집1』. 많은 것을 가졌지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어제 성당에 가면서 법정스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그때그때 스스로 물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물론 왜 교회에 가는지, 절에 가는지 몰라서 가는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님은 늘 깨어 묻고 또 물으라는 말씀이지 싶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책값이 1만5천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한 권 구입하여 휴가철 짐 속에 넣어가면 올 한 해 나머지 날들을 더 청명하고, 맑게 , 기쁘게 , 그리고 향기롭게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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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좋은 말씀, 꼭 소개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 이제 밭으로 풀뽑으러 가야 하는 관계로 아쉬운 책을 덮는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이건 보약이야."
+   [산골편지]   |  2009. 5. 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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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처음 귀농했을 때는 오갈피가 대 유행이었다.
오갈피하면 누가 대가라느니 연일 일간지에도 광고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지금은 그  불이 꺼진 상태...

그때는 몰랐는데 귀농하고 몇 년을 지켜보고야 알았다.
지켜만 본 것이 아니고 거기에 함께 춤추었다. 그러고 보니 묘목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행...
그 유행을 누가 조장하는가?

의류나 액세서리처럼 유행을 주도하는 부류가 있다.
마찬가지로 묘목도 그렇다는 거다.

어느 때는 영지버섯이, 그리고 운지 버섯이,
그러다 홍화씨가 얼마나 유행했는가.
그거만 먹으면 부러진 뼈도 금방 붙어 바로 일어나 걸을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어쩌면 성경의 앉은뱅이가 걷는 기적을 연상케 했을 것이다.

그리고 너도 나도 홍화씨를 뿌렸다.

그러다 지금은 홍화씨를 누가 거저 줘도 심드렁하다.
또 어느 해인가 오갈피가 난리였다.

정말 젓가락보다 가는 것을 적지 않은 돈에 팔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들이나 산에 가서 오갈피란 오갈피는 죄다 캐다 팔곤 했다.
지금은???

상황버섯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행곡선이 주식시세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땅바닥으로 내리 꽂힌다고 하여 그것들의 약성이 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유행이 변하여 거기에 인간의 간사함이 동조한 탓일 뿐이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여 유행할 때는 당장 그거 안 먹으면 죽는 줄 알고 거금을 주고도 사먹지만 벌써 묘목장사들의 붐 기운이 떨어지면 약기운도 떨어지는 줄 행동한다.

또 어느 해인가 블루베리를 심어보려고 알아보는데  지금은 벌써 너도 나도 많이 심어 묘목장사 좋은 일만 한다며 누가 심는 것을 신중히 생각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게 안타깝다.
물론 그렇게 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신중하길 바라지만 그건 거의 희망적이지 못하다.
그것도 하나의 업이다 보니 이해는 한다.

오늘은 다른 일을 재쳐 놓고 약성이 좋은 오갈피 밭으로 향했다.
이 눔들은 언제나 가시가 먼저 나에게 인사를 한다.
그것도 꼭 스킨십으로....

그 가시만이 액세서리인양 뽐내던 그들이 지금은 어리디 어린 순을 내밀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순이 많이 자랐고 이제 막 올라오는 놈, 지금 따기에 딱 좋은 놈 그렇게 섞여 지들 집에서 다리 박고 있었다.

어린 순을 땄다.
따면서

"그 추운 겨울 나고 혼자 이렇게 살을 뚫고 새순을 올렸구나, 고맙다." 고 중얼중얼 고마움을 표시했다.

욕심 부릴 것 없이 산골 네 가족이 먹을 만치만 따서 돌아왔다.
먼저 씻지 않고 끓는 물에 아주 살짝만 대처 찬물에 얼른 헹구었다.
순에 붙어 있는 껍질이 있지만 난 그것을 일일이 다듬지 않고 그냥 건져냈다.

그에 붙어 있는 것도 다 먹으면 약이 되는 법

간장 조금 넣고, 다진 마늘 넣고 참기름 넣고 조물락조물락 버무려 내놓았다.
씹을수록 무지 쓰다.
애들은 벌써 입에 넣는 순간 벌레 씹은 얼굴로 돌변한다.

"그래도 삼켜. 이건 보약이야. 새봄에 나는 쓴 것을 먹어주어야 여름 입맛 없는 시기를 잘 날 수 있는 거야. 그건 옛 어른들의 지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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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씨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해봤댔자 그들의 인상이 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쓴 맛이 지나고 나면 혀에서 단맛을 느낀다.
더군다나 쓴 맛 뒤에 물을 마시면 물이 달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렇지 싶다.
고통 뒤에 기쁨을 주시는 신의 섭리 말이다.

쓴 맛 뒤에 오는 오갈피 순이 달듯이, 우리네 인생사도 고통 뒤에 느끼는 기쁨은 한없이 깊다.

그 자연의 섭리와 배려를 내가 온전히 체득했다면 난 벌써 머리 깎고 어디서 득도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만 아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 알아야 할 몫이지 싶다.

물 속에서 목욕하고 있는 오갈피 어린 순이 해맑아 보인다.
나의 얼굴상도 이렇다면 참 좋겠구나 하는 지혜를 구하는 날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산골편지13--철들자 노망이라고...
+   [산골편지]   |  2008. 10. 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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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하지도 못한 그가 요즘 들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합니다.
청소며, 다 본 신문지 제자리에 갖다 놓고, 자기가 화장실 앞에 벗어 던진 꽈배기 모양의 양말과 옷가지를 빨래통에 갖다 놓기, 나 없는 동안 먹은 것 설거지하기 등....

어찌 보면 책제목처럼 유치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이 연세가 되어서야  하는 것이지만 그에게는 여간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이 대목에서 내가 좋아하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이 말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절정기는 중년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보다 완벽해지고 영혼은 성숙기를 맞이한다.

사고는 더욱 넒어지고 능력은 최대한 발휘되며 행동은 이성에 순응한다.
모든 것이 무르익고 성숙하다.
그대는 이 시기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절정기가 되어도 어떤 사람은 전혀 삶을 시작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으로 삶을 시작한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방식에 따라 위대한 삶이 결정된다.

유년시절처럼 무지하지도 않고 청년시절처럼 광적이지도 않으며
노년처럼 둔하고 지쳐 있지도 않다.
정오에 태양은 가장 빛난다.

자연은 인생의 계절에 따라 다른 색깔의 옷을 입힌다.
유년에는 장미색의 옷을 입히고
청년시절에는 파란색의 옷을 입힌다.
마침내 인생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노년의 복장은 솔직해야 하므로 자연은 하얀색으로 끝맺는다."


그렇다면 초보농사꾼이 그럼 위의 글대로 영혼이 성숙기를 맞이한 것일까....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것이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철들자 노망이라고 왠지 그가 늙어간다는 생각에서 인 것같습니다.
그냥 신문지 봤으면 화장실에서 꺼내 놓아라, 거실 청소 좀 해달라, 양말 똘똘 말아서 화장실 앞에 팽개치지 말라,,,, 그렇게 잔소리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것같습니다.

왠지 늙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가을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습니다.

날이 따갑습니다.
그는 오늘 무슨 일로 나를 놀래킬까요.
안놀래켰으면 좋겠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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