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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_해당되는 글 3건
2009.10.28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골이 달그락거린다. 
2008.12.2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008.08.16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귀농아낙의 산골편지--골이 달그락거린다.
+   [산골편지]   |  2009. 10.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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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무엇으로 느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이웃집 할아버지의 부지런함을 보면서도 단박에 알아차린다.


우리 집에서 내려가면 다리결에 이웃집 할아버지의 밭이 있다.
그곳에 메밀을 심으셨다.


여름에 하얗고 앙증맞은 을 피워 오고가는 나를  침을 질질 흘리게 해주더니 지금은 깡똥하게 쌓여져 있다.

할아버지는 벌써 밭을 비워 놓으셨고, 초보농사꾼의 야콘밭은 땅 속에서 아직도 야콘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


얼마 전에 느닷없이 손님이 왔다.
한번도 본적도 , 통화를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고 들이닥친다고 예고도 없었다.


남자는 귀농에 관심이 있는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입가에 잔뜩 불만이 불어 있는 그의 아내를 내 가까이로 잡아끈다.
그의 멘트와는 다르게 그의 아내는 귀농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나는 밭에서 일하다 내려왔기 때문에 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참 해야 했다.


장화를 벗어야 하고,
장화속으로 튀어 들어온 흙과 트분데기를 털어내야 하고,
발이 건조해서 늘 180도 돌아가 있는 양말을 바로 돌려 신어야 하고...


그러는 사이 그의 아내는 나보다 먼저 집에 들어가 앉아가지고서는 내가 보다가 엎어뜨려 놓은 책을 뒤적이더니 한 마디 던진다.

"고려대학교까지 나온 여자가 왜 중이 되었데? 골이 비어도 한참 비었던지, 뭔 하자가 있나부지."한다.


그 책은 고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홍대 미대를 다닌 어느  비구니 스님이 쓴 책이다.

그 말이 꼭 손님 뒤꽁무니를 쫓아 느리게 들어와 차를 준비하려는 내게 던지는 말같다.


입을 씰룩이며 잔뜩 불만에 찬 표정으로 보아 그런 것같다.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들이 왜 귀농해서 땅파먹고 산데?? 골이 비어도 한참 비었던지, 하자가 있나부지?' 내게 내던지는 말같다.





예전 같았으면 남이야 을 파먹던, 골이 비던, 하자가 있던 무슨 상관인가 싶어 나 또한 입이 십리는 나와서 몇 마디 던졌을 것이다.

그러나 귀농하여 자연의 한 자락 빌붙어 살다보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말인지를 판가름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판가름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지 그런 말을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4차원적인 수준에는 못이렀다.

내가 그들에게 귀농하라고 권한 것도 아니고, 한번 다녀가라고 말한 적도 없는 생면부지 사람들이 왜 그럴까... 하고 입은 굳게 다물게 되었다.


거기까지는 되었다.


흙과 나무, 시냇물, 실눈을 뜨고 웃는 초승달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언제, 어느 때 , 어떤 상황에서도 두 팔 벌려 품어주는데
사람 잘못 마주한 날은 진종일 골이 달그락거린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으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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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물 중 하나가 책이다.
책은 선물하는 사람도 들뜨고, 받는 사람도 마음이 설레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책을 선물로 받았다.

첫장을 넘기니 선물하는 분의 편지가 첫페이지에 박혀있다.
그 사연을 읽다가 목젖이 뜻뜻해져 왔다.
이 책을 고르기 위해 2시간 걸렸다는 말씀에서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책은 그 구성을 세 가지로 나룰 수 있다.
하나는 작가 혼자서 책 한 권 모두를 구성하는 경우...제일 흔한 경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두 사람이 인터뷰 식으로 구성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유명한 작가의 글 중 발췌를 하고 거기에 대해 일일이 본인이 설명과 감동과 느낌을 적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잘 선택해야지 까딱 잘못했다가는 책값이 아까운 경우를 종종 당한다.

그런데 이번에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 혼자서 쓴 것이 아니고 하워드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와 합작품이다.
그러니까 커틀러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다.
그렇다면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구성 방법 중에 한 방법이지 왜 또 다른 방법으로 보느랴고 반문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인터뷰를 한 책이지만 주인공인 달라이 라마 본인의 말보다는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의 사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형태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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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냐 ,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도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그러나 아마 내 생각에 대부분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독자는 책을 고르지 싶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하는 형식을 빌린다 하더라도 이렇듯 구성비율이 거꾸로 된 책은 보기 두물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성일 때 아주 조심해야 하고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이 라마의 생각과 뜻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의 느낌과 설명이 너무 길다보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다음의 순서대로 엮여졌다.

1. 행복에 대한 토론
2. 단순한 지혜
3. 행복에 이르는 길
4. 인간이란 무엇인가.
5. 서로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6. 사랑하는다는 것
7. 왜 자비실미어야 하는가
8.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
9. 덧없음에 대한 명상
9.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10.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11. 마음의 길
12.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13.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14, 행복의 기술 등으로 나뉘어져 설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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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중요시되는 것이 자비심에 대한 것이다.
자비심은 본인도 상대방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자비심은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또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

자비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사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그리고 타인의 잘못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비심을 이르는 길... 등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 제일 문제일까...
그것은 행복일 것이다.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행복하기 위한 걸림돌은 무엇인지...
그 걸림돌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떤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방법론의 문제일까...
달라이 라마도 말했듯이 그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귀농하고 살면서 생각해 보고 깨닫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음 하나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하고, 늘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현상이나 상황은 같은데 그 마음 하나가 요술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그리고 자비심이 삶의 질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한 울림이 분명 큰 책이다.

이 책을 선물하신 분이 내가 성당을 다니는데 스님 책을 읽을까...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종교란 겉으로 나타나는 옷이 아니고 영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불교인지, 천주교인지, 개신교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스님 책을 무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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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람은 볼 수 없지만 풍경소리를 들으며 바람소리를 짐작하듯 그런 좋은 종교라고 나는 믿기 때문에 그렇다.

나의 영혼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해 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분으로 인해 달라이 라마를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이 침묵의 마당에 만날 수 있었음은 분명 축복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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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머리에 이 책은 '아무 것도 아닌' 책이라는 말을 남긴다.
아무 것도 아닌 책...

요즘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무엇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아는 작로서는 이 글이 어쩌면 그 판단기준에 못미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가치기준은 돈이 되어야 하고, 지식창고에 넣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하고, 취미나 흥미위주여야 하고 ...등등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 영혼관리인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작가는 세상의 판단기준으로 그런 말을 첫머리에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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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잖아 보이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과 예쁨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비관적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이제 흐름은 서서히 정신, 정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게 되었다고 본다.
벌써부터 그리 되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후자의 흐름에 걸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이라는 꼭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어저께 방송 일을 마치고 나가다가 오십 대 중반쯤의 남성 두 분이 약주가 거나한 채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뭔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따뜻했고요.
"거,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로 손을 잡고 가나, 참 볼썽도 사남게." 이런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로 보이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연을 지니고 살아온 두 친구가 모처럼 만나 한 잔 두 잔 나누었겠지요.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그런 끝에 서로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깊은 한숨도 쉬었겠지요.
개구쟁이 시절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동무끼리 손을 잡고 신바람이 나서 동네를 쏘다닐 무렵에는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습니다.
조금은 비틀거리면서, 그래도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왠지 어린 시절의 더운 기운이랄까요. 뭔가 따뜻한 미더움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혀 흉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난 남편을 떠올렸다.
남자들도 여자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행동의 제약을 받을까...
그 제약은 누가 줘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어져 온 , 당연시 되는 것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남자들이 아닐까.
그들도 울고 싶을 때도 많고, 친구와 손잡고 수다떨며 걸어가고 싶은 때도 있을텐데....하고...

남편들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아도 가슴 속은 그렇게 요동치고 있음을 아내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여기에 실린 글은 작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불교방송(BBS-FM)의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진행할 때 수인사로 올렸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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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 때고 나서 꼭꼭 눌러 담은 화로가 들여지면, 어둑한 방이 그 불빛으로 발그레해졌었지요. 그 위에서 된장뚝배기 같은 게 끓고 있으면 마음이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했었습니다.
생각하면 한편 서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절인데 이제 다 흘러가버린 걸까요." (책 내용 중에서)


각양각색의 청취자들에게 모두 울림이 되는 말을 했어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했을 것으로 알기에 이 글 자체를 놓고 단순히 가치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방송 시작 인사를 엮은 책은 처음으로 읽는다.
방송에 소개된 사연들을 엮은 책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그런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책하고는 다른 책이지만 말이다.

여기에는 불교방송이라는 특정 프로의 성격을 띠지만 글 어디에도 종교를 따로 이야기하거나 종요와 관련된 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도 이렇게 섬세하고 연한 꽃잎같은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일들...
스치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일이지 되돌아볼 이유가 없는 그런 일들도 편안하게 풀어내다 보니 방송 수인사라는 글형식이라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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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범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친구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 스승 같기도 한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주위에 한두 사람쯤만 있다해도 덜 외롭고 덜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저자 김사인/

1955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시와 문학평론을 발표하였다.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과 <박상률 깊이읽기>등 몇 권의 편저서를 냈으며, 신동엽창작기금과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BBS FM라디오 불교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여러 해째 진행하고 있다.

사진작가 신철균/

1929년에 태어나 1950년대 말부터 사진에 입문했다.
제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수회, 아시아 유네스코 사진전대상 등을 수상한 원로작가이다.
서민들의 일상에 나타난 진솔한 삶의 표정과 어린이의 천진스런 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내고 있다. 현재 군산에 머무며 창작생활을 하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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