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산골에도 작약이 몇 그루 있는데 해마다 저 혼자 피어 저 혼자 삶을 마무리하고 간다.
작약과 비슷한 것으로 모란이 있는데 그 가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나도 귀농 전이었으면 그랬을 것이다.
그림책에서나 작약이든 모란을 보았지 실물을 볼 수 있는 서울 환경이 아니었으니까.
귀농하고 이런 꽃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거수경례를 붙이고 싶다.
우선 작약과 모란의 구분법은 이파리로 구분하는 게 낫다.
모란의 이파리는 잎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고, 작약의 잎은 그렇지 않고 흔한 이파리의 모양을 하고 있다.
(아래 위의 사진이 모란이다.)
생김새에서 드라나듯이 꽃말도 딱 들어맞는다.
모란의 꽃말은 부귀이고,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생긴 것도, 꽃이 풍기는 분위기와 아우라도 딱 그렇다.
(모란)
모란은 꽃도 크고, 화려하고, 크기도 크지만 작약은 그렇지가 않다.
모란은 한 눈에 화려함을 뽐내지만 작약은 은은한 파스텔톤으로 자신의 멋을 알리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작약뿌리의 효능이 좋아서 차로도 산골에서 많이 끓여먹는다.
귀농하고 이런 영화를 누릴 수 있다니 고맙기만 하다.
모란이 지고 나면 작약이 피려고 준비운동을 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가는 날 기다리던 작약이 피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다 지고 없겠구나 하고 사진으로 담아주었었다.
(작약)
(작약)
그런데 긴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에도 겨우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피어 있던 작약,....
찡한 마음에 한동안 산골의 꽃밭을 서성였다.
이제 작약도 다 지고 잎만 무성하다.
내년에는 어떤 얼굴로 내게 아는체를 할지 궁금해지고 그가 기다려진다.
하늘마음농장
산골 다락방에서 배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