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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_해당되는 글 4건
2009.09.14   김수환추기경님의 사랑을 쫓아서... 
2009.08.12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물고기 사랑을 기억해다오. 1
2009.07.01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노국공주와 신돈 
2009.04.0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도 알고 싶어요. 

 

김수환추기경님의 사랑을 쫓아서...
+   [산골편지]   |  2009. 9. 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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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받은 우편물이 한동안 멍하게 합니다.

뜯어보니 장기기증증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또 하나의 사랑 실천 운동이지요.

 

그래서 우리 부부도 성당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증서에 적힌 사항들을 찬찬히 뜯어 봅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마음한몸 055114 KONOS 554149

이름 박찬득

등록일 2009년 7월 2일

뇌사시 장기기증 조직기증

 

신분증과 함께 늘 소지하시고 기증상활 발생 시 바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뇌사시(장기기증)연락처 굴립장기이식관리센터 02.2260.7029

사망시(각막, 조직기증)연락처 서울성모병원 안은행 02.2258.1217

서울성모병원 조직은행 02.2259.1167

 

 

 

 

그 다음은 제 것입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마음한몸 055113 KONOS 554134

이름 배동분

등록일 2009년 7월 2일

뇌사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그 아래에 적힌 안내는 우리 초보농사꾼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나네요.

 

세상에 오면서 거저 받은 몸, 세상에 거저 주고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렇게 오고 감이 이루어지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 하루도 소중히 알차게 그리고 의미있게 보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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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는 아들 선우(아론)가 학교에 헌혈차가 왔기에 헌혈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할 수만 있다면 헌혈 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증서를 내게 건내줍니다.

 

고딩이라 머리를 써서 그런지 헌혈하고 나니 조금 띵했다고 하네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생각하면 띵한 정도는 일도 아니니 푹 쉬면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만 있으면 헌혈할 거라고 아들이 그러네요.

잘했다고, 훌륭하다고 저보다 더 높이에 있는 아들 어깨를 두들겨 주었습니다.

누가 언제 어느 때 어떤 사람의 도움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주현이 학교에는 헌혈차가 안왔다고 하네요.

중학생들은 나이상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하늘이 오늘은 조금 흐립니다.

그래도 맑은 하늘을 건강히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지요. 

지금도 병원에서 이 한 시간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고통을 참는 분들을 위해 두 손 모았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늘 평화로우시길 빕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울진 산골로 귀농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물고기 사랑을 기억해다오.
+   [산골편지]   |  2009. 8. 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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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사지 멀쩡히 공밥을 축내고 있다는 자책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이 여름 밭에 나가 김매고 효소꺼리를 채취하는 일을 즐겁게, 더 열심히 해두자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이 거기에 미치니 뙤약볕 아래 몸뚱이 놀리는 일을 더 지성껏 하게 됩니다.
마음이 요사를 부립니다.

****************************

일전에 논산이원무 베다 신부님이 오셔서 초보농사꾼이랑 계곡으로 고기를 잡으러 갔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이 오전에 예초기 작업을 하고 오후에 나서는 길이었지요.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초보농사꾼에게 휴식도 이름을 달리한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 재미지게 놀다오라고...

저녁이 다 되어 돌아온  두 사람의 모습에서 얼마나  계곡에서 행복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 젖은 옷에, 산중의 저녁 무렵 추위에도 입가에는 웃음이 덕지덕지 붙어 떨어질 줄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산골아이들에게 튀겨 주고 싶으셨던 신부님.
그러나 논산으로 돌아가실  시간이 되자,  튀김은 식으면 맛이 없다며 튀겨 놓고 갈 수는 없으니 이것을 금방 튀겨서 선우, 주현이에게 주라며 건내주시는 그릇...

들여다 보니 일일이 손질을 하셨더군요.
배를 가르고 씻어 내 손이 더 가지 않도록 해서는 건내주십니다.

그 고기그릇을 받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세 치 혀로 나불거리는 말보다 침묵이 더 내 마음을 잘 전달함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산골소년 선우(아론)이 오려면 주말이 되어야 하는데 고기는 상할 것같고...
할 수 없이 나머지 식구들을 위해 고기를 튀기기로 했습니다.

꺼내보니 참 많았습니다.
난 물고기 이름이라고 해봤자 미꾸라지, 붕어, 피래미 정도가 전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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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는 꺽지도 있다고 초보농사꾼이 일려줍니다.
피래미랑 꺽지가 주종을 이루는 것같았습니다.

주현이에게 이 물고기를 튀기게 된 경위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했습니다.
고기에게 밀가루를 초벌로 입힐 때도, 한번 더 튀김 옷을 입을 때도, 절절 끓는 기름에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넣으면서도 재차 설명해 주었습니다.

튀김을 해서 식기 전에 먹으라고 신부님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어 여러 차례 준비를 시키고 튀김이 완성되자마자 주현이와 초보농사꾼을 불러 앉혔습니다
신부님이 그렇게 산골가족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나는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임무수행을 철저히 하려고 맘 먹었습니다.

따끈한 물고기 튀김과 간장...
그것만으로도 식탁이 화려합니다.
초보농사꾼과 주현이가 맛있게 먹습니다.
뜨거운 튀김을 먹으면서도 이것을 잡을 때 신부님과 어땠다고 부가 설명을 해줍니다.
그 별책 부록과 같은 가슴 훈훈한 설명은 물고기 튀김의 또  다른 양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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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빗속에서 살구를 따느라 힘들었던 초보농사꾼도 맛있게 먹습니다.
이 물고기가 불영계곡에서 어떻게 산골로 오게 되었는지 아빠에게 진지하게 듣던 주현 낭자도 맛있게 먹습니다.
튀김하랴 , 식기 전에 먹으랴  바쁜 나도 오랫만에 따뜻한 튀김을 먹습니다.

모두가 감사하고 좋은데 아쉬운 점은 고등학생인 아들 선우(아론)가 튀김을 못먹었다는 것입니다.
튀김이야 시장에서 사주려면 쌔고 쌨지만 이건 돈 몇 푼 주고 사먹는 튀김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아쉬운 점은 신부님이 아론과 안나를 더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해 그게 더 아쉬웠습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글쓰기 위한 사진이 아니고,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아들 선우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 찍었습니다.
사진이라도  보여 주며 아론과 안나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입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살아갈 때, 너희들도 이처럼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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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이 말을 난 가슴에 담고 삽니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는 말입니다.

"선우, 주현아,
<물고기 사랑>을 기억해 다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노국공주와 신돈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7. 1. 02:24  

노국공주와 신돈 상세보기
한용환 지음 | 범우사 펴냄
고려 말 불같은 야심을 회색 승복에 휘감고 실의에 빠진 공민왕 앞에 나타난 신돈. 혼란과 격정의...요승인가? 신돈과 공민왕의 정치와 권력,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 극과 극의 논쟁 속 역사를 재조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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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말 노국공주와 신돈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공은 공민왕 이었다.
신돈은 드라마로도 나왔었는데 아쉽게도 오빠와 난 드라마 이순신까지만 보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끊어(?)버렸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노국공주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부분이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잊을 수 없어 정치는 내팽겨 쳤다. 그 때 신돈이 일어 선 것이다.
신돈은 노국공주를 못 잊어 헤메는 왕을 대신하여 정치를 돌보는데, 내가 보기에 신돈의 정치는 별로 대단하다고 보지 않는다.
 결국, 신돈은 정신을 차린 왕에게 죽고 만다.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깊~은 사랑이 인상깊었다.
보통 왕이라 하면 여러 왕비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민왕은 다른 왕비도 있긴 하였지만 그것도 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노국공주 때문에 억지로 한 것이었고, 또 공민왕은  언제나 노국공주만 사랑했으며, 결국 그 왕비들은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난다.
신돈.... 너무 실망했다. 완전 사기꾼이다.
죽은 노국공주를 만나고 싶어하는 공민왕을 위해 결국 노국공주를 닮은 다른 여자를 구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게 해 준다. 물론, 그것도 역시 다 들통나 버렸지만...

지금은... 노국공주와 공민왕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

산골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나도 알고 싶어요.
+   [산골편지]   |  2009. 4. 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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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6일

40대 이후 세대라면 이 선희라는 가수를 잘 알 것이다.
대학가요제에서 ‘J에게’로 상을 타면서  화려한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 후로 나오는 노래마다 거의 히트를 치면서 막힘없이 나갔던 가수다.

그 가수 노래 중에 ‘알고 싶어요’라는 곡이 있다.
황진이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사는 이렇다.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나를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이런 가사를 갖고 있다.
왜 갑자기 오래된 노래를 들먹이나 하면 이 가사 밑에 그 답을 적어 본다면 각자는 어떤 내용을 적을까...생각해 보았다.

만약 어느 부부의 메모가 이리 돌아간다면...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 니 생각 안하니까 신경 끄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 행여라도 니가 나타날까 무섭다. 납량특집이 따로 있냐?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 바삐 돌아가는 피곤한 세상에 지랄했다고 깨서 훌쩍이냐?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니 이름 석자만 들어도 ‘범 본 개 뭐 떨듯’ 부들부들 떨리는고만 어디다 적어 적길...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어쩌다 허구 많은 사람 중에 너를 만났는지 팔자도 우라지게 없는 남자라니깐...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 뒷 머리카락이라도 생각날까 무섭다. 귀신은 뭐하는지...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그 놈의 콩깍지가 훌러덩 벗겨지고 나니 모든 게 흉물스럽다. 인간아!!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 그냥 있어라. 그냥 입다물고 있어도 머리채가 절로 흔들리고만 귀염질은 아무나 하니??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심심할 때 받아도 협심증 걸릴 지경인데, 콱, 그냥 인간아, 대답도 하고 싶지 않어. 대답도...


부부의 메모가 이리 돌아간다면 얼마나 삭막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얼마 전에 황혼 이혼이 대세라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그 황혼에 서로 등 기대어 훈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는 못살아’하면서 눈에 독기를 품고 이혼 도장 찍는다면 위의 답변도 과장된 것은 아닌지...

만약 데이트할 때, 노래 가사처럼 같은 질문을 한다면 과연 답이 이렇게 삭막하게 나올까.
아닐거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마음이 변했다는 거다.
찰떡같이 일가친척, 친구,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로 사랑하며 어쩌구 저쩌구 약속하고 한 것이 다 헛거라는 거다.
그때 마음은 그때고...이렇게 되는 거다.

사람은 같은 사람인데 마음만 변한 거다.
소주 제목(?)같이 '처음처럼'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가사를 읽어본다.
유행가 가사라고 보면 그저 유치한 표현으로 비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황진이가 누군가에게 애틋한 마음의 극치를 보였듯이 내용을 보면 새록새록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 굳어진 마음에 새싹이 돋는다.

다시 한번 가사를 읽어 본다.
그리고 초보농사꾼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나를 만나 행복했냐고’...

나를 택함으로써 다른 여자를 택하지 못한 기회비용을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는지 말이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남편이 나를 만난 것을 행운으로, 작은 축복으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 험한 세상에, 그리고 단 한번의 인연으로 만나 이 가정을 꾸림에 있어 그 협력자로 나를 만난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이 봄에 눈이 온다.
제법 한겨울처럼 눈보라가 내리친다.

날씨가 이럴수록 마음에는 부부 사이에 장작불을 지펴야 하는데 오늘은 황진이처럼 ‘나를 만나 행복했냐’고 물으면 초보농사꾼은 어떤 대답을 할까...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냐고 하지 않을런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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