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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_해당되는 글 5건
2009.06.07   귀농풍경--삐삐머리 소녀 
2009.01.03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2008.12.02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1
2008.11.22   산골풍경 -- 마지막 가을 갈무리 
2008.08.22   중증 가을병이 도졌다. 2

 

귀농풍경--삐삐머리 소녀
+   [산골풍경]   |  2009. 6. 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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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우중충했던 꽃밭에 뭔가 보여주겠다는듯이 진한 핑크빛 잔디꽃이 군데군데 퍼질러 앉아 눈부신 화려함을 선물했습니다.
산골가족들 눈 부신 곳으로 뭔가에 홀린듯 저절로 발길을 향했었지요.

섬세하지 않은 초보농사꾼도 자주 쭈그리고 앉아 그들의 화려함에 마음을 적시곤 했습니다.

그렇듯 평생갈 것처럼 관심을 받고 화려함을 자랑하던 잔디꽃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처럼 말입니다.
무엇이든 지나가는 것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잔디꽃에 이어 지금은 금낭화가 한창입니다.
팔뚝에 이쁜 주머니를 죽 걸고 나와서는 바람에게 아양을 떱니다.
헤어스타일은 얼굴 양쪽으로 묶은 것도 모자라 위로 틀어 올렸네요.
그러더니 이내 바람과  놀아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니 삐삐 머리를 한 소녀들 같습니다.
멀리서도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살면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힘찬 걸음을 내딪기 위한 구령과도 같은 것이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3. 23:39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상세보기
주강현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우리 문화를 탐구한 연구서. 개고기,돌하르방,성황당,장례의식 등 주위의 생활 속에 자리잡은 요소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의식을 연구했다. 1996년 초판을 재출간한 개정판.

엄마따라 간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였다. 난 문화라던가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젬병인데, 수수께끼라기에 바로 집어들고 조금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 남근과 여근의 풍속사 같은 야하고 성적인 것들로 시작해서, 매향의 비밀문서를 찾아라, 장례, 놀이와 의례의 반란과 같은 풍속적인 것 까지. 이 책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에 ‘이것은 왜?’와 같은 물음표를 붙여서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이야기 중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바로 ‘광대’에 대한 것.
예전에 tv에서 방송해주던 ‘왕의 남자’를 꽤 재미있게 본 터라 거침없이 쭉쭉 읽어나갔다. 하지만 역시 이 당시 광대들은 좀...야하다.

사당패, 솟대쟁이패, 대광대패, 초란이패, 걸립패 등 어이쿠 패도 많다. 이 많은 패들은 언제 다 사라졌을까..?

이 패들에 대해 정확한 문서 기록이 없는 이유는 역시, 신분이었다. 천한집단이었고 얼굴 빨개지는 내용이나 서슴없이 말하는 이들에게 문자 쓰는 얌전한 양반들이 얼씨구나 멋지다 하고 글을 써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슈퍼스타’이지 않았을까.

 그런 서민들이 지은 노래 중에 안성 고을의 이름난 여사당 바우덕이가 죽었을 때, 지은 노래가 있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치마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을 날리며 떠나를 가네

 이 책이야 말로 완전 ‘ 내 스타일’이 따로 없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 -- 이 모습이기를....
+   [산골풍경]   |  2008. 12. 2. 12:25  
오늘 아침 이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축복의 기도

이제 또 한 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 신발이

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체로키 족 인디언들의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


경제난으로 제 자식을 죽이고 본인도 죽으려는 가장이 있다는 뉴스도 보았지만
울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산골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맨 끝에 이 인형이 있습니다.
밖으로 내다 놓으려다 들여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업고 아버지는 지게에 나무를 해 오는 모습입니다.
시골 풍경이지요.
그 모습이 얼마나 따뜻하던지요.

아마 엄마는 아이를 업고도 같이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나무를 지게에 지고 오는 모습이라고 상상하며 늘 봅니다.

이런 따뜻한 가정...
입고 먹고 할 것은 풍족치 않으나
마음은 풍족한 이런 가정....

오늘
이런 가정이 많기를, 이 불경기에 이런 가정이 많기를 소망해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산골풍경 -- 마지막 가을 갈무리
+   [산골풍경]   |  2008. 11. 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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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사람은 좋은 것을 못먹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사는 산골생활입니다.
야콘도 굼벵이 먹고, 잘라지고 , 부러진 것을 먹게 되고, 고추도 맨 마지막 거의 밭에서 주워온 것을 씻어 말린 것을 먹습니다.

그것의 맛과 영양이 차이는 없지만 옛날분들이 과일도 떨어지고 썩은 것 오려먹는 이유를 지금 터득하며 삽니다.
어머님이나 친정 엄마도 좋은 것 보내드리면 거의 경기를 하십니다.
이런 좋은 것은 하나라도 팔라고...
아주 마음 불편해 하십니다.

이제 고추를 올해 마지막 태양 아래 두었습니다.
이것은 말려서 그래도 두었다가 김장할 때 불린 다음 갈아서 김장양념에 넣으면 고춧가루만 넣은 것과 또 다른 깊은 맛이 나고 좋습니다.
그 용도로 쓰려구요.

하루 태양 더 말리려니 바람이 얼마나 방해를 하던지...
몇 개는 마당으로 떨어뜨려 주워 왔습니다.

태양 아래 붉은 고추가 참 이쁩니다.
가을도 이렇게 끝을 맺는가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중증 가을병이 도졌다.
+   [산골풍경]   |  2008. 8. 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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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도 잔잔하고, 하늘도 검은 구름이 더 많다.
그 파란 하늘은 잠시 검은 구름에게 자리를 양보한 모양이다.
방금은 파란 하늘이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고 대야에 손을 담그면 찌릿한 그 무엇. 그리고 돋아나는 소름..그리고 나면 바로 눈가가 찡해온다.
그것은 한 살을 더 먹기 전에 치러야 하는 홍역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공짜로 나이 먹는 거 아님은 가을에 알아볼 수 있다.
가을 홍역을 치르면서 나이값에 대한 묵상이 깊어진다.

주현이에게 사준 무릎 담요인데 학교에서 못가지고 다니게 한단다.
사실 나도 갖고 싶었었는데 낭비라는 생각에 주현이 것만 샀다.
오늘은 그것을 꺼냈다.

그리고 주현이 어려서 사주었던 곰인형 겸 베개를 꺼냈다.
담요에 곰인형을 뉘웠다.
나도 그 옆에 누워 토닥토닥 가을을 다독이고 있다.
내가 무슨  피천득 선생님이라고...

나이 헛먹었다고 흉봐도 할 수 없다.

난 지금 홍역중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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