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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10. 1. 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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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상세보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 책은 CBS PD 정혜윤이 온라인 웹진 서점에 연재한 칼럼 <침대와 책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독서의...작가는 이 책을 통해 침대와 책의 공통점과 현실을 직시하는 또 다른 눈이 되어버린 책의 다양한 이야기와...
정혜윤님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였다. 그 책을 고를 때, 여러 사람들이 나온 것을 묶은 것이라는 판단에서 사실 망설였다. 그런 책은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책을 달랐다.
나도 감명깊게 읽었지만 아들 선우가 읽고 또 읽으며 진정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자주 엿보고 자극제로 삼는 것같다.
<그들은....>이 나중에 나왔고,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침대와 책>이 나중에 나왔다. 난 거꾸로 본 셈이다.
두 권의 책에서 난 정혜윤이라는 작가는 책이 삶의 일부이고 거기서 삶을 지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러웠다.
그만 부러워하고 책 소개를 해야겠지...
우선 이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를 소개하고 싶다. 작가를 잘 알 수 있는 글이니까....
“엄마는 나의 검은 피부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갈색 피부를 좋아했으며, 엄마는 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부스스한 머리를 좋아했다 엄마는 레슬링과 가요와 관광버스를 좋아했으며 나는 레슬링과 관광버스를 싫어했다. 우리는 많은 부분 통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엄마는 내가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자기를 닮아서 애가 이렇게 책을 좋아한다고 칭찬하고 인정해줬다. 칭찬받을 일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 뒤로도 쭉 책 읽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사랑받았다. 언젠가는 라디오 PD의 좋은 점을 글로 써보겠지만,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사소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며 동시에 남이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므로 참 근사한 일인 것같 다. 나는 라디오 PD가 된 뒤로 잘 놀라지도 상처받지도 않는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수만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책과 라디오 때문이다. "(책 날개에서)
위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우선 책의 맛을 잘 알고 하루하루 그것을 즐겼다.
정혜윤 작가를 보면서 책을 많이 읽는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이 정도는 되야지...생각하며 얼굴이 달아오르곤 했다.
산골에서 누군가를 모델로 삼아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발견인지 모른다.
귀농 전 같았으면 끼리끼리 즉, 책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 차도 마시면서 읽은 책을 서로 권하면서 나누는 대화에는 국화향같은 것이 난다. 국화향은 진하지 않다.
그러나 냄새를 맡고 돌아서면 치맛자락을 붙드는 그 어떤 매력이 있다.
우선 독특한 책의 구성을 설명하려면 목차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목차는 이렇게 이어진다.
서문- ‘침대와 책’을 시작하며
꽃 같은 그대가 울고 있을 때 우울한 다음 날 술 한 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아침 도시의 연인들이 여자들의 가슴 크기에 주목하게 될 때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면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어! 내 옆의 남자들이 매력 없고 한심해 보이면 별일 없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술 버지니아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사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고독해서 사랑을 하나? 사랑을 해서 고독한가? 성형수술이 우리를 유혹할 때 오늘은 내 꼴이 추레하고 처량하구나 사랑이 끝나버린 걸 아는 순간 기죽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낯선 사람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마음의 평화가 깨졌다 세월은 가고, 헛되이 나이 들어가거나 늙어간다고 느낄 때 '나 젊어져서 돌아올게' 귓가에 울리는 이 말! 부장님께 된통 깨지고 나서 외로운 날 꼭 듣고 싶은 한 마디 꿈은 있지만 꿈에 이르는 길을 몰라 불안할 때 밉고 싫고 감정은 파도치고 삶은 휘청대는 날 이 글이 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에 바치는 엔딩의 사(辭) - 지
상에서 가장 아늑한 침대
정혜윤의 침대 위 책들
이렇다.
예를 들어 ‘우울한 다음 날 술 한 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이라는 꼭지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수잔 손택의 ‘우울한 열정’이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이라는 책과 작가가 등장한다.
예를 들면, “내 우울 때문에 다른 인간을 할퀴고 싶지 않은 날에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거나 아니면 재빨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토성 편을 펼쳐 든다.
토성편에는 파이어니어 11호 발사 후 5년 정도 경과한 시점인 1979년 8월 26일에 찍은 토성의 고리 사진이 실려 있다....“(본문22쪽)
물론 여기에는 다른 관련 작가도 등장한다. 발터 벤야민... “자신의 우울을 토성적 기질 때문이라고 설명한 발터 베야민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본질적인 외로움, 인생에서의 성공에 대한 공포, 우유부단, 둔감, 느림, 실수를 잘 하는 것, 고집, 서투르고 멍쳐해 보이는 것, 눈에 들어오는 것의 3분의 1밖에 보지 못하는 시선....”(본문23쪽)
그렇게 폴 오트서가 소개되고, 수잔 손택이 등장한다. 그들의 책이 이 글에 대한 심증을 더 짙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작가는 “자아식이란 건 우리가 그 무게에 짓눌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해석해야 할 대상이고 만들어 나가야 할 대상일 뿐이니, 지금의 우울로 둔갑한 자의식 역시 우리를 지배하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은 제대로 술 한잔 마신 날인 것이다. 그런 의미로 한잔 더!”(본문27쪽)
이렇게 그 꼭지를 마무리 하는 식이다.
명쾌하다. 어떤 책에 대해 감동이다, 어떤 교훈이다를 진한 연필로 언급한 것이 아니고, 파스텔로 아련히 그려낸다고나 할까.
요즘 이런 류의 책이 많다.
그 이름만 대면 금방 알아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쓴 책도 많다. 그러나 나랑 아들 선우가 정혜윤에게 끌리는 것은 크게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 등장하는 작품을 살려주고, 그 속의 일부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찡한 울림을 그대로 표현해 준다는 데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성격이 좋다.
“내 명함에는 회사 이름과 직책 대신 결코 표현된 적은 없었지만 사실은 꼭 알아줬으면 싶은 이력들을 써넣는 사상을 한다. ‘아마추어 여행 작가, 고기 요리를 싫어함, 귀를 뚫지 않았음, 스타킹 수집가, 증명사진 싫어함, 옆얼굴에 더 자신 있음, 자고 나서 푸석푸석할 때 가장 예쁨, 출신 대학과 직책을 말하는 것을 싫어함, ’어쩔 수 없다‘란 말을 싫어함, 예외 없다는 말을 싫어함, 누군가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을 싫어함, 누가 나를 안다고 말하면 깜짝 놀람, 프로보다 아마추어를 편애함, 나의 장점을 찬양하는 사람보다 나의 단점에 웃어주는 사람을 편애함.’ (본문 206쪽)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사람은 끼리끼리 좋아죽나보다.
책수다는 언제 들어도 좋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로 마실오세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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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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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티크 라히미는 1962년 아프가니스탄의 지성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1985년에 프랑스로 망명하여 살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흙과 재>는 아프간 사람들의 전통과 역사, 현재, 전쟁의 상처 등을 그대로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한 굴레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쩌면 소설이기보다는 한 가정 구성원의 마음 구석 구석을 예리한 pen으로 단순하게 파헤친 일기와도 같다.
먼지투성이에 찌들대로 찌든 옷을 입은 한 노인이 전쟁으로 인해 귀가 먼 어린 손자를 데리고 탄광으로 가는 트럭을 기다리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탄광에는 아들이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마을이 소련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고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그들 뿐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트럭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의 일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소설의 전체가 다 설명된다. 그런데도 한 역사를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작가의 묘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련군의 폭격으로 아내가 죽고, 목욕탕에서 폭격을 맞은 며느리는 벌거벗은 채 불구덩이로 사라지는 모습을 다 봐야 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노인
이 책에서는 2인칭 단수인 '너'를 주어로 하는 문장 형식으로 되어 있어 등장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표현이 단순하면서도 뼛 속으로 스미는 효과를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노인의 아니, 아프간의 고통을 단적으로 표현한 문장이 나온다.
"네가 기도를 올리든 올리지 않든, 분명한 진실은 신께서 조금도 네게 관심을 두고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딱 한순간만이라도 네 생각을 하셨더라면, 네 쓰라린 심정을 돌아보셨다면....! 슬프게도 신께서는 당신의 피조물들을 버리셨다......"
유대인 학살 때 그들이 부르짖었던 '신은 있는가'라는 물음이 생각났다.
소설이면서도 소설이라는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가슴 오랫 동안 아프간 비극이 남아있는 이 작품은 많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 ********** *********** TV를 통해, 책을 통해 아프간 소식을 그렇게도 많이 접했어도 그저 지구 어느 한 쪽에서 전쟁이 났구나하는 습관화된 생각 뿐이었다.
도시에서야 '그렇구나'하는 일들이 어디 하나 둘인가? 산골에 와서도 그런 못된 습관은 계속되니 자주 속을 들여다볼 수 밖에...
이 소설을 읽고나서는 그런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
또 하나는 소설 중간에 미르차 카디르라는 가게 주인이 등장한다.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 한 문장 나온다. "바라보는 눈길만으로도 이미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
과연 난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준 적이 있는가. 힘든 상황에 있는 이에게 그런 눈길은 큰 힘이 되는데 언제 그런 자선을 베푼 적이 있는가.
위의 문장은 살아가면서 자주 되새김질해봐야 하는 소리없는 울림이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한두 시간만 집중하면 읽을 수 있는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마음 속의 스며듬은 몹시 긴 그런 소설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소설을 읽지 않고 있다. 책에도 사이클이 있는지 그저 스토리전개대로 감정이 끌려가는 것 같아 소설을 읽지 않고 있다. 이 시기도 지나면 언제였었나 하며 소설에 빠져들 날이 있으리...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읽는 내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담담한데 읽는 나는 소리없는 흐느낌으로 몇 번씩 읽는 것을 중단하고 마당에 서야 했던 그런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하는 그런 밤이다.
2002년 3월에 산골 오두막에서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흙과 재(동문선현대신서 ) 상세보기
아티크 라히미 지음 | 동문선 펴냄
아프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 황망한 풍경 속에 바짝 마른 강과 그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건널목지기가 지키고 있는 건널목 초소,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세상을 생각하는 상인, 슬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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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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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이며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93)가 쓴 이 책은 그의 삶과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의 주제는 미래 사회, 미래 경제, 매래 경영에 대한 예측이다.
다음 사회의 모습으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를 들었다.
또한 다음 사회는 지식 사회일 것이라는 거다.
지식이 지식 사회의 핵심 자원일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기술 못지 않게 이와 같은 사회적 요인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식 사회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둘째,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 성공뿐만 아니라 샐패 가능성도 높다.
넷째, 집합적으로 볼 때 지식근로자들은 새로운 자본가들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는 고용주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하에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다.
********* *************
오랫만에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이 관련 공부를 조금 한 사람으로서 피터 드러커 박사의 예리한 관찰력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산골에서 간혹 전공관련 서적도 읽고싶은 동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내주는 지난 호 잡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부터는 가끔 이런 류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 토마스 만 등 많은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의 행동으로만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까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93세의 나이에도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말에
"미국에는 90세가 넘은 교수들이 꽤 있다. 한 때 하버드 법대 학장을 지낸 파운드 교수는 93세까지 가르치고 완전히 은퇴했는데, 은퇴한 며칠 후 죽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하는 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요"
나는 그 나이에 그처럼 자신감있고, 활기차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2002년 8월 4일에 산골 오두막에서(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이 코너의 글들은 2002년부터 읽은 책 중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던 책들만을 골라 올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두막에서 편한 마음으로 산골바람을 끼고 읽은 책이라는 것쯤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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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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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이며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93)가 쓴 이 책은 그의 삶과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의 주제는 미래 사회, 미래 경제, 매래 경영에 대한 예측이다.
다음 사회의 모습으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를 들었다. 또한 다음 사회는 지식 사회일 것이라는 거다.
지식이 지식 사회의 핵심 자원일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기술 못지 않게 이와 같은 사회적 요인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식 사회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둘째,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 성공뿐만 아니라 샐패 가능성도 높다. 넷째, 집합적으로 볼 때 지식근로자들은 새로운 자본가들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는 고용주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하에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다.
********* *************
오랫만에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이 관련 공부를 조금 한 사람으로서 피터 드러커 박사의 예리한 관찰력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산골에서 간혹 전공관련 서적도 읽고싶은 동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내주는 지난 호 잡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부터는 가끔 이런 류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 토마스 만 등 많은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의 행동으로만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까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93세의 나이에도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말에 "미국에는 90세가 넘은 교수들이 꽤 있다. 한 때 하버드 법대 학장을 지낸 파운드 교수는 93세까지 가르치고 완전히 은퇴했는데, 은퇴한 며칠 후 죽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하는 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요"
나는 그 나이에 그처럼 자신감있고, 활기차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2002년 8월 4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NEXT SOCIETY 상세보기
피터 드러커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성공의 문 어떻게 열 것인가, 변화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음사회를 지배하는 힘! "Next Society"를 통해 정보사회, 비즈니스 기회의 사회 등 다음 사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조망한 저서.
(이 코너의 글들은 2002년부터 읽은 책 중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던 책들만을 골라 올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두막에서 편한 마음으로 산골바람을 끼고 읽은 책이라는 것쯤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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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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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상세보기
이해인 지음 | 샘터사 펴냄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샘터'에 연재했던 '해인의 뜨락'과 그밖의 다른 지면에 실린 글들을 가려뽑아 엮은 산문집이다. 화려한 것들보다 작고 안쓰러운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몸과 ...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다보면 코스모스가 떠오른다. 맑간 하늘에 대고 무언가 소리없는 언어로 속내를 털어내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게 하는 글과 코스모스는 여간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수녀님의 책들이 그렇듯이 각 장마다 독특한 향기가 배어나온다.
1장에서는 풀과 비와 꽃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박혀 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긴다"는 말에 코를 내 몸에 대고 킁킁거려보았다.
2장에서는 수녀원에서의 일상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은 주제로 다소곳이 풀어내고 있다.
3장에서는 말 한 마디를 표현하더라도 진심으로 하고, 듣는 사람도 갖추어야 할 모습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4장은 순간 순간의 일들을 기도로 승화시킨 장이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강렬한 기도가 하늘에 닿기 전에 세상을 먼저 비출 것만 같다.
마지막 장에서는 수녀님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와 수녀님이 벗에게 쓴 편지 등이 조가비와 함께 사연을 토해내고 있다. 평소에 나 또한 편지쓰기를 좋아하는데 농사일에 치여 멎었던 편지를 쓰게 만들 정도로 편지에는 정이 묻어나오는 것임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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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편식하는 편이다. 수녀님 외에도 법정 스님, 작고한 정채봉 님 , 이철수 님 등의 책은 나의 목을 길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산골에 와서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편식을 고쳐보려고 기를 쓰고 취향과는 다른 책을 부러 사서 읽었더니 그 나름대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이든 음식이든 편식을 좋은 습관이 아님을 새삼 산골에서 느꼈으니 얼마나 둔한 사람인지....
이 책에서는 수녀님이 쓰신 다른 책과는 달리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언급하셨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소풍을 접는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이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그러니 평소에 '지금 내가 죽는다면'이라는 가정을 자주 떠올리며 주변 청소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수녀님의 정갈한 책을 읽었으니 당분간은 나도 코스모스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2002년 7월 22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이 코너의 글들은 2002년부터 읽은 책 중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던 책들만을 골라 올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두막에서 편한 마음으로 산골바람을 끼고 읽은 책이라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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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1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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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상세보기
노희경 지음 | 헤르메스미디어 펴냄
" 세상을 안고 담대히 보듬는 작가 '노희경'의 첫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작가는 거짓말 , 꽃보다 아름다워 , 굿바이 솔로 ,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의...
이 책은 서점에 갔을 때에도 눈에 들어왔고, 신문인가 어느 광고에서도 보았던 책이다. TV는 잘 안보지만 노희경 작가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던 터라 구미는 당겼지만 그만 말았다.
그러다 도서관에 보니 이 책이 들어와 있다. 원고를 정리하려고 갔었는데 세 권의 책을 빌린터라 원고가 눈에 들어올리 없다. 단숨에 읽기에도 길지 않은 책이고, 어렵게 이해할 책이 아니다.
책을 펼쳤을 때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그대로 소개하면//
인간을 잊지 않는 작가 노희경.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본래 시나 소설을 썼으니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드라마를 쓰고부터 자유로워졌다. 인간의 진정성에 도전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녀는 1995년 <세리와 수지>로 데뷔해, 1996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거짓말>로 마니아를 형성한 작가가 됐다. <내가 사는 이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같은 사랑> <화려한 시절> <고독>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과 같은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성찰을 보여주었다.//
보통의 에세이처럼 편안한 필체로 쓰여진 책으로 작가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 첫사랑에 대한 저리함, 그리고 다시 사랑을 말해야 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한 이야기가 꼭지마다 절절하게 숨겨져 있다.
목차를 소개해 보면...
1장 사랑만 하기에 인생은 너무도 버겁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면 후의 편지 "버려주어 고맙다"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내 이십대에 벌어진 축복 같은 일 여자에게 소년은 버겁다 "봄날은 간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2장 사랑이 믿음보다 눈물보다 먼저 요구하는 것 부모도 자식의 한이 되더라 바그다드 카페 불륜, 나약한 인간에게 찾아든 잔인한 시험 힘내라, 그대들-작가 지망생 여러분에게 드라마는 왜 꼭 재미있어야 하나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3장 눈빛 하나로 삶을, 사람을 보듬을 수 있다면
잘이었나, K양 노희경이 표민수에게, 표민수가 노희경ㅇ게 윤여정은 눈빛 하나로 삶을 보듬는 사람 오십에 길을 나선 여자 배우 나문희에게 길을 물어가다 친구들에 대한 몇 가지 편견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4장 그들이 외로울 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안부를 묻다 불량한 피자두의 맛 아름다운 상상-다시 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못 다한 효도부터 하리라- <슬픈 유혹>을 끝내놓고 미안한 아버지에게 다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 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굿바이 솔로> 중에서_
"살아 있는 동안 너는 나만 사랑한다고 나는 너만 사랑한다고 맹세할 때, 난 신이 가장 무서운 존재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건 사람 마음이야. 신 앞에서 한 맹세도 마음 한번 바꿔 먹으니까 아무 것도 아니잖아." -<거짓말> 중에서-
"사랑은 또 온다. 사랑은 계절 같은 거야. 지나가면 다신 안 올 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고, 이 계절이 지나면 넌 좀 더 성숙해지겠지.
그래도, 가여운 내 딸 -<거짓말> 중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할 때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린 어리석게 외롭다.-<굿바이 솔로> 중에서 -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많다보니 가슴에서 부르짖는 소리가 꽤 절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엄마에 대해서, 자신의 일에 대해서 , 성장과정에 대해서....
아쉬운 점은 광고의 현란한 몸짓에 비해 감동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내가 기대를 너무 해서인 것같다. 가끔은 도서실에서 빌려 읽고 나서 너무 감동적이라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산 책이 자주 있는데 요즘 들어 읽은 책 중에는 그런 책이 드물다.
예를 들면 고 장영희 교수의 '축복' ' 생일'이라는 영미시 산책이라는 책들이 그렇다.
두 권을 빌렸으니 마저 신바람나게 읽어야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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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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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상세보기
달라이 라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불교와 자본주의의 실용적인 원칙들을 탐구! 나 자신의 리더, 더 나아가 세상의 리더가 되는 방법! 이 책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았다. 영적 지도자이자 마음 수련의...
"지금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하여 책임을 져야 하고, 얽히고설킨 관계망에 비즈니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 들어가는 글에 달라이 라마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와의 만남...그 결과 나온 책...
과연 불교승과 경영과의 접합을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 보았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경영과 불교...
그러나 모든 것은 다 불교의 마음이든, 천주교의 마음이든 하나로 통한다.
굳이 종교다 하고 볼 일은 아니다.
그러니 읽어가면서 이렇게 접목하는구나...
모든 일들이 인간이 이끌어가는 것이니 거기에는 이런 것이 당연히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책이 있기 전 달라이 라마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1990년. 나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의 편지를 받았다.
아는 일찍이 공산주의와 불교사상을 결합시킬 공통의 테마를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즉,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껴 그를 초대했고, 그뒤로 우리는 수년에 걸려 자주 만났다. 그러다가 1999년, 라우렌스가 흥미진진한 제안을 했다. 그가 말하길, 조직관리법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불교에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가르침이 많이 담겨 있다.
그러니 내가 그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중략>
비즈니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설명은 라우렌스가 맡고, 나는 그가 제기한 문제에 불교의 가르침을 응요하는 법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것으로 이 책의 진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불교와 기업리더의 역할, 가치관 등을 연구한 책으로
1부 '자신을 이끌기'는 불교의 기초를 설명하고,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불교의 가르침을 삶의 모든 측면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조직 이끌기'에서는 1부에서 소개된 아이디어와 가치들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3부 '서로 연결된 세계의 리더'에서는 불교의 가치들을 전 세계적으로 젖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빈곤, 지속 가능성, 다양성, 환경에 대한 책임 등 중요한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불교를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 불교도가 아닌 사람은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나 그런 느낌없이 그저 불교가 강조하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도 다 마음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종교라는 테두리를 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읽는 내내,
비즈니스든 일상 생활이든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한다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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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4. 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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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상세보기
빅터 프랭클 지음 | 청아출판사 펴냄
이 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이 책은 저자가 가족의 죽음과 굶주림, 혹독한 추위와 핍박 속에서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이 책은 아이들과 내가 같이 읽으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에서 한참 전에 구입했다. 주현이가 먼저 다락방에서 보다만 것을 내가 눈독을 들이다가 집어 들었다.
얼핏 보면 어떤 사람이 그 지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었던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여느 책이 거기까지가 동착역이었지만 이 책은 달랐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정신과 의사인 그가 창안한 로고테라피라는 것을 접붙여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독자가 정신과 수련의도 아니고 그것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덧붙여 좋을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이거 정신과를 지망하는 학부 학생들이나 읽는 그런 책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게다가 옮긴이가 이시형 박사라는 데에는 그 의문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그건 모르고 하는 걱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이시형 박사가 옮겼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빅터 프랭클 박사가 목에 힘주어 말하는 요지를 더 뼛속 깊숙이 전해들을 수 있기에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도 책 처음에 “이 책은 강제수용소에서의 일상이 평범한 수감자들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강제수용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글은 그 동안 수없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록 실제 일어난 일이더라도 그것이 한 개인의 체험과 관련된 경우에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전개될 글에서 내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이런 체험의 명확한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수용소 생활을 겪어본 사람들을 위해 나는 그들의 체험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고도 덧붙였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부모, 형제 그리고 아내 모두 강제수용소에서 죽었거나 가스실로 보내졌다.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200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는 가축우리같은 건물에 넣어졌고, 추위, 굶주림에 시달렸다. 그뿐인가.
매일같이 유리 조각으로라도 면도를 하여 건강해 보이도록 해야 하는,,, 그래야 병자로 분류되어 가스실행을 면할 수 있다는 공포... 가스실을 면할 수 있는 확률이 28 대 1이 채 안되었다고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동물만도 못한 삶을 이어가는 수용소 생활을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현대 정신과 의학에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책이다.
또 책 흐름이 수용소에서의 참담한 내용만을 시간대별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수용자들이 보인 모습, 생각들은 우리 삶의 가치관이나 철학, 정신과 의학적으로 어떤 상태라는 설명이 부연되니 금상첨화다.
여기서 책날개에 쓰여진 저자 소개를 옮겨본다.
//빅터 프랭클은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가르쳤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190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4년 국제심리분석학회의 잡지에 글을 발표한 이후, 27권의 저서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전 세계의 대학교에 초청되어 강의했으며, 미국에서만 52개의 강의를 맡아 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심리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명예회원이다.//
그는 말한다.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지니고 있던 전형적인 심리적 특징에 관한 문제를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소개하고, 정신병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들은 인간은 철저하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중략) 우리가 믿고 있는 이론, 즉 인간은 여러 조건과 환경적인 요인-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성격으로 이루어진-이 만들어낸 하나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로 사실일까”
그의 답은 명쾌하다.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고..
즉, 수면 부족과 식량부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아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비단 수감자의 상황을 설명하고 규정짓는 말이 아니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 책의 특징이 거기에 있다.
수용소에서의 일상만 아니라, 그 일상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들, 그리고 그것을 로고테라피에 적용하여 보는 우리들의 현 삶의 모습을 각자 조명하여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다.
여기서 로고스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했다. 로고테라피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각종 임상실험의 이야기를 정리하였기 때문에 그것은 복잡한 현대인에게는 더없이 도움이 되는 케이스별 치료상황을 담고 있다.
그는 단언했다. “나는 살아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시험자이었던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이 책은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책임의식으로 삶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어 근래 보기 드물게 만족한 책이다. 주현이에게는 겨울방학 정도에 마저 읽힐 생각이고 선우에게는 틈틈이 읽도록 그의 방에 디밀어 놓아야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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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3. 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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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사보고 싶었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에서 들었던 책을 놓았다.
하나는 지금 읽다만 책들이 너무 많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와 비슷한 류의 책들이 요즘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온 것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선우랑 주현이가 겨울방학에 서울에 갔었는데 교보에서 거의 산 모양이다. 그때 여러 권을 적어서는 엄마가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주문해 달라고 전화가 왔다. 교보문고에서 사고 싶으면 사라고 했고 그래도 되느랴고 묻는다.
당연하지, 했더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사람 맘이 그 자리에서 책은 사고 싶다. 물론 옷도 그렇고 다 그렇겠지만...
<img src=" http://www.skyheart.co.kr/po/IMG_8633.jpg">
그래서 선우가 몇 권을 교보에서 사왔고 나머지는 책을 주문해 주었다. 겨울방학 한 달의 책값이 참으로 많이 지출되었다.
선우, 주현이가 보기를 기다렸다가 내가 보려니 시간이 도대체 내 편이 아닌 데다가 눈까지 안보여 시작을 해놓고도 진도가 안나갔다. 그러다 어제 돋보기도 하나 장만했겠다 책을 펴드니 술술 나간다.
이 책은 랜디 포시라는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그는 췌장암으로 몇 개월밖에 못산다는 진단을 받고 자신이 다녔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한 것이다. 이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된 이유를 그는 머리말에 이렇게 적고 있다.
"적어도 이십 년은 더 살면서 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많은 것들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다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들은 대화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 모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옳고 그름에 관하여, 현명함에 관하여, 그리고 살면서 부닥치게 될 장애물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가르져 주고 싶어 한다. 또 부모들은 행여 자식들의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부모로서의 그런 욕망이 카네기멜론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된 이유다."
<img src=" http://www.skyheart.co.kr/po/IMG_8634.jpg">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어 아내와 세 명의 자녀들이 훗날 아버지를 기억하기를 , 남편을 기억하기를, 그리고 세상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긴 것이다.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아내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 그리고 부모로부터 받았던 사랑, 영향, 부모님의 철학 등,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 그리고 마지막 강단에 서기까지의 과정 등이 섬세한 필체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사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을 힘주어 말해주고 싶은지를 꼼꼼하고, 간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엇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등의 아쉬움은 남는다.
저자는 세 명의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가장 애닳아했다. 왜 안그렇겠는가. 입장바꿔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 저리고 기가 막힐 일이다.
아이들도 6세, 5세, 18개월이다 보니 더더욱 먹먹함이 컸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 강의를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사고로 건강한 사람보다 더 활달한 성격으로 나머지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감동이었을 것이다.
랜디 포시 교수가 아니더라도 우리 누구도 생명은 장담할 수가 없다. 당장이 될지, 내일이 될지 누구도...
그렇다면 모두가 같은 입장에 놓이긴 마찬가지 아닌지... 누구나 이 상황에서라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순간순간 행복해야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이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는 면에서도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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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2.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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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이나 소설책을 선물로 받는 경우는 자주 있다. 그러나 시집을 선물로 받는 경우는 드물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수필집이나 소설책보다 시집을 선물한 경우가 드물다.
이번에는 우리 홈에 좋은 시를 매일 따끈하게 배달해 주시는 문영미님으로부터 시집을 선물로 받았다. 한 권은 주현낭자가 서울가면서 가져갔고, 한 권은 지그 내가 읽고 있다. 빨리 읽고 다른 한 권도 서둘러 읽고 싶어진다.
이 시집은 제목 위에 '작은 詩앗 채송화'라고 되어 있어서 무슨 뜻일까 했었다. 그런데 여는 글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 뜻을 알겠다.
여는 글의 두 곳을 인용하면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이즈음은 큰 것들의 시절입니다. 큰 것들이 맹위를 떨칩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작은 것들은 힘을 못 씁니다. 빠른 속도에 눌려 느린 것들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 시도 점점 길어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거인국같이 될까 두렵습니다. 이 현란한 시대에 할 말이 많아서일 겝니다...."
"꽃은 크고 화려한 꽃만이 아니라, 땅에 기대어 가장 낮게 자라는 '채송화'같은 꽃도 있습니다. 채송화를 자세히 보려면 머리를 낮게 숙여야 한다. 그렇게 숙여서 하늘을 향하면 온갖 것들이 다 보입니다.저희는 그 '채송화'를 닮은 시를 쓰고자 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짧고 간결하다. 군더더기 없는 시라서 읽을수록 상큼해진다.
일본의 한 줄 시처럼 짧은 시 긴 감동이다. 머리가 복잡하게 얽힐 때 읽으면 단순해지고, 기분 업될 것같다.
시 한편 소개하면..
달력을 걸며 (오 인태)
또, 깍아 곶감 한 줄 달다
기막히네요. 곶감처럼 하나하나 빼먹다가 세월보내기도 하지요.
이 늦은 시간에 시집을 읽고 또 읽으며 여유를 부려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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