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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밭 _해당되는 글 4건
2009.07.12   귀농풍경--"엄마, 아빠 점심드세요!!" 
2009.06.16   귀농일기--형님, 소주 한 잔 했습니다. 
2009.04.24   귀농일기-- 잘 버텨야 하는데... 
2008.10.14   귀농일기--제일 난코스 야콘캐기 1

 

귀농풍경--"엄마, 아빠 점심드세요!!"
+   [산골풍경]   |  2009. 7.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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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6일 토요일

아들 선우와 주현이가 달밭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지들끼리 한참을 머리맞대고 무얼했는지 점심을 먹으란다.

초보농사꾼과 나는 달밭에서 오늘도 풀과의 전쟁의 벌이고 있었다.
팔목이 아프고, 무릎이 아프고...
한 골을 끝낼 때마다 서로 아이고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손을 마주치며 다시 한 골을 잡고 앉는다.
그래서 한 번 웃으며 다시 시작한다.

둘이 하면 덜 심심하고 일도 빨리 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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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5344.jpg">

아이들이 빨리 오셔야 한다며 다시 한번 재촉을 한다.
아이들이 점심으로 준비해 준 것은 따뜻한 스파게티...

사실 스파게티 소스는 지난 번에 이원무 신부님이 오셨을 때 아이들 주라고 직접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셨다.
그것으로 애들이 점심을 차려주었다.
물론 오이피클과 치즈가루도 신부님 찬조...

너희들은 왜 안먹느냐고 하니 엄마, 아빠 드시는 것 보고 자기들 것은 끓여 먹는단다.
주현이는 식으면 맛없다고 빨랑 드시라고 성화다.

엄마, 아빠가 먹는 것을 다 지켜보고 나서 지들끼리 양을 정해 다시 끓인다.

이제 다 컸다고 엄마, 아빠 밭에서 일하시는데 힘들다고 이렇게 점심도 차려주고...

선우가 공부 하다 창 밖을 내다 보니 엄마, 아빠가 풀을 뽑고 계시더라며 마음이 안좋았단다.
고딩이라 나가 도와드리면 엄마가 걱정하실 거고..

마음이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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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5342.jpg">

나도 아이들이 스파게티를 먹는 것을 본다.
선우가 학교 급식 때도 스파게티가 나오는데 완전히 달달한 것이 이 맛하고는 천지차이라고...
오늘 이렇게 스파게티 먹을 줄 몰랐다며 즐겁게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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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5347.jpg">

산골아이들을  자식처럼 대해주시는 신부님...
다음에는 어떤 요리가 먹고 싶은지 정해주면 만들어 주시겠다며 주현(안나)이랑 요리책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실 때는 등골이 따사로웠다.

밭으로 가려는데 둘이서 설거지 하는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들린다.

아이들이 차려준 점심으로 인해 풀뽑는 내내 마음까지 든든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형님, 소주 한 잔 했습니다.
+   [귀농일기]   |  2009. 6. 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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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4일

어제는 인혜네 아버님과 어머님이 오셔서 달밭의 골을 지어주시고 비닐도 펴주셨다.
처음엔 호수밭, 그리고 다음엔 그 넓은 답운재밭 다시 달밭의 일을 도와주셨다.
어제 늦도록 비닐을 폈는데 다 못폈다.

지칠대로 지쳐서도 다 펴자고 하셨지만 그건 무리였다.
조금 남겨두면 내일 우리끼지 할수 있다고 하고는 일을 끝냈다.
그리고 오늘 늦잠을 잤다.

늦은 아침을 먹고 차 한잔마시고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려는데 낯선 차 한대가 오두막 앞으로 들어온다.
누굴까??

"앗, 요셉 형님이다"

요셉형님이 일을 도와주시려고 소리소문도 없이 오신 것이다.
형님은 늘 그랬다.


성당에서 만나면 늘 못도와줘서 미안한 얼굴로 우리를 대하셨다.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회사가 쉬기때문에 오신 것이다.
나도 직장다녀봤지만 직장인에게 휴일은 그냥 휴일이 아니다.
금쪽같은 시간인데...


비닐을 펴러 올라가 비닐을 먼저 폈다.
형님이 땀도 많이 흘리셨고 숨소리도 아주 힘든 소리다.
어제 술을 많이 하셨다며 씩 웃으신다.


술을 마시고 푹 쉬셔야 하는데 부랴부랴 이 먼 산골까지 달려오신 것이다.
몸도 소금에 저려 놓은 것처럼 보이던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렇게 비닐을 펴고 그리고 내일 고추와 야콘을 심기 위해 비닐의 구멍을 뚫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일기예보가 맞느냐 안맞느냐이다.
맞으면 아주 좋고, 아니면 비닐이 다 날아갈수 있으니 여간 고민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구멍을 미리 뚫으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다 보니 일손을 줄일수 있어서 좋다.
그뿐인가.


저 꼭대기 호수밭은 워낙 경사가 심해 물주는 기계를 설치하고 왔다갔다 몇번 하면 하루의 모든 에너지는 다 소진되고 마는 곳이다.

그러니 비닐을 뚫어놓고 비가 오면 참으로  다행인 것이다.

그러나 알수가 있나, 하늘의 일을...
결국 비닐을 뚫기로 결정하고 뚫기 시작하는데 비가 온다.
비를 맞고 했다.
요한도 나중에 와서 도와주고...

호수밭과 달밭의 구멍을 다 뚫었다.
비가 쏟아진다.
주룩주룩!!!


요셉 형님!!


많이 힘드셨지요?
그 피곤한 몸으로 도와주러 늘 오시고 ...

이 빗길에 피곤한 몸으로 운전하고 불영계곡을 돌아돌아 가셨을텐데 ...고맙습니다.
몇년전의 일 생각나세요?


그때는 관리기도 없어서 아내와 인쟁기로 끌고 밀고 힘겨운 골을 지을 때도 오셨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오셔서 무리를 해서 다리를 절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전 그냥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문제가 있다고 하시면 달려오셔서 해결해주시고...
올해는 제가 양쪽 팔이 아파 많이 안타까우셨겠지요.


그러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산골로 오셨을 것입니다.

그냥 바라보면 편안한 모습의 형님...


이제 걱정마세요.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제가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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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를 맞으며 그 많은 구멍 다 뚫고 돌아가시는 모습이 지금 그려집니다.
빗소리는 더 세게 내리는데 지금쯤은 집에 도착하셨는지...

산골로 와서 고마운 분들도 많이 만났지만 힘든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러나 고마운 분들이 더 깊이 가슴이 자리하기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산골살이를 하는 것같아요.

말주변이 없어서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쏘주 좀 마셨습니다.


일단 호수밭과 달밭의 비닐 작업을 끝내서 기분이 홀가분해서 마셨고, 형님 생각에 마음이 그래서 좀 마셨습니다.

형님,
늘 건강하세요.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잘 버텨야 하는데...
+   [귀농일기]   |  2009. 4. 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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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올해도 이 고물 트렉터로 밭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올해 시작은 달밭부터 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트렉터로 밭을 가는데 트렉터날이 불안하다.
작년에 쓰던 날인데 이번 달밭만 급한대로 오늘까지 이 달밭을 다 갈고 내일은 트렉터 날을 갈러 읍에 나가려고 하는데 오늘 당장 내 주문을 잘 받아줄지 걱정을 하며 트렉터를 몰았다.

워낙 낡은 것을 샀지만 지금껏 아쉬운대로 내 손발이 되어 저주 여간 소중한 재산이 아니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르지만..

일단 오늘 잘 넘어가길 기도했는데 다행히 하고자 하는 밭은 갈았다.
내일 읍에 나가 날을 갈아와서 다른 밭을 콩고물처럼 갈아야 한다.
그런데 퇴비가 오지않아 걱정하고 있다.
퇴비를 뿌려 놓아야 트렉터로 작업을 하는데 퇴비가 깜깜 무소식이다.

일단 갈았으니 이번에는 관리기로 골을 타야 하는데 두어골 타다보니 관리기의 과열로 애를 먹인다.
물론 이 관리기도 중고다.
아내가 항상 골리는데 <중고인생>이라고.... 대번에 이리 되었다.
또 공구찾으러 가는데 시간 걸리고 공구가져와 기계치가 고쳐보는데 시간걸리고...

하여간 어떻게 고쳐서 골을 타기 시작했다.
고치는데 시간이 늦어 내일 마저 타야 할 것같다.

오늘 두 중고들이 노련하지도 못한 농부를 만나 지들도 고생을 했다.
올 한해 농사 함께 지어보자고 하고 밭을 내려왔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제일 난코스 야콘캐기
+   [귀농일기]   |  2008. 10.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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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운재 야콘밭 모습)


2006년 11월 5일

어제부터 야콘줄기를 예초기로 자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왼손잡이가 예초기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등도 뜨겁고, 매연도 콧구멍을 향해 바로 돌진하고...
무엇이든 왼손잡이용 기계든, 뭐든 있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 면에서는 소홀한 것같다.

안그래도 예초기를 사용하는 일은 그 자체가 긴장투성인데 그 와중에 등도 뜨겁고, 콧구멍으로 매연도 들어오면 정말 제정신으로 작업한다는 것이 아주 어렵다.

어제 답운재밭의 줄기를 예초기로 날렸다.
그리고 오늘 일찍부터 달밭과 호수밭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어젯밤부터 비가 와서 아침일찍 작업은 못했다.
주일인데 성당에도 못갔다 .
날씨가 자꾸 추워진다고 뉴스며 어디며 자꾸 겁을 주니 우선 애쓴 것을 들여놓아야 하는 일에 더 마음이 쓰였다.

결국 어제 아내와 선우만 특전미사를 갔고, 주현이와 난 못갔다.
오전에 비가 오더니 서서히 개이자 바로 예초작업을 시작했다.
내일부터 품을 샀으니 그렇게 안할수가 없었다.

예초작업을 하면서 캐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다른 캐는 일 등에 신경을 못쓰다보니 더 피곤해서 아주 줄기를 다 잘라놓은 다음에 같이 야콘을 캐려고 한다.

저녁 늦도록 작업을 하는데 울진의 지역신문 사장님 부부가 온다는 연락이 왔다고 아내가 귀뜸해준다.
내일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다가 더욱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부랴부랴 담배 한대 피는 시간도 아껴서 했는데 거의 끝나갈 무렵에 부부가 죽변에서 회를 사가지고 오셨다.
우리에게 폐끼치지 않으려고 회며 매운탕꺼리며 다 사오셨다.
그리고는 직접 매운탕을 끓이고...

부담없는 분들이다.
부담이 없다하는 것은  작은 일에도 서로가 마음을 배려해준다는 것이다.

그래도 몇 줄 안남았는데 끝마무리를 마저 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일을 끝내니 기분이 정말 개운했다.
기분이 이정도인데 술을 멋지게 마셔주지 않으면 酒神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또 코드가 맞는 분이 오셨으니 오랫만에 편하게 술을 많이 마셨다.
기분좋게 마셨으니 내일부터 빡시게 야콘을 캘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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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정말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새벽에 일어나 분천역까지 아주머님들 모시러 가려면 일찍 자야한다.
제일 난코스인 야콘 수확 이제 시작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달밭에서의 야콘줄기 자르는 작업)
이 글은 2006년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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