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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_해당되는 글 2건
2008.12.24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중노릇과 농사 
2008.12.1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중노릇과 농사
+   [산골편지]   |  2008. 12. 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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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맞아졌는데도 아침마다 새들이 모닝콜을 해주었었다.
그런데 요즘은 부쩍 그들의 소리가 예전만 못하다.
사기가 죽은 것인지, 자연환경이 그들의 수를 점점 제한해 가고 있는지.. 아니면 지들도 연말이라고 침묵수행중인지...
나 혼자 일어나 앉아 까칠해진 숲을 둘러본다.

**********************************

법정 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에서
"중노릇이란 어떤 것인가? 하루 스물네 시간 그가 하는 일이 곧 중노릇이다. 일에서 이치를 익히고, 그 이치로써 자신의 삶을 이끌어간다. 순간순간 그가 하는 일이 곧 그의 삶이고 수행이고 정진이다"라고 했다.

내가 귀농하기 전에는 모르고 지나갔는데 귀농하고 나서 책을 읽다보면 농사꾼, 농사에 대한 표현이 최하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음을 보았다.
(법정 스님 책 이야기 마치자 이 이야기를 하니 혹시 스님 책에서 그런 내용이 있다고 생각할까봐 미리 사족을 붙이면 스님 책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음을 밝혀둔다)

이 이 귀농을 길을 택하기 전에는 별 느낌 없이 읽었던 대목이었는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농사가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존경은 커녕 천대시되었던 것으로 묘사된 내용을 많이 읽었다.

그러나 이제 귀농 9년차에 이르는 동안은 뭣도 모르고 대든 농사였지만 호미질 9년이 되다 보니 나름대로 농사꾼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법정 스님은 하루 스물 네 시간 중이 하는 일이 중노릇이라고 하였듯이 농사꾼의 일 또한 그에 견줄 수 있다.
농사란 땅을 갈고, 거름을 주고, 씨뿌리고, 곡식을 키워 걷우는 일만이 아니다.
하늘과 자연의 섭리를 잘 알아야 한다.

그 섭리를 파악하는 지혜를 갖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과 힘과 어슬픈 기술만 갖고 대들었다가는 낭채보기 십상이다.
그뿐인가.
 거기에서 희망을 싹틔우고, 꿈을 잉태하기는 애시당초 글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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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이 하늘에 걸어놓은 해 있는 동안만 일하는 것이 아니다.
출퇴근의 개념이 불분명한 일이 농사다.
해뜨기 전과 해지고 난 후의 자연이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에 귀기울여 지혜를 닦아야 하고, 삶의 가치관을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농사 이상 종합예술이 없다고 난 생각한다.

불경기인데다 직장마다 명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귀농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귀농...
다만 농사에만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보다 넒은 개념의 농사와 그 뒷그림자의 지혜와 자연 혜택 등을 잘 감지할줄 아는 사람만이 흙과 도반이 되고 땅에서 기쁨을 얻을 것이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농사꾼이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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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줄도 몰랐다.
신문에서 이 책이 나온줄 알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슬리퍼짝 끌고 가서 바로 살 수 있는 귀농 전 같았으면 하던 일을 던지고 아마도 사러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산골에서 읍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 사정이 참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이번에는 어떤 감흥으로 나의 귀농생활, 산골생활에 윤기를 줄까....등등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고, 기다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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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법정 스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평가가 양면적일 수 밖에 없으니 내가 그분의 책으로 영혼을 맑힐 수 있고, 희망이 싹트고, 나의 가치관에 수혈을 해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귀농 전에도 법정 스님 책을 좋아했는데 향한 마음은 귀농 후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감흥이 깊어지고 있다.
같은 자연 가까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 읍에 갔을 때 다른 볼일로 뛰어다니면서도 서점에 들러 잽싸게 이 책을 사들고 나왔다.
얼마나 좋은지...
가방을 자꾸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산골로 와서 한반에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마무리’


스님의 연세도 있고 그 제목이 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서있는 자리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스님의 어느 책이든 그렇듯이 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도 글이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니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살아가고, 감동받은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정신적 스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나 그분은 삭막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느티나무 아래 서서 그 바람소리를 듣게 하고, 그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게 해주는 분임에 틀림없다.


첫장을 넘기면 투명 종이가 나온다.
그것이 더 책의 여운을 미리 읽게 해준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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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책읽는 사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좀더 세밀히 말하면 빈틈까지 보인다.

현대인들은 빈틈없어 보여야 야무진 삶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진정으로 영혼이 꽉 차 있는 사람이 겉으로 보아서는 빈틈이 보인다.
더 정확히 말하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알 수 없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책향기, 자연향기, 그리고 침묵 향기가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과 자연향기란 다 더듬어 헤아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알 수 있겠고, 침묵 향기란 그런 사람일수록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야콘가공때문에 고단한 몸이지만 영혼을 또릿또릿 맑아지는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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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나를 보고,
침묵 속에서 남을 비춰보고,
침묵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자만이 그런 여유와 넉넉함을 내비칠 수 있다고 본다.


스님의 일상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권할만 하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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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하고 무거운 시간에 책 한 권이 그대의 침묵과 마무리를 도울 수 있다면 이 책을 떠올려 보시라....

얼마 전에 읽고도 책상 위에 놓고 만지고 만져 보고 있다.
아직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흥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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