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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래옥잠 _해당되는 글 1건
2008.10.27   산골풍경-- 또 다른 입주 

 

산골풍경-- 또 다른 입주
+   [산골풍경]   |  2008. 10. 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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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게 굴더니 서리가 온 곳이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화단 앞 돌확과 큰 시루식으로 된 항아리 속에 금붕어 가족을 키우고 있었는데 이 놈들이 걱정이 되었다.
이 놈들이 자는 밤에 물까지 떠서 새로운 집에 넣어주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같아 아침으로 미루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널린 것이 일이다 보니 이내 잊어버린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얼마나 따사로운지 그 놈들을 잊어버리기도 생겼다.(머리 나쁘다 소리는 죽어도 안한다)

그러다 밤이 되면 또 금붕어 걱정...
다음 날 또 잊고...그런 날이 반복되다가 엊그제는 풍경이 나를 일깨워 주었다.
이렇게 바람이 드세니 빨랑 들여 놓으라고...
아차.....


밤이다.
아주 어둔 밤이다.
손전등을 들고 선우를 앞세워 건지러 갔다.
지금의 집이 너무 무겁고, 크니까 그것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은 무리다.
일단 새집을 이 밤에 마련하기는 어려우니 아주 작은 단지를 골라 그 안에 넣기로 하고 그것을 가져다 씻었다.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숙제였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말해 두었다.

"얘들아, 지금 밖은 니들이 알다시피 무지 추워. 이제 얼음이라는 것도 얼거야. 그러면 추워도 니네들이 무지 힘들어.
그래서 우리 겨울은 집 안에서 같이 겨울을 나자꾸나. 그러니 놀라지 마라... 알았지??"

그렇게 작은 컵으로 다섯 마리를 떠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지들이 있던 돌확도 아니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니고 낯설었는지 많이 움직이지 않고 지들끼리 뱅뱅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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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안스럽고 축하도 해줄겸해서 노랑, 보라색 꽃을 띄워 주었다.
잠시 후에 들여다 보니 잘 논다.

이제 날이 밝았다.
어제 못들여 온 부래옥잠을 씻어 띄워 주었다.
그늘 아래서 놀라고...

햇살이 죄다 들어오는 통창 바로 앞에 두니 햇살과 노느라 나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그래, 우리 재미나게 겨울을 나자꾸나.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함께 살면 서로 좋은 기를 나눌 수 있을거야....'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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