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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대단한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   [귀농일기]   |  2010. 5. 12. 16:57  


2010년 3월

귀농하자마자 실천한 것이 유기농이다.
아니, 귀농전부터 다짐한 것이 유기농이다.

2000년에 귀농했으니 그때만 해도 그 흔한 웰빙이라는 단어도 없었을 때다.
웰빙은커녕 유기농으로 지은 농산물이라고만 해도 대놓고 미친 놈 취급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귀농 첫해 유기농으로 고추를 수확해서 장모님과 처형께 드리려고 고추를 잔뜩 싣고 서울로 갔다.
장모님댁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고추를 내리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많은 양을 내리니 장사로 보았는지


“이거 한 근에 얼마예요?”했다.


“파는 게 아니고 선물로 가져온 거예요.”


농사지은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팔면 얼마예요.? 한 근에...”


물어도 툭툭 내던지는 말투에서 농사꾼을 대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여전하구나 싶어 귀농하지 얼마 안된 우리 부부로서는 솔직히 별로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진정한 농사꾼이 다된 지금 그렇게 물어오면 웃으며 대답해줄 여유가 있을텐데 하여간 그땐 그랬음을 고백한다.


“이거 비싼 고추예요. 약 하나도 안치고 유기농으로 키운 거예요.”


난 나름대로 애지중지 약 안치고 기른 것이라 목청을 가다듬고 말해주었다.


“이 아저씨가 사람 놀리나. 고추를 약 안치고 어떻게 키워요. 그걸 믿으라고 하는 소리예요. 나도 옛날에 농사지어 본 사람이라서 다 아는데 그런 소리를 해요?”


신경질을 확 내고 간다.

그때는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되었다.


내가 유기농을 선택한 것은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린다는 거창한 사명감같은 것이  앞선 것은 아니다.
이 땅은 꼭 내가 살려야 한다는듯이,  모든 것은 내가 다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부르짖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내 식구 입에 들어가는 것에 약치는 것은 싫으니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도 내 식구같은 맘으로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땅을 살리고 그 안의 생물들도 함께 살아가고, 당연히 사람도 같이 사는 좋은 순환이 절로 된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귀농하면서의 초심이 그렇게 단순했듯이 귀농 11년차의 마음도 단순하다.
수확이 적어도, 약을 안쳐 병이 와 다 말아 먹어도 내 식구 입, 남의 입 구별 안하는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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