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단비가 내렸습니다.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알아도 하늘은 끔쩍도 안하더니만
도저히 안되겠는지
그 전날의 바람은 엄청났습니다.
그러나 바람만 엄청나고,
하늘만 온통 비올 태세만 갖추었지 비는 오지 않아
이번에도 글렀구나 하는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따뜻한지 야콘창고가 오히려 더 추워서 문을 열어 놓는 이상 행동을 해야 했습니다.
밖의 바람이
봄바람보다 더 따뜻했습니다.
오히려 봄바람은 매서움이 조금 남아 있어
쌀쌀맞습니다.
그러더니
다음 날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주룩주룩,,,
반가운 마음에 나가서 소리를 질렀더니
저도 그제서야 소리를 좍좍 내지르며 반가워합니다.
한동안 마당에서 그를 몸으로 맞아들였습니다.
반가운지 그는 얼굴도 만지고, 손도 간지럽혔습니다.
그리 반가우면 일찍 찾아오지...
갑작스런 손님들의 등장으로 비오는 모습을 찍지 못하다
손님들이 돌아가시고 통창을 두드리는 비를 찍었습니다.
어둠 속에
외등도 반가운지 비를 비추고
유리창엔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