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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주동자 _해당되는 글 3건
2010.05.12   귀농일기,대단한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1
2009.12.04   귀농일기--초보딱지를 뗄 수가 없다 
2009.05.11   귀농일기--마음이 느슨해지는 일 1

 

귀농일기,대단한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   [귀농일기]   |  2010. 5. 12. 16:57  


2010년 3월

귀농하자마자 실천한 것이 유기농이다.
아니, 귀농전부터 다짐한 것이 유기농이다.

2000년에 귀농했으니 그때만 해도 그 흔한 웰빙이라는 단어도 없었을 때다.
웰빙은커녕 유기농으로 지은 농산물이라고만 해도 대놓고 미친 놈 취급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귀농 첫해 유기농으로 고추를 수확해서 장모님과 처형께 드리려고 고추를 잔뜩 싣고 서울로 갔다.
장모님댁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고추를 내리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많은 양을 내리니 장사로 보았는지


“이거 한 근에 얼마예요?”했다.


“파는 게 아니고 선물로 가져온 거예요.”


농사지은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팔면 얼마예요.? 한 근에...”


물어도 툭툭 내던지는 말투에서 농사꾼을 대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여전하구나 싶어 귀농하지 얼마 안된 우리 부부로서는 솔직히 별로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진정한 농사꾼이 다된 지금 그렇게 물어오면 웃으며 대답해줄 여유가 있을텐데 하여간 그땐 그랬음을 고백한다.


“이거 비싼 고추예요. 약 하나도 안치고 유기농으로 키운 거예요.”


난 나름대로 애지중지 약 안치고 기른 것이라 목청을 가다듬고 말해주었다.


“이 아저씨가 사람 놀리나. 고추를 약 안치고 어떻게 키워요. 그걸 믿으라고 하는 소리예요. 나도 옛날에 농사지어 본 사람이라서 다 아는데 그런 소리를 해요?”


신경질을 확 내고 간다.

그때는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되었다.


내가 유기농을 선택한 것은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린다는 거창한 사명감같은 것이  앞선 것은 아니다.
이 땅은 꼭 내가 살려야 한다는듯이,  모든 것은 내가 다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부르짖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내 식구 입에 들어가는 것에 약치는 것은 싫으니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도 내 식구같은 맘으로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땅을 살리고 그 안의 생물들도 함께 살아가고, 당연히 사람도 같이 사는 좋은 순환이 절로 된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귀농하면서의 초심이 그렇게 단순했듯이 귀농 11년차의 마음도 단순하다.
수확이 적어도, 약을 안쳐 병이 와 다 말아 먹어도 내 식구 입, 남의 입 구별 안하는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초보딱지를 뗄 수가 없다
+   [귀농일기]   |  2009. 12. 4. 22:35  


2009년 11월 오늘이 언제인지...

 

초보농사꾼이라는 닉네임을 바꾸라고들 많이 얘기하지만 사실 그럴 처지가 못됨을 또 알았다.
이제 귀농10년차가 지나고 있으니 그 초보라는 딱지를 떼도 되지 않겠느냐 하겠지만 당분간, 아니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만 같다.

 

그 이유는 농사를 지으며 농기계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그것을 고치러 여기 저기 쫓아다니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게 이유 중 하나이다.

 

포크레인을 썩은 것을 샀는데 그것 역시 몇 번이나 사람을 부르고, 내가 쫓아가고 했는지 모른다.
이번에도 잘 되다가 유압호스가 안되서 혼자 하다 하다 달길님과 함께 하면 어찌 될까 해서 연락을 했다.

달길님은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산골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 그닥 쫓아오신다.

 

 


 

지난 14일 그러니까 아버지 제사라서 아내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혼자서 제사 음식을 차리느라 정신없는데 나는 포크레인 유압호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달길님이 오셔서 둘이 해봐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해결을 못하고 달길님 온 김에 선우 컨테이너에 전기를 연결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달길님.

새 집에 선우 방이 당연히 있는데 손님이 워낙 많이 오시니까 선우가 집중이 안되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집의 천장을 워낙 높게 했더니 방음이 잘 안되어 거실의 소리가 아이들 방까지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 생각해 낸 것이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를 변신시켜 손님이 오면 선우를 거기로 보내자고 아내와 합의를 했다.

그런데 전기를 아직 못끌어들인 것.


달길님이 꼼꼼하게 전기를 끌어다 주어 환하게 해주시고 가셨다.
먼길을 오셔서 애로사항을 봐주시니 고마운 마음이다. 항상.

하여간 그 유압호스가 마음에 걸려 일이 손에 안잡힌다.


결국은 호스 암볼트와 숫볼트를 들고 읍내의 농기계 수리센타에 가서 수리를 해달라고 하니 맡겨두고 가란다.

나는 속이 타지만 상대방이야 바쁠 일이 없으니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다.
몇 번을 들렸는데 여전히 해놓질 않았다.


마지막으로 갔더니 유압호스에 끼운 볼트 사이즈를 잘못 알고 너무 작은 것을 끼웠다는 것이다.
그러니 유압호스를 다시 제작해야 한단다.


난 그 집에서면 해결이 될줄 알았는데 기운이 쪽 빠진다.

며칠 후 짬을 내어 유압호스를 제작했던 공장에 가서 사정을 말하기로 하고 갔다.
말이 공장이라고 해서 가까운줄 아시겠지만 영주다.


울진에서 영주까지 달리고 달려 가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날이 장날이라고 사장님이 출장중이란다.


기운빠져 하는데 사장 부인이 대타로 나와서 이것 저것을 맞춰 보더니 자기네는 맞는 것이 없단다.
자기가 유압호스 전문업체를 소개해 줄테니 그곳에 가서 정확한 볼트를 찾아보라고 토스한다.

다시 물어물어 유압호스 전문 제작업체를 찾아갔다.
유압호스를 보더니 단박에 하는 말.


이것은 호스 사이즈를 잘못 끼운 것이 아니라 숫놈 볼트가 터져서 그런 것이니 숫놈 볼트를 바꿔야 한다는 간단한 처방을 내린다.

처음부터 잘못해 준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하여간 유압호스를 가져와서 인근 카센터 사람을 부르고 하여 지금은 시동이 펑펑 걸린다.

내가 유압호스때문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맡기고 할 때 아내가 말이 없다.
그건 "내가 저럴줄 알았어."하는 체념 같다.ㅎㅎ


그 놈의 유압호스 하나로 며칠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보낸 시간이 얼마며 제때 해주지 않아 속을 끓인 것이 얼만지.
이래도 초보 딱지를 뗄 수 있는지...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실 수 있어요.

(사진은 전기를 해결해 주고 있는 달길님)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프란치스코


 
 
        

 

귀농일기--마음이 느슨해지는 일
+   [귀농일기]   |  2009. 5. 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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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6일

주일에 성당에 가는 날은 조금이라도 늦잠을 자려고 아침을 거르고 온가족이 성당으로 달린다.
울진의 성당 미사는 10시 반인데 그 시간에 대려면 최소한 9시 40분에는 늦어도 산골을 떠야 하는데 산골아낙의 일을 하느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기 때문에 막 달려서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8시 전에는 잠을 깨우기 시작히야 하지만 농부도 주말이라고 주일에는 잠깨는 일이 어렵다.
한참 잠이 많은 중학생, 고등학생인 아이들도 조금만 더 자는 것을 좋아하니 그렇게 잠을 조금 더 자고 일어나자마자 준비하고 성당으로 간다.

미사 끝나고 점심을 산골가족이 사먹는데 그게 주일의 일상이 되었다.
나야 전날 술을 했으니 칼국수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아이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한다.
가끔 짜장면도 사먹고 ...
그렇게 미사와 점심을 먹고 산골로 올 때는 아주 졸리다.
거의 졸리지않았던 적이 드물다.

배불리 먹었고 날도 따뜻하고 주일 긴장도 풀리고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반은 졸며 산골에 도착하면 정말 나른하다.
그때 쇼파에 누우면 일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농사 일이야 늘 바쁘다보니 주일이라고 쉬는 법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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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솔직히 그 나른함을 떨치고 일어서는 것이 쉽지않다.
오늘도 그랬다. 졸면서 도착한 집에서 조금 쉬니 일어나 밭에 가는 일이 몸이 무겁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나섰다.
출퇴근이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마음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채찍을 해야 하는 직업이 농사짓는 일이다.
사실 그게 참 무섭다.
귀농 처음하고 출퇴근없이 나 혼자 나를 관리하는 일이 쉽지않았고, 그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기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굳건한 마음을 먹곤 했었다.

오늘은 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며 급한 일을 하나라도 해결해야지 하고 생각한 다음 할 일을 정했는데 바로 개복숭아씨심기...

개복숭아 묘목을 파는 곳이 없어서 직접 싹을 틔워 그 작은 싹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개복숭아는 사람 몸에는 참으로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효소에도 따다 넣는다.
그 싹을 틔워 묘목을 심고 싶어서 올 봄에는 씨를 다른 방법으로 심는 거다. 2차로...

우선 밭에 풀을 뽑고, 인쟁기로 골을 탄 다음 씨를 땅에 묻어주는 것이다.
쭈그리고 앉아 일일이 타놓은 골에 개복숭아씨를  촘촘히 놓는 일인데 역시 막일 하는 것보다 힘들다.
아내가 할 일이 많은데 도와준다며 밭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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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풀을 뽑는데 손이 무지 빠르다.
골에 촘촘히 개복숭아씨를 놓고 가볍게 흙으로 덮어주었다.
이 놈들이 얼마나 손을 내밀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해줄지 궁금하고 설레인다.
어서 빨리 싹을 틔우길 바래본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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